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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올라온 글

캐붕.막장 주의.

커플링 보다는 형제 관계의 느낌입니다.

짧은 단편입니다.

=====




아름다웠어.


무엇이?


내가 보았던 모든 것.

그 전부가.


오소마츠,


미안해. 쵸로마츠.


이제 더 이상 널 봐줄수 없어.


괜찮아....그런건.


미안해....


괜찮아...!



허공.

아스라히 흩어지는 말들.


이어지는듯 이어지지 않는 말이다.


쵸로마츠는 병원 복에 감싸인 여린 몸을

끌어안았다.

부드러운 채향은 더는 그 자리에 있지 않고

병원에서 쌓여진 기분 나쁜 소독약 냄새뿐이지만

그럼에도 쵸로마츠는 느낄수 있었다.


이 장남의 감정.


아름답고 아름다워서 우리는 손대지 못했던

그런 순수함.


모든 죄는 자신에게 있는대 왜 당신은 그런 표정을 하나요.


신이시어,


왜 이런 표정을 짓는 것이 이 사람이어야만 했나요?



때는 오래 전의 일이다.


형제 모두가 집을 나가고 각자의 길로 접어섰을때.


오소마츠는 혼자 집에 남겨저 있었다.


그때까지 자신은 자신의 앞도 못 보는 미련한 자였다.


지금 생각하면 그 아둔함에 치가 떨리고 구역질이 올라와서 죽을것만 같다.



-×발,


그날도 여느때와 같이 상사에게 깨저 기분이 좋지 않았다.

가슴이 답답하고 속도 미슥거려 최악을 치닫고 있던 때라서

쵸로마츠는 평소 혼자선 입에도 대지 않았던

맥주를 몇번이나 들이 마셨다.


그랬다.

혼자서는 마시지 않았다.

언제나 마신다면

옆에서 권하는 장남이 있었다.



-쵸로쨩~ 나의 쵸로쨩~


-너의 쵸로쨩이라니 누구.



"...오소마츠형.. "



*


뚜르르--

뚜르르--


"네에~ 밤중에 누구쎄염~"


밝은 목소리.


"형."


어두운 자신.


"에, 쵸로마츠?! 나의 쵸로마츠야?"


어쩐지 떨린다고 생각해버린 목소리.


"잠깐 만나자."


"진짜?! 알았어 알았어 횽아 금방 갈게.

어디로 가면 되?"


"---아카츠카 공원으로..."



달칵.



전화가 끊어지고 시점은 바뀐다.

달이 가장 위로 뜬 늦은 시간.

잠옷 위에 후드를 그대로 뒤집어 쓰고 온 오소마츠와

제킷만 벗어 와이셔츠와 정장 차림인 쵸로마츠.


솔직히 그때의 쵸로마츠는 머리가 녹을 정도로 취해 있어서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오랜만에 보는 그 웃는 얼굴에 저도 모르게

심한 말을 해버렸다는 것은 알고 있다.



드문드문 흩어지는 기억에 파편 속에서는


네가 그런 녀석이니까.

어쩔수 없는 쓰래기니까

언제까지고 자립도 못하니까


내가---


너 때문에 내가.



어쩨서 몰랐을까.

아니, 애초에 왜 그런 말을 해버린 걸까.


그 말들을 듣고 얼굴을 새파랗게 물들이고

달려나갔다.


난 그 뒤를 쫒지 않았다.

처음은.

그러다 정신을 차리고 달려갔다

그리고,

그리고---



끼이익--

콰앙--!!!!!



오소마츠가 붉게 물들어서 잠잠해 젔을때서야

쵸로마츠는 정신을 차릴수 있었다.

그제야 오소마츠를 볼수 있었다.


몇배쯤이나 커진것 같은 파카.

바싹 마른 손목.

움푹 꺼인 눈 밑과 진한 다크 서클.

갈라저 터진 입술에 흙빛의 피부.


질척하게 피로 물든 오소마츠를 끌어안고

쵸로마츠는 그제야 보이지 않았던 것들을

보면서 괴롭게 울었다.


제발 제발 살아나라고 계속 빌었었다.


결국 오소마츠는 살아났지만---



====


"오소마츠 형 나왔어."

.....

"형,"



형은 살아났다.


그것 뿐이다.


뇌에 큰 충격을 받아서 시각도 청력도 잃어버렸다.


아무것도 들리지 않고 보이지 않는다.


그 몸은 내가 봤던 때 보다

더 시체 같고 더 말라있다.


나는 사과도 전할수 없다.


내가 병실에 도착해 있다고 알려주듯

몸을 어루만지면

넋두리 처럼 말을 뱉을 뿐이다.



미안하다던가,

더 이상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던가


쵸로마츠는 전해지지 않는 다는 것을 알면서도

매일 사과를 하고

그 말에 대꾸를 한다.


알고 있다 그럴싸 하게 이어지는 것 같지만

이어지지 않는다.

돌아오지 않는다.


그 눈에 비춰지는 다채로운 색들도

그 목소리에 전해지는 부드러운 온기도.


쵸로마츠는 오소마츠의 손을 붙잡고

전해저라, 하고 마음을 담는다.


"형 미안해."


"쵸로마츠, 미안해."


"미안해....형......"


"미안해 쵸로마츠...."


"형....!!!"



전해지지 않아.


그래도 마음 속 한켠에 남은 속죄.

평생 짊어질것 같은 십자가.


새하얀 손을 누르고 자신의 온기를 전해도

여전히 차가운 손.


"오소마츠 형..."


결국 눈물이 쏟아저 오소마츠의 손등을 적셨다.

그것에 링거를 매단 손이 쵸로마츠의 머리 위로 올라오고

부드럽게 쓰다듬는다.


감정이 뚝뚝 흐르는듯 한 손길.

하지만 차가운 손을 내려 받으며

쵸로마츠는 멈추지 않는 눈물을 거둘 생각도 못하고

또 조용히 입을 열었다.


"미안해, 형."


영원히 닿지 않는 그 말을 쭉---

언제까지고 나열하면서.

Posted by 사사리엘
, |
이런 인간이라서 미안해.


이런 인간이라서 미안합니다.



이치마츠가 카라마츠에게 보내는,

사적인 작은 편지 한장.



주의 사항

이치카라이치 느낌.

캐붕.막장뿐.




안녕하신가요,마츠노 카라마츠님.

네,저는 한때 당신의 형제였던

마츠노 이치마츠.


스스로 쓰레기라 말했지만 당신보다는 낫다고 스스로를 위로하던 쓰레기입니다.


외람된 말씀이지만,나 마츠노 이치마츠는

마츠노 카라마츠 당신을 좋아했습니다.


우리들의 쿠소장남이 장남이 되기전부터,

당신이 쿠소마츠가 되기전부터 입니다.


당신은 사실 내게 아주 빛나는 존제였습니다.


나보다 더 쓰레기이기전에

당신은 나를 더 쓰레기로 만드는 빛이었습니다.


나는 다가서지도 못하고,몸 둘 바도 모르고

혼자 안달하며 당신을 사모하였었습니다.


그것이 지금와서는 어째서인지 자괴감에 물들어

지독히 삐뚤어저서,

틈만 나면 나 자신을 매도하고

당신을 걷어차는 일상이 되어버렸지만

제가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은 오래 변하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이렇게 당신에게 내 마음을 전하는 편지를 쓰면서도

나는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을 주체 하지 못하고

울고 있습 다.

제부터 자가 번지는것은 무시 해주세요.

제 마음이 한심해서 두서없는 글이 되어버렸지만

그렇기에 더 애매해지기전 확실 히 말하겠 니다.


나 마츠노 이치마츠

당신 마츠노 라마츠를 사랑합니다.


아마 앞으로도 쭉,

나는 한심한 쓰레기로 자신의 입으로는

당신에게 한마디도 전할수 없다고

장담할 수 있을정도지만,

마지막 가는 길은 괜찮겠지요.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마츠노 카라마츠.



지독한 쓰레기 동생,


마츠노 이치마츠 올림.




*



"카라마츠,그쪽 정리는 끝났어?"


"....오소마츠."


"응?"


"...나는 이치마츠를 좋아했던걸까."


"...카라마츠?"


"편지를 찾았다....이치마츠가..마지막에 남긴듯한..."


"헤...우리한텐 유서조차 없었는데,

네 앞으로만 한장 남겨준거?"


"...응..그런것 같다."


"그런대 그 유서가 연서,인거내."


".....(끄덕)"


"...좋을대로 하지그래, 너내들 예전부터

그런거 엄청 짜증났거든.

이치마츠는 이치마츠대로,

너는 너대로 솔직하지 못했으니까..

뭐,형아는 둘 다 잃어버리라니 싫지만..


네 의지 따라줄태니까."



".....따라가도 되는건가?"


"연서 응답을 저승길에 하는것도 너 한텐 로멘틱한거 아냐?"



"그럴지도."



"...장미꽃으로 준비해줄게."



"---고맙다,형님."
Posted by 사사리엘
, |

캐붕 주의 입니다


사망소제 있습니다


막장입니다.


장형시리즈 곧 올라옵니다

좀비와 함께






시야가 한번 뜨고,몸이 허공에 휘둘려젔다고 생각했다.


철퍽


하는 듣기 싫은 소리가 한번 울렸고


타이어의 바퀴가 내 옆을 굴러갔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난 지금 교통사고를 당했다.


이야미의 차를 빌며 외출했던 참이었다.



토도마츠가 먹고싶다고 라인에 올렸던 것은



내가 지금 향하는 목적지에서만 파는 특산품이었기 때문이었다.


내가 그것을 사려고 굳이 차 까지 빌린 이유는 그닥 큰건 아니다.


오늘이 우리 육둥이의 생일 날이었으니까.


단지 그것뿐이었다.


그런대도 내 몸은 지금 여유롭게 풀밭에 널부러저서....


아,어쩌지.


의식이 멀어젔다.



눈을 뜨면 해가 지기 시작하는 저녁이었다.


피비린내가 나서 조금 어지러웠고,


나는  비척거리며 몸을 일으켜서 제대로 섰다.


이제껏 발견 되지 않은것도 놀랍지만


내가 지금 멀쩡히 설수 있다는것이 더 놀랍다.


한번 팔을 휘둘러보고 발을 움직이고 뜀박질까지 뛰어봤지만


어라,아주 잘 움직인다.


큰 상처라고 생각했는데 어쩨서?


주변을 살펴보면 이미 끌려갔는지 내 차는 보이지 않았다.


차에서 튀어 나올 정도로 큰 사고였는데


멀쩡한 자신의 몸에 감탄하며


나무가 우거진 숲안쪽으로 떨어저서 그렇게 많이 다치지 않은건가


라는 쓸대없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지금 중요한것은 어떻게 돌아가냐는 것으로


오소마츠는 우선 교통사고로 부숴진 가드레일을 가볍게 넘어 집 방향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도로에 검게 메말라 붙은 얼룩이 어쩨서인지 역겨웠다.


아마 자신의 피나 그 범인 녀석의 피라고 생각하지만.


차로 출발한것은 얼마 되지 않아서


걸어도 3-4시간이면 집에 도착할수 있을것 같았다.


토도마츠에게는 뭐,미안하다고 하자.


그것보다 이 형아가 무사히 돌아온게 기적이니까 말이야


모두 분명 이해해 주겠지.


이야미의 차 걱정은 하지도 않은체


터덜터덜 걸음을 옮기는 그 모습은


언제나의 쓰래기 장남이었지만



어쩨서인지 무척이나 지처보이는 그런 모습이었다.



-------




"예에~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축하,마이 브라더타치!!!!"


"축하해...나는 뭐어,태어난다던가..하고 싶지 않았지만...그리고 쿠소마츠도."


"이치마츠?!"


"아하핫~모두 축하함다!!!!!"


"생일축하해 모두.그리고 나도."


'여어~우리 니트들 진짜 축하한다!!!!'


비었다.


시끌벅적 즐거운 와중에도 하나 비어버린 목소리는 무척이나 어색했다.


아침에 장남대신 집에 있던건 눈에 잘띄게 해놓은 빨간색의 쪽지였다.



-이예이~장남님은 한판 땡기러 갑니다!

늦을지도 모르니 그 점 주의하시고

아 그리고 생일축하해~

이걸로 생일 챙겼다?형아는?

그니까 봐줘야해 쵸로마츠~-


장난기 가득 섞인 그 쪽지를 가차없이 쓰레기통에 버린것이지만.


막상 이렇게 집에 들어오지 않는 장남을 보자니


열이 뻗처올랐다.


그래서 그런 쓰래기는 제처두고 먼저 생일파티를 시작한것이다.


한명이 비어버린 자리에서 케이크를 자르고


그것을 살짝 신경질적으로 한 입 베어물면서 쵸로마츠는 생각했다.


자신들의 장남은 정말 구제할수 없는 쓰래기라고.


-------



오소마츠는 천천히 자신의 앞을 바라보았다.


인적이랄까 차 한대도 다니지 않는 이 시골길은


이제 가로등도 전부 꺼저 어둡고 음산했다.


뭐 가로등이 이렇대.


토도마츠였으면 비명을 지르며 품 안으로 파고 들어왔을것이다.


아니,토도마츠가 아니더라도....


뭐,밤의 시골 도로를 본적 있는 사람은 알겠지만


그 특유의 어두움과 정적은 사람의 공포를 한계까지 끌어올리니 말이다.


오소마츠는 가볍게 노래를 한자락 흩날리며


스텝을 밟기 시작했다.


상당히 빠르게 걷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먁상 집에 도착하면 벌써 해가 떠있을것 같았다.


오소마츠는 무섭지도 않은지 앞도 희미한


그 어둠 속을 달려갔다.


지나가는 차라도 보이면 얻어타고 싶었지만


아무것도 지나가지 않기에 무리였다


오소마츠는 그것에 쓰게 웃으며 어쩐지 슬슬 감각이 사라지는 듯한 다리를 두들겼다.



"아아,빨리 돌아가지 않으면."



-------



날이 밝았다.


아침이었다.


장남 자식은 결국 아침까지 돌아오지 않았다.


짜증이 나서 이불을 확 젖히고 일어나면


5월의 기운이 몸 안으로 퍼저나갔다.


쾅쾅,일부러 발소리를 내며 아래로 내려가면


현관 앞에 사람 그림자가 어른거리는것 같아서


그 그림자에 익숙한 붉은 색이 포함되있는걸 확인한 순간


쵸로마츠는 더는 생각하지 않고


현관문을 확 열었다.


"아--!!!!어이 망할 장남 너 이 세끼 이제야 기어들어오는거냐?!!!!"


5월의 공기가 방안으로 훅 하고 퍼저나갔다.


이름모를 은은한 꽃향기도 함께 였다.


분명히 그림자를 보았던것 같은데 그곳은 단지 평범한 5월의 날만 존제하고 있었다.


어디 하나도 이상하지 않은 평범한 일상의 풍경이었지만


그럼에도 기분이 나빠저서 쵸로마츠는 서둘러


밖으로 뛰처나갔다.


고개를 여기저기로 돌리고 삐걱거리는 머릿속을 제촉해서


발을 더 앞으로 뻗었다.


기분나쁜 감촉이 사라지지 않았다.


이름모를 꽃향기가 천천히 퍼저나갔다.


"오소마츠형?"


거기있어?오소마츠형?


멍한 시선이 허공을 해매었다.


그리고 지금 쵸로마츠의 눈 앞에 서있는 중인 오소마츠는


자신을 어이없이 통과해버리는 쵸로마츠를 보며


단단히 굳어저서,멍하니 신음했다.


가볍게 으께저버리던 자신의 팔다리가


기괴한 방향으로 뒤틀리던 자신의 다리가


자신을 보고 비명을 지르며 도망가던 남자의 얼굴이 천천히 또 빠르게 머리속을 휘젓고 사라젔다.


여전히 굳은체로 오소마츠는 뻐걱거리는

팔을 뻗었지만


창백하게 질린 쵸로마츠를 가볍게 통과해서


허공으로 빠저나갔다.



...마츠노 오소마츠는,죽었다.
Posted by 사사리엘
, |
캐붕주의

캐붕주의 별 100만개

의학지식 1도 없음

잔인한 요소있음

고어요소 있음

막장주의

막장으로 달립니다

패러렐월드 등장.

이후는 스포라 말씀드리지 않지만 작중에 범인이 누구인지 암시하는 글을 적어 놓을태니

무리시면 뒤로 가기 해주세요 무책임해서 죄송합니다.



(처음 시점은 수륙흉내를 내는 연중입니다 햇갈리지 않도록!!)



병원을 나서고 나서야 쵸로마츠는 께달았다.

이곳은 자신들이 사는 동내가 아니라는 것을.

"에..저기 쵸로마츠형..?"

"훗~논논,카라마츠다-☆"

"...토나올것 같으니까 그만해."

"엣,하지만 언제 나타날지 모르고..연기해두는 편이."

"의외로 그런거 잘한단 말이야...그것보다 여기...

아무리봐도 처음보는곳인데 어디?"

"글쎄...애초에 우리들 병원도 잘 안오니까,늘 가던 병원이 아니란건 알았지만

이렇게까지 처음보는 곳이었을줄은...

우선 근처에 역부터 찾아보자.

지금 몇시지 이치마츠?"

"...쵸로마츠인데요,아침 7시입니다 쿠소...카라마츠형."

"아니 너 아까 안한다고 하지않았냐고..."

"그런거 됬잖아 이제,그것보다 빗 있어?"

"아아,"

초록색의 꼬리빗을 넘겨주면 이치마츠는 쵸로마츠와 똑같아 지도록

머리를 말끔히 정리하고 셔츠의 깃을 세웠다.

쵸로마츠도 결벽증이나 추위는 버리고

평범하게 소매를 걷고 머리도 정리했던것을 흐트렸다.

"갈까,브라더--"

"칫..아..이게 아니지..가자구 카라마츠형↑↑"

'이치마츠...저거 절대 일부러 하는거겠지...'

속으로 몇번이나 태클을 걸고싶은것을 누르며

최대한 번화가로 나아가면 쉽게 역이 보여온다.

알고보니 자신들이 살던 아카츠카구와는 겨우 2정거장 떨어진 정도로

흔히 말하는 이웃마을이었던 샘이다.

추위에 소름이 돋은 팔을 문지르며

쵸로마츠는 카라마츠의 바지주머니에 얌전히 들어있던

반짝이 지갑을 당당하게 열어 아카츠카구로 가는 티켓을 두장 구매했다.

조금 죄책감이 들었지만 나중에 제대로 갚으면 문제 없다는 생각이었다.

이치마츠에게 표를 쥐어주면

제법 성실하게 자신을 연기하고 있는것이 보여

저절로 웃음이 세어나왔다.

그후 전철을 타고 아카츠카구로 도착해서

데카판의 집으로 향하고 있으면,

심장이 점점 조여오는듯 두근두근 아파와서

쵸로마츠는 무심결에 가슴팍을 움켜쥐었다.

쵸로마츠는 여전히 패러렐월드 같은거 믿고 있지도 믿고 싶지도 않았다.

그렇지만 본능이라는 것이 두쿵거리며 목을 조이는것 같아

저절로 안색이 나빠젔다.

이치마츠가 그것을 눈치체고 말 실수하려던것을 고처

괜찮아 카라마츠형?하고 물어오면

쵸로마츠는 애써 고개를 끄덕였지만

정작 그 이치마츠의 표정도 좋아보이지 않았다.

익숙한 골목을 몇번이나 돌아 마지막으로 도달하면

안에서 희미한 빛이 흐르는 하얀 연구소같은 건물이 보인다.

쵸로마츠는 침착하게 그 앞에 서서 초인종을 누르고,

"훗--이제 막 여신이 눈을 뜰때인데 미안하군-하지만!무슨일이 있어도 지금 듣고싶은 my 데스티니가 있는것이다~

잠긴 마음을 열고 받아들여주지 않을탠가~~?"

훌륭하게 카라마츠를 연기해냈다.

뒤에서 이치마츠가 죽기직전으로 숨을 참는것이 느껴지지만

지금의 쵸로마츠는 자존심도 생각할 겨를이 없다.

자신은 지금 진지해야 한다.

단서라는 단서는 전부 알아내서

그 인간에게 갚아주지 않으면 안되니까.

형제바보인 그 사람에게..

제일 잔인하고 물러설수 없는 방법으로 스스로를 죽이도록 유도한 그 사람만은,

용서할수 없다고.

아까부터 불안과 분노가 마구 뒤섞였다

가라앉으며 기분을 복잡하게 만들어서

머리가 아팠다.

거기에 숨막히는 불안이라니,

쵸로마츠는 기분이 최악으로 치닫는것을 느끼며

몇번이나 심호흡을 하고,

완벽한 카라마츠만을 연기하려고

안쓰러운 대사를 몇번 중얼거렸다.

초인종을 누를 당시는 긴장감에서 나오는 흐름으로 넘어가진것 같지만

확증을 잡으려면 더 확실해 저야한다.

초인종을 누르고 잠깐의 정적이 흐르면

굳게 닫혀있던 연구실의 문이 달칵 하고 열려온다.

여전히 커다란 펜티만을 입은 대머리의 남성이

쵸로마츠와 이치마츠를 동시에 보더니

고개를 살짝 갸웃하고,

"무슨일인지는 모르겠지만 들어오란것이에요,"

라며 그들에게 출입을 허락해 주었다

금세 따뜻한 차가 준비되고 푹신한 쇼파에 앉으면

단도직입적으로 이치마츠가 데카판에게 물어온다.

"갑자기 미안합니다,데카판 박사님..오늘은 그게,물어볼게 있어서."

"호에호에,쵸로마츠군 다스까?물어볼것이 무었인지요?"

'역시 모르는구나.이치마츠..능숙하내.

뭐,본인인 내가 보기에는...전혀지만..'

"패러렐월드...그러니까 평행우주로 이어지는 기계를 만드는것이 가능한 일인가요?"

"패러렐 월드 다스까?호에...아마 충분히 가능할거라고 봅니다만."

"에,정말..아니..계속 말씀해주세요."

순간 본래의 목소리가 나올뻔한것을 겨우 가다듬고

쵸로마츠가 서둘러 수습하면

데카판은 뭔가 이상하다고 느낀것인지 고개를 갸웃 하면서도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여러가지 불확실한것도 많지만...

이론상으로는 충분히 가능하고

또 실험을 행하는 과학자도 많은것이다쓰요."

"하아.."

"따지자면 저는 평행우주를 믿는 사람이지요.

무척이나 흥미롭고 기회가 되면 꼭 실험해보고 싶은것이다쓰요."

"......"

"어쩌면 패러렐 월드에서 이미 우리 쪽으로 오는 기계를 만들었을지도

모르는 일이 다쓰요...

호에호에,그렇다면 무척이나 흥미롭겠지만.

그런대 갑자기 패러렐월드는 왜 궁금해진것이다쓰요?"

"아...."

이치마츠와 쵸로마츠의 시선이 순간 공중에서 엇갈렸다.

"아닙니다..감사합니다."

두 사람은 결국 처음보다 더 애매한 상태로 데카판의 집을 나서게 되었다.

출구에 서서 마지막으로 인사를 하고 돌아가는 두 사람을 배웅하며

다시 문단속을 하고 테이블 위에 어지러진 티포트를 정리하던

데카판은 문득 무언가 생각난듯

손바닥을 탁 치고 중얼거렸다.

"그러고 보니 패러렐월드와 현실의 자신의 수명은 이어저있다는 재밌는 이야기도 있는것이다쓰요.

다음에 오면 예기해줘야겠다쓰요."

.
.
.

"하아..처음부터 말도 안되는 소리였다고...내가 미첬지.."

".....그래도 가능하다고 하잖아.

불가능은 아니라고..."

"불가능이 아니면 뭐가 되는대!!!!확실한 증거도 아무것도 없잖아!!!!

빨리 그 세끼를 잡아서,죽이지 않으면--"

후읍--

자신도 모르게 터저나온 짜증을 눈치체고 입을 다물었을때는

이미 물은 엎어진 뒤였다.

"미..미안..."

"...아니...나..괜찮은데..형 말이 맞아..

결국 확실해진건 아무것도 없..."

"...이치마....?"

"조용히."

"이치마츠?"

"난 쵸로마츠잖아,카라마츠형."

그러나 그 분위기도 잠시였다..

무언가를 눈치첸 이치마츠가 셔츠의 깃을 바로 잡으며

쵸로마츠를 향해 경고를 날렸다.

그것을 단번에 알아들었던 쵸로마츠는

순간적으로 목소리를 낮게 깔고 눈썹에 힘을 주었다.

이치마츠가 턱짓으로 방향을 가리킨 곳에는

남자 두명이 담배를 태우며 앉아있고

그 주위로 5명 정도의 건장한 남자들이

서서 함께 담배에 불을 붙여주며

모여있었다.

그중에는 확실히 쵸로마츠에게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자신이 의식을 잃기 직전 보였던 남자의 얼굴이 었다.

앉아있는 남자중 한명은 당시 이치마츠를 제일 먼저 습격했던 남자로서

잊을래야 잊을수 없는 얼굴이었다.

생각치도 못한 이곳에서 단서를 붙잡게 된 쵸로마츠는

심호흡을 깊게 했다.

이치마츠와 자신,

평소라면 싸우기보다 회피를 택했을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달랐다.

쵸로마츠는 주먹을 쥐고,

이치마츠를 한번 돌아보았다.

아마 자신과 같은 기분이라고 확신할수 있는 표정을 짓고있는 이치마츠를 보며

쵸로마츠는 한번 고개를 끄덕여주고

남자들을 향해 다가 섰다.


.
.
.
.

"있지 쥬시마츠~~"

"안됩니다!!!!"

"아직 형아 아무말도 안했거든?!"

"어쨌든 안됩니다!!!!!!!"

"에에~차가워~차가워서 형아 죽어버린다구?"

"그래도..안됩니다.쵸로마츠형아의 부탁입니다..."

"쥬시마츠으~너 말이야 형아 말을--"

퍼억!!

"아팟!!!왜 때리는거야 카라마츠!!!"

"동생을 겁주지 마라....."

"아니 지금 네 포스에 더 겁먹을것 같으니까."

하아...

어쩌다 이렇게 되버린거지.하고 오소마츠는 작게 한숨을 쉬었다.

전으로 돌아가서,

쵸로마츠를 떨치고 응급실에 들어섰을때 부터의 이야기이다.

형제들과 떨어지자마자 신기하게도

다시 발작이 시작될듯 심장이 두쿵거렸다.

붕대를 풀면 칼날에 날카롭게 찢겨지고 파여젔던 상처를 이어주던 실들 사이로

선명한 붉은피가 터저나오는게 보인다.

의사는 작게 한숨을 쉬며

"걷지않는게 좋습니다.어제 형제분들께 담당 간호사가 경고를 안드렸었나 보내요.

우선 다시 봉합해야하니 이쪽으로 오세요."

의사는 오소마츠를 침대까지 부축한 후

부분 마취를 하고 불에 달군 바늘로 천천히 제 봉합을 시도했다.

오소마츠는 차마 볼 수 없는 그 광경에

결국 봉합이 끝날때까지 눈을 꾹 감고만 있었다.

봉합이 끝난후 의사가 따로 휠체어를 준비해주면

오소마츠는 감사의 말과 함께 휠체어에 탑승한 후

간호사를 동행시켜준다는 말을 정중히 거절하고

혼자 바퀴를 밀어 응급실을 빠저나갔다.

몇번 팔을 움직인것만으로도 숨이 차는것에 비참한 미소를 지으며

오소마츠는 몇번 더 팔을 움직여 밖으로 나갔다.

오직 한쪽 팔에만 의지해서 굴려지는 바퀴탓에

남아있는 오른팔이 비명을 지르는 느낌이었지만

오소마츠는 그것을 가볍게 무시했다.

차가운 공기가 폐부까지 퍼저나가며

몸을 정화시키는 듯 해서 오소마츠는 숨을 깊이 들이쉬고

남은 오른팔로 최선의 힘을 다해 바퀴를 굴렸다.

병원 한켠에는 작은 활엽수 길이 마련되어 있었는데

작지만 확실히 군림을 이루는 활엽수 사이에 이르러서야

오소마츠는 팔을 움직이던것을 멈추었다.

이제야 여명이 밝아 새벽이슬이 아직껏 나뭇잎에 맺혀있었다.

차갑고 축축한 공기가 자신의 몸을 스처가길 내버려두며

오소마츠는 눈을 감고 몸에 힘을 천천히 뺐다.

지금 이 몸으로 그 남자를 찾는다면,

자신은 제대로 그 남자에게 복수할수있을까.

마음 한켠에서 그저 동생들과 무사히 돌아온것을 감사하라는 경고음이

웅웅 거리며 울렸다.

하지만 그것 말고도 걸리는것이 더 있었다.

자신보다 더 가만히 있지 않을 동생들에 관한것이었다.

그때,전기체어에 앉아있던 토도마츠를 내려줄때

죄책감에 몸을 떠는 쥬시마츠를 바라볼때

의식을 잃고 힘없이 쥬시마츠에게 기대어있던 이치마츠를 바라볼때,

창백한 빛으로 물들어 차갑게 식어있던 쵸로마츠를 품에 안았을때,

묶여있던 카라마츠를 위해 몸을 던젔을때

오소마츠의 가슴속에서 계속해서 두쿵거리며 존재를 주장하던것은

범인에 대한 분노와 복수심.

그리고 끝없는 자신의 무력함.

자신은 마지막에 쥬시마츠에게 도움 받지않았다면

자신은 갈기갈기 찢기고 갈려서...

아까도 그렇게 구역질을 불러일으키던 상상에

오소마츠는 입을 틀어막고 몸을 떨었다.

마치 무수한 벌래가 머릿속을 갉아 먹는것 같았다.

복수심과 안도감이 동시에 오소마츠의 몸을 뜯어 먹는것 같았다.

본능이 이끌었던 장소.

아무도 보지않은,무성한 나무로 자신을 가릴수 있는 그곳에서

결국 오소마츠는 영문도 모른체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어께에 손톱을 밖아 넣고 숨을 꾹 참고 눈물을 삼키면

형편없이 갈라진 숨이 입술의 틈을 매우고 흩어젔다.

자신이,저주스러웠다.

아마 그때 쵸로마츠가 등장해주지않았다면 자신은 그후 미처 자해했을지도 모른다.

"읍,으우--"

한심해,한심하다고 오소마츠.

