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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이 시작하고 뜬금없이 끝납니다

갈수록 빈약해지는 스토리

스토리 1도 없을거에요..

단지 고통받는 오소가 보고싶어씁니다

스토리 1도 없음

유혈.구토 표현있음

욕설이 난무 합니다

고어 요소있음 고어요소 있음

작중에 나오는 세끼는 전부 새끼로 읽어주세요.오타임니다

문제 될시 비번

https://youtu.be/UiN-DF84yjA

>이곳에서 영감을 받아 쓴건대 이런거 보자마자 오소마츠 생각나는 나란 사람...

작중에 나오는 기계가 저 기계입니다//
 문제 될시 삭제
+++)추가

https://youtu.be/n6gxQedcTKc

이 기계도 추가합니다...아..진짜 너무 젛다...핰..ㅋㅋㅋ문제될시 삭제


뭐든 괜찮으신분만!!!!




어두운 공장,

덜컹거리며 돌아가는 기계음.

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의 어둠에서는

바로 앞에 켜진 작은 스탠드 하나가 유일한 빛이었다.

그것으로는 저 깊은곳 까지 보이지는 않았지만.

윙윙 거리며 덜컥거리는 기계음이 상당히 거슬린다.

가죽 끈으로 단단히 묶인 손목과 발목은 움직여주지도 않는다.

결국 참지 못하고 노성이 터져나온다

"야!!!!!이거 한 새끼 누구야?!!!

형아 진심 화낸다?!!!

빨리 그만두라고~~!!!"

덜컥거리며 의자를 흔들며 고함을 치면

어두운 공간에서 자신의 목소리만 퍼져나간다.

온몸에 소름이 끼치고 식은 땀이 흘렀다.

"저기, 거짓말이지?아무도 없어?!!!"

다시 소리쳐도 여전히 자신의 목소리가 메아리 칠 뿐이였다.

머릿속에서 경고음이 울리고

공포보다 분노가 더 빠르게 퍼져나간다.

"어떤 새끼인지는 몰라도 형아 이걸로는 겁 안먹으니까 이 빌어먹을 놈들아!!!!!!!

이딴 장난 겁먹을것 같아?!!

노리는게 뭐야, 뭘 원해 시팔놈들아!!!!!!!!!"

의자를 마구 덜컥거리며 가죽끈을 힘으로 뜯어버릴듯이

손목을 움직이고 발목을 휘둘렀다.

그럴수록 더 팽팽하게 조이는 끈은

비척거리며 오소마츠의 살점을 먹어가

손목과 발목의 살갖이 금세 발갛게 달아오른다.

얼마나 발악했을까,

카라마츠라면 끊었을지도 모르는데

내가 그 녀석처럼 근육고릴라는 아니지만 그래도 나 형아라고?

이런거 하나 못 끊는단 말이야?

얼마나 소리를 질렀는지 목에서도 혈향이 느껴진다.

거친 숨을 몰아쉬며 한숨을 돌리고 있으면

다시 적막해진 공간에 기계소리가 울려퍼진다.

"젠장...시끄러워,"

치직--

칙--

".....?"

[치--치직,아아--들리..치익..십니까

마츠노 씨--?]

기계음만 들리던 순간 낮선 소리가 들어오더니

이내 그 소리와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변조를 했는지 거친 기계음이 짜증이났다.

"뭐야!!!네 새끼가 이딴 짓을 꾸민거냐!!!!!

너 누구야...

누구냐고!!!!!!"

[치칙--아 음질이 조금, 칙--타악..탁..

치직--아, 이제 됐습니다.

훨씬 잘들릴거라고 생각해요.]

"누구냐고 묻잖아!!!!!!!!!"

[아 역시 그 오소마츠씨라도 이런 상황이라면 당황하시는군요?

이렇게나 흥분한 오소마츠씨를 볼수있다니

무척 즐겁네요.

제 소개를 하자면 글쎄요, 피눈물 소년이라고 할까요,]

"하아?!뭐야 그거, 단순한 중2병이냐?

장난치지말고 본명 말해 씨발놈아!!!!!!"

[하하하, 농담입니다 농담.

유감스럽게도 본명은 말씀드릴 수 없지만

가명이라면 좋지요,

음..뭐가 좋을까 생각하면 역시

이런 상황이고 직쏘우로 해둘게요.

그렇게 부르시면 좋을듯하내요.]

감정을 읽을수 없는 무미건조한 목소리가 윙윙 귓가를 울렸다.

