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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사이 노래하라 오소마츠, 완결

 

캐붕과 막장 주의해주세요

 

 

 

 

"오소마츠, 걸을수 있겠나?"

 

"응, 고마워 카라마츠."

 

 

그로부터, 형제들이 오소마츠를 오소마츠라고 말해준 뒤부터 벌써 오랜시간이 지났다.

 

짧다면 짧다고 말할수도 있는 그런 시간.

 

누군가에게는 순식간처럼 느껴지기도 할것이다.

 

 

그동안 오소마츠의 환경은 상당히 바뀌었다.

 

오소마츠와 관련 된 여러가지의 기사가 쏟아져나오고, 일주일 동안 실시간 건색어에 들었던 기사의 제목은

 

의사의 목숨은 버려도 좋은 것인가?

 

 

단지 능력을 가지고 태어났단 이유만으로 그에게 당당히 죽음을 요구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주위에서는 제 아이를 살려달라 말하는 사람도 더럿 있었고,

 

마츠노 의사는 결국 그들중 한명에게 납치 당해 힘을 쓰다 목숨을 잃을뻔 했다.

 

.......(중략)

 

이후 사람들은 인식을 바꾸어 점차 마츠노 의사에게 생명을 요구하는 일이 줄었으며 지금 마츠노 의사는 형제들과 평범한 생활을 지내는 동시에 세계의 병원에서도 실력과 노력만으로 어려운 수술들을 해결해 나가고 있다.

 

그의 실력은 능력을 떠나 인정 받고 있는 바이며.....이때까지 그에게 얽매여 있던 '능력'이란 단어는,

 

그에게 족쇄가 되지 못할것이다.

 

 

20XX년 X월 XX일 기자 아라타카 시게오.

 

 

 

"토도마츠, 뭐 보고 있어?"

 

"아~무것도?"

 

"또 오소마츠형 기사 읽고 있었던거 아냐?"

"아니거든--그것보다 빨리 가자!! 오늘 형이랑 놀러가는 날이잖아~"

 

"...그래,"

 

 

 

신난 표정을 감추지 않으며 토도마츠가 말하자, 쵸로마츠는 헛웃음을 지으면서도 어쩔수 없다는 듯 뒤돌아 섰다

 

저 멀리서 조금 절뚝거리는 형이 카라마츠의 부축을 받으며 나오고 있었다.

 

최근 한 환자의 수술로 힘을 써버리는 바람에 조금 늦게 낫는다나?

 

아, 물론 심한건 아니고 가볍게 삔 정도다.

 

덜렁거리는 구석이 있으니까, 우리들 다섯명의 의사가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

 

우리가 의사가 된 이유를 되짚어 보면 형을 위해서 였으니까.

 

 

"오소마츠 형~!!"

 

 

형의 부탁으로 아직 형 호칭을 쓰고 있어도 목소리는 이전과 달리 가볍다.

 

 

오소마츠 형 역시 그걸 알고 있고, 나 이외에도 모든 형들이 그러니까,

 

언제든 오소마츠 형이 형이란 호칭에 거부감을 느낀다면 그만 둘거지만.

 

 

형은 우리를 눈치체고 손을 흔들어준다.

 

그 미소가 꼭 태양같아서 우리도 저절로 미소를 짓게된다.

 

 

조금 있으면 이치마츠형이 오전 진료를 끝낸 쥬시마츠 형을 데리고 오겠지.

 

 

형제를 정말 좋아하는 이 형과,

 

그 형을 정말 좋아하는 우리들.

 

우리 여섯이서 걸어갈 미래가 밝을것 같다고 멋대로 생각하며,

 

나는 먼저 달려가 형을 끌어 안았다.

 

 

 

 

 

삶과 죽음사이 노래하라 오소마츠-3부 5화, 완결.

 

 

 

 

 

 

 

======외전01 오소마츠형과 롤러코스터

 

 

 

"우와~놀이공원 진짜 몇년만이야?"

 

"사람 별로없는 날이라 다행이다아...."

 

"형, 뭐 타고 싶어?"

 

"으음.......저거?"

 

"우와....저거 무섭기로 소문 난건데, 괜찮아?"

 

"응, 인터넷에서 봤는데 타고싶었거든~다 같이 타자!!"

 

'''''나의 형 귀여워.....!!!!!'''''

 

"훗, 그럼 형님의 옆자리를 지킬 용사는 ME-----"

 

"응~쿠소마츠형 뒈져~"

 

"내가...할게...!!"

 

"쵸로마츠 형 용기있네~그치만 미안, 형 옆은 내.꺼.야!"

 

"나!!!!!나!!!!!"

 

"나도....형 옆이...."

 

"뭐야아~나 진짜 인기 많네....그럼, 이렇게 할까? 줄 제일 먼저 서는 사람이..."

 

-----

 

 

"어라~벌써 달려가버렸네...."

 

 

.

.

 

"안전바가 내려갑니다~스릴만점 공포만점! 울어도 몰라요~ 익스트림의 세게로 출발~!!"

 

 

덜컹---

 

 

"얏호~"

 

"훗...결국 나이트는 나였는지..."

 

"카라마츠 형 운이면서!!!"

 

"맞아맞아!!!"

 

"무슨, 운도 실력이다 브라더!!"

 

"아아~그러세요~"

 

"가위바위보만 이겼어도 저 옆은 내가 있는건데..."

 

"쵸로마츠~유어 미스퉼."

 

"하아.."

 

"기운내 쵸로마츠형.."

 

"이치마츠 너도 말이다. 쥬시마츠 옆이라니 여러가지로...응,"

 

덜컹덜컹,

 

시덥잖은 대화를 하는 동안 점점 고도가 높아진다.

 

줄서기는 차남과 삼남의 동시도착.

 

거기서 한 가위바위보를 카라마츠가 바위, 쵸로마츠가 가위로 오소마츠의 옆자리는 카라마츠가 되었다.

 

카라마츠는 나름 신이난듯 지켜주겠다던가 말하고 있어도 오소마츠는 막상 주변 경치에 넋을 놓고 있었다.

 

그리고,

 

"우와아---드뎌 내려가나봐~어뜨케!!형아 완전 떨려잉!"

 

"훗...오소마츠, 무섭다면 이 나를 잡아도....."

 

 

확--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

 

"OH....."

 

"살ㄹ---"

 

"우아아아아아아아아악!!!!!!!!"

 

 

높은 고도에서 엄청난 속력으로 수직낙하, 세바퀴를 거꾸로 회전하고, 다시 솟구쳐 올라 떨어진다.

 

떨어졌다 올라갔다 뒤집고 흔들리고 거꾸로 매달리고.

 

정신없는 아찔함과 공포에 반쯤 넋을 빼면 그 사이 출구에 도착해서,

 

오소마츠는 즐거웠다는 듯 뛰어내리고, 토도마츠는 의외로 침착하게 뭐~이정도인가, 소리를 하고.

 

쥬시마츠는 쥬시마츠.

 

카라마츠는 허새를 잡고 있어도 안색이 엉망에 삼남과 사남쪽은 아예 전멸이었다.

 

어쩔수 없다는듯 다가간 장남이 삼남과 사남, 차남의 머리를 차례로 쓰다듬자 손 틈으로 미약한 빛이 흐르며,

 

아이들은 멀쩡한 얼굴로 고개를 들었다.

 

 

"형...!!"

 

"너희 진짜 서툴구나~"

 

".......웃.."

 

"훗~그런 도움 주지 않아도 괜찮다고 허니~"

 

"누가 네 허니야 씨발마츠."

 

"음~~??이치마츠 이제 완전히 회복하였는가?"

 

"왜 사냐..."

 

"..뭐, 오소마츠형 이런 성격인건 알지만. "

 

"그래, 그렇지?"

 

"그럼 애들도 멀쩡해졌고~다음엔 저 롤러코스터 타자!!!"

 

'''죽여줘.......'''

 

 

 

외전 02 오소마츠 형과 회전목마

 

 

 

"설마 그 뒤로 여기있는 롤러코스터 전부 탈줄은 몰랐어....."

 

"오소마츠형은?"

 

"아까부터 계속 졸더니, 지금은 카라마츠 등에서 완전히 골아떨어졌어."

 

"계속 기구타고, 덤으로 괜찮다는 우리까지 회복시켜주고....지치겠지,"

 

"응...나중에 퍼레이드 때 깨우자. 일단 저녁 먹을 곳 찾을까?"

 

"형, 대답할수 있어? 뭔가 먹고 싶은거 잇어?"

 

"응......아, 토도마츠.."

 

"응?"

 

"저거어...."

 

"저거?"

 

"메리..고...라운드...타자아....."

 

 

오소마츠가 잠이 뚝뚝 묻어나는 목소리로 말한것은 눈앞에서 반짝반짝 돌아가는 회전목마였다.

 

메리 고 어 라운드.

 

카라마츠가 할수 없다는듯 웃고, 다른 형제들도 오소마츠를 사랑스럽게 바라보았다.

 

마침 퍼레이드 시간이 가까워져 사람도 적었고,

 

4인이 탈수있는 호박마차 안에 차남, 사남, 삼남이 졸려하는 장남을 끌어안고 타면, 쥬시마츠는 마부를 자처하고 그 앞의 말에 올라탔다.

 

토도마츠는 과감히 회전목마를 포기하고 동영상을 찍었다.

 

필름을 덧씌우고 찍은 사진 한장 속에는, 지나친 사랑이 넘쳐흐르고 있었다.

 

 

 

03외전 오소마츠 형과 돌아가는 길.

 

 

맛있었던 저녁, 휘황찬란 반짝이던 퍼레이드.

 

마지막 순간의 회전목마.

 

집으로 돌아오는 길, 카라마츠가 사격으로 따낸 갈색 곰돌이 인형을 소중하게 끌어안고 잠이 든 형을 보며 토도마츠는 참지 못하고 일회용 카메라의 셔터를 눌렀다.

 

순간 터지는 플레쉬의 빛 안에 고스란히 담긴 사진을 자신의 의사수첩에 끼우면,

 

그 곁에서 잠든 쥬시마츠의 어깨에 가만히 기대어 늘어져 토도마츠도 눈을 감았다.

 

 

"오늘 재밌었지이~"

 

"아아, 판타스틱한 날이었다."

 

"오소마츠형은 역시, 그 병원에 있을때보다...지금이,"

 

"쵸로마츠,"

 

"....그래도, 저런 형이 수술만 들어가면 진지해지잖아.

 

나...저 사람의 반짝반짝한 눈 좋아해."

 

"..하긴, 그게 우리들의 형이지.

 

바보에, 외로움쟁이인데.."

 

"엄청 카리스마에..."

 

"책임감있고,"

 

"레전드인 장남."

 

""""우리들의 오소마츠...""""

 

 

"아아, 겹쳤다~"

 

"쌍둥이라는거지. 토도마츠 너 아까부터 목소리 풀리고 있는데 자두면?

 

집까지 한참이고."