넌 장남이잖아.

괜찮았잖아.

지금은 동생들의 복수를 하러가야할 타이밍이 잖아.

이러다간 쵸로마츠가 먼저 움직여 버리겠어.

부탁이야,부탁이니까 진정해.

뭐에 겁먹고 있는거야?

난 무엇에 트라우마를 격고 있는거야?

지키지 못한 무력함?

"후,아아,우...."

난,장남이야.

범인의 감정을 읽을수 없던 목소리가 귓가를 훝는것을 느낀다.

형편없이 흘러내리는 눈물을 억지로 닦으며

오소마츠는 나약함을 밀어내기 위해

추위에 버려둔 자신의 몸위로 몇번이나 힘을 주어 손톱으로 그어내렸다.

붉은 선이 피부위에 자리잡으며 선혈을 남기고 흩어지는것을

바라보며 두쿵거리는 심장이 진정되길 빌었다.

평소 자신의 페이스대로 얼굴에 미소를 그려넣고

마치 동생들이 앞에 있는것처럼 목소리를 내고

웃으면 조금씩 조금씩 자신의 위치를 자각한 심장이 사그라들기 시작한다.

이대로는 안된다고 억지로 약한 소리를 내는 자신을 묻어버린 오소마츠는

단 한가지,동생들을 납치하도록 주도한 범인과 가담자를 찾는다고

뇌에 주입하듯 명령했다.

쵸로마츠가 먼저 일을 내버리기 전에.

다시 한번 더 되풀이 하는 일을 만들기 전에

자신이 해결해야 한다.

머릿속에서 자신의 잘려나간 왼팔을 보며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던 삼남이 스처가고

오소마츠는 중얼거렸다.

"우선은 병실로 돌아갈까."

쵸로마츠를 붙잡아두지 않으면.

끼익--

그렇게 결단을 내리고 휠체어를 움직인 순간

저 멀리 병원문이 열리고 익숙한 파카가 나오는게 보인다.

그들은 평소와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지만

오소마츠는 단번에 알아볼수 있었다.

"쵸로마츠,이치마츠"

저 두사람이 왜 자신들의 색이 아닌 파카를 입고있는지

냉정하게 돌아가는 머리가 빠르게 답을 내어놓는다.

적을 유인하기 위해.

그리고 동시에--

"무언가 확증을 잡은거구나."

그렇게 생각하면 멈출수 없게 되서 오소마츠는 서둘러 소리를 지르려고

한번 숨을 들이쉬었다.

"쵸--!!!!!"

콰악--!!!

직전에 누군가에게 틀어막혔지만.

"웁?!!!우읍----!!!!"

그것에 반항하기 위해 오소마츠는 팔을 휘두르려고 했다.

그러나 이성보다 먼저 본능이 앞서 그것을 거부했다.

이것은 그 팔을 휘둘러서는 안되는 대상이라고 몸이 먼저 인식한것이다.

그에 오소마츠가 흥분을 가라앉히면 그곳에는 어느세 소리없이 다가온 쥬시마츠가 있었다.

"쉬이!오소마츠형아 발견~"

그 이후로 오소마츠는 쥬시마츠한태 거의 질질 끌려와서

이렇게 병실에 감금당하고 있는것이었다.

몇번을 예기해도 쥬시마츠는 들어주지도 않고 카라마츠는

자신이 쥬시마츠를 협박할때마다 무섭게 눈을 떴다.

처음 오소마츠를 만났을때야 뭐,

자신의 몸상태를 보고 울면서 걱정했지만

지금은 평범한 동생 아끼는 카라마츠로 돌아와 있다.

오소마츠는 시선을 돌려 구석에서 이불을 끌어안은 토도마츠를 바라보았다.

급격히 흔들리는 동공이 말그대로의 불안을 전해왔기에

오소마츠는 부드럽게 토도마츠에게서 시선을 돌렸다

"아아~이젠 형아 몰라!알았어!안도망칠게.그치만 잠깐 산책정도는 괜찮지않아~?"

"오소마츠,심하게 다첬지않은가.

환자는 다물고 누워있어."

"그치만 쥬시마츠도 환자인건 마찬가지 라구~쥬시마츠 너도 좀 쉬지그래?"

"....."

"확실히...그래 쥬시마츠 너도 어서 토도마츠 옆에서 쉬는것이다."

"....."

""쥬시마츠?""

"...저기,오소마츠형아야."

"응?왜그래 쥬시마츠~?"

"저기,나,"

아까까지만 해도 밝았는데.

그것에서 무언가를 눈치첸 오소마츠는 한팔이지만 열심히 휠체어를 밀어 쥬시마츠에게 다가갔다.

"카라마츠~형아 들어주라."

가볍게 카라마츠에게 말하면 가만히 지켜보던 카라마츠가

휠체어를 마저 밀어 거리를 좁히고

단숨에 오소마츠의 양 겨드랑이에 손을 끼워 들어올렸다.

'역시 카라마츠~잘 알고 있다니까!'

그러면 오소마츠는 생글생글 웃으며

쥬시마츠를 쓱쓱 쓰다듬었다.

"오우,우리 쥬시마츠군 힘내주었내!"

그때,감금되어 있던 그때와 같은 말.

그리고 같은 웃음.

"형아 알고 있다구?마지막에 쥬시마츠가 우리를 살려달라고 말한거지?

그리고..쵸로마츠나 이치마츠한태도 전부 말해버린거지?"

"형아,"

"알고있다구~그야 장남인걸!

그치만 말야 쥬시마츠,괜찮아.

전부 형아 도와주려고 한말이지?

응,괜찮아 괜찮아!!"

"으웃---"

꾸욱---

"아팟!!!갑자기 세게 누르지말라고 바보마츠!!"

"동생을 울리는것이 아니다 바보형님."

"아니..너 너무 하지않아...그것보다 이제 내려줘도 좋아."

"형님."

"...네네,"

무언의 압박으로 좀 더 형님 역할을 해.라고 말하는 카라마츠를 보며

오소마츠는 마지못해 웃으며

카라에게 들려진 체로 팔을 벌렸다.

"쥬시마츠,이리와."

남은것은 단 하나의 오른팔 뿐이지만

그것만으로도 쥬시마츠를 강하게 끌어안으며

오소마츠는 쥬시마츠의 등을 쓸었다.

그것을 가만히 지켜보며 한숨쉬던 토도마츠를

오소마츠가 지목하고

토도마츠도 똑같이 품에 안겨 결국 울기까지

아마 10분도 체 되지않았을거다.

토도마츠는 울면서 오소마츠의 옷깃을 강하게 붙잡았다.

아마 쭉 말하고 싶었을것이다

잘려나간 팔에 대해서 그리고 자신에게 일어난 일에 대해서.

오소마츠는 동생들을 가만가만 쓰다듬으며 눈을 감았다.

먼저 길을 나서버린 쵸로마츠들이 눈에 짓밟혀나가는 환상을 바라보며

오소마츠는 한숨을 내쉬었다.

자신 혼자 해결하고싶었던 일이다.

하지만--

이대로 고집을 부렸다가는 두 사람을 잃게 될것이라고 오소마츠는 알고있었다.

그렇다면 적어도,적어도 막내 두사람만은.

"쥬시마츠...형아 부탁하나 해도 될까?"

"......?"

"여기서..토도마츠를 지켜줄수 있겠어?"

"에...?"

"오소마츠?!"

"부탁이야,형아 어렵게 결심내린거라구?"

"무슨소리인가 오소마츠 쵸로마츠가--"

"카라마츠,넌 쵸로마츠가 무엇을 하러갔다고 생각해?"

"......?"

"범인을 잡으러간거야.너의 파카를 입고 범인들을 유인하러.

그 과정에서...어떤일이 일어날것 같아?"

"--!!!!!"

"정말,산책이라도 떠난줄 알았던거야?

카라마츠.여기서 내 고집만 부려서는 날 보내주지 않을거잖아.

그러니까 말하는거야.

같이가자고."

"혀..형아 그치만--!!!"

"괜찮아 괜찮아!!형아라구?"

"...괜찮을리 없지 않은가."

"무슨소리야 카라마츠~형아 괜--"

"오소마츠!!!!"

움찔--

"알고있다.나도 형이니까.

브라더들을 지키지 못하고 상처받도록 버려둔 자신이 증오스럽고 원망스럽다."

"카라마츠...?"

"그리고 또 그 악순환이 되도록은 내버려두지않을것이다.

솔직히..쵸로마츠가 증거를 잡으러간다는것은 알고있었다.

붇잡고싶었지만 믿고있으니까 보내줄수밖에 없었지.

하지만 지금 그 두사람이 위험할수도 있다고 한다면..

예기는 달라진다.나도 형이니까 지켜야한다.

그러니까 오소마츠--"

믿어달라고,이번에는 지켜보일태니까.

"에.."

"나도 갈래 카라마츠형아!!!!!"

"쥬시마츠..너는 여기서 형님과 함께 토도마츠를--"

스륵--

"그게뭐야!바보아냐 진짜?믿어달라고 했지?그럼 나도 믿어줘야하는거 아냐?

나 이제 민폐안끼칠거니까...."

"하지만 토도마츠 몸이--"

"그런거,"

걱정하는 카라마츠의 말을 가볍게 자르고 토도마츠는 휠체어에 앉은 오소마츠를 돌아보았다.

"진작 나았어."

그때에 오소마츠는 께달았다.

더는 말린다 해도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안돼--라는 말은 입술 위를 덧그릴뿐 나오지 않았다.

카라마츠의 파카는 이치마츠가 입고 나갔기에

쥬시마츠가 우리도 바꿔입자며 이치마츠의 파카를 주워입고

카라마츠가 쥬시마츠의 파카를 입을때까지 오소마츠는 그들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생각하는 말들이 능숙하게 나와주지 않아 몇번이나 해매다 보면

결국 나오는건 노성뿐이었다.

"바보같은짓 그만해!!!!!"

"....."

"너희들,위험하다고!!!!!또 납치 될 샘이야?!!

그 세끼는 너희들을 죽이려고 했어!!!!!

알고있어?!너희 죽을뻔 했단 말이야!!!!!"

불규칙한 숨이 터저나오며 오소마츠를 괴롭게 했다

오소마츠 본인도 몰랐지만 카라마츠는 그 말을 알아들었다.

그 말에 섞인것은 분노가 아닌 자기혐오와 지독한 무력감이었다.

자신이 느꼈던 감정이기에 카라마츠는 누구보다 잘 알수 있었다

그래서 말할수 있었다.

"오소마츠--"

"...!!!"

"괜찮다.더는...그렇게 혼자 끌어안지 않아도 된다고.

우리를 믿어줘.우리는...너의 동생들이잖아."

"무슨...바보같은 소리하는거야..."

"아무걱정하지마.반드시 돌아온다.

오소마츠 너는---"

무력하지 않아.

마지막말은 오소마츠를 향한것인지 자신을 향한것인지.

결국 절망하는 오소마츠를 뒤로 하고 그들은 돌아섰다.

우리도,믿어줘.

단 여섯글자일뿐인대도 왜 이렇게 자신을 얽매는걸까.

허무하게 뻗은손은 공중에서 무너저내렸다.

문이 닫히고 발걸음소리가 멀어저간다.

"가지마..."

믿어줘.

"가면 안된다고...형아,말하고있는데.."

우리를 믿어줘.

"어쩨서..또..다칠..."

우리는--

"죽을지도 모르는데..."

너의 동생이잖아.

닫힌 문은

열리는 법이 없었다.



------------

길게 늘어트린 소매와 반바지를 입은 카라마츠는 무척 낮설었다.

이리저리 흔들리는 소매와 훤히 들어나는 맨다리를 몇번이나 흔드는 카라마츠를 보고

유일하게 자신의 옷을 입은 토도마츠가 작게 한숨을 쉬었다.

"그만하지 카라마츠형?"

"아,미안하다 토도마츠."

"그게아냐 톳티!나는 이치마츠형아,카라마츠형아는 나임다!"

"쥬시마츠형..아무리 그래도 완전히 카라마츠형에 쥬시마츠형이라구?"

"걱정마!실전해선 열심히하겠머스루머스루!허스루허스루!"

"쥬시마츠는 정말 기운 넘치는구나."

"응,그치만 돌아올때도 이렇게 해야하잖아?

오소마츠형이 웃을수 있게!!"

"그래,맞는 말이다 쥬시마츠."

"그치만...오소마츠형 괜찮을까.그 사람 답지 않게 당황하고..

역시..그때,"

순간적으로 그때가 생각나 몸을 움츠리는 토도마츠를 쥬시마츠가 서둘러 안아온다.

"괜찮아 토도마츠.나도 카라마츠형아도 여기있는걸.

그리고 지금 그 무서운거 부수러가는거지?

그러니까 분명 괜찮아!"

"쥬시마츠형..."

"나...지키지못했어.오소마츠형도..모두도...

그치만 오소마츠형아 힘냈다고 해줬어.

쓰담쓰담하고 부드럽게 안아줬어.

나 무척이나 용기났어.

이제는 도망치지않을거야.

그때 결심했는걸."

환하게 웃는 쥬시마츠의 말을 두사람은 알수 없었지만

아무것도 묻지는 않았다.

그저 서로의 손을 붇잡고 미소지었을 뿐이다.

"집에 갈때는 여섯이서 하나네."

"아아,"

"맞습니다!!"

엘리베이터가 지상에 도착하고 내리고 출구로 향한다.

손은 놓지 않은채로 둔다.

그리고 병원문을 나섬과 동시에--

쥬시마츠와 카라마츠는 얼굴의 표정을 바꾸었다.

------------

털석--

마지막 남은 사람의 몸이 쓰러지자 피범벅이 된 이치마츠는

쓰러진 사람의 멱살을 붙잡고 일으켰다.

"어이,불어.어떤세끼가 시켰어."

"병..신..불것 같냐....."

"아 그래."

이치마츠가 가볍게 손짓하자 남자를 떨게하는 그것들이 다시 다가왔다.

수많은 고양이 무리.

남자를 뒷골목에 몰아넣고 이치마츠의 손짓과 동시에

남자를 거칠게 물어뜯는 고양이들고

그 사이에서 울려퍼지는 비명을 들으며 쵸로마츠는 머리를 짚었다.

'이치마츠..그거 내 파카인거 잊어버린거냐고...

그렇게 더러워저선 버려야하잖아..'

"말 안해?"

"....젠장!!!!!할게!!!!!!!!한다고!!!!!"

"진작 그렇게 나왔어야지."

이치마츠는 그대로 고양이를 물렸다

그러나 남자는 그때를 노린듯 제빠르게 이치마츠를 향해 달려들었고

동시에,

"커헉--!!!"

남자보다 더 빠른 속도로 뛰어와 복부에 쇠파이프로 스트레이트를 날리는 쵸로마츠에게 얻어맞고

뒤로 넘어젔다.

"내가 진짜였으면...갈비뼈 나갔을거다."

"젠장...뭐가 어떡게 된거냐고!!!!!너희 삼남이랑 차남이잖아!!!!!"

"거봐,역시 모른다니까."

"무슨--아아아악!!!!!"

남자가 말을 잊기도 전에 쵸로마츠는 남자의 팔을 거칠게 밟았다.

부들부들 떨던 남자가 기절하면 쵸로마츠는 황당한듯이

"하아?뭘 했다고 기절하는거야?"

라고 말하며 혀를 찬후 남자를 한번 더 짓밟았다.

"할수없지.우선 주머니라도 뒤저보자."

"....(끄덕)"

그후에 주머니를  전부 뒤지고 털었지만

나오는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주머니를 포기하고 떨어저나온 휴대폰을 뒤지고 있으면

이치마츠가 무언가를 찾은듯 손을 흔들었다.

"이거 봐.문자내용."

"발신자 불명인가."

이치마츠가 보여준 문자에는 텍스트파일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것을 열면 그곳에는 놀랄만한 내용들이 들어있었다.

대체로,

차남 카라마츠

단순무식 괴력 주먹이 먼저 나감.

그러나 지금은 약하다.

파란색의 파카.

피가 튀면 쉽게 씻기 위해 늘 걷은 소매.

....(생략)

그후로 토도마츠까지.

기본적인 성격과 파카색이 적혀있던 것이지만

중간중간 다른 점과 또 하나 자신들이 확정지었던 한가지.

역시 중간을 모른다는 것.

"랄까 이부분...카라마츠형 그거 단순히 멋때문에 올리는거 아니었어?"

"...그렇다고 생각하는데.쿠소마츠가 거기까지 생각하는거 모른다고"

"아..잠깐 여기 밑에 글자가 더있어."

"에,정말이내."

그것을 보고 화면을 아래로 내리면,

역시 보고있는걸까 육둥이님들?

보고있다면 나 기다릴게(웃음)

그리고 그 아래로 적힌 주소하나.

그것을 본 순간 쵸로마츠는 소름이 아니라 분노가 치솟는 것을 느꼈다.

자신도 모르게 휴대폰을 손에 쥐고 바닥으로 거칠게 내던진뒤

욕을 내뱉었다.

"씨팔!!!!!가지고 논거냐고!!!이 세끼 전부 예상한듯이.."

"손바닥 안..이었다는거...?"

"하긴...지 멋대로 구급차를 부른 세끼야.

이 짓꺼리를 하는것도...

하,처음부터 계획했던건가?"

"......"

"..이치마츠,가자."

"알았어...주소 외웠어?"

"그딴거 한번 보면 아는거야."

"....."

화가 나 앞서가는 쵸로마츠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이치마츠는 차마 나오지 않는 말을 입으로 삼켰다.

저기 쵸로마츠형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이거 항상 우리들을 놀릴때 오소마츠형이 썼던 방법이야.

처음부터 계획하고 함정에 빠트리고 일부러 단서를 줘서 골까지 도달하게 하는거.

...그치만..

그 골 조차 함정이었잖아.

.
.
.

웅성웅성...

"...저기 뭐지.."

"신경쓰지마 이치마츠."

"아니..하아..?저거--쥬시마츠..."

"에?"

왔던길을 되짚어 가던 도중 역 앞을 지나가고 있을때였다.

이치마츠가 멈춰서자 그것을 타이르는 쵸로마츠였지만

아까부터 자제되지않는 분노에 미칠것만 같았다.

그러나 이치마츠의 한마디에 멈춰서서

옆을 바라보면

시끄러운 목소리로 역전 홈런--!!!을 외치며 주변 사람들을 날려버리는 쥬시마츠와

그 뒤에서 스맛폰으로 사진을 찍는 토도마츠.

구석에서 말없이 서있는...이치마츠...?

"하아아..?"

황당하다는듯 바라보면 토도마츠와 눈이 마주치고

드디어 찾았다는듯 눈을 빛내던 토도마츠가 일순 비명을 내지른다

"이치마츠형!!!!뭐야 그거?!!!왜 피범벅인거야??!!!"

"아앗--!!!이치마츠형아다!!!!!!!!!!"

"아니 너 쿠소마츠지 다 알고있으니까 역겹고 죽어"

"에 이치마츠 어떻게 안것인가?!"

퍼억--


"나름 따라한다고 했나본대...쥬시마츠는 그렇게 안싸워."

"과연 이치마츠!"

팍--

"그리고 나도,저렇게 밝은 분위기 흘러넘치지않아."

"헤에~그렇슴까?"

"밝은 거라곤 1도 안보이는데..신기하단 말야..역시 육둥이라는거?

그것보다 이치마츠형!그 피 뭐냐고 묻는거야!!!"

"내 피 아냐."

파악--!!

"끄억!!!!"

"이걸로 마지막이다 브라더--"

"응 수고했어~"

"그런대 어쩨서 너희들까지 그 꼴?"

"쥬시마츠의 제안이다.그럼 난 다시 연기에 집중하도록 하지--"

말이 끝나기 무섭게 안면근육을 끌어올려

쥬시마츠 특유의 웃음으로 허슬을 외치는 차남은

정말 쥬시마츠 그 자체라서 쵸로마츠는 팔뚝에 돋아난 소름을 문질렀다.

'누가 연극부아니랄까봐...'

"나도..오늘은..이대로,"

'쥬시마츠도 만만치않내.완전 이치마츠야.'

"그것보다 너희들 어쩨서 여기에 있는거야.

오소마츠형은?"

"아..."

"괜찮아 쥬시마츠형,

오소마츠형은 두고왔어 쵸로마츠형."

"하..?두고왔다니 무슨 소리야,그 탱탱볼을 두고왔다고?!!!"

"진정하라구--!!!어차피 그 형 지금 어디 못나가는 형편이니까."

"아무리 그렇다 해도--!!!!!"

"그러니까 진정하라고 하는거야!!!!!!!우리들 범인 찾으러 온거잖아?!

형보다 먼저 그 자식 찢어버려야 할거아냐!!!!!

...나도,나도 실은 무서운걸..

그치만 가만히 있는것 보단 역시 그 자식 죽이는거에 동참할거야--

당하는건 10배로,잖아?

언제까지 겁쟁이가 아니라구!!!

나도 용기 냈단 말야!!!!"

"..그쯤해둬.쵸로마츠,토도마츠.싸움은 좋지않다.

지금 우리들이 노리는적은...하나잖아?"

"....하..."

눈물을 글썽이는 막내와 안절부절 못하는 차남 사이에서

쵸로마츠는 결국 손을 들었다.

갈곳을 잃은 분노가 틀을 뚫고 불어치려하는것이 느껴졌다.

쵸로마츠는 조용하지만 빠르게 주소를 부른후 앞장서기 시작했다.

다행히 다들 제대로 알아들었는지 그 순간부터는 조용히 쵸로마츠를 따라갔다.

좁은 골목을 몇번이나 지나 점점 인적이 드문곳으로 발걸음은 사라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도달한것은 사람의 흔적이 느껴지지않는 낡은 폐공장.

녹슬고 낡은 철문이 반쯤 열려 그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그리고 가까워지면 가까워질 수록 불안을 느끼던 이치마츠는

마지막 그 문 앞에 다다르었을때는 비명을 지르고싶은 기분이 되었다.

싫다고 거부해도 머릿속에서 멋대로 영상이 제생되어 왔다.

이곳은 예전에는 이렇게까지 낡아있지 않았다.

주변도 소박하지만 사람들이 살았었고

자신들은 자주 이곳으로 놀러와 공장 안에서 함께 놀았었다.

쵸로마츠가 이곳을 손 쉽게 찾은것은 우연인가?

아니면 그도...쵸로마츠도 기억하고 있는것일까.

공장 안으로 들어가면 어두운 공간에서

나지막히 환풍구를 통해 들어오는 빛과

자신들이 등지고 있는 빛만이 전부인 공간이 눈에 들어온다.

그 한가운대는 날카롭게 빛나는 칼 하나와

비정상적으로 마른 남자 하나였다.

검은코트와 하얀마스크를 쓰고

자신들을 돌아보며 남자가 손을 들어올린 순간

쵸로마츠는 바닥에 떨어저있던 칼을 쥐어들고

누군가 말릴 새도 없이 뛰어갔다.

그의 눈에서 비춰지는 것은 단 하나,

자신들을 인질로 삼아 소중한 사람의 일부를 가저가버린

아예 죽일 목적을 가지고 모든일을 계획하고 손바닥위에서 놀음시켰던

저 남자에 대한...


'살의.'

"아아아아아악!!!!!!!"

"쵸로마츠형,안돼---!!!!!"

"쵸로마츠-----!!!!"

절규,무의식중의 중단의 외침,비명.

공중에서 한대 이뤄지며

그것들은 다시 흩어저 메아리치고

어두운 공장안에서 흩날렸다.

--------

동생들이 나간 이후 오소마츠는 넋이 나간듯 휠체어에 앉아 문만 바라보았다.

결국 자신은 잡지 못했다.

쵸로마츠도 이치마츠도 카라마츠와 쥬시마츠 토도마츠까지.

"내가..안된다고 했잖아..."

그 허무한 말에 들려오는 대답은 없다.

"왜 형아 말 안듣는건대!!!!!!"

그 한심한 절규에도 돌아오는 것은 없다.

차남이 했던 말이 계속해서 머릿속을 울렸다

믿어달라는 그 말이,

나는 무력하지 않다고 위로하는 그 말들이

"하지만 카라마츠...형아 너랑은 다르다구."

그럴수록 자신이 더 비참하게 느껴젔다.

머리를 짚고 아까까지 생각하던것을 다시 머리 안에서 돌려간다

여러가지 선택지가 오소마츠의 주위를 맴돌았지만

역시 이번에도 그가 선택한것은 하나였다.

떨리는 다리를 붙잡고 오소마츠는 결심한듯 휠체어에서 일어났다.

"나는...믿고있으니까..해야하는 일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형아 너처럼 무작정 믿으면서 내버려두진 못하니까..."

발을 바닥에 두고 몇번 내딪자 잊을수 없는 끔찍한 고통이 밀려온다.

오소마츠는 이를 악물고 그것을 버텨내었다.

붙박이장을 열면 한켤래의 빨간 운동화가 쓸쓸히 자리잡고 있다.

자신을 감아치던 허무와 자괴감 사이로 뒤섞이던 의무라는 감정이

오소마츠의 머리를 잠식했다.

본인도 잘 알고있는 사실이다.

동생들이 나가버린 문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그들을 기다리다가는

무엇하나도 구할수 없게 될것이다.

그리고 오소마츠는 하기도 전에 포기하는것이 아닌,

해본 뒤에 후회하는 타입이었다.

어느센가 우울과 허무는 뒤로 물러나있었다.

찢겨진 파카는 내버려둔뒤 운동화만을 신고 오소마츠는

병실을 나섰다.

범인의 단서를 잡기 위해서라면 아카츠카구로 갔을것이다.

방금 전의 산책으로 오소마츠는 이곳이 아카츠카구와 얼마 떨어지지 않은 동내라는것을 께달았다.

학창시절 싸움탓에 종종 불려왔던 동내였다.

주머니를 뒤저보면 먼지만 자리잡고 있을뿐이었다.

아카츠카구까지 걸어서 20분,뛰어서는?

그런거 생각할 겨를은 없었다.

오소마츠는 곧바로 달리기 시작했다.

병원에서 벗어나 단숨에 역까지.

발바닥에서 피가 터저나오며 고통을 내지르는 소리가 들려온다.

그럼에도 오소마츠는 포기하지 않았다.

이런 고통,막내를 위해 손톱을 뽑을때에 비하면,

오남과 사남을 위해 왼팔을 포기했을때에 비하면,

삼남을 위해 칼과 유리에 몸을 던젔을때에 비하면

차남을 위해 죽음을 각오했을때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고통이었다.

아무것도 아닌 일이었다.

어지럽게 흩어지던 감정들은 어느세 한자리를 잡은 후였다.

단 한가지의 확실한 감정,

차갑게 식어있던 몸과 뺨에 말라붙은 눈물자국,서럽게 울던 울음소리--

그래,정말 단 한가지.

더는 그런일을 당하게 하지 않아.

이를 악물고 땅을 차며 달리는 오소마츠의 앞으로 순간 눈부신 빛이 터저나왔다.

빠아아아아앙----

순간적으로 시야에 들어온 트럭은

괴기스럽게 눈빛을 껌벅이며 미친듯이 가까워저 왔다.

동시에 하얀 몸이 저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
.
.

"끄윽--!!!!"

살벌한 날붙이가 남자의 복부에 아슬하게 파고들었다.

쵸로마츠는 자신을 붙잡은 남자--

이치마츠를 거칠게 떨처냈다

"놔--!!!!"

그러나 이치마츠는 드물게 의지를 보이며 물러서지 않았다.

"당신--누구야?"

거기에는 기분나쁜 기계음도 사람의 목소리도 들려오지않는다.

남자는 쵸로마츠의 손을 붙잡고 동시에 칼을 자신의 복부 깊은곳에 쑤셔넣었다.

"뭐,하는거야."

투둑--

하얀가면 아래로 눈물이 흔들리며 떨어저가지만

그것은 선명한 붉은색에 곧바로 잠식되어 사라진다.

지켜보던 카라마츠와 쥬시마츠 토도마츠도 곁으로 다가온다.

발작하듯이 쵸로마츠가 소리첬다

"뭐하는짓꺼리냐고!!!!!"

멱살을 잡으면 너무나도 손 쉽게 남자는 흔들렸다.

가느다란 팔다리가 마치 갈대처럼,

마구 흔들리는것을 바라보며 이치마츠가 입을 열었다.

"함정인거지--?"

"---?"

"항상..열심히 골을 향해 달려가면..

그 골 지점이 함정이었어.

당신이 하는짓...그때랑 변하지도 않았어."

여기있는 전원 복수를 하기위해 달려온거다.

그러나 그것조차 무색한 허무가 그들을 붙잡았다.

쵸로마츠는 그것을 참지 못하고 남자를 거칠게 바닥으로 내팽겨첬다.

마치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않은듯.

몸이 알고있는데도 정신이 거부하는 사실을 필사적으로 밀어내듯

남자의 안면을 가격했다.

하얀가면은 단단히 남자의 얼굴을 붙잡고 놓아주지않았다.

카라마츠가 뒤에서 필사적으로 붙잡아오면

그 힘에 쵸로마츠는 겨우 멈춰설수 있게 되었다.

"하아...하...웃기,지말라고...너 도대채 누구야...누구냐고!!!!!!"

말해!!!!!!!

말하지마.

말하라고!!!!

말하지마!!!!!!

두개의 목소리가 폭풍처럼 몰아첬다.

감정의 파도 속에서 결국 쵸로마츠는 이성을 잃어버리고

남자에게 거칠게 달려들었다

그런 쵸로마츠를 쥬시마츠가 끌어안고나서야 카라마츠는 널부러진 남자를 한손으로 멱살을 잡고 단번에 들어올렸다.

"왜 나의 형제들을 상처입혀야만 했지."

"......"

"그날 우리들을 납치한 이유,말하는게 좋을것이다."

허공에 매달린 남자의 복부에서 뜨거운 피가 몇번이나 쏟아저나왔다.

"난 내 형제를 네깟 놈때문에 살인자로 만들고싶지않아

그러니까...아직 말할수 있을때 말해라.

네놈이 끝인가?우리를 납치한 이유가 뭐냐.

형님의 팔을 자른것에..무슨 이유가 있었지."

여전히 대답이 없는 남자를 보며 카라마츠가 얼굴을 구겼다.

"대답하지 않는건가?아니면..못하는건가.

어느쪽이든 좋다.

