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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소쵸로/연중/이치카라 성향있음

거의 연중마츠(쵸로이치)로 이야기를 이끔(커플x콤비o)

상당한 막장.

캐붕다수 의학지식 1도 없음주의

이 화를 마지막으로 할려했는데 분량때문에 렉이 너무 걸려서 한편 더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뭐든 괜찮으신 분만.















다음날 아침 눈을 뜨면

무언가에 반응한듯 쵸로마츠는 서둘러 몸을 일으켰다.

고개를 돌리면 아니나 다를까 불길한 예감은 맞아떨어저

장남의 자리가 비어있다.

손바닥을 대어보면 미지근한 온기가 전해저온다.

한겨울 차가운 병실에는 새벽 해가 비춰들어오고 있다.

상당히 추웠지만 쵸로마츠는 병원복 차림 그대로

슬리퍼를 끌고 밖으로 나갔다.

어스름한 새벽빛이 복도에 침투해 있는 시간.

장남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평소엔 잘 하지않는 짓이라도

우선은 감만을 믿고 쵸로마츠는 무작정

엘리베이터에 탑승해서 옥상으로 향하는 계단이 있는 10층을 눌렀다.

저절로 새벽 해를 바라보며 담배를 무는 장남의 모습이 상상되었기 때문이다.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리고

복도를 돌아 계단을 오르면정말 겨울이라 말하는 공기가

폐부 깊은곳까지 흘러들어온다.

쵸로마츠는 그 추위에 몸을 떨면서도

앞으로 걸어나갔다.

문을 열고 주위를 몇번 둘러보면 아니나 다를까

난간에 차분히 기대어 있는 장남의 모습이 보인다.

그 모습은 늘 보던 장남과 무척이나 달라 쵸로마츠는 일순 숨을 삼켰다.

어두운 구름과 보라빛과 오렌지컬러가 공존하는 태양아래서 장남은

무척이나 진지한 표정으로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고 있었다.

공허나 분노 혹은 의심과 슬픔이 담긴듯한.

언제나 감정을 숨기며 그것이 어느사이 버릇이 된 장남이었기에

쵸로마츠는 그 감정을 정확히는 읽을수 없었다.

"오소마츠형,"

작지만 확실한 음성으로 그를 부르면

그 목소리만으로 반응하는 지

빠르게 원래의 표정으로 돌아온 오소마츠가 자기를 바라본다.

그 얼굴에 당황은 없다.

"오옷, 쵸로쨔앙~이제 괜찮아?형아 걱정했으니까~"

그러면서 하나 남은 팔을 휙휙 흔들어 보이는 장남에게서는 지독한 안식이 느껴졌다.

가까이 다가가

이런대서 뭐하는 거야 바보,라고 말하며 팔을 붙잡으면

언제부터 나와있던 것인지 몸이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쵸로마츠는 그것에 불평하며

혀를 찼다.

"언제부터 있었던거야."

"글쎄에~"

의미심장한 웃음.

속을 알수없는 말투.

쵸로마츠는 상당히 짜증이 나는것을 억누르며 담담하게 물었다.

"그 팔...그 새끼들이 한거야?

...너 그런거에 당하는 인간이었냐?"

"그럴리가~형아 카리스마 레전드라구?

뭐,사실 쵸로쨩이 뭘 말하는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쵸로쨩이 상상하는걸로는 형아 당하지않을것 같네~"

"쵸로쨩이라고 부르지마....진심 똥꼬털 태워버린다.

내가 상상하는게 아니면 뭐야.

너...그 새끼들한테 당한거 아니었어?"

"그 새끼들,이 누군지 형아 전혀 모르겠는데~"

그렇게 말하는 오소마츠는 눈을 반쯤 감고,

진실을 토해내라는듯 입가를 살짝 올렸다.

그 뒤로 아침 해가 환하게 떠오르고 있었다.

(오소마츠 시점)

눈을 뜨고 느낀것은 단 하나,

나 살아있구나.

허전한 왼쪽팔을 들면 팔꿈치를 경계로 사라진 신체가 보인다.

그때의 고통이 떠올라 일순 숨을 멈추면

비명을 질러버릴것 같아 몇번이나 심호흡을 해야했다

주위를 둘러보면 자신의 옆으로 쵸로마츠와 카라마츠,

그 앞으로 이치마츠 쥬시마츠 토도마츠.

어째서인지 쥬시마츠와 토도마츠의 침대 간격 만은 비정상적으로 짧았지만

오소마츠는 그 이유를 알고있는듯 조용히 납득했다.

현기증이 도는 머리를 필사적으로 누르고 창문을 바라보면 아직 동트기전 새벽이라는 것을 깨닫고,

소리없이 일어나 쵸로마츠를,카라마츠와 이치마츠 그리고 쥬시마츠와 토도마츠의

얼굴을 하나하나 살핀다.

쵸로마츠는 잠들기 직전까지 무언가 생각했는지 불편한 얼굴인 반면

머리의 반이 붕대인데도 환하게 웃고있는 얼굴로 잠든 쥬시마츠.

눈물자국은 사라졌지만 상당히 울어버린듯 눈가가 발갛게 부어있는 막내.

평온한 표정의 차남과 어딘가 불편해 보이는 사남.

모두 차례대로 머리를 쓰다듬고

오소마츠는 병실 밖으로 나섰다.

싸늘한 공기가 그를 감싸고 흩어지는것을 느끼며

오소마츠는 옥상으로 향했다.

계단을 모두 오르고 철문을 힘주어 열면

녹색의 시맨트 바닥이 펼쳐저 있다.

필터를 거치지 않은 차가운 바람이 오소마츠의 몸을 훝으며

감각 하나하나를 얼려갔다

그후는 그저 멍하니 온 몸의 세포가 얼어붙는것을 느끼며

동이 터오는 방향을 바라보고 있었을 뿐이었다.

눈을 감고 기억을 떠올리려 애쓰면 그때에는 느껴지지않던 공포와 아픔이

저릿하게 신경을 잠식해왔다.

붕대를 감은 손바닥과 발바닥에서는 아직 칼날과 유리조각이 파고들어 오는

감감이 느껴지는 것 같고,

잘려 없어진 왼팔에서는 그때의 끔찍한 고통이 몰려오는듯해 오소마츠는

무의식적으로 입가를 틀어막고 헛구역질을 했다.

