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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올라온 글

캐붕.막장 주의.

커플링 보다는 형제 관계의 느낌입니다.

짧은 단편입니다.

=====




아름다웠어.


무엇이?


내가 보았던 모든 것.

그 전부가.


오소마츠,


미안해. 쵸로마츠.


이제 더 이상 널 봐줄수 없어.


괜찮아....그런건.


미안해....


괜찮아...!



허공.

아스라히 흩어지는 말들.


이어지는듯 이어지지 않는 말이다.


쵸로마츠는 병원 복에 감싸인 여린 몸을

끌어안았다.

부드러운 채향은 더는 그 자리에 있지 않고

병원에서 쌓여진 기분 나쁜 소독약 냄새뿐이지만

그럼에도 쵸로마츠는 느낄수 있었다.


이 장남의 감정.


아름답고 아름다워서 우리는 손대지 못했던

그런 순수함.


모든 죄는 자신에게 있는대 왜 당신은 그런 표정을 하나요.


신이시어,


왜 이런 표정을 짓는 것이 이 사람이어야만 했나요?



때는 오래 전의 일이다.


형제 모두가 집을 나가고 각자의 길로 접어섰을때.


오소마츠는 혼자 집에 남겨저 있었다.


그때까지 자신은 자신의 앞도 못 보는 미련한 자였다.


지금 생각하면 그 아둔함에 치가 떨리고 구역질이 올라와서 죽을것만 같다.



-×발,


그날도 여느때와 같이 상사에게 깨저 기분이 좋지 않았다.

가슴이 답답하고 속도 미슥거려 최악을 치닫고 있던 때라서

쵸로마츠는 평소 혼자선 입에도 대지 않았던

맥주를 몇번이나 들이 마셨다.


그랬다.

혼자서는 마시지 않았다.

언제나 마신다면

옆에서 권하는 장남이 있었다.



-쵸로쨩~ 나의 쵸로쨩~


-너의 쵸로쨩이라니 누구.



"...오소마츠형.. "



*


뚜르르--

뚜르르--


"네에~ 밤중에 누구쎄염~"


밝은 목소리.


"형."


어두운 자신.


"에, 쵸로마츠?! 나의 쵸로마츠야?"


어쩐지 떨린다고 생각해버린 목소리.


"잠깐 만나자."


"진짜?! 알았어 알았어 횽아 금방 갈게.

어디로 가면 되?"


"---아카츠카 공원으로..."



달칵.



전화가 끊어지고 시점은 바뀐다.

달이 가장 위로 뜬 늦은 시간.

잠옷 위에 후드를 그대로 뒤집어 쓰고 온 오소마츠와

제킷만 벗어 와이셔츠와 정장 차림인 쵸로마츠.


솔직히 그때의 쵸로마츠는 머리가 녹을 정도로 취해 있어서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오랜만에 보는 그 웃는 얼굴에 저도 모르게

심한 말을 해버렸다는 것은 알고 있다.



드문드문 흩어지는 기억에 파편 속에서는


네가 그런 녀석이니까.

어쩔수 없는 쓰래기니까

언제까지고 자립도 못하니까


내가---


너 때문에 내가.



어쩨서 몰랐을까.

아니, 애초에 왜 그런 말을 해버린 걸까.


그 말들을 듣고 얼굴을 새파랗게 물들이고

달려나갔다.


난 그 뒤를 쫒지 않았다.

처음은.

그러다 정신을 차리고 달려갔다

그리고,

그리고---



끼이익--

콰앙--!!!!!



오소마츠가 붉게 물들어서 잠잠해 젔을때서야

쵸로마츠는 정신을 차릴수 있었다.

그제야 오소마츠를 볼수 있었다.


몇배쯤이나 커진것 같은 파카.

바싹 마른 손목.

움푹 꺼인 눈 밑과 진한 다크 서클.

갈라저 터진 입술에 흙빛의 피부.


질척하게 피로 물든 오소마츠를 끌어안고

쵸로마츠는 그제야 보이지 않았던 것들을

보면서 괴롭게 울었다.


제발 제발 살아나라고 계속 빌었었다.


결국 오소마츠는 살아났지만---



====


"오소마츠 형 나왔어."

.....

"형,"



형은 살아났다.


그것 뿐이다.


뇌에 큰 충격을 받아서 시각도 청력도 잃어버렸다.


아무것도 들리지 않고 보이지 않는다.


그 몸은 내가 봤던 때 보다

더 시체 같고 더 말라있다.


나는 사과도 전할수 없다.


내가 병실에 도착해 있다고 알려주듯

몸을 어루만지면

넋두리 처럼 말을 뱉을 뿐이다.



미안하다던가,

더 이상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던가


쵸로마츠는 전해지지 않는 다는 것을 알면서도

매일 사과를 하고

그 말에 대꾸를 한다.


알고 있다 그럴싸 하게 이어지는 것 같지만

이어지지 않는다.

돌아오지 않는다.


그 눈에 비춰지는 다채로운 색들도

그 목소리에 전해지는 부드러운 온기도.


쵸로마츠는 오소마츠의 손을 붙잡고

전해저라, 하고 마음을 담는다.


"형 미안해."


"쵸로마츠, 미안해."


"미안해....형......"


"미안해 쵸로마츠...."


"형....!!!"



전해지지 않아.


그래도 마음 속 한켠에 남은 속죄.

평생 짊어질것 같은 십자가.


새하얀 손을 누르고 자신의 온기를 전해도

여전히 차가운 손.


"오소마츠 형..."


결국 눈물이 쏟아저 오소마츠의 손등을 적셨다.

그것에 링거를 매단 손이 쵸로마츠의 머리 위로 올라오고

부드럽게 쓰다듬는다.


감정이 뚝뚝 흐르는듯 한 손길.

하지만 차가운 손을 내려 받으며

쵸로마츠는 멈추지 않는 눈물을 거둘 생각도 못하고

또 조용히 입을 열었다.


"미안해, 형."


영원히 닿지 않는 그 말을 쭉---

언제까지고 나열하면서.

Posted by 사사리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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