너는 내 사랑스러운 동생들에게서 눈물을 흘리게 했어.

또한 나의 소중한 형님에게 그것을 대가로 삼아 신체의 일부를 받아갔지.

우리들이 복수하는것에...더 이유가 필요한가?"

그것에 남자는 아무것도 대답하지 않았지만

순간적으로 팔을 움직여 품안에 있는 무언가를 카라마츠의 어께에 밖아 넣었다.

"카라마츠형!!!!!!!"

토도마츠의 비명이 울리고 뜨거운 액채가 스며나오는 그것을 돌아보면

날카로운 송곳이 어께에 박혀 피를 내뿜고 있다.

동시에 이치마츠를 겨냥하고 날아간 또 하나의 송곳을 카라마츠는 맨손으로 붙잡았다.

손바닥에 구멍이 뚤림과 동시에 피가 쏟겼지만 정작 본인은 담담하다는듯

다리를 들어올려 그대로 남자를 걷어차 날려보냈다.

"아직도,포기하지 못한건가?"

"카..카라마츠형 손---"

"물러서 토도마츠.여긴 내가 한다."

"아..--"

송곳을 바닥에 던저버리고 망설임없이 전진하는 카라마츠의 뒤로

끔찍한 비명이 터저온다.

그것에 카라마츠가 뒤돌아본 순간 쥬시마츠에게서 벗어난 쵸로마츠가

앞으로 뛰처나왔다.

"죽어버려---"

눈동자의 촛점이 잘 맞지 않는다.

쥬시마츠가 그런 쵸로마츠를 한번 더 붇잡았지만

내처질 뿐이었다.

그 잠깐에 생긴 빈틈,

그 사이로 이제껏 심한 반항의 흔적이 없던 남자가 빠르게 돌격해온다.

그 손에는 본디 자신의 복부에 박혀있던

날붙이가 들려있다

카라마츠보다 먼저--토도마츠가 움직였다.

달려나가는 남자의 팔을 단단히 붙잡고 힘을 주며 토도마츠는 비명을 지르듯 쵸로마츠의 이름을 불렀다.

그런 토도마츠따위는 가볍게 던저버리고 칼날은 쵸로마츠에게 향해온다.

비명,광란과 분노와 살의로 뒤덮힌 더러운 혼란의 광장.

남자의 등 뒤로 날카로운 송곳이 단단히 박힌다.

차가운 목소리가 공중에 울린다.

"내 동생에게 손대지마."

"하핫,"

그리고 그것에 처음으로 남자는 목소리를 내었다.

어떤 부정의 감정도 담겨있지 않은

순수한 즐거움에서 나오는 웃음.

그 목소리는 비참할정도로 쉬어있고 갈라저있었지만

분명히 들어본적있는 목소리.

기억에 있는 목소리였다.

그 목소리가 모두의 귓가에 울리자마자 제일 먼저 반응한것은

이치마츠와 쵸로마츠.

등에 박힌 송곳을 한손으로 그러쥐고 무릎을 꿇은 남자를 향해 무작정 달려나간

쵸로마츠가 남자의 멱살을 잡고 그대로 내다꽂은 뒤 주먹을 날림과 동시에

뒤에선 이치마츠가 창백하게 굳은 표정으로

"역시,"라고 말하며 자신의 가설에 확증을 세웠다.

눈 앞의 남자에게서는 위화감이 느껴젔다.

그는 우리를 죽이려고 한게 아니다.

우리에게--

"쵸로마츠형!!!그만해--그 사람!!!!!!"

텁--

"역시 이치마츠야."

"---?!!"

"그리고 너도,역시 쵸로마츠 구나."

자신을 향해 뻗어오던 쵸로마츠의 주먹을 가볍게 잡은 남자가 웃음에 가득찬 소리로 말한다.

그리고 동시에 뒤에서서 쵸로마츠를 말리던 카라마츠,

아까 자신이 던저버린 토도마츠와 그를 감싸고 있는 쥬시마츠를 바라본다.

그들의 시선은 복잡한 감정이 마구 얽혀있었지만

차남 카라마츠는 확실히 자신을 향한 분노와 동생들을 향한 지키려는 의지 그 두개의 감정만이 눈에 비첬다.

"역시 너도 카라마츠야.쥬시마츠도 토도마츠도...

전부 그냥 너희구나."

(빠아아아아아앙--)

귓가에 울려오는 환청탓에 남자는 지긋이 귀를 막았다.

시끄러운 경적의 환청이후 무언가가 하늘로 솟구첬다

바닥으로 처참하게 추락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서서히 자신의 심장박동이 사라지는것이 느껴진다.

남자는 분노에 못이기는 쵸로마츠의 주먹을 단단히 붙잡고

아직껏 자신이 쥐고있던 날붙이를 자신에게 향하게 한다.

무언가를 눈치첸듯 카라마츠가 거칠게 쵸로마츠를 뒤로 이끌고

이치마츠가 손을 뻗어온다.

그러나 쵸로마츠의 손과 함께 붙잡은 날붙이는

더 빠르게 남자의 심장으로 파고들었다.

"오소마츠형---!!!!!!!!!!!"

이치마츠의 절규가,공장에 울려퍼젔다.

그리고 남자의 귓가에 울리던 환청도

심장소리도 멈춰버렸다.

"우리가...죽였어...."

"이치--"

"오소마츠형을...우리가,"

이치마츠가 주저앉아 말하면

그가 말한 '오소마츠'의 위에 올라타있던 쵸로마츠는 그대로 넋이 나간듯

주먹에 힘을 풀고 무너저내렸다.

"이게..뭐야...결국 우리..아무것도 못했잖아...

뭐냐고...이런거--"

"쵸로마츠."

그런 쵸로마츠를 단단히 붇잡으며 남은 한손으로 카라마츠는 남자의 손목부근의 옷을 올렸다

확신을 얻기위해 맥박을 짚으려 한것이지만

그곳에는 생각보다 충격적인것이 자리잡고 있었다.

적어도 몇년에 걸처 이어진듯한 자해와 구타의 흔적.

이런곳에서 만큼은 침착한 카라마츠가 제빨리 나머지 소매를 올리면

팔꿈치의 경계부근에 주사자국도 몇개가 보여오고

반대편 팔에는 링거의 자국도 남아있다.

흔적을 봐서는 1주일?

그런 카라마츠를 동생들,심지어 쵸로마츠 까지 눈을 뜨고 바라보고 있으면

카라마츠는 마지막으로 복부를 올렸다.

피범벅이라 눈치체기 어렵지만 한 두번이 아닌듯한 구타자국과

화상흉터,그리고...

"여기는 신장인데..이 남자,아마 신장을 적출당했나보군."

"카--"

"아무말 하지마라.괜찮아 이 남자는 우리가 죽인게 아니다.

죽을 운명이었을지도 모르지."

"쿠소마츠,가면 벗겨."

"이치마츠"

"가면 벗겨보라고...쿠소마츠--!!!!"

"진정해라 이치마츠.네가 생각하는 대로 이 남자가 그 사람이었다면--

마지막엔 일부러 가면을 벗고 웃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벗지않은 이유는 무엇이었겠는가.

보여주고싶지 않은거겠지.

무서웠던거겠지."

"큿--"

"쥬시마츠,토도마츠 미안하지만 쵸로마츠와 이치마츠를 부탁한다."

"카라마츠형."

"....우리들의 형님에게 가보도록 해라.

지금쯤 길거리에 멋대로 뛰어나와 돌아다니고 있어도 이상하지 않은 남자다."

"....그럼 나도 카라마츠형이랑 있을래."

"토도마츠?"

"오소마츠형한태 말했었지?

그렇게 혼자 끌어안지 않아도 된다고..

그건 형도 마찬가지.

그러니까 믿어줘?민폐끼치지 않는다고 약속했지?"

"하지만--"

"쿠소--"

"쿠소..?"

"형같지도 않은게 형 흉내내는거 아냐,씹....차라리 평소처럼 존나 지랄 발광을 하라고."

이치마츠는 스스로 움직여 늘어진 남자를 어께에 짊어젔다.

평소보다 심한 욕설이었지만 카라마츠는 그저 이해한다는듯

이치마츠의 한쪽에서 남자를 들었다.

이치마츠에게는 버거워보였지만 소름끼칠정도로 가벼운 그 무개는

카라마츠가 한 팔로도 들수있을것만 같았다.

무척이나 미안한듯 쥬시마츠를 바라보면

쥬시마츠는 애써 웃는것만 같은데도 입가를 내리지 않으며

넋이 나간체 무언가를 중얼거리는 쵸로마츠를 들어올렸다.

"가자,쵸로마츠형.형아들이 다 끝났대."

"아무것도..못했어..아무것도..."

"카라마츠형...빨리 와야해."

"(끄덕)"

쥬시마츠가 창고를 나가고 나면 토도마츠는 조용히 스맛폰을 들어보였다.

"근처에 있는  야산이야.등산하는 사람도 드물어.

........괜찮을거야."

"...고맙다.토도마츠."

토도마츠가 말한 괜찮을거야 라는 말이 스스로와 또 형제들에게 하는 말임은

그곳의 모두가 알고있었다.

이치마츠의 무언의 고집으로 그 남자의 시체는 이치마츠가 업고

날붙이와 다른 흉기들을 카라마츠가 처리하기로 한다.

토도마츠가 앞장서서 길을 이끌면

그 뒤를--

"......?"

"하아...?"

"뭐..뭐야 이거...?!"

따라가던 카라마츠가 앞서 멈춘 이치마츠탓에 같이 멈춰서면

이치마츠는 믿기지 않는다는듯 자신의 손에서 사라진 감촉을 확인하려

손을 움직였지만 그곳에는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남성의 하반신부터 천천히,마치 잠식해가듯 빛이나며 남자를 먹어치우고 있었다.

그를 업고있던 이치마츠가 서둘러 남은 상반신을 붙잡고 무릎위에 눞히면

상반신도 곧 스러저간다.

그것과 동시에 단단히 얼굴을 붙잡아두던 하얀 가면이 흔들리고

남자보다 0.1초차이로 먼저 가면이 사라지기 시작하면

마지막에 보인것은 틀림없는 자신들의 형.

마츠노 오소마츠.

얼굴의 절반이 화상으로 뒤덮혔고

문자 그대로 찰나의 순간 스처갔지만

그것을 목격한 3명 모두 확실히 알수있었다.

그후로 완전히 굳어버린 3명의 사이로 단조로운 밸소리가 울려퍼진다.

누구도 받을 생각을 못하고 굳어있던 그때

카라마츠만이 먼저 정신을 차리고 토도마츠에게서 스맛폰을 넘겨받아

전화를 받았다.

실수로 켜진 스피커로 부터 끔찍하게 잠겨버린

오남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토도마츠으---오소마츠형이,"

절망은 더 큰 절망을 안고 돌아왔다.

그 이후는 어땠을까.말할것도 없이 혼란이었다.

비명과 울부짖음이 공존하는 가운대서

굳게 닫힌 수술실은 혼자 침묵을 유지했다.

지독히 긴 시간,

누구도 마음을 추스릴 시간따윈 없었다.

처참히 망가지고 짓밟혀저서

결국 분노와 복수라는 광란 끝에 남은것은

허무와 또 다른 슬픔이었다.

장장 6시간의 흐름 끝에 수술실의 불이 꺼저갔다.

죽어가던 얼굴빛은 희망을 갈구하듯

열리는 수술실의 문을 바라보았다.

굳게 닫혀있던 문이 열리고 흰천과 기계에 둘러쌓인

그들이 애타게 기다리던 사람이 모습을 드러내면

힘들게 미소를 짓는 의사가 5명에게 전한다.

"수술은 성공으로 끝났습니다."

그것은,축복의 소식이었다.



피범벅 브라더스,The end




(난생처음으로 소설에 떡밥을 풀었내요

목숨이 이어저있다는 가설은 거짓으로 들어났군요.

하지만 오소마츠가 차에 치인 소리를 2p오소가 들었다는것은 꼭 거짓이라고 말할순 없을듯 합니다.
끝을 어떤식으로 마무리지어야 할지 몰라 저런 허술한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노력해서 차후 수정 고려하겠습니다
아래로는 짧게 간추린 2p오소 예기입니다

짧습니다.
토고오소입니다


우리들은 여섯쌍둥이었다.

함께 장난을 치고 어울리며 혼나기도 자주 혼났다.

언제까지나 그렇게 있고싶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럴수 없었다.

13살의 나로부터 그 인생은 끝나버렸다.

우리집에 찾아온 강도 토고.

나는 그 사람에게 납치당했다.

형제들에게 도움을 요청해도 아무도 들어주지 않아..

그 남자는 대려온 나에게 강도짓을 시켰다.

처음엔 무섭고 싫었던 일도 능숙하게 되었다.

강도짓,살인 돕기 무슨짓이든 했다.

하지않는다면 얻어맞았다

장이 파열되어도 치료해주지 않아 몇날을 고비로 있었다

15살,처음으로 뒤를 팔려젔다

팔에 주사바늘이 들어오면 몸이 뜨거워저 저항하지도 못했다

여러남자가 내 몸을 훝는게 역겨웠다.

그때부터 난 밥도 얻어먹지 못하고 지하에 묶여 남자를 받으며 살았다.

가끔 살인을 도우러가는것 이외에는 나갈수 없었다.

16살,신장을 적출당했다.

하얀빛이 내 몸위로 부서질듯 내리쬐고 알수 없는 가스가 나오는 마스크를 내 입가에 대고 의식을 잃을때까지

놓아주지않았다.

눈을 떴을때는 이미 끝나있었다.

토고는 내 앞에서 웃었다

"신장하나쯤 없어도 살수 있다구 오소마츠군?"

이제 더는 내 이름의 의미를 모르겠다.

17살,약때문에 머리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메일이 배가 고프고 몸이 아팠다.

나를 범하는 남자도 나를 때리는 남자도 많아젔다.

사람을 죽이는 일은 더 줄어들었다.

이젠 어찌 되도 좋다고 생각한다.

18..19...몇해쩨인지도 잊어버리고 멍해질 무렵 빛이 찾아왔다.

푸른제복을 입는 남자들이 나를 대려갔다.

있지,어디로 대려가는거야?

수갑을 찬 토고가 경멸을 섞어 나를 처다보고 있었다.

"오소마츠!!!!!!"

"오소마츠...."

나를 끌어안고 울고있다.

있지,어쩨서 너희 같은 얼굴이 5명이야?

뒤의 두사람은 왜 울고있는거지?

당신들도 나를 토고에게서 사기 위해 온건가?

"오소마츠,자 아~해봐?"

그로부터 1주가 지났다.

나에게는 모든 기억이 살아났다.

환멸이 든다.

모든것이 바뀌어 있다.

1주하고 3일쩨,나는 카라마츠에게 물었다.

이 녀석은 변하지 않았다.

여전히 생각도 없고 주먹이 먼저 나가나보다.

그냥 앉아만 있어도 살기가 느껴진다.

나머지들은 카라마츠가 무서운지 잘 다가오지 않는듯 했다.

"카라마츠,왜 항상 소매 걷고다녀?"

"피가 튀었을때 씻기 쉬우니까."

그렇구나,피를 묻은 옷을 빠는것은 분명 귀찮은 일이겠지?

1주 4일쩨 손목을 그었다.환멸속에서 내 혓바닥안을 기어가는 구더기들을 느낀다.

상당히 차가워진 쵸로마츠가 나를 때렸다.

"미친짓 하지마.겨우 살아돌아왔잖아 "

그리고 나를 붙잡고 울었다.

감정이 꿈틀거린다.

1주 5일째

이치마츠가 내 옆을 지킨다 뒷골목에 대려가 고양이를 보여주는 이치마츠는

예전과 다를것 없다.

그런대 왜 나 만 달라저 있는거지.

1주 6일쩨.

역시 어릴때와 바뀌지 않은 쥬시마츠가 나를 안아준다.

어께를 적시는건 눈물?

나는 아마 감정을 되찾은것 같다.

폭팔할듯한 기분에 나는 미소를 지었다

완전히 예전으로 돌아간 느낌이다.

하지만 알고있어 돌아갈수 없는거지?

2주쩨.

토도마츠다.성격도 부드럽고 따뜻하게 손을 잡아줄수있는 아이가 되었다.

내가 미처감을 느낀다.

나는 환하게 웃으며 칼을 들었다.

내 몸에 입혀진 붉은 파카가 한번 더 붉어젔다.

나에게 상냥하게 웃어주던 부모님을 죽였다.

분노를 일으키며 나를 되돌리려 하던 카라마츠를 죽였다.

그저 넋이 나간듯.마치 인형처럼 주저앉은 쵸로마츠를 죽였다.

불안에 떨리면서도 죽음을 받아들이는 이치마츠도

마지막까지 울면서 내 이름을 부르던 쥬시마츠도

비명을 지르지도 못한체 떨고있던 토도마츠도.

웃음이 마구 흐른다.

구더기가 내 몸뚱아리를 파먹는다.

사랑의 흔적은 영원히 보존될것이다.

환멸 경멸 역겨움 추함 모든것이 나를 갉아먹는다.

"아하하핫,하하하하하!!!!"

차가운 비가 내 몸위로 쏟아저간다.

이제 우리는 해어질수 없게 되었다.

내 안의 무언가가 말한다

-이제 너는 진짜 혼자가 되었내

내 안의 무언가가 노래한다

-너는 결국 혼자가 되었내~

그들은 바뀌었고 나는 바뀌지않았다

나는 바뀌었고 그들은 바뀌었다.

사랑했다.돌아와서 기뻤다 더는 슬프지 않았다

그럼에도 나는 혼자다.

나는 미처있나?

아니,나는 정상인이다.

번개가 내 앞으로 내려친다.

일렁이는 빛이 내 앞에 보여온다

나는 그 빛으로,손을 뻗었다.


2p 오소이야기.끝.

돌아온 일상과 사랑에 적응하지 못하고 미처버리는 흑 오소.

그는 자살하려 손목을 그어도 죽을수 없었다.

우연히 리프해버린 패라렐 월드에서 형재들을 보고 그들손에 죽고싶다 생각하는  오소.

본 계획대로 라면 이곳의 자신을 매개체로 죽이고

복수심에 찬 그들에게 죽임당하는것이었으나

쥬시탓에 실폐로 돌ㅇ아갑니다..

이 오소는 패러렐월드 1도 모름입니다
Posted by 사사리엘
, |
주의 사항

오소쵸로/연중/이치카라 성향있음

거의 연중마츠(쵸로이치)로 이야기를 이끔(커플x콤비o)

상당한 막장.

캐붕다수 의학지식 1도 없음주의

이 화를 마지막으로 할려했는데 분량때문에 렉이 너무 걸려서 한편 더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뭐든 괜찮으신 분만.















다음날 아침 눈을 뜨면

무언가에 반응한듯 쵸로마츠는 서둘러 몸을 일으켰다.

고개를 돌리면 아니나 다를까 불길한 예감은 맞아떨어저

장남의 자리가 비어있다.

손바닥을 대어보면 미지근한 온기가 전해저온다.

한겨울 차가운 병실에는 새벽 해가 비춰들어오고 있다.

상당히 추웠지만 쵸로마츠는 병원복 차림 그대로

슬리퍼를 끌고 밖으로 나갔다.

어스름한 새벽빛이 복도에 침투해 있는 시간.

장남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평소엔 잘 하지않는 짓이라도

우선은 감만을 믿고 쵸로마츠는 무작정

엘리베이터에 탑승해서 옥상으로 향하는 계단이 있는 10층을 눌렀다.

저절로 새벽 해를 바라보며 담배를 무는 장남의 모습이 상상되었기 때문이다.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리고

복도를 돌아 계단을 오르면정말 겨울이라 말하는 공기가

폐부 깊은곳까지 흘러들어온다.

쵸로마츠는 그 추위에 몸을 떨면서도

앞으로 걸어나갔다.

문을 열고 주위를 몇번 둘러보면 아니나 다를까

난간에 차분히 기대어 있는 장남의 모습이 보인다.

그 모습은 늘 보던 장남과 무척이나 달라 쵸로마츠는 일순 숨을 삼켰다.

어두운 구름과 보라빛과 오렌지컬러가 공존하는 태양아래서 장남은

무척이나 진지한 표정으로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고 있었다.

공허나 분노 혹은 의심과 슬픔이 담긴듯한.

언제나 감정을 숨기며 그것이 어느사이 버릇이 된 장남이었기에

쵸로마츠는 그 감정을 정확히는 읽을수 없었다.

"오소마츠형,"

작지만 확실한 음성으로 그를 부르면

그 목소리만으로 반응하는 지

빠르게 원래의 표정으로 돌아온 오소마츠가 자기를 바라본다.

그 얼굴에 당황은 없다.

"오옷, 쵸로쨔앙~이제 괜찮아?형아 걱정했으니까~"

그러면서 하나 남은 팔을 휙휙 흔들어 보이는 장남에게서는 지독한 안식이 느껴졌다.

가까이 다가가

이런대서 뭐하는 거야 바보,라고 말하며 팔을 붙잡으면

언제부터 나와있던 것인지 몸이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쵸로마츠는 그것에 불평하며

혀를 찼다.

"언제부터 있었던거야."

"글쎄에~"

의미심장한 웃음.

속을 알수없는 말투.

쵸로마츠는 상당히 짜증이 나는것을 억누르며 담담하게 물었다.

"그 팔...그 새끼들이 한거야?

...너 그런거에 당하는 인간이었냐?"

"그럴리가~형아 카리스마 레전드라구?

뭐,사실 쵸로쨩이 뭘 말하는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쵸로쨩이 상상하는걸로는 형아 당하지않을것 같네~"

"쵸로쨩이라고 부르지마....진심 똥꼬털 태워버린다.

내가 상상하는게 아니면 뭐야.

너...그 새끼들한테 당한거 아니었어?"

"그 새끼들,이 누군지 형아 전혀 모르겠는데~"

그렇게 말하는 오소마츠는 눈을 반쯤 감고,

진실을 토해내라는듯 입가를 살짝 올렸다.

그 뒤로 아침 해가 환하게 떠오르고 있었다.

(오소마츠 시점)

눈을 뜨고 느낀것은 단 하나,

나 살아있구나.

허전한 왼쪽팔을 들면 팔꿈치를 경계로 사라진 신체가 보인다.

그때의 고통이 떠올라 일순 숨을 멈추면

비명을 질러버릴것 같아 몇번이나 심호흡을 해야했다

주위를 둘러보면 자신의 옆으로 쵸로마츠와 카라마츠,

그 앞으로 이치마츠 쥬시마츠 토도마츠.

어째서인지 쥬시마츠와 토도마츠의 침대 간격 만은 비정상적으로 짧았지만

오소마츠는 그 이유를 알고있는듯 조용히 납득했다.

현기증이 도는 머리를 필사적으로 누르고 창문을 바라보면 아직 동트기전 새벽이라는 것을 깨닫고,

소리없이 일어나 쵸로마츠를,카라마츠와 이치마츠 그리고 쥬시마츠와 토도마츠의

얼굴을 하나하나 살핀다.

쵸로마츠는 잠들기 직전까지 무언가 생각했는지 불편한 얼굴인 반면

머리의 반이 붕대인데도 환하게 웃고있는 얼굴로 잠든 쥬시마츠.

눈물자국은 사라졌지만 상당히 울어버린듯 눈가가 발갛게 부어있는 막내.

평온한 표정의 차남과 어딘가 불편해 보이는 사남.

모두 차례대로 머리를 쓰다듬고

오소마츠는 병실 밖으로 나섰다.

싸늘한 공기가 그를 감싸고 흩어지는것을 느끼며

오소마츠는 옥상으로 향했다.

계단을 모두 오르고 철문을 힘주어 열면

녹색의 시맨트 바닥이 펼쳐저 있다.

필터를 거치지 않은 차가운 바람이 오소마츠의 몸을 훝으며

감각 하나하나를 얼려갔다

그후는 그저 멍하니 온 몸의 세포가 얼어붙는것을 느끼며

동이 터오는 방향을 바라보고 있었을 뿐이었다.

눈을 감고 기억을 떠올리려 애쓰면 그때에는 느껴지지않던 공포와 아픔이

저릿하게 신경을 잠식해왔다.

붕대를 감은 손바닥과 발바닥에서는 아직 칼날과 유리조각이 파고들어 오는

감감이 느껴지는 것 같고,

잘려 없어진 왼팔에서는 그때의 끔찍한 고통이 몰려오는듯해 오소마츠는

무의식적으로 입가를 틀어막고 헛구역질을 했다.

손톱을 뽑을때의 그 감촉,

발톱 하나 하나를 스스로 분리하며 느끼던 고통.

살점이 떨어지고 근육이 찢어지던--

"으욱,"

떨리는 손으로 어깨를 몇번이나 쓸어내렸다.

정신차려,정신차려 정신차려.

하고 머릿속으로 몇번이나 되내인다.

그러나 머리는 몇번이나 멈추지않고 그때의 기억을 끄집어 내어

결국 마지막엔 그때 쥬시마츠가 구해주지 않았다면,

하고 생각해버려 오소마츠는 망설일 시간도 참을 순간도 없이 달려가

구석에 있던 호스 앞에서 위액을 토해내고 말았다.

그후 호스를 틀어 자신이 토해낸 위액을 씻어내고 입을 행구노라면

소독 된 물의 향이 입가를 매워가고

젖은 손 끝으로 부터 온기가 빠져나갔다.

그럼에도 오소마츠는 돌아가지 않고

앉아있던 자리로 돌아가 머리를 싸맸다.

몇번이나 숨을 뱉고 들이쉬며 진정하기 위해 애쓰며

괜찮다고 병적으로 중얼거린다.

정작 처음에는 괜찮다가 정말 괜찮아지고 나서 발작해버리는 자신이

스스로 우스웠다.

모든것은 자신이 바라는 대로 되었다.

동생들과 함께 살아돌아왔고

자신 하나로 동생들은 누구도 죽지않았다.

이제 결심한대로 그 놈을 찾아 동생들에게 아픈 추억을 준 대가로

목을 비틀어버리면 끝날일이다.

자신은,괜찮다.

괜찮아야만 한다.

"이제 와서 트라우마라니..웃기잖아."

머리를 몇번 흔들고 다시 한번 기억 속으로 빠진다.

그래,괜찮았잖아.

지금 이렇게 떨리는건 상처의 후유증.

그래...후유증때문이니까...

금방 사그라들거야.

그것보다 지금은 그 남자를 생각하자.

말투는 어땠더라?아,그래.존댓말.

이상한 경어를 썼었어...

그리고 감정을 읽을수 없는..

기계톤..?본래 목소리는 낮은편인가?

"아---"

머리 어지럽다.

동이 천천히 트고 있다.

얼마나 지났을까, 멍하니 동이 트는것을 보고있으면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오소마츠 형,"

알고있는 목소리다.

2번째 동생,마츠노 쵸로마츠.

마음보다 뇌가 먼저 반응해서 저절로 장남의 얼굴을 완성한다.

오소마츠는 활짝 웃으며 목소리가 들린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오옷,쵸로쨔앙~이제 괜찮아?형아 걱정했으니까~"

그렇게 말하며 팔을 흔들어주면

쵸로마츠의 얼굴이 조금 굳어진다.

분명 신경 건들였구나 생각하며 오소마츠는

그것을 무시하고 싶은듯 부러 미소를 지우지않았다.

그러자 쵸로마츠는 빠르게 다가와

이런대서 뭐하는 거야 바보,

라고 따뜻한 목소리로 말하며 오소마츠의 손을 잡았다.

상당히 차가웠던지 순간 몸을 움찔거렸지만

금세 원래의 포커페이스로 돌아온다.

동시에 혀를 차며 불평하는 어조로

"언제부터 있었던거야."

라고 쵸로마츠가 말하면 오소마츠는

그냥 적당히 얼버무렸다.

적당한 시간도 찾지 못하고 정확한 시간은 정말 모르기 때문이었다.

미소를 짓고 있으면 상당히 화를 억누르는듯한 표정이 그대로 들어난다.

그러나 나오는 목소리는 담담하기 그지없다.

"그 팔..그 새끼들이 한거야...?

너 그런거에 당하는 인간이었냐?"

아아,우리 쵸로쨩이 또 무슨 소리를 하는 걸까?

그 새끼들?

주최자 녀석에게 내 동생님들을 운반한건 다른 무리란 말인가?

쵸로마츠의 말에서는 오소마츠가 생각하던 남자의 존제는 배재되어있다.

머리를 빠르게 굴리며 오소마츠는 해답을 놓는다.

"그럴리가~형아 카리스마 레전드라구?

뭐,사실 쵸로쨩이 뭘 말하는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쵸로쨩이 상상하는걸로는 형아 당하지않을것 같네~"

여기서는 진실로 가야지.

그야 정말 아무것도 모르니까.

원래 라면 의외로 이런곳에서 침착한 카라마츠가 좋지만...

뭐,됐나!

"쵸로쨩이라고 부르지마.

진심 똥꼬털 태워버린다..

내가 상상하는게 아니면 뭐야.

너..그 새끼들한태 당한거 아니었어?"

"그 새끼들,이 누군지 형아는 전혀 모르겠는데~"

그래,형아는 전혀 모르겠어.

그러니까 쵸로쨩 말해주라~~?

혼자있을때와는 달리 불안은 전혀 없다.

발작도 아픔도 아무것도.

그저 단서를 얻을수 있다는 마음 뿐이다.

자,말해봐.

너희를 그곳으로 대려간 사람들 이 누구인지.

그런 오소마츠의 뒤로 아침해가 환하게 떠오르고 있었다.

쵸로마츠는 오소마츠가 아무것도 모른다는것에서 당황했다.

그럼 그 팔은 뭐야,

황당함을 넘어 이젠 정말 생각이 과부화 되어 미칠것 같다.

"그럼 그 팔은 뭔데!!!!!!!"

"우앗,쵸로짱 소리치지말라구~전부 께울 생각이야? 옥상이라도 들릴 사람한텐 들릴텐데--

뭐,진정해 진정!전부 말해줄태니까!

이거 교통사고일거야 아마~"

"하아?!"

"음,그게 말야~너희가 병원에 있다고 연락받아서 형아 무진장 당황했다고?

그래서 서둘러가다가 트럭에 부딪혔나?

이야~세상 온통 새빨게서 아무것도 모르겠고

그냥 죽나보다 했거든~

그런데 어라? 살아있더라구?멀쩡히 너희랑 같은 병실에 입원해서 말야.

