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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퀘스트-삶과 죽음사이 노래하라 오소마츠 / 2017. 5. 18. 15:51
주의 사항
이것은 제대로 된 의학물이 아닙니다.
의학 상식이라곤 1도 없으니 주의를,
캐붕과 막장 다소의 유혈 있습니다.
======
어두운 공간을 쭉 내달리는 느낌이었다.
지금까지 자신의 인생이 그랬다.
숨이 차고 괴롭거나 멈춰있으면
언제나 붉은빛이, 푸른빛이 자기를 이끌어주었다.
붉은빛은 완연하고 아름다운 빛이었다.
자신을 대하는것이 능숙했고
언제나 숨길을 열어주었다.
푸른 빛은 붉은 빛보다 섬세함이 떨어젔지만
무척이나 상냥한 빛이었다.
그 상냥함이 언제부턴가 제 숨통을 졸라대어
결국 내버렸지만.
고양이는 좋다.
치유가 되고 그 부드러운 몸을 만지노라면
무어라 설명할수 없는 감각이 느껴지기도 했다.
따뜻하고 몽실몽실한 붙잡을수 없는 그런,
반면 푸른빛은 따뜻했지만 그 안쪽만은 너무 추워 발을 돌려야 했고
어디로 가도 겉도는 느낌 뿐이라
그가 상냥하단 것은 알지만
받아 들이지 않는다는 것도 느껴젔다.
그것이 느껴질때면 지나치게 불쾌하고 끔찍한 기분이 계속 되는 날이 된다.
바로 오늘 처럼 말이다.
병원의 심장, 혹은 꽃이라고도 불리는 외과의인
카라마츠 처럼은 아니지만
내시경을 담당하고 있는 이치마츠 역시
눈코 뜰세 없이 바빴다.
카라마츠 처럼 다급하게 움직이고 1분 1초가 급한 사람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제대로 톱니바퀴가 되어
자신은 일하고 있는 것이다.
"이치마츠 선생님, 3시에 예약 된 수면 내시경 환자분이 오셨습니다."
"조금 이른대....알았어."
이대로는 안된다.
멍한 감각을 부여잡고,
잡생각을 떨처내려 고개를 흔들었다.
이제 됬어.
쿠소마츠 같은거에 언제까지 사로잡혀 있을거야.
그만하고...
"일이나 하자...."
========
"후우...."
수술이 끝나고 차분히 숨을 돌리고 있던
카라마츠의 뒤에서
철제 바퀴가 구르는 소리가 들린다.
익숙한 그것에 몸이 먼저 반응하여
서둘러 길을 트면
백색의 복도를 빠르게
스트레쳐카(이동식 침대)가 달려오고 있다.
붙잡고 있는것은 최근 들어온 인턴.
처음이라 해도 옆에 있는 선배의 신호에 맞춰 턴을 하고
70초를 넘기지 않게 다리를 놀린다.
카라마츠가 앞 쪽을 돌아보며 길을 터줄것을 부탁하자
복도에 드문드문 있던 사람들이 제각자 벽에 밀착하거나
서둘러 병실로 사라진다.
뚫린 길을 막힘없이 전진하고
수술실에 도달하자
매끄럽게 스트레쳐카가 들어가고 수술실의 문이 굳게 닫혔다.
저 안에서 고군분투할 자신이 아닌 다른 의사를 떠올리자
어쩐지 씁쓸하면서도 벅찬기분이 드는 카라마츠였다.
의사생활을 한지 길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래도 어느정도의 애정과 책임은 있다.
이 바닥이 얼마나 위험한지,
사회에서 매장 당하기 쉬운지 충분히 알았고
자기 목에 들이미워진 칼날을 모를정도로 바보는 아니었으니까.
몸을 일으켜 자판기 커피를 뽑아
의무적으로 목구멍 안으로 흘겨 넣으며
카라마츠는 대기실로 돌아갈 예정이었다.
뒤에서 들린 목소리만 아니었다면.
"오소마츠 선생님?!!"