어디에서도 기쁨이나 분노 같은

평소라면 캐치하기 쉬운 감정조차 배제된 소름끼치는 목소리.

오소마츠는 작게 혀를 차며 허공으로 소리쳤다.

"씹...이젠 뭐든 좋아 빨리 여기서 내보내!!!!!!!!

이거 풀라고 씨발 새끼야!!!!!!!!!!"

[아아 물론 풀어드릴겁니다.

네, 당연한 말씀을.

조건이 있지만 말이에요.

아 조건을 듣지도 않으실거라면

지금 당장 풀어드리지요.]

"하아..?그딴거,"

그딴거 당연히 들을리가 없잖아.

라고 말하려고 했다.

하지만 본능이 그것을 막았다.

손발이 묶여 알 수 없는 곳에 감금된 지금 극도로 예민해진 오소마츠의 감이

무언의 경고를 내보내고 있었다.

심장이 두쿵거리며 떨려오는것을 느끼며

오소마츠는 말을 고쳤다.

"조건이 뭐야,"

그러자 만족한듯 웃는 소리와 함께

공간 한쪽에 불빛이 들어온다.

커다란 상자가 사슬에 연결되어 있었는데

기괴한 소음과 함께 사슬이 당겨저

상자가 위로 상승하자

그 안의 풍경이 확실히 보였다.

그 광경이 오소마츠의 눈에 적나라하게 비춰진 순간,

오소마츠는 머릿속이 새하얗게 되는것을 느꼈고

정신을 차렸을 때 자신은 바닥에 흉한 몰골로 쓰러져

상자를 향해 손을 뻗고있었다.

일순의 분노로 끊어진 오른쪽 손과 왼쪽 다리의 가죽끈이 너덜거리고

살갖에서는 피가 비쳤다.

끊어지지 않은 오른쪽 다리와 왼손의 끈이 오소마츠의 발목을 잡고

넘어지기까지 몇초,

오소마츠는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토도마츠읏----!!!!!!!!!!!!!!"

상자의 안에서 나온것은 자신처럼 의자에 묶여있는

막내, 토도마츠의 모습.

머리에는 다른 기계와 연결된 헬멧이 씌워저 있고

양팔다리는 의자와 연결 된 금속 수갑에

고정 당해 있는 상태.

[자,이것이 조건입니다.

당신 혼자서 5명의 형제를 구할수 있다면

당신은 자유가 되는겁니다.

물론 그전에 스스로 도망갈 수 있으면 말리진 않겠습니다.

단, 당신이 포기한 동생들은 죽습니다

그것뿐인 게임입니다.]

"너 이 새끼---!!!!!

죽여 버리겠어, 죽여 버리겠어

시발!!!!!!!!!!!!!"

[그것도 자유지만 과연 당신이 저를 죽일 수 있을까요?

뭐 그 점은 우선 미루고 즐거운 게임을 합시다.]

카랑--

기계소리가 잠시 끊어지고 오소마츠의 앞으로 무언가가 떨어진다.

그것은 공구함에서 흔히 볼수있는 물건으로 이름만큼은 기억이 안나지만

지금 필요한 도구가 아니라는것은 알 수 있었다.

"하아...?웃기지마,너---"

[게임의 주제는 간단합니다.

30분의 제한시간이 갈때까지

그 도구로 오소마츠씨의 손톱이나 발톱을 10개 뽑아주세요.

제한 시간이 지나면 어떻게 되냐구요?

물론 가르쳐 드릴겁니다.]

"무슨 미친소리야!!!!!!!!"

뭐야, 무슨 짓을 하려는 거야,

"토도마츠에게 손대지마----!!!!!!!!!!!!"

[물론 손은 대지 않습니다.

단지--]

파득--

[손가락을 움직일 뿐입니다.]

남자가 말을 끝 마치기도 전에 눈앞의 토도마츠의 몸이 튀어올랐다.

온몸을 떨며 입가에 거품을 무는 토도마츠를 보자 오소마츠는 머릿속에서 무언가가 끊어지는 소리를 들었다.

그러나 그것을 알았던것인지 상황은 금방 종료되었다

발작하던 토도마츠의 몸이 수그러들고

기분 나쁜 기계음이 끼긱거리며 들려온다

[어떤 시스템인지 잘 아셨길 바랍니다.

치사량의 전기는 아니었으니 걱정마세요.

아, 카운터는 이미 돌아가고 있답니다.]