하하핫~"

퍼억!!!

"웃음이 나오냐 장남 새꺄!!!!!!!!!뭘 어떻게 치이면 팔만 잘리고 끝나냐!!!!"

"아야얏!쵸로쨩 형아 환자!형아 환자!!!"

"닥처 장남 새끼야!!!!!!네가 그러고도 장남이냐?!

씹..됐어,나 병실로 돌아갈래."

"에엣?!형아 한테 그 녀석들 누군지 가르쳐 주고 가?!"

"너도 같이 돌아가는게 당연하잖아,바보!!!"

따악--!!

"그러니까--형아 환자라구!!"

"쓸대없는 소리하지말고 따라와 새꺄.

몸...다 얼었다고."

"...."

"왜!!!뭐!!!!"

"아니이~우리 쵸로쨩 진짜 귀엽구나 싶어서!!"

"아오 장남 새끼 진짜!!!!"

얼굴을 붉히고 발을 동동 구르며 화를 참는 쵸로마츠는 제법 웃음을 주어서

오소마츠는 큰 소리로 웃음을 터트렸다.

지금의 쵸로마츠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자신은 어떤 반응을 해야하는지.

그런 생각은 어째서인지 잘 들지않았다.

확실한건 지금의 쵸로마츠는 얘기 할 생각이 없다는것.

그러면 오소마츠는 더 추궁하지 않고

물러나기로 한다.

이제는 장남의 눈빛 정도는 통하지않는다던가,

대단하네~라고 생각하면서도

반대로 쵸로마츠에게 대답을 듣지않아서 다행이다 라고 생각도 한다.

쵸로마츠가 입을 다물기를 선택했다면

자신은 포기하면 그만인것이다.

'카라마츠에게 물어볼까~'

여유롭게 생각하며

오소마츠에게 신경질을 내는 쵸로마츠를 피해 움직이던 순간,

"아윽!!!!"

"오소마츠?!!"

발에 섬뜩한 고통이 퍼져나가서

동생의 앞이라는 장남의 가면도 벗겨저 나가

오소마츠는 비명을 지르며 주저앉았다.

발바닥을 휘감은 붕대가 옅게 피로 물들어갔다.

"오소마츠형!!"

'쵸로쨩 늦었어~아까 오소마츠 하고 이름 부르는거 형아 다 들었으니까~'

서둘러 다가와 오소마츠의 발을 살펴보던 쵸로마츠는

불쑥 손을 뻗어 오소마츠를 들어올렸다.

"에?!!잠,쵸로쨩 내려줘?!"

"후웁...우습게..보지마...엘리베이터..까지만..이니까...흐으읍..!!"

"아니 진심 죽을것 같으니까!!!쵸로쨩?!"

오소마츠의 목소리는 전부 무시하듯 공주님 안기로 기어코 엘리베이터 앞까지 걸어간 쵸로마츠는

엘리베이터에 탑승했을 즘에는 자신도 서있을수 없을정도로 녹초가 되었다는

엉망인 결과가 되었지만,

자신의 옆에서 환하게 웃는 오소마츠를 보니

자신의 체력을 놀리는 말에도 반응할수 없게 되서

그저 달아오른 얼굴로 흐르는 땀을 닦으며 숨을 진정시키는수밖에 없었다.

"하아..이대로 응급실 가면 되나...?"

"아아 뭐,그럼 되지않아?"

".....후..."

오소마츠의 말에 후들거리는 다리를 붙잡고 몸을 반쯤 일으켜

1층을 누르면 뒤에서 오소마츠의 웃는 소리가 들려온다.

"무리하지 말랬잖아,쵸로마츠"

"이제와서 이름 부른다고 화 풀거라 생각하지마."

"헤헷~들켰나?"

덜컹--

띵--

<7층입니다.>

"어라?"

"응?쵸로마츠 7층 눌렀.."

지잉--

"""하아?!"""

....

기우웅--

"저기이~"

...

"아니이!!!뭔대 이 공기!숨막혀!형아 숨막히니까?!"

"아니이..."

"아니이..가 아니잖아!뭔가 말하라고 이치마츠?!"

"....그럼...그 팔...뭔데?"

"오우, 이건 말이지~"

"이치마츠 됐어.이 바보 바보같은 소리만 하니까."

"...그럼..발은...?"

"바보짓하다가 터진 상처."

"저기 쵸로마츠~아까부터 설명 차갑지 않아?분명 나 상처 터젔을때

오소마츠 형!!!하고~"

"아아아 닥쳐 장남새꺄!!!!!!!"

"...푸흡..."

"이치마츠 너 방금 절대 비웃었지?!"

"모르는 일입니다만."

"하..그것보다 왜 하필 이치마츠냐고..

카라마츠나 쥬시마츠였다면 좋았을텐데."

"히힛...알고 있다고..내가 도움도 안되는 쓰레기라는거..."

"랄까 어제까진 노말이었잖아 언제부터 어둠모드로 완벽 돌입한거야?!"

"헤에~이치마츠 어제는 노말이었어?"

"...생매장 해버린다..."

"그런데 이치마츠으~"

"뭐야...말 돌리는거 빨라."

"엘리베이터는 왜 불렀던거야?"

"아..그거.."

"어디가려고 했다던가?"

"이 시간이면...병원 뒷뜰에 고양이 모임 있다고...고양이 메거진이,"

"하아?!뭐야 그거 요즘 그런 메거진 있어??!"

"..뭐..."

"아니 시선 돌리지 말라고?!"

띵--

<1층입니다.>

"아,도착했다."

"뭔가 정신 없었네..."

"반은 네 탓이니까.자 오소마츠형 업히라구?"

'쵸로마츠형 아까까지 신경질 내지 않았었나..'

"엣~그치만 쵸로마츠 형아 이젠 걸을수,있--"

"네,네.이치마츠 그쪽 잡아."

"라져...."



"엣?어라~너희 뭐하려는거야?형아 어쩌려는거야?!"

이치마츠가 단단히 오른쪽 팔을 붙잡으면

쵸로마츠는 무릎을 꿇어 그대로

오소마츠의 무릎 밑으로 손을 넣어 단숨에 들어올렸다.

처음엔 반항하던 오소마츠도 결국 포기했는지

한숨을 쉬며 몸부림을 멈춘다.

이치마츠의 도움으로 아까와 같은 공주님 안기 자세가 완성되고

또 힘겹게 걸어가고 있으면

오소마츠는 할수 없다는 듯한 말투로 말했다.

"그럼 응급실 앞까지만 이다."

"알았으...니까.."

"쵸로마츠형 그거 괜찮은거?"

"남이사..."

부들부들 떨리는 다리로 응급실 앞까지 오면

오소마츠가 부드럽게 쵸로마츠를 저지 했다.

"여기서 부턴 형아 혼자.넌 이치마츠랑 고양이 집회라도 가라구~"

"무슨, 바보 같은..."

"쵸로마츠,"

"웃---"

"내려줘,응?"

오소마츠가 일순 위협을 담아 눈빛을 보내자

쵸로마츠의 손이 더욱 떨려온다.

곧바로 얼굴에 미소를 띄우며 쵸로마츠를 쓰다듬는 장남이었지만

쵸로마츠는 그 눈빛에 결국 하는수 없는듯

장남을 내려주었다.

한발로 응급실 안으로 뛰어들어가며

장남은 바이바이 하고 손을 흔들었고

여러의미로 지친 삼남은 멈춘자리에서 주저앉아 숨만 쉬었다.

"이치마츠..저거.."

"아아.뭔가 엄청 숨기고 있네~"

"나한테는 교통사고라더라."

"헤에,그럴싸 하잖아."

"이치마츠."

"뭡니까"

"너 사실 고양이 집회라던가 전부 거짓말이지?"

"하아?!무슨 헛소리야..."

"저 쿠소바보 장남이 아니라도 알수있어.

너 비어있는 우리 자리보고 뛰어나온거지?

그야 표정에 여유 없었는걸."

".....죽어.그런거 아니니까."

"이치마츠는 솔직하지 못하네 진짜...

그럼 고양이 집회는 사실인거지.

먼저 안내해봐."

"쿠소 장남짓 하지마..."

"그런거 아니니까.

우선 밖으로 나가자?코코아라도 사줄게."

"내가 어린애냐고..."

투덜거리는 이치마츠의 손을 붙잡고

쵸로마츠는 말없이 걸음을 옮겼다.

그러다가 둘 다 얇은 병원복 차림이라는것을 생각해냈는지

방향을 바꿔 응급실에서 복도를 지나면 바로 있는 간이 휴계실로 간다.

배치되어있는 자판기에서 코코아 두잔을 뽑고

기다리면 따뜻한 김을 내며 뜨거운 액체가 종이컵을 체운다.

다 되었다는 기계음이 울리면 쵸로마츠는 자신의 몫을 왼손에 들고

오른손으론 이치마츠의 몫을 집어 이치마츠에게 건내었다.

뜨거운것을 못마시는 이치마츠와 달리 어느정도 마실수 있는 쵸로마츠는

얼어버린 몸을 녹이기 위해 서둘러 한 모금을 머금고 목으로 넘겼다.

뜨거운 단맛이 금세 몸안에 퍼지면 기분이 좋아저

저절로 미소가 세어나왔다.

"이치마츠."

"뭡니까."

"너...어디까지 기억해?병원에서 눈뜨기전...기억나?"

"아니..나는...고양이를 만나러 골목으로 들어갔을때

갑자기 얻어맞았고...

소리 내기도 전에 흰천에 압박당해서..

그 뒤로는...기억안나."

"네가 제일 혼란스러웠겠네."

"쵸로마츠 형은?"

"난 그후로의 기억까지.

널 납치하려던 그 이상한 페거리와 싸우다가..토도마츠가 붙잡혀서 구하려고 했거든.

도저히 안되겠다고 판단해서 저 바보 인간한테 부탁하러 가야겠다고 한 순간

허를 찔려서..

너처럼 흰천에 얼굴을 압박당하고..

그리고 기억이 없어"

"마취약이네."

"응."

"처음 눈을 떴을뗀 아무도 설명 안해주고...미치는 줄 알았다고."

"다들 여유가 없었으니까 말야..."

아까보다 식은 코코아를 한입 더 마시며 쵸로마츠가 중얼거리면

이치마츠는 눈을 가느다랗게 뜨고 수긍하는듯 고개를 작게 끄덕였다.

"그럼 그 페거리들 한테 오소마츠형 당한거?"

"그건 아닌것 같아.

본인 입으로는 교통사고 라고 하는데..

보통 교통사고가 팔은 잘리는 대신 뼈는 멀쩡하고 그러진 않겠지.

그러니까 그쪽도 믿을수 없어.

그래서 고민되는 거야.

그 녀석들...우리를 알고 있어."

"엣...?우리를?"

"특징이나 성격...그런것도 알고있는데..

뭔가 이상했어.

말하는 것이라던가...배후를 언급한다던가...하는게..

그런데 그게 뭔지 모르겠다고-...

아아,생각하니까 또 짜증나네."

"무슨,말이었는데."

"널 일부러 고양이로 유인한것을 자신들 입으로 암시했어.

우리를 잘 알고있는 사람의 의뢰라고도 말했고..

또 우리중에 제일 마음이 여린게 쥬시마츠란것도 알고있었어."

"헤에..쥬시마츠 보통 쥬시마츠라는 장르의 밝은 광인이니까...

그 녀석이 제일 마음이 여리단거..

우리 형제가 아니면 모르지않아?"

"그래,그것도 걸려.우리를 잘알고 있는 그 점도 우리 형제의 누군가가 카운트에 들어가니까.

그것 말고도 이상한건 더 있어.

상대적으로 강한 카라마츠한테 열댓명정도 달라붙어 있었는데..

우리를 구하려고 전부 날려버렸거든."

"쿠소마츠 주제에.."

"아니 기분은 알겠지만 이치마츠...

어쨌든 그후에 녀석들이 한 말이 이상했어.

한명은 데이터와 전혀 다르다고 했고

또 한명은 데이터와 다르다는 사실을 부정했어.

여기서 뭔가 걸리는데.."

"...그 상황에서 말한 데이터라면...싸움인가....?"

"음...글쎄,확실히 그 상황에서 언급 될 만한 데이터라면.."

"부정 당했다가도 부정 당한 사실을 부정할수 있는.."

아--

""폭력성.""

"쿠소마츠 언젠가 부터 쿠소마츠가 됬으니까.."

"고등학생때 이후로는 전혀 폭력 쓰지않게 되었지."

"그럼 부정 당한건...녀석의 폭력성?

그걸 또 부정했다고?"

"복잡하네..."

"확실히..다른건 더 없어?"

"아,다음은 나에 관한건데

그 녀석들 나한테 요령좋은 올라운더고 폭군 이었다며--

그런 얘기를 했었거든.

그 후에는 한번 더 자신들이 명령받았다고 말했어.

여기서도..위화감이 드는데,

잘 모르겠단 말이지.."

"헤에..그거 말야...확실히 이상하네."

"몇번이나 되집어 봤지만 잘 모르겠단 말이야.."

"아,"

"뭔가 짚이는거 있어?이치마츠?"

손바닥 위에서 차갑게 식은 코코아를 한 모금 들이 마시며

이치마츠는 작게 중얼거렸다.

"없어."

"에?뭐가 말이야?"

"아니..없는것 같달까..

쵸로마츠형에게 말한 그 올라운더,는 현재 진행형 이었단 거지?

그럼 왜 폭군은 '이었다며'로 과거형이야?"

"에?"

"그러니까..없다고,

그 녀석들 아주 옛날의 우리나

현제 성인 후의 우리 라던가 말했었지만..

어째서인지 성인 후의 우리도 군대 군대 빠진 느낌이고...

형이 말한대로 라면 과거사 정도는 들먹거릴만 한데

그런것도 하나 없고..

중.고등학교때의 일은 일절 언급되지 않아.

마치 우리와 어릴때는 잘 아는 사이였지만..

그 후에는 만나지 않다가

성인이 된 후 잠깐 만난 사람처럼..."

그렇기 말하며 이치마츠가 몇번 더 코코아를 홀짝이면

쵸로마츠는 이미 비워버린 종이컵을 가볍게 구겨 쓰레기통으로 던저 넣었다.

"확실히 그런거라면 쥬시마츠가 제일 마음이 약하단것도..

지금은 아니지만 어릴때는 누구라도 알수있는거잖아.

그 녀석 늘 자존감 없는 걸로 고민했고..

눈물도 많고 마츠노 가에 산다고는 말하기 어려울정도로

천사였지."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

그래도 확실하네.

과거의 우리를 잘 아는 사람...

그리고 지금의 우리와도 어느정도 만나고 다니는 사이.."

마지막 한 모금을 흘려넣으며 이치마츠가 확신하는 말을 꺼낸다.

종이컵을 작게 구기면 쵸로마츠는

그것을 이치마츠의 손에서 받아

대신 쓰레기통에 던져놓고는

고민하는듯 말을 꺼낸다.

"그런 사람이...누가...."

그리고 동시에,

""아...!!!""

목소리가 공중에서 겹치고 크게 뜨인 시선이 겹친다.

""토고.""

그 말을 입밖으로 내뱉은 후엔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달리고 있었다.

"확실히, 오소마츠형 우리는 모르는 무언가를 알고있는듯 했어."

"그리고 그게 그 남자라면...오소마츠형이 우리에게 말하지 못한것도--"

응급실에 도착해서 문이 열리고 들어서면

이미 오소마츠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다.

숨을 한번 몰아쉬고 엘리베이터로 발걸음을 돌린다.

"쥬시마츠도 뭔가 알고있었어....나에게 말해주지 않았지만."

"나한태도야.하지만..지금은.."

"응,쥬시마츠..오소마츠형의 일이라면 유독 반항 못하지...

그래도 지금이라면..이치마츠,할수있겠어?"

"노력할게."

엘리베이터가 1층에 도착하면 이치마츠와 쵸로마츠는 서둘러 올라타 7층을 눌렀다.

유독 느리게 상승하는것 같은 엘리베이터 안에서 이치마츠가 한번 더 입을 연다.

"그런대..토고..그 자식 출소 된거야?"

"모르겠어...그것보다 우선은 전원 깨워서 기억을 맞추는 편이 좋지않을까.

서로 모르는 기억도 있을수있고..

더 단서가 나올지도 몰라."

"그런가..하지만 그러면 토도마츠가 걱정이네...분명..떠올리고 싶지 않을거야..."

"확실히..그럼 토도마츠는 제외하자.

카라마츠형만으로도 도움 될거야."

"아아,"

이후를 정하고 심호흡을 두어번 하면 금방 7층에 닿아

둘은 서둘러 병실로 들어갔다.

3명 모두 아직 자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조금은 미안한 얼굴로 이치마츠는 쥬시마츠를

쵸로마츠는 카라마츠를 흔들어 깨운다.

"쥬..쥬시마츠,쥬시마츠--"

"카라마츠형!!!잠깐 일어나봐,카라마츠형!!"

"...으..."

"카라마츠형!!"

"쵸로..마...?"

"하아..응,일어날 수 있겠어?"

"으응...여기..어디..

--!!!아,오소마츠!!!!!"

"엣?"

"아..그게..쵸로마츠,나 기억이...그러니까..."

"카라마츠형 우선 진정해!!진정하고..우리한테 말해줘 무슨일이 있었는지.

어디까지 기억이 있는지.

이치마츠 그쪽은 어때?"

"(절래절래)"

"그런가..그럼 우선 카라마츠형만이라도...

일어설수 있겠어?"

"응.."

쵸로마츠의 손을 붙잡고 카라마츠가 일어서면

쵸로마츠는 카라마츠를 부축하며 밖으로 이끌었다.

말 없이 이치마츠에게 손짓하면

어째서인지 순순히 다가와 쵸로마츠의 반대편에서

카라마츠를 부축하기 시작한다.

"이치마츠읏--!!무사했구나 무사했구나아아아아 다행이다 이치마츠 이치마--"

"쿠소마츠...나 참고있거든...?그 이상하면...죽여..힛..버릴지도.."

"우음..."

"이치마츠,너무 겁주지마.우릴 끝까지...지켜줬으니까."

"쵸로마츠으으"

울먹이는 카라마츠를 병실 옆 한켠에 마련된 의자에 앉히고

쵸로마츠는 상당히 진지하게 물었다.

"그럼 카라마츠 형,제대로 말해줄 수 있겠어?

기억에 있는 부분 전부--"

"아,으응!할수있지만...

저...쵸로마츠...미안하다..."

"응?"

"내가 제대로 지켜주지 못해서..."

"그런거,됐어.지금 형이 눈떠준걸로 기뻐.

어제...간호사가 그랬어.치명적인 양의 약이 체내에서.."

"하아..?"

"에..?"

덜컹--

"쿠소마츠,너 무슨짓을 당한거냐--!!!!!!!"

"후아앗?!"

"이치마츠!!!진정해!!!"

"설마 너,그,그런짓이나!!!!!저런짓이나!!!

ㅋ쿠,쿠소빗치---!!!!!!!"

"빗치?!"

"그러니까 진정하라고 하는거야!!다른 병실에 폐가 된다고!!"

"이치마츠 자..잘은 모르겠지만

약이라면 아마...그 남자가."

""그남자?!!""

"두..두사람 다 무섭다고..."

그후 겨우 이치마츠를 진정시킨후

카라마츠가 쵸로마츠의 기억이 끊긴 시점부터 얘기하기 시작했다.

쥬시마츠가 달려나갔던것.

자신이 지키려고 달렸던것..

마취총의 얘기까지 꺼내고

결국 지키지 못했다...며 축 쳐저 버리는 카라마츠에게 두 사람은 한참을 아무 말도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 겨우 말문이 트이면 바로 테클을 걸어온다.

"아니아니아니 이미 마취총 두방 맞고

움직인다는거 자체가 사람이 아니니까!!!

충분히 했다고 카라마츠형!!!!!"

"쿠소마츠쿠소마츠쿠소마츠쿠소마츠!!!!!!!"

"하..하지만 결국은,"

"그러니까--!!!이미 인간 레벨을 넘어줬다고 얘기하잖아!!!"

"오..오우...아..그것보다 쵸로마츠,형님은?!

형님은,없었던건가?그 남자가 약속을..!!!"

"오소마츠형 말하는거야?그 바보라면 이 병원 어딘가에 있겠지.

그것보다 카라마츠 그거 자세하게 얘기해줘.

그 남자는 누구야?약속이란건?"

"음..그후로도 계속 브라더들을 지키지않으면, 하고 생각해서

억지로라도 눈을 뜨면 어떤 남자가 보였다.

가죽끈같은것으로 손목을 감아뒀길래

흔들어서 풀었다만 남자는 그것이 마음에 안들었는지 계속 다른것으로

내 손목을 감았고..

아직 마취약이 다 사라지지않은것인지

졸리고 무척 짜증나서..

수갑까지 체웠을땐 바로 부서버리고

너희 이름을 불렀다.

조금이지만 의식이 돌아오는걸 느꼈어.

그후에 그 남자가 나타난것이다.

날 묶은 남자가 무척 불평했었다."

".....진짜 괴물이잖,우리집 차남..."

"오소마츠형도...아마 무리."

"음음,아...미안 카라마츠.계속해줄래?"

"아..그 남자 이상했다.검은 코트에 흰 가면을 쓰고

음성은 기계음이었다.

그리고 큰 트렁크 두개를 내 앞에 있던 남자에게 주자 그 남자 무척이나 기뻐했던 것이다.

의뢰라고 했던것 같지만...

잘 모르겠다."

"가면에 음성변조..철저하네."

"역시 그 녀석들...단순한 불량배가 아닌듯..."

"그리고 더 이상했던 점은 나에 대해 알고있었다는거다."

"쿠소마츠..너 어디서 뭘 했길래 모르는 남자가 널.."

"이치마츠!이야기가 다른대로 가버린다구.

그리고 전원 똑같잖아 정보 입수된건."

".......칫..."

"카라마츠형 이치마츠는 우선 무시해두고,"

"하지만 슬퍼보인다제."

"아니 저거 단순히 쓰레기 얼굴이니까 계속해?!"

"오우!그럼 그 남자가 내게 했던 말이지만..

예전과 다르다고 했다.

나보고 언제부터 화내지 않게 되었냐고 물었어."

카라마츠가 다소 진지하게 그렇게 말하면 쵸로마츠와 이치마츠는 서로 눈을 마주치고 고개를 끄덕였다.

""모르네.""

"그 다음은?"

"....?그후는 약속을 한것이다.너희에게 위해는 가하지않고 몇시간만 있어주면 될뿐이라고.

거기서 뭔가 이상하다고 느끼고 있으면

그 남자가 말했다.

'5명전원 아직 일어나지 않았다.'

거기서 난 직감한거다.

형제의 한명 더..즉 오소마츠형님이 그곳에 있다는것을."

"...."

"그 남자...내가 오소마츠를 형님이라 부르자

이쪽의 넌 형님이라고 부르는가 같은 말을 했었어.

그후 내가 휘두른 주먹도 가볍게 피하고..

지독한 피비린내가 나는 남자였다.

그리고 비정상적으로 말라있었다."

"잠깐....이쪽의?"

"하아...?그럼..뭐야?"

토고라고 확신 직전까지 닿아있던 그들의 길이 끊겨버리는 기분이었다.

"애초에 카라마츠형의 주먹이고 아무리 마취약에 취해있었다해도 일반인은 피하는거 무리라고."

"진심인 쿠소놈의 주먹을 가볍게....그런거.."

""오소마츠형뿐이지.""

동시에 말을 꺼내고 마치 알고싶지 않은 사실을 알아버린듯

두사람은 몸을 떨었다.

"설마,"

"....어이어이 쵸로마츠 형,그 바보 장남님이 그럴리..없잖아."

"그--렇지?형제바보고."

"아니..하지만 확실히."

"..?!!"

"쵸로마츠의 말을 들으니까 생각났다.

그 남자가 약속을 얘기할때.

진심인 오소마츠의 느낌이었어."

"진심인..?"

"아아,브라더들에게는 보여주지않지만

함께 싸울때 몇번 본적있다.

피로 반쯤 물들어서 스위치가 들어가면 오소마츠는 그런 분위기가 났던것이다.

뭐랄까..음,지독하게 지친듯한..

상당히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인데...."

"그럼 설마.."

"아니아니 그럴리 없잖아!!!!!!

..그래!그 남자 비정상적으로 말랐다며.

우리 바보 장남 평균체중이라고?!"

"아..확실히.어이 쿠소마츠 그 남자 어느정도였어."

"키는 우리들과 비슷한것 같았지만..

팔목 쪽은 내가 한손으로 잡고 부러트릴수 있는 정도로..."

"네 거기까지"

"우선 엄청 말랐다는거네...쿠소마츠의 한손..."

"더 말하지않아도 되는건가?"

"뭐..그정도면.남은건 쥬시마츠인가..

오히려 이쪽이 좋았던건지도 모르겠네.

나 쥬시마츠 깨워올테니까

우선 여기서 기다릴수 있어 이치마츠?"

"(끄덕끄덕)"

"좋아.그럼 가자 카라마츠형."

"나도인가?"

"토도마츠 혼자 두면 위험하니까."

"아..알았다!"

쵸로마츠와 카라마츠가 병실로 사라지면

이치마츠는 생각을 정리하기 시작한다.

비정상적으로 말랐다.

우리를 잘 안다.

쿠소마츠에게 했던 이쪽의 넌.

오소마츠형과 비슷한 분위기.

싸움자리에 없던 사람.

어릴때 우리와 잘 알고지낸 사람.

중.고교를 제외한 성인때 다시 만난 사람.

단서는 오소마츠를 가르키고 있으면서도

가르키고 있지 않았다.

무엇보다 제일 걸리는것은 이쪽의 넌.이라는 대사로

이쪽이라니,보통 그런 단어를 쓰던가?

"머슬머슬!!허슬허슬!!!"

".......!!"

"와앗,이치마츠형아!!!"

"쥬시마츠--"

"이치마츠 너 카라마츠때랑은 반응 완전 다르지 않아..?"

"그딴 쿠소랑 쥬시마츠를 똑같이 취급하지 말아줄래...쵸로마츠형.

천사랑 지옥의 쿠소나르시패스 비교하는거니까.."

"나르시패스는 또 뭐야..."

"세크로스?!"

"응 아니야~"

"후응..."

"왜 거기서 실망하는거 쥬시마츠?!"

"쵸로마츠형 의식 흐트러지고 있어..."

"흐트러지지 않으니까!자 쥬시마츠 우선은 앉아봐.

아침부터 깨워서 미안하지만 꼭 듣고 싶은 이야기 있으니까."

"아잇아잇"

"좋아,그럼 쥬시마츠 어제..."

"UFO???!!!!"

"UFO가 아니야 쥬시마츠 랄까 어째서 UFO가 나오는지도 모르겠다.

말돌리지 말고...어제 너 오소마츠형이랑 뭔가 있었지?"

"----"

(절래절래)

"거짓말 하는거 아닙니다.괜찮아 쥬시마츠.

네가 얘기만해주면 오소마츠형을 구할수 있는거야."

"....?"

"쥬시마츠,그 바보가 혼자 설치다가 멋대로 다쳐오는건 싫잖아.....

쥬시마츠가 말해준다면 우리가 먼저 그 사람 찾아서..

한번 더 오소마츠형을 상처입히기 전에 저지할수 있으니까..."

이치마츠의 말을 들은 쥬시마츠의 동공이 급격히 흔들렸다.

할 말을 찾는듯 몇번이나 흔들리던 눈과 달싹이던 입술은

결국 할말을 찾지못하고 늘어젔다.

"하,하지만...."

오소마츠형이 부탁했는데,

끝까지 이어지지못한 말이 흐트러지면

쵸로마츠는 작게 한숨을 쉬며 쥬시마츠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걱정마 쥬시마츠,그 바보가 뭐라고하면 우리가 막아줄게.

그 카라마츠도 우리 편인거 알고있지?"

"아잇...."

"쥬시마츠,"

머리를 쓰다듬는 쵸로마츠의 옆으로 이치마츠가 쥬시마츠의 손을 붙잡았다.

저절로 떠오르는 다정한 미소를 바라보고

자신에게 닿아오는 따뜻한 손을 느끼며

쥬시마츠는 생각에 잠긴듯 했다.

하지만 결국,

"어..어제..."

쥬시마츠는 결단을 내렸다.

서툴렀지만 차근차근 설명했다.

중간중간 울음을 섞어가면서

자신이 아무것도 하지못한것,

오소마츠가 스스로를 버리면서까지 자신들을 구해준것과

마지막까지 자신들을 배려해준것을--

"그, 그때 그 사람이...흐우,언제든지 자유라고, 오소마츠형...분명 도망칠수 있었던거야...

우리를 구하지않았다면...흡,분명 멀쩡히..."

마지막은 결국 울음을 터트려버리는 쥬시마츠를

쵸로마츠는 떨리는 손으로 품에 안았다.

이치마츠는 완전히 하얗게 질려 벽과 동화될것 같았다.

카라마츠에게서 오소마츠 얘기를 들었을때 부터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은 했었다.

하지만 자신들이 들은 사실은 그 무엇과도 비교되지 않을 충격적인 것이었다.

쵸로마츠는 쥬시마츠를 끌어안음과 동시에 자신의 손등에 손톱을 세우며 이를 갈았다.

'그 바보....!!!!!!!!'

이치마츠는 여전히 정신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듯하다.

아까까지 그렇게 답을 얻기위해 머리를 움직였지만

충격적인 사실에 그대로 사고가 정지해버린것 같았다.

'거짓말..그럼 오소마츠형의 팔은,나때문에--?'

쥬시마츠의 말로 완벽하게 오소마츠는 범인이 아니라고 알려젔지만

그보다 더한 충격이 이치마츠와 쵸로마츠에게 더해졌다

쥬시마츠에게 함구를 요구한것도 그 사람 답다면 그 사람다웠다.

부들부들 떨리는 손을 쥬시마츠가 눈치채지 못하도록 꾹 누르고

마지막 남은 이성을 필사적으로 붙잡았다.

의식이 날아가 버릴 정도의 분노.

이곳에 만약 장남이 있었다면 자신은--

몇번 심호흡을 하고 떨리는 목소리와 간신히 그련낸 미소로 쥬시마츠에게

고맙다고 전하면 이치마츠의 손을 붙잡고 서둘러 계단으로 뛰어갔다.

