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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x Weeks 13

Six WeeKs / 2018. 3. 27. 00:29

캐붕.막장 주의

맞춤법 엉망이라고 생각합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논 커플링 올캐러 좀비재난물.

중간에 한 문단이 두 문단과 뒤바뀌는 사고가 있어 급히 고쳤으나 이상한 점이 남아있다면 꼭 말해주세요.

무엇이든 괜찮으신분만

 

 

 

 

-------

 

 

"후--얼마 남았어?"

 

"다 와가. 저기...미스시라 역이 보여."

 

얼마나 걸었을까, 밝아오는 여명에 저 멀리 역이 보였다.

 

이제 저기까지가면 드디어, 고생하지 않아도 괜찮아.

 

겨우 쉴 수 있어.

 

군대에 보호를 받으면서 부모님을 기다릴수 있다고.

 

동생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오소마츠와 카라마츠 두 사람은 긴장을 풀지 않았다.

 

원래부터 이 곳이 안될경우 히스라시로 가기로 했으니까,

 

여기서 군대를 찾지 못하면 살아남을 다른 방법을 다시 찾아야만 하니까.

 

이제까지와 마찬가지로 오소마츠가 선두로 나서 걸어가면

 

도시의 상태는 금방 눈에 띄여왔다.

 

지진 때문인지 여기저기 무너진 흔적들이 처참했고 당연하게 인기척은 느껴지지 않았고

 

졸린 눈을 부비는 동생들을 끌고 역 안으로 들어가면 마찬가지로 인기척 따위 없는 스산한 공기와 함께 여기저기 흩어진 피자국, 버려진 총기들이 상황을 말해주고 있었다.

 

엉망으로 널브러진 피범벅의 보호구나 밟혀 죽은 듯한 사람의 시체들을 피해 역 밖으로 나가면 바깥의 상황은 더 끔찍했다.

 

버려진 경찰차들과 군용트럭들이 음산함을 부추겨 토도마츠는 필사적으로 카라마츠의 팔을 붙들었다.

 

해가 완전히 고개를 들 때까지 살폈지만 희망 따위 없었다.

 

도중 몇 번이나 군복을 입은 좀비에게 덮쳐져서 그때마다 오소마츠는 부서질 거 같은 팔로 체어샷을 휘둘러야만 했다.

 

이곳에 희망이 없다는 결론은 확실하게 다가왔지만, 아직 한 가지 문제점이.

 

이렇게 군대가 전멸했다, (어쩌면 후퇴했다)라는 흔적이 보이는데 다음 도시로 가도 괜찮은 건가?

 

히스라시에 가면 살 수 있다는 확률이 도대체 얼마나 되는 거지.

 

벌써 동생들은 지쳐있다.

 

어쩌지.

 

여기선 어떻게 행동해서 어디로 가는 편이---

 

 

"우선 너희는 여기있어. 여기서 잠 좀 자둬. 밥도 제대로 먹고..아직 식량 남았지?"

 

"에, 오소마츠 형?"

 

 

우선 사람이 없어보이는 건물 꼭대기 층까지 동생들을 끌고 올라간 오소마츠는 사무실로 보이는 곳의 문을 열었다.

 

안쪽에 사람은 없어보였고 운좋게 오염되지 않은 생수통과 정수기까지.

 

"여기 무슨 보험 업체? 그런거 같은데 잘됐네. 오늘은 여기서 자둬. 문은 밖에서 제대로 막아둘테니까..."

 

"잠깐, 잠깐만 형!!그게 무슨 소리야?! 지금 혼자 나가겠다고!?"

 

"뭐야, 형아 걱정해주는거야?"

 

"당연하잖아!!!"

 

"방법이 없어, 밤에는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우니까. 누군가는 나가서 상황을 살피고 정리해야지.

 

만약 이 상태로 다음 목적지까지 간다해도 그곳에도 희망이 없으면 전멸이야.

 

그러니까 밖에 나가서 지금 이곳이 어떤 상태인지 보고올게.

 

오는 길에 제대로 선물 챙겨올테니까, 부탁한다 카라마츠."

 

"나만 믿어라."

 

"응, 고마워."

 

"잠깐..기다려!!형!!!!오소마츠 형!!!!!....씹, 이거놔 카라마츠!!"

 

"혼자가는거 미친짓인거 형도 알잖아!?"

 

"형아...."

 

"오소마츠 형,.."

 

"걱정마 걱정마, 제대로 살아돌아와서 너희들 머리도 빌릴테니까!"

 

 

덜컹--

 

쾅!!!!

 

"거짓말...왜 혼자가게 내버려둔거야!!!!나도...!!!"

 

"위험하다 쵸로마츠, 조금만 참아줘. 우리들의 형이니까 괜찮다고.

 

오소마츠가 죽을리가 없지 않은가."

 

"너 정말...."

 

"쵸로마츠형...됐어...따지고 보면 형 말 틀린거 없잖아...누군가는.."

 

"........"

 

"형아들..톳티,"

 

"...하, 그래. 됐어. 됐다고. ....잘테니까, 깨우지마."

 

"아..나!!컵라면 먹을건데 먹을 사람 있슴까?! 맛있게 만들어 주겠구만유!"

 

"음, 그럼 부탁할까 쥬시마츠."

 

"아이아이!!!"

 

"정수기 있는게 기적이네. 끓는 물이면 괜찮..겠지? 쥬시마츠 형, 나도 먹을래."

 

"컵라면 톳티 가방 안에 잔뜩 있지!?"

 

"응, 잠시만...나는 이걸로 할래. 형들은?"

 

"그럼 나는 역시 파란 뚜껑을."

 

"나는 우동!!!!이치마츠 형아는?!!?"

 

"아...난...잘래...."

 

"앗..알겠슴다!! 좋은 밤 되세요!!!"

 

"응, 좋은 밤....."

 

"쥬시마츠 형 보통 그런 인사 안쓰니까,"

 

"그런가!?"

 

"정말---"

 

쵸로마츠가 구석에 몸을 말고 잠든 곁에 이치마츠가 조심스럽게 끼어들고 쥬시마츠가 컵라면을 들고 정수기 앞으로 시끄럽게 뛰어갔다.

 

토도마츠는 이 물통으로 세면장을 만들수 있지 않겠냐며 카라마츠와 나름의 설계도를 그려나갔다.

 

자연스럽게 출입구 쪽을 등으로 누른 카라마츠는 토도마츠의 말을 경청하면서 바깥의 소리에도 귀를 기울였다.

 

아직 위험한 발소리는 들리지 않고, 가벼운 바람 소리만 들려올 뿐이었다

 

 

*

 

 

"쯧....."

 

오소마츠는 눈 앞의 군복 무리들을 보며 자세를 낮췄다.

 

원래라면 반가워야 하는데 좀비가 되어버린 그들은 결코 반갑지 않았다.

 

오히려 눈이 마주 치지 않기를 속으로 빌어야만 했다.

 

혹시 몰라 탄창이 두발 남아있는 저번에 주웠던 그 총을 장전하며, 오소마츠는 포복전진으로 그곳을 빠져나갔다.

 

무의식적으로 숨을 멈췄었는지 그 공간을 빠져나오자 마자 가빠지는 숨을 천천히 죽이며 오소마츠는 거리를 돌아다녔다.

 

해가 높이 오를수록 거리에 좀비때들은 늘어났다.

 

더는 몸을 숨기며 갈수 없을정도로.

 

하지만 오소마츠는 자신이 있었다.

 

죽지 않을 자신.

 

지금은 목적지가 있기에 지상을 이용하고 있지만 챙길 물건을 전부 챙기면, 위쪽.

 

담과 담을, 건물의 옥상과 옥상을 넘어다니면 주변 상황은 금방 파악할수 있다.

 

성인이 된 후 니트 생활을 이어가던 중 둔해져버린 신경이지만 그래도 할 수 있다고 오소마츠는 자신을 믿었다.

 

자신을 지킬수 있는건 자신뿐이니까.

 

그리고, 자신을 지켜야 동생들을 구할수 있으니까.

 

자신이 여기서부터 죽어버리면 앞날이 깜깜하단걸 오소마츠는 잘 알았다.

 

한계를 모르는 차남과 한계를 알아도 멈출수 없는 삼남만으로는 절대 아래 동생들을 맡길수 없다.

 

그리고 그들 조차 결국 오소마츠에게는 동생이니까.

 

"좋아,.....가자. 오소마츠."

 

카리스마 형아잖아.

 

오소마츠는 가볍게 자기 암시를 걸고 중앙으로 뛰쳐나갔다.

 

빠르게 좀비 사이를 스쳐 첫번째 가게에 멈춰선 순간 망설임없이 의자를 휘둘러 유리창을 깨 안쪽으로 진입,

 

입구는 셔터가 걸려있으니 살짝 높은 위치로 깨뜨려 뛰어 넘어온 유리창은 진화형이 아닌 이상 들어올 가능성은 희박해보였다.

 

오소마츠가 들어온 곳은 전자기기를 파는 가게.

 

최신식을 기대하고 들어온건 아니었다.

 

가게 외관은 아직껏 쇼와시대를 지향하는 듯 낡아 있었으니까.

 

"여기 어디...아,"

 

오소마츠는 다행히 구석에서 원하던 것을 찾을수 있었다.

 

손바닥 안에 들어오는 소형 라디오.

 

건전지는 제대로 들어있다.

 

적어도 연결이 되면 좋을텐데.

 

찾아낸 작은 희망을 집에서 챙겨온 로프와 주운 권총이 들어있는 후드티의 주머니에 대충 구겨 넣으며 오소마츠는 천천히 들어온 길을 돌아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벌써 좀비들이 들끓는 거리는 들어올때처럼 쉬워보이지 않는다.

 

오소마츠는 망설임 없이 한팔로 얼굴을 가린 채 의자를 휘둘러 유리창을 전부 깨트렸다.

 

그후 단 1초도 허비할수 없다는 듯 소형의 브라운관 텔레비전을 던져 맨 앞 달려나온 좀비의 안면에 명중 시킨뒤

 

바닥을 양 손으로 짚고 뛰어오르는 반동으로 카운터로 쓰이던 탁자를 걷어 차 올렸다.

 

좀비들이 그 아래 깔려 기괴한 비명을 지르는 사이 바로 몸을 일으킨 오소마츠는 그 카운터를 밟고 위로 뛰쳐올라 달려오던 다른 좀비의 머리 위를 날아갔다.

 

께진 유리창 조각이 붙어있는 창틀로 망설임없이 손을 뻗어 붙잡고 다시 반동을 이용해 바닥으로 구르듯 떨어지면 우선 첫번째 탈출은 무사히 끝,

 

오소마츠는 그대로 앞으로 달렸다.

 

무전기를 얻었으니 이제 지형을 살피고 식량을 조금 구해서 돌아가면 된다.

 

근처에 보이는 건물로 뛰어 들어간 오소마츠는 주머니에 잠들어 있던 주머니 칼을 꺼내 먼저 앞에 있던 좀비의 얼굴을 그어 내렸다.

