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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이치전개

쵸로오소 성향

아츠토도.

전원 인간이 아님

캐붕 잔뜩.

막장 20000%

(막장이 폭팔한다)

뭐든 괜찮으신분만.









해님과 바람의 이야기.





끌어 올려지는 정신에 눈을 뜨면

펼쳐지는 어두운 공간에 숨이 막혀온다.

그러나 양팔에서 느껴지는 무게와 온기가 그것을 막았다.

쵸로마츠와 토도마츠가 각각 한팔씩을 차지하고 누워있고

또 그 토도마츠의 뒤로 쥬시마츠,

쵸로마츠의 옆으로 카라마츠와..

"고양이씨..무사히 살아났구나.."

차가운 향과 부드러운 빛을 머금은 것으로보아 카라마츠의 방이라고

짐작하며 오소마츠는

목소리를 몇번 흘렸다.

공포감이 묻어있지 않읔 평소 목소리로 말을 할수있게 되면

그대로 작게 토도마츠를 흔들었다.

"근무시간이라구 토도마츠~"

"으응...싫어.."

"카라마츠~달빛 연해지고 있으니까 일어나~

지금이 가장 환할 시간인데

이러면 혼날거라구~?"

그러자 단번에 얼굴을 구기며

닥쳐 라고 말하는 카라마츠에게서는 살기마저 느껴져 오소마츠는 가만히 입을 다물었다..

일까보냐!!

"여전히 차갑네 차남군..형아도 가만있을수 없지!!"

푸욱--

이래도 안 일어날거냐 바카라마츠!!

카라마츠의 복부를 거칠게 누르면

카라마츠는 격렬하게 신음하며 몸을 일으켰다.

그후에는 우리의 바보차남씨가 내 말을 너무나 착실히 수행해서

방 전체가 환해 질정도로 빛을 내고

그 덕에 토도마츠가 일어나면

나는 웃는 얼굴로 막내에게 아츠시군의 얘기를 꺼내고

마지막 머뭇거리는 막내에게 귀엽다며

말해준다.

안심한듯 표정을 짓고 나서려던

토도마츠가 돌아서서 조금 슬픈 표정으로 말해온다.

"고마워 오소마츠형..저기..나 쭉 형 동생일거니까..알지?"

그 눈동자가 무엇을 말하는지 알고있다.

오소마츠는 표정이 변하지 않도록 힘을 주며 평소와 같은 말을 자아낸다.

"무슨소리 하는거야~오늘은 어리광쟁이 모드?"

"웃...그런거 아니니까!그냥..그냥 신경 쓰이는것 뿐이고,

또 바보같은 생각 할까봐!!"

볼을 부풀리는 막내를 보며 오소마츠는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걱정하지마 토도마츠,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무엇을 걱정하는지 알고있으니까.

이제 형아 그러지않는다구?

그러니까, 걱정하지마.

잠깐 앉아있는것 뿐인데도 현기증이 점점 더 심해진다.

오소마츠는 현기증을 견디지 못하고 자리에 다시 누웠다.

"어쩌지~나 쭉 잠만 잤는데 지금도 졸려버리네..."

그렇게 현기증에 다시 잠을 청하...

려고 했을텐데,

"하아..."

일이 어쩌다 이렇게 된건지.

때는 얼마전,

자리에 누움과 동시에 옆에서 막 잠에서 깬듯한 누군가의 신음소리가 들렸었다.

들어본적 없는 낮은 목소리가 귓가에 울리면

오소마츠는 무의식적으로 깨달았던것이다.

본래의 운명이라면 자신의 생명을 전부 주어 살려야했던 작은 생명,

보랏빛의 작은 고양이의 소리란것을.

그 고양이가 눈을 떴을 때 얼마나 혼란 스러워 할지

알고있었던 오소마츠는 무어라 말을 건내려 했지만

곧 바로 입을 다물었다.

갑자기 달려온 카라마츠가 고양이씨를 끌어 안았기 때문이다.

역시 고양이씨는 당황하고 있다.

상당히 페닉에 빠진듯

목소리를 내어보거나 손바닥을 바라보거나..

저 카라마츠가 어디까지 대처할수 있을까...랄까 대처할 생각도 안보이내.

뭐 일단 맡겨둘까.

그렇게 생각하고 보고있으면 뭔가 두려운 표정으로 고양이씨는

자신의 목에 손을 가져갔다.

필사적으로 움켜잡은 그것은 목걸이로

처음엔 상당히 여유없던 오소마츠도 그제서야 눈치 챘지만

저 피 범벅의 목걸이는--

월석이구나.

카라마츠의 파편.

누군가가 보면 평범한 다이아처럼 보이지만

저건 제법 귀한것이다.

오랜 세월동안 결정화되어 단단해진 달빛을 가공한것으로 카라마츠가 상당히 공을 들여 장식품으로 가공했던것을

오소마츠는 기억하고 있었다.

눈앞의 고양이씨는 피범벅이 된 목걸이를 사과하고 있었다.

그러나 카라마츠는 온화한 미소로 오히려 자기가 사과를 해온다.

고양이씨는 뭔가 안정된 표정이었다.

자신을 끌어안은 카라마츠를 마주 안은 고양이씨는 천천히 얘기했다


자신은 괜찮다고,

카라마츠의 이름을 부르며--

오소마츠는 그 틈을 부드럽게 파고 들었다.

"고양이씨, 나 기억해?"

그러자 조금 당황한듯 고양이씨의 눈이 크게 떠지며

그 눈에 비친 달빛이 일렁인다.

역시 인식하지 못했구나.

카라마츠라면 달래주는것이 가능해도 쓸데없는 말을 늘어 놓을게 분명하고..

"그떼...그.."

역시 이 부분만 내가 해두자.

"응~오소마츠 입니다~

너 말이야 다시 태어난거야~"

"에...?"

어라, 그 표정 뭔가 짚이는게 있구나?

조금은 기억이 있는건가?

그래도 뭐 중요한 부분은 잘려있는것 같으니 잘만 속이면 되겠는걸~

문제는 카라마츠인데..

그렇게 생각하며 오소마츠는 아주 빠르게 말을 전달한 태양빛을 카라마츠의 달빛에 섞었다.

'티내지말고, 내가 하는 말에 수긍.'

이러면 아무리 둔한 차남군이라도 ok겠지?

뭐 저 녀석 연기 능숙하고..

그럼 마저 해볼까!

"신님이 너를 살려주셨어~너의 달님이 부탁했거든.

그랬더니 놀랍게도 말야~?

너그러운 신님이 살려주신거야.

뭐..우리랑 좀 닮은 얼굴이지만..

카라마츠, 괜찮지?"

괜찮은거지~형아 믿는다?

"물론, 이치마츠..너는 어떤 모습을 하고있어도

내가 사랑하는 이치마츠다.

지금도 최고로 큐티하니까."

아아~아파라 그거 나르시스트니까 너..

수긍하라고는 했지만...티 너무 안나고 이타이하고~

그래도 저 녀석답다면 저 녀석 답네~

"아 저 녀석 나르시스트니까 말야."

"오소마츠 난 나르시스트가 아니다."

"네네~어쨌든 고양이씨 조금 정리됐어?"

아..어쩌냐, 하나도 이해 안되는 얼굴이네.

"잘은 모르겠지만 그 신님이 나를 살린거지..?"

역시구나.

그렇지만 이럴때일수록 부드럽게 웃어주는게 좋지.

아, 슬슬 무리일지도..현기증 너무 난다..

나 천하의 카리스마 레전드 아니었냐구~

그렇게 생각하고 있으면 의문을 담은 고양이씨의 시선이 잠깐 닿아오는것 같지만

그것은 금방 사그라들었다.

오소마츠는 미소를 그리며 평소의 목소리로 말을 꺼낸다

"응응~더 이상 그곳에서 혼자 살지않아도 괜찮아!

이젠 쭉, 사랑하는 사람이랑 있으라구~"

우와, 이젠 무리...쓰러질것 같아.

"그럼,방해꾼은 사라져 줄게?"

무릎이 휘청거리는것을 단단히 붙들고

최대한 여유롭게, 느긋하게 방을 나서면

심천계의 차가운 어둠이 오소마츠를 덮쳐왔다.

그것에 금방 숨이 흐트러지는것을

오소마츠는 몇번이나 진정하려 숨을 골랐다.

저 방안에는 아직 모두가 있어.

이번만큼은 돌아가도 모두 날 봐줄거야

지금 난 혼자가 아니야,

모두 곁에 있어.

그렇게 다독거리면 다시 숨이 편안해지고

겨우 앞을 볼 수 있게 되었다.

눈을 뜨고 나서 부터 쭉 알고 있었지만

이젠 자신에게서 뜨거운 태양의 빛은 찾아볼 수 없었다.

미적지근하고 달빛보다 연한 희미한 빛만이 자신의 몸을 휘감고 있을뿐.

카라마츠의 방과 상당히 떨어진 곳에 쵸로마츠가 만들어 둔 구름의 방이 보여온다.

오소마츠는 말없이 그 방으로 걸음을 옮겼다.

머릿속에서는 고양이씨..아니, 이치마츠에 대한 생각이 조금씩 맴돌았다.

오소마츠는 이치마츠가 말하지도 않았지만

그의 이름을 알고 있었다.

그 이유는 단 하나이다.

그의 어머니가 이치마츠에게 이름을 지어 주는것을,

그리고 죽어 버렸던것을 모두 보고있었던건 오소마츠니까.

카라마츠가 처음 질투하던 그대로였다.

오소마츠는 카라마츠보다 이치마츠를 잘 알고 있었다.

가만히 눈을 감으면 눈꺼풀 아래로 섬광이 가느다랗게 흔들리며 빛났다.

"이치마츠, 이번에는 네가 행복하길 바라."

진심으로, 진심으로--

차가운 감촉의 구름의 방을 열면

흐트러진 이불이 그대로 있다.

결벽증인 주재에...

오소마츠가 흐트러진 그대로의 침대시트에 누우면

바람의 향과 썩어버린 태양의 향이 겹쳐 흘러 들어온다.

눈을 감고, 바람의 향만을 들이쉬려 해봐도 끈질기게 태양이 따라붙어

오소마츠는 포기하고 시트를 머리 끝까지 덮어버렸다.

얕게 숨을 쉬면 금세 수마가 오소마츠를 인도한다.

'이대로 쭉 잠만 자버린다면.....또 그 녀석을 울려버리는 걸까--?'

머릿속에서 흔들리던 생각도 가라앉고

오소마츠는 깊게 잠에 빠져들었다.

.
.
.

....소마츠...

"오소마츠!!!"

"후앗?!"

"여기서 뭐하는거야.."

"아..쵸로,"

휘청--

"오소마츠!!!"

덥석!

"아..미안미안. 잠시 현기증나서..잡아줘서 고마워..."

"..걱정시키지마....많이 어지러워?"

"아니...."

사실은 많이 어지럽다.

시야가 마구 돌아서 쵸로마츠의 얼굴을 제대로 보기도 어렵지만

오소마츠는 티내지 않고 웃었다.

잠이 들었을때 다시 목소리가 들렸었다.

사실은 전부 듣고 있었던 울음 섞인 쵸로마츠의 사과의 말이

재생되어 왔었다.

조용히 눈을 감으면 쵸로마츠가 마지막으로 해온 말이

머릿속에 울린다.

'사랑해.'

동시에, 카라마츠와 이치마츠의 앞에서는 보일수 없었던

참아야했던 기억이 그를 잠식한다.

자신의 삶의 이유가,

자신을 필요로 한다고 말해주던--

자신에게 손을 겹쳐주고 감싸주던...

'나 쭉 형 동생일거니까.'

'내 하나뿐인 형님이니까...'

'나의 소중한 사람이니까'

'오소마츠형아,'

모두 자신을 그렇게 위해주고 붙잡아주었다.

그토록 바라던 장남의 자리에 묶일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그런데도 아이러니한 일이다.

지금은, 어째서인지 쵸로마츠의 앞에서 만은--

말 없이 숙인 고개가 걱정되었는지

쵸로마츠가 부축해오는것이 느껴진다.

그 다정한 바람이 부드럽게 마음을 감싸는것만 같았다.

자신이 그 꿈을 해맬때도 또 형으로 있기를 버리고 죽으려 했을때도

쵸로마츠는 말했었지,

오소마츠로서 내가 좋다고--

어떤 식으로 행동해도 나라는것은 변하지 않는다고.

너는 몇번이나 내가 듣지 못했던 말들을 들려주었어

'장남'에 묶여있길 원했는데...

그건 내 착각이었을까.

어쩌면 쭉--난 누군가 손을 내밀어주길 기다린건 아닐까?

(장남인 오소마츠가 아니라도 그게 오소마츠라면 좋아하니까...!!)

(오소마츠..네가 필요해..)

(네가 기댈수 있도록 내가 곁에 있을태니까.)

(전부 혼자 해결하려 하지말라고)

(이젠 멋대로 가지마.)

이제껏 쵸로마츠가 전해온 말들이 확실히 들려온다.

그리고 그때 과호흡을 일으켜버렸던 그 말도

지금은 확실히 알아.

네가 전하고 싶었던거...

있지 쵸로마츠, 나는...너희들의 형으로 있고싶어.

그런 내가...기댈곳을 만들어도..

그 기댈곳이 나의 동생이었던 너라도..

나는 용서받을수 있을까.

오소마츠는 떨리는 손으로 쵸로마츠의 등을 끌어안았다.

그러면 당황하지않고 쵸로마츠는

가만히 안겨있는 오소마츠의 등을 쓸었다.

오소마츠는 허세도 강함도, 안식도 전부 빠져있는 목소리로

쵸로마츠를 불렀다.

눈이 감기기 전 그가 했던 말이 정신없이 머릿속을 누빈다.

(사랑해, 오소마츠형.)

쵸로마츠를 끌어안은 채로,

안겨있는 채로 오소마츠는 그때서야 께달았다.

나는 역시 이걸 쭉 기다리고 있었어--

아무도 없는 어둠속에서 계속...

장남이란 직책으로 억누르고 억눌렀지만

혼자인 밤에는 숨길수 없던 약함도

역시 아직 내가 깊은곳에서 누군가 손을 뻗어주기를 원했기 때문이구나.

있지 쵸로마츠--

만약 바보같은 내가 그것을 끝까지 몰랐다면...

알면서도 모르는 채로 죽어갔다면...

너는,나는 어떤식으로 되어갔을까.

그 꿈에서 보였던 미래처럼 제 2의 나에게 속죄하며 사랑하며 살아갔을까?

역시 내 자리는 필요없었다고

적어도 동생을 위해 죽는게 내 최선이었다고 믿으며 살아갔을까?

그렇다면 역시 너에게 더 감사해버리는 구나.

"쵸로마츠--"

"응, 오소마츠."

아아--부드러운 음색...

그 이후로 날 형이라 부르지않는 저 상냥함.

나는 원해도 되는걸까?

내가 원해도 괜찮은걸까?

나를 구해준 너에게...

손 잡아준 너에게.

(사랑해, 오소마츠형--)

따뜻한 말과 체향에 파묻혀 오소마츠는 부정적인 생각을 전부 밀어냈다.

마음속 가둬둔 진실을 듣기위해,

전하기 위해ㅡ

그렇게 생각하면 이미 자물쇠따윈 부서진 마음이 너무도 쉽게 밖으로 흘러나온다.

조심스럽지만 확고한 그 말들이..

있지 쵸로마츠,

난 네가 나의 안식이길 바라.

내가 유일하게 기댈수 있는곳이 너이기를---

"쵸로마츠...--"

처음 손을 잡아준것이 너였듯이

마지막까지 잡고 있을 손도 너이기를--

"사랑해..."

나는 진심으로 바라.









유일하게 장남이 아닌 자신으로서 기댈곳을 찾은 해님과

그것을 기다려왔던 바람이야기.