자신은 그렇게 상냥하지않다.

카라마츠처럼 바보같이 전부 감싸주는것도

이 모든 일의 원인인 바보자식 처럼 일에 능숙하지도 않다.

하지만,그래도 자신만 할수있는 일이 있을거라고,

숨이 차도록 계단을 뛰어올라

겨우 숨을 고르고 있으면 순순히 따라와준 이치마츠도 차가운 계단에 앉아

숨을 골랐다.

"이치마츠,"

"......."

"결국 범인이 누군지 모르게 됐네,"

"하지만...다른걸..."

"그 바보새끼...."

"팔...나 때문에....."

힘든 숨을 내쉬면서도 양다리에 고개를 파묻고 기어이 눈물을 흘리고 마는 이치마츠를 보며

쵸로마츠는 가만히 고개를 들었다.

"울지마,"

"누가 운다는거야...죽어버렷...."

"....."

자신 하나 아래 동생의 약한 모습은

평소라면 그립지만 지금은 그리 달가운것이 아니었다.

쵸로마츠는 주먹을 쥐고 이치마츠에게 다소 심각한 목소리로 말했다.

"가능성있는 사람부터,찾아보자."

".....?"

여전히 눈물로 얼룩진 얼굴로 이치마츠가 쵸로마츠에게 고개를 돌리면

쵸로마츠는 이치마츠의 등을 가볍게 두드리며

애써 웃어보였다.

"생각해봐,우리 니트라고?이런말 내입으로 하면 그렇지만..

우리들의 인맥 관계는 한정되어있으니까..."

그 말을 듣고나서야 조금 진정된듯

이치마츠는 훌쩍이던것을 멈추고 가만히 말을 꺼냈다.

"...그거..말인데...나 걸리는게 있어.."

"뭔대?"

"쿠소한테 했던말...이곳의 넌,이라는 말.

그거 어디서 많이 들어봤다 했더니..

저번 주말에 톳티랑 쥬시마츠랑 봤던 DVD에 나온거야.

2차원에서 온 용사가 3차원의 용사에게..

이곳의 난 히로인을 로히인이라고 부르는구나,하고"

"너희 진심 뭔 영화보는거냐...그것보다 말 안되지않아..?

그건 영화고 이쪽은 현실이라고.

다른 세상 같은게 있을리가 없잖아."

"있어...패러렐 월드..평행세계의 나...라는,"

"흔히 말하는 도플갱어의 세상 이란거야?

....저기 이치마츠 아무리 그래도.. "

"데카판..."

"응?"

"그 사람한테 물어보자...이상한 발명,하니까..에스퍼냥코때도 그렇고..

그러니까 패러렐 월드와 이어지는 기계에 대해서도 알고있지 않을까."

"....네가 그렇다면,우선 가보기는 하겠지만..."

"아예 손 놓는것보단...훨씬 좋지않아.."

어느새 슬픔이 분노로,그 분노의 대상이 자기 자신과 또 다른 누군가로 바뀌어버린

이치마츠가 어두운 표정으로 일어났다.

쵸로마츠는 여전히 말도 안되는 소리라 생각했지만

이 지경까지 우리들을 몰아간 누군가에 대한 살의는 아직 살아 꿈틀거린다.

쥬시마츠의 말을 들은 이후부터는 그것은 쵸로마츠를 잡아 먹을듯이

분노와 뒤섞여 흔들리는것이다.

반신반의의 심정으로 쵸로마츠가 일어서면

이치마츠는 우선 사복을 찾아보자고 말해온다.

그것에 문득,쵸로마츠는 한 가지 생각을 하고 이치마츠에게 말한다.

"저기 이치마츠."

".....뭔데?"

"그런데 만약...네가 말한게 사실이라고 증명 된다면....범인은 패러렐 월드의 우리...라는게 되는거지."

".....아닐수도 있지..."

"....아니 거의 확실하잖아..."

"그럼...바꿔입고...갈까..?"

"?"

"파카...바꿔입고 갈까,알아보는건 우리 형제뿐이니까...."

"...그래,괜찮네."

어쩌면 제일 잔인한 방법으로 알수있게 될수도 있지만.

두 사람은 그후로 아무말도 하지않고

병실로 들어갔다.

들어서면 이제는 제대로 깨어있는 막내와 차남,입을 꾹 다물고 복잡한 표정의 오남이 보인다.

"....오소마츠 형 안왔어?"

"아니..아무도,"

"...쵸로마츠 형.."

"그 바보새끼...어디서 설치고 있는건지...

카라마츠 형,지금부터 우리 나갈거니까 쥬시마츠랑 토도마츠 부탁해."

"에?"

"아..그리고 쥬시마츠,바보 장남 찾아서 묶어놔.

어디에도 못가게해.

여차하면 카라마츠형이 있으니까"

그렇게 말하고 병실 한켠에 있던 작은 붙박이장을 열면 파카가 5벌 걸려있다.

한쪽 팔이 찢겨나가고 피와 더러운 냄새가 나는 장남의 파카는

장 아랫쪽에 개켜저있다.

그것을 미처 보지못한 자신을 저주하며

쵸로마츠는 파카를 뒤졌다.

"나는 카라마츠 형, 이치마츠는?"

"....쵸로마츠형..."

"아니 의미없다고 생각되지만...자,내 파카랑 셔츠."

"감솸다,"

"저....쵸로마츠,어딜가려는 건가..?"

"데카판의 연구소.가정사실이 진짜 사실인지 확인하려고."

"가정사실...?"

"그런게 있어.쥬시마츠 부탁한다?반드시 찾아서 붙잡아놔."

"아이아이썰..."

"저...쵸로마츠형,"

"...막내는 막내답게 거기서 어리광이나 부리고 있어."

그 말을 마지막으로 쵸로마츠와 이치마츠가 갈아입기를 끝내고

병실을 나서면 한동안 정적이 감돈다.

살짝 열린 병실 문 밖으로는 엘리베이터가 두사람을 태우고 사라지는 소리가 들려온다.

그 소리가 멀어지면 쥬시마츠는 벌떡 일어나 오소마츠형 찾아올게!!

라며 빠르게 달려나갔다.

카라마츠는 상황을 따라잡지 못한듯 했지만

토도마츠는 본능적으로 무언가를 직감한듯

덮고있는 병원 이불을 왈칵하고 움켜쥐었다.

"무슨일을 하려는거야....이치마츠형, 쵸로마츠형..."
Posted by 사사리엘
, |
캐붕주의 막장주의 말도 안됨주의
의학지식 1도 없음

살짝의 쥬시토도 성향있음.











간호사가 이끌어준대로 수술실에 도착하면

아직 수술중 불빛이 환하게 켜저있었다.

얼마나 걸릴지 알수는 없으니 우선 기다려보기로 결심하고

간호사에게는 병실로 돌아가달라 부탁을 한 뒤

쵸로마츠는 수술실 앞에 배치되어있는

의자에 주저앉았다.

아까부터 지독한 현기증이 진정되지않고 몰려온다.

손끝이 차갑고 식은땀이 흐르는것 같았다.

상대방을 수술실에 밀어넣었으면 밀어넣었지

본인이 수술실에 들어가는 일은 만들지않는 장남이었다.

칼을 들고 설치던 상대도 간단히 제압해
버리는 사람이

마츠노 오소마츠,자신들의 장남이었던 것이다.

차가운 손으로 머리를 쓸어올리면

식은땀으로 끈적하게 젖은 머리카락이 엉켜온다.

병실에 두고온 동생들이 마음 한켠에서 벽을 찬다.

다른곳보다 어두운 조명이 위태롭게 깜박이며

쵸로마츠를 내려다 봤다.

.
.
.
.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쥬시마츠형--"

"....!!!!!!!!!"

화악--

토도마츠,토도마츠--?

어라,여긴 어디?

아..그리고 보니 나 마지막에 살려달라고...했어.

모두를 구해준건가?

내 앞엔...이치마츠형아랑 토도마츠..

그리고..어라?한명 더 있었던것 같은데..

슥--

우왓,차가워어 병원 바닥은 차갑구나..

그치만 괜찮아.

잠깐인걸!

타박..타박..

토도마츠..눈물 자국 심해..

역시 많이 무서웠구나,

미안해 토도마츠..

형아인데도 아무것도 못해서.....

사박--

옆자리는 쵸로마츠형의 자리였던걸까?

쵸로마츠형의 냄새가 나.

그치만 이상해

내 옆은 아무 냄새도 안나.

오소마츠형이랑 카라마츠형은 어디지?

쵸로마츠형은 화장실?

....설마,오소마츠형---

부스럭....

"....!!"

"아...뭐야,여기."

"이치마츠형,"


======

눈을 뜨자 보이는건 하얀 천장.

그리고 동시에 자신의 옆에서 불안한듯한 표정을 짓는 쥬시마...

"쥬시마츠...?"

"형아,일어나셨슴까 좋은 아침..저녁입니다 머슬머슬!!!"

"너..뭐야,그 붕대...무슨일이 있었던거야??!!!"

"아---"

"...?토도마츠...?뭐야,어떻게 된거야?

다른 사람은, 다른 사람은 없어?"

"쵸로마츠형아는 아마 화장실!

카라마츠형아는..모르겠어."

"쿠소마츠도 병원이라고..?"

"아잇..."

"아...그 새끼들,이상한 녀석들이...

그리고..그 다음엔......젠장...!!!!!"

"형아..."

"씹...기억이...없어,"

'그야 형아 쭉 기절해있었으니까...'

"우선 쿠소마츠 찾으러,"

휘청--

"형아!!!!"

침대에서 무작정 일어난 이치마츠가 휘청이면 서둘러 달려간 쥬시마츠가 이치마츠를 받아든다.

그 사이 뽑힌 링거 탓에 쥬시마츠의 팔뚝에서 피가 송글거리고 떨어젔다.

"....쥬시마츠..나 쿠소마츠..찾으러 다녀올게."

"엣...그치만 형아,"

"넌 토도마츠를 부탁해."

가만히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고 돌아나서는 형을 쥬시마츠는 막지 못했다.

아마 자신의 상처에도 신경쓰지 못할만큼 형이 여유가 없어 보였기 때문일까.

이치마츠는 연결된 링거를 끌고 병실을 나섰다.

쥬시마츠는 이치마츠를 붇잡는것 대신

토도마츠의 손을 붙잡았다.

차갑고 차가운 그 손이,

무척이나 슬프게 느껴젔다.

.
.
.

"하...무슨 병원이 이렇게 복잡해,젠장--"

"저기 무슨일이신가요?아까부터 계속 헤매시는것 같은데..."

"아...그..."

헤매는 자신에게 간호사가 말을 걸어오면

무어라 말하고 싶지만 쉽게 입술이 열리지않았다.

늘 자신을 대신해 의사를 표현해주는 형제가 몇명이나 있으니까,

사람과 말 섞는것도 서툴고 힘든 자신은 다른 사람과 말해 본적이 없는것이다.

그래서 머뭇거리고 있으면 간호사가 더욱 의문을 표현하고

결국 이치마츠는 끔찍하게 질린 목소리로

"아무것도...아닙니다,"

라고 말한뒤 간호사와 반대방향으로 빠르게 걸었다.

'나랑 같은 얼굴을 봤는지..물어보는것도...못하는건가,나는...

이럴때는 역시...오소마츠형--'

끼익--

"아,오소마츠형...."

그러고 보니 그 사람 지금 병원에 있는걸까?

아니면 아직 집?

창밖으로는 노을이 보인다.

내 기억의 끝은 분명 해가 환히 뜬 낮이었는데.

얼마나 지난거지?

4시간?5시간?

설마...하루는 아니겠지.

어느쪽이든 오소마츠형은 연락을 받았을거다.

그야 병원에 실려오면 그 집에 전화를..

...아무도 일어나 있지않았으니까 전하지 못했을수도..

그럼 오소마츠형은 지금 어디?

쿠소..카라마츠는,어디지.

드르륵--드르륵--

링거대가 시끄럽게 끌리고 발걸음을 아무렇게 놓으면

어째서인지 주위가 점점 어두워진다.

창문이 사라지고 기분나쁜 초록 조명만 가득한 복도를 계속 걸어가면

불이 꺼져있거나 켜저있는 수술실들이 몇개씩 보이고

수술중에 불이 들어와 있는 수술실 앞에서는 여러 사람이 울고있다.

'기분나쁜 곳으로 들어와 버렸네..'

라고 생각하며 발걸음을 빨리하고 있으면

순간,

"어라...?"

자신의 바로 앞,앞으로 조금만 더 가면 닿을듯한 거리에

위치한 수술실 앞에서 자신과 같이 환자인 사람이 머리를 숙이고 있는게 보인다.

무척이나 익숙한 형상이라 이치마츠는 망설이지 않고 달려가면

링거가 덜커덕 거리는 요란한 소리를 내며 따라온다.

"쵸로마츠형!!!"

자신이 낸거라곤 믿을수없는 큰 소리로 그의 이름을 부르면

눈 앞에 있는 쵸로마츠가 천천히 고개를 들고 자신을 응시해온다.

"이치마츠..."

"뭐야 무슨일이야."

"오소마츠..형이,"

"하아..?"

"오소마츠형이,안에 있어..."

"그게 무슨..."

"나도 모르겠어!!!!!!!!"

콰창--!!

쵸로마츠가 거칠게 팔을 휘두르면 링거대가 살점을 뜯고 처참하게 무너젔다.

바닥으로 쵸로마츠의 피가 떨어지면

이치마츠는 무의식적으로 몸을 움츠렸다.

여전히 끔찍한 얼굴의 쵸로마츠였지만

그런 이치마츠를 눈치챈듯 숨을 몇번 고르고 고개를 숙였다.

"미안...이치마츠...."

"....아니.."

파앗--

"".....!!!!""

어색한 침묵이 흐르려던 찰나 수술실의 불이 꺼졌다.

심장이 두근두근 뛰고 쵸로마츠는 습관처럼 주먹을 쥐었고,

이치마츠는 차가운 링거대가 땀으로 뜨뜻해질때까지

링거대를 꽉 붙잡았다.

수술실문이 열리고 흰천을 덮은 장남이 산소 호흡기를 달고 나온다.

심장의 어딘가가 부서지는것 같았다.

자신들의 장남이라고 믿을수 없을만큼,

창백했다.

가뜩이나 안색이 좋지않던 쵸로마츠는 현실을 믿고 싶지않은듯

장남에게 뻗은 손을 거두지도 못하고 떨고있다.

수술실 앞에 있던 쵸로마츠와 이치마츠를 보고 처음엔 좀 당황하는듯한 의사도

그들이 쌍둥이임을 알아보고 납득한듯 고개를 끄덕였다.

"형제분이십니까,"

"....저희..형이에요."

"지금 입원실로 이송해 드릴테니 잠시 성명과 주소를 적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우메하라 간호사,"

"네,이쪽으로 따라오세요.한분만 오셔도 괜찮으니까..."

"...내가 갈게,이치마츠 너 이런거 못하잖아."

"쵸로...."

"형..부탁해,"

그 목소리에 무슨 감정이 담겨있는지

이치마츠는 눈치채고 조용히 의사를 따라갔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으니 같은 병실에 배치해드리겠습니다.

팔은..너무 늦었더군요.

의수를 하실거라면..."

하아...?

잠깐, 얘기를 따라잡지 못하겠어.

무슨 소리야 저게..?

그리고 이 바보장남은 어째서 수술실에,

아무것도 모르겠다고 지금은..

의사는 이치마츠의 얼굴을 보더니

목소리를 더 부드럽게 풀었다.

"많이 당황스러운것 잘 압니다.

정리가 되기까지 많이 걸리겠지요.

제가 쓸대없는 소리를 했군요."

환자 이송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위로 올라가 7층 자신들이 있던 병실에 도달하면

잠들어버린건지 토도마츠의 손을 붙잡고 침대에 기대어 있는 쥬시마츠가 보여온다.

그를 지나 쥬시마츠의 침대 오른쪽에 의사 두사람이 함께 장남을 옮기면,

이치마츠는 그 자리에서 숨을 멈출수밖에 없었다.

간호사가 링겔을 두개 꽃고

형식적인 인사를 마치고 의사들이 모두 병실을 나설때까지

이치마츠는 움직이지도 못한체

숨도 쉬지 못한채 믿기지않는 현실을 비추는 눈을  몇번이나 문질렀다.

발과 손을 가득 차지하는 하얀붕대와

그 붕대만큼이나 창백한 얼굴,

그리고 무엇보다...

풀석--

무릎이 풀렸다.

떨리는 다리가 일어서는것을 거절한다.

"오소..마츠형..?"

어째서,왼쪽팔이 없는거야?

그후 쵸로마츠가 동의서와 기본 절차를 밟고 돌아왔을때

이치마츠는 당황과 페닉으로 병실앞에서 몸을 웅크리고 무릎을 감싸안고 있었다.

그 불길한 예감에 쵸로마츠는 차마 이치마츠에게 무슨일이냐고 물어볼수도 없었다.

그가 수술실에 있다고 들었을때보다

더 떨리고 더 지독한 불안이 덮쳐왔다.

끈적끈적한 불안이 목을 죄여 호흡을 방해한다.

차가운 손으로 이치마츠의 어깨를 두드리면

크게 몸을 떨며 이치마츠가 시선을 올렸다.

"쵸로마츠형,"

이렇게나 겁먹은 사남의 표정따위

얼마만에 보는것인지.

"오소마츠형이..."

이렇게나 떨리는 사남의 목소리는

정말 얼마만인지..

"쥬시마츠가 버티고 있는데..나..도망쳐,버렸."

"이치마츠..."

나도 무서워.나도 죽을것같이 두려워.

하지만, 가야하잖아.

"같이 들어가자, 같이 들어간다면..."

외면하고 싶고 지워버리고 싶어도 안되는게 있으니까..

가만히 뻗어온 쵸로마츠의 손을 이치마츠가 붙잡으면

쵸로마츠는 이치마츠를 단숨에 일으켰다.

뒤로 물러나려는 손을 질책하며

여닫히 형식의 병실문을 옆으로 밀면,

순간적으로 환한 빛이 비쳐오며 여과없이 현실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기껏 힘을 낸 쵸로마츠였지만

그 결심조차 무너지는것을 느낀다.

이치마츠의 손을 더욱 꽉 붙잡고

머리를 흔들었다.

잠시 현기증이 날뿐 눈앞의 풍경은 사라지지 않는다.

팔꿈치 위로 붕대를 잔뜩 감은

텅 비어버린 장남의 팔이,

사라지지않는다.

그리고 그 시점,카라마츠는 눈을 뜰 수 있었다.

자신의 입에 무언가 붙어있는것을 깨닫고 그것을 거칠게 때어내었다.

희미한 조명이 보이고 자신이 침대에 누워있다는것을 알게되면

깨질듯한 머리를 붙잡고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러자 하얀 옷을 입은 누군가가 다가와 자신을 부축하는것이 느껴지지만

아직 완전히 깨지않은 마취약이 머리를 어지럽게 했다.

차마 제대로 상황을 직시하기도 전에 카라마츠는 다시 기절하고 말았다.

다시 돌아오자면 병실안에서는 억누른 울음이 들려온다.

몇번이나 참으려고 했지만 소용없었던듯

이치마츠가 한쪽 구석에서 눈물을 흘리고 쵸로마츠는 말없이

붕대에 감긴 오소마츠의 손을 붙잡았다.

연결된 링거에서 떨어진 액이 천천히 피부로 흡수되어가는것을 보면서

쵸로마츠는 가만히 이를 갈았다.

그 새끼들,죽여버리겠어.

절대로.

죽이고 죽여서,

원인을 찾아서--

그 원인 조차,

"쵸로마츠 형....?"

"....!!!!"

"----....오소마츠형..."

자신을 부르는 밝은 목소리에 살의로 가득찼던 공간에서 다시 현실로 돌아오면

쥬시마츠가 자신을 바라보다

이내 오소마츠로 시선을 옮기고,

무언가를 알고있는듯 진실을 함구하려는듯 반쯤 눈을 감는다.

쵸로마츠는 떨리는 목소리를 누르고

최대한 부드럽게,쥬시마츠에게 물었다.

"쥬시마츠...너 뭔가 알고있어?"

그러나 가만히 고개를 젓는 쥬시마츠.

절대 무언가가 있다고,

또한 그것의 원인은 장남이라고.

쵸로마츠는 단번에 파악할수 있었다.

기본적으로 장남에 충실한 쥬시마츠다.

거짓말이 서툰 나에게는 말해줄리가 없다고

거기까지 생각하면 쵸로마츠는 더 묻기를 그만둔다.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도 않은 위치다.

분명 이치마츠도 우리가 얘기하는걸 들었겠지.

이치마츠라면 쥬시마츠가 얘기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것은 절대 자신의 앞이 아니다.

쵸로마츠는 의자에서 일어나

장남의 얼굴을 한번 바라보고

비교적 밝은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뭔가 마실래,쥬시마츠?이치마츠도.

뭐든 사다줄테니까."

"...됐어,"

'또 어둠모드로 돌아갔네..아까까진 노말이었는데.'

"쥬시마츠는?"

"아..."

"그런가,괜찮아.그럼 토도마츠와...형의 몫까지 일단 사올테니까 너희 불평하지말라고."

최대한 침착하게.

아무일 없다는듯 쵸로마츠는 병실을 나섰다.

문을 닫고 돌아서면 저절로 한숨이 나온다.

"카라마츠에게라도 갈까."

처음부터 편의점같은거 갈 생각도 없었다.

애초에 돈도 없다.

지갑은 분명히 들고 나왔지만

안에 들어있는건 570원 정도였고,

지금은 어디로 갔는지 찾아볼수도 없다.

허무하게 주머니를 뒤지며 엘리베이터를 타고 중환자실이 있는 9층으로 올라간다.

천천히 상승하는 숫자를 보며 심호흡을 몇번하고

부디 자신이 병실로 돌아갈때는 모든 상황이 정리되어서

제대로 진실을 전해줄 사람이 있기를 빌면서.

띵--

엘리베이터가 열리고 발을 움직여

환자실로 들어서면

간호사들이 쵸로마츠의 얼굴을 보고 납득한듯

안으로 들여보내주었다.

"방금 깨어나셨다가 다시 잠드셨어요

회복이 비정상적으로 빨라서....앞으로 조금 뒤면 일반 병실로 옮길수 있을..."

"잠시만요,유우씨 또 저 환자분 발작이..."

"네?방금 잠드셨는데...!"

"쵸로마츠!!!젠장--쥬시마츠,토도마츠 이치마츠으!!!!!"

"빨리 진정제를--"

쵸로마츠에게 말을 전해주던 간호사의 말을 끊고 다른 간호사가 긴급히 말을 전하면

병실안에서 익숙한 이름을 부르는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진정제는 필요없습니다."

"아,잠깐--"

덜컥--

"카라마츠 형!!!!"

"하...하아...쵸로..마츠?"

꼬옥--

마치 흥분한 짐승처럼,눈동자의 초점조차

제대로 맞지않는대도 자신들의 이름을 부르는 카라마츠를

쵸로마츠는 단숨에 달려가 끌어안았다.

따뜻한 카라마츠의 체온이 느껴지면

차가운 자신의 손으로는 만지기 미안할 정도라

가만가만 쓰다듬으면

카라마츠는 금세 눈을 감고 숨을 진정시켰다.

"쵸로마츠...무사했구나.."

"응,쥬시마츠도 이치마츠도 토도마츠도 전부 무사해."

"다행..이다...눈을 떴지만 너희가 보이지않아서,무서웠다."

평소의 허세를 부릴 여유조차 없는건가,

당연한거겠지..

"이번에는..눈을 뜨면..너희가 보였으면..좋...겠..."

스륵--

자신에 품안에서 늘어지는 몸을 단단히 고쳐 안으며

쵸로마츠는 최대한 감정을 섞어

카라마츠를 자신들이 있는 병실로 옮기기를 부탁했다.

처음엔 안된다며 당황하던 간호사들도

결국 승락하여

카라마츠와 함께 병실로 돌아오면

왜인지 병실 안이 소란스러웠다.

시끄럽게 우는 소리는 분명히 쥬시마츠의 목소리로

끊어질듯한 비명소리는 토도마츠의 것이었다.

병실로 뛰어 들어가면 발작하는 토도마츠와

그런 토도마츠를 말리려 노력하는 사남
사남옆에서 울면서 토도마츠를 말리는 오남이 있었다.

"싫엇,살려줘..쥬시마츠형,쥬시마츠형 살려줘---"

"나 여기있어 토도마츠...나...여기...후아아아---"

"쥬시마츠으...진정..토도마츠도...

....!!!쵸로마츠형,늦어--!!!"

"미안..카라마츠 데려오느라고..

이치마츠,넌 카라마츠형 보고있어.

자 토도마츠 진정해.

나 쵸로마츠,알아보겠어?"

"싫어 싫어 오지마--오지마!!!!!"

"엣 쿠소마츠...?!뭐야,저 산소호흡기!!"

여러목소리가 공중에서 뒤섞이고

카오스상태에 돌입한 순간 쥬시마츠는

두 팔을 벌려 무작정 토도마츠를 끌어 안았다.

허우적거리는 토도마츠의 손이

손톱을 세워 쥬시마츠의 등을 할퀴었지만

쥬시마츠는 더욱 세게 토도마츠를 끌어안았다

"토도마츠읏...나 쥬시마츠,나 쥬시마츠야...하욱...흑..

쥬시마츠으,나 쥬시마츠야 토도마츠--"

제발 닿아라,토도마츠에게.

제발,제발--

힘껏 끌어안고 펑펑 울면서도 쥬시마츠는 토도마츠를 놓지않았다.

몇번이나 쥬시마츠라고 말하며 몸을 떨면

눈물과 침이 섞여 흐르던 토도마츠의 아무것도 비춰지지않던 토도마츠의 눈에 초점이 돌아온다.

어둠속에서 방황하는 기분이었다.

무언가에 결박당해 있으면 누군가의 비명과

순간의 고통이 자신을 잠식했었다.

눈이 감기기 직전,숨이 막혀오던 상황 눈물너머로 보인것은

자신의 하나 위의 형,

쥬시마츠의 얼굴이었다.

그리고 지금 이 지독한 어둠속에서

그의 태양냄새가 났다.

저 빛은 나를--

나를 구해줄거야.

빛을 향해 손을 내뻗었다고 생각한 순간

시야가 단번에 밝아져간다.

그 눈부심에 한번 눈을 감았다 뜨면,

"쥬시마츠형..."

"나 쥬시마츠야...토도마츠,나 쥬시마츠야...."

"응...쥬시마츠형..."

힘이 들어가지않는 손을 끌어올려

쥬시마츠의 등을 가볍게 쓸면

쥬시마츠는 몸을 떨며 한번 더 토도마츠의 이름을 불렀고

그에 토도마츠는 미소를 지어주었다.

지독하게 힘이 없었지만 더는 어둠이 무섭지 않았다.

그야 이렇게나 밝은 태양이 있는걸.

다가오지 못해...더 이상.

그후 토도마츠가 쵸로마츠를 알아볼수 있냐고 묻는것에

쿠소쵸로 딸딸 스키.

라고 대답할 정도로 진정이 되면

쵸로마츠는 벌컥 화를 내면서도 마음속으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이치마츠에게 물어봐도 수확은 없는것 같았고

결국 저 장남이 어째서 저렇게 심한꼴로 누워있는지는

쥬시마츠를 제외하면 아무도 모르는것이 되었다.

우선 토도마츠는 막 진정 된 참이었기에

더 큰 충격은 무리일것 같아

이불을 덮어 팔을 가렸지만

이 병실에 오소마츠가 있다는것만으로도 상당히 충격을 받은듯 했다.

여섯명으로 꽉찬 병실에서 쵸로마츠는 가만히 생각에 잠겼다.

원인을 찾아야 했다.

무언가 실마리가 있을것이다.

의식을 잃기전 남자들이 했던 말은 분명 위화감이 있었고

또한 우리를 잘 아는 사람이란 것은 단순히 그들의 추측?

아니면 그들은 배후에 있는 사람을 아는것인가.

돈 얘기가 몇번이나 나오고 부탁이란 얘기가 나왔다.

단순히 깡패에게 일을 의뢰한것이라면

후자일 가능성은 적었다.

토도마츠를 위해 자리를 바꿔주어

자연스럽게 형님조와 동생조로 나뉘게 된 시점에서

의식을 잃은 장형 두사람 사이에서 쵸로마츠는 머리를 쥐어뜯었다.

그들의 대화에 있을것이다.

이 상황의 해답이.

분명 어딘가 이상했다.

어딘가가 위화감이 있었다.

창문너머로는 이제 별이 하나 둘씩 비치는 밤이 되어간다.

아무 해답도 얻지못하고

그저 계속 된 충격과 혼돈 속에서

하루는 흘러가 버렸다.
Posted by 사사리엘
, |
유혈표현 있음

잔인한 요소 나옴

막장 전개

욕설표현 있음

잔인한것 무리다 하시는 분들 뒤로★

급전개 주의 의학지식 1도 없음

문재될시 비번



뭐든 괜찮으신 분만.






그날은 신경써줘를 연발하는 장남을 피해 다섯명 모두 외출해 있던 날이었다.

항상 우리를 이끄는것은 오소마츠였기에

이렇게 다섯명이서 나온것은 정말 오랜만이라고 해도 좋을정도라

나와 쥬시마츠는 상당히 들떠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정말 잠시였다.

강변을 걷고있으면 불쑥 튀어나온 페거리들이 우리에게 시비를 걸어왔기 때문이다.

"훗--아무래도 운명의 여신은 제법 장난꾸러기인듯 하군~~~?

그렇지않나 브라더's~"

"아 죄송합니다 우리집 쿠소쓰레기 두명이랑 착각한것 같으니까

우선 한사람으로 참아주세요

그럼 저흰 이만..."

"브라더어--?!"

"웃기지마,이 쪽은 너희들 전원 부탁받았다고!!!!"

퍼억--

쿠당탕!!

"헤,이제 좀 알아 들었---??!!!!!"

쿠웅--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선두에 서 있던 남성이 쵸로마츠를 거칠게 밀치고

균형을 잡지 못한 쵸로마츠가 요란하게 넘어지면

묵직한 주먹이 남자의 얼굴을 강타했다.

한심하게 굴러가는 남자는 적어도 이빨 2~3개 쯤은 빠진듯

피를 흘리며 그대로 의식을 잃었다.