 

"응..그치만 카라마츠형이랑 이치마츠형이라면 지옥으로 끌려들어갈듯한 조합이니까 말야아,"

 

"브라--더~???"

 

"그래서 나 있잖아."

 

"음~~~???????"

 

"쵸로마츠형은 묘하게 믿음이 안가는데, 뭐어 보험 정도는 되겠지?"

 

"하아?오늘을 재삿날로 하고싶다고?"

 

"아무것도 아냐~그럼 잘자아~"

 

"하여튼...아, 카라마츠 너도 피곤하면 말해. 휴개소 들리면 교대 해줄게."

 

"훗, 난 아직 멀쩡--"

 

"뭣하면 내가 교대해줘?"

 

""아니아니 제발 그건 됐으니까."

 

"톳티 안자냐?"

 

"자기직전 그런 섬뜩한 소리가 들리는데 잘수 있겠냐고....그러지말고 이치마츠형도 자. 불안하니까 그냥 자주라..."

 

"이래뵈도 의사니까.. 사람을 죽이진 않아."

 

"형이라면 처음이자 마지막 피해자를 우리로 할수 있을거 같으니까!!!!!!"

 

"브라더--진정해라! 지금 운전대는 나! 카라마츠님이 붙잡고 있으니까~"

 

"""마츠(카라마츠형) 앞!!!!!!!!"""

 

 

끼이익--

 

 

.

.

.

 

 

"그래서 교훈이 뭐라고?"

 

""으로 운전대는 쵸로마츠형에게...""

 

"쵸로마츠에게---"

 

"소리가 작다!!!!!"

 

""쵸!로!!마!!!츠!!!!형에게!!!!!""

 

"에게!!!!!"

 

"음, 좋습니다 재군들."

 

"저거저거 또 DV성질 나왔네에~"

 

"등판했네요 과거의 폭군~"

 

"....."

 

""미안함다.""

 

"하아?"

 

""죄송함다~""

 

"110마츠 너내 그냥 제발 자라...그리고 두번 다시 깨지마."

 

"쵸로ㅁ"

 

"카라마츠형도 자지그래."

 

"조수석은 원래 불침번...자지않고 너를 지키는 어썸한"

 

"자라"

 

"넵"

 

 

.........

 

 

 

"저 소란에도 안깨어나는 오소마츠 형이랑 쥬시마츠도 그렇지만...자기직전까지 시끄럽던 저쪽은 뭐냐고...

 

하아...이제 좀 조용해서 살겠네...."

 

 

 

부웅---

 

 

"막히지도 않고.....동 틀때 쯤 집 도착할거 같은데..."

 

 

 

"다시 시작이네~...일상...."

 

 

슥---

 

 

내일부터 다시 평범하게 돌아갈, 아마 숨 쉴틈 없이 바쁠 의사의 일.

 

그래도 돌아본 뒤로는 행복함에 차 잠이든 형제들뿐.

 

쵸로마츠는 부드럽게 차를 몰며 형제들 앞에서는 좀채 보여주지 않는 미소를 부드럽게 입가에 띄웠다.

 

 

 

"뭐, 이걸로 됐나."

 

 

 

모두가 행복하고, 앞으로도 행복한 일상이.

 

 

앞으로도 쭉 돌아가 줄테니까.

 

 

 

 

 

 

 

Posted by 사사리엘
, |

캐붕.막장.오탈자 주의해주세요.

 

오소른 소설입니다.

 

유혈.사망요소 있습니다.

리퀘스트 신청자인 웡님께 깊은 사죄를.

 

무엇이든 괜찮으신 분만

 

 

 

 

 

 

"오소마츠,"

 

"오소마츠---"

 

"오소마츠."

 

 

 

"뭐야--왜들 갑자기 형 버렸어?"

 

 

장난스럽게 웃는 너의 장남의 미소.

 

 

그저 추억의 일부분으로 하자.

 

 

오소마츠,

 

이제 오소마츠로 웃어줘.

 

 

*

 

나는 후에 온 형들에게 남김없이 말했다.

 

쵸로마츠형이 말해준 것들,

 

그리고 나의 생각들.

 

 

누구도 반대하지 않았다.

 

오히려 기뻐하고 납득했다.

 

쥬시마츠형은 최근중 가장 밝은미소를 피웠다.

 

 

형의 병실로 돌아가면 산소호흡기를 제거한 형이 우리를 보고 손을 흔들어주었다.

 

하얀 치아를 완전히 보이며 지어보이는 해맑은 미소는

 

저절로 안식이 되는 평안.

 

육쌍둥이의 훌륭한 기둥.

 

마츠노 오소마츠.....

 

 

모든 검사를 마치고 겨우 의사와 간호사들에게 벗어난 형은 우리들의 이름을 부르며 그렇게나 기뻐했다.

 

우리들은 서로 시선을 교환하고 각자 입을 열었다.

 

 

이제까지의 일들.

 

형을 병원으로 대려가고 나서,

 

그곳에 다리부상으로 있던 기자가 형을 알아보고

 

이 일을 크게 퍼트린것.

 

그 여자를 법정으로 대려가 일주일을 정신없이 싸웠던 것.

 

 

그 밖에도 우리가 형을 찾으며 얼마나 초조했는지,

 

얼마나 당신을 걱정했는지.

 

 

당신이, 마츠노 오소마츠가 우리에게 어떤 존제인지.

 

 

지독한 다크서클이 범벅이 된 눈으로

 

형을 붙잡고 얘기하는 모든것들을 형은 이해한것인지

 

아니면 거부하는 것인지 애매한 눈웃음으로

 

분위기를 흐트렸다.

 

 

 

형이 이유없이 짊어지는 것은 싫다.

 

짊어지고 가는것이 형이니까, 장남이니까 그런 이유라면

 

우리들은 저 등에서 그것들을 끌어내려 몇번이나 그를 장남이 아닌 마츠노 오소마츠로 되돌릴것이다.

 

 

그저 다른 사람과 다르다.

 

다른 사람을 구할수 있다는것만으로

 

왜 우리들의 형은 자신의 목숨을 내어놓아야 하는지.

 

왜 우리들의 형은 한 사람의 인격으로서 존중 받을수 없는지.

 

 

의사라는 직업.

 

장남이라는 무개.

 

타인의 생명을 구할수있는 능력.

 

 

이것들은 지금까지 얼마나 우리들의 소중한 사람의 목을 조여왔을지.

 

 

"오소마츠, 우리 여섯쌍둥이야.

 

여섯배가 아니라 육분의 일.

 

서로의지하고 서로 버팀목이 되어주기 위해서.

 

 

이제까지 장남이었던 널 부정하는게 아니야.

 

---그저 이제까지 생각했던것들,

 

 

결국 의지해버리고 네 등에 기대버리는 우리니까..

 

말하는게 늦어져서...

 

미안...

 

 

하지만, 역시--"

 

 

 

"""""오소마츠가 망가지는 건 싫어."""""

 

 

 

완만한 숨,

 

들리는 것은 시계바늘의 소리 뿐.

 

잠시 동공이 크게 뜨이고

 

이내 가볍게 미소짓는 오소마츠.

 

 

힘들지않아?

 

힘들거야.

 

울고싶지 않아?

 

울고싶을거야.

 

 

그런대,

 

왜. 무엇이. 아직도.

 

 

 

"..오소마츠."

 

 

보라색이 어깨를 감싼다.

 

 

"오소마츠."

 

 

푸른색이 시선을 마주친다.

 

 

"오소마츠...!"

 

 

초록색이 오른손을 붙든다.

 

 

"오소마츠...."

 

 

분홍색이 곁으로 다가와 왼손을 붙잡고,

 

 

"오소마츠,"

 

 

노란색이 무릎 위에 손을 올리고 살짝 숙여 나를 올려다본다.

 

 

 

아,

 

 

쭉 내 곁에 있었던 상냥한 다섯개의 색.

 

 

 

그리고 내가 포함되어서---

 

 

우리는 육둥이였던거야.

 

 

오소마츠는 오소마츠인체로가 좋아,

 

 

그 말을 자신이 받아들일수 있을까.

 

 

그렇지만 이렇게나--이렇게나...

 

 

 

'이렇게나 따뜻한데, 왜 몰랐을까.'

 

 

 

보기 싫었을까.

 

의지해버리니까.

 

 

그래선 장남을 할수 없으니까.

 

하지만 그것은 결과적으로 나를 영원히 끊어낼뻔 했다.

 

 

영혼이 이어진 육쌍둥이.

 

 

그 둥근 고리를 내가 자르고

 

혼자 끌어안지 않아도 좋을 것들만 잔뜩 끌어안고서--

 

 

지금 떠올려본다면 심장이 망가질정도로 두렵다

 

아프다.

 

 

역시 나는 너희들이 좋아.

 

육둥이가 아니라니 싫다.

 

 

붉은 가면이 천천히 무너저 녹아내린다.

 

느리게,

 

천천히 색을 잃고 투명하게 녹아내려서 그것은 곧 온기를 가지고

 

눈밖으로 터져나와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한번 터진 눈물은 좀 처럼 그치지 않고 형제들을 적셔갔다.

 

 

마른 땅에 단비가 내리는 것처럼,

 

줄곧 두려워 장남의 가면에 꾹꾹 눌러 담아둔 그 눈물의 비에

 

형재들은 활짝 웃으며,

 

 

---오소마츠를 끌어안았다.

 

 

 

 

 

Posted by 사사리엘
, |

캐붕,막장주의.

 

제대로 된 의학물이 아닙니다.

 

뒤죽박죽입니다.

 

웡님에게 깊은 사과를,

 

무엇이든 괜찮으신분만!!

 

===

 

 

 

빨간빛은 공간을 떠돌았다.

 

메마른, 메마른 땅을 손 끝으로 쓸어올리며

 

손 끝에 흩어지는 흙먼지에 인상을 찌푸렸다.

 

어디로 흘러가도 메마른 대지는 계속될 것같았다.

 

 

생명력이 전부 사라져 끝이 나버린 곳을 떠돌며

 

붉은빛은 포기한 듯 한자리에 주저앉아

 

몸을 웅크렸다.

 

여기가 어디인지, 자신은 누구인지조차 몰라서

 

그저 혼란스러웠다.

 

아주 반짝이던 게 곁에 있었다.

 

다섯 가지의 색이었는데 이상하게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 색들이 돌아온다면 이 땅도 자신도 살아날 수 있을 것 같은데--

 

자기가 버려버린거 같아 도무지 손을 뻗을 수가 없다.

 

 

"....."

 

이름을 부른다면,

 

너희는 달려올 텐데...

 

 

희미하게 기억이 떠오르는 것 같기도 한데

 

꼭 직전에 사라진다.

 

 

이름을 부르면 달려올 거 같은데,

 

그런대 내 이름도 생각나지 않아.

 

 

 

있지, 나는, 너희들은---

 

 

 

"""""오소마츠 형!!!!!!!!"""""

 

 

"아...?"

 

 

"""""돌아가자, 형!!"""""