Teh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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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사리엘
, |
달님과 고양이씨의 이야기



주의 사항

※캐붕주의 막장주의!!

카라이치 전개

쵸로 오소 성향 있음

6둥이가 아닌 5둥이.=전원 인간 아님

노말 사남.

작가가 연애고자.연애소설 재능없음

소설 못쓴거 보면 발작오는 분들 벡스탭



뭐든 괜찮은 분만!

시작합니다~ \ouo/






모처럼의 좋은 밤이었다고 생각했다.

꿈도 꾸지않고 깊은 잠에 빠저있으면

일순 의식이 끌어올려지는 느낌에 현실에서 조금 정신이 들어버린다

그리고 끌어올려진 원인 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시끄럽게 말하는 오소마츠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잘 떠지지않는 눈을 부러 더 꾹 감고 카라마츠는  말했다.

"....닥처."

넌 조용이라는 것도 모르는건가

망할 장남.

----

푸욱!!!!

"으븝?!!"

그런 생각으로 다시 잠이 들려하면

강한 힘으로 복부를 눌려저 반동으로 몸이 일으켜젔다.

덜컥,하고 오른팔을 차지하던 무언가가 쓰러지는 소리가 들려온다.

"카라마츠군 좋은말 할때 일어나?

지금 달님이 가장 환할 시간이구!

자 토도마츠도 어서!"

그렇게 오소마츠가 말해오면 카라마츠는

그 소리를 듣고 멍한 머리로 단순하게 환할 시간이란 말을 듣고 반응해서

몸에 빛을 내었다.

여기저기서 불을 끄라는 곡소리가 들려오자

자신도 빛을 어느정도 내고있는지 자각하지도 못하고

카라마츠는 잠이 덜께 멍한 머리로 중얼거렸다.

"오소마츠..불 끄란다."

워낙 작은 목소리로 그것도 중간 중간 뭉개진 소리는 아무도 듣지 못한듯 하지만.

멍한 머리를 몇번 흔들고 주위를 둘러보면

귀여운 막내동생이 부루퉁한 얼굴로 일어나고 있다.

"자아~토도마츠군의 아침입니다!
어서 일어나서 아츠시군 만나러가야지?"

그렇게 오소마츠가 말하면 당황한 토도마츠가

서둘러서 자신의 토끼씨를 챙겨 방을 나선다.

직전까지 고민하던 막내에게

귀엽다며 걱정을 덜어주는 말을 하는 오소마츠를 보며

카라마츠는 얌전히 고개를 끄덕였다.

음,저런것이 형님이라는것이다.

잘 이해하고 있군 오소마츠.

그리고 동시에 자신도 이제야 머리가 진정되는 느낌이다.

"으응..."

그런 느낌이었지만,

순간 들려온 신음소리에 진정이 된 달까 찬물이 끼얹어진듯

정신을 차리게 되었다.

머리속에서 얽혀있는 고양이씨의 기억이 재생되어

카라마츠는 서둘러 뒤를 돌아보았다.

막 잠에서 껜듯 비틀거리며 몸을 일으키는 고양이씨가 시야에 들어온 후에는

멈출세도 없이 달려가 고양이씨를 끌어안은 뒤였다.

"---?!!!?"

"이치,마츠읏---"


"----??!!!?!에,뭐야 누구...
랄까 나 어쩨서 살아있..."

폐부로 스며드는 차가운 향기.

익숙한 달빛의 향기는...

어라....?


"달님...?"

여러가지로 당황한듯 페닉에 빠진 이치마츠를

그저 끌어안고 떨고있는 달님.

그리고 그 품에서 페닉에 빠진 이치마츠.

그리고 그 순간 든 위화감.

"어라..?어쩨서..이거 내가 말하는거..?

이건,사람의....

...하아..??"

자신의 울음소리가 들리지않는것에 당황해서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손을 들어보면

그곳에는 고양이의 발바닥이 아닌

사람의 손가락이 제대로 10개 자리잡고 있었다.

이치마츠는 몇번이나 당황한듯 소리를 내며 허둥대는것을

오소마츠는 말없이 지켜봤다.

그야..카라마츠가 엄청 죽어버릴것 같은 얼굴로 끌어안고 있으니까.

여기선 자기가 상황을 정리하기보다

그에게 맏기기로 결정한 것이다.

"다..달님...이거 무슨 일...나 왜..."

---!!!

이치마츠는 가슴이 덜컥거리며 내려앉는것 같았다.

어딘가 평소와는 달라보이는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달님을 느끼며

이치마츠는 무의식적으로  손을 목으로 가저간다.

차락거리는 금속의 감촉을 느끼며 손을 들면

아니나 다를까 피 범벅으로 엉망이 된

목걸이가 잡혀온다.

그것을 보자 몸에 대한 이변도 어딘가 부자연스러운 움직임도

느껴지지 않게 되고 그저 눈물이 차올랐다.

어쩐지 가슴이 지독하게 아팠다.

"미,미안 달님..나 목걸이를--"

그리고 동시에 사과의 말을 내뱉었다.

그러자 달님은 자기보다 더 아픈 표정을 지으며

가만히 끌어안아 주었다.

"이치마츠,다행이야."

"달님...나,"

"미안해 이치마츠--내가 지켜줬어야 했는데..

심한 꼴 당하게 하고...

널,지켜주지 못해서...죽게 내버려둬서..."

미안---

안타까운 감정을 그대로 드러낸 말이 이치마츠의 귓가를 울렸다.

죄책감이 가득 묻어나 단어 하나 하나에서 떨어저내리는듯 했다..

그러나 그 목소리를 듣자 이치마츠는 왜인지 마음이 가라앉는것을 느꼈다.

조심스럽게 손을 뻗어 카라마츠의 등을 그러쥐면

예전의 몸과 다르게 확실히 느낄수 있는

달님의 감촉이 전해진다.

그때에,눈이 감겼을때 죽었다고 생각했다.

이미 죽어버렸다고..

달님을 만날수없다고.

그렇지만 어쩨서인지 자신은 살아있고

달님과 더욱 가까워저있었다.

자신의 몸은 사라지고 인간의 팔다리가 움직이며

달님의 얼굴을 마주볼수 있게 되었다.

둔부의 뒤로 살랑이는 꼬리의 감촉과 떨리는 귀의 느낌은 여전하지만,

그럼에도 자신은 달님과 무척이나 비슷해저 있었다.

사후세계의 꿈이라기에는 죄책감에 떠는 달님이 너무나 부드러웠고

또 슬펐다.

머리로 흐릿한 기억을 몇번이나 되짚으며 이치마츠는

카라마츠를 부드럽게 끌어안은체로

행동을 멈추었다.

아득한 기억 너머 빛이 보였던 때의 기억의 잔해가 남아있다.

분명 그 빛은 나에게 무언가를 전해줬던것 같다.

잘 기억나지않는 그것이 자신이 지금 달님을 볼수있는 이유라 확신이 드는것같았다.

자신을 끌어안은 자신을 단단히 부여잡고 우는 카라마츠의 향기를 느끼며

이치마츠는 가만히 눈을 감았다.

입을 열고 매끄럽게 혀를 움직이면

부드러운 중저음의 목소리가 허공을 갈랐다.

"달님...난 괜찮아,괜찮으니까."

"하지만...그렇게나 너에게 약속했는데도..

사랑하는 자 하나 지켜주지 못한다면.."

"....다.....카라마츠,"

"....!!!"

"나,정말 괜찮으니까..지금 이렇게 같이...있고..."

손끝이 떨리며 얼굴이 붉어진다.

이치마츠는 말없이 붉어진 얼굴을 감추기 위해 고개를 숙었다.

그리고 처음 이름이 불려진 달님 역시

눈물로 젖어가던 뺨이 붉게 홍조를 띄운다.

그럼에도 사과의 말은 멈추지않는것이지만.

분위기가 진정됬을 무렵

오소마츠는 적당한 틈을 보고 그 사이로 끼어들었다.

"고양이씨,나 기억해?"

쭉 뒤에서 보고있었지만 카라마츠의 감정이 격렬해서 인지

인식이 힘들었던 것일까

오소마츠를 보자 크게 두 눈이 뜨인다.

금빛의 눈이 반짝거리며 카라마츠의 달빛을 비춰가는것을 보며

오소마츠는 옅게 미소를 띄고

여러가지로 혼란스러울 그를 위해 설명을 시작했다.

저 카라마츠는 분명 제대로 못할거라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그때...그..."

"응,오소마츠 입니다~

너 말이야,다시 태어난거야."

"에...?"

그럼 그때의 빛은 역시...신..?

"신님이 너를 살려주셨어.너의 달님이 부탁했거든~

그랬더니 놀랍게도 말야?

너그러운 신님이 너를 살려주신거야.

뭐..우리랑 좀 닮은 얼굴이지만

카라마츠,괜찮지?"

'달님이...나를..?'

"물론,이치마츠..너는 어떤 모습을 하고있어도 내가 사랑하는 이치마츠다..

지금도 최고로 큐티하니까,"

오소마츠는 능글맞게 웃으면서

그 말을 지적했다.

"아 저 녀석 나르시스트니까 말야~"

"오소마츠 난 나르시스트가 아니다."

"네네~어쩼든 고양이씨 조금 정리됬어?"

........

"...잘은 모르겠지만 그 신님이 날 살린거지?"

오소마츠 덕인지 아까보다 진정된 목소리로

이치마츠가 낮게 대답해온다.

'직전에 엿 처먹으라고 했는데 들었을까'

라는 생각도 하면서.

오소마츠는 아까와 같이 웃으면서 그것에 대답을 해주었다.

그에게서 전에 느꼈던것과 다른 무언가가 느껴지는 듯 했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별로 알고싶은 마음이 없던 이치마츠는 반쯤 눈을 감았다.

"응 응~더 이상 그곳에서 혼자 살지않아도 괜찮아!

이젠 쭉,사랑하는 사람이랑 있으라구~"

그럼 방해꾼은 사라저줄게?

그렇게 말한 후 오소마츠는 몸을 일으켜

느긋하게 밖으로 나갔다.

아직 잠에 빠저있는 쵸로마츠와 쥬시마츠가 남았지만

눈을 뜨고 서로를 바라보는 것은 단 두사람 뿐이다.

이치마츠는 오소마츠 덕에 완전히 평소의 이치마츠로 돌아와

카라마츠의 품안에서 버틸수없게 되어 작게 몸무림 치면

카라마츠는 더욱 힘을 주었다.

"....달님,"

"카라마츠라고 불러줘."

"........."

"이치마츠,"

..........

"..카..."

카라마츠....

...라니 절대 무리..!!!!!

아깐 정신이 없는 상태였다지만 무슨 얼굴로 뭘 말한거야 나

싫어 무리라고 카라마츠라니...

달님의 이름,을...

스윽--

"----!!!!"

속으로 발광을 하던차에 목덜미로 달님의 입술이 다가온 순간

이치마츠는 숨 쉬는것도 잊어버릴정도로

그 자리에서 굳어갔다.

"역시,무리인가--?이름을 불러주는것은...

하고싶지 않은건가?"

달니임!!!!!!그거 사망멘트!!!!내 심장 죽어버리는 사망멘트!!!!!

젠장 목덜미에서 입술댄체 말하지말라고

반대로 죽어라 나

이름 하나도 못불러주냐!!!!!!!!

이름도 못부르면 어쩌자는거야 나!!!!

"이치마츠,"

웃...우으으으...!!

"나,이치마츠가 살아줘서...그것만으로도 좋아.

내 곁을 떠나지 않게 된것 만으로도..

그러니까,이름 무리라면--

난,"

"---!!!!카,카ㅋ카라마츠읏!!!!!!!!!!"

이젠 무리!!!!절대 이름 불러줄수 밖엔--

절규하듯 카라마츠의 이름이 공중으로 퍼저나가면

그제서야 카라마츠는 활짝 웃으며

이치마츠의 품에 얼굴을 부볐다.

"아아,이치마츠!카라마츠다!"

아까까지의 행동이 이것을 위한 고의적 연기였던듯한 느낌도 들었지만

정작 이치마츠는 눈치체지 못하고

자신이 반했던 그 환한 빛을 내며 웃는 달님에게 흠뻑 빠저들었다.

여전히 아름다운 빛이구나,

하고 잠시 넋을 잃고있으면

순간적으로 달님의 얼굴이 가까워지고

부드럽고 따뜻한 무언가가 닿아오는 느낌이 들었다.

처음 느껴보는 감촉에 몸을 떨면

츄,하는 가벼운 소리와 함께 부드러운 무언가가 떨어지고

부드러운 호선을 그린 입술이 다시 시야에 들어온다.

"드디어 키스..할수있게 됬내,"

쑥스러운듯 뺨을 붉히고 웃는 입술은

아까처럼 부드럽게 움직여 말을 전한다.

이치마츠는 머릿속이 삐걱거리는듯

그자리에 굳어 움직일수가 없었다.

너무나 갑작스런 일,심지어 고양이었던 이치마츠로선 격어보지도 못한 일.

사람들이 사랑을 나눌때 하던것을 몇번 본것이 다였던...

자신의 실수로 무마되었던...

굳어버린 이치마츠를 보며 카라마츠는 부드럽게 얼굴을 감싸

귓가에 작게 속삭였다.

"무리하게 해서 미안,그치만--

나 밤에는 이름으로 불리고 싶었으니까,

익숙해젔으면 했어...

내 이름."

가벼운 손짓이 꼬리의 털결을 쓸어내렸다.

크게 팽창한 동공과 미친듯이 뛰는 심장,

털이 빳빳하게 솟아올라 경직 된 꼬리와 귀

정상적인 사고가 돌아가지 않아 숨 조차 잊어버린 상황에서

무자비한 달님의 목소리만 이치마츠의 귓가를 때렸다.

무슨일이 일어난것인지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아무것도

모르겠어---

.
.
.

"작작 좀 해라 진짜!!!!!!"

파악---!!!

"히아아아아!!!!!"

"---쵸로,마츠."

"둘이 있을때 하라고!!!!랄까 고양이씨 아직 정신 없을탠대 잘도 그런짓 하고싶냐 변태색골!!!!!!

나랑 쥬시마츠 쭉 곤란해하면서 일어날 타이밍만 보고있는데,

그런거 주지도 않고!!!!!

뭐하는건대 진짜!!!!!!!!"

"후아,엣 그러니까...미안...?"

"미안하라고!!!!!!나한태도 쥬시마츠 한태도!!!!

그리고 고양이씨한태도!!!!!!!

실례잖아 그런거 배려심이란걸 길러봐라 바보세꺄!!!!!"

그대로 신경질을 내며 이불을 박찬 쵸로마츠는

일방적으로 카라마츠에게 소리친뒤

고양이눈을 하고 카라마츠를 바라보는

쥬시마츠의 손을 붙잡고 방문을 발로 차 열고 거칠게 퇴장을 했다.

모습이 사라진 후에도 씩씩거리는 소리가 들리는걸 보니,

어지간히 화난듯하다.

아까까지의 밤의 마왕같던 포스는 어디에서 죽어버렸는지

눈썹을 내리고 축 처저 우울한 표정이 된 카라마츠는

이미 들리지 않는 쵸로마츠를 향해서

미안,하고 중얼거렸다.


마구잡이로 끓어오르던 분위기가 차갑게 가라앉은 순간

서로의 어색한 시선이 엇갈리면,

카라마츠가 멋쩍은듯 미소를 짓고

이치마츠는  움찔 떨며 시선을 아래로 내렸다.

"미안....식어,버렸내...이치마츠."

"......."

"그..쵸로마츠가 말해주었으니까..다행이라고 할까..

이,이치마츠 처음..이니까,"

"....우웃..."

"일어난지 얼마 안됬고..그..."

....

"음,미안..."

......

사락--

"...이치마츠...?"

꾸욱..