손톱을 뽑을때의 그 감촉,

발톱 하나 하나를 스스로 분리하며 느끼던 고통.

살점이 떨어지고 근육이 찢어지던--

"으욱,"

떨리는 손으로 어깨를 몇번이나 쓸어내렸다.

정신차려,정신차려 정신차려.

하고 머릿속으로 몇번이나 되내인다.

그러나 머리는 몇번이나 멈추지않고 그때의 기억을 끄집어 내어

결국 마지막엔 그때 쥬시마츠가 구해주지 않았다면,

하고 생각해버려 오소마츠는 망설일 시간도 참을 순간도 없이 달려가

구석에 있던 호스 앞에서 위액을 토해내고 말았다.

그후 호스를 틀어 자신이 토해낸 위액을 씻어내고 입을 행구노라면

소독 된 물의 향이 입가를 매워가고

젖은 손 끝으로 부터 온기가 빠져나갔다.

그럼에도 오소마츠는 돌아가지 않고

앉아있던 자리로 돌아가 머리를 싸맸다.

몇번이나 숨을 뱉고 들이쉬며 진정하기 위해 애쓰며

괜찮다고 병적으로 중얼거린다.

정작 처음에는 괜찮다가 정말 괜찮아지고 나서 발작해버리는 자신이

스스로 우스웠다.

모든것은 자신이 바라는 대로 되었다.

동생들과 함께 살아돌아왔고

자신 하나로 동생들은 누구도 죽지않았다.

이제 결심한대로 그 놈을 찾아 동생들에게 아픈 추억을 준 대가로

목을 비틀어버리면 끝날일이다.

자신은,괜찮다.

괜찮아야만 한다.

"이제 와서 트라우마라니..웃기잖아."

머리를 몇번 흔들고 다시 한번 기억 속으로 빠진다.

그래,괜찮았잖아.

지금 이렇게 떨리는건 상처의 후유증.

그래...후유증때문이니까...

금방 사그라들거야.

그것보다 지금은 그 남자를 생각하자.

말투는 어땠더라?아,그래.존댓말.

이상한 경어를 썼었어...

그리고 감정을 읽을수 없는..

기계톤..?본래 목소리는 낮은편인가?

"아---"

머리 어지럽다.

동이 천천히 트고 있다.

얼마나 지났을까, 멍하니 동이 트는것을 보고있으면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오소마츠 형,"

알고있는 목소리다.

2번째 동생,마츠노 쵸로마츠.

마음보다 뇌가 먼저 반응해서 저절로 장남의 얼굴을 완성한다.

오소마츠는 활짝 웃으며 목소리가 들린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오옷,쵸로쨔앙~이제 괜찮아?형아 걱정했으니까~"

그렇게 말하며 팔을 흔들어주면

쵸로마츠의 얼굴이 조금 굳어진다.

분명 신경 건들였구나 생각하며 오소마츠는

그것을 무시하고 싶은듯 부러 미소를 지우지않았다.

그러자 쵸로마츠는 빠르게 다가와

이런대서 뭐하는 거야 바보,

라고 따뜻한 목소리로 말하며 오소마츠의 손을 잡았다.

상당히 차가웠던지 순간 몸을 움찔거렸지만

금세 원래의 포커페이스로 돌아온다.

동시에 혀를 차며 불평하는 어조로

"언제부터 있었던거야."

라고 쵸로마츠가 말하면 오소마츠는

그냥 적당히 얼버무렸다.

적당한 시간도 찾지 못하고 정확한 시간은 정말 모르기 때문이었다.

미소를 짓고 있으면 상당히 화를 억누르는듯한 표정이 그대로 들어난다.

그러나 나오는 목소리는 담담하기 그지없다.

"그 팔..그 새끼들이 한거야...?

너 그런거에 당하는 인간이었냐?"

아아,우리 쵸로쨩이 또 무슨 소리를 하는 걸까?

그 새끼들?

주최자 녀석에게 내 동생님들을 운반한건 다른 무리란 말인가?

쵸로마츠의 말에서는 오소마츠가 생각하던 남자의 존제는 배재되어있다.

머리를 빠르게 굴리며 오소마츠는 해답을 놓는다.

"그럴리가~형아 카리스마 레전드라구?

뭐,사실 쵸로쨩이 뭘 말하는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쵸로쨩이 상상하는걸로는 형아 당하지않을것 같네~"

여기서는 진실로 가야지.

그야 정말 아무것도 모르니까.

원래 라면 의외로 이런곳에서 침착한 카라마츠가 좋지만...

뭐,됐나!

"쵸로쨩이라고 부르지마.

진심 똥꼬털 태워버린다..

내가 상상하는게 아니면 뭐야.

너..그 새끼들한태 당한거 아니었어?"

"그 새끼들,이 누군지 형아는 전혀 모르겠는데~"

그래,형아는 전혀 모르겠어.

그러니까 쵸로쨩 말해주라~~?

혼자있을때와는 달리 불안은 전혀 없다.

발작도 아픔도 아무것도.

그저 단서를 얻을수 있다는 마음 뿐이다.

자,말해봐.

너희를 그곳으로 대려간 사람들 이 누구인지.

그런 오소마츠의 뒤로 아침해가 환하게 떠오르고 있었다.

쵸로마츠는 오소마츠가 아무것도 모른다는것에서 당황했다.

그럼 그 팔은 뭐야,

황당함을 넘어 이젠 정말 생각이 과부화 되어 미칠것 같다.

"그럼 그 팔은 뭔데!!!!!!!"

"우앗,쵸로짱 소리치지말라구~전부 께울 생각이야? 옥상이라도 들릴 사람한텐 들릴텐데--

뭐,진정해 진정!전부 말해줄태니까!

이거 교통사고일거야 아마~"

"하아?!"

"음,그게 말야~너희가 병원에 있다고 연락받아서 형아 무진장 당황했다고?

그래서 서둘러가다가 트럭에 부딪혔나?

이야~세상 온통 새빨게서 아무것도 모르겠고

그냥 죽나보다 했거든~

그런데 어라? 살아있더라구?멀쩡히 너희랑 같은 병실에 입원해서 말야.

하하핫~"

퍼억!!!