 

한 번에 네 칸까지 도약을 하며 한쪽 팔에 휘어감긴 의자로 반대쪽 좀비를 밀치고 칼을 고쳐 잡은 뒤 다시 도약함과 동시에 칼을 고쳐 잡고 오소마츠는 마지막 힘까지 쥐어짜 낼 기세로 달렸다.

 

몇 마리인지 셀 수도 없는 좀비 때들이 오소마츠의 살갗 냄새에 미친듯이 아래에서 파도처럼 밀려오고 있었다.

 

몇몇 관절이 굳은 평범한 좀비들은 계단을 올라오지 못한채 떨어져 나갔으나 관절이 자유로운 좀비들은 계단을 밟고 끝까지 뒤를 쫒아온다.

 

헉, 헉.

 

가쁜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목 뒤로 식은땀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마지막 계단은 난간을 붙잡아 위로 몸을 끌어올리는 형태로 올라가면 오소마츠는 힘을 담은 일격으로 잠겨있는 옥상의 문고리를 부수고 안으로 들어섰다.

 

 

"후우.....하, 하악,....."

 

이마에서 떨어지는 땀을 후드티로 닦으며 오소마츠는 잠깐 생겨난 여유 속에 호흡을 골랐다.

 

좀비가 닥쳐오기까지 아마 1분도 걸리지 않을것이다.

 

다음 옥상까지의 거리, 이곳의 도약이 가능한 위치.

 

실수하지 않도록 제대로 다리에 힘을 넣고 오소마츠는 다시 칼을 바지 주머니로 되돌렸다.

 

그으어억,

 

좀비들의 목소리가 바로 뒤까지 다가온 순간 겨우 가다듬은 숨으로 다시 앞으로 달려 옥상의 낮은 시멘트 난간을 밟고 도약,

 

빈틈없는 낙법으로 반대편 옥상에 착지하면 공중을 넘어 올수 없는 좀비때들은 비명같은 소리로 오소마츠를 바라보았다.

 

겨우 좀비에게 닿지 않는 곳으로 도망쳐 온 오소마츠는 아까보다 더 여유롭게 호흡을 고르며 등을 기대어 앉아 타는 목에 침을 삼켰다.

 

니트로 굳어진 몸뚱아리에 지나치게 체찍질을 한 탓인지 몸이 삐걱거리고 심장은 당장 터지는게 아닐까 하는 정도로 뛰고있다.

 

겨우 5층, 전력으로 뛰어 올라온 것 뿐인데.

 

 

아아, 돌아가면 절대 운동 안 쉴....

 

 

"하..하하.......돌아갈수는 있는건가....."

 

 

포기하진 않을거지만, 그래도 조금 걱정되네.

 

아냐, 응. 절대 돌아갈수 있겠지.

 

좀비 영화에 구원이 없는건 아니니까...

 

난 너희들과 살아서, 그래서 같이 살아갈테니까.

 

 

"희망, 보였으면 좋겠네..."

 

 

*

 

"응...."

 

"아...우리 얼마나 잤......오소마츠 형,"

 

"......."

 

슥---

 

 

눈을 뜨면 아직 희미하게 컵라면의 향이 남아있는 방의 천장이 먼저 보이고,

 

그 다음으로---

 

지친듯한 새빨간 등.

 

팔 다리를 늘어트린채 옆으로 조금 웅크려 잠든 오소마츠가 곁에 있었다.

 

오소마츠가 가져온 듯한 검은 봉지안에는 인스턴트 식품이나 가벼운 과자, 칼로리가 높은 초콜렛과 애너지 바가 반쯤 넘쳐 담겨있었고,

 

만일을 대비한 건지 접힌 채의 박스도 몇 개 뒹굴고 있었다.

 

그 팔에 꽉 휘감긴 쇠사슬의 비릿한 향은 아마 다른 철분의 냄새도 섞여있겠지.

 

쵸로마츠는 우선 형을 깨우지말자고 동생들에게 눈짓했다.

 

카라마츠가 조금 언짢은 듯 잠든 오소마츠를 바라보았지만 동생들의 압박감에 딱히 말을 꺼내진 않았다.

 

밖에서는 희미하게 석양이 지고 있으니 최소 6시간은 넘게 잠들었던거겠지.

 

몸은 조금 무겁지만 더 이상 피로감은 없다.

 

그 사실에 만족하며 쵸로마츠는 가볍게 스트레칭을 했다.

 

"쵸로마츠형, 이거봤어? 나랑 카라마츠 형이 만든건데!"

 

"응?이게 뭐....혹시 세면대?"

 

"정답!!"

 

"헤에, 이거 괜찮은데?"

 

스트레칭을 하던 쵸로마츠에게 끼어든 토도마츠가 보여준 것은 방 구석에 놓여있는 물통이었다.

 

정수기의 물을 교체하기 위해 예비용으로 둔 것 같은 그 물통은 입구를 막은 비닐막에 작은 구멍이 여러게 뚫린 채로 몸통부분이 줄에 묶여 공중에 매달려 있었다.

 

그것을 살짝 기울이자 마치 샤워기처럼 물이 흘러 쵸로마츠는 며칠만에 제대로 세수를 하고 손을 씻었다.

 

흐르는 물은 아래에 놓인 서랍으로 떨어져 바닥도 젖지 않는 깔끔함이 마음에 들었다.

 

"의외네, 이런거 만들줄 알았어?"

 

"톳티 대단해!!"

 

"그치? 집에서 종이비누 한병 챙겨왔으니까 이거 써. 사람이 제일 중요한게 위생이잖아.

 

이런 상황일수록 더 중요하다구!"

 

"틀린말은 아니지. 카라마츠 형도 좀 씻어!"

"어, 응...."

 

"자, 이거 줄테니까."

 

얼떨결에 세면장 앞으로 떠밀려간 카라마츠는 토도마츠가 손바닥 위로 부어주는 작은 장미꽃잎들을 멍청히 바라보았다.

 

엄지손가락만한 병에 가득 들어있는 장미꽃잎들을 종이비누라고 말하며 토도마츠가 한심하다는 눈으로 카라마츠에게 사용방법을 알려주고 있으면 쵸로마츠는 오소마츠가 가져온 봉지의 내용물을 하나씩 정리하기 시작했다.

 

우선 처음으로 과잔 초콜렛, 컵라면 같은 식량들, 그 뒤로 치약이나 일회용 칫솔, 휴대용 물티슈.

 

의외로 이런 부분까지 신경 써준것이 신기하다고 생각하며 남은 것들을 꺼내면 나머지는 노트 두권이었다.

 

줄과 무제의 노트가 각각 한권씩.

 

어디에 쓰려고 가져온건지...대충 짐작은 가지만.

 

"토도마츠 이거...Rose의 향기가 투머치하군..."

 

"원래 그런거야!!그런 용도라고!!"

 

"톳티, 주먹밥 먹을래?! 오소마츠형이 가져온 것 중에 있었어!!!"

 

"아..확실히 요즘 너무 라면만 먹었으니까. 응, 먹을래!"

 

"그거....안전은 한거지?"

 

"일단 유통기한은 오늘까지지만...아..날짜감각 흐릿해--~이거 오늘 까지 맞나?"

 

"13일이면 오늘이 맞다. 집을 나올때 제대로 달력을 봐뒀으니까"

 

"그럼 괜찮겠지 뭐!"

 

"토도마츠 너 의외로 그런거 괜찮아 하네."

 

"지금 따질때가 아니잖아, 그정도는 알아."

 

"이치마츠형아, 주먹밥 아직 남았어! 형아도 먹겠슴까!?"

 

"아...난 괜찮아. 생수면....."

 

"이치마츠, 제대로 먹지 않으면 곤란하다고."

 

"카라마츠 말이 맞아. 이렇게 쉴 수 있는 공간은 앞으로 다시 만날 거란 보장이 없잖아. 자, 어서."

 

".....하아...알았어. 그럼...그 형도 슬슬 깨우지 그래. 벌써 해가 반은 저문 거 같은데, 앞으로 어쩔지 의논하지 않으면 안 되잖아."

 

"아...확실히. 그럼 일단 형 몫의 라면도 만들어두고 깨우자. 5분이라도 더 자게 두고 싶어."

 

"응...라면, 줘. 내가 할게."

 

"같이 하자."

 

 

부스럭----

 

주륵--

 

 

"앗뜨..."

 

"조심해,"

 

"응..."

 

 

빨간 카펫이 깔린 바닥,

 

창문 너머로 들어오는 노을 빛.

 

컵라면을 만드는 형제와 잠에 빠진 형제,

 

모여서 주먹밥을 먹는 형제.

 

그리고 그들을 바라보며 여전히 문을 등으로 막은 채 앉아있는 형제 하나.

 

카라마츠는 등을 문에 기댄 채로 노을을 바라보았다.

 

새빨갛게 피어올라 어둠으로 저물어가는 태양빛.

 

 

자신들의 미래가 어떨지 생각하고 싶진 않았다.

 

그전에, 떠오르지 않았다.

 

카라마츠의 머리 속은 단 한가지 결심, 한가지 사실만 존재하고 있었다.

 

 

그것은 자신이 자신의 유일한 형과 함께 동생들을 지켜나가는 생활.

 

언젠가 그 붉은 등이 저 노을처럼 사라지더라도..

 

'.....아니,'

 

 

형님이 그럴리가 없지. 그렇지?

 

나는 전부 알고 있으니까.

 

지금도 이곳이 안전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잠들어 있는 것뿐이다.

 

그런 이유가 아니라면 형님이 저렇게 잠들어 있을리 없어.

 

동생들의 얘기 소리에도 깨지 않은 채 저렇게 조용히...

 

 

"카라마츠 형, 여기."

 

"내 것까지 만들어 준건가. 고맙다 쵸로마츠!!"

 

"식사는 다 같이 하는 편이 좋잖아. 오소마츠 형!! 형도 그만 일어나!!

 

....하아..토도마츠, 좀 깨워봐."

 

"응, 오소마츠형!! 형?"

 

"밥 먹자요!!"

 

"아으.....응..."

 

"그만 일어나, 밥 다 됐어. ....그래봤자 라면이긴 하지만."

 

"응?밥?아---맞다. 나 돌아와서부터 기억이 없어...그대로 자버렸나.."

 

"..무슨 일 있었어?"

 

"그냥 좀 달렸거든, 횽아 너무 뒹굴거렸던걸까~ 톳티처럼 헬스라도 다녀야 했던걸까~"

 

"하여튼..그러게 방 안에서 뒹굴거리지 말랬지,"

 

"어라? 여기 오는 내내 계~속 헐떡거렸던건 누구더라?"

 

"시끄러!!!!!가서 손이나 씻고와!!!!!!"

 

퍽---!!

 

"아팟--!!찼어요 이 사람!!!!"

 

"저 둘 또 시작이야...?"

 

"그래도....오소마츠형이 있으니까..."

 

"활발해서 좋구만유!!!"

 

"아아, 확실히. 어이! 쵸로마츠, 그 쯤하고 와라. 너무 늦게 문을 열면 그 안에서 잠들어 있던 비너스는 눈물을 머금고..."

 

"네네 쵸로마츠형 카라마츠 형이 면 분다고 빨리 오래~"

 

"지금 가!"

 

"맛있는 냄새~!"

 

"매일 질리도록 먹은거잖아. 오소마츠 형."