할말을 잃고 가라앉은 분위기에서

필사적인 카라마츠를 보던 이치마츠가 끝까지

침묵하면 카라마츠도 동시에 풀이 죽어 고개를 숙였다.

더는 할말을 찾지못하고 해맬때에

카라마츠의 팔뚝을 무언가가 감아왔다.

시선을 돌리면

보랏빛의 꼬리가 팔뚝을 단단히 감고

바르르 떨고있다.

그것이 무슨뜻인지,

둔한 카라마츠라고 알아차릴것이다.

필사적으로 팔뚝을 붙잡은 꼬리를 나긋하게 쓰다듬으면

카라마츠의 얼굴에 자연스럽게 미소가 드리워진다.

"...나의 이치마츠는 정말,샤이하구나--"

빛 하나 없는 심천계.

아무도 없이 단 둘인 공간에서,

조심스럽게 그림자 두개가 겹처졌다--.








외전 2,The EnD.




씬은 쓸수가 없..쯥니다...감시자가 계시거든요.

이것저것 막장인 회였습니다

연애고자다 보니 감정 표현이 너무 막힙니다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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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사리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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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전 제 1화

바다와 별님의 이야기           

주의사항

캐붕주의.막장주의

아츠토도입니다


"오늘은 토도마츠군이 늦내..."

쏴아쏴아 파도를 모래사장 위로 부숴트리고 있으면

언제나 처럼 어두워진 하늘로도 토도마츠가 보이지않는다.

아츠시는 비어있는 그의 자리를 보며

작게 한숨을 쉬었다.

한번도 늦은 적이 없었는데...

"토도마츠구운..."

한편 그 토도마츠군은 아츠시군이 애타게 부르는것도 눈치체지 못한체

카라마츠의 방에서 형제들과 잠을 자고있었다.

오소마츠가 가운대로 드러눕고 양팔에 쵸로마츠와 토도마츠가 달라붙은체로

토도마츠의 뒤로 쥬시마츠가 눞고

쵸로마츠의 옆으로

카라마츠의 팔을 밴 이치마츠가 누워있다.

그 이후로 눈을 뜬 고양이씨는 무척이나 당황했고

우리들이 넘겨준 생명력을 감당하기 어려웠는지 곧바로 의식을 잃고 말았다.

생명의 반을 넘긴 오소마츠형도 위태로웠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6명이서 함께,한 방에서 자게 된것이다.

어둠이 가득 드리워 진 밤이면 저절로 눈이 떠질터인데

아침까지 활동한 탓인지 토도마츠는 깊게 잠들어 께어날줄을 몰랐다.

토끼씨 대신 오소마츠의 한쪽 팔을 끌어안으며

작게 잠꼬대하는 토도마츠를 어느세 눈을 뜬 오소마츠가 작게 흔들었다.

"근무시간이라구 토도마츠~"

"으응...싫어.."

"카라마츠--!!!달빛 연해지고 있으니까 일어나~

지금이 가장 환할 시간대인데 이러면 혼날거라구~?"

"....닥처."

"여전히 차갑내 차남군..형아도 가만 있을수 없지!!!!"

푸욱--!!!

"으븝?!!!!"

"카라마츠군 좋은 말로 할때 일어나?

지금 달님 가장 환할 시간이구!!

자 토도마츠도 어서!!"

카라마츠의 복부를 힘껏 눌러 카라마츠를 께운뒤

방향을 틀어 토도마츠를 연신 흔들었다.

그러면 눈을 떴음에도 정신을 못차리는 카라마츠가

오소마츠의 말 만을 듣고 멍하니 빛을 밝히려

손끝으로 힘을 집중한다.

잠이 덜 껜 탓인지 동시에 자신의 몸에서 나는 빛 조차 환하게 터저버려

여기저기서 불 좀 꺼달라는 곡소리가 울린다.

결국 자신을 흔드는 오소마츠와

마구잡이로 빛나는 카라마츠탓에

토도마츠까지 눈을 뜨면

오소마츠는 환하게 웃어보인다.

"자아,토도마츠군의 아침입니다 어서 일어나서 아츠시군 만나러 가야지?"

"....!!!우왓,벌써 그렇게 된거야?!"

"그래~빨리 가보라구 토도마츠~"

"아..그치만.."

"괜찮아~토도마츠 오늘도 귀여우니까♥"

"...고마워..오소마츠형...저기..나 쭉 형 동생일거니까..알지?"

"무슨소리하는거야~오늘은 어리광쟁이 모드?"

"웃--그런거 아니니까!그냥..그냥 신경쓰이는것 뿐이고,

또 바보같은 생각 할까봐!"

그렇게 말하며 돌아서는 토도마츠를

오소마츠는 흐뭇하게 바라본다.

서둘러 자신이 가저온 토끼씨를 들고

토도마츠가 은하수를 열어 흐르듯 사라지면

오소마츠는 참고있던 현기증을 이기지 못하고 다시 자리에 누웠다.

"어쩌지~나 쭉 잠만 잤는데..지금도 졸려버리내~"




.
.
.


"아츠시군..!!!"

"토도마츠!!"

"늦어서 미안,나 많이 기다린거야?"

어께에 두른 긴 숄을 휘날리며 멀리서 내려오는 토도마츠를 보고

아츠시는 그제서야 걱정하던것을 멈추고 웃을수 있었다.

"그렇지않아 그치만 조금은 걱정해버렸어.

무슨일이 생긴건 아닐까 하고...

토도마츠군 좀처럼 늦지않으니까."

"웃--정말 미안해!!!

오늘 바보 형들이 사고치는 바람에..."

"아..그렇구나 형제일이구나

그럼 더는 묻지않을게,

토도마츠 우선 피곤할탠대 여기 앉아.

많이 지처보여."

"고마워 아츠시군..."

'이런 섬세함이 정말 좋아..'

"오늘은 말이야,토도마츠가 늦게 와서 그런지 별님이 더 슬퍼보였어.

별님이 떴는데도 토도마츠 안오니까

기러기들도 시끄럽게 굴고 말이야."

"기러기도?"

"응,바다인 내가 사랑하는 토도마츠니까.

바다의 생물들은 모두 토도마츠를 사랑해.

하늘에 속해 있는 갈매기도 바다로 살아가니까."

"그런거..처음 알았어,나 아츠시군 말고는 본적 없으니까.."

"내가 질투해버리거든.

그러니까 모두 다가오지않는거야."

"그게 뭐야,아츠시군 은근 소유욕 있내?"

"당연한거 아냐,토도마츠는 나만의 것으로 하고싶은걸.

하지만 토도마츠는 모두의 별님이니까 말이야..

지금도 봐,내 위로 토도마츠의 그림자가 비춰흐르고 있어."

별빛이 파도에 부숴지는것을 보며 아츠시는 미소를 지었다.

수평선을 가르며 날치때가 날아오르고

저 먼 바다에 있을 흰동가리들이 가만가만 아츠시의 손끝으로 다가온다.

아츠시는 말없이 두 손으로 흰동가리 무리를 떠올려 토도마츠의 근처로
들어주었다.

"이 아이들은 흰동가리라고 해.

귀엽지?말미잘과 함께 사는 아이들이야."

토도마츠는 처음보는 작은 생물에 신기한듯 손을 뻗었다

차가운 바닷물이 손끝부터 잠식하고

토도마츠의 손을 타고 작게 파도를 첬다.

아무 경계심 없이 고인 바닷물로 들어온

토도마츠의 손가락 끝을 흰동가리들이 둘러싸

가만히 머리를 부볐다.

이제껏 보아온 지상의 동물과는 다른 귀여움이었다.

그 사랑스러움에 웃는 토도마츠를 보고있으면

아츠시도 저절로 미소가 지어젔다.

저 미소가 좋다.

사랑스럽고 순수한 미소.

아츠시는 뭔가 좀더 토도마츠가 흥미를 가질수있는게 없을까 생각을 하다

한가지를 떠올리고 금세 실행에 옮기기로 한다.

"토도마츠 돌고래라고 알고있어?"

"돌고래..?아,상어씨나 고래님이라면 물 위로 올라왔을때 마주친적 있어.

그러니까 아마 돌고래도 본적 있을거라고 생각해."

"그렇구나,토도마츠군 귀여운걸 좋아하니까."

자신에게 내려올때부터 유독 피곤해하던 토도마츠를 떠올리며

오늘은 귀여운 바다생물들을 전부 불러올 생각도 해본다.

아츠시는 천천히 물결을 보내고

파도에 섞어 자신의 노랫소리를 흘렸다.

바위 위에 앉은 토도마츠가 두근 거리며 보고있기에

아츠시는 평소와 다르게 좀 더 잔잔하고 아름답게 노래하며

파도를 흘렸다.

그러자 얼마 지나지않아

빠른 속도로 무언가가 다가오기 시작했다.

물살을 가르는 지느러미가 아츠시의 손끝까지 다가오자

작게 끽끽 소리를 내는 포유류가 고개를 내민다.

가만히 토도마츠의 앞으로 끌어가자

누가 보아도 떨리는 표정으로 가만가만 돌고래를 쓰다듬는 토도마츠를 보며

아츠시는 미소지었다.

"어때?"

"신기해..미끌거리고..조금 축축한것 같지만..

그래도 뭔가,따뜻하고..귀엽다."

애교있게 토도마츠의 손길에 머리를 맏기며 작게 우는 돌고래를 보며

귀엽다고 말하는 토도마츠를 보자

아츠시는 토도마츠가 더 귀여워,라는 말이 목 끝까지 올랐지만

그것을 겨우 삼키고

다른 말을 꺼냈다.

"여기 사는 아이들,전부 토도마츠 꺼야."

"응?"

"바다에 사는 아이들도,바다로 사는 아이들도 전부 토도마츠를 지켜주고
위해주는,

토도마츠의 아이들이야.

알고있어?

난 이미 토도마츠의 것이니까,

나에게서 살아가는 아이들도 전부 토도마츠의 것이야.

그러니 언제든 와서 불러도 좋아.

전부 너를 따를태니까."

"아츠시군..."

"나 말이야 토도마츠,

전부 줘버려도 괜찮아.

진심으로 토도마츠를 사랑하니까

내 전부를 줘도 괜찮다고 생각해.

...있지 토도마츠,"

너에게는 나도 그런 사람일까?

삼켜진 마지막 말이었지만 토도마츠는 다 알고있다는듯이 몸을 던저 아츠시를 끌어안았다.

차가운 물결이 몸에 닿아오지만

전혀 춥지않다.

오히려 따뜻하게 느껴지기까지하는 그 품을 바짝 끌어안으며 토도마츠는 대답했다.

"나도 그래,아츠시군."

"나에게도 당신이,가장 소중한 사람이야."

해안가라고 해도 상당히 깊은 바닷물이

토도마츠의 하반신을 적셔왔지만

그런것은 신경쓰이지않았다.

그 부드러운 달빛아래서 끌어안은체

두 사람을 사랑을 맹새하듯 서로를 마주보며

가만히,

입을 맞추었다.

언제나와 같이 별빛은 파도에 부숴지고 마는 밤이지만

오늘 밤만은,작은 별님 하나가 파도의 품으로 들어왔다.





외전 1,바다와 별님 이야기 EnD

원래 바다&별 이모티콘을 써서 하나 만들었는데 어쩨 뜨질않내요;;

그래서 사진으로 올립니다!

(이 무슨 집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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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사리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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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붕주의

막장주의

유혈 조금

상당히 오글거림


오소쵸로오소 성향있음

카라이치

아츠토도

육둥이가 아닌 오둥이

이치마츠가 형제가 아님.

6명전원 인간이 아님.

인간이 주연으로 등장하지않음.



뭐든 괜찮으신분만, 시작합니다.







눈이 찢어질듯 밝은 빛이 자신의 위로 쏟아지는것이 느껴졌다.

감긴 눈꺼풀이 조금씩 움직이며

들어올려지면

그 빛은 더 적나라하게 이치마츠를 괴롭혔다.

..뭐야..눈부셔..짜증나..

"---마츠,....를...원....해줘."

안들려..너는 누구야?

짜증나, 너 짜증난다고..

"...조그...기.."

그 망할 빛 좀 꺼보란 말야..

"형아가, 돌려줄게?"

어째서인지 그 말 만은 정확하게 이치마츠의 귓가에 울려퍼졌다.

여전히 지독하게 눈부시지만,

너무나도 따뜻한 그 빛이 이치마츠를 감싸올렸다

흐린 시선에는 환한 빛만이 자리 잡았지만

언뜻 붉은 무언가를 본것같다고도 생각하며,

이치마츠는 완전히 눈을 감았다.

.
.
.
.
쾅쾅쾅..!!!


"카라마츠 형!!!!카라마츠 혀엉!!!!!!"

"읏--이번엔 또 무슨.."

벌컥--

"...쥬시마츠...?"

"요잇쇼~형아도 같이 가지않겠슴까?!"

"훗..쥬시마츠,아직 밤이라구?어디를 가고싶은거지 마이 브라더--?"

"오소마츠형을 구하러 갈래!!!!"

"...오소마츠를..?"

"응!!!!!아!톳티도 있내애!!!!!
톳티도 같이갈까?"

"쥬시마츠..무슨말을 하는건진 모르겠지만,

토도마츠는 아직 잘 시간이라구~?

대신 내가 함께--"

"톳티이~~~!!!!"

"쥬우시마"

"아"

카라마츠가 말리기도 전에 토도마츠에게 달려간 쥬시마츠는

침대 직전 자기 발에 걸려 성대하게 넘어졌다.

카라마츠는 그것에 순식간에 얼굴이 창백해지며 달려가 쥬시마츠를 일으켰다.

"괜찮은가 쥬시마츠, 보통 아무것도 없는데서 넘어지거나 하지않는다고?!"

"에헤헷, 건강건강!!!"

"건강이 아니잖아..무릎이 쓸렸다제"

"으응.."

"아..여기 더 있다간 토도마츠를 깨워버리겠군.

쥬시마츠 우선은 아웃이다.

나가도록 하지--"

"에~톳티 데려가지 않는거야?"

"나로는 부족한가 브라더--?"

"응!!!!!!"

"단호해 쥬시마츠"

"으응..시끄러..뭐야 진짜..남의 집에서 뭘 하는.."

"아...결국 깨워버렸나.."

"어..?쥬시마츠형?...!!!카라마츠형?!"

시끄러운 소리에 결국 눈을 뜬 토도마츠는 자신 앞 두사람에게 무척이나 당황했다

이불도 평소와 같은 감촉이 아니고

주변 풍경도..

"아.."

생각났다.

안그래도 희미하던 오소마츠형의 빛이

오늘에서야 완전히 안보이게 되어서

자신은 결국 혼자 자는것을 포기하고

카라마츠 형의 방으로 건너왔다는 사실이.

그 사실을 자각하고나면 토도마츠의 얼굴은 한순간에 붉어젔다.

"으웃.."

"토도마츠 왜그래..괜찮은--"

퍼억--!!!

"몰라 바보!!!!!"

"토도마츠읏...?!"

아...카라마츠 형한테 화풀이 할게 아니란건 알고있지마안..

하아..

"톳티이~솔직하지 못하네에~"

"시끄러워!!!쥬시마츠형은 왜 여기있는거야?!"

"오소마츠 형아한테 카라마츠형아 데려가려고!!

그치만 톳티도 있었으니까 톳티도 함께야!!"

"오소마츠형한테..?"

"응!!!쵸로마츠 형아가 도와달라고 했어!많으면 좋을것같으니까 나 온거야!"

'우와아..무슨말 하는지 모르겠어..

하지만..일단 바보장남 일에 끌어 들인다는거지..?'

"알았어 쥬시마츠형. 같이 가자"

"아싸아~!!쵸로형아가 먼저 오소마츠형 찾고 있을테니까 빨리 오랬어!!

가자, 톳티?"

"응!!"