"웃음이 나오냐 장남 새꺄!!!!!!!!!뭘 어떻게 치이면 팔만 잘리고 끝나냐!!!!"

"아야얏!쵸로쨩 형아 환자!형아 환자!!!"

"닥처 장남 새끼야!!!!!!네가 그러고도 장남이냐?!

씹..됐어,나 병실로 돌아갈래."

"에엣?!형아 한테 그 녀석들 누군지 가르쳐 주고 가?!"

"너도 같이 돌아가는게 당연하잖아,바보!!!"

따악--!!

"그러니까--형아 환자라구!!"

"쓸대없는 소리하지말고 따라와 새꺄.

몸...다 얼었다고."

"...."

"왜!!!뭐!!!!"

"아니이~우리 쵸로쨩 진짜 귀엽구나 싶어서!!"

"아오 장남 새끼 진짜!!!!"

얼굴을 붉히고 발을 동동 구르며 화를 참는 쵸로마츠는 제법 웃음을 주어서

오소마츠는 큰 소리로 웃음을 터트렸다.

지금의 쵸로마츠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자신은 어떤 반응을 해야하는지.

그런 생각은 어째서인지 잘 들지않았다.

확실한건 지금의 쵸로마츠는 얘기 할 생각이 없다는것.

그러면 오소마츠는 더 추궁하지 않고

물러나기로 한다.

이제는 장남의 눈빛 정도는 통하지않는다던가,

대단하네~라고 생각하면서도

반대로 쵸로마츠에게 대답을 듣지않아서 다행이다 라고 생각도 한다.

쵸로마츠가 입을 다물기를 선택했다면

자신은 포기하면 그만인것이다.

'카라마츠에게 물어볼까~'

여유롭게 생각하며

오소마츠에게 신경질을 내는 쵸로마츠를 피해 움직이던 순간,

"아윽!!!!"

"오소마츠?!!"

발에 섬뜩한 고통이 퍼져나가서

동생의 앞이라는 장남의 가면도 벗겨저 나가

오소마츠는 비명을 지르며 주저앉았다.

발바닥을 휘감은 붕대가 옅게 피로 물들어갔다.

"오소마츠형!!"

'쵸로쨩 늦었어~아까 오소마츠 하고 이름 부르는거 형아 다 들었으니까~'

서둘러 다가와 오소마츠의 발을 살펴보던 쵸로마츠는

불쑥 손을 뻗어 오소마츠를 들어올렸다.

"에?!!잠,쵸로쨩 내려줘?!"

"후웁...우습게..보지마...엘리베이터..까지만..이니까...흐으읍..!!"

"아니 진심 죽을것 같으니까!!!쵸로쨩?!"

오소마츠의 목소리는 전부 무시하듯 공주님 안기로 기어코 엘리베이터 앞까지 걸어간 쵸로마츠는

엘리베이터에 탑승했을 즘에는 자신도 서있을수 없을정도로 녹초가 되었다는

엉망인 결과가 되었지만,

자신의 옆에서 환하게 웃는 오소마츠를 보니

자신의 체력을 놀리는 말에도 반응할수 없게 되서

그저 달아오른 얼굴로 흐르는 땀을 닦으며 숨을 진정시키는수밖에 없었다.

"하아..이대로 응급실 가면 되나...?"

"아아 뭐,그럼 되지않아?"

".....후..."

오소마츠의 말에 후들거리는 다리를 붙잡고 몸을 반쯤 일으켜

1층을 누르면 뒤에서 오소마츠의 웃는 소리가 들려온다.

"무리하지 말랬잖아,쵸로마츠"

"이제와서 이름 부른다고 화 풀거라 생각하지마."

"헤헷~들켰나?"

덜컹--

띵--

<7층입니다.>

"어라?"

"응?쵸로마츠 7층 눌렀.."

지잉--

"""하아?!"""

....

기우웅--

"저기이~"

...

"아니이!!!뭔대 이 공기!숨막혀!형아 숨막히니까?!"

"아니이..."

"아니이..가 아니잖아!뭔가 말하라고 이치마츠?!"

"....그럼...그 팔...뭔데?"

"오우, 이건 말이지~"

"이치마츠 됐어.이 바보 바보같은 소리만 하니까."

"...그럼..발은...?"

"바보짓하다가 터진 상처."

"저기 쵸로마츠~아까부터 설명 차갑지 않아?분명 나 상처 터젔을때

오소마츠 형!!!하고~"

"아아아 닥쳐 장남새꺄!!!!!!!"

"...푸흡..."

"이치마츠 너 방금 절대 비웃었지?!"

"모르는 일입니다만."

"하..그것보다 왜 하필 이치마츠냐고..

카라마츠나 쥬시마츠였다면 좋았을텐데."

"히힛...알고 있다고..내가 도움도 안되는 쓰레기라는거..."

"랄까 어제까진 노말이었잖아 언제부터 어둠모드로 완벽 돌입한거야?!"

"헤에~이치마츠 어제는 노말이었어?"

"...생매장 해버린다..."

"그런데 이치마츠으~"

"뭐야...말 돌리는거 빨라."

"엘리베이터는 왜 불렀던거야?"

"아..그거.."

"어디가려고 했다던가?"

"이 시간이면...병원 뒷뜰에 고양이 모임 있다고...고양이 메거진이,"

"하아?!뭐야 그거 요즘 그런 메거진 있어??!"

"..뭐..."

"아니 시선 돌리지 말라고?!"

띵--

<1층입니다.>

"아,도착했다."

"뭔가 정신 없었네..."

"반은 네 탓이니까.자 오소마츠형 업히라구?"

'쵸로마츠형 아까까지 신경질 내지 않았었나..'

"엣~그치만 쵸로마츠 형아 이젠 걸을수,있--"

"네,네.이치마츠 그쪽 잡아."

"라져...."



"엣?어라~너희 뭐하려는거야?형아 어쩌려는거야?!"

이치마츠가 단단히 오른쪽 팔을 붙잡으면

쵸로마츠는 무릎을 꿇어 그대로

오소마츠의 무릎 밑으로 손을 넣어 단숨에 들어올렸다.

처음엔 반항하던 오소마츠도 결국 포기했는지

한숨을 쉬며 몸부림을 멈춘다.