 

"맛있는건 맛있는거지! 이런건 안질릴수록 좋다구~"

 

"형님의 말이 맞다. 식량은 앞으로 이 컵라면이 대부분일지도 모르니까."

 

"뜨거운 물이 있을때 먹을수 있는 축복이라구~포만감 있고, 따뜻하고~

 

이거 아니면 통조림들이거나..."

 

"생라면이라도 부서먹고 있겠지."

 

"쵸로쨩 정답!!!'

 

"훗, 상으로 이 카라마츠님의 싸인을...."

 

"필요없어."

 

"에,에에...."

 

"카라마츠형은 진짜 안쓰럽다니까---~"

 

"몇번 당해도 굴복하지 않네요!"

 

"그정도로 무시 당하면 학습할때도 됐는데 말이지...히힛..."

 

"그걸 학습하면 카라마츠가 아니지."

 

"역시 쵸로마츠 형!!꿰뚫어 보고 있구만유!!'

 

"믿음직스럽네....."

 

"너희들 너무 카라마츠 놀리지 마라구~울어버릴지도?"

 

"형님, 난 울지 않는다."

 

"과연 그럴까~"

 

"오소마츠...."

 

"아, 알았어~알았으니까 그렇게 째려보지 말라구!!!"

 

능청스럽게 웃으며, 어느새 바닥이 보이는 컵라면을 대충 마신 오소마츠는 구석에서 아까 쵸로마츠가 찾아 낸 노트와 펜을 챙겨왔다.

 

먹으면서 들으세요~

 

위기감따위는 없는 장남의 목소리였지만 전원 오소마츠에게 시선을 모으고 집중하면 오소마츠는 줄 없는 노트 위에 슥슥 그림을 그려넣기 시작했다.

 

구불구불 흩어지고 엉키는 빨간 선들에 난감하다는 듯 인상을 찌푸린 쵸로마츠가 도대체 뭘하냐고 묻자 오소마츠는 여전히 웃는 얼굴로 지도, 라고 말했다.

 

"하아?!?!이게 어딜 봐서 지도야!?퍽이나 알아보겠다!!"

 

"이정도면 완전 똑같이 그린거거든!!!!"

 

"아예 못 알아볼 정도는 아니지 않나. 뭣하면 내가 다시 그릴테니까.

 

오소마츠 설명을 마저 해줘."

 

"역시 카라츙~사회 생활 할 줄 안다니까?

 

잘봐, 우선 이 일대는 완전 좀비 밭이야.

 

진화형 좀비의 숫자는 정확히 판단되진 않지만 아마 40%.

 

그중 군인 좀비가 절반인걸로 봐서 이미 이 도시는 가망성이 없다고 봐야해."

 

"그런....''

 

"그리고, 높은 곳까지 올라가봤거든.

 

발생지인 도쿄 쪽은 모르겠지만 주변 동네는 전부 버리는게 좋겠더라.

 

우리가 원래 여기 다음으로 가려고 했던 히스라시도...

 

가봤자 전멸일걸."

 

"그럼....그럼 어떡해?"

 

"여기서 계속 살수는 없잖아...."

 

"우선...식량은 충분히 있고, 쨘, 라디오도 챙겨왔거든?

 

윗선에 생존자가 있다면 보도는 해주겠지.

 

딱 3일. 그때까지만 여기서 버티면서 대책을 세워보자. 알았지?"

 

"응..."

 

"정착도 앞으론 없을 일일지도 모르지. 이 틈에 제대로 쉬어둬라 브라더들--"

 

"적응도 중요하니까 낮 밤 바뀌는 생활도 이 틈에 적응해둬.

 

..그리고 오소마츠 형. 얘기 끝났으니 물어보는 건데...그거 안불편해?

 

밥 먹을때도 그림 그릴때도 엄청 철컥 철컥 하고 있는데."

 

"응? 아~쵸로짱 이거 신경 쓰였어? 그럼 말을 하지~이렇게 팔에 감아두는 편이 휘두르기 편하니까 이렇게 둔 것 뿐이야.

 

단순하다구--"

 

"적어도 쉴 동안은 풀어둬. 이쪽까지 신경 쓰이니까."

 

"네네,"

 

철그럭---

 

툭---

 

"그래도, 진짜 아이러니하네."

 

"톳티?"

 

"괴물의 밤이랑 인간의 낮이 바뀐거잖아...

 

어쩌면...어쩌면 우리들..이대로 어둠 속에서 살아야 할지도..."

 

"톳티..."

 

"바--보, 그럴리가 없잖아!!치료제도 개발되고 좀비 소탕도 말끔하게 될거라고!!

 

아니면 혹시 몰라, 웜바0스처럼 감정있는 좀비가 나타날지?

 

울 막내는 그렇게 부정적인 생각 하지말고 횽아들이나 믿어~

 

절대 돌아갈수 있다니까?"

 

"오소마츠 형..."

 

부드럽게 슥슥, 토도마츠의 머리를 쓰다듬어 준 오소마츠는 내친 김에 쥬시마츠, 이치마츠 쵸로마츠까지 쓰다듬어 주었다.

 

쵸로마츠 선에서는 일부러 장난스럽게 머리카락을 헝클여 제대로 짜증난 쵸로마츠에게 걷어 차이기도 했다.

 

그리고 원래라면 똑같이 쓰다듬어 줬어야 할 카라마츠의 앞.

 

오소마츠는 이제까지와 다른 미소를 카라마츠에게만 보이도록 살짝 지으며 부드럽게,

 

천천히 카라마츠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보통이라면 느끼지 못할 정도로 아주 약하게 억누른 섬뜩함.

 

서글픔과 조금 닮아있는 그 손짓으로 카라마츠를 쓰다듬으며 오소마츠는 입모양으로 살짝 속삭였다.

 

-동생들, 지키자.

 

카라마츠는 그런 형의 쓰다듬을 받으며 특유의 텅 빈 미소로 웃으며 대답 했다.

 

-아아, 당연한것 아닌가.

 

 

*

 

 

 

-직--치직---칙---

 

기괴한 전염병이 발생한지----칙------일이 지났습니다...

 

현제 생존자들은--칙---......치직...반복해서 말씀드립-----직---존자 들은...--키타,

 

나가노, 오사카, 구마모토, 그리고 남 훗카이도와 오키나와의 피난 쉴터에 집합 해 있ㅇ---

 

----칙----일 13시 각 도, 현, 구에 군대를 보낼----생존자들은 탑승하여 대피소로 이동---

 

 

"오소마츠 형,"

 

"응, 역시 챙겨오길 잘했다니까~"

 

"그치만 지금 낮인데...괜찮을까?"

 

"나가면 바로 창문 있지? 거기서 백색 깃발을 흔들고 있으면 될거야."

 

"드디어...우리 살 수 있어...이걸로 됐다구...."

 

"다행이지 톳티!!"

 

"응, 진짜 다행이야 쥬시마츠 형!!"

 

"백색 깃발은 대충 여기 커튼 정도면 되겠지. 쥬시마츠, 네가 흔들어볼래?"

 

"맡겨만 주세요!!"

 

"그래그래, 우리 오남 믿음직해~"

 

 

그로부터 정확히 3일이 지난 시점.

 

기적적으로 보도 된 방송에 아이들은 모두 들떠있었다.

 

전파가 심하게 일그러져 처음에는 듣지 못했던 말이 많았지만 중요한 방송이라 몇번이고 반복해서 보도 된 탓에 이젠 그 내용을 외울 정도였으니까.

 

토도마츠는 희망이 보인다며 웃고 있었지만,

 

오소마츠는 동생들의 시야가 자신에서 떠나면 말없이 미소를 지우고 한동안 잡을 일이 없던 의자를 붙잡았다.

 

뒤를 돌아보면 차남 역시 제대로 전투를 준비하고 있으니 뒤는 맡겨도 괜찮겠지.

 

저 뉴스를 믿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오소마츠 역시 저 뉴스를 믿고 싶었다.

 

하지만 확신이 서 주질 않았다.

 

여기엔 이미 수많은 군인들의 시체가 있으니까.

 

과연 그들이 여기까지 도달해 줄지 어떨지 오소마츠의 안쪽에서 믿음은 자라주지 않았다.

 

부디 저 막내의 미소를 앞으로도 볼 수 있기를 보이지도 않는 누군가에게 기도할뿐,

 

만약 군대가 도착하지 못한다면 자신들의 피난소까지 걸어가면 되니까 긴장은 늦추지 않은 채

 

오소마츠는 시계의 바늘들을 빤히 바라보며 언제라도 휘두를수 있도록 커튼 봉을 붙잡은 쥬시마츠를,

 

그 옆의 동생들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Posted by 사사리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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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사이 노래하라 오소마츠, 완결

 

캐붕과 막장 주의해주세요

 

 

 

 

"오소마츠, 걸을수 있겠나?"

 

"응, 고마워 카라마츠."

 

 

그로부터, 형제들이 오소마츠를 오소마츠라고 말해준 뒤부터 벌써 오랜시간이 지났다.

 

짧다면 짧다고 말할수도 있는 그런 시간.

 

누군가에게는 순식간처럼 느껴지기도 할것이다.

 

 

그동안 오소마츠의 환경은 상당히 바뀌었다.

 

오소마츠와 관련 된 여러가지의 기사가 쏟아져나오고, 일주일 동안 실시간 건색어에 들었던 기사의 제목은

 

의사의 목숨은 버려도 좋은 것인가?

 

 

단지 능력을 가지고 태어났단 이유만으로 그에게 당당히 죽음을 요구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주위에서는 제 아이를 살려달라 말하는 사람도 더럿 있었고,

 

마츠노 의사는 결국 그들중 한명에게 납치 당해 힘을 쓰다 목숨을 잃을뻔 했다.

 

.......(중략)

 

이후 사람들은 인식을 바꾸어 점차 마츠노 의사에게 생명을 요구하는 일이 줄었으며 지금 마츠노 의사는 형제들과 평범한 생활을 지내는 동시에 세계의 병원에서도 실력과 노력만으로 어려운 수술들을 해결해 나가고 있다.

 

그의 실력은 능력을 떠나 인정 받고 있는 바이며.....이때까지 그에게 얽매여 있던 '능력'이란 단어는,

 

그에게 족쇄가 되지 못할것이다.

 

 

20XX년 X월 XX일 기자 아라타카 시게오.

 

 

 

"토도마츠, 뭐 보고 있어?"

 

"아~무것도?"

 

"또 오소마츠형 기사 읽고 있었던거 아냐?"

"아니거든--그것보다 빨리 가자!! 오늘 형이랑 놀러가는 날이잖아~"

 

"...그래,"

 

 

 

신난 표정을 감추지 않으며 토도마츠가 말하자, 쵸로마츠는 헛웃음을 지으면서도 어쩔수 없다는 듯 뒤돌아 섰다

 

저 멀리서 조금 절뚝거리는 형이 카라마츠의 부축을 받으며 나오고 있었다.

 

최근 한 환자의 수술로 힘을 써버리는 바람에 조금 늦게 낫는다나?

 

아, 물론 심한건 아니고 가볍게 삔 정도다.