다급한 절규.
비통한 외침.
본능적인 싫은 예감에 카라마츠는 미간에 잡힌 주름을
손가락으로 꾹꾹 눌러 펴가며
돌아보지 않고 앞으로 걸어갔다.
그것에 뒤에서 들리는 목소리는 더 커지더니
이내 발소리까지 따라 붙어
종국에는 자신의 가운을 거머쥐고 말하기 시작한다.
"오소마츠 선생님, 당신의 능력을 알고있어요!!!
부디 우리 아이를 살려주세요!!!!"
카라마츠는 어쩔수 없다는듯 깊게 한숨을 쉬고
고개만 돌려 냉정하게 입을 열었다.
"증상은요, 병명은?"
"소아암이었어요.그렇지만 결국 가버렸어요.
부탁드려요 선생님!!!!"
"안타깝지만 보호자분, 저 는 죽은 사람을 되살릴수 없습니다.
진작 대려 오셨다면 몰라도..."
"돈이 없었어요!!!!돈이..돈이 마련되기 전에 이미!!!
그러니까 부탁드려요!!!"
"보호자분, 죽은 사람을 되살리는건 불가능 합..."
끝나지 않을것 같은 지독한 대화에
질려하며,
역으로 이런 대사를 자기가 듣게 되서 다행이라 생각하며 카라마츠는 말을 자르려고 했다.
그러나 그전에 여자가 먼저 카라마츠의 멱살을 잡고 늘어젔다.
"당신이 대신 죽으면 살릴수 있잖아!!!!!"
자세히 보지 않았지만 며칠을 씻지 않은 몰골에 산발인 머리,
더러운 치마와 잠옷으로 보이는 셔츠에 실내용 카디건.
신발은 짝이 맞지 않는 슬리퍼와 여름센들이다.
누가봐도 이 여자는 지금 자신이 감당하기 힘든 슬픔에 놓인 사람이었다.
하지만 카라마츠는 동정의 가치를 느끼지 못했다.
차갑게 여자를 밀치고
소란을 피우지 말고 돌아가라고 냉정하게 전했다.
여자는 이제 완전히 악에 받혀 있다.
이런 타입은 정말이지 싫다.
자신의 가족, 자신의 소중한 사람.
그런 사람이 죽었으니 자신을 잃을정도로 슬퍼 하는건
이해가 된다.
하지만....
'그걸로 다른 사람의 목숨을 정당하다는 듯 요구하다니.
최악.'
"따지고 보면 형님도 우리의 가족인것을...."
"우리 아들을 살려주지 않으면 당신을 사회에서 매장 시켜 버리겠어!!!!
당신이 사람을 구하지 않겠다고 말한 의사라고 매스컴에....!!!!"
"하, "
"거기 무슨 소란입니까!!!"
"일찍도 오시는군. 어이 빨리 대려가!!!"
"아, 죄송합니다.
이봐요 아주머니 여기서 소란 피우지 마세요!!!"
"저 인간이, 저 인간이 우리 아들을 살릴수 없다고 했다고!!!!!
당신은 주목 받았잖아!!!!!
희귀한 능력자!!!인류의 구원이라고!!!
그런대 왜 안된다는거야!!!!!
왜!!!!!!
왜...!!!"
불썽사나운 여자의 목소리는 경비원들에게 끌려가며
점점 카라마츠의 귓가에서 멀어저갔다.
짜증이나 참을수가 없었다.
본래라면 대기실로 가야하지만 자신의 방에 돌아와
카라마츠는 미친듯이 운동을 시작했다.
운동이랄까, 30kg의 덤밸을 붙들고 죽어라 올렸다 내렸다 하는 단순한 것이지만
그것으로 쌓인 스트레스를 풀듯 카라마츠의 손은 점점 빨라져 갔다.
"젠장, 형님에게 꼬이는 무개념들이 점점 판을 치는군.
도대체가...."
사전 검사를 하고 들어오라고 할수도 없고.