쥬시마츠는 토도마츠의 손을 잡고 카라마츠도 한번 돌아본 뒤

빠르게 방을 빠져나가 지상으로 향하는
게이트를 열었다.

쥬시마츠가 토도마츠를 붙잡고 광속으로 뛰어 들어가고

카라마츠가 서둘러 뒤를 쫓아가면

늘 이치마츠와 만나던 그 동산앞으로 워프되어 온다.

"오소마츠 형 아마 여기 있음!!"

"그런것도 알수있는거야 쥬시마츠형?"

"그야, 소멸 직전의 태양빛 냄새가 풀풀 나는걸?"

""엣...?""

.
.
.

게이트를 타고 사라진 오소마츠를 뒤쫓기 위해

쵸로마츠는 바로 게이트 추적을 시도했지만

태양빛으로 지워버린 게이트의 흔적은 이미 남아있지않았다.

평소와는 다르게 투명하고 스러질듯 넘쳐흐르던 그 빛이 섬뜩했었다.

따뜻했지만..

당장이라도 울어버릴 듯,

너무나도 따뜻한 빛이었지만

그 너머로 아득한 슬픔이 보였었다.

이대로는 안된다고 쵸로마츠는 생각하며

서둘러 쥬시마츠를 불렀다.

바람에 오소마츠를 찾아달라는 말을 실어

쥬시마츠에게 보낸 뒤 쵸로마츠는 지상계로 뛰쳐나갔다.

어디로 간건지 짐작 되지않으면서도

걸리는 부분은 반드시 있었다.

오소마츠가 직전에 지은 미소는,

이별의 미소였다.

"오소마츠읏--!!!!"

바람을 거칠게 불어 마을을 휩쓸었다.

그럼에도 오소마츠의 기운은 느껴지지않아

이번에는 마을 뒷편 산과

바로 앞 마을 까지 한번에 쓸어올렸다.

그것은 상당히 지쳐서 쵸로마츠는 숨을 몰아쉬며

몇번이나 소리쳤다

"오소마츠읏!!!!!!어디있어 오소마츠!!!!!!"

어디야, 왜 보이지않아

어디냐고.....또 어디서..

무슨 바보같은 짓을 하려는건데!!!

쵸로마츠는 사람들의 시선에 자신이 걸리지 않도록

바람에 섞여 마을로 직접 날아갔다.

집안이라면 바람이 닿지않는것도 무리가 아니기에

창문 하나하나 안을 들여다보며

그저 가능성이 있는 곳은 전부 뒤졌다.

그러던 중 찰나의 순간,

한 바람이 태양빛을 실어 쵸로마츠에게 돌아왔다.

"오소마츠,"

그것은 의심할 여지도 없는, 오소마츠의 빛.

쵸로마츠는 즉시 그 바람의 출저를 따라 날아가기 시작했다.

골목을 몇번이나 돌고

담벼락을 몇번 뛰어넘으면

아주 좁아보이고 더러운 골목길이 나타난다.

성인 남성이 겨우 들어갈수있을 정도로
좁은 골목길에서는

옅은 빛이 마구 넘처흐르고 있었다.

그러나 그 빛은 어두운 골목안에서 빛날뿐

밖의 강한 태양빛에는 금방 묻혀버렸다.

이정도라면 바람도 잘 다가설수 없었을거고

충분히 찾기 어려운 위치였던 것이다.

쵸로마츠는 망설임없이 빛속으로 손을 뻗었다.

그러면 눈부신 빛이 쵸로마츠를 집어삼키고

지독한 빛의 향연에 눈앞이 백색으로 물들어가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된다.

쵸로마츠는 보이지 않는 눈 대신 팔을 뻗어 허공을 더듬었다.

"...오소마츠 형..거기 있어..?"

...

"있으면 바보같은 짓 하지말고 대답해!!!!!"

...

"오소마츠!!!!!!!!"

확--

"쵸로마츠형!!!"

발악하며 더 깊은곳으로 손을 뻗는 쵸로마츠를 누군가 뒤에서 잡아당겼다.

넘어질듯 비틀거리는것을

누군가 단단히 잡아준다.

"쵸로마츠."

"쥬시마츠..카라마츠 형..토도마츠까지..?"

"형 빨려들어갈뻔 했어 위험해~~"

"빨려..?"

"응응!!저거 지금 응축되고 있는거니까~오소마츠형의 생명."

""--!!!!!!""

"형의 생명이라니?!"

"쥬시마츠 그게 무슨 소리야?!"

".....!!!! 장남....!!!쵸로마츠, 지금 생각난 거지만 오소마츠가 그랬다...

나한테 장남, 맡긴다고.."

"엣..?"

"그건 또 무슨 소리야!!!쵸로마츠 형

오소마츠 형이랑 계속 같이 있지않았어?!

언제 그런건데?!"

"나..나도 몰라..오소마츠 형 쭉 자고 있..."

"내가 그 말을 들은것은 꿈 속에서였다,

단순한 악몽이라고 생각했지만..

어쩌면.."

"..안돼....뭐야 그게..젠장--!!!"

확--

"쵸로마츠 형아 지금은 위험--"

파앗--

쵸로마츠가 빛으로 손을 뻗음과 동시에

빛이 폭발했다.

카라마츠가 자연스럽게 동생들을 뒤로 물리면

폭발한 빛이 한곳으로 빠르게 응축되어간다.

야구공 크기 정도로 응축된 그 빛은 생명력을 주장하듯

넘실거리고 있었고

동시에 그것을 손위에 올리고 있는 오소마츠가 보여진다.

그 생명력의 구 끝으로는 붉은 실이 마구 엉켜

오소마츠의 가슴과 이어져 있었다.

오소마츠는 말없이 웃으며 바닥으로 주저 앉았다.

"헉--"

뒤에서 카라마츠가 숨을 삼키는 소리가 들려온다.

피로 끈적하게 물든 고양이씨가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

카라마츠는 순간 무언가 끊어지는 느낌을 받으며 그곳으로 돌진했다.

누군가 막을 새도 없이 달려간 카라마츠를

오소마츠가 손짓 하나로 막아낸다.

"너희들 뭐하는거야,

전부 모여서..아무도 안왔으면 좋았을텐데--"

"오소마..!!"

"...걱정마, 짊어질 수 있는것은 짊어지고 떠날테니까.

더는.....하지 않아."

오소마츠는 말없이 자신의 생명력 덩어리를 이치마츠의

입안으로 흘려넣었다.

오소마츠의 빛은 빠르게 고양이씨에게 흡수되어가고

쵸로마츠는 그것을 바라보며 지독한 고통을 느꼈다.

움직이지 않아,

바로 눈 앞에 있는데도 다리가 움직이지 않아--

어째서야.

이번에야 말로 구해 내야 하는데.

더는.....더는 오소마츠를.....

혼자 버려두는것 따윈,

혼자 짊어지게 하는것 따윈--

"오소마츠읏!!!!!!"

보이지 않는 주박을 풀듯이

쵸로마츠는 전신에 힘을 주어

땅을 박차고 일어났다

빠르게 달려가 오소마츠를 붙잡고 외친다.

"내가...내가 말했잖아!!!!!전부 혼자 해결 하지말라고!!!!!!

우리는 못 믿는다는거야?!!!"

쵸로마츠는 자신의 심장에 손을 얹어

부드럽게 자신의 심장을 인도했다.

오소마츠가 당황해서 서둘러 쵸로마츠를 붙잡으면

어느새 뒤로 다가온 카라마츠가 자신의 생명력도 꺼내어놓는다.

"..이치마츠의 일이다. 왜 나를 미리 부르지 않았던거지."

밝은 초록빛이, 깊은 푸른빛이

오소마츠의 위로 모여온다.

그것을 거부하지도 못한 채 주저앉아

오소마츠는 말없이 울었다.

"정말..어째서 너희는--"

"오소마츠가 나의 소중한 사람이니까."

"나의 소중한 이를 살려주려고 했던...나의 하나뿐인 형님이니까."

"읏--"

"오소마츠형아,"

"..오소마츠 형."

아아, 난 너희들에게 쓸모없는 형이 아니었던거야?

장남 자격도 없는 한심한 사람이 아니었던거야..?

난..

난 너희들에게 아직..

'형아'인거야...?

말없이 오소마츠의 주위를 두르고 형제들은 각자 조금씩,

자신의 빛을 나눠주었다.

오소마츠 혼자서 짊어져야 했던 그것은

다섯갈래로 나뉘어저 이치마츠에게 스며 들어갔다.

오소마츠의 생명을 반정도 흡수한 뒤였기에 그런걸까,

4명의 생명력은 미미하게 이치마츠에게 스며들어가 빛을 내었다.

그에 따라 이치마츠의 몸에서 피가 말라가고 털결이 점점 짧아져 간다.

"이건.."

발톱이 하나씩 부러지고 꼬리가 두갈래로 갈라지며

이윽고 피가 완전히 멈추었을 때,

고양이씨는 사람의 형상이 되어있었다.

"이치마츠.."

카라마츠가 떨리는 손으로 전라의 형태인 이치마츠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면,

그 즉시 쓰러지는 오소마츠를 쵸로마츠가 받아들고

미소를 짓는다.

"...오소마츠, 이젠 멋대로 가지마."

말없이 눈물을 터트리는 장남을 끌어안고

쵸로마츠는 귓가에 조용히 속삭였다.

"사랑해, 오소마츠형."

그와 동시에 카라마츠도 이치마츠를 품에 안아들고 부드럽게 말했다

"...어서와, 이치마츠."






그리고 그 모든것을 지켜보던 한 여성은 말없이 미소를 지었다.

"아이야, 네가 결국 운명을 바꾸었구나--

이제 되었다.

너의 형제들이 바꾼 그 운명을..

이제는 편하게 즐기도록 하여라..."



Nang MooN  The END.




원래 냥문은 오소마츠 육아물로 계획된 소설이었습니다

본 앤딩은 형제들에게 구원받지 못하고

이치마츠를 자신의 생명력으로 살린후

태양의 핵은 따로 분리하여 쵸로마츠에게 보내어

오소마츠는 죽습니다.

그 태양의 핵, 즉 제 2의 오소마츠를

쵸로마츠가 키우는 엔딩.

오소마츠의 꿈에서 나온것은 그것을 예언한 미래였습니다//

결국 이렇게 끝내버렸지만..

그래도 제대로 외전도 있답니다!!

오늘 저녁부터 1박 2일 출장이 있는데

그전이나 다녀온 후 올릴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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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사리엘
, |
주의

-육둥이가 아닌 다섯쌍둥이

-이치만 형제가 아님

-육둥이 전원 인간이 아님

-쵸로오소쵸로 성향 약간있음

-카라이치 아츠토도 전개.

-캐붕 막장 포함.

뭐든 괜찮으신분만!!






눈부신 빛이 눈꺼풀 너머로 들이닥쳤다.

그렇게 이치마츠는 평소보다 기분 나쁜 아침을 맞이했을 태지만

그건 평소의 이야기로 지금의 이치마츠는 사실 그렇게나 증오했던 태양조차도 아름다워 보일만큼

기분이 좋았다.

몇번이나 두근거림에 몸부림을 쳤지만

결국은 기뻐서 참을수 없었던 것이다.

불어오는 서늘한 가을바람조차 기쁘게 느껴진다.

엉킨 털을 바람이 부드럽게 쓸어올렸다.

동시에 목에 걸린 푸른 다이아 목걸이가 살랑인다.

이치마츠는 그런 바람을 잠시 눈을 감고 만끽했다.

그러면 가만 가만 어제의 일이 떠오른다.

달님에게 목걸이를 받은 직후,

흐르던 별의 강에서 별님이 폭포수처럼 쏟아저내렸다.

난생 처음보는 아름다운 광경에 이치마츠가 넋을 놓으면

옆에서 카라마츠가 부드럽게 손을 잡아왔다.

서로의 심장 소리만이 허공을 울리는 정적 끝에 카라마츠는, 이치마츠에게--

-읏---!!

거기까지 떠올리고 이치마츠는 귀를 접었다.

솔직히 거의 키스 직전이었지만

자신의 실수로 끝까지 가지도 못하고

데이트 동안 늘 손을 잡거나 쓰다듬을 당하는 스킨쉽 이외에는 일절 없었다.

아..한가지 더.

그 작은발로 걷는것은 안되는 일이라며 이동 내내 카라마츠가 안고 다녔던것도 있었다.

이치마츠는 고개를 붕붕 흔들어

그런 생각을 기억 저편으로 몰아냈다.

더없이 행복하고 따뜻한 기억이었지만

계속 떠올렸다간 자신이 잘못한 일만 생각나

자책감으로 죽어 버릴것만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다 작게 배가 꼬르륵 거려오자 이치마츠는 바람을 만끽하던것에서 조금 물러났다.

생각하지않는다고 해도 어느샌가 머릿속에는 달님의 웃는 얼굴이 가득하다.

입가에는 본인도 의식하지 못한 미소가 떠올랐고 이치마츠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마을로 향했다.

평소와 같이 쓰레기를 먹는 나날이라도

오늘이라면, 지금 이런 기분이라면 행복할 것이라고 무의식 중에 확신을 하면서.


그러나 그런 이치마츠와는 다르게 마을은 살풍경했다.

그 전날 저녁부터 불었던 태풍은 밤이 되어 잠잠해 젔지만서도

피해는 제법 컸던것이다.

유리창이 깨지고 울타리가 부서진 집도 있었다.

이틀이 지난 지금도 그 피해는 여실히 남아있다.

사계절이 조금 흐린 편이라도 이런 태풍이 들어닥치는 마을은 아니었기에

몇몇 사람들은 마녀의 저주라며 속삭이고 있었다.

신의 존재를 믿는 마을이니 당연히 마녀의 존재도 있다.

보라빛의 고양이를 거느리며 짙푸른 모자를 눌러쓰고 검은 드레스를 입은 전형적인 마녀 이야기.

마녀의 수하인 고양이는 마을에 질병을 퍼트리고 재앙을 가저온다는 전설이 있다.

이른 아침이지만 그 화제로 사람들은 마을 입구 근처에 모여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있었고

이치마츠는 그쪽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웅성 웅성..

-(..?무슨일 있는건가.)

"그렇다니까요...요즘..너무.."

"확실히..그럼 우선.."

-(뭐 나랑은 상관없는 일이니까..)

타박..타박..

사정도 모르고 알 필요도 느끼지 못한 이치마츠는 무심하게 그 곁을 지나갔다.

"...!!!!꺄아아악!!!!마녀의 수하에요!!!!!!!"

그러나 아침 공기가 차가워서 잠시 몸을 떨며 멈춰선 순간

자신을 발견한 한 여자가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그 소리가 무척이나 시끄러워서 이치마츠는 인상을 조금 쓰고 그 여자를 피하기 위해 발걸음을 돌렸다.

그때--

퍽--!!!!!

-(어라..?)

하늘이 순식간에 노랗게 변해가더니

이내 붉게 물든다.

뜨거운 무언가가 자신에게서 흘러 나오는것을 이치마츠는 느꼈다.

털석--

보랏빛 몸뚱아리가 허무하게 바닥에 널브러지면

그 몸뚱아리를 친 남자가 앞에 선다.

"저 보라색 털..분명 저주를 내리려고..!!"

"얼마전의 폭풍도 저 녀석의 저주때문일지도 모른다구요!!!"

어지럽고 붉게 물든 시선으로 허공을 바라보면

여자 두명이 자신을 보며 손가락질을 하고 있는 모습과

자신 앞에 선 남자의 형상이 보인다.

남자가 손에 쥔 몽둥이에서는 검붉은 피가 바닥으로 떨어져갔다.

벗어나야해.

이치마츠는 본능적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다리도 꼬리도 목도 전부 움직여 주지않는다.

눈가가 떨려온다.

머릿속에는 어째서?라는 의문만이 맴돈다.