이치마츠의 도움으로 아까와 같은 공주님 안기 자세가 완성되고

또 힘겹게 걸어가고 있으면

오소마츠는 할수 없다는 듯한 말투로 말했다.

"그럼 응급실 앞까지만 이다."

"알았으...니까.."

"쵸로마츠형 그거 괜찮은거?"

"남이사..."

부들부들 떨리는 다리로 응급실 앞까지 오면

오소마츠가 부드럽게 쵸로마츠를 저지 했다.

"여기서 부턴 형아 혼자.넌 이치마츠랑 고양이 집회라도 가라구~"

"무슨, 바보 같은..."

"쵸로마츠,"

"웃---"

"내려줘,응?"

오소마츠가 일순 위협을 담아 눈빛을 보내자

쵸로마츠의 손이 더욱 떨려온다.

곧바로 얼굴에 미소를 띄우며 쵸로마츠를 쓰다듬는 장남이었지만

쵸로마츠는 그 눈빛에 결국 하는수 없는듯

장남을 내려주었다.

한발로 응급실 안으로 뛰어들어가며

장남은 바이바이 하고 손을 흔들었고

여러의미로 지친 삼남은 멈춘자리에서 주저앉아 숨만 쉬었다.

"이치마츠..저거.."

"아아.뭔가 엄청 숨기고 있네~"

"나한테는 교통사고라더라."

"헤에,그럴싸 하잖아."

"이치마츠."

"뭡니까"

"너 사실 고양이 집회라던가 전부 거짓말이지?"

"하아?!무슨 헛소리야..."

"저 쿠소바보 장남이 아니라도 알수있어.

너 비어있는 우리 자리보고 뛰어나온거지?

그야 표정에 여유 없었는걸."

".....죽어.그런거 아니니까."

"이치마츠는 솔직하지 못하네 진짜...

그럼 고양이 집회는 사실인거지.

먼저 안내해봐."

"쿠소 장남짓 하지마..."

"그런거 아니니까.

우선 밖으로 나가자?코코아라도 사줄게."

"내가 어린애냐고..."

투덜거리는 이치마츠의 손을 붙잡고

쵸로마츠는 말없이 걸음을 옮겼다.

그러다가 둘 다 얇은 병원복 차림이라는것을 생각해냈는지

방향을 바꿔 응급실에서 복도를 지나면 바로 있는 간이 휴계실로 간다.

배치되어있는 자판기에서 코코아 두잔을 뽑고

기다리면 따뜻한 김을 내며 뜨거운 액체가 종이컵을 체운다.

다 되었다는 기계음이 울리면 쵸로마츠는 자신의 몫을 왼손에 들고

오른손으론 이치마츠의 몫을 집어 이치마츠에게 건내었다.

뜨거운것을 못마시는 이치마츠와 달리 어느정도 마실수 있는 쵸로마츠는

얼어버린 몸을 녹이기 위해 서둘러 한 모금을 머금고 목으로 넘겼다.

뜨거운 단맛이 금세 몸안에 퍼지면 기분이 좋아저

저절로 미소가 세어나왔다.

"이치마츠."

"뭡니까."

"너...어디까지 기억해?병원에서 눈뜨기전...기억나?"

"아니..나는...고양이를 만나러 골목으로 들어갔을때

갑자기 얻어맞았고...

소리 내기도 전에 흰천에 압박당해서..

그 뒤로는...기억안나."

"네가 제일 혼란스러웠겠네."

"쵸로마츠 형은?"

"난 그후로의 기억까지.

널 납치하려던 그 이상한 페거리와 싸우다가..토도마츠가 붙잡혀서 구하려고 했거든.

도저히 안되겠다고 판단해서 저 바보 인간한테 부탁하러 가야겠다고 한 순간

허를 찔려서..

너처럼 흰천에 얼굴을 압박당하고..

그리고 기억이 없어"

"마취약이네."

"응."

"처음 눈을 떴을뗀 아무도 설명 안해주고...미치는 줄 알았다고."

"다들 여유가 없었으니까 말야..."

아까보다 식은 코코아를 한입 더 마시며 쵸로마츠가 중얼거리면

이치마츠는 눈을 가느다랗게 뜨고 수긍하는듯 고개를 작게 끄덕였다.

"그럼 그 페거리들 한테 오소마츠형 당한거?"

"그건 아닌것 같아.

본인 입으로는 교통사고 라고 하는데..

보통 교통사고가 팔은 잘리는 대신 뼈는 멀쩡하고 그러진 않겠지.

그러니까 그쪽도 믿을수 없어.

그래서 고민되는 거야.

그 녀석들...우리를 알고 있어."

"엣...?우리를?"

"특징이나 성격...그런것도 알고있는데..

뭔가 이상했어.

말하는 것이라던가...배후를 언급한다던가...하는게..

그런데 그게 뭔지 모르겠다고-...

아아,생각하니까 또 짜증나네."

"무슨,말이었는데."

"널 일부러 고양이로 유인한것을 자신들 입으로 암시했어.

우리를 잘 알고있는 사람의 의뢰라고도 말했고..

또 우리중에 제일 마음이 여린게 쥬시마츠란것도 알고있었어."

"헤에..쥬시마츠 보통 쥬시마츠라는 장르의 밝은 광인이니까...

그 녀석이 제일 마음이 여리단거..

우리 형제가 아니면 모르지않아?"

"그래,그것도 걸려.우리를 잘알고 있는 그 점도 우리 형제의 누군가가 카운트에 들어가니까.

그것 말고도 이상한건 더 있어.

상대적으로 강한 카라마츠한테 열댓명정도 달라붙어 있었는데..

우리를 구하려고 전부 날려버렸거든."

"쿠소마츠 주제에.."

"아니 기분은 알겠지만 이치마츠...

어쨌든 그후에 녀석들이 한 말이 이상했어.

한명은 데이터와 전혀 다르다고 했고

또 한명은 데이터와 다르다는 사실을 부정했어.

여기서 뭔가 걸리는데.."

"...그 상황에서 말한 데이터라면...싸움인가....?"

"음...글쎄,확실히 그 상황에서 언급 될 만한 데이터라면.."

"부정 당했다가도 부정 당한 사실을 부정할수 있는.."

아--

""폭력성.""

"쿠소마츠 언젠가 부터 쿠소마츠가 됬으니까.."