눈 앞에서 붉은 빛이 켜진다고 생각하면

처음엔 눈치채지 못한 의자에 장착된 타이머가

빨간 숫자를 움직이고 있었다.

그것은 마치 시한폭탄같아서 오소마츠를 짓누르는 느낌이었다

더는 생각 할 겨를따위 없었다.

눈 앞의 도구를 들고 떨림을 필사적으로 억누르며

오소마츠는 우선 왼손으로 도구를 가져가

거칠게 최대한 빠르게 손톱을 뜯어냈다.

"아, 아악--!!!!!!!"

지독한 고통에 손이 마구 떨려

도구를 떨어트리고 몸을 웅크리면 고통 탓에 엉망이 된 호흡이 휙휙 목 사이로 빠져나간다.

머릿속의 경고음도 눈 앞의 타이머도 꺼지지 않는다.

이럴땐 묶여있어 다행이었다.

아까의 반동으로 양 팔다리 전부 구속이 풀렸다면,

묶여있지 않았다면 자신은 이미 손을 뒤로 물려

이 고통을 피하려고 했을테니까.

"씨팔.....씨파알!!!!!!!!!!!"

하게 둘까보냐,

내 동생을 죽게 둘까 보냐!!!!

떨리는 손을 질책하며

다음 손톱, 다음 손톱을 뽑아간다.

고통에 시야가 흐려지고 숨이 멈출 듯 떨려왔다.

몇번이나 도구를 놓쳐 바닥에 떨어트리고

고통에 시야와 감각이 마비되어 움직일 수 없게 되어도

필사적으로 움직였다.

어째서 맨발이었던건지 하고싶지 않은 이해가 되는 순간이었다.

트득--

살점이 떨어져나가는 끔찍한 소리와

함께 마지막 10번째 발톱이 떨어져 나갔을때,

오소마츠는 7분 12초에서 멈춘 타이머를 보며

그대로 바닥으로 허물어 졌다.

지독한 고통에 몸이 발작하듯 떨렸다.

하지만 자신이 쓰러짐과 동시에

토도마츠의 수갑이 풀리는 철컥 하는 소리에 오소마츠는 간신히 의식을 유지할 수 있었다.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의자를 끌고 앞으로 기어가면

상당히 심각한 상태의 막내가 시야에 들어와 오소마츠는 이를 갈았다.

그런때에 축하하는 음악이 울려퍼지고

다시 그 기계음성이 들려온다.

[축하합니다!클리어 선물로 막내와 가위를 드리겠습니다.

이제 그것으로 끈을 자르고,

막내군을 전기체어에서 내려주시면 됩니다.]

오소마츠의 위로 쇠사슬에 연결된 가위가 떨어저온다.

이젠 한계라며 떨리는 다리를 질책해서

몸을 일으켜 떨리는 손으로 가위를 붙잡아 끌어당겨 줄을 자르면

가위는 빠르게 허공으로 돌아갔다.

자유로워진 팔다리를 비척거리며 움직여

토도마츠에게 다가가 최대한 부드럽게

기계와 분리해내어 바닥에 내려 무릎에 눕히면

울어버린건지 눈물이 선명한 막내의 얼굴이 들어나

오소마츠의 가슴을 조였다.

나가게 된다면 절대 범인을 찾아 죽여버릴것이다.

절대로.

오소마츠는 숨을 한번 들이쉬고 거칠게 소리를 질렀다

"빨리 다음으로 진행해!!!!!!!!!!!"

[너무 성급해 하지마세요.

뭘 그렇게 서두르는 건가요?

걱정마세요. 아직 아무도 죽지 않았으니까요.

다음은 저의 서비스라고 생각하세요.

아주 쉬운 방법으로 두명이나 되찾을 수 있을태니까요.]

손톱과 발톱을 뜯어낼 때 자신이 얼마나 비명을 질렀는지 알고있다.

자기의 고막이 울릴 정도로 목에서 피가 터질 정도로 비명을 질렀을텐데

께어나지않는 막내가 불안했다.

여전한 고통에 손과 발이 움찔거리며 떨렸다.

동시에 공중에서 불이 켜저가면

확실히 풍경이 보여온다.

토도마츠가 앉아있던 의자의 뒤로 2m정도의 수조와

수조 사이의 무언가의 기계가 보이고

그 위로 또 다른 공간이 보인다.

난간 대신 벨트 컨베이어가 두개 끝에 설치되어 있었는데

자동으로 움직이는 그것은 상자 하나를 싣고 있었다.