 

 

 

메마른 대지에 빛이, 생명수가 깃든다.

 

붉은 빛은 그제서야 고개를 들었다.

 

아, 기억났다.

 

내 소중한 동생들.

 

 

.

.

.

 

삐--삐--삐---

 

 

심전도를 체크하는 녹빛의 기계,

 

 

입에 씌워진 호흡기.

 

팔에 달린 링거....

 

병원이구나.

 

병원이야.

 

기억은 그 아이에게 생명을 넘기려 한 것에서 애매하게 끊어져있다.

 

 

중간중간 카라마츠나 이치마츠의 목소리가 들린 것 같기도 하고

 

그다음으론 막내들의 목소리,

 

옛 파트너의 목소리.

 

 

모든 감각이 붕 뜬 것 같고 정신도 제대로 돌아오지 않았다.

 

 

오소마츠는 그저 새벽인 듯 어스 푸름하게 물든 천장 빛을 바라보며

 

 

호흡기에 의존한체 숨을 쉬는것 밖에 할수 없었다.

 

 

곁에는 아무도 없다.

 

한 명쯤은 붙어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다들 형아 좋아하니까?

 

...아,이거다.

 

 

장남의 사고방식.

 

지금의 나는 너무 약하고--

 

또, 지처있다.

 

모든 게 끝이었는데.

 

 

이제 되돌릴 수도 막을 수도 없다고 혼자 생각했는데.

 

살아났네.

 

응,

 

 

사락--

 

 

살아있어...

 

 

드르륵--

 

"하아... 겨우 떨어져 나갔네 그 여자."

 

"아아, 법원까지 가고도.. 매스컴에서 대스타가 되어도 멈추지 않는다니...."

 

"언젠가 그런 인간이 나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후....정말..."

 

"진정해라, 쵸로마츠.이제 다 끝난 일이지 않나."

 

"가벼운 실형이라도--다시 나온다 해도 사회생활은 못할거야, 그 여자."

 

"약해지고 있던 이 바보 장남을 눈치채지 못한 우리 잘못도 있고..."

 

"우리들의 심장 떨어질 뻔한거, 알아줄까..오소마츠ㅎ,"

 

"토도마츠?"

 

"왜 그래 토도마,"

 

 

쎄엑--

 

후우..

 

---씨익,

 

 

"오소마츠 형..!!!!!!"

 

"일어난거야?!의식 들었어?!"

 

"가,갑자기 불 켜면 안 좋으니까 토도마츠 빨리 형의 눈 뭔가로 가려!! 불 켤테니까..."

 

"으응!!!"

 

 

슥--

 

타악!

 

 

"오,소마츠...."

 

"---"

 

"카라마츠, 우선 형 상태 체크 해줘.너스콜은 지금 눌렀으니까."

 

"아아, 오소마츠 실례한다고?"

 

 

끄덕--

 

 

"...."

 

"어때 카라마츠형?"

 

"심박수는 안정적이다.

오소마츠, 현제 고통이 있는지 알려주겠나?

 

아프면 한번, 아프지 않으면 두번 눈을 깜빡여줘."

 

 

깜빡,깜빡.

 

 

"거짓말이군.

 

아직 통증이 남아있는가...

 

진통제는 현제 맞고있지 않으니...

 

쵸로마츠, 진통제를 부탁하지."

 

"금방올게."

 

"카라마츠 형--오소마츠 형 정말 거짓말이야?"

 

"평소라면 이 포커페이스를 읽는건 무리지만...지금은 고통때문에 다 보인다.

 

몇년이나 맏형 하고있다고 생각하는가."

 

"그래...그런가, 맏형인가..."

 

"쓸쓸한가, 토도마츠---?"

"저, 전혀--!"

 

"후흣, 걱정하지마라.

 

 

너는 내 사랑스러운 동생이기전에 제대로 육분의 일의 한명이지?"

 

"이럴때만 이케맨이 되지말아줘."

 

"난 언제나 이케ㅁ--"

 

 

"이제 그만! 오소마츠 형의 갈비뼈 부러질거야.

 

 

나 잠시 밖에서 다른 형들에게 전화하고 올태니까..

 

 

믿을게, 카라마츠 형?

 

"....아아."

 

 

--드륵, 탁--

 

 

 

"뭘 웃고 있는건가 오소마츠."

 

"---"

 

"하아, 이쪽은 걱정으로 잠도 제대로 못자며 법정에서 싸웠다.

 

차라리 변호사를 하는 편이 좋을뻔했어."

 

"----"

 

"그렇게 심하게 웃지마. 또 호흡곤란이 올거다.

 

 

오래 눈을 뜨지 않아 걱정했단말이다...."

 

"---"

 

 

"얼마냐니, 일주일이다. 일주일!!

 

 

넌 어쩨서 그렇게 바보같은가!!!!!

 

알겠나, 일어나면 때릴거니까!!!!!!!!"

 

"----~~"

 

"하..이 상황까지, 너는...

 

... 오소마츠.

 

너는 알고있잖아?

 

우리가 널 얼마나 생각하는지.

 

얼마나 걱정하는지.

 

그런대 왜 그런 선택을 하는가?

 

 

텅 비어버린 병실을 봤을때 심장이 내려앉았었다

 

뒤에서 토도마츠가 불렀어도 듣지도 못했다.

 

이치마츠가 눈 앞에 차를 새웠을때야 주위에 모두가 있다는걸 알았을 정도로

 

 

너에게 몰두해있었다.

 

오소마츠--

 

 

왜그랬나?

 

왜....그 여자를 따라갔어?"

 

드르륵--

 

"카라마츠 형 마취,...뭐야 이 분위기.

 

 

오소마츠 형.....?"

 

"쵸로마츠...."

 

"아냐, 안물을게.그것보다 형, 팔을.

 

간호사들도 대려왔으니까.

 

바로 링거로 약 투하할게.

 

이쪽 링거액부터 교채하고..."

 

"----"

 

 

"..그렇게 억지로, 쓸쓸하게 웃지마.

 

오소마츠..."

 

 

*

 

 

 

"형이 깨어났다고?!!"

 

"그렇다니까! 빨리 와 어둠마츠형 쥬시마츠 형!"

 

 

타악--

 

 

 

 

"하아...연락도 끝났고, 다시 형이나 보러...

 

 

....? 쵸로마츠 형? 저기서 뭐하는거야.

 

쵸로마츠 형--!"

 

"토도마츠."

 

"뭐하는거야?여기서서. 마취약 챙겼잖아?"

 

"아...그냥. 잠깐 생각."

 

"생각?"

 

"토도마츠--오소마츠 형 말이야,

 

...형인 편이 아닌게...좋지 않아?"

 

"에에--?"

 

"그 형 이번에 죽을뻔 했어,

 

혼자 견디다가 견디다가, 못 버텨서.

 

그래서 그런 선택을 했을거야.

 

아마 그 여자가 형이 참고 억눌렀던 뭔가를 건드리는 말을 했겠지.

 

그래서 그러는거야.

 

형은 장남이 되고나서부터 우리에게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아.

 

혼자 참고, 억누르고 쓰러지는 날이와도 그 입을 다물고 혼자서 걸어가.

 

그러다가 부숴지면?

 

돌아갈수 없는 곳까지 참아서 우리 말같은건 듣지도 않고 부숴지면.

 

그제서야 오소마츠는 오소마츠로서가 좋아, 라고 우리는 말할수있는거야?

 

그래도 되는거야?"

 

"...그, 그건...."

 

"넌 생각하지 않아? 오소마츠 형은 이미 너무 많이 끌어안았어.

 

우리가 기댈수 있는 장남의 등과 환자들을 수용하는 두 팔.

 

앞도 뒤도 견딜수 없게 될거야.

 

...그러니까, 말해보려고.

 

형이 좀 더 안정 된다면...그때...

 

오소마츠형 옆에 있는것 같아보이는 카라마츠도..

 

실은 곁에서 기대진 못할거니까.

 

서로 서로 기대기 위해...여섯쌍둥이잖아."

 

 

"---알고있어."

 

 

텅빈, 슬픔이 흐르는 얼굴로 했던 그 말.

 

숨 막힐것 같은 책임을 떠안고 우리를 뒷전에 오게 하지 않는다며 미소지었던 사과의 말.

 

그때부터 말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사실은 장남같은거, 어찌되든 좋아.

 

형이 아니라도 좋으니 여섯쌍둥이 중 한명, 육분의 일의 하나인 오소마츠로서

 

그가 편하기를.

 

의지하고 싶은 동생의 이기심 뒤에서 쭉 바래왔을지도 모른다.

 

토도마츠는 애매한 미소를 입가에 띄웠다.

 

"알고있어, 서로 기대기 위해서--

 

우린 여섯쌍둥이야."

 

 

활짝 펴지지 못한 애매함이라도 그 미소에는 감정이 실려있었다.

 

다만 복잡하게 얽혀있을뿐이다.

 

그런 토도마츠를 보고 쵸로마츠는 살짝 마주 웃으며 등을 돌렸다.

 

형의 병실로 가는 발걸음에게서 등을 돌리고 토도마츠는 반대로 걸어갔다.

 

이제부터 저쪽에서 정신없이 달려올 두사람을 맞이하려고.

 

 

"쵸로마츠 형이 해준 이야기도,

 

전부 들려줄태니까."

 

 

분명 동의하겠지.

 

그야 여섯쌍둥이니까?

 

우리들은 영혼이 이어진, 육둥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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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붕.막장 주의.

제대로 된 의학물이 아닙니다!

 

무엇이든 괜찮으신분만 부탁드립니다.

점점 산으로 가는것이 느껴집니다만,

 

곧 완결입니다.

 

그럼---

 

 

 

 

"찾았다!!!!!"

 

차 안에서 터진 토도마츠의 비명에 가까운 외침.

 

그것에는 단서를 찾았다는 기쁨이 엉망으로 뒤섞여 있었다.

 

토도마츠는 단박에 빠른 속도로 문자를 보냈고 원하는 것을 얻은듯 미소를 지었다.

 

"형들,찾았어. 소아암으로 아들을 잃고, 정말 당장이라도 죽을 사람 처럼 서있었대.

 

그러다가 장례식도 치루지않고 아들 시체를 가지고 돌아갔다나봐.

 

자기가 알아서 하겠다고.

 

말려도 듣지 않았대.

 

그 여자의 집주소는---"

 

 

.

.

.

 

 

"캐흑---!!!!"

 

거친 선혈.

 

오소마츠는 아프게 피를 토해냈지만 그 손을 거두지는 않았다.

 

옆에서는 아이의 엄마가 기쁜 눈으로 재생의 현장을 바라보고 있다.

 

그 눈에는 반짝이며 아들이 다시 얻을 삶을 그리고 있었다.

 

 

"히카....아아, 나의 히카---!"

 

 

"큭, 하악...우읏!!"

 

계흑--!

 

욱,

 

 

선혈,

 

하얀 시트 위로 퍼지는 선혈.