"고등학생때 이후로는 전혀 폭력 쓰지않게 되었지."

"그럼 부정 당한건...녀석의 폭력성?

그걸 또 부정했다고?"

"복잡하네..."

"확실히..다른건 더 없어?"

"아,다음은 나에 관한건데

그 녀석들 나한테 요령좋은 올라운더고 폭군 이었다며--

그런 얘기를 했었거든.

그 후에는 한번 더 자신들이 명령받았다고 말했어.

여기서도..위화감이 드는데,

잘 모르겠단 말이지.."

"헤에..그거 말야...확실히 이상하네."

"몇번이나 되집어 봤지만 잘 모르겠단 말이야.."

"아,"

"뭔가 짚이는거 있어?이치마츠?"

손바닥 위에서 차갑게 식은 코코아를 한 모금 들이 마시며

이치마츠는 작게 중얼거렸다.

"없어."

"에?뭐가 말이야?"

"아니..없는것 같달까..

쵸로마츠형에게 말한 그 올라운더,는 현재 진행형 이었단 거지?

그럼 왜 폭군은 '이었다며'로 과거형이야?"

"에?"

"그러니까..없다고,

그 녀석들 아주 옛날의 우리나

현제 성인 후의 우리 라던가 말했었지만..

어째서인지 성인 후의 우리도 군대 군대 빠진 느낌이고...

형이 말한대로 라면 과거사 정도는 들먹거릴만 한데

그런것도 하나 없고..

중.고등학교때의 일은 일절 언급되지 않아.

마치 우리와 어릴때는 잘 아는 사이였지만..

그 후에는 만나지 않다가

성인이 된 후 잠깐 만난 사람처럼..."

그렇기 말하며 이치마츠가 몇번 더 코코아를 홀짝이면

쵸로마츠는 이미 비워버린 종이컵을 가볍게 구겨 쓰레기통으로 던저 넣었다.

"확실히 그런거라면 쥬시마츠가 제일 마음이 약하단것도..

지금은 아니지만 어릴때는 누구라도 알수있는거잖아.

그 녀석 늘 자존감 없는 걸로 고민했고..

눈물도 많고 마츠노 가에 산다고는 말하기 어려울정도로

천사였지."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

그래도 확실하네.

과거의 우리를 잘 아는 사람...

그리고 지금의 우리와도 어느정도 만나고 다니는 사이.."

마지막 한 모금을 흘려넣으며 이치마츠가 확신하는 말을 꺼낸다.

종이컵을 작게 구기면 쵸로마츠는

그것을 이치마츠의 손에서 받아

대신 쓰레기통에 던져놓고는

고민하는듯 말을 꺼낸다.

"그런 사람이...누가...."

그리고 동시에,

""아...!!!""

목소리가 공중에서 겹치고 크게 뜨인 시선이 겹친다.

""토고.""

그 말을 입밖으로 내뱉은 후엔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달리고 있었다.

"확실히, 오소마츠형 우리는 모르는 무언가를 알고있는듯 했어."

"그리고 그게 그 남자라면...오소마츠형이 우리에게 말하지 못한것도--"

응급실에 도착해서 문이 열리고 들어서면

이미 오소마츠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다.

숨을 한번 몰아쉬고 엘리베이터로 발걸음을 돌린다.

"쥬시마츠도 뭔가 알고있었어....나에게 말해주지 않았지만."

"나한태도야.하지만..지금은.."

"응,쥬시마츠..오소마츠형의 일이라면 유독 반항 못하지...

그래도 지금이라면..이치마츠,할수있겠어?"

"노력할게."

엘리베이터가 1층에 도착하면 이치마츠와 쵸로마츠는 서둘러 올라타 7층을 눌렀다.

유독 느리게 상승하는것 같은 엘리베이터 안에서 이치마츠가 한번 더 입을 연다.

"그런대..토고..그 자식 출소 된거야?"

"모르겠어...그것보다 우선은 전원 깨워서 기억을 맞추는 편이 좋지않을까.

서로 모르는 기억도 있을수있고..

더 단서가 나올지도 몰라."

"그런가..하지만 그러면 토도마츠가 걱정이네...분명..떠올리고 싶지 않을거야..."

"확실히..그럼 토도마츠는 제외하자.

카라마츠형만으로도 도움 될거야."

"아아,"

이후를 정하고 심호흡을 두어번 하면 금방 7층에 닿아

둘은 서둘러 병실로 들어갔다.

3명 모두 아직 자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조금은 미안한 얼굴로 이치마츠는 쥬시마츠를

쵸로마츠는 카라마츠를 흔들어 깨운다.

"쥬..쥬시마츠,쥬시마츠--"

"카라마츠형!!!잠깐 일어나봐,카라마츠형!!"

"...으..."

"카라마츠형!!"

"쵸로..마...?"

"하아..응,일어날 수 있겠어?"

"으응...여기..어디..

--!!!아,오소마츠!!!!!"

"엣?"

"아..그게..쵸로마츠,나 기억이...그러니까..."

"카라마츠형 우선 진정해!!진정하고..우리한테 말해줘 무슨일이 있었는지.

어디까지 기억이 있는지.

이치마츠 그쪽은 어때?"

"(절래절래)"

"그런가..그럼 우선 카라마츠형만이라도...

일어설수 있겠어?"

"응.."

쵸로마츠의 손을 붙잡고 카라마츠가 일어서면

쵸로마츠는 카라마츠를 부축하며 밖으로 이끌었다.

말 없이 이치마츠에게 손짓하면

어째서인지 순순히 다가와 쵸로마츠의 반대편에서

카라마츠를 부축하기 시작한다.

"이치마츠읏--!!무사했구나 무사했구나아아아아 다행이다 이치마츠 이치마--"

"쿠소마츠...나 참고있거든...?그 이상하면...죽여..힛..버릴지도.."

"우음..."

"이치마츠,너무 겁주지마.우릴 끝까지...지켜줬으니까."

"쵸로마츠으으"

울먹이는 카라마츠를 병실 옆 한켠에 마련된 의자에 앉히고

쵸로마츠는 상당히 진지하게 물었다.

"그럼 카라마츠 형,제대로 말해줄 수 있겠어?

기억에 있는 부분 전부--"

"아,으응!할수있지만...