그 상자는 빠르게 움직이는 컨베이어 탓에 순식간에 아래로 떨어져 수조에 가라 앉았다.

짐작하기 싫은 불길함이 덮쳐오고

위에서 또 음성이 들려온다.

[어떤 의미였는지 잘 알아 들으셨다고 믿습니다.

걱정마세요 당신의 동생은 이것보다 늦은 속도로 배송 될 태니까요.]

"너 이 새끼---!!!"

덜컹,

[자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당신이 하셔야 할것은 비우는 것입니다.

죄악에 가득찬 그 팔을 으깨어 버리세요.

아, 저는 어쩨서 이렇게 상냥한 것일까요?

팔 한쪽과 소중한 동생을 두명이나 바꿔주다니

이런 성인군자는 없을겁니다.

눈앞에 기계가 보이십니까?

그 아래 팔을 끼워넣으시면 됩니다.

한번 바닥에 닿으면 5분간은 돌아오지 않으니 그 점은 명심해주세요

그럼.]

일방적으로 음성은 끊어지고

기계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동시에 컨베이어 벨트에서도 무언가가 보이기 시작한다.

아니야, 아닐거야

하지만,역시--

타닷--

생각할 여유는 없다.

제법 떨어진 곳에서

보았기에 눈치채지 못했지만

가까이 다가선 오소마츠는 단번에 그 기계가 무엇인지 알수있었다.

예전 막내의 스맛폰으로 인터넷을 뒤지다가

우연히 발견해서 영상으로 봤던 기계였다.

무엇이든 으깨버리는,

그것이 볼링공이든 장난감이든 모두 가루가 되어가는것을 보며

저런짓 할 돈으로 파칭코가면 몇배나 불릴수 있다구~

하며 예전의 자신이 웃어넘겼던

그 기계의 이름은 유압프레스.

그곳에서 물건이 어떤 방식으로 최후를 맞이하는지

보았던 오소마츠는 직전에 손을 멈추었다.

프레스도 컨베이어도 모두 움직이고 있다.

프레스는 한번 바닥에 닿으면 5분간 정지.

자신이 선택할게 무엇인지 머리로 확실히 알고있었다.

그러나 눈앞에 비춰지는 예상 된 고통에 섣불리 몸이 움직여주지 않았다.

손 발톱이 뜯겨나간 고통으로 아직도 전신에 경련이 일어나는데,


그렇게 머뭇거리고 있으면

벌써 아슬한 높이까지 내려온 프레셔가 시선을 잡는다.

동시에 위에서 철제의 의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숨을 쉬고 있다는것을 간신히 알려주듯

와각거리며 시끄러운 소리를 내는 봉투를 머리에 쓰고

양팔다리가 묶인채로,

왼쪽에선 쥬시마츠가

오른쪽에선 이치마츠가 모습을 드러낸다.

쥬시마츠에게 씌워진 봉지 아래로는

붉은 피가 주르륵 주르륵 흘러

노란색의 파카는 절반이 붉게 물들어 있어

상태가 심각해보였다

그제서야 오소마츠는 손을 앞으로 뻗을수 있었다.

그래,뭘 망설이는 거야

난 장남이잖아

뭐에 겁먹고 있는거야

제대로 알고있잖아

네가 버려야 할게 무엇인지.

틈이 매워지기 직전 왼팔을 들이밀면

순식간에 우득하는 소리와 함께

피가 푸슉하며 터져나갔다

차마 듣기 끔찍한 비명이 허공에 울려 몇번이나 메아리처저

귓가를 때렸다.

뼈가 살갖을 뚫고 빠저나오기도 전에 안에서 으께저 살점이 너덜거려진다.

마치 햄버그처럼 잘게 으깨져가는 살과 뼈

그리고 죽음에 가까운 고통 속에

인지하지도 못한 비명이 심해지고

순간,

"욱, 우웨엑---"

속에서 올라온것이 바닥을 적시고

눈앞이 흐릿해져 무릎을 꿇으면

질퍽거리며 자신이 쏟아낸 것이 무릎을 적시는게 느껴지고

으깨진 팔에서도 나머지 살점이 떨어지는것이 느껴지며

균형을 잡을 새도 없이 오소마츠는 그 자리에서 뒤로 쓰러졌다.

으깬 살점과 떨어진 팔을 확인한 것인지

컨베이어가 멈추고 동시에 위에서 줄 사다리가 던져진다.