 

전부 빛나던 추억같다.

 

머리속을 가득 매우는 것은 전부 동생들과의 기억.

 

구원받아 기뻐하던 환자들의 기억.

 

이제와서는 다 부질없다.

 

생명력이 빠져나간다.

 

숨이,

 

자신의 숨이 매초마다 자신이 아닌 저 앞의 아이에게 옮겨가고

 

심장의 고동도 전부 저 아이에게 빼앗기듯 사라진다.

 

 

눈이 가물거리며 의식이 휘청였다.

 

당장이라도 마지막 숨이 자신에게서 떠나갈것 같다.

 

아이의 어머니는 두 손을 모으고 제 죽음을, 제 아이의 삶을 기대하고 있다.

 

 

"안녕---못난 형아라 미안..."

 

 

커흑--

 

후드득...

 

 

 

쾅--!!!!!!

 

 

".....?"

 

"""""오소마츠 형!!!!!!!!!"""""

 

"어, 어쩨서?"

 

"아.....?"

 

 

 

절정의 순간.

 

가뜩이나 받아들인 병으로 정상이 아니던 몸뚱아리의 밑바닥에 남아있던 생명이

 

아이에게로 넘어가고,

 

아이가 살아나려던 순간

 

커다란 소리와 함께 오소마츠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동시에 성인 남성,

 

그것도 같은 얼굴의 다섯명이 구둣발로 집안으로 들이닥첬고

 

아이의 엄마는 너무 놀라 일순 숨까지 멈췄다.

 

 

다섯명에게 보인것은 토해낸 피로 얼굴이 절반이상 물든 오소마츠와

 

오소마츠의 생명력을 차근차근 빨아들이는 중인 아이.

 

그리고 이 모든일의 원흉--

 

그 아이의 어머니.

 

 

"젠장, 형--!!!!!"

 

"다, 당신들 뭐에요?! 경찰 부르겠어요!!!!"

 

"경찰? 불러봐~어딜봐도 아줌마가 죄가 크잖아!!!!"

 

"죽은지 며칠이나 지난 시체를 장례식도 안치루고 멋대로 보관하고,

 

병원에서 난동.

 

그리고 이젠 우리들의 형을 죽이려고 해?"

 

"그냥은 안 끝날겁니다.

 

쥬시마츠, 미리 불러논 구급차가 올거야.

 

가서 대려오고."

 

"아이아이!!"

 

 

"오소마츠!! 손을 때는거다!!오소마츠---!!!!"

 

"읍, 캑, 쿨럭--!"

 

 

파악--!!!!!

 

 

"윽---!"

 

"카라마츠 형!!이 고릴라!! 그렇게 거칠게 때어놓지 말라고!!"

 

"오소마츠!! 정신 차리는거다!! 오소마츠!!!'

 

"웃, 하....하하, 환각..보....ㅇ....."

 

"오소마츠?!오소마츠!!!!!!"

 

"형....!!"

 

"젠장...언제부터야!!!!어이 아줌마!!!"

 

"우...우리 히카가 조금만 더 있었으면..내 사랑스러운 아들이..."

 

"아줌마 아들만....사람인가봐?

 

인간은 원래 죽으면 못 살아나.

 

그걸..우리 형한테 떠넘기지마."

 

 

이치마츠는 오소마츠를 가만히 감싸 안았다.

 

카라마츠의 눈에서는 검은 빛이 일렁이고 토도마츠는 초조하게 여자를 경계했다.

 

쵸로마츠는 손톱을 씹으며 늘 가지고 있는 손수건으로 오소마츠의 창백한 뺨을 닦았다.

 

하얀 손수건이 금새 피로 물들어서 변색되어 가는 것을 보자

 

마음이 뜯겨나가는 것만 같다.

 

 

여자에 대한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분노가 쵸로마츠의 숨을 헝클었고,

 

 

"형!!!"

 

쵸로마츠는 정신을 차리니 여자를 향해 손을 올리고 있었다.

 

 

"가운 벗고싶어?! 형이랑 같이 못 있을거야!!...알아, 알지만..

 

여기는 경찰에게 넘기자."

 

"하아....그래..카라마츠 형, 오소마츠 형 상태는?"

 

"맥박은 뛴다. 다만 intraperitoneal bleeding(*복강내 출혈)이 있다고 생각한다.

 

아까부터 계속 피를 토한것 같고....젠장,codeine(*기침 억제제)이 있었다면 그나마 좋았을텐대.."

 

"형, 오소마츠 형 경련도 심해. 고통도 상당한거 같고---어쩌지, 형이 죽으면,

 

오소마츠형 죽어버리면---"

 

"괜찮다..괜찮을거라고!!"

 

 

타다다--!

 


"형들--구급차, 대려왔머스르!!!!!!"

 

"아아, 우선 충격을 주지 않게...후으..실례한다, 오소마츠!"

 

 

번쩍--

 

"법쪽의 일은 토도마츠나 이치마츠가 좋겠지.

 

그 여자는 부탁한다 두 사람.

 

오소마츠를--살릴태니까.

 

꼭 살려서 돌아온다고!!"

 

 

탓--

 

"환자는?"

 

"페인팅(*기절)상태입니다. 페인(*고통)도 극심한것 같고..

 

이 분..아카츠카 병원의 오소마츠 선생님 아닙니까?

 

그런대 어쩨서--"

 

"잡담은 다음으로, 우선 내가 최소한의 처치를 하지.

 

오케이--?"

 

"...네,"

 

"후...오소마츠..."

 

 

죽게내버려두지 않을태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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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붕,막장에 주의를.

 

병원은 건너건너 다 아는 쪽이라고 어디서 주워듣고 인용하였습니다.

 

이번편은 조금 짧습니다.

====

 

 

 

몇번이나 피를 토했다.

 

하지만 토하고 또 토해도,

 

역겨움은 사라지지 않았다.

 

 

차로 한참을 가면 사람이 없는 골목길로 접어들고 그곳을 벗어나면 예쁜집이 한 채 있었다.

 

아니, 겉보기에는 아름다워도 그곳에서 나는 악취는 확실한 시체의 것.

 

지독히 이질적인 그 집으로 비틀거리며 여자는 사라젔다.

 

 

"선생님, 여기에요."

 

 

여자는 활짝 웃었지만 그것은 역겨움을 부추길 뿐이었다.

 

제대로 서있기도 힘든 몸을 끌어 오소마츠는 여자의 뒤를 따랐다.

 

생기를 잃은 정원을 지나노라면 먼지 쌓인 빨간 그내가 아주 조금, 오소마츠의 시야를 붙들었다.

 

백색의 현관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면 레몬차의 향기에 뒤섞여 시체와 약물의 냄새가 코를 찌르며

 

구토를 유발했다.

 

 

거실에는 레몬색 커튼과 월넛의 마루바닥.

 

새하얀 쇼파와 체크무늬 태이블 보로 덮혀있는 식탁과

 

연한 크림색 러그.

 

티브이는 없고 대신 봄의 동산을 크게 그린 액자가 벽 한면을 장식했다.

 

여자를 따라 더 안쪽으로 가면

 

파란 색을 바탕으로 히카 라고 단정한 글씨가 적힌 문폐가

 

방 문에 걸려있고,

 

문을 열면--

 

 

방 한쪽을 채우는 하늘색 책상,

 

밀키베이지 색에 구름무늬 베스트를 입은 곰인형.

 

우유빛 양탄자가 깔려있고 마찬가지로 하늘빛의 책상.

 

가운대로는 하얀 침대에 하얀 천,

 

밖으로 늘어진 하얀 손.

 

 

온통 하늘색과 하얀색으로 이뤄진듯 한 방의 유일한 창문에는

 

구르무늬의 하늘빛 커튼이 단단히 처저있고

 

하얀 양탄자 위에는 유일하게 노란색, 초록색, 보라색, 분홍색의 나무 장난감들이 굴러다녔다.

 

 

'빨강은 밖에 있는 그내뿐이구나.'

 

 

평소라면 신경쓰지도 않았을 일들.

 

그것들이 열과 고통으로 흐려진 오소마츠의 정신을 압박해 왔다.

 

스처지나가는 것은 동생들의 얼굴.

 

앞에 있는것은---

 

 

"선생님, 사랑스럽죠? 제 아이에요.

 

생전의 그이를 꼭 닮았어.

 

그래서 이 아이도 나를 버렸나....했는데,

 

다행이에요 선생님이 있어서.."

 

 

제가 장례식은 반드시 치뤄 드릴게요 유족분들에게 돈도...

 

 

여자는 무언가를 열심히 말했지만 어느것도 오소마츠의 귀에는 들려오지 않았다.

 

그저 떠올랐다 사라지는 제 동생들을 회상하며 손을 뻗을 뿐이었다.

 

추억이 물방울 처럼 오소마츠의 심장을 타고 공중으로 퍼저나갔다.

 

 

처음 퍼저 나간것은 형제를 정말 좋아하고 자신에게 늘 무리하지 마라 화를 내는 푸른색의 차남,

 

두번쩨로는 말투는 거칠어도 늘 형제를 생각하는 잔소리를 하는 상식인, 초록색의 삼남

 

세번쩨로는 사실은 상냥한 주제에 절대 걷으로 드러내지 않는 보라색의 사남.

 

네번쩨로는 늘 밝게 웃고 활기찬 핵탄두 같은 노란색의 오남.

 

다섯번쩨로는 귀엽고 처새가 능숙한, 조금은 여자같은 핑크빛의 육남.

 

 

미안, 미안해?

 

멈출수 없는거야.

 

아무것도 이제 멈출수 없는거야.

 

 

오소마츠는 드디어 눈을 감고,

 

손에 힘을 주었다.

 

 

밝고 투명한 빛이 환하게,

 

방안을 피우고 퍼저나갔다.

 

 

 

*

 

 

"보여?!"

 

"전혀."

 

"형의 냄새 전혀 나지않아. 분명 차를 탄건 맞는데...!!!"

 

"카라마츠 형, 여자의 특징 다시 말해봐!!"

 

"머리는 산발에 약간 갈색. 더러운 치마에 잠옷셔츠,그리고 실내용 카디건 하얀색.

 

신발은 각각 슬리퍼와 여름센들. 이상이다."

 

"우선 본능적으로 가고 있지만...목격자가 한명도 없다니 최악이야!!"

 

"어쩔수없지 않나. 그래도...정말로 짜증나는 여자다.

 

왜 자신에게 소중한것을 잃었다고 우리들의 형을..."

 

"뭐 그 점은 넘어가자고?지금은 형을 찾는게 먼저--아!!!!"

 

"왜그래 톳티!!!!"

"그 여자 소아암으로 아들을 잃었다며? 언제야?!"

 

"아마 최근 아닐까..시체는 금방 부폐할탠대."

 

"그럼 진료 기록 찾아보면 되잖아!!최근 소아암으로 사망한 환자의 어머니...

 

우리들 의사니까?!"