짜증나는 고민을 누르고 카라마츠는,
덤밸을 35키로 짜리로 바꿔 들었다.
이것은 제대로 된 의학물이 아닙니다.
의학 상식이라곤 1도 없으니 주의를,
캐붕과 막장 다소의 유혈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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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공간을 쭉 내달리는 느낌이었다.
지금까지 자신의 인생이 그랬다.
숨이 차고 괴롭거나 멈춰있으면
언제나 붉은빛이, 푸른빛이 자기를 이끌어주었다.
붉은빛은 완연하고 아름다운 빛이었다.
자신을 대하는것이 능숙했고
언제나 숨길을 열어주었다.
푸른 빛은 붉은 빛보다 섬세함이 떨어젔지만
무척이나 상냥한 빛이었다.
그 상냥함이 언제부턴가 제 숨통을 졸라대어
결국 내버렸지만.
고양이는 좋다.
치유가 되고 그 부드러운 몸을 만지노라면
무어라 설명할수 없는 감각이 느껴지기도 했다.
따뜻하고 몽실몽실한 붙잡을수 없는 그런,
반면 푸른빛은 따뜻했지만 그 안쪽만은 너무 추워 발을 돌려야 했고
어디로 가도 겉도는 느낌 뿐이라
그가 상냥하단 것은 알지만
받아 들이지 않는다는 것도 느껴젔다.
그것이 느껴질때면 지나치게 불쾌하고 끔찍한 기분이 계속 되는 날이 된다.
바로 오늘 처럼 말이다.
병원의 심장, 혹은 꽃이라고도 불리는 외과의인
카라마츠 처럼은 아니지만
내시경을 담당하고 있는 이치마츠 역시
눈코 뜰세 없이 바빴다.
카라마츠 처럼 다급하게 움직이고 1분 1초가 급한 사람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제대로 톱니바퀴가 되어
자신은 일하고 있는 것이다.
"이치마츠 선생님, 3시에 예약 된 수면 내시경 환자분이 오셨습니다."
"조금 이른대....알았어."
이대로는 안된다.
멍한 감각을 부여잡고,
잡생각을 떨처내려 고개를 흔들었다.
이제 됬어.
쿠소마츠 같은거에 언제까지 사로잡혀 있을거야.
그만하고...
"일이나 하자...."
========
"후우...."
수술이 끝나고 차분히 숨을 돌리고 있던
카라마츠의 뒤에서
철제 바퀴가 구르는 소리가 들린다.
익숙한 그것에 몸이 먼저 반응하여
서둘러 길을 트면
백색의 복도를 빠르게
스트레쳐카(이동식 침대)가 달려오고 있다.
붙잡고 있는것은 최근 들어온 인턴.
처음이라 해도 옆에 있는 선배의 신호에 맞춰 턴을 하고
70초를 넘기지 않게 다리를 놀린다.
카라마츠가 앞 쪽을 돌아보며 길을 터줄것을 부탁하자
복도에 드문드문 있던 사람들이 제각자 벽에 밀착하거나
서둘러 병실로 사라진다.
뚫린 길을 막힘없이 전진하고
수술실에 도달하자
매끄럽게 스트레쳐카가 들어가고 수술실의 문이 굳게 닫혔다.
저 안에서 고군분투할 자신이 아닌 다른 의사를 떠올리자
어쩐지 씁쓸하면서도 벅찬기분이 드는 카라마츠였다.
의사생활을 한지 길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래도 어느정도의 애정과 책임은 있다.
이 바닥이 얼마나 위험한지,
사회에서 매장 당하기 쉬운지 충분히 알았고
자기 목에 들이미워진 칼날을 모를정도로 바보는 아니었으니까.
몸을 일으켜 자판기 커피를 뽑아
의무적으로 목구멍 안으로 흘겨 넣으며
카라마츠는 대기실로 돌아갈 예정이었다.
뒤에서 들린 목소리만 아니었다면.
"오소마츠 선생님?!!"
다급한 절규.
비통한 외침.