미리 계획 했던것인지 컨베이너의 나사부분에

사다리가 아슬하게 고정되면

음성이 흐른다.

[자 이제 약속 대로 오남과 사남을 돌려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어쩌나, 형은 깨어나지 않을듯 하내요.

구조 기회는 오남군에게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부디 다음 게임을 기대하며 기다려주세요.]

쥬시마츠의 무릎 위로 커터칼 하나가 떨어져 내린다.

언제부터 깨어있었던건지

쥬시마츠는 몸을 크게 떨며 떨어진 커터를 잡기 위해 묶인 손목을 흔들었다.

몸을 떨며 소매에 감춰둔 손을 움직여

어깨쪽으로 빼내어 파카의 끝으로 손을 내밀면

무릎에 떨어진 커터가 쉽게 잡혀온다

다시 파카에 손을 집어넣고

반대손을 묶은 끈을 간단하게 자른후

얼굴에 씌워진 비닐을 찢어 버리면,

"후아---"

막혀있던 숨이 터지고 차마 보고싶지 않은 상황을 제대로 직시하고

쥬시마츠는 가만히 고개를 숙였다.

머리에서 흐르는 피를 대충 닦고

다리에 묶인 끈을 자른후

자신의 옆에 묶여 늘어진 이치마츠에게 다가가

이치마츠에게 씌워진 비닐과 끈들도 찢어버리고

자신의 파카를 벗은후

안아올린 이치마츠를 파카로 단단히 자기에게 묶었다.

피가 잔뜩 묻어있지만 이치마츠의 안전이 더 중요하니까,

한쪽팔로 이치마츠를 감싸고

사다리를 단단히 붙잡고 아래로 천천히 내려가면

이치마츠를 끌어안은 팔이 떨리고

뒤를 돌았을때 보일 형의 몰골이 상상되어 떨렸다.

다행히 사다리는 충분히 길어

끝까지 도달하여 살짝 힘을 주어 뛰어내리면

상처 하나 없이 바닥에 도달한다.

그러나 차마 뒤를 돌아볼 용기가 나지 않아

쥬시마츠는 벽을 응시하며 이치마츠를 고처 안았다.

떨리는 팔과 다리가 진정이 되지않는다.

계속 흐르는 피가 시야를 점멸시키고

공간을 흔들었다.

"웃..형아아, 형아 미안...형아아..."

미안해, 나 무서워서 용기가 나지않아,

형아 엄청 비명 질렀으니까 깨버렸는데..

나 도와주러 가지 못했어.

몸이 떨려서, 굳어버려서 움직이지 못했어.

미안...형아 나, 나...

촤아악---

[눈을 뜰 시간입니다 오소마츠씨.]

"----!!!!"

그러나 뒤에서 들려오는 물소리와 허공에 퍼지는 기계음에 쥬시마츠는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러나 피로 난사된 공간을 보자

구역질 밖에 쏟아지지않았다.

"욱--우에, 커헉---"

쏟아지는 토사물을 막지못해 바닥을 질척이며 적셔가면

차가운 물이 뿌려진 오소마츠가 천천히 의식을 되찾는다.

사실, 쥬시마츠는 잘못이 없었다.

그가 정신이 들었을때는 이미 오소마츠의 팔은 너덜거리며 찢어진 후였기에

그때 뛰처나갔다 한들 오소마츠를 구할순 없었을것이다.

그럼에도 그 끔찍한 형상을 보자

쥬시마츠는 견딜 수 없어젔다.

구역질이 멈추지 않아 몇번이나 토하고 있으면

앞에서 오소마츠가 조금씩 움직이는게 느껴진다.

견딜수도, 참을수도 없다--

그리고 결국 완전히 몸을 일으킨 오소마츠를 본 순간,

쥬시마츠는 마지막 내용물을 올렸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자신이 걱정했던것은 돌아오지않았다

고통스런 비명도 자신을 질책하는 말도 아니었다.

그때의 쥬시마츠의 시야에 들어오는것은

언제나의, 정말 언제나의 오소마츠라고 해도 믿을정도의

상냥하고 다정한,사랑이 배어나오는 안식의 미소를 지어보이는 형의 얼굴이었다.

피가 마구 흐르는 팔도 발톱이 벗겨저
나간것도 오소마츠는 신경쓰이지 않았다.

눈앞의 공포에 질린 표정의 동생을 확인한 순간

장남의 본능은 자연스럽게 형의 미소를 지으라 명령해 왔던것이다.