오늘은 모처럼 기분이 좋았는데도.

달님이랑 드디어 만나서,

사랑한다고 들어서-

엊그제는 잠도 못들정도로 그렇게나 발광하고..

어제 밤은 달님이랑..카라마츠랑

평소와는 다르게 만나서..그렇게나 즐겁게..

그런데 어째서...?

자신이 처한 상황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채

이치마츠는 멍한 머리로 생각했다.

아아..신님..

나 같은 쓰레기는 사랑할 자격도 없다는거야..?

이런 쓰레기는 그냥 죽으면 된다는거야?

그런거 평소라면 환영이지만..

아니..이럴때일수록 죽어야 한다는거야?

나 쓰레기니까?

평소에는 언제죽든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그야 타지않는 쓰레기에 겨우겨우 살아가는 길 고양이일뿐이니까.

그렇지만 지금은 아냐.

미련이 생겨버렸다.

그 이치마츠에게도,

살아갈 기력이 없는 그에게도 미련이 생겨버린것이다.

밝고 푸른, 카라마츠라는 미련이.

-하핫..운명의 신따위..엿이나 쳐 먹어보라지..

환하게 비춰지던 달빛.

그 너머의 달님..

자신을 향해 웃어주던 환한 미소.

자신을 쓰다듬던 손길과 사랑한다고 말해주던 입술.

너무나도 다정하고 아름다운 그 사람..

"저 고양이 목에.."

"이거..다이아몬드 아냐?"

순간적으로 뻗어와 목걸이를 움켜잡으려는 남성의 손을 이치마츠는

거칠게 할퀴었다.

비명소리가 귓가를 찢을듯 울려오는것을 뒤로하고 이치마츠는 달렸다.

자신도 달린다는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달리다

어느샌가 정신을 차려보면 달리고 있는 자신을 자각한다.

뒤에서 시끄럽게 소리치며 쫒아오는 자들과

자신의 심장소리가 뒤엉켜 마구잡이로 귓가를 때렸다

붕 뜬 시야로는 아무것도 제대로 보이지않는다.

그럼에도 이치마츠는 달렸다.

몸이 기억하는 대로

달리고 또 달려서

어느새 모두를 따돌리고 나서도 이치마츠는 몇번이나 담장을 뛰어넘고

골목을 지났다.

이내 숨이 턱끝까지 치달아 저절로 몸이 무너지면 그제서야 얕은 숨을 빠르게 몰아쉬며 몸을 추스렸다.

낮선 골목길로 들어서면 덜컹이며 돌아가는 환풍기가 보인다.

이치마츠는 마지막 힘을 다해서 그 아래로 기어들어갔다.

(이젠, 한계--)

바르르 떨리던 눈꺼풀이 힘없이 닫히고

붉은 피가 흙바닥을 축축히 적셔나간다.

마찬가지로 바닥으로 흘러내린 다이아 역시 붉게 물들어 간다.

그럼에도 살아있는 듯

이치마츠는 아직 숨을 내뱉고있다.

미약하지만 끈질기게 필사적으로.

망자의 길을 거부하며 이치마츠는 의식을 잃었다.
.
.
.




한편 심천계,

카라마츠는 날이 밝았으나 아직 잠들지않고 있었다.

침대에 몸을 누이고 이불을 턱 아래까지 끌어올리면

금세 수마의 기운이 덮쳐왔지만

가슴을 죄는 불안에 카라마츠는 쉽게 잠들지 못했다.

기분나쁜 욱신거림이 심장을 지배하는듯했다.

그러나 카라마츠는 이유를 알지못한체 그저 얼굴을 찌푸릴뿐이었다.

"왜 이렇게 욱신거리는거지..조금만 참으면 고양이씨를 만날수있는 밤이 오는데,

나의 하트는 아무래도 성급한 모양이군--

조금은 자중하는 편이 좋다 카라마츠여!"

나름의 진정하기 위한 방법으로 카라마츠는 혼잣말을 하며

이불을 더욱 끌어올려 눈을 감았다

확실히 어젯밤은 판타스틱 어메이징-☆

실수 해버리는건 아닐까 마구 심장이 뛰었던 밤이지만..

너무나도 귀여웠던 고양이씨덕에 카라마츠는 떨리는 와중에도

착실히 데이트를 수행할수 있었다.

그러니까 지금 이 떨림은 어제의 너무나도 귀엽고 사랑스럽던 고양이씨 탓에

아직까지 두근거리는것을 불안이라고 착각하는것이라고,

카라마츠는 생각을 정리했다.

심천계의 끝없는 어둠이 방안에 드리워젔지만

그럼에도 카라마츠는 쉬이 잠들수없었다.

"...오늘도 오소마츠의 빛이 보이지않는군."

불안하니 쓸대없는것까지 신경쓰인다며 카라마츠는 웃었다.

언제나 이 어둠사이로 오소마츠의 빛이 흘러들어와서

카라마츠는 평소에 그것을 짜증내고있던 참이었는데도

막상 없으니 허전하게 느껴지는걸까.

아마 표정을 봐서는 그것은 아닌것같다.

카라마츠는 흘러 들어오지않는 빛에 고민했다.

이 불안은 오소마츠에 관한것인가..?

하지만 그래서는 안된다.

그는 형님이다. 장남으로서의 책임을 알 필요가있다.

이 불안이 빛이 없는 형님에 관한것이라면 안심하게나 마이 하트--

그는 장남이다.

걱정해 주지않아도 돼.

그러니까 지금은 자자.

그저 잠들어 버려서 잊어 버리자.

불안도, 떨림도 전부.

눈을 뜰 때에는 전부 괜찮아 질것이니..

그렇게 눈을 감은 카라마츠는

곧 나직한 숨소리를 내뱉는다.

규칙적인 소리가 공기중으로 흩어져나가지만 카라마츠의 잠든 표정은 결코 좋아보이지 않았다

설령 눈을 떴을때는 불안했던것조차 잊어버릴지라도

그 불안의 사실은 아직 남아있기 때문인걸까...



.
.
.

"라마츠....!!"

"카라마츠!!!"

...!!!

"오소마츠?!!"

"요옵!안녕해?"

"뭐하는 짓인가.아직 난 잘 시간이라고?"

"뭐 어때서 그래~가끔은 형님이랑 어울려주라?"

"사양하지. 어째서 내가 동생도 아닌 형님이랑 놀아야 하는거지.

장남답게 굴어 오소마츠."

"흐응~너 자꾸 장남답게 라고 하는데 그거 무슨 의미인지는 아는거야?"

"당연한거 아닌가.

장남답게, 즉 동생들을 신경쓰고 진심으로 사랑하며 약한 모습따위는 없는 듬직한 행동을 말하는것이다."

"헤에~그렇구나~그럼 카라마츠가 장남해?"

"...무슨 바보같은 소리인가 오소마츠."

"아니이~나 장남 질려버려서 말야?

카라마츠가 대신 하면 안돼~?"

"웃기지마 오소마츠. 장남은 너다 그 사실 조차 모르는건가?"

"..카라마츠으~너 고양이씨 사랑해?"

"그야 당연히..!!!어이 말 돌리지마!!!"

"미안 미안~근데 진심 궁금해서, 있지 어느정도 사랑해?

얼마나 사랑할수있어?"

"쯧, 바보같은 소리하는군.

당연히 내 목숨따윈 그를 위해 버릴정도로,

그를 위해 죽을때까지 그리고 그후로도다."

"헤에~오케이 오케이!그러니까 고양이씨가 죽을 위기에 처하면 네 핵으로 구하겠다는?"

"당연한 이야기다. 고민할 가치조차 없다"

"오오 헌신적인 사랑~역시 카라마츠구나?

장남 안심하고 맡길수 있겠어 동생들도 그렇게 해주라구?"

"아직도 그 소리를 할거라면 적당히--"

"카라마츠."

"아까부터 뭐가 하고싶은--!!!"

"미안."

"하...?"

"형아가 다 짊어저야하는데...그래야 하는데도....

그러지 못해서..미안해...

너한테 떠넘겨버려서 정말 미안?

하지만..내가 짊어지고 갈수있는것은

짊어지고 갈태니까!

그러니까 용서해주라..응?"

"....무슨 소리인지는 모르겠지만..결국 나에게 장남을 넘기겠다는 소리인가?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하는가?"

"놀랍게도 가능하단말이지~"

오소마츠는 씩 웃으면서 카라마츠에게서 등을 돌려 앞으로 걸어갔다

무심하게 손을 흔들면서

"미안해, 정말--"

사과의 말을 한다.

카라마츠가 의문을 가지고 무어라 말을 하려하면

오소마츠와 있던 공간이 순식간에 무너지면서 카라마츠는 그 물결에 휩쓸려버린다.

숨이 막혀서,

숨을 쉬기위해 급격히 몸부림을 치노라면.

"허억--!!!"

스륵--

의식이 수면 위로 끌어 올려지듯 눈이 떠지고

입으로 가쁜 숨이 내뱉어진다.

갑작스럽게 일으켜진 상체 탓에

이불이 바닥으로 흘러내리면

카라마츠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꿈..인가..?이상한 꿈이군.

지금은 몇시인거지?"

"으응.."

"...?"

뭐지?

누군가 있는것인가?

...오소마츠?

순간 작게 들려온 신음소리에 반응한 카라마츠는 망설임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방 가운대 위치한 간이침대로 걸어갔다.

부드럽고 푹신해 보이는 이불이 먼저 보이고

그 위로는--

"토도마츠?"

토끼씨를 끌어안고 잠이든 토도마츠가 있었다.

"응.."

잠이 쉽게 깨지않는듯 신음하는 토도마츠를 보며

카라마츠는 작게 한숨을 쉬었다.

"후..어리광쟁이 브라더로군--"

토도마츠가 일어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안아올려

침대로 옮겨 이불을 잘 덮어준후

자신은 바닥에 떨어진 얇은 이불을 한장 끌고 간이침대에 누웠다.

스크린을 열어도 먹통인것을 보아

아직 자신이 일 할 시간은 아니라고 확신한뒤

카라마츠는 다시 자리에 누웠다

두번 다시 그런 기분나쁜 꿈은 꾸지않길 빌면서.


한편 그때에 쵸로마츠는 잠든 오소마츠의 피부를 천천히 쓸어올리며

자신을 자책하고 있었다.

장남은 결국 하루동안 눈을 뜨지않았다.

가만가만 숨을 내뱉는 장남을 보며

울것같은 기분이 되면

참을수없는 눈물이 천천히 낙하한다.

쵸로마츠가 구름을 가득 풀어 태양빛을 가려 지상에서 티가 나지는 않았지만

지금의 오소마츠는 빛나지도 뜨겁지도 않다.

차가운 시체처럼 누워서 창백한 얼굴로 숨만 쉴 뿐이다.

겨우 정신을 차려줬는데도 자신이 또 쓰러지게 만들었다.

좀 더 세심하게...좀 더 상냥하게 다가갔어야했는대.

어제와 변한것조차 없는 생각으로 머리가 아파온다.

작게 한숨을 쉬며 오소마츠의 늘어진 머리카락을 천천히 쓸어올리는

쵸로마츠의 눈은 어느새 슬픔이 잠식하고있다.

"하아..오소마츠형..."

슥--

부드러운 머리카락을 헝클였다.

-형아 외로우니까 놀아주라 쵸로마츠~

언제나 밝게 웃던 그의 목소리가 떠오르는듯 했다.

언제나 밝고 환하게 웃던...

하지만 사실은 부서질것같은 자신을 억누르려던 미소였던..

시트를 움켜쥔 손이 하얗게 되어 부들부들 떨려온다.

"오소마츠,

..일어나 오소마츠..."

"오소마츠...!!!"

.....

알고있다.

여기서 감정을 터트려봐야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다는것 쯤은.

알고있는데도..

쵸로마츠는 감정을 정리하기 위해 천천히 심호흡을 했다.

하루동안 정리하고 정리해도 흩어져서 섞이던 말들이었지만

혹 오소마츠가 깨어났을때 또 말실수 해버리지않도록

머릿속에서 다시 말을 정리한다.

그 말은 자연스럽게 입 밖으로 흘러나온다.
 
"미안해..."

눈을 감으면 자신이 바라봐야할것이 똑바로 보여진다.

"오소마츠..네가..필요해..

사실 난 아직도 네가 무엇에 반응했는지 모르겠어..

하지만 만약..만약에 장남따위,라고 한것 때문에 그런거라면

사과할테니까.....

절대 너를 부정한게 아냐..

네가 언제나 웃고있으니까..

그게 네가 부서지는것을 필사적으로 막기 위한 미소라는걸 알았으니까..

그러니까 이제 웃지않아도 된다고 말하고싶었어

내가 곁에 있을태니까..

네가 기댈수있도록 옆에 있을테니까..

무리해서 강한척 안해도 괜찮..다고.."

눈물이 울컥 쏟아져 쵸로마츠는 잠시 말을 멈췄다.

그러고보면 단 한번 그 오소마츠가 자신에게

약한 모습을 보인적이 있었다.

언제 였을까.

깊은 밤에 베개를 끌고 함께 자자며 천계로 내려온 그를

자신은 매정하게 내쫒았었다.

어쩌면 소리치고 화냈을지도 모른다.

흐릿한 기억이지만 그 후로 오소마츠는 천계에 오지않게 되었고

지금 되새겨 보면 그때의 오소마츠는 처음으로 약한 표정을 하고있었던것 같다.

쵸로마츠는 이제서야 그 일을 후회하게 되었다.

이제껏 자신이 저질렀던 잘못과 그의 미소가 겹치자 쵸로마츠는 결국 참지못하고

소리를 내어 울고 말았다.

"읏--크윽...오소..마츠읏..오소마츠..오소마츠으--!!!"

지금은 불러도 닿지않는 이름인데도

쵸로마츠는 그렇게 오소마츠를 부르며 울고 울었다.

그때에 쵸로마츠의 눈앞이 순간 밝아졌다.

눈부시고 투명한 빛이 환하게 빛나서 쵸로마츠를 투과했다

쵸로마츠가 그것에 고개를 들자

눈을 뜬 오소마츠가 가만히 쵸로마츠를 바라보고있다.

입가에는 희미한 미소가 걸리고 따스한 손이 쵸로마츠의 머리를 쓸어준다

"쵸로마츠으~왜 울고있어?"

"오,오소마츠..."

"응 응~형아 입니다~"

"아..오..소..미안..미안해..나.."

아까 말했던 말인데도 당황한 쵸로마츠는 말을 더듬었다.

뒤죽박죽 섞였던 감정에 기쁨이 흘러 들어왔다

어느샌가 쵸로마츠는 오소마츠를 끌어안고있었다.

끌어안고 어깨에 얼굴을 묻어 몸부림을 치며 울었다.

오소마츠는 그것에 가만히 웃으며 쵸로마츠를 마주안았다.

"울지마, 쵸로마츠.

너 답지 않다구~?평소처럼 잔소리 하는 편이 너 답다구~응?"

"바보...이런것도..나란말이야..

나 다운게 뭔데..그런거 존재하는게 이상하잖아..

어떤식으로 행동하든..그게 '나'라는건 변하지 않잖아!!!!"

"쵸로마츠..."

"그러니까...그러니까 그만해...오소마츠로 좋으니까..!!!!

장남인 오소마츠가 아니라도

그게 오소마츠라면 좋아하니까..!!!!"

"쵸로마츠."

슥--

"그만, 이제 괜찮아."

네가 더 말해버리면 나 정말 포기 못할것같잖아.

그러니까 그만해.

"오소마.."

"미안해. 이제 그만해도 되니까...

....고마워,쵸로마츠"

그렇게 말하며 웃는 오소마츠는
지금 당장 흩날려 공기와 동화될것 같았다.