 

덜렁거리는 구석이 있으니까, 우리들 다섯명의 의사가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

 

우리가 의사가 된 이유를 되짚어 보면 형을 위해서 였으니까.

 

 

"오소마츠 형~!!"

 

 

형의 부탁으로 아직 형 호칭을 쓰고 있어도 목소리는 이전과 달리 가볍다.

 

 

오소마츠 형 역시 그걸 알고 있고, 나 이외에도 모든 형들이 그러니까,

 

언제든 오소마츠 형이 형이란 호칭에 거부감을 느낀다면 그만 둘거지만.

 

 

형은 우리를 눈치체고 손을 흔들어준다.

 

그 미소가 꼭 태양같아서 우리도 저절로 미소를 짓게된다.

 

 

조금 있으면 이치마츠형이 오전 진료를 끝낸 쥬시마츠 형을 데리고 오겠지.

 

 

형제를 정말 좋아하는 이 형과,

 

그 형을 정말 좋아하는 우리들.

 

우리 여섯이서 걸어갈 미래가 밝을것 같다고 멋대로 생각하며,

 

나는 먼저 달려가 형을 끌어 안았다.

 

 

 

 

 

삶과 죽음사이 노래하라 오소마츠-3부 5화, 완결.

 

 

 

 

 

 

 

======외전01 오소마츠형과 롤러코스터

 

 

 

"우와~놀이공원 진짜 몇년만이야?"

 

"사람 별로없는 날이라 다행이다아...."

 

"형, 뭐 타고 싶어?"

 

"으음.......저거?"

 

"우와....저거 무섭기로 소문 난건데, 괜찮아?"

 

"응, 인터넷에서 봤는데 타고싶었거든~다 같이 타자!!"

 

'''''나의 형 귀여워.....!!!!!'''''

 

"훗, 그럼 형님의 옆자리를 지킬 용사는 ME-----"

 

"응~쿠소마츠형 뒈져~"

 

"내가...할게...!!"

 

"쵸로마츠 형 용기있네~그치만 미안, 형 옆은 내.꺼.야!"

 

"나!!!!!나!!!!!"

 

"나도....형 옆이...."

 

"뭐야아~나 진짜 인기 많네....그럼, 이렇게 할까? 줄 제일 먼저 서는 사람이..."

 

-----

 

 

"어라~벌써 달려가버렸네...."

 

 

.

.

 

"안전바가 내려갑니다~스릴만점 공포만점! 울어도 몰라요~ 익스트림의 세게로 출발~!!"

 

 

덜컹---

 

 

"얏호~"

 

"훗...결국 나이트는 나였는지..."

 

"카라마츠 형 운이면서!!!"

 

"맞아맞아!!!"

 

"무슨, 운도 실력이다 브라더!!"

 

"아아~그러세요~"

 

"가위바위보만 이겼어도 저 옆은 내가 있는건데..."

 

"쵸로마츠~유어 미스퉼."

 

"하아.."

 

"기운내 쵸로마츠형.."

 

"이치마츠 너도 말이다. 쥬시마츠 옆이라니 여러가지로...응,"

 

덜컹덜컹,

 

시덥잖은 대화를 하는 동안 점점 고도가 높아진다.

 

줄서기는 차남과 삼남의 동시도착.

 

거기서 한 가위바위보를 카라마츠가 바위, 쵸로마츠가 가위로 오소마츠의 옆자리는 카라마츠가 되었다.

 

카라마츠는 나름 신이난듯 지켜주겠다던가 말하고 있어도 오소마츠는 막상 주변 경치에 넋을 놓고 있었다.

 

그리고,

 

"우와아---드뎌 내려가나봐~어뜨케!!형아 완전 떨려잉!"

 

"훗...오소마츠, 무섭다면 이 나를 잡아도....."

 

 

확--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

 

"OH....."

 

"살ㄹ---"

 

"우아아아아아아아아악!!!!!!!!"

 

 

높은 고도에서 엄청난 속력으로 수직낙하, 세바퀴를 거꾸로 회전하고, 다시 솟구쳐 올라 떨어진다.

 

떨어졌다 올라갔다 뒤집고 흔들리고 거꾸로 매달리고.

 

정신없는 아찔함과 공포에 반쯤 넋을 빼면 그 사이 출구에 도착해서,

 

오소마츠는 즐거웠다는 듯 뛰어내리고, 토도마츠는 의외로 침착하게 뭐~이정도인가, 소리를 하고.

 

쥬시마츠는 쥬시마츠.

 

카라마츠는 허새를 잡고 있어도 안색이 엉망에 삼남과 사남쪽은 아예 전멸이었다.

 

어쩔수 없다는듯 다가간 장남이 삼남과 사남, 차남의 머리를 차례로 쓰다듬자 손 틈으로 미약한 빛이 흐르며,

 

아이들은 멀쩡한 얼굴로 고개를 들었다.

 

 

"형...!!"

 

"너희 진짜 서툴구나~"

 

".......웃.."

 

"훗~그런 도움 주지 않아도 괜찮다고 허니~"

 

"누가 네 허니야 씨발마츠."

 

"음~~??이치마츠 이제 완전히 회복하였는가?"

 

"왜 사냐..."

 

"..뭐, 오소마츠형 이런 성격인건 알지만. "

 

"그래, 그렇지?"

 

"그럼 애들도 멀쩡해졌고~다음엔 저 롤러코스터 타자!!!"

 

'''죽여줘.......'''

 

 

 

외전 02 오소마츠 형과 회전목마

 

 

 

"설마 그 뒤로 여기있는 롤러코스터 전부 탈줄은 몰랐어....."

 

"오소마츠형은?"

 

"아까부터 계속 졸더니, 지금은 카라마츠 등에서 완전히 골아떨어졌어."

 

"계속 기구타고, 덤으로 괜찮다는 우리까지 회복시켜주고....지치겠지,"

 

"응...나중에 퍼레이드 때 깨우자. 일단 저녁 먹을 곳 찾을까?"

 

"형, 대답할수 있어? 뭔가 먹고 싶은거 잇어?"

 

"응......아, 토도마츠.."

 

"응?"

 

"저거어...."

 

"저거?"

 

"메리..고...라운드...타자아....."

 

 

오소마츠가 잠이 뚝뚝 묻어나는 목소리로 말한것은 눈앞에서 반짝반짝 돌아가는 회전목마였다.

 

메리 고 어 라운드.

 

카라마츠가 할수 없다는듯 웃고, 다른 형제들도 오소마츠를 사랑스럽게 바라보았다.

 

마침 퍼레이드 시간이 가까워져 사람도 적었고,

 

4인이 탈수있는 호박마차 안에 차남, 사남, 삼남이 졸려하는 장남을 끌어안고 타면, 쥬시마츠는 마부를 자처하고 그 앞의 말에 올라탔다.

 

토도마츠는 과감히 회전목마를 포기하고 동영상을 찍었다.

 

필름을 덧씌우고 찍은 사진 한장 속에는, 지나친 사랑이 넘쳐흐르고 있었다.

 

 

 

03외전 오소마츠 형과 돌아가는 길.

 

 

맛있었던 저녁, 휘황찬란 반짝이던 퍼레이드.

 

마지막 순간의 회전목마.

 

집으로 돌아오는 길, 카라마츠가 사격으로 따낸 갈색 곰돌이 인형을 소중하게 끌어안고 잠이 든 형을 보며 토도마츠는 참지 못하고 일회용 카메라의 셔터를 눌렀다.

 

순간 터지는 플레쉬의 빛 안에 고스란히 담긴 사진을 자신의 의사수첩에 끼우면,

 

그 곁에서 잠든 쥬시마츠의 어깨에 가만히 기대어 늘어져 토도마츠도 눈을 감았다.

 

 

"오늘 재밌었지이~"

 

"아아, 판타스틱한 날이었다."

 

"오소마츠형은 역시, 그 병원에 있을때보다...지금이,"

 

"쵸로마츠,"

 

"....그래도, 저런 형이 수술만 들어가면 진지해지잖아.

 

나...저 사람의 반짝반짝한 눈 좋아해."

 

"..하긴, 그게 우리들의 형이지.

 

바보에, 외로움쟁이인데.."

 

"엄청 카리스마에..."

 

"책임감있고,"

 

"레전드인 장남."

 

""""우리들의 오소마츠...""""

 

 

"아아, 겹쳤다~"

 

"쌍둥이라는거지. 토도마츠 너 아까부터 목소리 풀리고 있는데 자두면?

 

집까지 한참이고."

 

"응..그치만 카라마츠형이랑 이치마츠형이라면 지옥으로 끌려들어갈듯한 조합이니까 말야아,"

 

"브라--더~???"

 

"그래서 나 있잖아."

 

"음~~~???????"

 

"쵸로마츠형은 묘하게 믿음이 안가는데, 뭐어 보험 정도는 되겠지?"

 

"하아?오늘을 재삿날로 하고싶다고?"

 

"아무것도 아냐~그럼 잘자아~"

 

"하여튼...아, 카라마츠 너도 피곤하면 말해. 휴개소 들리면 교대 해줄게."

 

"훗, 난 아직 멀쩡--"

 

"뭣하면 내가 교대해줘?"

 

""아니아니 제발 그건 됐으니까."

 

"톳티 안자냐?"

 

"자기직전 그런 섬뜩한 소리가 들리는데 잘수 있겠냐고....그러지말고 이치마츠형도 자. 불안하니까 그냥 자주라..."

 

"이래뵈도 의사니까.. 사람을 죽이진 않아."

 

"형이라면 처음이자 마지막 피해자를 우리로 할수 있을거 같으니까!!!!!!"

 

"브라더--진정해라! 지금 운전대는 나! 카라마츠님이 붙잡고 있으니까~"

 

"""마츠(카라마츠형) 앞!!!!!!!!"""

 

 

끼이익--

 

 

.

.

.

 

 

"그래서 교훈이 뭐라고?"

 

""으로 운전대는 쵸로마츠형에게...""

 

"쵸로마츠에게---"

 

"소리가 작다!!!!!"

 

""쵸!로!!마!!!츠!!!!형에게!!!!!""

 

"에게!!!!!"

 

"음, 좋습니다 재군들."

 

"저거저거 또 DV성질 나왔네에~"

 

"등판했네요 과거의 폭군~"

 

"....."

 

""미안함다.""

 

"하아?"

 

""죄송함다~""

 

"110마츠 너내 그냥 제발 자라...그리고 두번 다시 깨지마."

 

"쵸로ㅁ"

 

"카라마츠형도 자지그래."

 

"조수석은 원래 불침번...자지않고 너를 지키는 어썸한"

 

"자라"

 

"넵"

 

 

.........

 

 

 

"저 소란에도 안깨어나는 오소마츠 형이랑 쥬시마츠도 그렇지만...자기직전까지 시끄럽던 저쪽은 뭐냐고...

 

하아...이제 좀 조용해서 살겠네...."

 

 

 

부웅---

 

 

"막히지도 않고.....동 틀때 쯤 집 도착할거 같은데..."

 

 

 

"다시 시작이네~...일상...."

 

 

슥---

 

 

내일부터 다시 평범하게 돌아갈, 아마 숨 쉴틈 없이 바쁠 의사의 일.