오소마츠는 천천히 쥬시마츠에게 걸어갔다.

팔이, 다리가 떨려온다

위에서 쏟아저 몸을 잔뜩 적신 차가운 물과

상처의 고통에 머리가 아프다.

그럼에도 아주 괜찮은 듯 오소마츠는 걸어가서

남은 손으로 쥬시마츠의 턱밑을 닦아주었다.

이치마츠를 품에 단단히 안은 쥬시마츠를 오소마츠가 다정하게 품에 가두었다.

"힘내, 주었구나...쥬시마츠, 미안해 무서웠지...?

지켜주지 못해서...미안.

심한 일 격게해서 미안해...."

"혀,"

"아무말 안해도 괜찮아.쥬시마츠 잔뜩 힘내주었어.

제대로 이치마츠를 챙겨주었고...

머리의 상처도 절대 형제들을 지키려다 다친거지?

걱정마 아무도 널 원망하지않으니까.

그러니까 쥬시마츠,자아.

형아 품에서 잔뜩 울어두 괜찮다구?"

"오,오소마츠..형아...나 지키지 못했, 형을..형 팔...이"

"옳지 옳지 울면 괜찮아질거야.

전부 형아한테 털어버려."

"후웃---"

치직--

[감동적인 장면에 미안합니다만
제가 아무리 성인군자라고 해도

그러라고 깨워준것이 아니니까말입니다.

게임,계속 해야하지않겠습니까 오소마츠씨.]

"---!!!"

"괜찮아, 괜찮으니까.쥬시마츠 토도마츠를 봐주지않을래?

겁이 많으니까 눈을 떴을 때 아무도 없으면 울어버릴거야.

아..그리고 형아로서 하나 부탁할게?

절대 지켜주는거야."

불길함.그 하나가 쥬시마츠를 휘감았다.

두근두근 심장이 뛰고 그 말을 막아버리고 싶어진다.

무어라 말을 하려하면 오소마츠는 부드럽게 그것을 저지하고 웃었다.

"토도마츠와 이치마츠의 눈을 가려줘,

내 얘긴하지말고...두 사람 잘 지켜줘.

그리고 너도...절대, 눈 뜨지마.

알겠지?"

"아..."

"자,어서 토도마츠한테 가봐 쥬시마츠!"

오소마츠가 가볍게 등을 두드리면 넘어질듯 휘청거리면서도

쥬시마츠는 단단히 이치마츠를 붇
붙잡았다.

그 말이 나오지않길 바랬어.

하지만 동시에 나와주길 바랬어...

미안해,오소마츠형.

나--

오소마츠가 밀어준 방향대로 달리면

자신이 쏟아낸 토사물이 발에 밟혀온다.

그것을 짓밟고 오소마츠형의 낭자 된 피의 길을 지나 단숨에

토도마츠에게로 달려갔다.

쓰러진 토도마츠를 이치마츠형과 함께 끌어안고 몸을 웅크렸다.

몸이 마구 떨려오는것을 두 사람의 체온으로 위안받으며

필사적으로,정말 필사적으로---

차가운 기계음이 머릿속에서 윙윙 울린다.

[3번째 게임을 시작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더 지옥이 시작되었다.

기웅--

기계음과 함께 오소마츠의 위로 켜저있던 불이 꺼지고

옆 방향의 불이 켜진다.

그러면 벽면에 붙어있는 검은 철제문이 비춰진다.

게임의 시작을 알리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이번에는 참는 게임이랍니다.

참기만 하면 손 쉽게 삼남을 구할수가 있어요.

저 방안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다음이 마지막 게임이니 부디 마지막까지 힘내주세요.]

고통때문에 시야가 흔들리고 머리가 어지러웠다.

그렇지만 포기할수없다.

여기까지 왔으니까 조금만 더 참으면,

조금만 더 참으면 괜찮다고 스스로를 위로한다.

마츠노 오소마츠 너는 장남이잖아.

동생을 위해서라구?

뭘 겁내는거야.여기서 나간 뒤에 이 엿같은 게임을 시작한 녀석을 죽여버리면 되.

그것뿐이다.

무너지는 다리를 몇번이나 두드려

앞으로 나아가 문을 열면 끼이익 하는 기분나쁜 마찰음이 들리며 문이 열린다.

문안에는 공중에 매달린 작은 철장안에

의식을 잃은체 쓰러져있는 삼남이 보인다.

가뜩이나 우리중에서 가장 마른 체형인데

오늘따라 더 가늘고 창백해보이는건 기분탓일까.