저...쵸로마츠...미안하다..."

"응?"

"내가 제대로 지켜주지 못해서..."

"그런거,됐어.지금 형이 눈떠준걸로 기뻐.

어제...간호사가 그랬어.치명적인 양의 약이 체내에서.."

"하아..?"

"에..?"

덜컹--

"쿠소마츠,너 무슨짓을 당한거냐--!!!!!!!"

"후아앗?!"

"이치마츠!!!진정해!!!"

"설마 너,그,그런짓이나!!!!!저런짓이나!!!

ㅋ쿠,쿠소빗치---!!!!!!!"

"빗치?!"

"그러니까 진정하라고 하는거야!!다른 병실에 폐가 된다고!!"

"이치마츠 자..잘은 모르겠지만

약이라면 아마...그 남자가."

""그남자?!!""

"두..두사람 다 무섭다고..."

그후 겨우 이치마츠를 진정시킨후

카라마츠가 쵸로마츠의 기억이 끊긴 시점부터 얘기하기 시작했다.

쥬시마츠가 달려나갔던것.

자신이 지키려고 달렸던것..

마취총의 얘기까지 꺼내고

결국 지키지 못했다...며 축 쳐저 버리는 카라마츠에게 두 사람은 한참을 아무 말도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 겨우 말문이 트이면 바로 테클을 걸어온다.

"아니아니아니 이미 마취총 두방 맞고

움직인다는거 자체가 사람이 아니니까!!!

충분히 했다고 카라마츠형!!!!!"

"쿠소마츠쿠소마츠쿠소마츠쿠소마츠!!!!!!!"

"하..하지만 결국은,"

"그러니까--!!!이미 인간 레벨을 넘어줬다고 얘기하잖아!!!"

"오..오우...아..그것보다 쵸로마츠,형님은?!

형님은,없었던건가?그 남자가 약속을..!!!"

"오소마츠형 말하는거야?그 바보라면 이 병원 어딘가에 있겠지.

그것보다 카라마츠 그거 자세하게 얘기해줘.

그 남자는 누구야?약속이란건?"

"음..그후로도 계속 브라더들을 지키지않으면, 하고 생각해서

억지로라도 눈을 뜨면 어떤 남자가 보였다.

가죽끈같은것으로 손목을 감아뒀길래

흔들어서 풀었다만 남자는 그것이 마음에 안들었는지 계속 다른것으로

내 손목을 감았고..

아직 마취약이 다 사라지지않은것인지

졸리고 무척 짜증나서..

수갑까지 체웠을땐 바로 부서버리고

너희 이름을 불렀다.

조금이지만 의식이 돌아오는걸 느꼈어.

그후에 그 남자가 나타난것이다.

날 묶은 남자가 무척 불평했었다."

".....진짜 괴물이잖,우리집 차남..."

"오소마츠형도...아마 무리."

"음음,아...미안 카라마츠.계속해줄래?"

"아..그 남자 이상했다.검은 코트에 흰 가면을 쓰고

음성은 기계음이었다.

그리고 큰 트렁크 두개를 내 앞에 있던 남자에게 주자 그 남자 무척이나 기뻐했던 것이다.

의뢰라고 했던것 같지만...

잘 모르겠다."

"가면에 음성변조..철저하네."

"역시 그 녀석들...단순한 불량배가 아닌듯..."

"그리고 더 이상했던 점은 나에 대해 알고있었다는거다."

"쿠소마츠..너 어디서 뭘 했길래 모르는 남자가 널.."

"이치마츠!이야기가 다른대로 가버린다구.

그리고 전원 똑같잖아 정보 입수된건."

".......칫..."

"카라마츠형 이치마츠는 우선 무시해두고,"

"하지만 슬퍼보인다제."

"아니 저거 단순히 쓰레기 얼굴이니까 계속해?!"

"오우!그럼 그 남자가 내게 했던 말이지만..

예전과 다르다고 했다.

나보고 언제부터 화내지 않게 되었냐고 물었어."

카라마츠가 다소 진지하게 그렇게 말하면 쵸로마츠와 이치마츠는 서로 눈을 마주치고 고개를 끄덕였다.

""모르네.""

"그 다음은?"

"....?그후는 약속을 한것이다.너희에게 위해는 가하지않고 몇시간만 있어주면 될뿐이라고.

거기서 뭔가 이상하다고 느끼고 있으면

그 남자가 말했다.

'5명전원 아직 일어나지 않았다.'

거기서 난 직감한거다.

형제의 한명 더..즉 오소마츠형님이 그곳에 있다는것을."

"...."

"그 남자...내가 오소마츠를 형님이라 부르자

이쪽의 넌 형님이라고 부르는가 같은 말을 했었어.

그후 내가 휘두른 주먹도 가볍게 피하고..

지독한 피비린내가 나는 남자였다.

그리고 비정상적으로 말라있었다."

"잠깐....이쪽의?"

"하아...?그럼..뭐야?"

토고라고 확신 직전까지 닿아있던 그들의 길이 끊겨버리는 기분이었다.

"애초에 카라마츠형의 주먹이고 아무리 마취약에 취해있었다해도 일반인은 피하는거 무리라고."

"진심인 쿠소놈의 주먹을 가볍게....그런거.."

""오소마츠형뿐이지.""

동시에 말을 꺼내고 마치 알고싶지 않은 사실을 알아버린듯

두사람은 몸을 떨었다.

"설마,"

"....어이어이 쵸로마츠 형,그 바보 장남님이 그럴리..없잖아."

"그--렇지?형제바보고."

"아니..하지만 확실히."

"..?!!"

"쵸로마츠의 말을 들으니까 생각났다.

그 남자가 약속을 얘기할때.

진심인 오소마츠의 느낌이었어."

"진심인..?"

"아아,브라더들에게는 보여주지않지만

함께 싸울때 몇번 본적있다.

피로 반쯤 물들어서 스위치가 들어가면 오소마츠는 그런 분위기가 났던것이다.

뭐랄까..음,지독하게 지친듯한..

상당히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인데...."

"그럼 설마.."

"아니아니 그럴리 없잖아!!!!!!

..그래!그 남자 비정상적으로 말랐다며.

우리 바보 장남 평균체중이라고?!"

"아..확실히.어이 쿠소마츠 그 남자 어느정도였어."