쵸로마츠는 무의식적으로 오소마츠를 붙잡은 팔에 힘을 주었다

그러나 오소마츠는 여전히 미소를 유지한채

단 한번의 손짓으로 쵸로마츠를 여유롭게 밀쳐내고

자신의 아래로 게이트를 열었다

쵸로마츠가 다급히 손을 뻗었지만--

이미 게이트는 오소마츠를 완전히 삼켜버린 뒤였다.
Posted by 사사리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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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이치마츠가 형제가 아닙니다

-6명 전부 인간이 아닙니다

-카라이치 아츠토도 입니다

-오소쵸로오소 요소 있습니다

-캐붕있습니다

-막장주의 입니다!!

이 하루는 본래 없던 하루였습니다

필자가 고민끝에 하루만에 모든 일이 일어나면 막장이라고 판단.

급히 하루를 더 만들었습니다

다음편과 어색하게 이어질수도 있고

오히려 더 막장일수 있으니 주의 부탁드립니다

죄송합니다!







카라마츠가 돌아가고

토도마츠는 부드러운 침대에 누워 토끼씨를 꼬옥 끌어안았다.

보들보들한 솜털인형인 토끼씨는 토도마츠의 품안에서 형편없이 일그러져간다.

"하아.."

지독한 수마가 토도마츠를 덮쳐오지만

토도마츠는 쉽게 잠들지못했다.

오소마츠 형이 아프기때문일까,

늘 어둠을 가르고 비쳐들어오던 태양빛이

이제는 미세해서 찾아보기도 힘들었다.

어둠위로 금색 휘장이 펼처진듯 하늘하늘 나부끼던 빛의 향연은

토도마츠가 늘 오소마츠에게 짜증을 내던 부분이었지만

사실 그것에 안정을 느끼고 매일 잠들수 있었던건데.

미세해서 당장이라도 끊어질것같은 금빛자락을 바라보며 토도마츠는 한숨을 쉬었다.

"조금 허전..한가,"

그러나 곧 고개를 저으며 이불을 머리끝까지 뒤집어썼다.

토끼씨를 끌어안고 눈을 감고 다른 생각은 하지않도록

덮쳐오는 수마에 몸을 맡기면

금세 수마에 휩쓸려 잠에 빠진다.


.
.





지상에서는 구름이 하늘을 가득 덮고있는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겨울이 다가오는것이 불행중 다행으로

평소보다 약한 햇빛을 쵸로마츠가 구름으로 감싸버린것이다.

현재 이치마츠는 그것에 만족하고 있는 중이었다

어젯밤 호수에 뛰어 들어서 그런지 작게 재채기가 나왔지만

아무 상관없었다.

오히려 이치마츠는 다시 한번 호수에 들어가 가만가만 세수도 하고 꼬리도 빗었다.

자고 일어났는데도 두근거림이 떠나질 않아서

쓰레기지만, 쓰레기인 자신이지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단장하면--

-..쓸대없네 정말...히힛..

이치마츠는 열중해서 빗던 꼬리를 일순 내던졌다

-뭐하는거야 나..사랑에 빠진 소녀?역겹네..

그냥 이대로 있으면 될텐데..

어제 그런짓 해버렸고..

내 성격 알면 달님같은거 떠나가버릴텐데..

....

이치마츠는 시선을 내려 물에 비친 자신을 바라보았다.

더벅하게 엉킨 우중충한 털과

생기없이 반쯤감긴 더러운 노란 눈.

형편없는 외모에 어디 하나 좋은 구석이 보이지 않는다.

카라마츠는 아름다운 보랏빛 털과 금색 눈이라며 무척이나 빠져있는것이지만

아직 말하지 않았으니 이치마츠가 알 길은 없다.

이치마츠의 눈으로 보면 자신은 그저 더러운 길고양이 그 이상도 아니다.

어느날은 그 이하로 쓰레기가 되는 날도 있지만

더러운 길 고양이 이상이 되는 날은 일절없었다.

이치마츠의 입에서는 한숨이 흘러나온다.

얼마전에 봤던 달빛 털을 가진 아기고양이가 떠오른다.

자신이 그런 털을 가졌다면,

더럽고 칙칙한 색의 노란눈이 아니라

아름답고 투명한 푸른빛 눈을 가졌다면

자신은 좀 더 아름다웠을까.

그랬을까?

이제와서는 전부 쓸대없는 걱정이다.

자신에게 이름을 지어줬던 어머니라는 고양이는 그런 털빛과 눈을 가졌었던것 같은데.

이제는 아득한 기억이다.

이치마츠는 잡생각을 떨치려는듯 세차게 고개를 흔들었다.

-..밥이나 먹으러가자..

더 이상 다른 생각은 하지않으려고 이치마츠는 동산 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어쩐지 오늘은 마을에 가고싶은 기분이 아니었다.

숲에서 돌아다니는 쥐라도 물어뜯을 생각으로

이치마츠는 유유히 수풀사이로 사라져갔다.


 
.
.
.

그때의 오소마츠는 꿈을 꾸고 있었다.

검은 물 사이를 유영하며 오소마츠는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어둡고 답답한 물에 숨이 막혔지만 의무적으로 꾸준히 앞으로 나아가면

차가운 빛이 천천히 스며들고

어느샌가 검은 물은 오색으로 물들어간다.

파랑,초록,보라,노랑,분홍.

자신의 색 대신 낮선 보라색이 형제들의 색을 유유히 흐르러간다.

낡은 필름이 재생되듯이 물 너머에 노이즈가 생긴다.

그때에 본 것과 마찬가지로 너무나도 환하게 웃고있는 자신의 형제와

또한 자신이 모르지만 자신과 무척이나 닮은 한 남자가 보인다.

반쯤 눈을 감은 생기가 없어보이는 눈이지만

카라마츠와 얘기 할때만은 반짝반짝 빛이 났다.

그들은 즐거운듯 웃으며,

오소마츠가 들어갈 틈 따위는 없다는듯

자기들만의 얘기에 빠져있었다.

그때에 쵸로마츠가 화면 너머로 사라지고

이내 돌아올 때에는 아기 한명을 안고 있다.

형형색색으로 빛나는 병을 입가에 가져가면

그 아이는 성급하게 병에 입을 대고

내용물을 마셨다.

아이의 얼굴은 보이지않지만

저 병은 기억에 있는 병이다.

어렸을적 어머니가 자신들에게 물려주던 생명의 병.

신의 아이에게만 허락된 저것을

저 아이가 마시고 있다면...

"....두 사람의 아이인가..?"

자연스럽게 차남의 품에 안겨있는 남성에게 눈이 간다.

자신과 닮았지만 자신이 아닌 남자.

배일을 머리에 두르고 발끝으로 끌리는 치마를 입고

차남의 품에 꼬옥 매달려 미소짓고 있다.

"...카라마츠..고양이씨는 포기한건가..?"

전혀 그런 느낌은 안들지만.

혹시 저 남자가 고양이씨?

하지만 그런게 가능한건가?

자신들은 생명의 신이 아니다.

고양이를 사람으로 바꾸는 방법따위 모를뿐더러 할 수도 없을것이다.

결국 오소마츠는 꿈 속의 환상이라고 결단을 내렸다.

환상이라고만 칭하기에는

너무나도 현실적이고 어째서인지 가슴이 쑤셔 괴로웠지만.

다시 화면이 넘어가고 이번에는 두 사람이 비쳐진다.

자신을 닮은 남자와 카라마츠.

카라마츠는 한번도 자신에겐 지어주지 않던 환한 미소를 짓고있었다.

동생들에게만 허락된 그 자상하고 따뜻한 웃음을

카라마츠는 그 사람에게도 보여주고있었다.

오소마츠는 그제서야 어쩌면 저 사람이 또 다른 자신의 형제일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자신들은 쌍둥이다.

그러니까 오소마츠와 닮은게 아니라

정말 다른 형제들과도 닮은 또 다른 형제일수도 있는것이다.

하지만 다음 장면에서는 카라마츠가 부드럽게 그에게 입맞춤을 하는것이 보여진다.

오소마츠는 바로 그 생각을 버려버렸다.

욱신--

"어라라, 왜 이렇게 아프지--?

차남군 미소 때문인가..?

설마 그깟 미소하나 못봤다고 이러는거야?"

아냐.

"난 형아인데도..이상하네...정말.."

그런게 아냐...

".....형아,인데도.."

자신에겐 보여주지않았던 미소.

동생들에게만 허락된 그것을

낮선 사람에게?

결국 오소마츠는 저 사람보다 동생들보다

무쓸모 무가치.

그것은 아프도록 느끼고 있는것이었지만

막상 자신이 모르는 사람에게 그 미소를 보이고

입을 맞추는 차남을 보니 심장이 찢어질듯 아파왔다.

너무나도 눈부시게 행복을 즐기는 그들의 모습에

결국 오소마츠는 작게 흐느끼고 말았다.

"나도...나도 웃어줬으면 했는데...

나도..저렇게..신경써주길 바랬는데...

어째서 나는 안되는거야..어째서...!"

오소마츠의 흐느낌따위는 아무 상관도 없다는듯

스크린은 계속해서 흘러갔다.

하얗게 눈이 쌓인 산등선에서 눈을 굴리는 쥬시마츠와 그 남자, 토도마츠.

카라마츠는 느긋하게 웃고있고

쵸로마츠는 따뜻한 천에 아이를 감싸고 나무 밑에 마련된 의자에 숄을 두르고 앉아있다.

또 다른 장면으로는

쥬시마츠가 그 남자의 손을 잡고 심천계를 돌아다니거나

토도마츠와 카라마츠가 옆으로 붙어 함께 옷을 만든다거나 하는

누가보아도 화목의 표본이라고 할수 있을법한 풍경들이었다.

그리고 역시 그 자리에는 오소마츠는 없고

오소마츠의 존재조차 언급되지않는다

모든 장면에는 오소마츠의 존재가 빠져있는데도

형제들은 너무나 행복한듯 웃고있다.

부서질듯 삐걱거리던 오소마츠의 마음 한켠에서

결국 견디지 못한 채 부서지는 소리가 들려오며 메아리첬다.

"아..."

아파.

아파,아파..아파...

가슴에서 무언가가 끓어넘쳤다

무의식적으로 가슴에 손을 대어보면

검게 끓어오르는 피가 꿀럭거리며 가슴에서 부터 넘쳐 흘러갔다.

오소마츠의 입에서는 아무소리도 나지않고

쉬어버린 신음만 흘렀다.

피가 흐르고 흘러 바닥에 흥건히 고였는데도

오소마츠는 죽지않고 지독한 현기증만을 느끼며 바닥에 엎드렸다

가쁜 숨이 섹섹거리며 터져나오고

현기증에 머리가 마구 흔들렸다.

"쵸로마츠..."

어라..?

나 왜 지금 쵸로마츠를,

아아 모르겠어.

아파..너무 아파,이젠 싫어...

아픈건 싫어..어두운건 싫어....

무서워 무서워 누가 도와줘--

....아냐..?

아무도..도와주지않아..?

너희에게 나는--

(장.남.따.위)

너희에게 나는 필요없는 존재인거야?

장남이..아닌거야..?

"카라마츠...쥬..시마츠..토도마츠읏.."


"나는..뭐야..?너희한테 나는 뭐야..."

안 그런척 열심히 투덜거리고 자신을 내치고

싫어하는 척 욕설도 서슴치않던 동생들이지만

오소마츠는 알고있었다.

동생들이 누구보다 자신을 의지해주고 있다는것을.

그래서 무너지지 않고 웃을수 있었다.

그러니까 아픈것도 괴로운것도 말하지않았다.

그렇지만 이젠 그런것도 거짓으로 느껴질만큼..

"사실은...아무도 날 신경 안쓴다는거..알고있지만..

의지해줬잖아...

흣...장남이었잖아--!!!"

흐아아아아,

오소마츠의 괴로운 울음소리가 허공에 울려퍼져 메아리쳤다.

메아리치고 메아리 쳐서 다시 오소마츠의 귓가로 돌아왔다.

다시금 스크린이 흘렀지만

오소마츠는 괴로운듯 더는 싫어, 라고 중얼거리며

몸을 웅크렸다.

-오소마츠 형,

"...!!!"

쵸로마츠?

쵸로마츠의 목소리...?

슥--

스크린에 비춰지는것은 쵸로마츠와 그 아이.

작은 팔을 뻗고 쵸로마츠의 뺨을 어루 만지고있다

그러면 쵸로마츠는 활짝 웃으면서 아이를 어르듯 다정하게 흔들었다.

"오소마츠--"

아이의 목소리는 들리지않지만 쵸로마츠의 목소리만은 확실히 들려

오소마츠의 귓가를 울렸다.

뭐야..쵸로마츠, 나는 여기 있는데 누굴 부르는거야?

난 여기 있어, 여기 있는데도..

너는 어딜 보고있어--?

그 목소리는 희망을 찾았던 오소마츠에게 더 큰 절망을 주었다.

멈췄던 눈물이 다시 한줄기 흘러내렸다.

오소마츠의 눈은 생기를 잃고 까맣게 변해간다.

스크린이 지직거리며 흩어지고 공간은 순식간에 오소마츠를 집어삼켜

다른곳으로 인도한다.

정신을 차려보면

심천계의 어딘가 처럼 어둡고 깊은 공간에

은빛 실자락이 한쪽으로 가늘게 뻗어있다.

가슴에서는 여전히 검은 피가 끓어넘치고

생기를 잃은 눈은 빛을 찾아 더듬거렸다

빛을 찾던 오소마츠의 손이 허무하게 뻗어져 은빛 실자락에 닿으면

그 실은 순식간에 오소마츠를 휘감아

저 먼 영원으로 오소마츠를 인도한다.

그 순간 오소마츠는 정신을 차렸다.

자신의 의지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깊숙한 기억을 강제로 끄집어 내는듯한

감각으로,

저 아래 수면에 잠겨있던 기억이 떠오른다

언젠가 오래전 자신들의 어머니가 가르쳐 준 것이 있다

오소마츠만을 불러 그를 슬프게 내려다보며 말했다

-언젠가 너는 운명에게 이끌림 당할거란다.

하지만...

운명에게 이끌림..

뒷말은 기억의 흐림에 기억나지않았지만

어머니께서 진지하게 그 일을 함구한것과

영원으로 이끄는 운명의 이끌림을 들은것은 선명히 기억하고 있다.

그때의 오소마츠는 아주 어려서 그것을 이해 하지는 못했지만

때가 오면 은하의 은빛 실자락이 오소마츠를 영원으로 이끌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것이 지금일것이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다.

영원 저편에서 부드러운 선율이 들려온다.

-오소마츠,

-너는 누구지?

은빛실이 마구 뒤엉켜 긴 머리를 늘어트린 여성의 형상으로 변해간다.

은빛실로 만들어진 여성의 형상은  오소마츠를 보며 나직한 웃음을 지었다.

부드러운 목소리로 오소마츠에게 질문을 해온다.

오소마츠는 그것에 떨리는 입술을 열어 필사적으로 말을 지었다.

"...오소마츠..."

-그래, 너는 누구지--?

"그 녀석들의..장남..."

제차 물어오는 질문에 오소마츠는 마음속에 묻어둔 깊은 말을 꺼내었다.

"아니..사실은 아무것도 아닐지도..."

그러나 이제 그것은 아주 연약해져 있어

뒷말을 흐리게 되었지만.

-오소마츠-형제들을 사랑하느냐?

"....."

-그들이 너를 저주해도 그 아이들을 사랑하겠느냐..?

눈앞의 여성은 무척이나 부드럽게 오소마츠에게 말을 전했다.

하지만 오소마츠는 전혀 그것을 부드럽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검은 피가 흐르고 현기증이 짙어져

꺾이는 무릎을 겨우 지탱했다.

사랑해?

..그런 당연한것 물어봐도..

그렇다고, 그것 밖엔 대답할수 없는데도..