바닥에는 유리가 가득 깔려있다.

이제와서 이런것 두렵지도 않다.

그러나 벽 한쪽에 자리잡은 그것이 신경쓰였다.

칼날이 박혀있는 벽 위쪽 천장에서 10cm쯤 내려와있는 실에 묶인 열쇠.

철장을 보았을때 어디에도 문은 없었지만 열쇠구멍은 확실히 존제했다.

오소마츠는 단번에 상황을 파악하고

발걸음을 옮겼다.

최대한 길게 다리를 뻗으면 와작거리며 유리가 밟혀온다.

아픔따위 느끼고 있을 시간은 없다.

세걸음 만에 벽에 도달하면 칼날을 붙잡고 단숨에 벽을 올랐다.

손에서 피식거리며 피가 솟구첬다.

한팔로 몸을 지탱하여 올라가는 것이라 더욱 아팠다.

칼날을 밟고 서서 몸을 위로 끌어올리면

길게 사선으로 찢어진 발이 피를 토했다.

"웃---!!!!!!!!!"

출혈때문인지 고통때문인지 자꾸만 시야가 흔들렸다.

포기하지않아.

포기할까보냐.

나 장남이라고...!!

피슉--

끝까지 발악해서 올라가면 아슬하게 손이 닿여 오소마츠는 이를 악 물고

도약을 시도했다.

칼날에 발이 찢겨나감과 동시에 열쇠를 붙잡으면

그대로 떨어져 등에 거친 유리조각이 닿아온다

충격에 숨을 잘게 내뱉으면

자그락거리는 유리가 피부를 파고들고

일어서기 위해 떨리는 팔로 바닥을 짚으면

여린피부를 뚫고 사이사이에 유리조각이 박혀온다.

쵸로마츠가 있는 철장은 앞으로 조금.

높이 매달려있지만 도약하면 닿을 높이다.

필사적으로 걸어가면 이미 찢긴 상처로부터 유리조각이 마구 파고들어온다.

조금만 더, 조금만,더---!!!

철장 앞에 도달해서 힘껏 도약한다.

도약과 동시에 상처가 유리조각을 잡아먹었지만

그런것 신경 쓸 여유는 없다.

빨리 여기서 나가지않으면 모두가,쥬시마츠의 정신이.

무너져버려.

타앙--!!!

손으로 철장을 붙잡으면 온 힘을 다해

몸을 위로 끌어올렸다.

한 팔로 몸을 끌어올리고 다리 하나를 올려 완전히 들어올렸다.

그후 입에 문 열쇠를 열쇠구멍에 꽂는것까지 성공하면

이제 돌리는 것만 남는다

하지만 이 철장에 문은 없다.

그렇다는것은 위나 아래가 열린 다는것인데

이런짓을 벌일정도라면 아래로 열릴것 이라고 오소마츠는 확신했다.

위라면 떨어져내리는 철장을 피하면 될 뿐이다.

입으로 열쇠를 돌리고 철컹, 하는 소리가 들림과 동시에 아래로 뛰어내렸다.

유리를 잡아삼킨 양 발이 비명을 지른다

그리고 철장이 움직이면 역시 예상대로,

바닥이 열리고 떨어지는 쵸로마츠를 단숨에 받아들면

무개를 버티지못하고 휘청이면서도 쵸로마츠를 떨어트리지 않기 위해 온힘으로 버텼다

겨우 균형을 잡고 일어서면 품안에서 늘어진 쵸로마츠의 얼굴이 제대로 보인다.

평소보다 차가운 체온과 창백한 안색이

그의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는것을 알려주는듯 해서 오소마츠는

자신의 발은 더욱 신경쓰지않고 방을 빠져나와 달리기 시작했다.

쥬시마츠에게 도달하기 직전 무릎이 꺽여 쓰러지면

쵸로마츠를 안은 팔을 돌려 등부터 착지했다.

등에 박혀있던 유리조각이 더 깊이 들어오는듯 고통을 주지만

오소마츠는 이를 악 물고 비명을 참아내었다.

얕은 숨만을 겨우 뱉으며 몸을 웅크리며 떠는 쥬시마츠를 가만히 쓰다듬고

떨리는 의식을 붙잡아 몸을 일으키고

눈물이 맺힌 쥬시마츠의 눈을 바라보며

쵸로마츠를 넘겨주었다.