 

그래도 돌아본 뒤로는 행복함에 차 잠이든 형제들뿐.

 

쵸로마츠는 부드럽게 차를 몰며 형제들 앞에서는 좀채 보여주지 않는 미소를 부드럽게 입가에 띄웠다.

 

 

 

"뭐, 이걸로 됐나."

 

 

 

모두가 행복하고, 앞으로도 행복한 일상이.

 

 

앞으로도 쭉 돌아가 줄테니까.

 

 

 

 

 

 

 

Posted by 사사리엘
, |
완전히 잊어버리고 있었네요...요즘 덕력이 떨어져서....

그냥 엔딩 스포하고 끝내버리고 싶은 기분입니다.

그래도 제목이 육주 인 만큼 제대로 여섯주 동안의 이야기를 끄집어 내지 않으면, 곤란하시겠죠.

앞으로는 다이어리에 적어두기라도 해야겠네요.

그럼, 무엇이든 괜찮으신 분만 부탁드립니다.

다음편에 분량을 폭팔 시킬 예정이라 많이 짧게,

(대략 500자 정도) 로 적습니다





오소마츠는 느리게 눈을 떴다.

완전히 어두워진 곳과 제 옆에 누운 쵸로마츠 탓에

그제야 자신이 쭉 자버렸다는 사실을 깨닫고

한숨을 내쉬었다.

쵸로마츠는 언제부터 잠들었던 걸까.

아래는 카라마츠가 있으니 걱정은 없지만...

그 녀석 둔한 구석이 있으니.

오소마츠는 무거운 몸을 일으켜 여러번 스트레칭을 했다.

근육을 완전히 풀어주고

쵸로마츠는 깨우지 않고 안아들어

아래로 내려갔다.

상당히 지친 것일까, 아이들은 아직 잠에 빠저 있었고

그중 빈자리를 찾으면 쥬시마츠, 그리고 카라마츠.

"아, 오소마츠 형아!!!!"

"쥬시마츠,"

"화장실 다녀왔슴다!!!"

"아아, 그랬어?괜찮았어?"

"카라마츠 형아도 있었으니까!!!내 베트도!!!!"

빈자리를 눈치쳄과 동시에 들리는 밝은 목소리는 아니나 다를까 쥬시마츠로,

쥬시마츠는 밝게 손을 흔들며

화장실에 다녀왔다, 고 말했다.

오소마츠의 질문에도 당당한 쥬시마츠를 보며

뒤에서 쵸로마츠가 조금 미소를 지으면

카라마츠는 어쩐지 하얗게 질려갔다.

"그래..다행이네.

---카라마츠,"

그리고 오소마츠가 카라마츠에게 무언가 말을 꺼내려 했을때,

"---아니다!!!"

"에, ?"

"내가, 절대 다른 브라--더들이 소중하지 않다거나,

그런게 아니라--"

"아니아니, 잠시만 카라마츠~너 설마 내가 화낼거라 생각한거?

그럴리가, 이번엔 내가 잘못한거지?

쵸로마츠랑 위에 너무 오래 있었으니까,

미안해? 카라마츠."

"혀, 형니임--"

"괜찮다니까. 자 그것보다 다들 깨우자.

해는 이미 진것같아."

"아, 아아!"

"자아--일어나세요 동생님들? 걸어야 할 시간입니다!!!!"

"응...피곤해..."

"머리 아파...."

"조금만 더 힘내, 이제 금방 미스시라에 도착할거야?"


여기저기서 힘든 소리를 내는 동생들을 부드럽게 부축하며 오소마츠는

천천히 대열을 잡아주고 동생들을 이끌었다.

새카만 밤, 서로가 서로를 의지해서 지날수 밖에 없는 밤.

모두 지친 몸을 이끌고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


쿵--


쿵--


쿵---


"---형아들, 이거 위험합니다."

"에, 잠깐..뭔데 그래 쥬시마츠 형...!?!?!"


"..땅이 진동하고 있어. 이건 여진이야 토도마츠,

우선 크지 않을수도 있으니까 다들 엎드려!!!!"


"아, 응!!!"


"흐아아앙...!!!무서워어...!!!!"


"다들 짐으로 머리 감싸고!!!!!"



드득, 쿵------



오소마츠의 지시와 동시에 땅에서 강한 진동이 느껴졌다.

토도마츠는 거의 울부짖으며 비명을 지르고

카라마츠는 그런 토도마츠를 아래에 두고 위에서 감싸고 있다.

쥬시마츠는 이치마츠와, 오소마츠는 쵸로마츠를 감싸안았다.


쿵, 쿵 하는 여진이 몇번 날뛰고나면

다행히도 크게 번지는 것은 아니었는지

금세 가라앉고, 육둥이는 겨우 고개를 들수있었다.


"괜찮아?"

"다행히 큰건 아니었나보다..."

"다들 일어설수 있지? 조심해야 하지만....

우선 빨리 가는게 중요,"


"....이거.."


"----어쩌지,"


"방금의 진동으로 길거리가 좀비들 천국이 됐어...."

"웃...."

"토도마츠, 울지마라. 무섭지 않으니까."


"누가 무서워 한데..!!!"

"쉿, 소리내지 말고.

천천히 피해가면 괜찮을거야.

물릴것 같으면 우선 팔뚝으로 막아.

그 상자, 의외로 단단하니까.

괜히 팔목에 감아둔게 아니라고.


천천히 형아 뒤 따라와.

카라마츠 너는 토도마츠 캐어하고, 이치마츠는 쥬시마츠 손 붙잡아.

쵸로마츠 넌 이리.

오케이, 다들 붙었어?


그럼 다들 조심해서---"


오소마츠가 선두로 모두 숨조차 쉬지 않고 좀비들의 숲을 지나갔다.

쥬시마츠는 만약을 대비해 한손은 이치마츠를, 한손은 베트를 붙잡고 놓지 않았으며

카라마츠는 아예 토도마츠를 안은채로 이동하고 있었다.

토도마츠는 카라마츠의 목을 끌어 안고

눈을 질끈 감으며 필사적으로 상황을 외면했다.


"그륵, 킥, 킥."


신중하게 한발, 다시 한발.

그러던 순간--


카랑--!!!

쿵!!!!


날카로운 굉음을 내며, 근처에 있던 공사장에서 철근이 무너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일제히 달리기 시작하는 좀비들의 틈에 섞여 견디지 못하고 토도마츠가 비명을 질렀고,

순간--

콰득--!!!


"큿!!!!"


"씹...카라마츠!!!!!!!"



빠악--!!!!


비명소리에 토도마츠 쪽으로 돌아선 좀비의 입을 카라마츠가 팔로 막아서고,

그대로 카라마츠의 팔을 물어뜯은 좀비를 오소마츠가 체어샷으로 날려버렸다.


"일단 뛰어!!!!!! 토도마츠 넌 네 발로 좀 뛰고!!!"


카라마츠의 손을 붙잡고 오소마츠는 곧 바로 달리기 시작했다.

달려 나가는 순간 쵸로마츠에게 눈짓을 하면 쵸로마츠가 그것을 바로 알아차리고

나머지 동생들에게 손짓했다.


"쥬시마츠!!!!우선 이치마츠 업고 오소마츠 형 따라 전력으로 질주해!!

막내!!!빨리 따라와, 언제까지 거기 주저앉아 있을거야!!!!"

"라져!!!!!"

"다리가 풀렸어...흑..흐윽...한발자국도 못 움직인다고...!!!!!"

"저 새끼 하여튼...자, 빨리 손 잡고 일어나!!! 달린다!!!!"

달빛을 뒤로 하고 식인귀들을 피해

오소마츠는 달리는 순간 순간 주변을 둘러보며 최적의 길을 찾아내었다.

어느정도 좀비가 줄어들고 어둠에 몸을 숨길수 있는 곳을 발견하면

서둘러 그곳으로 카라마츠를 잡아 끌어

카라마츠의 팔을 살폈다.

팔에 감아둔 박스는 좀비의 이빨자국을 따라 움푹 파여있고,

오소마츠는 다급히 그것을 풀어 카라마츠의 팔을 확인했다.

다행히도 카라마츠의 팔은 상처 하나 없이 깔끔했다.


"하---심장 떨어지겠네.

됐어. 상처는 없는것 같아.

막내라도 자기 발로 걷게 두라구 카라마츠?

그 아이 그정도는 할수 있으니까.

몇번이나 말했지만 동생들을 지켜야 할 네가 죽으면 소용없는거야.

너라면 안고있지 않아도 토도마츠에게 달려든 좀비, 처리 할수 있었잖아?"


"아아..다음부턴 주의 하겠다.

토도마츠가 너무 무서워 해서 그만..."


"이번엔 물리지 않고 끝나서 다행이지만,

다음에 다시 한번 이 상황이 일어났을때도

멀쩡할거란 보장은 없어.

조심해, 카라마츠."


"응, 명심해두겠다. 형님."


"도착!!!"


"쥬시마츠, 목소리가 너무 커,"


"....도착..."


"좋아. 잘했어요. 등에 업은 시체는 그만 내려주고.

이치마츠 너 괜찮은거~~?"


"쿠흐...히히힛...차라리 롤러 코스터가 나아..."


"헉..헉...좀, 기다, 쵸로마츠 형..."


"거 더럽게 느리네! 톳티 너 헬스 다녔던거 맞아?! 후지산 등반은 또 무슨 수로 했냐!"


"쵸로마츄~ 수고 했어!

앗 그리고 토도마츠,"


"웃, 하악, 응...?"


확---


"방금 울 막내때문에 카라마츠가 죽을수도 있었어.

애교도 좋지만? 당연히 형아들이 지켜줄거지만--

이제부터는 자기 발로 걸으세요,

알았지?"


"네...."


'눈빛, 무서워...'


'저거 눈빛으로 사람 죽이겠네...'



"아, 그리고 카라마츠 군은 이거."


지익---


"형?!?!그거 때주면 형은?!"


"형아는 형아니까 괜찮아.

자, 카라마츠 이걸로 오케이."


"뭐가 오케이야!!!!네 보호대를 때주면 너는 어쩌자고!!!!"


"난 중간에 찾아서 다시 감으면 되지~

널린게 박스일거라고 쵸로마츠.

오케이, 다 됐고요.

이제 다시 출발하자.

빨리가면 오늘 동 틀때 쯤 도착할거니까.

자, 출발!!!!!"


"저걸 누가 말려..."


"걱정마라, 쵸로마츠. 형님이지 않나."


'누구때문인데..'



"다들 대열 맞췄지? 출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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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사리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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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붕.막장.오탈자 주의해주세요.

 

오소른 소설입니다.

 

유혈.사망요소 있습니다.

리퀘스트 신청자인 웡님께 깊은 사죄를.

 

무엇이든 괜찮으신 분만

 

 

 

 

 

 

"오소마츠,"

 

"오소마츠---"

 

"오소마츠."

 

 

 

"뭐야--왜들 갑자기 형 버렸어?"

 

 

장난스럽게 웃는 너의 장남의 미소.

 

 

그저 추억의 일부분으로 하자.

 

 

오소마츠,

 

이제 오소마츠로 웃어줘.

 

 

*

 

나는 후에 온 형들에게 남김없이 말했다.