 

"---!!!!!!어이, 그럼 빨리 해!!!!한시라도 빨리 해야할거 아냐!!!"

 

"으..응!!!쵸로마츠형도 인맥 있으면 빨리 해봐!! 이 바닥 잘 알잖아?!"

 

"지금 하고 있어--!!!!"

 

 

토도마츠의 발언으로 차 안은 순식간에 소란에 휩싸였다.

 

형을 찾기 위한 단서.

 

그것을 붙잡은것이니까.

 

늦으면 안된다고 경고음이 울렸다.

 

늦어버리면 아마도 두번 다시 형을 볼수 없다고 모두의 머리 속에 적색등이 켜저나갔다.

 

휴대폰을 켜고 모든 연락망을 동원 하는 손길에 묻어나는 것은,

 

절박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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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붕, 막장에 주의를.

 

====

 

 

자신의 위로는 두명의 형이 있다.

 

하나는 안쓰럽지만 의지되고 강한 형,

 

마츠노 카라마츠.

 

또 다른 한명은 지나치게 맑은 웃음을 가지고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우리를 이끌어나가는 형,

 

마츠노 오소마츠.

 

 

전자의 경우 힘들때는 결국 우리에게 기대고, 스스로 멋있다고 생각하는 발언을 하며

 

우리들을 위한다.

 

조금 바보같고 텅 비어서 걱정되지만 그래도 우리들은 이 형을 의지하고 믿고 있다.

 

.....뭐, 사남쪽은 그렇지 않은것 같기도 하지만...

 

이 문제는 넘어가고 그 다음으로 후자인 장남,

 

카라마츠와 마찬가지로 바보에 텅 비었지만 카라마츠와는 다른 의미로 텅 비었다.

 

견고한 웃음은 무너지지 않는대도 가끔 보이는 공허한 눈동자가

 

심장을 내려깎고 자신의 몸은 전혀 신경쓰지 않는 행동들이 몇번이나 우리들을 두렵게 한다.

 

어디에도 기대지 않고 그저 우리들이 기대도 좋을 기둥을 유지하며

 

환자들까지 수용하는 이 사람은 망가지지 않나?

 

부숴지지 않는건가.

 

 

그런 우리들의 걱정은 우습다는듯 혼자서 쭉쭉 나아가버리는 그 사람의 옷자락도 우리는 붙잡을수 없다.

 

만약 최악의 경우가 와서 매달리고 울고 외처도 닿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이전의 파트너가 아닌 나로서 도대체 무얼 할수있을까.

 

오랜시간 생각했던 문제였다.

 

그러나 동시에 답이 나오지 않는 문제이기도 했다.

 

 

나는 그저 그때가 오면 울며 소리치는 것 밖에 못할것이다.

 

귀를 막은 장남의 손을 붙들고 그의 이름을 부르며,

 

내가 할수 있는 모든 소리를 외치겠지.

 

 

오소마츠가 장남의 가면을 뒤집어 썼을때부터 생각했던 것이다.

 

오소마츠는 오소마츠인체로가 좋은대,하고.

 

분명 형으로서 망가지는 날이 온다면

 

그 견고함이 버티지 못하게 된다면--

 

 

우리들로서는 끌어내릴수 없는곳까지 걸어가 버린다면

 

반드시 말하리라,

 

오소마츠는 오소마츠인체로가 좋아---라고.

 

 

아득한 기억의 파편.

 

맑게 웃는 자신의 파트너.

 

-쵸로마츠~

 

앞서 달려가는것 같지만 꼭 자기를 기다려주고

 

재미있는 일, 슬픈일 전부 공유 해 왔다.

 

 

'너의 곁인 외과에는 가지 못했지만....'

 

"우린 아직 파트너지, 오소마츠...."

 

쾅---!!

 

"우왓?!"


"쵸로마츠 형아!!!!"

 

"우앗, 쥬시마츠??!!깜짝 놀랐잖아....아니 그것보다 진료는 어쩌고 여길 왔어?!"

 

"오소마츠 형이---!!!!"

 

"---무슨일이야."

 

 

*

 

 

"자--이제 하나도 안 아프다 머스르머스르!!허스르허스르!!!"

 

"꺄하핳,"

 

"응, 착한 아이에게는 하나마루핏피랑----막대사탕을 드림다!!!

 

이제 아프지 말고 엄마 말 잘 듣기!!!"

 

"응, 고마워요 선생님!"

 

"마츠노 선생님은 늘 활기가 넘치시네요,

 

소아과에서 제일 빛나는거 같아요."

 

"그럼까--?감삼다!!"

 

응, 나 마츠노 쥬시마츠!

요즘 독감환자 엄청 늘었음다!

 

지금 쯤 위에서는 내 소중한 형아가 많이 아파하고 있을탠대,

 

전부 끝나면 꼭 보러갑니다!

 

나 조금 바보지만 알수있는걸.

 

지금 형아는 분명 힘들어 하고 있다는것을

 

우리들이랑 다르게 신기한 능력을 가진 나의 이 첫쪠 형아는

 

우리보다 오래 이 곳에 있었어.

 

항상 우리들은 모르게 뭔가를 꼭 끌어안고 있고 그걸로 늘 힘들어 하고 있고,

 

자기는 생각하지 못하는대 다른 사람은 꼭 생각하고.

 

형의 힘을 쓰면 다른 사람은 웃지만 우리는 울어버리는대.

 

형의 몸은 괴로워 하는데.

 

형은 아무렇지도 않은가봐.

 

늘 웃고 있어.

 

 

힘들때의 형의 미소는 심장이 꼬옥하고 아파오는데,

 

그런대도 형은 웃고.....

 

망가저서 무너질것 같은데 강하게 서있고...

 

 

그러니까 우리들은 약속한거야.

바보 같이 상냥한 나의 형에게 악착같이 들러붙어 떨어지지 않는 것들 전부---

끌어내려 버리겠다고.

 

"어라?"

 

 

지금 창문 밖에 보이는거....카라마츠 형아 아닌가?

 

톳티도 있어?

 

 

"----오소마츠 형,"

 

 

불길해.

 

어쩨서?

 

형은 위에서---

 

 

"저기, 저기 나 잠시만 휴식--가능해?!!엄--청 중요한 일!!!"

 

"아, 네...잠깐이라면. 그치만 드문일이네요? 쥬시마츠 선생님이 휴식이라니.."

 

"정말 미안해!!!"

 

 

내 다리는 다른 형아들 보다 빨라.

 

오소마츠 형의 병실에는 금방 도착할수 있어.

 

빨리, 빨리 닿아라.

 

형에게 가서 괜찮은지만 보고 금방 돌아가는 거야.

 

응, 정말 금방--

 

"학, 하우, 하, 형....?"

 

끼이익--

 

텅 빈 침대.

 

형제가 아닌 타인의 냄새.

 

안돼, 싫어. 안돼---

 

 

"형아는 넘겨주지 않아."

 

 

-이 바보 장남의 등에 악착같이 달라붙어 형의 생명을 갈취해내려고 한다면 우리가--

 

 

"쵸로마츠 형에게 알리지 않으면,"

 

 

 

*

 

 

형과 나는 발이 빨랐다.

 

어릴때 우리들 중 가장 강했던 오소마츠 형보다 쵸로마츠 형이 더 빨랐고,

 

나는 중학생때 부터 점점 빨라젔다.

 

반면 카라마츠 형은 달리기는 엄청 못하고 토도마츠는 채력이 바닥이니까

 

그러니까 금방 따라잡을수 있 머스르머스르!!!!

 

"쥬시마츠 더 빨리!!!!"

 

"아이아이!!!!!"

 

 

바람을 가르고 두 사람은 거칠게 달렸다.

 

점점 가속도를 붙혀 멈추지 않고 달리면 막 병원에서 벗어나는 두 사람을 잡을듯 잡지 못할듯

 

가까워저서,

 

전력으로 달려 숨이 찬 쵸로마츠가 서둘러 이름을 부르려고 했을때--

 

 

빵---

 

"어이 쿠소마츠--하여튼 돌대가리. 빨리 타 시xx아!!!!!!"

 

"학, 이치,마,츠, 혀...."

 

".....이치마츠?랄까 에, 토도마츠?!!"

 

"거..짓말 이제 눈치 쳈..."

 

---

 

"톳티!!!"

 

"학, 쥬시마츠, 혀엉......?"

 

"톳티 진짜 채력 저질이내!!!"

 

"아니 그렇게 말하지 않아도.."

 

"쥬시마츠, 쵸로마츠."

 

"훅, 하아...예상 했지만 이 채력바보 전혀 지치지 않았네.

 

어이, 쿠소마츠형 지금 오소마츠 형 문제 맞지?

 

...그럼 같이 가야할거 아냐!!!!!!"

 

"미, 미안..."

 

"뭐, 됬잖아. 그것보다 서두릅시다--오소마츠 형, 큰일난거잖아."

 

"랄까 이치마츠 너 면허 있어?"

 

"-----쌍둥이 잖아~?"

 

 

슥---

 

 

"""확실히!!"""

 

"아니 일단 우리 의사니까..."

 

 

쵸로마츠의 질문에 이치마츠가 꺼내 든 것은 언젠가 쵸로마츠가 대신 따두었던 오소마츠 형의 자동차 면허증.

 

증명사진에서 하얗게 빛나는 형을 보자 어쩐지 숨이 가빠오는 것 같았다.

 

전원 차에 몸을 싣고 문을 닫고 안전벨트를 하면

 

곧 바로 운전석 이치마츠의 얼굴이 미소로 바뀌었다.

 

 

"자 그럼 출발함다----"

 

 

운전석 정말 이치마츠로 괜찮은거....?

 

 

 

 

 

 

 

 

Posted by 사사리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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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사항

 

캐릭터 붕괴, 막장 등에 주의 해주세요

 

이번에는 컴퓨터를 쓸수있어 피시에서 씁니다.

 

늦어서 정말 죄송합니다.

 

=====

 

조금 이른 진료를 끝내고 이치마츠는 답답한 마음에 밖으로 나섰다.

 

방금 고양이 털로 주의를 받은 주제에,

 

또 나가는 자신이 역겹지만 아까부터 떨어지지 않는 푸른 빛의 잔상이 껄끄러웠다.

 

자신이 내처버린 푸른빛.

 

푸른빛은 숨통을 조여가며 차가운 한기를 딱딱하고 마른 이치마츠의 거죽 위로 뿌려갔다.

 

그것에 덮여져나가고 있다면 당장이라도 죽을탠대.

 

 

'방금 전 까지 일이나 하자고 한건 나 잖아...'

 

 

그렇게 자조해봐도 기억은 금세 과거로 돌아갔다.

 

언제부터였지.

 

푸른빛이 제 숨통을 조이게 된 것은.

 

-----이런 불쾌하고 끔찍한 기분이 들기 시작한것은.

 

이것은 카라마츠보다 이치마츠 본인에게 괴로운것인대.

 

실뭉치를 찾으러 길게 뻗어저 나온 한가닥의 실을 더듬는 장님처럼,

 

이치마츠의 기억은 점점 돌아갔다.