"키는 우리들과 비슷한것 같았지만..

팔목 쪽은 내가 한손으로 잡고 부러트릴수 있는 정도로..."

"네 거기까지"

"우선 엄청 말랐다는거네...쿠소마츠의 한손..."

"더 말하지않아도 되는건가?"

"뭐..그정도면.남은건 쥬시마츠인가..

오히려 이쪽이 좋았던건지도 모르겠네.

나 쥬시마츠 깨워올테니까

우선 여기서 기다릴수 있어 이치마츠?"

"(끄덕끄덕)"

"좋아.그럼 가자 카라마츠형."

"나도인가?"

"토도마츠 혼자 두면 위험하니까."

"아..알았다!"

쵸로마츠와 카라마츠가 병실로 사라지면

이치마츠는 생각을 정리하기 시작한다.

비정상적으로 말랐다.

우리를 잘 안다.

쿠소마츠에게 했던 이쪽의 넌.

오소마츠형과 비슷한 분위기.

싸움자리에 없던 사람.

어릴때 우리와 잘 알고지낸 사람.

중.고교를 제외한 성인때 다시 만난 사람.

단서는 오소마츠를 가르키고 있으면서도

가르키고 있지 않았다.

무엇보다 제일 걸리는것은 이쪽의 넌.이라는 대사로

이쪽이라니,보통 그런 단어를 쓰던가?

"머슬머슬!!허슬허슬!!!"

".......!!"

"와앗,이치마츠형아!!!"

"쥬시마츠--"

"이치마츠 너 카라마츠때랑은 반응 완전 다르지 않아..?"

"그딴 쿠소랑 쥬시마츠를 똑같이 취급하지 말아줄래...쵸로마츠형.

천사랑 지옥의 쿠소나르시패스 비교하는거니까.."

"나르시패스는 또 뭐야..."

"세크로스?!"

"응 아니야~"

"후응..."

"왜 거기서 실망하는거 쥬시마츠?!"

"쵸로마츠형 의식 흐트러지고 있어..."

"흐트러지지 않으니까!자 쥬시마츠 우선은 앉아봐.

아침부터 깨워서 미안하지만 꼭 듣고 싶은 이야기 있으니까."

"아잇아잇"

"좋아,그럼 쥬시마츠 어제..."

"UFO???!!!!"

"UFO가 아니야 쥬시마츠 랄까 어째서 UFO가 나오는지도 모르겠다.

말돌리지 말고...어제 너 오소마츠형이랑 뭔가 있었지?"

"----"

(절래절래)

"거짓말 하는거 아닙니다.괜찮아 쥬시마츠.

네가 얘기만해주면 오소마츠형을 구할수 있는거야."

"....?"

"쥬시마츠,그 바보가 혼자 설치다가 멋대로 다쳐오는건 싫잖아.....

쥬시마츠가 말해준다면 우리가 먼저 그 사람 찾아서..

한번 더 오소마츠형을 상처입히기 전에 저지할수 있으니까..."

이치마츠의 말을 들은 쥬시마츠의 동공이 급격히 흔들렸다.

할 말을 찾는듯 몇번이나 흔들리던 눈과 달싹이던 입술은

결국 할말을 찾지못하고 늘어젔다.

"하,하지만...."

오소마츠형이 부탁했는데,

끝까지 이어지지못한 말이 흐트러지면

쵸로마츠는 작게 한숨을 쉬며 쥬시마츠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걱정마 쥬시마츠,그 바보가 뭐라고하면 우리가 막아줄게.

그 카라마츠도 우리 편인거 알고있지?"

"아잇...."

"쥬시마츠,"

머리를 쓰다듬는 쵸로마츠의 옆으로 이치마츠가 쥬시마츠의 손을 붙잡았다.

저절로 떠오르는 다정한 미소를 바라보고

자신에게 닿아오는 따뜻한 손을 느끼며

쥬시마츠는 생각에 잠긴듯 했다.

하지만 결국,

"어..어제..."

쥬시마츠는 결단을 내렸다.

서툴렀지만 차근차근 설명했다.

중간중간 울음을 섞어가면서

자신이 아무것도 하지못한것,

오소마츠가 스스로를 버리면서까지 자신들을 구해준것과

마지막까지 자신들을 배려해준것을--

"그, 그때 그 사람이...흐우,언제든지 자유라고, 오소마츠형...분명 도망칠수 있었던거야...

우리를 구하지않았다면...흡,분명 멀쩡히..."

마지막은 결국 울음을 터트려버리는 쥬시마츠를

쵸로마츠는 떨리는 손으로 품에 안았다.

이치마츠는 완전히 하얗게 질려 벽과 동화될것 같았다.

카라마츠에게서 오소마츠 얘기를 들었을때 부터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은 했었다.

하지만 자신들이 들은 사실은 그 무엇과도 비교되지 않을 충격적인 것이었다.

쵸로마츠는 쥬시마츠를 끌어안음과 동시에 자신의 손등에 손톱을 세우며 이를 갈았다.

'그 바보....!!!!!!!!'

이치마츠는 여전히 정신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듯하다.

아까까지 그렇게 답을 얻기위해 머리를 움직였지만

충격적인 사실에 그대로 사고가 정지해버린것 같았다.

'거짓말..그럼 오소마츠형의 팔은,나때문에--?'

쥬시마츠의 말로 완벽하게 오소마츠는 범인이 아니라고 알려젔지만

그보다 더한 충격이 이치마츠와 쵸로마츠에게 더해졌다

쥬시마츠에게 함구를 요구한것도 그 사람 답다면 그 사람다웠다.

부들부들 떨리는 손을 쥬시마츠가 눈치채지 못하도록 꾹 누르고

마지막 남은 이성을 필사적으로 붙잡았다.

의식이 날아가 버릴 정도의 분노.

이곳에 만약 장남이 있었다면 자신은--

몇번 심호흡을 하고 떨리는 목소리와 간신히 그련낸 미소로 쥬시마츠에게

고맙다고 전하면 이치마츠의 손을 붙잡고 서둘러 계단으로 뛰어갔다.

자신은 그렇게 상냥하지않다.

카라마츠처럼 바보같이 전부 감싸주는것도

이 모든 일의 원인인 바보자식 처럼 일에 능숙하지도 않다.