 

쵸로마츠형이 말해준 것들,

 

그리고 나의 생각들.

 

 

누구도 반대하지 않았다.

 

오히려 기뻐하고 납득했다.

 

쥬시마츠형은 최근중 가장 밝은미소를 피웠다.

 

 

형의 병실로 돌아가면 산소호흡기를 제거한 형이 우리를 보고 손을 흔들어주었다.

 

하얀 치아를 완전히 보이며 지어보이는 해맑은 미소는

 

저절로 안식이 되는 평안.

 

육쌍둥이의 훌륭한 기둥.

 

마츠노 오소마츠.....

 

 

모든 검사를 마치고 겨우 의사와 간호사들에게 벗어난 형은 우리들의 이름을 부르며 그렇게나 기뻐했다.

 

우리들은 서로 시선을 교환하고 각자 입을 열었다.

 

 

이제까지의 일들.

 

형을 병원으로 대려가고 나서,

 

그곳에 다리부상으로 있던 기자가 형을 알아보고

 

이 일을 크게 퍼트린것.

 

그 여자를 법정으로 대려가 일주일을 정신없이 싸웠던 것.

 

 

그 밖에도 우리가 형을 찾으며 얼마나 초조했는지,

 

얼마나 당신을 걱정했는지.

 

 

당신이, 마츠노 오소마츠가 우리에게 어떤 존제인지.

 

 

지독한 다크서클이 범벅이 된 눈으로

 

형을 붙잡고 얘기하는 모든것들을 형은 이해한것인지

 

아니면 거부하는 것인지 애매한 눈웃음으로

 

분위기를 흐트렸다.

 

 

 

형이 이유없이 짊어지는 것은 싫다.

 

짊어지고 가는것이 형이니까, 장남이니까 그런 이유라면

 

우리들은 저 등에서 그것들을 끌어내려 몇번이나 그를 장남이 아닌 마츠노 오소마츠로 되돌릴것이다.

 

 

그저 다른 사람과 다르다.

 

다른 사람을 구할수 있다는것만으로

 

왜 우리들의 형은 자신의 목숨을 내어놓아야 하는지.

 

왜 우리들의 형은 한 사람의 인격으로서 존중 받을수 없는지.

 

 

의사라는 직업.

 

장남이라는 무개.

 

타인의 생명을 구할수있는 능력.

 

 

이것들은 지금까지 얼마나 우리들의 소중한 사람의 목을 조여왔을지.

 

 

"오소마츠, 우리 여섯쌍둥이야.

 

여섯배가 아니라 육분의 일.

 

서로의지하고 서로 버팀목이 되어주기 위해서.

 

 

이제까지 장남이었던 널 부정하는게 아니야.

 

---그저 이제까지 생각했던것들,

 

 

결국 의지해버리고 네 등에 기대버리는 우리니까..

 

말하는게 늦어져서...

 

미안...

 

 

하지만, 역시--"

 

 

 

"""""오소마츠가 망가지는 건 싫어."""""

 

 

 

완만한 숨,

 

들리는 것은 시계바늘의 소리 뿐.

 

잠시 동공이 크게 뜨이고

 

이내 가볍게 미소짓는 오소마츠.

 

 

힘들지않아?

 

힘들거야.

 

울고싶지 않아?

 

울고싶을거야.

 

 

그런대,

 

왜. 무엇이. 아직도.

 

 

 

"..오소마츠."

 

 

보라색이 어깨를 감싼다.

 

 

"오소마츠."

 

 

푸른색이 시선을 마주친다.

 

 

"오소마츠...!"

 

 

초록색이 오른손을 붙든다.

 

 

"오소마츠...."

 

 

분홍색이 곁으로 다가와 왼손을 붙잡고,

 

 

"오소마츠,"

 

 

노란색이 무릎 위에 손을 올리고 살짝 숙여 나를 올려다본다.

 

 

 

아,

 

 

쭉 내 곁에 있었던 상냥한 다섯개의 색.

 

 

 

그리고 내가 포함되어서---

 

 

우리는 육둥이였던거야.

 

 

오소마츠는 오소마츠인체로가 좋아,

 

 

그 말을 자신이 받아들일수 있을까.

 

 

그렇지만 이렇게나--이렇게나...

 

 

 

'이렇게나 따뜻한데, 왜 몰랐을까.'

 

 

 

보기 싫었을까.

 

의지해버리니까.

 

 

그래선 장남을 할수 없으니까.

 

하지만 그것은 결과적으로 나를 영원히 끊어낼뻔 했다.

 

 

영혼이 이어진 육쌍둥이.

 

 

그 둥근 고리를 내가 자르고

 

혼자 끌어안지 않아도 좋을 것들만 잔뜩 끌어안고서--

 

 

지금 떠올려본다면 심장이 망가질정도로 두렵다

 

아프다.

 

 

역시 나는 너희들이 좋아.

 

육둥이가 아니라니 싫다.

 

 

붉은 가면이 천천히 무너저 녹아내린다.

 

느리게,

 

천천히 색을 잃고 투명하게 녹아내려서 그것은 곧 온기를 가지고

 

눈밖으로 터져나와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한번 터진 눈물은 좀 처럼 그치지 않고 형제들을 적셔갔다.

 

 

마른 땅에 단비가 내리는 것처럼,

 

줄곧 두려워 장남의 가면에 꾹꾹 눌러 담아둔 그 눈물의 비에

 

형재들은 활짝 웃으며,

 

 

---오소마츠를 끌어안았다.

 

 

 

 

 

Posted by 사사리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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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마츠는 맞춤법이..

기타 / 2017. 7. 12. 01:25
종교마츠는 한창 야근할때, 그것도 블로그 초반이라 맞춤법이 맞는것이 단 하나도 없내요.

초등학생이 쓴 것이라고 해야 맞겠습니다.

아니, 유치원생이 좋을지도 모르겠네요.

저걸 다 수정하려면 눈 앞이 다 캄캄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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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사리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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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한번 날을 잡고

기타 / 2017. 7. 11. 22:22
글을 다 수정해야겠네요.

초반에는 정말 그저 제 풀이 공간이었던터라

맞춤법도 전혀 신경쓰지 않았고,

키보드가 고장난 상태라 오타가 나도 넘어갔는데

최근 다시 글을 읽어보니 눈을 뜨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가벼운 오타는 물론 웬 과 왠도 아무렇게 적혀있고

동물의 새끼를 뜻하는 새끼는

삼시세끼의 그 세끼로 되어있지를 않나,

됐어가 됬어로 적혀있는 둥....

모바일로는 컴퓨터 글이 수정 불가능이기에

날을 한번 잡아야겠네요.

눈 뜨고 읽기 어려웠을텐데 참아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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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사리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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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붕,막장주의.

 

제대로 된 의학물이 아닙니다.

 

뒤죽박죽입니다.

 

웡님에게 깊은 사과를,

 

무엇이든 괜찮으신분만!!

 

===

 

 

 

빨간빛은 공간을 떠돌았다.

 

메마른, 메마른 땅을 손 끝으로 쓸어올리며

 

손 끝에 흩어지는 흙먼지에 인상을 찌푸렸다.

 

어디로 흘러가도 메마른 대지는 계속될 것같았다.

 

 

생명력이 전부 사라져 끝이 나버린 곳을 떠돌며

 

붉은빛은 포기한 듯 한자리에 주저앉아

 

몸을 웅크렸다.

 

여기가 어디인지, 자신은 누구인지조차 몰라서

 

그저 혼란스러웠다.

 

아주 반짝이던 게 곁에 있었다.

 

다섯 가지의 색이었는데 이상하게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 색들이 돌아온다면 이 땅도 자신도 살아날 수 있을 것 같은데--

 

자기가 버려버린거 같아 도무지 손을 뻗을 수가 없다.

 

 

"....."

 

이름을 부른다면,

 

너희는 달려올 텐데...

 

 

희미하게 기억이 떠오르는 것 같기도 한데

 

꼭 직전에 사라진다.

 

 

이름을 부르면 달려올 거 같은데,

 

그런대 내 이름도 생각나지 않아.

 

 

 

있지, 나는, 너희들은---

 

 

 

"""""오소마츠 형!!!!!!!!"""""

 

 

"아...?"

 

 

"""""돌아가자, 형!!"""""

 

 

 

메마른 대지에 빛이, 생명수가 깃든다.

 

붉은 빛은 그제서야 고개를 들었다.

 

아, 기억났다.

 

내 소중한 동생들.

 

 

.

.

.

 

삐--삐--삐---

 

 

심전도를 체크하는 녹빛의 기계,

 

 

입에 씌워진 호흡기.

 

팔에 달린 링거....

 

병원이구나.

 

병원이야.

 

기억은 그 아이에게 생명을 넘기려 한 것에서 애매하게 끊어져있다.

 

 

중간중간 카라마츠나 이치마츠의 목소리가 들린 것 같기도 하고

 

그다음으론 막내들의 목소리,

 

옛 파트너의 목소리.

 

 

모든 감각이 붕 뜬 것 같고 정신도 제대로 돌아오지 않았다.

 

 

오소마츠는 그저 새벽인 듯 어스 푸름하게 물든 천장 빛을 바라보며

 

 

호흡기에 의존한체 숨을 쉬는것 밖에 할수 없었다.

 

 

곁에는 아무도 없다.

 

한 명쯤은 붙어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다들 형아 좋아하니까?

 

...아,이거다.

 

 

장남의 사고방식.

 

지금의 나는 너무 약하고--

 

또, 지처있다.

 

모든 게 끝이었는데.

 

 

이제 되돌릴 수도 막을 수도 없다고 혼자 생각했는데.

 

살아났네.

 

응,

 

 

사락--

 

 

살아있어...

 

 

드르륵--

 

"하아... 겨우 떨어져 나갔네 그 여자."

 

"아아, 법원까지 가고도.. 매스컴에서 대스타가 되어도 멈추지 않는다니...."

 

"언젠가 그런 인간이 나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후....정말..."

 

"진정해라, 쵸로마츠.이제 다 끝난 일이지 않나."

 

"가벼운 실형이라도--다시 나온다 해도 사회생활은 못할거야, 그 여자."

 

"약해지고 있던 이 바보 장남을 눈치채지 못한 우리 잘못도 있고..."

 

"우리들의 심장 떨어질 뻔한거, 알아줄까..오소마츠ㅎ,"

 

"토도마츠?"

 

"왜 그래 토도마,"

 

 

쎄엑--

 

후우..

 

---씨익,

 

 

"오소마츠 형..!!!!!!"

 

"일어난거야?!의식 들었어?!"

 

"가,갑자기 불 켜면 안 좋으니까 토도마츠 빨리 형의 눈 뭔가로 가려!! 불 켤테니까..."

 

"으응!!!"

 

 

슥--

 

타악!

 

 

"오,소마츠...."

 

"---"

 

"카라마츠, 우선 형 상태 체크 해줘.너스콜은 지금 눌렀으니까."

 

"아아, 오소마츠 실례한다고?"

 

 

끄덕--

 

 

"...."

 

"어때 카라마츠형?"

 

"심박수는 안정적이다.

오소마츠, 현제 고통이 있는지 알려주겠나?