본능적인 싫은 예감에 카라마츠는 미간에 잡힌 주름을
손가락으로 꾹꾹 눌러 펴가며
돌아보지 않고 앞으로 걸어갔다.
그것에 뒤에서 들리는 목소리는 더 커지더니
이내 발소리까지 따라 붙어
종국에는 자신의 가운을 거머쥐고 말하기 시작한다.
"오소마츠 선생님, 당신의 능력을 알고있어요!!!
부디 우리 아이를 살려주세요!!!!"
카라마츠는 어쩔수 없다는듯 깊게 한숨을 쉬고
고개만 돌려 냉정하게 입을 열었다.
"증상은요, 병명은?"
"소아암이었어요.그렇지만 결국 가버렸어요.
부탁드려요 선생님!!!!"
"안타깝지만 보호자분, 저 는 죽은 사람을 되살릴수 없습니다.
진작 대려 오셨다면 몰라도..."
"돈이 없었어요!!!!돈이..돈이 마련되기 전에 이미!!!
그러니까 부탁드려요!!!"
"보호자분, 죽은 사람을 되살리는건 불가능 합..."
끝나지 않을것 같은 지독한 대화에
질려하며,
역으로 이런 대사를 자기가 듣게 되서 다행이라 생각하며 카라마츠는 말을 자르려고 했다.
그러나 그전에 여자가 먼저 카라마츠의 멱살을 잡고 늘어젔다.
"당신이 대신 죽으면 살릴수 있잖아!!!!!"
자세히 보지 않았지만 며칠을 씻지 않은 몰골에 산발인 머리,
더러운 치마와 잠옷으로 보이는 셔츠에 실내용 카디건.
신발은 짝이 맞지 않는 슬리퍼와 여름센들이다.
누가봐도 이 여자는 지금 자신이 감당하기 힘든 슬픔에 놓인 사람이었다.
하지만 카라마츠는 동정의 가치를 느끼지 못했다.
차갑게 여자를 밀치고
소란을 피우지 말고 돌아가라고 냉정하게 전했다.
여자는 이제 완전히 악에 받혀 있다.
이런 타입은 정말이지 싫다.
자신의 가족, 자신의 소중한 사람.
그런 사람이 죽었으니 자신을 잃을정도로 슬퍼 하는건
이해가 된다.
하지만....
'그걸로 다른 사람의 목숨을 정당하다는 듯 요구하다니.
최악.'
"따지고 보면 형님도 우리의 가족인것을...."
"우리 아들을 살려주지 않으면 당신을 사회에서 매장 시켜 버리겠어!!!!
당신이 사람을 구하지 않겠다고 말한 의사라고 매스컴에....!!!!"
"하, "
"거기 무슨 소란입니까!!!"
"일찍도 오시는군. 어이 빨리 대려가!!!"
"아, 죄송합니다.
이봐요 아주머니 여기서 소란 피우지 마세요!!!"
"저 인간이, 저 인간이 우리 아들을 살릴수 없다고 했다고!!!!!
당신은 주목 받았잖아!!!!!
희귀한 능력자!!!인류의 구원이라고!!!
그런대 왜 안된다는거야!!!!!
왜!!!!!!
왜...!!!"
불썽사나운 여자의 목소리는 경비원들에게 끌려가며
점점 카라마츠의 귓가에서 멀어저갔다.
짜증이나 참을수가 없었다.
본래라면 대기실로 가야하지만 자신의 방에 돌아와
카라마츠는 미친듯이 운동을 시작했다.
운동이랄까, 30kg의 덤밸을 붙들고 죽어라 올렸다 내렸다 하는 단순한 것이지만
그것으로 쌓인 스트레스를 풀듯 카라마츠의 손은 점점 빨라져 갔다.
"젠장, 형님에게 꼬이는 무개념들이 점점 판을 치는군.
도대체가...."
사전 검사를 하고 들어오라고 할수도 없고.
짜증나는 고민을 누르고 카라마츠는,
덤밸을 35키로 짜리로 바꿔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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