자신같은거 낄 자리조차 없이 웃던 형제들의 얼굴이 생각난다.

이제껏 자신에게만 차가웠던 형제들이 생각난다.

그 누구보다 차가웠던 카라마츠가 생각난다.

하지만 겨우 그런것으로,

정말 작은 그런 이유로 나는 그 녀석들을 부정할수없어.

그들이 나에게 저주를 내린다 하더라도..

난--
 

"그런거--당연한거야."

쿨럭--

검게 끓어오르던 피가 일순 솟구쳤다

덩어리 진 피들이 바닥으로 떨어지면

선명하게 붉은 피가 그 자리를 메우며 공간에 떨어진다.

"..그 녀석들의 장남..나는, 그 녀석들의 장남이야..

나는 무슨일이 있어도 그 녀석들을 포기하지 않을거니까.."

-......

"그리고..진심으로...그 녀석들은 그렇지 않아도 나는 그 녀석들이 없으면..

존재하지않아..살아갈 수 없어..

그 녀석들이 나를 저주한다고 해도..

난...나는...괜찮아!!!!장남이니까!!"

솔직하지만 어긋난 그 대답에 은빛실의 여성은 미소를 지었다.

-아아, 아주 잘했어 아가.

그래 너는 장남이란다..다섯 쌍둥이의 장남--

4명이 3명이 되어도..네가 장남이라는것은 변하지 않는단다..

오소마츠..너는 그런 그들을 위할수 있겠느냐..?

죽음을 서두르는 차남을 네 명으로 막을수 있겠느냐--?

"카라마츠를..?"

-그래, 무엇보다 너를 박대하는 그가 지금 죽음의 운명을 스스로 불러들이려 한다면..

너는 네 목숨으로 막아서겠느냐?

"..그런건, 당연한거야."

그 대답에 아주 만족한듯 여성은 환하고 온화한 미소를 지었다.

-그래 오소마츠,너에게는 지극히 당연한 일인것이지.

자,그럼 내가 너에게 운명의 이끌림을 선사해주마

너는 이제 너의 첫번째 동생을 위해....


---

-받아 들이겠느냐?

"같은말하게 하지마. 당연한거니까..."

-그렇다면 아이야, 이 길을 따라가거라.

그가 잠이 들때에 그의 꿈으로 인도 될 길이니라.

"잠이 들때에..?"

-아직 그 아이에게는 밤이 아니로구나.

그러니 그 아이의 밤이 올 때까지만...

그때까지만 걸어가거라.

때가 되면 길이 열릴지니..

"알았어...고마워, 운명님."

오소마츠는 그렇게 말을 하며

여성이 가르쳐준 길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은빛 실의 여성은 가만히 그 모습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아이야, 네가 그 말을 후회할 것을 내가 왜 모르겠느냐...

여성의 그 말은 마지막 오소마츠의 마지막 말인것인지

아니면 다른 때의 말인지...

그것은 그 은빛실의 여성만이 알겠지.

오소마츠가 이렇게 길로 돌아선것은

현실에서는 벌써 반나절 경이 지나

해가 질 무렵이었다.

쵸로마츠는 혹여 또 오소마츠가 눈이 떴을때 두려워할까봐

차마 자리를 뜨지 못하고 카라마츠를 부르는 방법을 선택했다.

불러온 카라마츠에게 아직 오소마츠가 의식이 돌아오지않았으니

강제로 밀어달라고 부탁을 하였다

폼을 잡으며 안쓰런 발언을 하는 카라마츠에게 평소처럼 태클을 걸기보다

그저 말없이 웃어보이는 쵸로마츠를 보자

카라마츠는 괜히 가슴이 미어졌다.

"쵸로마츠."

"...?"

"너무 무리 하지마라. 힘들어 보인다고..."

"..고마워 카라마츠형, 하지만 걱정해주지 않아도 나는 괜찮으니까."

"쵸로마츠..."

"어서 가봐, 해가 질 시간이야."

"알았다제...."

거기에서 더는 해답을 찾지 못하고 카라마츠는 하는 수 없이

등을 돌려 구름의 방을 빠저나왔다.

자신의 방으로 돌아와 지상으로 본체를 밀어넣었다.

자연스럽게 달의 시간이 하늘에 물들며

해가 천천히 어둠으로 물들어간다

쵸로마츠가 능숙하게 어둠과 해의 경계선을 구름으로 감싸 가리면

지상에서는 이변 따위는 보이지도 않을 정도다.

고양이씨는 벌써부터 동산에 올라 그 장면을 두근두근하며 바라보았다.

평소에는 싫기만 한 태양의 색으로 물드는 노을의 시간도

오늘만큼은 너무나도 반갑다.

조금만, 앞으로 조금만 기다리면 달님의 시간이 온다.

그러나 그 두근거림도 잠시 이치마츠의 표정은 다시 생기를 잃는다

-나 같은거 다시 만나줄리 없잖아...

어제 내가 무슨짓을 했는데..

..

-..아냐..달님이라면...히힛..그 쓰레기를 감싸주는 눈빛...♥

아마 그 모습을 누가 보았다면 오락가락하는 환자인줄 알았을것이다.

아니 어쩌면 그것이 진실일지도 모르는 일이지.

유독 느리게 흘러가는듯한 시간이 천천히 흐르고

어둠의 시간이 되면 이치마츠가 기다리던 달님이 고개를 든다.

환하고 아름다운 푸른빛이 지상으로 쏟아져간다.

늘 달님을 바라보던 그곳으로 가 나무 밑에 자리를 잡으면

달님이 더욱 환하게 비춰보인다.

그 아래서 이치마츠는 가만히 눈을 감았다.

가벼운 발걸음이 공중에 울리는 소리가 들리고

순간 뒤로 인기척이 느껴저 이치마츠가 뒤를 돌아보면

아아, 그곳에는 기다리고 기다리던 아름다운 달님이.

"이치마츠,"

달콤한 음성이 이치마츠의 귓가를 흔들고

마음을 흔든다.

확장된 동공과 벌려진 입은 터질듯이 뛰는 심장을 대변하는듯하다.

달님은 부드러운 손짓으로 새빨간 장미 꽃다발을 꺼내들었다.

저번과는 다른 단정한 옷과 우아하게 움직이는 몸동작.

달님, 카라마츠는 이치마츠의 앞에서

한쪽 무릎을 꿇고 장미 꽃다발을 내민다.

"이치마츠, 어제의 나의 무례를 용서하고--

나와 정식으로...데이트해줄수있겠는가.."

-에, 하..다...당연..

애달픈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며 카라마츠가 말해오자

이치마츠의 심장은 더는 견딜수도 없이 뛰어오며 그를 졸랐다.

그 심장의 조임에 이치마츠는 제대로 된 언어조차 구사하지못하고 굳어

얼굴을 붉혔다.

결국 목소리를 꺼내지 못하고 패닉에 빠진 이치마츠는

그저 맹목적으로 카라마츠의 품으로 돌진해서

안겨버렸다.

'에에에 진짜냐고 진짜 고백하러왔어 데이트란다 데이트!!!!어째!!!나 어째!!!!으아아아 달니임 신입니까 신이냐고!!
반대로 나 같은거 죽어!!!!
아,원래 달님은 신이지!!!!!!'

"이, 이치맛?!"

....

"..그런것인가,이치마츠는 샤이보이구나..후훗..고맙다 이치마츠..

나의 데이트를 받아 주어서.."

카라마츠는 금세 이치마츠의 대답을 알아차리고는

부드럽게 웃으며 이치마츠의 귀를 쓰다듬었다.

품안에 들어오는 작은 몸을 상냥하게 안아올리면

패닉으로 넋이 나갔던 이치마츠가 정신을 차린다

-다, 다..달님..

"아아, 레이디에게 이런 실례를..나의 이름은 카라마츠, 카라마츠라고...편하게 불러주길바라."

'무리 이젠 더 멋있잖아!!!'

속으로 비명을 지르는 이치마츠를 눈치채지 못한 채

카라마츠는 방긋 웃으며 자신이 멋있다고 생각했다.

'이정도면 퍼펙트다제☆고양이씨의 하트에 Bang--☆'

토도마츠에게 잘 배워서 좋은 데이트장소까지 몰색 해왔던것이다.

자신은 더 이상 고양이 씨에게, 이치마츠에게 실례가 되는 짓은 하지않을것이다.

오늘 하루 퍼펙트하게 클리어 해보이겠어--

훗~

"이치마츠 함께 가고싶은곳이 있다. 어울려주겠는가--?"

(끄덕끄덕.)

너무 격한 반응이로군, 키티--현기증이 나지않을까 걱정될 정도다.

그렇게나 내가 좋은것인가?

걱정마라 밤은 길다제--☆

카라마츠는 그런 이치마츠의 모습을 보며

더할 나위없는 행복을 느낀다.

귀엽고 앙증맞은 앞발에 키스를 하고

최대한 이치마츠가 편한 자세를 맞춰 안아들고는 길을 나선다.

토도마츠가 추천해준 코스는 총 3곳.

고양이씨에 대해서는 형제 모두가 알고있기때문에

그중 유독 섬세한 토도마츠가 고양이씨를 배려한곳으로 찾아준것이다.

털이 엉키는 바닷바람도 불지 않으면서도

바다가 보이는 산 등선에 위치한 작은 테라스.

언젠가 사람이 살았던곳이지만 이제는 버림받은 그곳을 토도마츠와 카라마츠가

아름답게 꾸며놓은곳이다.

하얀 테라스에는 마찬가지로 새하얀 원목 테이블과 의자 2개가 배치되어있다.

파란 융단이 깔리고 실크로 된 방석이 두개정도 쌓인 의자로

이치마츠를 올려주면

카라마츠는 반대편으로 마주앉는다.

그러면 한 사람과 한 마리, 그 위로 아름다운 별의 강이 펼쳐진다.

카라마츠는 환하게 웃으며 하늘을 가리켰다.

"이치마츠, 별이 아름답지않은가."

아츠시와 함께 있을 시간조차 부족하다며 툴툴거리던 토도마츠였지만

결국은 이렇게 별의 강을 만들어주는구나.

카라마츠는 그 사실이 기뻐 더 활짝 웃을수있었다.

물론 고양이씨, 이치마츠의 눈에는 카라마츠만 가득차서

별의 강의 아름다움은 잘 눈에 들어오지 않았지만.

카라마츠가 하늘에 흐르는 별의 강을 볼때

이치마츠는 그 별의 강을 바라보는

카라마츠를 바라보았다.

금빛 눈동자에 한 사람만이 가득 차 일렁인다.

그 모습은 너무도 아름답게 빛나는 은빛 달님.

"이치마츠, 소개할사람이 있다."

-에..?

'갑자기?!뭐야 이 타이밍에?

ㅇ..에..?설마 전 여친?!아니면 현 여친?!'

"쥬시마츠."

"아잇아잇!!!"

카라마츠가 운을 때자

순식간에 밝은 빛과 스파크를 일으키며

허공에서 한 남성이 나타난다.

카라마츠와 같은 얼굴이지만 입이 벌어진 채 웃음을 유지하고 있는 점이 큰 차이였다.

한쪽 소매는 무릎까지 늘어트리고

한쪽 소매는 팔꿈치까지 찢은 상의에 반바지를 입고

무릎까지 오는 양말..

광인....?

"나, 쥬시마츠!!!!고양이씨 안녕!!!오늘은 에스코트하기 위해서 왔머스르!!"

-에스코..

"그렇다, 이쪽은 내 브라더--2번째 동생이지."

"두번째.."

"응!!!우리 5쌍둥이니까!!!!고양이씨도 형제 할래-?"

"논 논 논~쥬시마츠~이치마츠는 나의 신부가 될..."

--!!!!

화악--

말을 차마 다 잇지못하고 둘 다 얼굴이 붉어지자 쥬시마츠가 그 사이에서 해맑게 물어온다.

"세크로스하는 사이라는거야~?"

"쥬우시마츠으으읏--!!!////~"

-후와..세..세크..로...

"이치마츠읏 듣지 말아라 나의 미스테이크다제...마이 리를 브라더~

조금만 자중해주지않겠는가아.."

"응, 알았어!!"

'말하면 그만 둬 주는구나..'

"실례했다 이치마츠..말 그대로 쥬시마츠는 오늘의 보조!

이 험한 세상에서..이치마츠를 지켜줄것이다..

물론--메인은 나지만--☆"

-응..아..저기..그런데..

"무엇인가 이치마츠으~?"

-저 쪽은 내 말..알아 들을 수 있는거야?

"음?아아 쥬시마츠 말이군. 물론이다!우리 형제 전원 너의 말을 알아들을수있다.

뭐, 가능한 그 아름다운 목소리는 나에게만 전해주길 원하지만--"

-엣.../////

"처, 처음치곤 조금 Big한 발언이었나..하..하핫"

-...괜찮지, 않아...

"그런가.."

"...이 공기 짜증나~"

"힛..!"

"카라마츠형~이런 짜증나는 공기라면 나 돌아갈래~?

나 별로 호모도 아니고 리얼충 진심 죽어 일까낫!아하핫?"

"쥬시마츠..캐릭터가 바뀌었다제..."

-저..미안..불쾌하게 만들어서..그러니까..

"고양이씨한테 한 말 아니니까 괜찮슴다!

음, 나 고양이씨 마음에 들었으니까.

좋아!"

"쥬시마츳 이치마츠는--"

"알아!카라마츠형이랑 세크로스 하는 사이인거지?

그치만 나는 세크로스 목적이 아니니까 안심 안심~

고양이씨 엄청 귀여우니까 좋은것뿐~"

-귀여워....?엣..?!세크로스??!!

"훗..고양이씨의 큐트는 세계제일이지..

하지만 쥬시마츠..처음부터 끝까지 잘못 되었다고~

나와 고양이씨는 세크로스는 하지않아..

오케이?"

"오케이!"

"좋아 쥬시마츠. 아무래도 오늘은 피곤한거 같으니 돌아가도 괜찮다제~"

"그치만 방금 왔는걸 싫어!"

"쥬우시마..."

-..난 괜찮아, 카...달님.

"카라마츠라고 불러도 괜찮은데도,"

-나 역시 달님이 좋으니까..

"그런것인가..뭐,괜찮은 법이다!

오늘은..첫 데이트지만 이치마츠에게 줄 선물도 있다는것이다."

-선물..?

"아아, 마지막 너에게 줄것이지만..

성급한 하트가 지금이라고 외치고 있군.

...받아주겠나?"

카라마츠가 떨리는 손으로 내민것은

은빛사슬로 연결된 푸른 다이아 목걸이.

푸른빛을 빛내는 다이아 한알이 아름답게 매달려있다.

"이치마츠는 화려한것도 좋지만..

이런 수수하고 청아한 아름다움이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물론 사이즈도 맞을것이다..!"

-예쁘다....

달빛을 그대로 투과하며 빛나는 그것은 무척이나 아름다워 이치마츠는 그것을

눈을 반짝이며 바라보았다.

카라마츠가 조심스럽게 이치마츠의 목에 그것을 걸어주고 웃으면

이치마츠 역시 미소로 대답한다.

이 사람과 있는 시간이 행복하다.

더는 죽고싶지않다.

자신이 쓰레기라고 해도

이 시간만큼은 그것조차 잊어버리게 된다.

반짝이며 빛나는 그를 보면

더러운 나까지 정화되는것 같아.

아아, 달님...

"사랑한다--이치마츠,"

그거 알아?

지금 당신 얼굴, 엄청 붉다는거 말야--
Posted by 사사리엘
, |
6쌍둥이가 아닌 5쌍둥이

이치마츠가 형제가 아님.

6둥이 전원이 인간이 아님.

캐붕 심함

막장주의

뭐든 괜찮으신분만.

쓰던거 한번 날아가서 짜증난 상태로 씀..

이제 다음편에 계속 만 적으면 끝나는데 랙걸려서..