 

그래,

 

아마 푸른빛이 그렇게 된 것은 붉은 빛이 멀어지고나서 부터였을것이다.

 

언제나 우리들의 앞에서 웃으며 우리를 이끌던 붉은 빛,

 

장남 마츠노 오소마츠는 중학교때 부터 점점 멀어지다 고등학교로 돌아가서 완전히 등을 돌렸다.

 

물론 그 시간동안 우리가 버려진것은 아니었다.

 

오소마츠는 훌륭한 장남이었고 무엇보다 동생들을 사랑했다.

 

하지만, 그래.

 

마치 붕 뜬것 같았다.

 

감각도 시야도 붕 뜬체 그저 빛의 주변을 맴돌듯 현실감이 들지 않았었다.

 

그리고 장남인 오소마츠가 우리에게서 등을 돌리고 그 등을 쫒아가자고 모두 결심했고--

 

그것을 가장 먼저 재안 한 카라마츠는 이미 바뀌어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이치마츠는 그 무렵부터 카라마츠가 싫었고 심장을 긁는 듯한 불쾌감에 시달렸으니까.

 

아무도 모를것이다.

 

아무도 이 감정을 정의 해 줄수 없을것이다.

 

비뚤어진 사랑이라던가,

 

어긋난 형제애로 정의할수 있는것이 아니다.

 

그것보다 좀 더 더럽고, 좀 더 불쾌하다.

 

 

상냥함으로 차가운 속을 덮어쓰고 언제나 형제 사랑으로 넘치지만 정말 텅 비었고,

 

 

'.......'

 

 

진심을 보이거나 완전한 자신을 보이는 것은 오소마츠 형의 앞 뿐이지.

 

 

"하핫,"

 

 

미친, 꼭 질투 같잖아.

 

아니....질투일지도 모르지.

 

....오소마츠 형 곁에서,

 

자신의 진짜면을 보이면서,

 

 

우리들의 오소마츠 형인데 자기만 특별하다는 듯...

 

실제로 그 녀석 언제나 형의 병원으로 도시락이나 그런것 전해주러 갔으니

 

우리가 모르는 것을 여러가지 알지도.....

 

 

"잠시만, 비켜주세요--!!!!!"

 

 

파악--!!

 

 

"읏, 무슨---"

 

 

쿠소마츠?

 

 

 

*

 

 

-정말 우리 여섯 쌍둥이구나.

 

 

카라마츠가 했던 말이 가만히 토도마츠의 머리속에서 재생되었다.

 

동시에 떠오르는 것은 방금까지 얘기하고 있었던 자신들의 형,

 

마츠노 오소마츠.

 

무척이나 상냥하고 강한 이 사람은 사실 가장 부숴지기 쉬운 존제일지도 모른다.

 

주변에서 우리들이 아무리 말려도 듣지않고 자기는 생각하지 않고

 

환자를 최우선으로 뛰어다닌다.

 

현대의학으로 살릴수 없는 환자조차 스스로 손을 뻗어 구하고 마는것이다.

 

지금와서는 제대로 기억하는 형제가 없는 사건이 하나 있다.

 

어쩌면 자신만이 제대로 기억할지도 모르는 이 사건은

 

형제 모두가 오프(휴일)였던 날 오랜만에 이뤄진 형제회식에서 일어난 것으로,

 

술에 잔뜩 취한 쥬시마츠 형이

 

 

-오소마츠 형은, 점점 멀어저갑니다...이러다가, 우리가 형 곁에서 사라질까 봐 불안해..

 

형아가 좋아하는 일이니까 우리도 좋았슴다, 우리도 따라가고 싶었어.

 

하지만 이렇게 형아를 힘들게 할거라면...

 

이럴거면..이럴거라면 차라리,

 

오소마츠 형을 돌려줘....!!!!!!

 

우리들의 형을 빼앗아 가지마....!!!!!!

 

하고, 병원을 향해 큰 불만을 토했었고,

 

갈수록 말라가는 형의 몸과 짙어지는 다크서클을 보며 항상 불안했던 우리는 그 말을 말리지 않았었다.

 

아마 그 말에 형이 돌아오기를 내심 바랬던거라고 생각한다.

 

그 말을 들은 형이 어떤 표정을 할지 짐작하지도 못하고

 

우리에게서 너무 멀어진 형이 돌아오기를 어린아이 같은 마음으로 생각했었다.

 

그러나 그 말을 듣고 순간 미소에서 순간이지만 지독한 쓸쓸함을 보였던 오소마츠의 표정을 보고

 

토도마츠는 숨을 멈출뻔 했다.

 

 

보고있는 자신의 심장마저 구멍이 나버릴듯한 텅빈 슬픔이 그 표정에서 흐르고 있었다.

 

형은,

 

그대로 부드럽게 쥬시마츠 형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조금 힘겹게 말을 꺼냈었다.

 

 

-그런가, 쓸쓸하게 만들어 버렸을까..미안해 쥬시마츠?

 

하지만...형아 노력할태니까...아무 걱정하지마.

 

정말 미안....절대 너희가 뒷전일 일은 없으니까....

 

뒷전으로 오지않게 할태니까..

 

 

"......."

 

 

아직도 그 표정을 떠올리면 조금 숨이 막힌다.

 

그렇게 말했던 형은 여전히 바뀌지 않고 자신의 몸을 함부로 하고 있는 것이지만...

 

 

탁탁--

 

탁--

 

 

"어라?카라마츠 형 아냐?

 

어딜 저렇게 급하게....."

 

 

그리고 생각이 완만하게 흘러 사라지기 직전 토도마츠의 시야에는 가쁘게 뛰어가는 카라마츠가 보였다.

 

어딜 저렇게 급하게 가는 걸까,

 

응급실에 긴급환자인가?

 

그렇게 생각하고 시선을 돌리려 했을때,

 

 

후두둑---

 

품 안에서 안고있던 도시락 통과 서류가 떨어저 나가고,

 

토도마츠는 다시 고개를 돌렸다.

 

 

어쩨서인지 필사적으로 달리는 카라마츠의 등에 장남의 미소가 겹처보였다.

 

육쌍둥이의 직감인가?

 

아니다,

 

자신은 결코 이런 타입의 인간이 아닌데,

 

좀 더 신중하고 일에 착실한 그런 타입이라, 나는.

 

 

머리로는 그런것들이 바쁘게 떠올랐지만

 

정신을 차리면 토도마츠는 무작정 창문에서 뛰어내려

 

카라마츠를 향해 달리고 있었다.

 

병원 안쪽에 깔린 잔디가 푹신하게 발을 감싸며 토도마츠를 앞으로 흘려보냈다.

 

어쩨서인지 아주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Posted by 사사리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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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는 과거 이야기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3부 완결 예정.

뭔가 강박증 같은거라, 3부라고 해도

2부는 3편 정도 완결해두고 3부는 2-5부 계획중입니다.

제대로 된 의학물이 아니니 주의해주세요.

======



여자를 따라가는 동안 오소마츠의 기억은 멋대로 회전하며

과거로 과거로 돌아갔다.


기억의 시작은,

아직 오소마츠가 신입으로 열심히 뛰고 있을때의 일부터 시작한다.



그가 의사생활의 시초부터 이 아카츠카 병원에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


옆 마을 변두리의 조금은 큰 종합병원.

그곳이 오소마츠의 첫 복무지 였다.



"어이 신입!!! 뭐하는거야 그런대 멍하니 서서!!

인턴은 깡통인거 몰라?!!

빨리 빨리 해!!!!"



다급한 목소리.


언제나 정신이 없는 외과.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고 능력이 있다 해도

그는 어렸다.


기본적인 근력으로도 버티기 힘들때

오소마츠는 남들 보다 두배로 노력해 왔다.


그래야만 버틸수가 있는 곳이었다.


물론 그것들은 오소마츠가 능력을 증명하고 나서 느슨해진 것들이지만.


그리고 오소마츠가 능력을 증명하게 된 계기는--

한 아이 때문이었다.



그 아이는 소아암의 환자였다.

인턴인 오소마츠가 중환자실의 그 아이의 킵(*지키다의 은어) 담당이었다.


평소 안 좋은 꼴로 찍혀있던 오소마츠에게

그의 위 인턴은 오소마츠를 반강제로 SISU(*중환자실)에 집어 넣은 것이었다.


SISU. 즉 중환자실은 인턴에게 지옥같은 곳이다.

24시간 내내 엄청난 긴장상태로 동시 다발적으로 사건이 벌어지기도 한다.


그런 복합적인 이유 탓에 모든 인턴들은 중환자실에 들어가는 것을 지옥 처럼 여겼었다.


그 아이는 중환자실에 머물기도 했고 금방 일반 병실로 옮기기도 했다.

그만큼 위태로웠고 아픈 아이였다.


그런 아이와 오소마츠는 함께 있으면서 점점 친해저갔다.


말도 터놓고 서로 사소한것 까지 말하는 사이가 되었다.

아이는, 오소마츠가 다섯명의 동생이 있다는 얘기를 언제나 흥미롭게 들었었다.


그러던 어느날 오소마츠가 평소와는 다르게 한숨을 쉬며 말을 꺼낸적이 있었다.


외롭다, 고.

힘들다고....

곧 바로 멈춰버린 말이지만 아이는 바로 반응하여

오소마츠의 손을 붙잡았다.


괜찮아.


아이가 한 말은,

마지막 말은 그것이었다.

아이의 상태는 급하게,

아주 순간적으로 악화 되었다.



너무나도 순간이라 킵을 하던 오소마츠 조차 놓칠 정도로.


급히 아이를 끌고 의사들이 수술실로 사라젔지만

아이는 떠나고 말았다.


마지막 아이를 붙잡았던 손의 감촉이 선명하게 남아 있었는데,



오소마츠에게 아이를 구할 기회따윈 얼마든지 있었다.

하지만 오소마츠는 구하지 않았다.


병원을, 자신보다 높은 의사를 믿었기 때문이었고

이 아이의 병을 받아들이고 강제적으로 쉴 동안 자신은 의사의 길을

걷게 될수 없을지도 몰랐으니까.



침착하게 따저보면 오소마츠의 탓은 아닌 문제였다.

그는 제 나름의 논리로 소 가 아닌 대를 지키기로 결심한 것이었고

지금 존재하는 의학으로는 아이는 어차피 죽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겨우,

겨우 오소마츠가 능력자라는 이유로 아이의 죽음은 평생의 올가미가 되었다.


그리고 아주 우연히 들었던 것은 그 수술이 좀 더 빨리 진행 될수 있었다던가

그것을 전부 오소마츠의 책임을 돌리려는 이야기.


그 자리에서 올라오는 신물을 참으며

오소마츠는 환멸을 느꼈다.



그때부터 였다.

오소마츠의 마음 속에 결심이 선 것은.


교통사고로 실려온 환자.


오소마츠는 무작정 수술실을 열고 들어갔다.