"나의,사랑스런 브라더에게 뭐하는 짓이지."

찰칵--

"아아~우리 형아 안쓰럽지만 말야~?

악력 1t 넘을지도~근육 고릴라라구~"

그리고 쓰러진 남자와 페거리의 사진을 찍으며 카라마츠의 팔에 엉겨붙는 토도마츠는

막내 특유의 미소로 그 남자들을 실컷 비웃어주었다.

"훗~브라더,그것은 칭찬이군.맞지~?Bang☆"

"그거 오소마츠형이었으면 갈비뼈 부러졌을거야~

자 카라마츠형 우리 그만 다른곳으로 가자?

옛날에 형때문에 우리 엄청 힘들었던거 알지?"

"오,오우..."

"자..잠깐 기다려!!!이런짓을 하고도 무사할거라고 생각하는거냐!!!"

"먼저 시비를 건건 그쪽이잖아...."

"쵸로마츠 형아 괜찮슴까?!"

"안괜찮아, 씹...손바닥 까졌다고.

어이,네 자식들 아까 부탁받았다고 했지.

어떤 놈이냐 이딴 바보짓 시킨건."

"말할것 같아!!그렇게 여유부릴 시간 있으면 제대로--"

"카라마츠."

"오우,"

휙--

빠악!!!!

"웁!!!!!!"

"남은 어금니도 부러트리고 싶으면 계속 지껄이고,

그러고 싶지않으면 질문에 대답해라."

"우와아 왔다 폭군 쵸로마츠형~"

"넌 좀 조용히 해 토도마츠.

그리고 빨리 질문에 대답해.

누가 보냈어?"

"우..우린 몰라..모른--!!!"

빠악--

.....풀석..

"아,기절해 버렸슴다~"

"후,약하게 했는데도 꽤나 약한 Boy로군."

"아니 카라마츠 너 일단 오소마츠형한테 하는 정도로만 해도 일반인은 기절이니까."

"확실히!"

"에...?"

"쿠소마츠...주제에...."

"브라더..나 뭔가 잘못한건가.."

"글쎄,잘 모르겠지만 저 녀석들 뭔가 하고 있다구~"

"응?"

토도마츠의 지적에 뒤를 보면 쓰러진 두명을 부축하며 어디로 연락을 하는 무리가 보인다.

그것에 카라마츠가 다가가려 하지만

상당히 진정된 쵸로마츠가 그것을 저지하고

집으로 돌아가자는 제스처를 보내

모두가 발걸음을 돌렸다.

보통 전투 대형에 쓰는 카라마츠는 언제든 때릴 준비가 되어있다는듯

주먹을 풀지는 않았지만

어째서인지 그들이 다시 말을 걸어오는 일은 없었다.

"모두 겁쟁이였네~"

"결국 누가 보낸건지 듣지도 못했지만.."

"누가 보냈든 상관없다.내가 브라더들을 지켜주지--☆"

"쿠소마츠 짜증나."

"""동감~~"""

"브라더?!!"


야옹~

"어?"

"와앗 고양이다!!"

"...나 잠시 다녀올게."

"이치마츠의 프렌드인가.기다릴테니 다녀오라구☆"

"굳이..나같은거 기다리지않아도 되니까..

아 그리고 쿠소마츠 죽어."

"이치마츠으으으...."

"방금건 네가 잘못했어 카라마츠형."

"우우..."

"쥬시마츠형 우리 따라가볼까?"

"좋습니다!!!"

"아 그럼 나도 갈게."

".....!!나도 데려가라 브라더들!!!"

먼저 뒷골목으로 사라진 이치마츠를 쫒아

쥬시마츠와 토도마츠가 움직이고 자연스럽게 쵸로마츠가 따라가면

카라마츠는 거의 울기 직전의 상태로 발을 서둘렀다.

"이치마츠형아~~!!!"

"헤에,정말이잖아?"

"그렇네."

"에.....?"

그러나 뒷골목으로 들어가면

보이는것은 웃고있는 이치마츠라던가

갑자기 쫓아온 형제들에게 놀라는 이치마츠도 아니었다.

형제들이 목격한것은 다수의 사람들과

의식을 잃고 어떤 남자의 어깨에 걸쳐저

축 처진 손이 공중에서 흔들거리는

이치마츠였다.

말릴세도 없이 카라마츠가 뛰쳐나가면

그 앞으로 수십명은 될것같은 무리가 몰려와

자연스럽게 이치마츠를 짊어진 남자는 뒤로 후퇴한다.

"이치마츠읏---!!!!!"

주먹 하나로 한 사람씩 기절시켜가며 무작정 돌격하는

카라마츠를 피해 남은 사람들은 뒤쪽의

쵸로마츠들을 노렸다.

"쥬시마츠."

"역전 사요나라 홈런!!!!"

그러나 그것도 잠시 손 깍지를 끼고 힘껏 휘둘러 명치에 밖아버리는 오남탓에

몇명이 공중으로 날아가 바닥으로 처참하게 떨어졌다.

"우리집은 근육바보랑 근육천사가 동시에 존제하거든,

머리나쁜 놈들아."

"쵸로마츠형 나 잘 지켜줘야 해?!"

"웃기지마 막내새꺄!!!!"

퍼억--

"나도 주먹질 정도은 할줄아니까,넌 쥬시마츠나 붙잡고 있어."

'아아~완전 폭군때로 돌아갔잖아...'

"라저~"

꼬옥

"쥬시마츠형 믿을게♥"

"아이아이썰!"

한명 두명 허물어지고 20명째 되었을까,

쵸로마츠는 주저앉고 카라마츠도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

싸움기술도 없이 힘과 체력 맷집으로 밀어붙이던 카라마츠였기에

그가 입고나온 푸른 파카는 이미 상당히 지저분하게 먼지와 피가 뒤섞여있었다.

쵸로마츠는 폐부가 미친듯이 당기는것을 느끼며 주저앉아 숨을 몰아쉬었다

어디서 맞은건지 느끼지도 못하고 열중했더니 몸 전체가 쑤셔왔다.

어느새 자기 앞으로 다가온 남자가 내지른 주먹이 느리게 보인다고 생각한 순간,

팍--

"쥬시...마츠,"

"쵸로마츠형아 괜찮슴까?!"

"너 토도마츠는..."

"정말~나 그정도로 약하진 않으니까,

잠깐 정도는 괜찮아.

이젠 형이 보호 포지션으로 돌아가야겠는데?"

"그것..하아..그것보다 카라마츠가 둘러싸였어.

저 녀석이라고 해도 슬슬 지칠거라고 생각하니까..

쥬시마츠,토도마츠 데리고..

오소마츠형을,불러와..."

"형아는?"

"여기서 저 바보를 도와야지.

저 녀석 지금 이치마츠때문에 제대로 숨 고르지도 못한체 계속 주먹 휘두르고 있어.

그러니까 여차할때는 내가.."

"쵸로마츠형..."

"쥬시마츠형,쵸로마츠형도 저렇게 말하니까

우리 빨리..."

슥---

"...!!!토도마츠,뒤!!!!!"

"엣...?!"

콰악!!!!

"꺄아아악!!!!!!"

""토도마츳!!!!""

쥬시마츠를 달래는 웃음으로 토도마츠가 먼저 뒤돌아서 걸아가면

순식간에 뻗어온 손이 토도마츠를 붙잡아 단숨에 들어올렸다.

목 밑으로 손을 집어넣어 반쯤 공중에 띄워진 토도마츠는

남자의 손을 필사적으로 잡으며 발을 굴렸다.

"아...악...쥬,쥬시마츠..형.."

"토도마츠!!!"

'젠장...전부 기절했거나 카라마츠를 둘러싸고 있으니까 방심해버렸어...

아직 의식을 잃지않은 녀석이 있었을줄이야...'

"움직이지마,움직인다면 이대로 동생의 목을 꺽어버릴거다."

"하윽...커헉.."

힘없는 발길질이 남자를 가격하지만 아무것도 아니라는듯

남자는 토도마츠의 목을 강하게 눌렀다.

생리적인 눈물을 떨구며 토도마츠는 애처롭게 몸부림첬다.

그리고 동시에 뒤에 있던 한 사람이 쵸로마츠의 몸을 단숨에 누르고

지처있었기에 미처 피하지못한 쵸로마츠마저 간단히 제압당하면

쥬시마츠는 더욱 안절부절 못하며

혼란에 빠졌다.

"우리를 공격하면 네 형도 동생도 전부 죽음이다."

"자..잠깐,너네 뭐야."

"쵸로마츠형아..."

"너희...어째서 쥬시마츠가 내 동생이란걸 알고있어?

그리고 어째서 정확하게..우리들의 서열을 알고있는거지?"

"당연히 노란 파카가 널 형이라며 크게 울었기때문이겠지.

파란파카가 차남,

초록색에 셔츠를 입는 네가 삼남에 보라색이 사남...

노란색과 핑크가 오남과 육남이지?"

".....!!!!그러고보니..너희 분명 처음에..마치 예상되로 된것처럼..
말했었지.."

"그래,이제 좀 감이 오나?우리에게 이 짓을 시킨건 너흴 아주 잘 아는 사람이지.

저 오남군이 유독 마음이 약한것도 전부 데이터에 적혀있었다구~"

"어이 그만둬.더 말했다간 돈 더 못받는다고."

"아 그랬었지.알고있어 알고있어~"

"...네들 뭐야,"

"도대체 어떤새끼야!!!!!!!"

"쵸로마츠, 토도마츠!!!!!!"

파악--!!

"커억!!!"

"미친거아냐?!완전 괴물이잖아!!!!우리가 몇명이라고 생각하는거야!!!!"

"데이터랑 전혀 다르잖아!!!!!!"

쵸로마츠가 발악하는 동시 카라마츠가 자신을 둘러싼 열댓명의 군중을 뚫고

내달리기 시작했다.

그것에 몇명의 남자가 술렁이면

재빨리 속삭이는 목소리로 누군가 말한다.

"무슨소리야 데이터에는--"

팍--

"거기까지해 바보들아!"

그것도 다른 남자에게 저지당했지만.

주변이 시끄러워서 인지 남자들이 워낙 작은 소리로 대화했기때문인지 몰라도

그 말소리는 카라마츠의 귀에는 들어가지 않은것 같았다.

달려간 카라마츠는

토도마츠를 인질로 잡은 남자가 뭐라 하기도 전에

쵸로마츠를 잡은 남자를 힘껏 주먹질 해서 공중으로 날려보냈다.

그러면 쵸로마츠는 최대한의 스피드를 내어 순식간에 토도마츠를 붙잡은 남자의 팔뚝을

거칠게 물어뜯었다.

그 기습에 남자가 토도마츠를 놓치면

쵸로마츠가 이미 의식을 잃은 토도마츠를 끌어안고 바닥으로 쓰러진다.

"형아--!!!"

그리고 마지막.

달릴때 카라마츠가 내보낸 신호를 케치한 쥬시마츠가 힘껏 도약해서

이치마츠를 붙잡은 남자위로 날아가 그를 발로 짓밟은후 이치마츠를 되찾으면

카라마츠가 상당히 무서운 얼굴로 말해온다.

"나의 브라더들을 우습게 보지마."

피가 섞인 침을 남자에게 내뱉으며

섬뜩할 만큼 낮은 목소리를 내는 카라마츠는

역시 얼마전까지 동생들에게 쩔쩔매던 남자로는 보이지않았다.

곧바로 쓰러진 쵸로마츠와 기절한 토도마츠의 상태를 살피고

쵸로마츠가 겨우 괜찮다고 말해오면

카라마츠는 그제서야 미소를 지었다.

"쥬시마츠 이제 그만--......!!!!"

"웃...."

그러나 그것도 잠시였다.

인원이 너무 많기 때문일까.

수적으로 유리한 그들은 어느새 쥬시마츠와 대치를 이루고 있었다.

한손으로 두 사람이 휘두른 쇠파이프를 막고있는 쥬시마츠의 뒤로

또 한사람이 다가온다.

한팔을 더 쓰면 막을수 있지만,그러면 이치마츠형이--

그렇게 생각한 쥬시마츠가 미처 방어자세를 잡지 못하면

쇠파이는 빠르게 휘둘러지고

카라마츠가 달렸지만 이미 때는 늦어

쇠파이프는 처참하게 쥬시마츠의 머리로 직격했다.

찢어진 머리에서 피가 마구 떨어졌지만

쥬시마츠는 팔의 힘을 빼지도 다리를 무너지게 내버려두지도 않았다.

그대로 달려온 카라마츠가

쥬시마츠를 가격한 사람을 날려보내고

딩황한 나머지 두사람이 도망갈 제스처를 취하면

그 전에 머리를 날려버렸다.

다시 페거리들이 일제히 카라마츠를 덮쳐오면

쵸로마츠가 토도마츠를 단단히 끌어안고 일어선다.

이대로는 안돼,빨리...빨리 그 사람을,

"어딜 가시는걸까,초록 후드의 형씨."

"요령도 좋고 마음만 먹으면 뭐든 할수있는 올라운더라며?"

그런 쵸로마츠의 앞을 다른 남자 두명이 막아서며 비열하게 웃어보인다.

"너 폭군이었지?지금도 마찬가지인것 같내~"

"그런 사람이 왜 지금은 우리에게 당하고 있는지..

뭐,우리는 널 데려오라고 명령받은것 뿐이니까--!!"

빠른 주먹이 쵸로마츠의 복부를 강타하면

그 순간 숨이 멎고 바닥에 주저앉아

숨을 몰아쉬었다.

그리고 동시에 흰 천이 자신의 앞으로 다가와

입과 코를 막고 무식한 힘으로 안면을 강하게 눌렀다.

어쩐지 달콤한 냄새가 나는 그것을 저절로 들이마시자

시야가 점점 흐려저온다.

안돼...

여기서,쓰러지면..

모두가...

털석.

"꽤나 수고를 들었네.혹시 모르니까 막내쪽도 마취약으로 재워."

"Ok."

"젠장...토도마츠!!!!쵸로마츠!!!!!!!!"

"동생을 지키면서 이 인원을 상대할 수 있을까 차남군,

저 쪽을 신경쓰면 네 뒤에 두 사람이 어떤 꼴이 될지 잘 알겠지!!!!!"

휘둘러진 쇠파이프를 맨손으로 으깨버리는 차남에 질려하며

한번 더 휘두르려 할때

차남의 뒤에서 발 하나가 뻗어나와 남자의 복부를 가격했다.

"...형아,손대지마."

"쥬시마츠!!!무리하지마라!!!!우선 피를 지혈하는거야!!!"

"그치만...나도,"

카라마츠는 이치마츠와 쥬시마츠를 더욱 벽쪽으로 붙이며

상냥한 목소리로 말했다.

"너는,이치마츠를 지켜줘.이 상황에서도 께지않는걸 보면 쵸로마츠랑 똑같이 마취약에 당했을거다..!!!"

퍼억--!!!

"그래서는 아무도 못구한다고 차남군!!"

"내 동생들에게,손대지마--!!!!!!!!!"

몇번이나 피가 튀고 주먹이 오가는 상황,

틈이 생기면 카라마츠형이 신호를 줄것이고

그러면 이치마츠 형을 카라마츠 형에게 맡긴채

자신은 토도마츠와 쵸로마츠 형을 지키러 달린다.

예전 페거리 싸움에서 오소마츠 형이 없을때 그렇게 했다.

지금은 그때와 다르지만,그래도 할수있어.

피가 바닥을 적시고 파카의 절반을 적신다.

머리가 빙글빙글 돌지만 아직 참을수 있어..

그러나 그때 토도마츠와 쵸로마츠를 옮기는 두 사람이 눈에 들어오고

쥬시마츠는 카라마츠가 틈을 만들어 줄 사이도 없이 달려나갔다.

카라마츠가 뒤에서 자신의 이름을 외치는게 들려오지만

멈출수없다.

앞을 막아선 3명을 처치하려고 할때--

콰악!!

가운대의 남자의 뒤에 서있던 다른 남자 한명이 거칠게 쥬시마츠의 안면을 붙잡았다.

쵸로마츠때와 똑같은 그 천으로 안면이 압박되면

상처의 아픔도 반항하려는 발도 허무해지고

쥬시마츠는 그대로 땅으로 허물어졌다.

"쥬시마츠읏---!!!!!!!!!"

토도마츠와 쵸로마츠를 데리고 간 사람은 이미 사라진 뒤고

쥬시마츠는 지금 또 한 사람이 운송을 준비하고 있었다.

자신의 뒤,벽에 기대어 눈을 감은 이치마츠도

끌려가고 있는 다른 동생들도

어느 한쪽도 버릴 수 없어.

카라마츠는 날아오는 주먹을 피해

땅을 손바닥으로 짚고

다리를 휘둘렀다.

몸을 낮춘 그 자세에서 동시에 이치마츠를 붙잡아 한 손으로 들어 옆구리에 끼우고

자신의 옆에 있는 남자의 복부를 갈겨 틈을 만들고 질주 했다.

"쥬시마츠를,내려놔!!!!!!"

"저 새낀 틀렸어!!!!!!!"

"가스!!!!가스 뿌려!!!!"

여러 목소리가 뒤섞이고 무작정 앞만 보고 달려가는 카라마츠를 향해

무리중 누군가가 총을 겨누고 방아쇠를 당겼다.

순식간에 날아간 그것은 차남의 어께를 꿰뚫었다

"크읏--!!!!"

그러나 잠시 아파할뿐 단숨에 다가가 쥬시마츠를 붙잡은 남자의 얼굴을

발로 찍어버리는 차남을 보며 거의 모두가 경악했다.

"미친거아냐..?"

"야 너 그거 장난감이지!!!"

"젠장, 진짜 마취총인게 당연하잖아!!!!!!!사람 같은 경우 맞으면 바로 잠든다고!!!!"

"근대 저 새낀 뭐야!!!!"

"몰라 나도!!!!"

"후...동생을,돌려줘---"

제대로 얻어맞은 남자가 쥬시마츠를 놓치면 카라마츠는

어깨에 파고든 마취탄피를 빼내고

남은 한쪽 팔로 쥬시마츠를 끌어안았다.

"미안하다 브라더,조금 흔들린다."

"저 새끼 잡아!!!!"

카라마츠라고 마취약이 안듣는것은 아니었다

단지 형제애로 살아가는 그에게는 자신보다 형제가 중요했던것 뿐이다.

달려가는 카라마츠의 등 뒤로 한번 더 마취총이 발사 되고,

끝까지 버티던 카라마츠가 결국 무릎으면

남은 인원이 전원 달려가 그를 포박했다.

눈이 감기고 머리가 어지러워지는 상황에서도 동생들이 눈에 밟혀

카라마츠는 끝까지 동생들을 품에 끌어안고 놓지않았지만,

의식을 잃고 떨어지는 팔 사이에 가둬진것은 쉽게 빠져나와버렸다.

.
.
.

"이거 풀어!!!!이치마츠!!!!쥬시마츠,토도마츠 쵸로마츠!!!!!!!!!!!"

"벌써 3개나 부서버렸습니다.

가죽끈은 그렇다 치고 수갑까지 끊어먹었다구요."

[하하,걱정마세요 쇠사슬이라면 끊지 못할테니까요.

그것보다 이제 돌아가셔도 됩니다

제 의뢰는 이들을 옮겨달라는것 뿐이었으니까요.]

그렇게 말하며 기계로 목소리를 변조한듯한 검은 코트의 남자가

자신의 앞에 있는 험악한 인상의 남자에게

가져온 트렁크 두개를 내민다.

그러면 남자는 기쁜듯이 그것을 받아들고

언제든지 의뢰하러 오세요.

하고 웃으며 유유히 사라졌다.

남자가 완전히 사라지자 그 남자는 자신에게 가까이 다가왔다.

기분나쁜 흰 가면을 쓰고 목소리는 기계음.

덕분에 얼굴도 목소리도 알수없다.

알수있는건 비정상적으로 말랐다는것.

옷으로도 가릴수없는 팔 다리가

금방이라도 부러질것 같았다.

그런 남자에게선 어째서인지 짙은 피냄새가 났다.

"뭐하는 놈이야."

[여전하네 카라마츠는,다혈질에

걸핏하면 싸우려고 들고...

역시 행동대장이야,

그런데...많이 죽었다 너 언제부터 화내지않게 된거야?]

"하아..?무슨 소린지는 모르겠지만 동생들을 풀어줘.

네 녀석의 팔다리라면 한손으로도 분지를수 있다고."

[그거 협박?미안하지만 통하지않아~

그리고 걱정마,약속할게 너희에게 위해는 가하지않아.

그냥 몇시간만 있어주면 돼.

네 동생들도 전부 무사하다구]

카라마츠는 그 목소리가 지독하게 위화감이 느껴젔다.

분명히 익숙한 느낌이 드는 목소리이다.

그러나 동시에 익숙하지않기도 했다.

그것이 이상하고 의문이 들었다.

[그렇지만 대단하네~마취총 2방 맞고도
벌써 일어나다니,

아직 30분도 안지났는데.

5명 전부 꿈나라에 빠져있어.]

"....다섯,명...?

....!!!!!형님,설마 형님도!!!!!"

[헤에,이쪽의 넌 형님이라고 부르는 구나.]

"??!!!!"

[아아 신경쓰지마.

그것보다 차남군,]

촤아악--

"가스...?!"

[다시 잘 시간이야.]

"너---!!!"

덜컹--

카라마츠가 거칠에 의자를 박차고 일어나 주먹을 휘두르면 남자는 그것을

여유있기 피했다.

방안에 가득해진 가스 탓에 시야가 흔들리며 희미해진다.

"누..구야...넌...."

털석..

결국 카라마츠마저 쓰러지고 나면 남자는 말없이 가져온 쇠사슬로 튼튼하게 카라마츠를 묶었다.

이정도라면 아마 그도 풀지 못할것이다.

가스는 주기적으로 10분간 풀기로 결정하고

그 남자는 조용히 문을 닫았다.

.
.
.
(쥬시마츠 시점)

(토도마츠에게 달려간 시점 이후부터 시작)

너무나도 끔찍하고 고통스러운 비명이 들려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치만,그건 착각이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
.
.
.

오소마츠형이 들어간 방에서 유리를 밟는 소리가 들린다.

작은 신음소리,고통에 찬 소리가

다른 사람보다 예민한 내 청각을 뚫고 들어온다.

몸을 더욱 웅크리면 이치마츠 형이,

토도마츠가 닿아온다.

동시에 바닥에 고여가는건...

역시 내 피겠지.

겁쟁이인 내가 한심해.

이런 상황에서 까지 형아의 미소에,

기대버리고 말았어...

난 아무것도 듣지않아도 된다는 상냥한 말이 나와주길 바랬어,

난--

겁쟁이야.

"우웃...흐우..."

피에 섞여 눈물이 바닥으로 떨어져 간다.

-아...악...쥬,쥬시마츠..형..

토도마츠가 도움을 구했는데 나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어.

-쥬시마츠,무리하지마라!!!!

카라마츠 형이 걱정해줬는데도 난 혼자 뛰어 나가버렸어,

-아무말 안해도 괜찮아,쥬시마츠 잔뜩 힘내주었어.

아냐,아니야 오소마츠형아.

나...아무것도 하지 못했어--


-아무도 널 원망하지않아.-

다정한 목소리가,다정한 미소가

자책하는 마음을 파고 들어온다.

그것이 너무 따뜻해서 아파서

눈물이 멈추지않게 되면 뒤에서 요란한 소리가 들려온다.

"....!!"

그것에 쥬시마츠는 단번에 현실로 돌아온것 처럼 되어 몸을 떨었다.

유리를 밟는 소리,이쪽을 향하는 발소리..

차마 뒤돌아보지 못하고 있으면

뒤에서 넘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몸을 움츠리며 고개를 돌리려 한 순간,

등 뒤로 따뜻한 손이 다가왔다.

가만히 쓰다듬는 그 손길에 서둘러 뒤를 돌아보면

아까보다 더 끔찍하게 피범벅이 된 형이 필사적으로 떨리는 입가로

미소를 그리는것이 보인다

동시에 떨리는 팔에 꽉 안은 쵸로마츠 형을 들어준다.

자신은 곧바로 쵸로마츠 형을 받아들었다.

"잘 참아주었네."

욱신--

오소마츠형아,아냐,참은건 형아야..

우리를 위해서..참고있는건 형아잖아..

그때에 허공에 박수소리가 들려온다.

[당신의 훌륭한 인내와 희생에 큰 존경을 표현해 드릴게요.

결국 삼남까지 되찾는것에 성공하셨군요?]

그 지옥같은 목소리가 다시 들려온다.

심장이 더 빠르게 더 심하게 뛰었다.

"읏..하아,빨리 우리집 쿠소차남..내놔."

입 밖으로 심장이 튀어나올것 같아.

붙잡은 쵸로마츠형의 손이 차가워..

오소마츠 형의 눈이...무서워...

형,지금 뭔가..결심...했지..?

[오소마츠씨의 형재애를 보아서 이번 게임 역시 아주 쉽게 진행됩니다.

심플하고 간단한 게임이니까

금방 클리어 할수 있을거에요.

여기서 언제든 나갈수 있다는것을 잊지마시고..

그럼.]

어...?

방금,뭐라고..언제든 나갈수 있어...?

오소마츠 형 설마--

파앗--

생각이 끝나기도 전에 불이 꺼지고 다른곳에 불이 켜진다.

그곳에 놓여있는 기계가 타이어와 야구배트를 순식간에 먹어치우면

공중에서 쇠사슬에 묶인 또 다른 형이 흔들거리며 내려온다.

자신들을 끝까지 지켜주던...

카라마츠형.

[평범한 줄은 몇번이나 끊어버려서 어쩔수 없이 쇠사슬이지만...

죽을정도는 아니니 안심해주세요.

이번의 심플한 게임은 단 하나입니다.

지금부터 30초후 쇠사슬이 끊어져

저 기계가 차남군을 먹어버리기 전

구하면 되는 아주 간단한 게임입니다.

당신의 승리는 확정되었어요.

미리 축하를 해드릴게요.

그럼.]


끔찍한 느낌이 목을 휘감고 숨을 쉴 수 없게 만들어버린다.

손이 떨려오고 시선으로 숨길 수 없는

공포가 흘러넘친다.

오소마츠형은 눈치챈걸까?

말없이 돌아서는 형을 본 순간

자신은 그 등을 향해 손을 뻗고있었다.

그러나 이미 달리고 있는 그 몸은 허무하게 손끝을 빠져나갔다.

안돼,가면 안돼 형아,

전신이 떨려온다 시끄러운 경고음이

머릿속에서 진동한다.

정신을 차리면 쥬시마츠 역시 달리고 있었다.

호흡이,제대로 되지않는다.

끊어지는 사슬,빨려들어가는 붉은 파카.

완전히 가루로 찢어지던 야구배트--

마지막 도약으로 손을 뻗으면

그 살갖이 닿아온다.

단단히 잡고 순식간에 끌어올리면

오소마츠와 함께 굴러버린다.

당황한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는 장남을 느끼며

쥬시마츠는 환하게 웃었다

마지막까지 형아가 웃었으니까 나도 웃어보일거야.

아직도 나 다리가 떨리고 심장이 뛰어.

그치만,형아가 없어지는건,싫어--

"나.....이번에는 도움이 됐을까나."

울것같은 감정을 저 구석으로 꾹꾹 밀어넣었다.

오소마츠형이 전부 되돌려줬지만

이치마츠형도 토도마츠도 쵸로마츠형도 자신의 손에서 빠져나갔고

자신이 약함때문에 지키지못했었다

카라마츠형은 마지막까지 우리들을 위해 힘냈겠지...

울음을 꾹 누르고 있으면 축축한 느낌과 동시에 머리에 무언가가 다가온다.

피범벅의 손으로 자신을 쓰다듬는 오소마츠형은

역시 웃는 얼굴이다.

"분명 모두에게도 도움이 됬을거야.

붙잡아줘서 고..마워..쥬시..마츠"

오소마츠형의 목소리가 드문드문 끊겨온다.

[네,전혀 예상 못한 결과였지만

게임은 당신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승리의 상품은 준비되어있으니 느긋하게 기다리세요.

다음에 또 함께 게임 했으면 좋겠내요,

마츠노 오소마츠씨.]


그리고 그 순간 들려온 목소리도 끝나면 저 멀리서 구급차가 오는 소리가 들려온다.

그 시점을 마지막으로 허물어지는 오소마츠를 쥬시마츠는 서둘러 받아내었다.

눈치채지 못했던 현기증이 순식간에 덮쳐와 시야를 잠식했지만,

어째서인지 지혈이 되긴 커녕 더 많은 피를 쏟아내는것 같았지만

지금 의식을 놓을수는 없는 일이다.

자신 마저 의식을 잃는다면...

여기서 나갈수 없을거라는,

깊은 확신이 들었다.

그렇게 필사적으로 의식을 잡고있길 몇분

지독한 빛이 공간에 퍼지며

문이 열린다.

칠흑에 휩싸여 존제조차 몰랐던 문이었다.

그 사이로 백색 옷을 입은 사람이 동시에 들어온다.

쥬시마츠는 끊어져가는 의식을 붙잡고

마지막 힘을 다해서 말을 자아냈다.

"....살려주세요,"

.
.
.
.
.
파앗--

벌떡--

"아,벌써 일어나셨어요?"

"...?!!"

"진정하세요 병원이에요."

눈을 뜨자 하얀 공간에 하얀 병원복을 입은 간호사가 자신에게 말을 건낸다.

기억은 분명히 그 남자가 이상한 약이 묻은 헝겁을 자신에게 들이댄 시점에서
끊겨있다.

"아..!!!토도마츠, 토도마츠는!!!"

"아직 움직이지 마세요.

다른 네분에 비해서 두분은 상태가 좋지만

그래도 아직 환자니까요."

4명..? 두분...?

그 소리에 의문을 가지고 그제서야 제대로 주변을 둘러보면

자신의 팔에 연결된 링거와 바로 왼편에서 똑같이 링거를 맞으며 잠이 든 사남

그리고 오른쪽으로 토도마츠가 보인다.

맞은편 중앙에는 쥬시마츠가 머리에 붕대를 감고 누워있지만

그 옆 두자리는 비어있다.

카라마츠의 모습이 보이지않는다.

"차남...우리집, 차남은, 푸른색 후드티의.."

"아..그 분이 차남이었나요..?