 

아프면 한번, 아프지 않으면 두번 눈을 깜빡여줘."

 

 

깜빡,깜빡.

 

 

"거짓말이군.

 

아직 통증이 남아있는가...

 

진통제는 현제 맞고있지 않으니...

 

쵸로마츠, 진통제를 부탁하지."

 

"금방올게."

 

"카라마츠 형--오소마츠 형 정말 거짓말이야?"

 

"평소라면 이 포커페이스를 읽는건 무리지만...지금은 고통때문에 다 보인다.

 

몇년이나 맏형 하고있다고 생각하는가."

 

"그래...그런가, 맏형인가..."

 

"쓸쓸한가, 토도마츠---?"

"저, 전혀--!"

 

"후흣, 걱정하지마라.

 

 

너는 내 사랑스러운 동생이기전에 제대로 육분의 일의 한명이지?"

 

"이럴때만 이케맨이 되지말아줘."

 

"난 언제나 이케ㅁ--"

 

 

"이제 그만! 오소마츠 형의 갈비뼈 부러질거야.

 

 

나 잠시 밖에서 다른 형들에게 전화하고 올태니까..

 

 

믿을게, 카라마츠 형?

 

"....아아."

 

 

--드륵, 탁--

 

 

 

"뭘 웃고 있는건가 오소마츠."

 

"---"

 

"하아, 이쪽은 걱정으로 잠도 제대로 못자며 법정에서 싸웠다.

 

차라리 변호사를 하는 편이 좋을뻔했어."

 

"----"

 

"그렇게 심하게 웃지마. 또 호흡곤란이 올거다.

 

 

오래 눈을 뜨지 않아 걱정했단말이다...."

 

"---"

 

 

"얼마냐니, 일주일이다. 일주일!!

 

 

넌 어쩨서 그렇게 바보같은가!!!!!

 

알겠나, 일어나면 때릴거니까!!!!!!!!"

 

"----~~"

 

"하..이 상황까지, 너는...

 

... 오소마츠.

 

너는 알고있잖아?

 

우리가 널 얼마나 생각하는지.

 

얼마나 걱정하는지.

 

그런대 왜 그런 선택을 하는가?

 

 

텅 비어버린 병실을 봤을때 심장이 내려앉았었다

 

뒤에서 토도마츠가 불렀어도 듣지도 못했다.

 

이치마츠가 눈 앞에 차를 새웠을때야 주위에 모두가 있다는걸 알았을 정도로

 

 

너에게 몰두해있었다.

 

오소마츠--

 

 

왜그랬나?

 

왜....그 여자를 따라갔어?"

 

드르륵--

 

"카라마츠 형 마취,...뭐야 이 분위기.

 

 

오소마츠 형.....?"

 

"쵸로마츠...."

 

"아냐, 안물을게.그것보다 형, 팔을.

 

간호사들도 대려왔으니까.

 

바로 링거로 약 투하할게.

 

이쪽 링거액부터 교채하고..."

 

"----"

 

 

"..그렇게 억지로, 쓸쓸하게 웃지마.

 

오소마츠..."

 

 

*

 

 

 

"형이 깨어났다고?!!"

 

"그렇다니까! 빨리 와 어둠마츠형 쥬시마츠 형!"

 

 

타악--

 

 

 

 

"하아...연락도 끝났고, 다시 형이나 보러...

 

 

....? 쵸로마츠 형? 저기서 뭐하는거야.

 

쵸로마츠 형--!"

 

"토도마츠."

 

"뭐하는거야?여기서서. 마취약 챙겼잖아?"

 

"아...그냥. 잠깐 생각."

 

"생각?"

 

"토도마츠--오소마츠 형 말이야,

 

...형인 편이 아닌게...좋지 않아?"

 

"에에--?"

 

"그 형 이번에 죽을뻔 했어,

 

혼자 견디다가 견디다가, 못 버텨서.

 

그래서 그런 선택을 했을거야.

 

아마 그 여자가 형이 참고 억눌렀던 뭔가를 건드리는 말을 했겠지.

 

그래서 그러는거야.

 

형은 장남이 되고나서부터 우리에게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아.

 

혼자 참고, 억누르고 쓰러지는 날이와도 그 입을 다물고 혼자서 걸어가.

 

그러다가 부숴지면?

 

돌아갈수 없는 곳까지 참아서 우리 말같은건 듣지도 않고 부숴지면.

 

그제서야 오소마츠는 오소마츠로서가 좋아, 라고 우리는 말할수있는거야?

 

그래도 되는거야?"

 

"...그, 그건...."

 

"넌 생각하지 않아? 오소마츠 형은 이미 너무 많이 끌어안았어.

 

우리가 기댈수 있는 장남의 등과 환자들을 수용하는 두 팔.

 

앞도 뒤도 견딜수 없게 될거야.

 

...그러니까, 말해보려고.

 

형이 좀 더 안정 된다면...그때...

 

오소마츠형 옆에 있는것 같아보이는 카라마츠도..

 

실은 곁에서 기대진 못할거니까.

 

서로 서로 기대기 위해...여섯쌍둥이잖아."

 

 

"---알고있어."

 

 

텅빈, 슬픔이 흐르는 얼굴로 했던 그 말.

 

숨 막힐것 같은 책임을 떠안고 우리를 뒷전에 오게 하지 않는다며 미소지었던 사과의 말.

 

그때부터 말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사실은 장남같은거, 어찌되든 좋아.

 

형이 아니라도 좋으니 여섯쌍둥이 중 한명, 육분의 일의 하나인 오소마츠로서

 

그가 편하기를.

 

의지하고 싶은 동생의 이기심 뒤에서 쭉 바래왔을지도 모른다.

 

토도마츠는 애매한 미소를 입가에 띄웠다.

 

"알고있어, 서로 기대기 위해서--

 

우린 여섯쌍둥이야."

 

 

활짝 펴지지 못한 애매함이라도 그 미소에는 감정이 실려있었다.

 

다만 복잡하게 얽혀있을뿐이다.

 

그런 토도마츠를 보고 쵸로마츠는 살짝 마주 웃으며 등을 돌렸다.

 

형의 병실로 가는 발걸음에게서 등을 돌리고 토도마츠는 반대로 걸어갔다.

 

이제부터 저쪽에서 정신없이 달려올 두사람을 맞이하려고.

 

 

"쵸로마츠 형이 해준 이야기도,

 

전부 들려줄태니까."

 

 

분명 동의하겠지.

 

그야 여섯쌍둥이니까?

 

우리들은 영혼이 이어진, 육둥이니까.

 

 

 

 

 

 

 

 

Posted by 사사리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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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붕.막장 주의.

제대로 된 의학물이 아닙니다!

 

무엇이든 괜찮으신분만 부탁드립니다.

점점 산으로 가는것이 느껴집니다만,

 

곧 완결입니다.

 

그럼---

 

 

 

 

"찾았다!!!!!"

 

차 안에서 터진 토도마츠의 비명에 가까운 외침.

 

그것에는 단서를 찾았다는 기쁨이 엉망으로 뒤섞여 있었다.

 

토도마츠는 단박에 빠른 속도로 문자를 보냈고 원하는 것을 얻은듯 미소를 지었다.

 

"형들,찾았어. 소아암으로 아들을 잃고, 정말 당장이라도 죽을 사람 처럼 서있었대.

 

그러다가 장례식도 치루지않고 아들 시체를 가지고 돌아갔다나봐.

 

자기가 알아서 하겠다고.

 

말려도 듣지 않았대.

 

그 여자의 집주소는---"

 

 

.

.

.

 

 

"캐흑---!!!!"

 

거친 선혈.

 

오소마츠는 아프게 피를 토해냈지만 그 손을 거두지는 않았다.

 

옆에서는 아이의 엄마가 기쁜 눈으로 재생의 현장을 바라보고 있다.

 

그 눈에는 반짝이며 아들이 다시 얻을 삶을 그리고 있었다.

 

 

"히카....아아, 나의 히카---!"

 

 

"큭, 하악...우읏!!"

 

계흑--!

 

욱,

 

 

선혈,

 

하얀 시트 위로 퍼지는 선혈.

 

전부 빛나던 추억같다.

 

머리속을 가득 매우는 것은 전부 동생들과의 기억.

 

구원받아 기뻐하던 환자들의 기억.

 

이제와서는 다 부질없다.

 

생명력이 빠져나간다.

 

숨이,

 

자신의 숨이 매초마다 자신이 아닌 저 앞의 아이에게 옮겨가고

 

심장의 고동도 전부 저 아이에게 빼앗기듯 사라진다.

 

 

눈이 가물거리며 의식이 휘청였다.

 

당장이라도 마지막 숨이 자신에게서 떠나갈것 같다.

 

아이의 어머니는 두 손을 모으고 제 죽음을, 제 아이의 삶을 기대하고 있다.

 

 

"안녕---못난 형아라 미안..."

 

 

커흑--

 

후드득...

 

 

 

쾅--!!!!!!

 

 

".....?"

 

"""""오소마츠 형!!!!!!!!!"""""

 

"어, 어쩨서?"

 

"아.....?"

 

 

 

절정의 순간.

 

가뜩이나 받아들인 병으로 정상이 아니던 몸뚱아리의 밑바닥에 남아있던 생명이

 

아이에게로 넘어가고,

 

아이가 살아나려던 순간

 

커다란 소리와 함께 오소마츠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동시에 성인 남성,

 

그것도 같은 얼굴의 다섯명이 구둣발로 집안으로 들이닥첬고

 

아이의 엄마는 너무 놀라 일순 숨까지 멈췄다.

 

 

다섯명에게 보인것은 토해낸 피로 얼굴이 절반이상 물든 오소마츠와

 

오소마츠의 생명력을 차근차근 빨아들이는 중인 아이.

 

그리고 이 모든일의 원흉--

 

그 아이의 어머니.

 

 

"젠장, 형--!!!!!"

 

"다, 당신들 뭐에요?! 경찰 부르겠어요!!!!"

 

"경찰? 불러봐~어딜봐도 아줌마가 죄가 크잖아!!!!"

 

"죽은지 며칠이나 지난 시체를 장례식도 안치루고 멋대로 보관하고,

 

병원에서 난동.

 

그리고 이젠 우리들의 형을 죽이려고 해?"

 

"그냥은 안 끝날겁니다.

 

쥬시마츠, 미리 불러논 구급차가 올거야.

 

가서 대려오고."

 

"아이아이!!"

 

 

"오소마츠!! 손을 때는거다!!오소마츠---!!!!"

 

"읍, 캑, 쿨럭--!"

 

 

파악--!!!!!

 

 

"윽---!"

 

"카라마츠 형!!이 고릴라!! 그렇게 거칠게 때어놓지 말라고!!"

 

"오소마츠!! 정신 차리는거다!! 오소마츠!!!'

 

"웃, 하....하하, 환각..보....ㅇ....."

 

"오소마츠?!오소마츠!!!!!!"

 

"형....!!"

 

"젠장...언제부터야!!!!어이 아줌마!!!"

 

"우...우리 히카가 조금만 더 있었으면..내 사랑스러운 아들이..."

 

"아줌마 아들만....사람인가봐?

 

인간은 원래 죽으면 못 살아나.