"잘 참아주었내,"

손바닥과 발바닥이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피로 범벅이 됐는데도,

떨리는 웃음을 유지하면

허공에 박수소리가 메아리친다.

[당신의 훌륭한 인내와 희생에 큰 존경을 표현해드릴게요.

결국 삼남까지 되찾는것을 성공하셨군요?]

"웃...하아, 빨리..우리집 쿠소차남...내놔..."
 
[오소마츠씨의 형제애를 보아서 이번 게임 역시 아주 쉽게 진행됩니다.

심플하고 간단한 게임이니까 금방 클리어할수 있을거에요.

여기서 언제든지 나갈수 있는것을 잊지마시고..

그럼,]

말이 끝남과 동시 처음에 들려오던 그 기계소리가 들려온다.

방 앞에 켜저있던 불이 꺼지고

반대편 불이 켜지면 그곳에는 사각형태의 기계가 웅웅거리며 돌아가고 있었다.

동시에 위에서 타이어와 야구배트가 떨어지자

그 기계는 카각 거리며 그것들을 순식간에 먹어치워 버렸다.

고통 사이로 소름이 돋는것을 느끼면

천장에서 흔들거리는 무언가가 내려온다.

그것은 쇠사슬에 단단히 묶인 차남,

마츠노 카라마츠.

푸른 파카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피와 먼지로 범벅이었고

손목에서도 마찬가지로 피가 비처지고 있었다.

기계의 잡음이 한번 울리고

다시 목소리가 전해진다.

[평범한 줄은 몇번이나 끊어버려서 어쩔수 없이 쇠사슬이지만

죽을정도는 아니니 안심하세요.

이번의 심플한 게임은 단 하나입니다.

지금부터 30초후 쇠사슬이 끊어져

저 기계가 차남군을 먹어버리기 전

구하면 되는,

아주 간단할 게임입니다.

당신의 승리는 확정되었어요.

미리 축하를 해드릴게요,

그럼--]

치직.

말소리가 끊어지면 자신의 등에 닿아오는 쥬시마츠의 시선이 느껴진다.

불안과 공포를 가득 담은 눈이 자신에게 닿아오는것을 눈치 챈 오소마츠였지만

지금은 달래 줄 여유조차 느껴지지 않았다.

분명 자신의 몸은 이제 한계다.

그리고 카라마츠를 구한다면 나는 죽겠지.

저 바보한테 장남자리를 맡겨도 괜찮은건가.

모두와 함께 돌아가고 싶었는데 불가능한 일인가?

쓸데없는 생각을 할 여유는 없다.

오소마츠는 무작정 달렸다.

동시에 뒤에서 손이 뻗어졌지만

차마 오소마츠를 붙잡지는 못했다.

온몸이 부서질것 같다.

고통에 의식이 날아갈것 같다.

그렇기에 더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더 빨리--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카라마츠읏----!!!!!!!!!"


투욱--

카라마츠의 몸이 떨어진것과 오소마츠가 뛰처들어간것은

거의 동시의 순간,

오소마츠에게 강하게 내던저진 카라마츠가 바닥으로 팽개쳐지기 까지
몇 초,

그리고 오소마츠가 그 반동으로 기계에 빨려들어가기..

타악-

직전,

무언가에 잡혀 단번에 끌어 올려지기까지

또 몇십초.

쿠당탕---

"으읏---!!!!"

거칠게 바닥을 구르면 마지막 자신을 붙잡은 오남의 얼굴이 보여진다.

언제나의 미소로 오남은 말했다.

"나...이번에는 도움이 됐을까나."

.....

툭--

"....분명 모두에게도 도움이 됐을거야.

붙잡아줘서...고마워, 쥬시..마츠...."

적색 경고등이 머릿속에서 아까부터 시끄럽게 운다.

"..어이!!!!!이제 만족하냐!!!!!!!"

아, 소리친 것만으로도 현기증이 나.

머리가 빙글거리고...시야도 똑바로 잡히지않는다.

[네, 전혀 예상 못한 결과였지만.

게임은 당신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승리의 상품은 준비되어 있으니 느긋하게 기다리세요.

다음에도 또 함께 게임 했으면 좋겠네요,

마츠노 오소마츠씨.]

기분나쁜 음색이 끊어지면 미리 불러두었는지 요란한 구급차 소리가 들려온다.

그것을 마지막으로, 오소마츠는 의식을 잃었다.

그래도 다행이야.

결국 너희랑 같이 나가게 되서.



The End.
Posted by 사사리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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