그렇게 쉽게 들어갈수 없는 곳임에도

예전의,

저 아래 밑 바닥에서 잠들고 있던 악동의  오소마츠가 살그머니 눈을 들고 세상으로

뛰어나와 그것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집단으로 당황하는 의사들 사이에 서서,

오소마츠는 손을 뻗어 강하게 힘을 주었다.

투명하고 지나치게 아름다운 빛에

의사들은 저절로 눈쌀을 찌푸렸다.


빛이 사라젔을때는,

환자는 교통사고도 당한적 없다는 듯 말끔해저 있었다.


회복력.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환자의 죽어버린 곳을 되돌려 놓는 능력.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의사들이 넋을 놓았고


이후 오소마츠는 그 능력을 100분 발휘 할수 있는 아카츠카 병원으로 가게 된다.


이전 병원에 있던 원장과 동료들에 그를 잡았지만

이미 그들은 역겨운 사람이었다.



오소마츠는 그때부터 능력을 쓰는 것을 망설이지 않게 되었다.


누가 말려도 듣지않고 무리하게 생명을 깎아내리며

환자에게 매달렸다.


자신의 바로 아래 동생은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 듯 하지만


멈출수 없다.


더는,


아무것도.

Posted by 사사리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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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된 의학물이 아닙니다.

의학지식은 없사오니 부디 양해를,

조금은 장형마츠의 성질이 있습니다.

무엇이든 괜찮으신 분만 부디

열람해주세요

=======





멍하니 눈을 뜨면 아무도 없는것이 확인 되었다.

아까 전 잠깐 의식을 잃고 잠이 든것 같은데....

고개를 가만히 움직이면 시선은 시계까지 닿지않아

오소마츠는 한숨을 쉬며

몸을 일으키는 대신 창 밖을 바라보았다.



해가 지기 직전,


노을이 피기 직전의 느슨한 공기가

병실안에 퍼저나가고 있었다.



몸 안에 퍼지는 격통에 지친듯

방금까지 자고 있던 몸은 아직도 잠을 요구하며 휴식을 취하라 강요하기 시작했다.


무겁게 가라앉은 머리도 차갑게 굳은 손끝과

불 타는것 같은 내장기관도 전부 신경을 날카롭게 새우고

기를 불편하게 했다.



오소마츠는 옅게 눈을 찌푸리고

느리게 느리게 숨을 쉬며 토혈을 유도하였다.


토혈은 몸 안에 썩은 피를 내뱉는 행동으로서

지금은 차라리 피를 한번 토하는 것이 좋을것이다.


그렇게 결심하고 몇번 토혈을 유도하는

행동을 하면

가볍게 목 울대가 울렁이고

검붉은 피가 터저나왔다.


새까맣게 죽은 그것은 온갖 병균이 드글대는 지옥과도 같았다.


피를 뱉어낸 티슈를 갈무리하고

쓰래기 통에 던저 넣으며

오소마츠는 질린 고통에 머리를 흔들었다.



똑똑.


그때 가볍게 타고 들어온 노크소리가

고막을 깨우고

머리를 움직이게 했다.


피를 토해 가볍게 쉰 목소리로



"누구세요,"



하고 묻자 밖에서는 대답이 들려오지 않고

오히려 붕 뜬 느낌으로,

오소마츠는 밖에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감을 잡을수가 없어

인상을 찌푸렸다.


한번 더 짜증섞인 목소리로 누구세요

라고 말하려 할때

괴로운 눈물이 섞인 비통한 소리가 울렸다.



"오소마츠 선생님 계시나요?"



의문을 담고 있으면서도 담고 있지 않는 목소리는

분명 환자이거나 그의 보호자.

또 내가 수술 이후 드러 누웠다는 것을

입 싼 간호사나 의사들에게서 듣고 찾아 왔겠지.


오소마츠는 한숨을 내지르고 대답하는 것을 포기한체

이불을 덮어썼다.

머리 끝까지 올려 호흡을 가두며

밖의 상황을 회피하자

자신을 찾는 목소리는 점점 커지다가

이내 뚝, 하고 멎어들어

가만히 고개를 들면,

병실의 문을 10센티 가량 열어 드러낸

어떤 여자와 눈이 맞는다.



"히웃,"



무심코 새어나간 신음에 여자는 눈을 번뜩이며

천천히 병실의 문을 열었다.

눈물이 글썽하니 맺혀 있는 눈이나 산발이 된 머리,

짝이 맞지 않는 신발이나 실내복으로 추정되는 옷들로

오소마츠는 단박에 환자의 보호자라는 것을 깨달았고

또한 자신에게 안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

직감 했다.


아니나 다를까 여자는 후후, 하고 기분 나쁜 웃음소리로 웃으며

또한 다행이라는듯 양손을 모야 볼 옆에 가저다 대고 생긋 웃었다.



"아, 당신이 진짜 오소마츠 선생님이시죠?

역시,

아까 내가 만난건 가짜 였구나.

그래 이상하다고 생각했어.


인류의 구원, 새희망.

그렇게 떠받들여 지는 사람이

그정도로 차가울리가 없지."



"죄송합니다만, 당분간 진료는 받고 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곳은 관계자 외 출입금지이므로.."


"관계자? 걱정말아요.난 당신의 관계자가 될태니까.

오소마츠 선생님 부탁드려요.

우리 아들! 내 사랑스러운 아들 좀 살려주세요!!"



착잡하게 가라앉은 눈으로 오소마츠는 여자의 텅 빈 눈을 바라보았다.

아, 이건 절대로다.

100%의 확률로

이 여자의 아들은 이 세상에 없다.


오소마츠는 더 듣지 않겠다는듯

손가락을 움직여 너스콜을 누르려고 했다.

그러자 여자는 그 불온함을 감지 했는지 서둘러 오소마츠의 팔을 붙잡고 늘어저 내렸다.



"선생님!!!!!!제발요!!!!저, 저희 아들은요

소아 암이었어요

무척이나 착하고 귀여운 아이였는데

그 암때문에, 죽었단 말이에요.


그 아이는 아무 죄가 없는 아이에요

내 사랑스럽고 귀여운 아이란 말이야

그러니까..

그러니까..!!!"



돌려 주세요.



자신은 신인가.

마치 신에게 갈구하는 인간 처럼 주저 앉은 여자에게서 오소마츠는 문득 그런 의문을 느꼈다.


자신은 신이 아니다.

신이 될수 없다.

자신은 평범한 인간이지만

단지 병을 좀 더 원활히 고칠수 있는 것 뿐이다.


오소마츠는 여자의 어깨에 손을 얹고

측은한 마음과 동정을 감추지 않으며

입을 열었다.



"나는 신이 아닙니다.

죽은자는 돌아오지 않아요."



다소 냉정하게 들려도 최대한 따뜻함을 담은 말에

여자의 눈이 느슨하게 풀리는 듯 싶었다.


그러나---



"거짓말."



여자의 눈은 완전히 촛점이 어긋났다.

오소마츠는 여자의 눈이 일순 악귀 같다고 생각했다.

소중한 사람의 죽음에 눈이 멀어 미처버린 악귀.


알수 없는 두려움에 주춤하고 침대의 끝으로 물러나자

여자의 단단한 손톱이 어깨에 박혔다.


여자는 단단히 어긋나 있었다.

크게 벌린 입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쏟아저 나왔다.



왜 방금 만난 가짜 와 같은 소리를 하는 거냐,

당신이 대신 죽는다면 살릴수 있지 않냐.


아직 시채도 태우지 않았다 부탁이다.

당신이 그러고도 의사인가?

내 마지막 희망은 당신이다.



절망과 애원을 오가는 외침 속에서

오소마츠는 무력하게 흔들렸다.


구토가 치밀어오르고 모든것이 질리기 시작했다.

짜증이 부글부글 끓어서,

하지만 의사의 의무와 눈 앞 여자에게 동정이 쓸린다.


이런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

플레시 백.

번뜩 번뜩 하며 기억이 휘몰아친다.



의사 초창기 시절 능력이 알려진 자신에게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 왔었다.


죽은 이들을 살려달라 우는 사람,

시한부인 자신을 고처 달라는 사람.


저 멀리 외국에서 까지 찾아와 자신을 붙드는 수많은 사람들.


그때는 아직 카라마츠들이 의사이기 전의 일이라서

오소마츠는 누구에게도 도움을 받을수 없었다.


끈질기게 처들어오는 메스컴들과

악착같이 달라붙는 보호자와 환자들.


소중한 사람을 되찾고 싶은 사람과

소중한 사람과 함깨 있고 싶은 사람들이

오소마츠의 한계치를 짓밟고 무자비하게

몰아첬던 시절.



그리고 떠오르는 마지막 기억.



-선생님.


-고마웠어요.



자신의 품 안에서 떨어저 나갔던 작은 손.

고사리 같은 손으로, 아직 덜 여문 눈으로.

빛 한번 재대로 밝히지 못하고 저버린 여린 꽃.


자신이 죽였던 아이의 얼굴까지 겹처지고 나자

가뜩이나 병으로 지처있던 오소마츠의

스트레스가 한꺼번에 터저 오소마츠를 덮첬다.



그리고 그런 감정의 폭풍은 오히려 오소마츠를 잠잠하게 했다.

오소마츠는 맨발로 차가운 병실의 바닥을 딛고 일어섰다.


아직까지 소리를 치며 자신을 붙든 여자의

팔을 가볍게 두드리며

놀랄정도로 죽은 목소리로 오소마츠는 말했다.



"알겠어요, 갑시다."


그 아이가 있는 곳으로.



*



카라마츠는 자신의 방에서 겨우 진정된

호흡을 내뱉고

들었던 35KG의 아령 두개를 바닥에 던지듯 내려놓았다.


쿵. 하는 지진과도 같은 소리에도

카라마츠는 꿈쩍도 하지 않고

인상을 찌푸릴 뿐이었다.


안돼.

안돼, 하고 생각해도 기억은 어쩔수 없이 과거로 흘러간다.


카라마츠는 차남이다.

장남의 뒤가 아닌 바로 옆에 선 차남.

그렇기에 동생들이 모르는 것을 자신은 알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예를 들면 방금과도 같은 경우이다.

동생들은 최근, 오소마츠에게 목숨을 요구하는 환자가 많아젔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틀린 발언이었다.


오히려 그 수가 단번에 줄어들어

소수의 악덕들이 눈에 더 잘 띄게 됬을 뿐이다.


지금도 가슴 아프게 기억하는 것은

다크서클이 극심한 푸석푸석한 얼굴로

수술실 앞에서 쭈그려 자고 있던 오소마츠의 모습이었다.


그날, 어머니께 건내 받은 특제 스페셜 도시락을 들고

카라마츠는 새벽부터 병원에 가게 되었다.

관계자임을 알리고 목적을 명확하게 전달하자 들여보내진 곳에서

카라마츠는 오소마츠가 올때까지 기다리라고 한 응접실을 벗어나

오소마츠를 먼저 찾아 나섰었다.