 

그걸..우리 형한테 떠넘기지마."

 

 

이치마츠는 오소마츠를 가만히 감싸 안았다.

 

카라마츠의 눈에서는 검은 빛이 일렁이고 토도마츠는 초조하게 여자를 경계했다.

 

쵸로마츠는 손톱을 씹으며 늘 가지고 있는 손수건으로 오소마츠의 창백한 뺨을 닦았다.

 

하얀 손수건이 금새 피로 물들어서 변색되어 가는 것을 보자

 

마음이 뜯겨나가는 것만 같다.

 

 

여자에 대한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분노가 쵸로마츠의 숨을 헝클었고,

 

 

"형!!!"

 

쵸로마츠는 정신을 차리니 여자를 향해 손을 올리고 있었다.

 

 

"가운 벗고싶어?! 형이랑 같이 못 있을거야!!...알아, 알지만..

 

여기는 경찰에게 넘기자."

 

"하아....그래..카라마츠 형, 오소마츠 형 상태는?"

 

"맥박은 뛴다. 다만 intraperitoneal bleeding(*복강내 출혈)이 있다고 생각한다.

 

아까부터 계속 피를 토한것 같고....젠장,codeine(*기침 억제제)이 있었다면 그나마 좋았을텐대.."

 

"형, 오소마츠 형 경련도 심해. 고통도 상당한거 같고---어쩌지, 형이 죽으면,

 

오소마츠형 죽어버리면---"

 

"괜찮다..괜찮을거라고!!"

 

 

타다다--!

 


"형들--구급차, 대려왔머스르!!!!!!"

 

"아아, 우선 충격을 주지 않게...후으..실례한다, 오소마츠!"

 

 

번쩍--

 

"법쪽의 일은 토도마츠나 이치마츠가 좋겠지.

 

그 여자는 부탁한다 두 사람.

 

오소마츠를--살릴태니까.

 

꼭 살려서 돌아온다고!!"

 

 

탓--

 

"환자는?"

 

"페인팅(*기절)상태입니다. 페인(*고통)도 극심한것 같고..

 

이 분..아카츠카 병원의 오소마츠 선생님 아닙니까?

 

그런대 어쩨서--"

 

"잡담은 다음으로, 우선 내가 최소한의 처치를 하지.

 

오케이--?"

 

"...네,"

 

"후...오소마츠..."

 

 

죽게내버려두지 않을태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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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해 소재.

약한 장남

이 카테고리는 몇년전에 해놓은것 같은데,

이제야 빛을 보네요.

캐붕 막장 주의입니다.




"오소마츠 형, 그거 알아? 미국에서는 나중에 나온 사람이 장남이래~"


"헤에~?"


"그치만 사실 우리 나라처럼 가장 먼저 태어난 아이가

장남인게 맞다구 그러더라?

근데....."


"응?"


"우리도 예전에는 나중에 나온 아이가 장남이었대."



오소마츠 형---장남 아닌거 아냐?


두쿵---


"뭐~ 그렇게 되면 이 집안 실세는 사실 나 였습니다~

같은?"


두쿵, 두쿵--


"오소마츠 형?"


쿵, 쿵, 쿵 , 쿵


"...저기, 형!!!"



"----아, 응?에?"


"정말--뭘 그렇게 넋을 놓고 있어.

설마 지금 한 말 진심으로 들은거?

이제와서 아무 상관없잖아?

어차피 형이 장남인건 이미 정해진 일이고...


뭐, 사실은 장남 아니었습니다~하면 재밌긴 하겠지만..

그래도 나는,"


"응--그렇네?그치그치~

랄까 그쪽 신경 쓴게 아니라 잠시 멍 때리던것 뿐이고!!


나 그럼 지금부터 말씨 만나러 갈태니까~"


"또?! 쵸로마츠 형 한태 혼난다?!"


"괜찮아~다녀오겠습니다!"


"..다녀오세요...."



탕--



"정말..사람 말은 끝까지 듣고 가던가..

...그래도 나는,

형이 장남인게...정말 좋단 말이야.."



===


쿵, 쿵, 쿵.


시끄러운 심장소리가 고막을 마구잡이로 두드렸다.


문을 닫고 나선 오소마츠는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

서둘러 무릎을 감싸 안았다.


"히웃,"


-원래는••••나중에 나온 아이를•••

-장남 아닌거 아냐?

-사실은 장남 아니었습니다~하면 재미있겠----



"흐우웃---!!!"


까득--


토도마츠의 목소리가 오소마츠의 머리속을 휘젓고 사라저 나간다.


오소마츠는 그것에서 도망치듯 손톱을 세워 팔을 긁어 내렸다.


금세 붉은 핏방울이 맺히고

실제로는 흐르지 않는 오소마츠의 눈물을 대신하듯 조금씩 흘러내렸다.



'나는 장남이야.'


'내가 아니면 누가 장남이야?'


'나한테는--'


"나한테는 장남 밖에 없는데...."


Posted by 사사리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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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붕,막장에 주의를.

 

병원은 건너건너 다 아는 쪽이라고 어디서 주워듣고 인용하였습니다.

 

이번편은 조금 짧습니다.

====

 

 

 

몇번이나 피를 토했다.

 

하지만 토하고 또 토해도,

 

역겨움은 사라지지 않았다.

 

 

차로 한참을 가면 사람이 없는 골목길로 접어들고 그곳을 벗어나면 예쁜집이 한 채 있었다.

 

아니, 겉보기에는 아름다워도 그곳에서 나는 악취는 확실한 시체의 것.

 

지독히 이질적인 그 집으로 비틀거리며 여자는 사라젔다.

 

 

"선생님, 여기에요."

 

 

여자는 활짝 웃었지만 그것은 역겨움을 부추길 뿐이었다.

 

제대로 서있기도 힘든 몸을 끌어 오소마츠는 여자의 뒤를 따랐다.

 

생기를 잃은 정원을 지나노라면 먼지 쌓인 빨간 그내가 아주 조금, 오소마츠의 시야를 붙들었다.

 

백색의 현관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면 레몬차의 향기에 뒤섞여 시체와 약물의 냄새가 코를 찌르며

 

구토를 유발했다.

 

 

거실에는 레몬색 커튼과 월넛의 마루바닥.

 

새하얀 쇼파와 체크무늬 태이블 보로 덮혀있는 식탁과

 

연한 크림색 러그.

 

티브이는 없고 대신 봄의 동산을 크게 그린 액자가 벽 한면을 장식했다.

 

여자를 따라 더 안쪽으로 가면

 

파란 색을 바탕으로 히카 라고 단정한 글씨가 적힌 문폐가

 

방 문에 걸려있고,

 

문을 열면--

 

 

방 한쪽을 채우는 하늘색 책상,

 

밀키베이지 색에 구름무늬 베스트를 입은 곰인형.

 

우유빛 양탄자가 깔려있고 마찬가지로 하늘빛의 책상.

 

가운대로는 하얀 침대에 하얀 천,

 

밖으로 늘어진 하얀 손.

 

 

온통 하늘색과 하얀색으로 이뤄진듯 한 방의 유일한 창문에는

 

구르무늬의 하늘빛 커튼이 단단히 처저있고

 

하얀 양탄자 위에는 유일하게 노란색, 초록색, 보라색, 분홍색의 나무 장난감들이 굴러다녔다.

 

 

'빨강은 밖에 있는 그내뿐이구나.'

 

 

평소라면 신경쓰지도 않았을 일들.

 

그것들이 열과 고통으로 흐려진 오소마츠의 정신을 압박해 왔다.

 

스처지나가는 것은 동생들의 얼굴.

 

앞에 있는것은---

 

 

"선생님, 사랑스럽죠? 제 아이에요.

 

생전의 그이를 꼭 닮았어.

 

그래서 이 아이도 나를 버렸나....했는데,

 

다행이에요 선생님이 있어서.."

 

 

제가 장례식은 반드시 치뤄 드릴게요 유족분들에게 돈도...

 

 

여자는 무언가를 열심히 말했지만 어느것도 오소마츠의 귀에는 들려오지 않았다.

 

그저 떠올랐다 사라지는 제 동생들을 회상하며 손을 뻗을 뿐이었다.

 

추억이 물방울 처럼 오소마츠의 심장을 타고 공중으로 퍼저나갔다.

 

 

처음 퍼저 나간것은 형제를 정말 좋아하고 자신에게 늘 무리하지 마라 화를 내는 푸른색의 차남,

 

두번쩨로는 말투는 거칠어도 늘 형제를 생각하는 잔소리를 하는 상식인, 초록색의 삼남

 

세번쩨로는 사실은 상냥한 주제에 절대 걷으로 드러내지 않는 보라색의 사남.

 

네번쩨로는 늘 밝게 웃고 활기찬 핵탄두 같은 노란색의 오남.

 

다섯번쩨로는 귀엽고 처새가 능숙한, 조금은 여자같은 핑크빛의 육남.

 

 

미안, 미안해?

 

멈출수 없는거야.

 

아무것도 이제 멈출수 없는거야.

 

 

오소마츠는 드디어 눈을 감고,

 

손에 힘을 주었다.

 

 

밝고 투명한 빛이 환하게,

 

방안을 피우고 퍼저나갔다.

 

 

 

*

 

 

"보여?!"

 

"전혀."

 

"형의 냄새 전혀 나지않아. 분명 차를 탄건 맞는데...!!!"

 

"카라마츠 형, 여자의 특징 다시 말해봐!!"

 

"머리는 산발에 약간 갈색. 더러운 치마에 잠옷셔츠,그리고 실내용 카디건 하얀색.

 

신발은 각각 슬리퍼와 여름센들. 이상이다."

 

"우선 본능적으로 가고 있지만...목격자가 한명도 없다니 최악이야!!"

 

"어쩔수없지 않나. 그래도...정말로 짜증나는 여자다.

 

왜 자신에게 소중한것을 잃었다고 우리들의 형을..."

 

"뭐 그 점은 넘어가자고?지금은 형을 찾는게 먼저--아!!!!"

 

"왜그래 톳티!!!!"

"그 여자 소아암으로 아들을 잃었다며? 언제야?!"

 

"아마 최근 아닐까..시체는 금방 부폐할탠대."

 

"그럼 진료 기록 찾아보면 되잖아!!최근 소아암으로 사망한 환자의 어머니...

 

우리들 의사니까?!"

 

"---!!!!!!어이, 그럼 빨리 해!!!!한시라도 빨리 해야할거 아냐!!!"

 

"으..응!!!쵸로마츠형도 인맥 있으면 빨리 해봐!! 이 바닥 잘 알잖아?!"

 

"지금 하고 있어--!!!!"

 

 

토도마츠의 발언으로 차 안은 순식간에 소란에 휩싸였다.

 

형을 찾기 위한 단서.

 

그것을 붙잡은것이니까.

 

늦으면 안된다고 경고음이 울렸다.

 

늦어버리면 아마도 두번 다시 형을 볼수 없다고 모두의 머리 속에 적색등이 켜저나갔다.

 

휴대폰을 켜고 모든 연락망을 동원 하는 손길에 묻어나는 것은,

 

절박함이었다.

 

 

 

 

 

 

 

Posted by 사사리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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