하지만,그래도 자신만 할수있는 일이 있을거라고,

숨이 차도록 계단을 뛰어올라

겨우 숨을 고르고 있으면 순순히 따라와준 이치마츠도 차가운 계단에 앉아

숨을 골랐다.

"이치마츠,"

"......."

"결국 범인이 누군지 모르게 됐네,"

"하지만...다른걸..."

"그 바보새끼...."

"팔...나 때문에....."

힘든 숨을 내쉬면서도 양다리에 고개를 파묻고 기어이 눈물을 흘리고 마는 이치마츠를 보며

쵸로마츠는 가만히 고개를 들었다.

"울지마,"

"누가 운다는거야...죽어버렷...."

"....."

자신 하나 아래 동생의 약한 모습은

평소라면 그립지만 지금은 그리 달가운것이 아니었다.

쵸로마츠는 주먹을 쥐고 이치마츠에게 다소 심각한 목소리로 말했다.

"가능성있는 사람부터,찾아보자."

".....?"

여전히 눈물로 얼룩진 얼굴로 이치마츠가 쵸로마츠에게 고개를 돌리면

쵸로마츠는 이치마츠의 등을 가볍게 두드리며

애써 웃어보였다.

"생각해봐,우리 니트라고?이런말 내입으로 하면 그렇지만..

우리들의 인맥 관계는 한정되어있으니까..."

그 말을 듣고나서야 조금 진정된듯

이치마츠는 훌쩍이던것을 멈추고 가만히 말을 꺼냈다.

"...그거..말인데...나 걸리는게 있어.."

"뭔대?"

"쿠소한테 했던말...이곳의 넌,이라는 말.

그거 어디서 많이 들어봤다 했더니..

저번 주말에 톳티랑 쥬시마츠랑 봤던 DVD에 나온거야.

2차원에서 온 용사가 3차원의 용사에게..

이곳의 난 히로인을 로히인이라고 부르는구나,하고"

"너희 진심 뭔 영화보는거냐...그것보다 말 안되지않아..?

그건 영화고 이쪽은 현실이라고.

다른 세상 같은게 있을리가 없잖아."

"있어...패러렐 월드..평행세계의 나...라는,"

"흔히 말하는 도플갱어의 세상 이란거야?

....저기 이치마츠 아무리 그래도.. "

"데카판..."

"응?"

"그 사람한테 물어보자...이상한 발명,하니까..에스퍼냥코때도 그렇고..

그러니까 패러렐 월드와 이어지는 기계에 대해서도 알고있지 않을까."

"....네가 그렇다면,우선 가보기는 하겠지만..."

"아예 손 놓는것보단...훨씬 좋지않아.."

어느새 슬픔이 분노로,그 분노의 대상이 자기 자신과 또 다른 누군가로 바뀌어버린

이치마츠가 어두운 표정으로 일어났다.

쵸로마츠는 여전히 말도 안되는 소리라 생각했지만

이 지경까지 우리들을 몰아간 누군가에 대한 살의는 아직 살아 꿈틀거린다.

쥬시마츠의 말을 들은 이후부터는 그것은 쵸로마츠를 잡아 먹을듯이

분노와 뒤섞여 흔들리는것이다.

반신반의의 심정으로 쵸로마츠가 일어서면

이치마츠는 우선 사복을 찾아보자고 말해온다.

그것에 문득,쵸로마츠는 한 가지 생각을 하고 이치마츠에게 말한다.

"저기 이치마츠."

".....뭔데?"

"그런데 만약...네가 말한게 사실이라고 증명 된다면....범인은 패러렐 월드의 우리...라는게 되는거지."

".....아닐수도 있지..."

"....아니 거의 확실하잖아..."

"그럼...바꿔입고...갈까..?"

"?"

"파카...바꿔입고 갈까,알아보는건 우리 형제뿐이니까...."

"...그래,괜찮네."

어쩌면 제일 잔인한 방법으로 알수있게 될수도 있지만.

두 사람은 그후로 아무말도 하지않고

병실로 들어갔다.

들어서면 이제는 제대로 깨어있는 막내와 차남,입을 꾹 다물고 복잡한 표정의 오남이 보인다.

"....오소마츠 형 안왔어?"

"아니..아무도,"

"...쵸로마츠 형.."

"그 바보새끼...어디서 설치고 있는건지...

카라마츠 형,지금부터 우리 나갈거니까 쥬시마츠랑 토도마츠 부탁해."

"에?"

"아..그리고 쥬시마츠,바보 장남 찾아서 묶어놔.

어디에도 못가게해.

여차하면 카라마츠형이 있으니까"

그렇게 말하고 병실 한켠에 있던 작은 붙박이장을 열면 파카가 5벌 걸려있다.

한쪽 팔이 찢겨나가고 피와 더러운 냄새가 나는 장남의 파카는

장 아랫쪽에 개켜저있다.

그것을 미처 보지못한 자신을 저주하며

쵸로마츠는 파카를 뒤졌다.

"나는 카라마츠 형, 이치마츠는?"

"....쵸로마츠형..."

"아니 의미없다고 생각되지만...자,내 파카랑 셔츠."

"감솸다,"

"저....쵸로마츠,어딜가려는 건가..?"

"데카판의 연구소.가정사실이 진짜 사실인지 확인하려고."

"가정사실...?"

"그런게 있어.쥬시마츠 부탁한다?반드시 찾아서 붙잡아놔."

"아이아이썰..."

"저...쵸로마츠형,"

"...막내는 막내답게 거기서 어리광이나 부리고 있어."

그 말을 마지막으로 쵸로마츠와 이치마츠가 갈아입기를 끝내고

병실을 나서면 한동안 정적이 감돈다.

살짝 열린 병실 문 밖으로는 엘리베이터가 두사람을 태우고 사라지는 소리가 들려온다.

그 소리가 멀어지면 쥬시마츠는 벌떡 일어나 오소마츠형 찾아올게!!

라며 빠르게 달려나갔다.

카라마츠는 상황을 따라잡지 못한듯 했지만

토도마츠는 본능적으로 무언가를 직감한듯

덮고있는 병원 이불을 왈칵하고 움켜쥐었다.

"무슨일을 하려는거야....이치마츠형, 쵸로마츠형..."
Posted by 사사리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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