그리고 본 것이 그것이었다.


아직은 차가운 바닥.

그 바닥에 수술 복을 제대로 벗지도 않고 엎어저 가쁜 숨만 내뱉는 오소마츠.


생각할 겨를도 없이 달려가 일으키면

다크서클이 무겁게 내려 앉은 눈으로

카라마츠를 보고


힘겹게 입을 열어 주었다.



-어라~ 여기 오면 안되는데.

카라마츠 뭐하러 왔어~



그 실없는 목소리는 언제나와 같아서

더 눈물이 났었다.


그날 이후 카라마츠는 매일 같이 오소마츠의 병원을 찾았다.


오소마츠는 언제나 젊은 나이에 인턴조차 제대로 채우지 않고 왔다며

핍박의 시선을 받거나,

위궤양에 시달리며 아파하거나 코피를 쏟거나.


계속 된 불면증에 점점 죽어가거나.


모든것이 충격이었다.


당시의 카라마츠에게는 모든것이

무거운 충격으로 돌아와 목을 죄였었다.



오소마츠를 뒤쫒고자 자신들도 의학에 몰두하고 있었던 때지만

카라마츠의 마음은 더 단단해젔다.


이대로는 안된다고 카라마츠의 마음에서 단단하게 굳은 그것은

카라마츠의 육채와 정신을 몰아가기에 충분했고,

그렇기에 오소마츠 옆 외과의에 앉는것이 가능했던 것이다.



그러니까 알고있는거다.

오소마츠에게 꼬였던 온갖 더러운 것들.

오소마츠의 발목을 붙잡고 늘어지던 것들을 말이다.


그것은

동료 의사나 주변 사람이 아무리 말려도

오소마츠가 능력을 써버리는 계기가 되었다.


오소마츠를 상냥한 사람에서 벗어날수 없게 만들어버렸다.



카라마츠는 오소마츠가 상냥하다고 생각한다.


훌륭한 장남,

대단한 사람.


하지만 동시에 그것에 분노하고도 있다.


제 목숨을 내어주면서 까지 타인의 목숨에 매달리는 직업 병.


다른 동생들은 그것에 질려하지만

오소마츠 앞에서 말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있다.


자신도, 오늘은 말해버렸지만 평소에도 참고 있는 수준이다.



운동으로 움직였던 근육이 식으며 급격한 한기가 몰려왔지만

카라마츠에게는 아무런 지장도 주지 않았다.


가볍게 땀을 닦고,

과거를 털어버리려는듯 고개를 흔들고

카라마츠는 몸을 일으켰다.

도무지 안될 기분이다.

오소마츠를 보러 가야겠다.


카라마츠는 결국 발을 옮겼다.

병원이라는 곳에서 이렇게 멋대로 몸을 움직이면

안된다는 것은 알고있다.


그렇지만 역시,

역시,



"나에겐 오소마츠가 중요해."


똑똑--


이윽고 오소마츠의 병실 앞에선 카라마츠가

오소마츠의 병실 문을 노크했다.


하지만 안에서 들려오는 대답이 없어

자는건가 문을 여니,



"오소마츠?"


안에 있는것은 텅 비어 주인 없는 침대뿐.




Posted by 사사리엘
, |
주의 사항


이것은 제대로 된 의학물이 아닙니다.

의학 상식이라곤 1도 없으니 주의를,

캐붕과 막장 다소의 유혈 있습니다.

======




어두운 공간을 쭉 내달리는 느낌이었다.

지금까지 자신의 인생이 그랬다.

숨이 차고 괴롭거나 멈춰있으면

언제나 붉은빛이, 푸른빛이 자기를 이끌어주었다.


붉은빛은 완연하고 아름다운 빛이었다.

자신을 대하는것이 능숙했고

언제나 숨길을 열어주었다.


푸른 빛은 붉은 빛보다 섬세함이 떨어젔지만

무척이나 상냥한 빛이었다.


그 상냥함이 언제부턴가 제 숨통을 졸라대어

결국 내버렸지만.



고양이는 좋다.

치유가 되고 그 부드러운 몸을 만지노라면

무어라 설명할수 없는 감각이 느껴지기도 했다.


따뜻하고 몽실몽실한 붙잡을수 없는 그런,


반면 푸른빛은 따뜻했지만 그 안쪽만은 너무 추워 발을 돌려야 했고

어디로 가도 겉도는 느낌 뿐이라

그가 상냥하단 것은 알지만

받아 들이지 않는다는 것도 느껴젔다.


그것이 느껴질때면 지나치게 불쾌하고 끔찍한 기분이 계속 되는 날이 된다.


바로 오늘 처럼 말이다.


병원의 심장, 혹은 꽃이라고도 불리는 외과의인

카라마츠 처럼은 아니지만

내시경을 담당하고 있는 이치마츠 역시

눈코 뜰세 없이 바빴다.


카라마츠 처럼 다급하게 움직이고 1분 1초가 급한 사람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제대로 톱니바퀴가 되어

자신은 일하고 있는 것이다.



"이치마츠 선생님, 3시에 예약 된 수면 내시경 환자분이 오셨습니다."


"조금 이른대....알았어."


이대로는 안된다.

멍한 감각을 부여잡고,

잡생각을 떨처내려 고개를 흔들었다.



이제 됬어.

쿠소마츠 같은거에 언제까지 사로잡혀 있을거야.

그만하고...


"일이나 하자...."

========




"후우...."


수술이 끝나고 차분히 숨을 돌리고 있던

카라마츠의 뒤에서

철제 바퀴가 구르는 소리가 들린다.


익숙한 그것에 몸이 먼저 반응하여

서둘러 길을 트면

백색의 복도를 빠르게

스트레쳐카(이동식 침대)가 달려오고 있다.

붙잡고 있는것은 최근 들어온 인턴.

처음이라 해도 옆에 있는 선배의 신호에 맞춰 턴을 하고

70초를 넘기지 않게 다리를 놀린다.


카라마츠가 앞 쪽을 돌아보며 길을 터줄것을 부탁하자

복도에 드문드문 있던 사람들이 제각자 벽에 밀착하거나

서둘러 병실로 사라진다.


뚫린 길을 막힘없이 전진하고

수술실에 도달하자

매끄럽게 스트레쳐카가 들어가고 수술실의 문이 굳게 닫혔다.


저 안에서 고군분투할 자신이 아닌 다른 의사를 떠올리자

어쩐지 씁쓸하면서도 벅찬기분이 드는 카라마츠였다.


의사생활을 한지 길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래도 어느정도의 애정과 책임은 있다.


이 바닥이 얼마나 위험한지,

사회에서 매장 당하기 쉬운지 충분히 알았고

자기 목에 들이미워진 칼날을 모를정도로 바보는 아니었으니까.


몸을 일으켜 자판기 커피를 뽑아

의무적으로 목구멍 안으로 흘겨 넣으며

카라마츠는 대기실로 돌아갈 예정이었다.


뒤에서 들린 목소리만 아니었다면.



"오소마츠 선생님?!!"


다급한 절규.

비통한 외침.

본능적인 싫은 예감에 카라마츠는 미간에 잡힌 주름을

손가락으로 꾹꾹 눌러 펴가며

돌아보지 않고 앞으로 걸어갔다.


그것에 뒤에서 들리는 목소리는 더 커지더니

이내 발소리까지 따라 붙어

종국에는 자신의 가운을 거머쥐고 말하기 시작한다.



"오소마츠 선생님, 당신의 능력을 알고있어요!!!

부디 우리 아이를 살려주세요!!!!"


카라마츠는 어쩔수 없다는듯 깊게 한숨을 쉬고

고개만 돌려 냉정하게 입을 열었다.



"증상은요, 병명은?"


"소아암이었어요.그렇지만 결국 가버렸어요.

부탁드려요 선생님!!!!"


"안타깝지만 보호자분, 는 죽은 사람을 되살릴수 없습니다.

진작 대려 오셨다면 몰라도..."



"돈이 없었어요!!!!돈이..돈이 마련되기 전에 이미!!!

그러니까 부탁드려요!!!"



"보호자분, 죽은 사람을 되살리는건 불가능 합..."



끝나지 않을것 같은 지독한 대화에

질려하며,

역으로 이런 대사를 자기가 듣게 되서 다행이라 생각하며 카라마츠는 말을 자르려고 했다.


그러나 그전에 여자가 먼저 카라마츠의 멱살을 잡고 늘어젔다.



"당신이 대신 죽으면 살릴수 있잖아!!!!!"



자세히 보지 않았지만 며칠을 씻지 않은 몰골에 산발인 머리,

더러운 치마와 잠옷으로 보이는 셔츠에 실내용 카디건.

신발은 짝이 맞지 않는 슬리퍼와 여름센들이다.


누가봐도 이 여자는 지금 자신이 감당하기 힘든 슬픔에 놓인 사람이었다.

하지만 카라마츠는 동정의 가치를 느끼지 못했다.


차갑게 여자를 밀치고


소란을 피우지 말고 돌아가라고 냉정하게 전했다.


여자는 이제 완전히 악에 받혀 있다.


이런 타입은 정말이지 싫다.

자신의 가족, 자신의 소중한 사람.

그런 사람이 죽었으니 자신을 잃을정도로 슬퍼 하는건

이해가 된다.


하지만....


'그걸로 다른 사람의 목숨을 정당하다는 듯 요구하다니.

최악.'


"따지고 보면 형님도 우리의 가족인것을...."


"우리 아들을 살려주지 않으면 당신을 사회에서 매장 시켜 버리겠어!!!!

당신이 사람을 구하지 않겠다고 말한 의사라고 매스컴에....!!!!"


"하, "


"거기 무슨 소란입니까!!!"


"일찍도 오시는군. 어이 빨리 대려가!!!"


"아, 죄송합니다.

이봐요 아주머니 여기서 소란 피우지 마세요!!!"


"저 인간이, 저 인간이 우리 아들을 살릴수 없다고 했다고!!!!!

당신은 주목 받았잖아!!!!!

희귀한 능력자!!!인류의 구원이라고!!!


그런대 왜 안된다는거야!!!!!

왜!!!!!!

왜...!!!"



불썽사나운 여자의 목소리는 경비원들에게 끌려가며

점점 카라마츠의 귓가에서 멀어저갔다.


짜증이나 참을수가 없었다.

본래라면 대기실로 가야하지만 자신의 방에 돌아와

카라마츠는 미친듯이 운동을 시작했다.



운동이랄까, 30kg의 덤밸을 붙들고 죽어라 올렸다 내렸다 하는 단순한 것이지만

그것으로 쌓인 스트레스를 풀듯 카라마츠의 손은 점점 빨라져 갔다.




"젠장, 형님에게 꼬이는 무개념들이 점점 판을 치는군.

도대체가...."


사전 검사를 하고 들어오라고 할수도 없고.


짜증나는 고민을 누르고 카라마츠는,

덤밸을 35키로 짜리로 바꿔 들었다.
Posted by 사사리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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