아무래도 쌍둥이시다 보니...

차남분과 다른 한분은 지금 중환자실에 계세요."

"다른..한명이요..?"

그러고 보니 처음에는 2분과 4명이라고 칭했었지.

그럼 뭐가 어떻게 된 거지?

다른 한명이라면 오소마츠형밖엔 없는데?

"네...중환자실에 계신건 두분이세요.

아..어쩌면 한분은 아직 수술을 받고 계실수도--"

화악--

휘청--

"아직 일어나시면 안돼요!!!"

수술이라는 말을 듣고 일어서면 순식간에 시야가 무너져내린다.

링거에서 피가 역류하는것을 보고 간호사가 당황하는 소리도 들리지않는다.

"저...방금 하셨던 말 다시해주세요.

상태가 괜찮은건 저하고...또 누구입니까?"

"아...왼쪽분이에요.타박상과 찰과상 정도뿐이고 약도 가장 약해서 금방 회복될거에요."

"그럼...토도마츠...제 오른쪽에 있는 사람은..."

"이분은..아까 정신이 드셨는데 발작이 심하시더라구요...

무슨일을 겪었는지..

계속 형 살려줘,만 말하면서 너무 심하게 우셔서..

지금은 진정제로 잠들어계신거에요."

그 말을 듣자 한번 더 심장이 내려앉는것 같았다.

보지도 않았지만 그 생생한 목소리와 표정이 머릿속에서 울리는것 같았다.

침대시트를 꽉 눌러쥐면 손톱이 살을 파고 들어가 시트에 옅게 피가 비쳤다.

"저,수술실로 데려가주세요."

"네?하지만 움직이시면..."

"신원확인과 수술 동의서 써야하잖아요.

전 이제 괜찮습니다."

가까이서 보니 눈물 자국이 여실히 드러나는 막내가 마음에 걸렸지만

쵸로마츠는 링거대를 붙잡고 일어섰다

잠시 현기증이 돌았지만 이 정도는 괜찮다.

간호사를 재촉해서 나가면 막내와 사남의 이름을 적고

신원확인을 위해 중환자실로 향했다.

누가보아도 쌍둥이지만 우선 절차이니까.

중환자실에선 산소호흡기를 끼고 숨을 내뱉는 차남이 보였다.

동시에 확신했다

상처가 큰것은 오소마츠형이구나.

하지만 어째서?

그 후에 형이 왔었나?

아니..왔다 해도 그 오소마츠가 겨우 불량배 정도에 수술에 들어가진 않을것이다.

자신을 노린 녀석들은 모두를 노린다고 했다.

그렇다는 것은 오소마츠는 다른곳에서 습격받은건가?

아무리 생각해도 상황만 복잡해 질뿐 쉽게 정리가 되지않았다.

애초에 그 오소마츠가 수술실에 들어갈정도의 일이 믿겨지지않았다.

"외상은 많이 없지만 약을 가장 많이 마신듯해서

지금은 그 약을 호흡기로 통해 제거하고 있는거에요.

솔직히 거의 위험할 정도의 양의 마취제가 채내에서 발견되어서--"

"저기..간호사 님."

"네?"

"저 사람 차남이에요,이름은 마츠노 카라마츠..

아마...랄까 거의 확실한거지만

수술실에 있는건 장남인 오소마츠라고 생각됩니다."

"아.."

"괜찮으면 수술실로 안내해주시겠어요."

"네 당연하죠 따라오세요."

순식간에 식어버린 쵸로마츠의 목소리를 눈치채지 못한건지

아까와 같은 태도로 간호사는 앞서 걸어나갔다.

창문 사이로 노을빛이 스멀거리며 발끝으로 스며들어온다.

그것을 제대로 짓밟으며 쵸로마츠는 주먹을 쥐었다.

하늘이 유독 붉게 비쳐 보였다.




2부에 계속.
Posted by 사사리엘
, |
주의


뜬금없이 시작하고 뜬금없이 끝납니다

갈수록 빈약해지는 스토리

스토리 1도 없을거에요..

단지 고통받는 오소가 보고싶어씁니다

스토리 1도 없음

유혈.구토 표현있음

욕설이 난무 합니다

고어 요소있음 고어요소 있음

작중에 나오는 세끼는 전부 새끼로 읽어주세요.오타임니다

문제 될시 비번

https://youtu.be/UiN-DF84yjA

>이곳에서 영감을 받아 쓴건대 이런거 보자마자 오소마츠 생각나는 나란 사람...

작중에 나오는 기계가 저 기계입니다//
 문제 될시 삭제
+++)추가

https://youtu.be/n6gxQedcTKc

이 기계도 추가합니다...아..진짜 너무 젛다...핰..ㅋㅋㅋ문제될시 삭제


뭐든 괜찮으신분만!!!!




어두운 공장,

덜컹거리며 돌아가는 기계음.

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의 어둠에서는

바로 앞에 켜진 작은 스탠드 하나가 유일한 빛이었다.

그것으로는 저 깊은곳 까지 보이지는 않았지만.

윙윙 거리며 덜컥거리는 기계음이 상당히 거슬린다.

가죽 끈으로 단단히 묶인 손목과 발목은 움직여주지도 않는다.

결국 참지 못하고 노성이 터져나온다

"야!!!!!이거 한 새끼 누구야?!!!

형아 진심 화낸다?!!!

빨리 그만두라고~~!!!"

덜컥거리며 의자를 흔들며 고함을 치면

어두운 공간에서 자신의 목소리만 퍼져나간다.

온몸에 소름이 끼치고 식은 땀이 흘렀다.

"저기, 거짓말이지?아무도 없어?!!!"

다시 소리쳐도 여전히 자신의 목소리가 메아리 칠 뿐이였다.

머릿속에서 경고음이 울리고

공포보다 분노가 더 빠르게 퍼져나간다.

"어떤 새끼인지는 몰라도 형아 이걸로는 겁 안먹으니까 이 빌어먹을 놈들아!!!!!!!

이딴 장난 겁먹을것 같아?!!

노리는게 뭐야, 뭘 원해 시팔놈들아!!!!!!!!!"

의자를 마구 덜컥거리며 가죽끈을 힘으로 뜯어버릴듯이

손목을 움직이고 발목을 휘둘렀다.

그럴수록 더 팽팽하게 조이는 끈은

비척거리며 오소마츠의 살점을 먹어가

손목과 발목의 살갖이 금세 발갛게 달아오른다.

얼마나 발악했을까,

카라마츠라면 끊었을지도 모르는데

내가 그 녀석처럼 근육고릴라는 아니지만 그래도 나 형아라고?

이런거 하나 못 끊는단 말이야?

얼마나 소리를 질렀는지 목에서도 혈향이 느껴진다.

거친 숨을 몰아쉬며 한숨을 돌리고 있으면

다시 적막해진 공간에 기계소리가 울려퍼진다.

"젠장...시끄러워,"

치직--

칙--

".....?"

[치--치직,아아--들리..치익..십니까

마츠노 씨--?]

기계음만 들리던 순간 낮선 소리가 들어오더니

이내 그 소리와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변조를 했는지 거친 기계음이 짜증이났다.

"뭐야!!!네 새끼가 이딴 짓을 꾸민거냐!!!!!

너 누구야...

누구냐고!!!!!!"

[치칙--아 음질이 조금, 칙--타악..탁..

치직--아, 이제 됐습니다.

훨씬 잘들릴거라고 생각해요.]

"누구냐고 묻잖아!!!!!!!!!"

[아 역시 그 오소마츠씨라도 이런 상황이라면 당황하시는군요?

이렇게나 흥분한 오소마츠씨를 볼수있다니

무척 즐겁네요.

제 소개를 하자면 글쎄요, 피눈물 소년이라고 할까요,]

"하아?!뭐야 그거, 단순한 중2병이냐?

장난치지말고 본명 말해 씨발놈아!!!!!!"

[하하하, 농담입니다 농담.

유감스럽게도 본명은 말씀드릴 수 없지만

가명이라면 좋지요,

음..뭐가 좋을까 생각하면 역시

이런 상황이고 직쏘우로 해둘게요.

그렇게 부르시면 좋을듯하내요.]

감정을 읽을수 없는 무미건조한 목소리가 윙윙 귓가를 울렸다.

어디에서도 기쁨이나 분노 같은

평소라면 캐치하기 쉬운 감정조차 배제된 소름끼치는 목소리.

오소마츠는 작게 혀를 차며 허공으로 소리쳤다.

"씹...이젠 뭐든 좋아 빨리 여기서 내보내!!!!!!!!

이거 풀라고 씨발 새끼야!!!!!!!!!!"

[아아 물론 풀어드릴겁니다.

네, 당연한 말씀을.

조건이 있지만 말이에요.

아 조건을 듣지도 않으실거라면

지금 당장 풀어드리지요.]

"하아..?그딴거,"

그딴거 당연히 들을리가 없잖아.

라고 말하려고 했다.

하지만 본능이 그것을 막았다.

손발이 묶여 알 수 없는 곳에 감금된 지금 극도로 예민해진 오소마츠의 감이

무언의 경고를 내보내고 있었다.

심장이 두쿵거리며 떨려오는것을 느끼며

오소마츠는 말을 고쳤다.

"조건이 뭐야,"

그러자 만족한듯 웃는 소리와 함께

공간 한쪽에 불빛이 들어온다.

커다란 상자가 사슬에 연결되어 있었는데

기괴한 소음과 함께 사슬이 당겨저

상자가 위로 상승하자

그 안의 풍경이 확실히 보였다.

그 광경이 오소마츠의 눈에 적나라하게 비춰진 순간,

오소마츠는 머릿속이 새하얗게 되는것을 느꼈고

정신을 차렸을 때 자신은 바닥에 흉한 몰골로 쓰러져

상자를 향해 손을 뻗고있었다.

일순의 분노로 끊어진 오른쪽 손과 왼쪽 다리의 가죽끈이 너덜거리고

살갖에서는 피가 비쳤다.

끊어지지 않은 오른쪽 다리와 왼손의 끈이 오소마츠의 발목을 잡고

넘어지기까지 몇초,

오소마츠는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토도마츠읏----!!!!!!!!!!!!!!"

상자의 안에서 나온것은 자신처럼 의자에 묶여있는

막내, 토도마츠의 모습.

머리에는 다른 기계와 연결된 헬멧이 씌워저 있고

양팔다리는 의자와 연결 된 금속 수갑에

고정 당해 있는 상태.

[자,이것이 조건입니다.

당신 혼자서 5명의 형제를 구할수 있다면

당신은 자유가 되는겁니다.

물론 그전에 스스로 도망갈 수 있으면 말리진 않겠습니다.

단, 당신이 포기한 동생들은 죽습니다

그것뿐인 게임입니다.]

"너 이 새끼---!!!!!

죽여 버리겠어, 죽여 버리겠어

시발!!!!!!!!!!!!!"

[그것도 자유지만 과연 당신이 저를 죽일 수 있을까요?

뭐 그 점은 우선 미루고 즐거운 게임을 합시다.]

카랑--

기계소리가 잠시 끊어지고 오소마츠의 앞으로 무언가가 떨어진다.

그것은 공구함에서 흔히 볼수있는 물건으로 이름만큼은 기억이 안나지만

지금 필요한 도구가 아니라는것은 알 수 있었다.

"하아...?웃기지마,너---"

[게임의 주제는 간단합니다.

30분의 제한시간이 갈때까지

그 도구로 오소마츠씨의 손톱이나 발톱을 10개 뽑아주세요.

제한 시간이 지나면 어떻게 되냐구요?

물론 가르쳐 드릴겁니다.]

"무슨 미친소리야!!!!!!!!"

뭐야, 무슨 짓을 하려는 거야,

"토도마츠에게 손대지마----!!!!!!!!!!!!"

[물론 손은 대지 않습니다.

단지--]

파득--

[손가락을 움직일 뿐입니다.]

남자가 말을 끝 마치기도 전에 눈앞의 토도마츠의 몸이 튀어올랐다.

온몸을 떨며 입가에 거품을 무는 토도마츠를 보자 오소마츠는 머릿속에서 무언가가 끊어지는 소리를 들었다.

그러나 그것을 알았던것인지 상황은 금방 종료되었다

발작하던 토도마츠의 몸이 수그러들고

기분 나쁜 기계음이 끼긱거리며 들려온다

[어떤 시스템인지 잘 아셨길 바랍니다.

치사량의 전기는 아니었으니 걱정마세요.

아, 카운터는 이미 돌아가고 있답니다.]

눈 앞에서 붉은 빛이 켜진다고 생각하면

처음엔 눈치채지 못한 의자에 장착된 타이머가

빨간 숫자를 움직이고 있었다.

그것은 마치 시한폭탄같아서 오소마츠를 짓누르는 느낌이었다

더는 생각 할 겨를따위 없었다.

눈 앞의 도구를 들고 떨림을 필사적으로 억누르며

오소마츠는 우선 왼손으로 도구를 가져가

거칠게 최대한 빠르게 손톱을 뜯어냈다.

"아, 아악--!!!!!!!"

지독한 고통에 손이 마구 떨려

도구를 떨어트리고 몸을 웅크리면 고통 탓에 엉망이 된 호흡이 휙휙 목 사이로 빠져나간다.

머릿속의 경고음도 눈 앞의 타이머도 꺼지지 않는다.

이럴땐 묶여있어 다행이었다.

아까의 반동으로 양 팔다리 전부 구속이 풀렸다면,

묶여있지 않았다면 자신은 이미 손을 뒤로 물려

이 고통을 피하려고 했을테니까.

"씨팔.....씨파알!!!!!!!!!!!"

하게 둘까보냐,

내 동생을 죽게 둘까 보냐!!!!

떨리는 손을 질책하며

다음 손톱, 다음 손톱을 뽑아간다.

고통에 시야가 흐려지고 숨이 멈출 듯 떨려왔다.

몇번이나 도구를 놓쳐 바닥에 떨어트리고

고통에 시야와 감각이 마비되어 움직일 수 없게 되어도

필사적으로 움직였다.

어째서 맨발이었던건지 하고싶지 않은 이해가 되는 순간이었다.

트득--

살점이 떨어져나가는 끔찍한 소리와

함께 마지막 10번째 발톱이 떨어져 나갔을때,

오소마츠는 7분 12초에서 멈춘 타이머를 보며

그대로 바닥으로 허물어 졌다.

지독한 고통에 몸이 발작하듯 떨렸다.

하지만 자신이 쓰러짐과 동시에

토도마츠의 수갑이 풀리는 철컥 하는 소리에 오소마츠는 간신히 의식을 유지할 수 있었다.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의자를 끌고 앞으로 기어가면

상당히 심각한 상태의 막내가 시야에 들어와 오소마츠는 이를 갈았다.

그런때에 축하하는 음악이 울려퍼지고

다시 그 기계음성이 들려온다.

[축하합니다!클리어 선물로 막내와 가위를 드리겠습니다.

이제 그것으로 끈을 자르고,

막내군을 전기체어에서 내려주시면 됩니다.]

오소마츠의 위로 쇠사슬에 연결된 가위가 떨어저온다.

이젠 한계라며 떨리는 다리를 질책해서

몸을 일으켜 떨리는 손으로 가위를 붙잡아 끌어당겨 줄을 자르면

가위는 빠르게 허공으로 돌아갔다.

자유로워진 팔다리를 비척거리며 움직여

토도마츠에게 다가가 최대한 부드럽게

기계와 분리해내어 바닥에 내려 무릎에 눕히면

울어버린건지 눈물이 선명한 막내의 얼굴이 들어나

오소마츠의 가슴을 조였다.

나가게 된다면 절대 범인을 찾아 죽여버릴것이다.

절대로.

오소마츠는 숨을 한번 들이쉬고 거칠게 소리를 질렀다

"빨리 다음으로 진행해!!!!!!!!!!!"

[너무 성급해 하지마세요.

뭘 그렇게 서두르는 건가요?

걱정마세요. 아직 아무도 죽지 않았으니까요.

다음은 저의 서비스라고 생각하세요.

아주 쉬운 방법으로 두명이나 되찾을 수 있을태니까요.]

손톱과 발톱을 뜯어낼 때 자신이 얼마나 비명을 질렀는지 알고있다.

자기의 고막이 울릴 정도로 목에서 피가 터질 정도로 비명을 질렀을텐데

께어나지않는 막내가 불안했다.

여전한 고통에 손과 발이 움찔거리며 떨렸다.

동시에 공중에서 불이 켜저가면

확실히 풍경이 보여온다.

토도마츠가 앉아있던 의자의 뒤로 2m정도의 수조와

수조 사이의 무언가의 기계가 보이고

그 위로 또 다른 공간이 보인다.

난간 대신 벨트 컨베이어가 두개 끝에 설치되어 있었는데

자동으로 움직이는 그것은 상자 하나를 싣고 있었다.

그 상자는 빠르게 움직이는 컨베이어 탓에 순식간에 아래로 떨어져 수조에 가라 앉았다.

짐작하기 싫은 불길함이 덮쳐오고

위에서 또 음성이 들려온다.

[어떤 의미였는지 잘 알아 들으셨다고 믿습니다.

걱정마세요 당신의 동생은 이것보다 늦은 속도로 배송 될 태니까요.]

"너 이 새끼---!!!"

덜컹,

[자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당신이 하셔야 할것은 비우는 것입니다.

죄악에 가득찬 그 팔을 으깨어 버리세요.

아, 저는 어쩨서 이렇게 상냥한 것일까요?

팔 한쪽과 소중한 동생을 두명이나 바꿔주다니

이런 성인군자는 없을겁니다.

눈앞에 기계가 보이십니까?

그 아래 팔을 끼워넣으시면 됩니다.

한번 바닥에 닿으면 5분간은 돌아오지 않으니 그 점은 명심해주세요

그럼.]

일방적으로 음성은 끊어지고

기계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동시에 컨베이어 벨트에서도 무언가가 보이기 시작한다.

아니야, 아닐거야

하지만,역시--

타닷--

생각할 여유는 없다.

제법 떨어진 곳에서

보았기에 눈치채지 못했지만

가까이 다가선 오소마츠는 단번에 그 기계가 무엇인지 알수있었다.

예전 막내의 스맛폰으로 인터넷을 뒤지다가

우연히 발견해서 영상으로 봤던 기계였다.

무엇이든 으깨버리는,

그것이 볼링공이든 장난감이든 모두 가루가 되어가는것을 보며

저런짓 할 돈으로 파칭코가면 몇배나 불릴수 있다구~

하며 예전의 자신이 웃어넘겼던

그 기계의 이름은 유압프레스.

그곳에서 물건이 어떤 방식으로 최후를 맞이하는지

보았던 오소마츠는 직전에 손을 멈추었다.

프레스도 컨베이어도 모두 움직이고 있다.

프레스는 한번 바닥에 닿으면 5분간 정지.

자신이 선택할게 무엇인지 머리로 확실히 알고있었다.

그러나 눈앞에 비춰지는 예상 된 고통에 섣불리 몸이 움직여주지 않았다.

손 발톱이 뜯겨나간 고통으로 아직도 전신에 경련이 일어나는데,


그렇게 머뭇거리고 있으면

벌써 아슬한 높이까지 내려온 프레셔가 시선을 잡는다.

동시에 위에서 철제의 의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숨을 쉬고 있다는것을 간신히 알려주듯

와각거리며 시끄러운 소리를 내는 봉투를 머리에 쓰고

양팔다리가 묶인채로,

왼쪽에선 쥬시마츠가

오른쪽에선 이치마츠가 모습을 드러낸다.

쥬시마츠에게 씌워진 봉지 아래로는

붉은 피가 주르륵 주르륵 흘러

노란색의 파카는 절반이 붉게 물들어 있어

상태가 심각해보였다

그제서야 오소마츠는 손을 앞으로 뻗을수 있었다.

그래,뭘 망설이는 거야

난 장남이잖아

뭐에 겁먹고 있는거야

제대로 알고있잖아

네가 버려야 할게 무엇인지.

틈이 매워지기 직전 왼팔을 들이밀면

순식간에 우득하는 소리와 함께

피가 푸슉하며 터져나갔다

차마 듣기 끔찍한 비명이 허공에 울려 몇번이나 메아리처저

귓가를 때렸다.

뼈가 살갖을 뚫고 빠저나오기도 전에 안에서 으께저 살점이 너덜거려진다.

마치 햄버그처럼 잘게 으깨져가는 살과 뼈

그리고 죽음에 가까운 고통 속에

인지하지도 못한 비명이 심해지고

순간,

"욱, 우웨엑---"

속에서 올라온것이 바닥을 적시고

눈앞이 흐릿해져 무릎을 꿇으면

질퍽거리며 자신이 쏟아낸 것이 무릎을 적시는게 느껴지고

으깨진 팔에서도 나머지 살점이 떨어지는것이 느껴지며

균형을 잡을 새도 없이 오소마츠는 그 자리에서 뒤로 쓰러졌다.

으깬 살점과 떨어진 팔을 확인한 것인지

컨베이어가 멈추고 동시에 위에서 줄 사다리가 던져진다.

미리 계획 했던것인지 컨베이너의 나사부분에

사다리가 아슬하게 고정되면

음성이 흐른다.

[자 이제 약속 대로 오남과 사남을 돌려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어쩌나, 형은 깨어나지 않을듯 하내요.

구조 기회는 오남군에게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부디 다음 게임을 기대하며 기다려주세요.]

쥬시마츠의 무릎 위로 커터칼 하나가 떨어져 내린다.

언제부터 깨어있었던건지

쥬시마츠는 몸을 크게 떨며 떨어진 커터를 잡기 위해 묶인 손목을 흔들었다.

몸을 떨며 소매에 감춰둔 손을 움직여

어깨쪽으로 빼내어 파카의 끝으로 손을 내밀면

무릎에 떨어진 커터가 쉽게 잡혀온다

다시 파카에 손을 집어넣고

반대손을 묶은 끈을 간단하게 자른후

얼굴에 씌워진 비닐을 찢어 버리면,

"후아---"

막혀있던 숨이 터지고 차마 보고싶지 않은 상황을 제대로 직시하고

쥬시마츠는 가만히 고개를 숙였다.

머리에서 흐르는 피를 대충 닦고

다리에 묶인 끈을 자른후

자신의 옆에 묶여 늘어진 이치마츠에게 다가가

이치마츠에게 씌워진 비닐과 끈들도 찢어버리고

자신의 파카를 벗은후

안아올린 이치마츠를 파카로 단단히 자기에게 묶었다.

피가 잔뜩 묻어있지만 이치마츠의 안전이 더 중요하니까,

한쪽팔로 이치마츠를 감싸고

사다리를 단단히 붙잡고 아래로 천천히 내려가면

이치마츠를 끌어안은 팔이 떨리고

뒤를 돌았을때 보일 형의 몰골이 상상되어 떨렸다.

다행히 사다리는 충분히 길어

끝까지 도달하여 살짝 힘을 주어 뛰어내리면

상처 하나 없이 바닥에 도달한다.

그러나 차마 뒤를 돌아볼 용기가 나지 않아

쥬시마츠는 벽을 응시하며 이치마츠를 고처 안았다.

떨리는 팔과 다리가 진정이 되지않는다.

계속 흐르는 피가 시야를 점멸시키고

공간을 흔들었다.

"웃..형아아, 형아 미안...형아아..."

미안해, 나 무서워서 용기가 나지않아,

형아 엄청 비명 질렀으니까 깨버렸는데..

나 도와주러 가지 못했어.

몸이 떨려서, 굳어버려서 움직이지 못했어.

미안...형아 나, 나...

촤아악---

[눈을 뜰 시간입니다 오소마츠씨.]

"----!!!!"

그러나 뒤에서 들려오는 물소리와 허공에 퍼지는 기계음에 쥬시마츠는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러나 피로 난사된 공간을 보자

구역질 밖에 쏟아지지않았다.

"욱--우에, 커헉---"

쏟아지는 토사물을 막지못해 바닥을 질척이며 적셔가면

차가운 물이 뿌려진 오소마츠가 천천히 의식을 되찾는다.

사실, 쥬시마츠는 잘못이 없었다.

그가 정신이 들었을때는 이미 오소마츠의 팔은 너덜거리며 찢어진 후였기에

그때 뛰처나갔다 한들 오소마츠를 구할순 없었을것이다.

그럼에도 그 끔찍한 형상을 보자

쥬시마츠는 견딜 수 없어젔다.

구역질이 멈추지 않아 몇번이나 토하고 있으면

앞에서 오소마츠가 조금씩 움직이는게 느껴진다.

견딜수도, 참을수도 없다--

그리고 결국 완전히 몸을 일으킨 오소마츠를 본 순간,

쥬시마츠는 마지막 내용물을 올렸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자신이 걱정했던것은 돌아오지않았다

고통스런 비명도 자신을 질책하는 말도 아니었다.

그때의 쥬시마츠의 시야에 들어오는것은

언제나의, 정말 언제나의 오소마츠라고 해도 믿을정도의

상냥하고 다정한,사랑이 배어나오는 안식의 미소를 지어보이는 형의 얼굴이었다.

피가 마구 흐르는 팔도 발톱이 벗겨저
나간것도 오소마츠는 신경쓰이지 않았다.

눈앞의 공포에 질린 표정의 동생을 확인한 순간

장남의 본능은 자연스럽게 형의 미소를 지으라 명령해 왔던것이다.

오소마츠는 천천히 쥬시마츠에게 걸어갔다.

팔이, 다리가 떨려온다

위에서 쏟아저 몸을 잔뜩 적신 차가운 물과

상처의 고통에 머리가 아프다.

그럼에도 아주 괜찮은 듯 오소마츠는 걸어가서

남은 손으로 쥬시마츠의 턱밑을 닦아주었다.

이치마츠를 품에 단단히 안은 쥬시마츠를 오소마츠가 다정하게 품에 가두었다.

"힘내, 주었구나...쥬시마츠, 미안해 무서웠지...?

지켜주지 못해서...미안.

심한 일 격게해서 미안해...."

"혀,"

"아무말 안해도 괜찮아.쥬시마츠 잔뜩 힘내주었어.

제대로 이치마츠를 챙겨주었고...

머리의 상처도 절대 형제들을 지키려다 다친거지?

걱정마 아무도 널 원망하지않으니까.

그러니까 쥬시마츠,자아.

형아 품에서 잔뜩 울어두 괜찮다구?"

"오,오소마츠..형아...나 지키지 못했, 형을..형 팔...이"

"옳지 옳지 울면 괜찮아질거야.

전부 형아한테 털어버려."

"후웃---"

치직--

[감동적인 장면에 미안합니다만
제가 아무리 성인군자라고 해도

그러라고 깨워준것이 아니니까말입니다.

게임,계속 해야하지않겠습니까 오소마츠씨.]

"---!!!"

"괜찮아, 괜찮으니까.쥬시마츠 토도마츠를 봐주지않을래?

겁이 많으니까 눈을 떴을 때 아무도 없으면 울어버릴거야.

아..그리고 형아로서 하나 부탁할게?

절대 지켜주는거야."

불길함.그 하나가 쥬시마츠를 휘감았다.

두근두근 심장이 뛰고 그 말을 막아버리고 싶어진다.

무어라 말을 하려하면 오소마츠는 부드럽게 그것을 저지하고 웃었다.

"토도마츠와 이치마츠의 눈을 가려줘,

내 얘긴하지말고...두 사람 잘 지켜줘.

그리고 너도...절대, 눈 뜨지마.

알겠지?"

"아..."

"자,어서 토도마츠한테 가봐 쥬시마츠!"

오소마츠가 가볍게 등을 두드리면 넘어질듯 휘청거리면서도

쥬시마츠는 단단히 이치마츠를 붇
붙잡았다.

그 말이 나오지않길 바랬어.

하지만 동시에 나와주길 바랬어...

미안해,오소마츠형.

나--

오소마츠가 밀어준 방향대로 달리면

자신이 쏟아낸 토사물이 발에 밟혀온다.

그것을 짓밟고 오소마츠형의 낭자 된 피의 길을 지나 단숨에

토도마츠에게로 달려갔다.

쓰러진 토도마츠를 이치마츠형과 함께 끌어안고 몸을 웅크렸다.

몸이 마구 떨려오는것을 두 사람의 체온으로 위안받으며

필사적으로,정말 필사적으로---

차가운 기계음이 머릿속에서 윙윙 울린다.

[3번째 게임을 시작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더 지옥이 시작되었다.

기웅--

기계음과 함께 오소마츠의 위로 켜저있던 불이 꺼지고

옆 방향의 불이 켜진다.

그러면 벽면에 붙어있는 검은 철제문이 비춰진다.

게임의 시작을 알리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이번에는 참는 게임이랍니다.

참기만 하면 손 쉽게 삼남을 구할수가 있어요.

저 방안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다음이 마지막 게임이니 부디 마지막까지 힘내주세요.]

고통때문에 시야가 흔들리고 머리가 어지러웠다.

그렇지만 포기할수없다.

여기까지 왔으니까 조금만 더 참으면,

조금만 더 참으면 괜찮다고 스스로를 위로한다.

마츠노 오소마츠 너는 장남이잖아.

동생을 위해서라구?

뭘 겁내는거야.여기서 나간 뒤에 이 엿같은 게임을 시작한 녀석을 죽여버리면 되.

그것뿐이다.

무너지는 다리를 몇번이나 두드려

앞으로 나아가 문을 열면 끼이익 하는 기분나쁜 마찰음이 들리며 문이 열린다.

문안에는 공중에 매달린 작은 철장안에

의식을 잃은체 쓰러져있는 삼남이 보인다.

가뜩이나 우리중에서 가장 마른 체형인데

오늘따라 더 가늘고 창백해보이는건 기분탓일까.

바닥에는 유리가 가득 깔려있다.

이제와서 이런것 두렵지도 않다.

그러나 벽 한쪽에 자리잡은 그것이 신경쓰였다.

칼날이 박혀있는 벽 위쪽 천장에서 10cm쯤 내려와있는 실에 묶인 열쇠.

철장을 보았을때 어디에도 문은 없었지만 열쇠구멍은 확실히 존제했다.

오소마츠는 단번에 상황을 파악하고

발걸음을 옮겼다.

최대한 길게 다리를 뻗으면 와작거리며 유리가 밟혀온다.

아픔따위 느끼고 있을 시간은 없다.

세걸음 만에 벽에 도달하면 칼날을 붙잡고 단숨에 벽을 올랐다.

손에서 피식거리며 피가 솟구첬다.

한팔로 몸을 지탱하여 올라가는 것이라 더욱 아팠다.

칼날을 밟고 서서 몸을 위로 끌어올리면

길게 사선으로 찢어진 발이 피를 토했다.

"웃---!!!!!!!!!"

출혈때문인지 고통때문인지 자꾸만 시야가 흔들렸다.

포기하지않아.

포기할까보냐.

나 장남이라고...!!

피슉--

끝까지 발악해서 올라가면 아슬하게 손이 닿여 오소마츠는 이를 악 물고

도약을 시도했다.

칼날에 발이 찢겨나감과 동시에 열쇠를 붙잡으면

그대로 떨어져 등에 거친 유리조각이 닿아온다

충격에 숨을 잘게 내뱉으면

자그락거리는 유리가 피부를 파고들고

일어서기 위해 떨리는 팔로 바닥을 짚으면

여린피부를 뚫고 사이사이에 유리조각이 박혀온다.

쵸로마츠가 있는 철장은 앞으로 조금.

높이 매달려있지만 도약하면 닿을 높이다.

필사적으로 걸어가면 이미 찢긴 상처로부터 유리조각이 마구 파고들어온다.

조금만 더, 조금만,더---!!!

철장 앞에 도달해서 힘껏 도약한다.

도약과 동시에 상처가 유리조각을 잡아먹었지만

그런것 신경 쓸 여유는 없다.

빨리 여기서 나가지않으면 모두가,쥬시마츠의 정신이.

무너져버려.

타앙--!!!

손으로 철장을 붙잡으면 온 힘을 다해

몸을 위로 끌어올렸다.

한 팔로 몸을 끌어올리고 다리 하나를 올려 완전히 들어올렸다.

그후 입에 문 열쇠를 열쇠구멍에 꽂는것까지 성공하면

이제 돌리는 것만 남는다

하지만 이 철장에 문은 없다.

그렇다는것은 위나 아래가 열린 다는것인데

이런짓을 벌일정도라면 아래로 열릴것 이라고 오소마츠는 확신했다.

위라면 떨어져내리는 철장을 피하면 될 뿐이다.

입으로 열쇠를 돌리고 철컹, 하는 소리가 들림과 동시에 아래로 뛰어내렸다.

유리를 잡아삼킨 양 발이 비명을 지른다

그리고 철장이 움직이면 역시 예상대로,

바닥이 열리고 떨어지는 쵸로마츠를 단숨에 받아들면

무개를 버티지못하고 휘청이면서도 쵸로마츠를 떨어트리지 않기 위해 온힘으로 버텼다

겨우 균형을 잡고 일어서면 품안에서 늘어진 쵸로마츠의 얼굴이 제대로 보인다.

평소보다 차가운 체온과 창백한 안색이

그의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는것을 알려주는듯 해서 오소마츠는

자신의 발은 더욱 신경쓰지않고 방을 빠져나와 달리기 시작했다.

쥬시마츠에게 도달하기 직전 무릎이 꺽여 쓰러지면

쵸로마츠를 안은 팔을 돌려 등부터 착지했다.

등에 박혀있던 유리조각이 더 깊이 들어오는듯 고통을 주지만

오소마츠는 이를 악 물고 비명을 참아내었다.

얕은 숨만을 겨우 뱉으며 몸을 웅크리며 떠는 쥬시마츠를 가만히 쓰다듬고

떨리는 의식을 붙잡아 몸을 일으키고

눈물이 맺힌 쥬시마츠의 눈을 바라보며

쵸로마츠를 넘겨주었다.

"잘 참아주었내,"

손바닥과 발바닥이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피로 범벅이 됐는데도,

떨리는 웃음을 유지하면

허공에 박수소리가 메아리친다.

[당신의 훌륭한 인내와 희생에 큰 존경을 표현해드릴게요.

결국 삼남까지 되찾는것을 성공하셨군요?]

"웃...하아, 빨리..우리집 쿠소차남...내놔..."
 
[오소마츠씨의 형제애를 보아서 이번 게임 역시 아주 쉽게 진행됩니다.

심플하고 간단한 게임이니까 금방 클리어할수 있을거에요.

여기서 언제든지 나갈수 있는것을 잊지마시고..

그럼,]

말이 끝남과 동시 처음에 들려오던 그 기계소리가 들려온다.

방 앞에 켜저있던 불이 꺼지고

반대편 불이 켜지면 그곳에는 사각형태의 기계가 웅웅거리며 돌아가고 있었다.

동시에 위에서 타이어와 야구배트가 떨어지자

그 기계는 카각 거리며 그것들을 순식간에 먹어치워 버렸다.

고통 사이로 소름이 돋는것을 느끼면

천장에서 흔들거리는 무언가가 내려온다.

그것은 쇠사슬에 단단히 묶인 차남,

마츠노 카라마츠.

푸른 파카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피와 먼지로 범벅이었고

손목에서도 마찬가지로 피가 비처지고 있었다.

기계의 잡음이 한번 울리고

다시 목소리가 전해진다.

[평범한 줄은 몇번이나 끊어버려서 어쩔수 없이 쇠사슬이지만

죽을정도는 아니니 안심하세요.

이번의 심플한 게임은 단 하나입니다.

지금부터 30초후 쇠사슬이 끊어져

저 기계가 차남군을 먹어버리기 전

구하면 되는,

아주 간단할 게임입니다.

당신의 승리는 확정되었어요.

미리 축하를 해드릴게요,

그럼--]

치직.

말소리가 끊어지면 자신의 등에 닿아오는 쥬시마츠의 시선이 느껴진다.

불안과 공포를 가득 담은 눈이 자신에게 닿아오는것을 눈치 챈 오소마츠였지만

지금은 달래 줄 여유조차 느껴지지 않았다.

분명 자신의 몸은 이제 한계다.

그리고 카라마츠를 구한다면 나는 죽겠지.

저 바보한테 장남자리를 맡겨도 괜찮은건가.

모두와 함께 돌아가고 싶었는데 불가능한 일인가?

쓸데없는 생각을 할 여유는 없다.

오소마츠는 무작정 달렸다.

동시에 뒤에서 손이 뻗어졌지만

차마 오소마츠를 붙잡지는 못했다.

온몸이 부서질것 같다.

고통에 의식이 날아갈것 같다.

그렇기에 더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더 빨리--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카라마츠읏----!!!!!!!!!"


투욱--

카라마츠의 몸이 떨어진것과 오소마츠가 뛰처들어간것은

거의 동시의 순간,

오소마츠에게 강하게 내던저진 카라마츠가 바닥으로 팽개쳐지기 까지
몇 초,

그리고 오소마츠가 그 반동으로 기계에 빨려들어가기..

타악-

직전,

무언가에 잡혀 단번에 끌어 올려지기까지

또 몇십초.

쿠당탕---

"으읏---!!!!"

거칠게 바닥을 구르면 마지막 자신을 붙잡은 오남의 얼굴이 보여진다.

언제나의 미소로 오남은 말했다.

"나...이번에는 도움이 됐을까나."

.....

툭--

"....분명 모두에게도 도움이 됐을거야.

붙잡아줘서...고마워, 쥬시..마츠...."

적색 경고등이 머릿속에서 아까부터 시끄럽게 운다.

"..어이!!!!!이제 만족하냐!!!!!!!"

아, 소리친 것만으로도 현기증이 나.

머리가 빙글거리고...시야도 똑바로 잡히지않는다.

[네, 전혀 예상 못한 결과였지만.

게임은 당신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승리의 상품은 준비되어 있으니 느긋하게 기다리세요.

다음에도 또 함께 게임 했으면 좋겠네요,

마츠노 오소마츠씨.]

기분나쁜 음색이 끊어지면 미리 불러두었는지 요란한 구급차 소리가 들려온다.

그것을 마지막으로, 오소마츠는 의식을 잃었다.

그래도 다행이야.

결국 너희랑 같이 나가게 되서.



The End.
Posted by 사사리엘
, |
캐붕 막장 주의!!




"니트들!!!!주목!!"

"엣, 엄마 무슨 일이야?"

"아빠랑 상의 결과 이대로는 안된다고 판단했습니다.

아무래도 너희들 지금 당장 취직해 줘야겠어"

"""""에에에에~~!!!!!"""""

"아니, 갑자기?!"

"하지만 엄마도 제법 인정있는 사람이기에

전원, 이라고는 하지않겠어.

그러니 오소마츠! 네가 먼저란다!"

"어..엄마?!어째서?!왜 나야?!"

"장남이잖니?"

"아니아니 장남이랄까 다 같은 나이..!!"

"자 어서 오소마츠!!짐은 전부 준비했단다"

발악하는 오소마츠를 끌고 나가는 마츠요 여사님.

빨간 백팩하나를 던져주며 냉정하게 말한다

"그리고 형제들이 관련된 일에서 기적적으로 힘을 내주는건 장남님 밖에 없지않니.

취직해오면 앞으로도 쭉 5명 니트들이랑 있을수있단다?"

"에..?그럼 나 취직못하면?"

"전원 분가 시킵니다!!!"

"우아아 마츠노 오소마츠 취직합니다!!"

"음!"

쾅--

만족스런 대답을 들은듯 문이 닫기고

오소마츠는 백팩을 들고 일어섰다

"아아..뭐냐고 이게..웬 날벼락?

엄마 진심인거 같고...귀찮네~"

뭐 엄마 말에는 거역할 수 없지만..

오소마츠는 고민할 시간은 없다는 듯

일어나서 결의를 다졌다.

백팩을 뒤져보니 정장 한벌에 생수 하나...?

엄마 장난하나!!!

백팩을 신경질적으로 던지려던 손을 오소마츠는 간신히 억눌렀다

근처 역의 화장실에서 정장으로 갈아입고

우선 도쿄의 표를 끊었다

인구밀도가 가장 높으니 뭐, 어떻게든 되겠지 싶어서 였는데...

한참을 돌아다녀도 오소마츠를 받아주는 곳은 없었다.

아르바이트라던가 구하는 곳도 없었고

인구밀도가 높다할뿐 만년 니트 이력을 가진 오소마츠가 합격할만큼 만만한건 없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의지를 불태워 찾고있으면 좋은것이 눈에 들어왔다

-경력무관, 일급 지급 가능.

도쿄역 마리아나센터-

"오홋~좋잖아!왜 진작 발견 못했을까아~좋아 여기로 간다!!"

전단지를 때어 주머니에 쑤셔넣고 오소마츠는 도쿄역에서 상당히 멀리왔었지만

다시 왔던길을 돌아가기 시작했다.

그후 도착한 곳은 제법 상당한 가게로서

반짝이는 하얀 간판에는

커다랗게 마리아나 센터 라고 적혀있다.

고객님의 소중한 물건을 절대 보호합니다

라는 문구의 포스트가 붇어있는 문을 열고 들어서면

밝은 미소를 지은 여직원 한명이 다가온다

"어서오세요~무슨일로 오셨나요?"

"아, 전단지 보고왔는데요~"

넉살좋게 웃는 오소마츠를 보며 직원은

한번 더 미소를 짓고

그럼,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담당자님을 불러오겠습니다.

라고 말한뒤 가게 한쪽에 있는

미팅룸으로 들어가서 한 남성과 함께 나왔다.

"전단지를 보고오셨다구요,"

"응!자~확실히 여기지?"

"네, 확실하군요. 아..그런데 현재 매장쪽은 전부 구해져서 운송쪽만 남아있는데 괜찮으신가요?"

"응?괜찮다구~운송쪽이라면 뭔가 옮기는거?"

"네, 저희는 소규모의 쇼핑몰샵과 택배업을 겸하는 매장이라서요.

현제는 택배 쪽의 운송업이 비어있습니다.

일단은 무거운 물건도 있고 위험한 기계도 많은데.."

"아아 괜찮으니까 안하면 동생들이랑 헤어져야 하거든~"

"그러시면..."

그후 이런저런 계약서에 싸인을 하고

오늘부터 꼭 해야된다고 징징대는 오소마츠탓에

오소마츠는 면접 처음부터 일을 하기 시작했다.

일급으로 1만 5천엔을 약속하고 오소마츠는 바로 택배회사의 차를 타서

물건을 옮기는 쪽으로 이송되었다.

수많은 기계들이 철컹거리면서 움직이고

한편에선 물건이 끊임없이 들어왔다

"신입군, 저쪽에서 물건 옮겨와서 이쪽 차에 전부 탑승시키면 돼."

"네에~!"

오소마츠는 싱글싱글 웃으면서 자신의 몫으로 받은 장갑을 끼고

일을 서두르기 시작했다

반복적인 작업이었지만 상당히 힘이 들었다.

끊임없이 들어오는 상자들에 무거운 포대..

3시간쯤 지났을까,

겨우 휴식시간 종이 울리고

오소마츠는 그 소리에 잠시 쉬기 위해

뒤에있는 박스위에 아무렇게나 걸터 앉았다

손은 자연스럽게 트레일러 위에서 상체를 지탱하고있었다.

트레일러는 계속 움직였지만 딱히 물건을 옮기는 중이 아니었기에

오소마츠는 괜찮다고 생각한것이지만..

"어이!!!저 녀석 뭐하는거야!!!신입 거기서 손---"

멀리서 누군가가 오소마츠를 향해 무어라 소리쳐 왔다.

그에 의문을 느껴 오소마츠가 일어서려하면

끼긱.

카각--

기괴한 소리와 함께 트레일러는 오소마츠의 오른쪽 새끼 손가락 먹어버렸다

오소마츠가 놀라 손가락을 빼려고하면

단숨에 트레일러는 그 손가락을 잘라내어

정신을 차려보면 오소마츠는 바닥에 주저앉아 피를 흘리고 있었다.

"어이 신입!!!괜찮은거냐 너!!!"

"아, 죄송합니다!!!그 상품은 일단 멀쩡한데~"

"하아?"

오소마츠는 손가락의 고통보다는 우선 일급이 더 중요했다

그거라도 가져가야 마츠요는 용서할것이다.

남자는 그것까지 이해되지 않는 듯 했지만

거의 분쇄되고 있는 오소마츠의 손가락을 철사심 하나로 빼내와서

오소마츠에게 던져주었다

"잘챙겨서 병원이나 가!!"

"앗!저 오늘 돈 안받음 죽거든여~그냥 얼음주시지 않을래요~"

남자가 이상하게 처다보든 말든 오소마츠는 싱글싱글 웃으면서

손가락을 주워들고

죄송합니다 얼음 있으신분~!

하며 외쳤다.

누군가가 얼음 주머니를 가져다주면 그곳에 손가락을 넣고

한쪽 장갑을 벗어 대충 손가락에 감아 지혈을 했다

"일에는 전~혀 지장없으니까 비밀로 해주세요~♥"

손가락이 잘려나갔는데도 고통스러워하는 내색없이

끝까지 웃으며 일자리로 돌아가는 그 남자를 보며

처음 달려왔던 남자를 혀를 찼다.

"뭐 저런 사람이 다있어...?"

그리고 그 말대로 오소마츠는

정말 뭐 저런 사람이 다있나 싶을정도로

7시간 착실히 근무시간을 채우고

반장이 일급을 쥐어주자

일하는 내내 짓고있던 미소를 더욱 환하게 하며

손가락을 들고 나가는것이었다.

사실 오소마츠는 이 손가락을 치료할 생각따윈 추호도 없었지만

일단 1만 5천엔이나 있고 오소마츠는 대충 근처 슈퍼에서 반짇고리와 반창고 를 샀다.

주머니에 있는 라이터로 실을 끼운 바늘을 잔뜩 달궈서

오소마츠는 손가락을 대충 꿰매기 시작했다.

바늘로 한번 쑤실때마다 비명 지르고 싶어질 정도였지만

오소마츠는 이를 갈며 참았다.

필사적으로 손가락을 꿰매고 나면 덜렁거리면서도

일단 붙어있어서 그 위로 반창고를 두겹 붙이고

오소마츠는 그제야 만족한듯 집으로 가는 기차에 몸을 실었다

"흐응~흐응흥~♪♪"

여유롭게 노래를 부르고있으면 아픈것도 잊을수있는 기분이었다

"이걸로 마츠요여사님도 오케이 해주겠지~"

곧 아카츠카구에 도착해서 열차에서 내리고 집에 가는 길에

예쁘게 포장된 풀빵을 제대로 8개 산다.

기분은 더욱 좋아진 듯 하다.

오소마츠는 환하게 웃으면서 문을 열었다.

"다녀왔습니다~!!!"

"아!오소마츠형 왔다~"

"오소마츠, 왔는가--"

"어서와앗세왓세왓세!!"

"진짜, 늦었으니까."

"오소마츠, 일은 구했니?"

"엄마는~그것때문에 형 쫒아내고선!"

"아아~걱정하지마!레전드라고?인간국보라고?카리스마라고?

자!일급으로 받아왔지롱~오던길에 뭔가 사버렸지만♥"

그렇게 말하며 오소마츠가 자랑스럽게

1만 4천엔이 들어있는 봉투와 풀빵을 내밀면

엄마나 형제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어머, 어머~역시 우리 일번 니트네.

제대로 돈도 벌어왔어~♥"

"풀빵!!!!"

"오우 그래그래 쥬시마츠."

엄마가 돈 봉투를 받아가고

다른 형제들이 그 사실에 벙쩌있으면

쥬시마츠만이 신나게 달려와 오소마츠에게서 풀빵을 빼았아갔다.

그러다가 문득 이상한 점을 느끼고 오소마츠에게 바로 물어온다

"오소마츠형 오른쪽 새끼손가락 어케 된 검까?"

풀빵이 포장된 상자를 들고있을때에 움직임없이 그저 곧게 뻗어있던

새끼 손가락이 무척이나 신경쓰였던 모양이다.

반창고도 붙어있으니 더욱 그랬다

그것에 그제야 마츠요도 의문을 느끼며 물었고

이내 형제들 전원이 그 상처에 주목하기 시작해서

오소마츠는 당황한듯 웃으며 코밑을 문질렀다

"잠깐 긁힌상처~"

"그거 정말이야?"

그 웃음에 삼남이 다가와 오소마츠의 팔을 붇든다

"잠깐 반창고 때도 되는거지 그정도면?"

"그건 쫌 곤란한데~살짝 그로해서말야?"

"긁힌상처의 어디가 그로할 수 있다는거야. 땐다."

타악--

쵸로마츠가 무심하게 말하며 반창고에 손을 올리자

오소마츠는 그 손을 거칠게 뿌리쳤다

"아아~횽아 화내기 싫은데에 그만해주지않으려나?"

그 기세에 눌려 쵸로마츠가 움찔한다.

저번에도 몇번 이런적이있었다

그럴때마다 큰 상처였고 그럴때마다 이 걱정시키지않으려는 장남의 기세에
자신들은 아무것도 하지못했다.

그때의 기억에 숨이 막히는듯했다.

하지만 오늘만은 달랐다.

그야 진짜 마츠노가의 보스가 현장에 있으니까.

"예 오소마츠!쵸로마츠에게 상처 보여주렴."

"에엣 엄마까지~?"

"어서!!!!!"

"......."

"쥬시마츠!!"

"아이아잇!!!!"

"왓,잠..기다..!!!"

반항하는 오소마츠는 신경쓰지도 않고

쥬시마츠는 단번에 새끼손가락에 단단히 붙은 반창고를 때었다

그러자 덜렁거리며 실로 간신히 고정시킨 새끼손가락이

오소마츠가 경고한 그로한 모습 그대로
공개되었다

토도마츠가 낮게 비명을 지르고 반창고를 때어낸 쥬시마츠 본인도 당황한다

카라마츠도 연기를 푼 진짜 얼굴로 놀라고

이치마츠와 쵸로마츠는 그대로 굳어진다

반면 마츠요는 아주 침착하게 오소마츠의 등짝을 내리첬다

"자,병원 행!!!"

모처럼 형아가 좋은 형아로서 사온 풀빵은,

다 식을때까진 결국 먹히지 못했다.



-오소마츠!-





그냥 니트들 엄마가 폭팔해서 장남이 시범보이라고 오소 쫒아내는게 보고싶어서 끄적이다가ㅋㅋㅋ

내 소설에서 항상 고통당하는 오소씨ㅋㅋㅋ



아 일급은 우리나라 일용직 일급인 10만원에서 5천원 더 넣어서 앤으로 바꾼겁니다;;
Posted by 사사리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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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노조는 끝까지 카노조로 나옵니다

 

이 소설은 오소마츠상 사후세계썰을 기반으로 만들어젔습니다

 

막장주의

 

필자가 카노죠라고 쓰는지 카노조라고 ㅆ는지 모름...

 

시작합니다.

 

 

 

"........카노죠씨!"

 

"카노조씨!"

 

"아....."

 

"정신이 드십니까.이 쪽의 남자분이 카노죠씨를 살리셨습니다."

 

멍한 시선을 백색 가운을 입은 남자가 가리킨곳으로 돌리니 그곳에는

 

두번 다신 보고싶지않았던 남자의 얼굴이 있었다

 

"안녕,카노죠씨.일 마저 해야지?"

 

그 목소리에 카노죠는 다시금 지옥으로 떨어지는것을 느꼈다.

 

다 나으면 다시 사무실로 오라는,부탁을 가장한 강압적인 협박을 남기고

 

남자는 돌아갔다

 

손목에는 그날의 흉터가 여실히 자리잡고있다

 

어지러운 정신 사이에서 무언가 드문 드문 지나간다

 

밝고 따스한 노란색의 무언가---

 

주르륵---

 

그것을 떠올리자 카노죠는 어느센가 눈물을 흘렸다

 

"쥬시마츠.....군....."

 

그리운 이름이 입 밖으로 흘러나왔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직전,여자의 몸으로 혼자 자신을 든든히 지켜주었던

 

어머니께서 병으로 쓰러젔다.

 

어머니가 떠안았던 빚은 전부 카노죠에게로 떠내려 왔다

 

빨간 딱지로 덮힌 작은 지하방에서 카노죠가 울었던 날은,그녀가 졸업하기 하루 전이었다

 

그리고 그녀가 졸업하기도 전 그 작은 방에서 카노조는 악마에게 붙잡히고 만다

 

-어머니를 구하고싶지 않니

 

그 말이 너무 달콤했었을까?

 

아니,단지 그녀는 거부권이 없었을 뿐이다

 

거칠게 끌려나가 검은 밴에 태워젔다

 

"넌 이제부터 우리 밑에서 일하면서 빚을 갚아줘야겠어."

 

비릿하게 웃던 남자의 얼굴이 아직도 뇌리에 선명했다

 

그리고 그 밑에서 정신없이 굴려지던 어느날,

 

여러 남자와 뒤엉켜 강제로 비디오를 촬영당하고 그것이 사회에 나온것을 보았을때

 

너덜너덜 하던 그녀는 완전히 찢어젔다

 

마른줄 알았던 눈물이 다시 흘렀다

 

심장이 두근두근 뛰는 소리가 너무나도 역겨웠다

 

이제껏 농락 당한적도 많았지만 비디오를 촬영당했던것도 그것이 사회로 나갔던것도 처음이었다

 

어차피 그런 녀석들 밑에서 그런 일 하던 주제에 무엇이 문제냐고

 

모두 생각할것이다

 

그러나 카노죠는 아니었다

 

어머니 하나로 버텨오던 그녀의 정신은 완전히 무너진후였다

 

그래,어쩌면--어쩌면 비디오 정도로는 이미 곪고 썩은 마음에 눈치첼만한 상처는 줄수 없었을지도 모르지만

 

그날 술에 취해 자신을 더듬던 남자에게서 흘러나온 한 마디는

 

곪아터진 상처를 찢어서 다시 피를 토하게 하는것은 충분했다

 

"네년 엄마 죽은지가 언젠데....넌 평생 우리 밑에서 구르는거야."

 

그리고 그날 완전히 촛점을 잃은 눈으로 널부러진 카노죠에게 안심하고

 

문을 잠구지않았던 남자들의 실수가 빛을 내었다

 

비릿한 냄새가 온 몸에서 올라오는것이 너무도 역겨웠다

 

카노조는 텅 비어버린 눈으로 천천히 기어서 문 밖으로 나왔다

 

강한 빛이 그녀를 휘감았지만 그것이 눈부시다는것도 의식하지못한체

 

카노조는 복도를 기었다.

 

도달한곳은 창고.

 

누구도 오지않고 누구도 거들떠보지않는--

 

힘겹게 일어나자 자신의 속에 차있던 무언가가 다리를 타고 떨어젔다

 

애써 무시하며 창고의 문을 열자 자신이 원한 환경이 펼처저있다

 

그중 낡은 일본도가 구석에 굴러다니는것을 발견한 카노조는 희미하게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그녀는 허탈한 미소를 지으며 손목을 그었다.

 

눈을 떴을때 그녀는 바다위에 서있었다

 

그때는 기억이 드문드문 끊겨있어 그녀는 자신이 죽었다는것을 인식하지 못한체였다

 

저 아래에서 누군가의 소리가 들려왔다.

 

"1370!1371!"

 

야구복을 입은 남성이....아니,소년이?

 

야구배트를 힘차게 휘두르며 숫자를 휘두르고 있다

 

멍하니 그것을 바라보고있던 순간,

 

쏴아아---

 

거대한 파도가 그를 휩쓸고 지나가고 소년은 사라젔다.

 

"아...!!"

 

그것에 당황하여 서둘러 절벽을 내려가 파도에 휩쓸려와 정신을 잃은체 해변에 널부러진 소년의 심장을 압박했다

 

"일어,나...줘...!제발..!"

 

그러던 순간--

 

퓌이이익---

 

소년이 몸의 구멍에서 물을 내뿜기 시작한다

 

몇번을 반복해도 뿜어저나오는 물에 그녀는 순간 웃음을 터트린다.

 

그것이 쥬시마츠와 카노죠,두사람의 첫만남이었다

 

그후 카노죠는 매일 쥬시마츠와 만남을 가젔다

 

그와 함께 있는 시간이 너무나 즐겁고 행복했다

 

언제나 웃을수있는 날들.

 

그러면 그럴수록 어딘가에서 불안이 흘러왔지만

 

쥬시마츠와 있으면 언재나 잊고 웃을수있기에 넘길수있었다

 

행복했다.

 

그러나 행복할수없었다.

 

비가 거세게 오던 날,

 

자신은 쥬시마츠군의 고백을 거절했다

 

실은 좋아서 견딜수 없는것은 자신도 마찬가지인대

 

그런대도--

 

자꾸만 돌아가야 한다고 누군가 이끄는 느낌이었다

 

정신을 차리니 멋대로 입은 움직여 이미 말을 끝낸뒤였다

 

자신이 사랑하던 쥬시마츠는 절망한 표정으로 뒤돌아섰다.

 

쥬시마츠가 돌아선 자리에서 카노죠는 그대로 주저앉아 울었다.

 

마음이 통체로 뽑혀나간듯 아팠다

 

그녀는 발길이 닿는대로 걸어나갔다

 

가야한다고,가야한다고 누군가가 계속 이끄는 느낌이었다

 

어느세 비는 그처있고 자신은 어느 역에 도착해있었다

 

차장도 역무원도 없이 평범하게 개찰구를 통과하여 역 안의 밴치에 쓰러지듯 주저앉았다

 

머리가 지독히 아팠다

 

슬픔이 그녀를 잠식해온다

 

-////에 탑승하실 분은...

 

목적지가 흐리게 들려왔지만 카노죠는 무의식적으로 일어났다

 

빠르게 열차가 들어오고 그녀가 발을 올린 순간

 

그리운 발소리가 점점,점점 가까워저서 뒤를 돌아봤을땐--

 

"쥬시마츠군...?"

 

"---다시,다시 만날수있어 머슬머슬!허슬허슬!!!!!"

 

그 목소리에 그 상냥함에 다시 눈물이 터저나온다

 

그것에 당황한듯 쥬시마츠군이 필사적으로 개그를 선보인다

 

그러면 그럴수록 더욱 슬퍼저서 비참해저서 그녀는 눈물을 멈출수없었다

 

돌아가고싶어,지금이라도 이 열차에서 내리고 싶어

 

하지만 발은 도저히 움직여지지 않고 매정하게 문이 닫히고 열차가 출발한다

 

그러자 필사적으로 따라오는 쥬시마츠를 보며 카노죠는 눈물을 멈출줄 몰랐다

 

그럼에도,카노죠는 필사적으로 달리는 쥬시마츠에게 필사적으로 미소를 지어보였다

 

울고있었지만 웃었다.

 

그 미소에 쥬시마츠가 멈춰선다

 

역에서 빠르게 멀어지던 도중 아득히 고맙다는 쥬시마츠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카노죠는 그대로 무너저서 울었고

 

정신이 들었을때는 이 곳,

 

모든 기억이 선명하게 떠올랐다

 

다시 만날수 있어 머슬머슬!허슬허슬!!

 

다시 우리 밑에서 일해야지,카노죠씨.

 

두개의 목소리가 겹처진다

 

카노죠는 무언가 결심한듯 병실을 나선다

 

비틀거리면서도 착실히 그녀는 걸어나갔다

 

쥬시마츠의 해맑은 웃음이 머릿속을 채운다

 

그 남자들이 잡아준 작은 원룸으로 돌아오자 매캐한 냄새와 비릿한 냄새가 지독하다

 

어느센가 카노죠는 울고있었다

 

낡은 배란다의 난간에 로프를 단단히 묶는다.

 

병원에서 나온직후 바로 남자들에게 연락이 갔을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당신들이 절대 붙잡지 못하는 곳으로 도망갈태니까--

 

목에 로프를 걸고 단숨에 배란다에서 뛰어내린다.

 

기도가 급격히 막혀오며 의식이 멀어저간다

 

아아,쥬시마츠군--

 

나 괜찮은걸까

 

이렇게나 더러운 나인데...

 

순수한 너를 내가 사랑해도 되는걸까.

 

미안해.......

 

이런 나지만...

 

그래도 조금은.......

 

욕심부려도 괜찮을까.

 

.

.

.

.

 

 

-똑똑똑.

 

"네넵!누구십니까아아아~~!!!!!!"

 

 

드르륵--

 

 

 

안녕,다시 만나서 다행이야.

 

 

 

 

THE END

 

 

 

 

 

 

아........뭔가 허무한 막장이내요....

 

만화였다면 나앗으려나....부족한 실력인 주제에 이런거 써서 죄송합니다//

 

 

Posted by 사사리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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