(노답




끝없는 어둠아래서 가라앉은것을

차분하고 부드러운 무엇인가가

자신을 수면 위로 끌어 올린다.

그 감각에, 그 익숙한 따스함에 몸을 맡기면

숨을 옥죄이던 어둠의 물 위로 끌어올려져 숨통이 트인다.

희미하지만 확실하게 빛줄기가 자신에게 닿아온다.

오소마츠는 멍한 눈을 들어올렸다.

흐린 회색으로 가득찬 방이지만

문득 안구에 스미는 빛에 원인을 찾으면

별의 무리가 모인 별등이 자신의 위에 여러개 늘어저있다.

이 방도 저 별들도 모두 낮선것이다.

오소마츠의 기억은 그때의 불길에서 끝이났다.

그 후로는 어둠속에서 숨 쉬지못하는 괴로움 뿐이었다.

하지만 무엇인가 자신을 이끌어주던것은 기억한다.

몇번이나 수면 위로 올라갈 수 있었던것도.

의식은 완전히 돌아왔지만 몸은 여전히 물 속에 잠긴듯 움직여주질 않는다

하지만 오소마츠는 포기하지않고 다리에 힘을 주었다.

그러면 천천히 떨리면서도 다리가 움직여 침대 밖으로 겨우 내밀수있게 된다.

그러나 내려놓기를 무색하게 다리는 꺽여서

오소마츠의 몸은 그대로 휘청이며 바닥으로 무너졌다.

구름으로 이뤄진것인지 충격도 소리도 적었지만

상당히 충격을 받은듯 오소마츠는 숨을 헐떡이며 몸을 일으키기위해 애썼다.

아마 지금쯤 해가 뜨고도 남았을텐데.

오소마츠는 힘을 쥐어짜 지상과 통하는 스크린을 열었다.

희미한 햇빛이 비춰지는 지상과 시간을 확인한뒤

손을 움직여 태양을 위로 끌어올렸다.

자기 자신을 움직이는것뿐이다.

평소라면 숨을 쉬는것과 같은 일이지만

그것에도 숨이 차 오소마츠는 고개를 숙였다.

움직이지 않는 다리에 필사적으로 힘을 주었다.

어째서인지 불길한 예감 밖에 들지않았기에 오소마츠는 한시라도 빨리 이곳을 벗어나야겠다고

무의식중에 결론 내린것이다.

"오소마츠...?"

그것도 오래가지는 못했지만.

밤새 오소마츠의 곁을 지키려다 바닥으로 쓰러지듯 잠든 쵸로마츠는

방금전 바닥에 울리는 충격파로 눈을 뜬것이다.

그러면 텅빈 침대와 바닥에 쓰러진 오소마츠가 보여 쵸로마츠는 서둘러 달려가 장남을 일으켰다.

힘이 제대로 들어가지않아 휘청이자

쵸로마츠가 그토록 두려워하던 미소를 지으며 오소마츠의 입이 열린다.

"미안 쵸로마츠~형아 힘이 잘 안들어가네...?

랄까 너 쭉 있었던거냐고~

형아 그렇게나 걱정했어?"

"바보아냐, 걱정하는게 당연하잖아.

그리고 너 그렇게 웃지마.

....힘들면 기대도 괜찮잖아."

"무슨소리야 쵸로마츠, 형아 그렇게 약해보여?"

헤실헤실.

오소마츠는 결코 웃음을 지우지않는다.

쵸로마츠는 그것에 그대로 주먹이 나갈려는것을 간신히 억누르고

거칠게 오소마츠를 들어올려 침대 위로 던졌다.

쵸로마츠의 표정이 짜증으로 굳어져갔다.

오소마츠는 그런 쵸로마츠의 얼굴을 바라보며 조금 당황한듯 했지만

그럼에도 안식의 미소를 지우지않는다.

그것에 결국 쵸로마츠는 참고있던 소리를 터트려냈다.

"그런거..그만두라고.."

"쵸로마츠..?"

"그렇게..그렇게 뭐든지 웃으면서 넘기지말란말이야!!!

장남이 뭔데!!!아무것도 아니라고!!!!

너는 너란 말이야...!

장남따위의 직책으로 너까지 망가질 필요는 없잖아!!!!!"

두쿵--

"눈치채지 못하고 있던 이쪽이 나쁘다고 생각해.

네가 강한것만이 아니라는걸..

네가 기댈곳이 필요했다는것을 외면한 우리가...

그러니까 오소마츠,

부탁이야--사과 할수있게..."

두쿵..두쿵..

"오소마츠..?"

"하--"

"뭐야, 왜그래..!!"

평소의 오소마츠라면 웃고 넘길 얘기였다.

진지하게 들어주고 그 숨은뜻을 잘 파악하고

그렇게 상처를,말에 돋힌 가시를 걸러냈을것이다.

그러나 지금만은 달랐다

지금 오소마츠에게 가시를 거르는 능력은 없었다.

오히려 그 보이지않는 가시는 평소보다 빠르게 파고들어와

오소마츠는 다른 생각 조차 하지못했다.

-장남이 뭔데!!!아무것도 아니라고!!!

-장남따위의 직책.

그 두단어만이 오소마츠의 머리와 심장을 후벼팠다.

눈앞이 흐려지고 심장박동이 빠르게 귀를 때렸다.

오래전 오소마츠는 장남이길 거부했던 존재였다.

카라마츠는 형이라는 직책에 순응하며 받아들였지만

오소마츠는 그렇지않았다

거부하고 도망쳤다.

장남이라는 무거운 굴레가 너무나도 두려웠다

오소마츠는 그것을 감당할수 없기에 도망갔다.

그것을 붙잡아 끌고오는것은 동생들이었다.

형이잖아.

장남이면 똑바로 해.

오소마츠형.

형.

장남.

정신을 차려보면 오소마츠는 어느새 그 굴레에 잡아먹혀있었다.

그곳에서 자신을 버리고 순응하는 법을 배우고 장남이라는 직책을 받아들였다.

장남에 맞춰 자신을 만들어내고

장남으로 살아왔다.

그러나 부정당했다.

누구도 아닌 자신의 동생에게.

쵸로마츠는 그럴 의도조차 없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말은 커다란 비수가 되어 오소마츠에게 돌아왔다.

장남을 부정.

장남이었던 오소마츠를 부정.

지금의 오소마츠는 텅텅 비어버린

단지 장남의 틀에 맞춰 만들어진 캐릭터인데도

그것을 부정해버렸다.

싫어, 그런건.

부정하지 말아줘.

버리지 말아줘.

약한 소리가 마음속으로 부터 퍼져나간다.

"..ㅇ..ㅅ..마츠..!!!!숨쉬어..!!!ㅇ..소마..!!!"

필요없다고 말하지말아줘...

"정신..ㅊ..오소마츠..!!!!!"

버리지말아줘, 혼자는 싫어 혼자있고싶지않아.

어두운건 무서워..

"오소마츠!!!!"

필요없지않도록 노력할게...

너희가 기댈수있도록 더 웃을게..

"정신차려!!!!!!"

너희가 원하는대로 있을게

울지않을게..더 웃을테니까.

약하지않게..더 많이 웃을테니까..

"숨쉬란말야 오소마츠!!!!"

부탁이야..

"하아..버리..ㅈ...하---"

휘청--

"오소마츠!!!!!!!"

여린 몸이 쵸로마츠의 품안으로 무너져 내렸다.

다급히 받아들면 쵸로마츠의 안에서 늘어지는 장남을 쵸로마츠는 서둘러 바로 눕혀 숨을 확인한다.

불규칙하지만 의식을 잃어서인지

과호흡은 점점 진정되어가고있었다.

쵸로마츠는 떨리는 손으로 오소마츠를 붙잡고

넋이 나간듯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쵸로마츠의 머리는 정지해버린듯 백지가 되어

아무생각도 할수없었다.

단 한가지 의문을 제외하고.

'나..또 무엇을 잘못해버린거지.'

오소마츠의 발작 원인은 필시 자신의 말때문이다.

하지만 머리가 어지러워서 제대로 판단할수가 없었다.

오소마츠의 손을 붙잡은 쵸로마츠의 손에 힘이 강하게 실려 손이 하얗게 변해가는것도 눈치채지 못한체

쵸로마츠는 머리를 짚었다

"마지막..뭐라고 한거야..."
.
.
.
.
 


쾅쾅쾅..!!

....

쾅쾅쾅!!!

...

저벅저벅..

벌컥--

"정말 뭐냐고!!나 잘 시간이란 말야!!"

"아..미안하다 토도마츠..그게..중요한 일이라서 그런데 들어주겠나?"

"몰라 그런거!쿠소마츠형의 중요한 얘기같은거 내가 왜 들어줘야하냐고!!"

"그..역시 그렇지..?미안하다 토도마츠.."

"...30초..!!"

"...?"

"30초안에 말하라구!나 자야하니까!"

"토, 토도마츠읏~"

"그래서?무슨일인데?"

30초는 훨씬 지났지만 카라마츠는 열심히 설명했고

토도마츠는 열심히 얼굴을 구겼다.

그리고 카라마츠의 이야기가 끝나자 토도마츠는 작은 한숨을 내쉬었다

"저기 카라마츠형, 이제 끝?"

"아아."

"...아아.가 아니잖아!!뭐야 그거?!평범한 DT잖아?!!

심각한게 아니라 그냥 연애 상담이잖아?!!"

"D..T..?..연애..?!"

화악--

"어째서 얼굴 붉히는거?!안쓰럽네--

..하아..하긴, 내가 카라마츠형한테 뭘 바라겠어.

잘들어 카라마츠형.

그건 순수한 부끄러움에서 나오는거야.

카라마츠형을 좋아하고있었는데

먼저 고백해오니까 두근거려서 참을수없어서

그런식으로 방출하는거라고."

"조..좋아해...?그게 정말인가 토도마츠?!"

"그래그래~확실하니까말이야.

정식으로 고백해보지그래?

울면서 기뻐할걸?"

"그렇게나..인가..///"

"이제됐지?나 이만 잘거니까.

그리고 두번 다신 연애문제로 나한테 오지마!!"

아직도 얼굴을 붉히고 어쩔줄 몰라하는 카라마츠한테 쏘아주며 토도마츠는 뒤돌아섰다.

잘자라 토도마츠 라는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오고

문을 닫으면 토도마츠의 얼굴은 상당히 붉게 물들어있다.

"뭐냐고 그게..내 옛날이랑 똑같잖아."

그리고 역시 문 너머에 있는 사람도.

동생이 방으로 들어가자 봉인이 해제되기라도 한듯

주저앉아 기괴한 의성어를 내뱉기 시작한다

"흐우우우우우우---"

심장이 입밖으로 튀쳐나올듯이 두근두근거리고

얼굴은 완전히 붉어저서 손쓸수도 없을 정도다.

고양이씨가 자신을 좋아한다.

이치마츠도...나를...

"지져스 크라이스트..."

지금이 고양이씨에게 다가갈수없는 아침인것을 무척이나 저주하며

카라마츠는 한참을 주저앉아있었다.

쭉 눈치채고있던 토도마츠가

결국 참지못하고,

"언제까지 있을건데!!!돌아가 자기방으로!!!!"

라고 소리칠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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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사리엘
, |
캐붕주의

막장주의입니다

이치마츠만 형제가 아님

6둥이 전원 인간이 아님

쵸로오소 카라이치 아츠토도 전재

 


카라마츠와의 사건이후 달리던 이치마츠는

숨이 턱까지 차올라서야 겨우 멈춰섰다.

털이 바짝바짝서고 심장이 터질듯이 뛰었다.

이치마츠는 우선 무작정 근처에 있던 연못으로 몸을 던졌다.

그렇게 하지않으면 정말 자연발화 해버릴것만 같았다.

심장이 무자비하게 뛰어서 이대로 부서지는것이 아닐까 싶었다.

수면 위로는 아름다운 달의 그림자가 영롱하게 빛이 났다.

이치마츠는 그 달빛 아래서 한참을 넋을 놓았다가

숨을 참는것이 한계가 오면 수면위로 솟구쳐 올라왔다.

물에 젖은 털을 대충 털어내면

달님이 했던 말이 계속해서 이치마츠의 귓가를 울린다.

난, 쭉-너를 지켜보고있었다.

너를...사랑하고 있었어.

항상 나의 빛이 닿는곳에서 너를--

달콤하고 달콤한 그 말이 이치마츠의 귓가를 적셔간다.

이치마츠는 앞발로 귀를 막고 풀밭을 마구 굴렀다.

어쩌지.

어떤식으로 행동해야 할지 이젠 모르겠어.

갑자기 할퀴었으니까 싫어하고 있으려나?

실은 성격이 아주 더럽다면서..실망하고 있을까?

할퀴었을때 신음소리 났었지?

피는?

달님은 피가 흐르는건가?

-우아아...위험해..원래부터 위험했지만..이젠 무리..

정상적으로 머리 안돌아가...

이치마츠는 한번 더 샘물에 뛰어들어야 하나 싶었지만

그러기엔 이미 지쳐있었다.

이치마츠는 허무하게 풀밭위에서 몸을 웅크렸다.

어쩐지 털에 닿는 달빛이 간질간질한것만 같았다

이치마츠는 조심스래 입을 열었다.

-...달님,

이제 그것은 더는 닿지않는 목소리가 아니다.

그 사실을 자각하고 나면 어느새 이치마츠의 얼굴을 발갛게 달아오른다.

짙은 털탓에 겉으로는 드러나지않았지만...

부드러운 중저음의 달님 목소리가 귓가를 마구 두들겼다.

항상 나의 빛이 닿는곳에서 너를--


-으읏...!!!!

뭐냐고, 항상 빛이 닿는곳이라니!!!

젠자앙!!!

그런거 이쪽도 그렇다고!!

늘...늘..

빛을 쫒아 너를---

그 달빛 너머로...

늘 너를 바라봤으니까...

기억 저편에서 특이한 기모노를 입은 남성의 말이 떠오른다.

-카라마츠 형은 원래..

-카라마츠 형.

그 남자는 자신과 달님을 향해 그렇게 말했다.

이치마츠는 그 기억을 다시 수면 속에 묻어두고

조용히 눈을 감았다.

그리고선 앞발로 두 눈을 가리고 몸을 웅크려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카..라마츠,

수줍고 조용한 그 첫사랑의 말은 공기를 타고 우아하게 울려퍼져나갔다.

그것은 과연 달님에게 전해졌을까.

그것은 달님만이 아는 이야기겠지만 적어도 고양이씨의 귓가에는 확실히 메아리쳐왔다.

아마 오늘 밤 고양이씨는 쉽게 잠들수 없을것만같다.

그리고 그 모든것을 보고있던 달,

카라마츠는 상당히 심각해졌다.

자신이 그렇게나 스토커 같은 말을 해버렸으니

이제 고양이씨와 만날수없을지도 모른다며 슬퍼하고있었는데

고양이씨가 갑자기 연못에 뛰어들거나
풀밭에 구르더니

연못을 다시 바라보다가 또 풀밭에 몸을 말거나 하는걸 보며,

카라마츠는 고양이씨가 심히 걱정되기 시작했다.

자기가 한 말로 정신적 충격을 받아서 저렇게 된건가?

어쩌지?

고양이씨가 이상한건 분명 내 탓일텐데..

이럴땐 --

아무리 생각해봐도 해결 방법 따윈 떠오르지않았다.

카라마츠는 하는수없이 그나마 제일 이야기를 들어줄것같은 토도마츠에게로 가기로 결정했다.

토도마츠가 사는곳은

카라마츠의 방에서

조금 멀리 떨어져있지만,

토도마츠가 은하를 열어두고 있다면 빠르게 도착할것이다.

그러나 카라마츠는 예상과 다르게 문을 열자마자 토도마츠와 마주칠수있었다.

방에서 상당히 떨어진곳에 구름이 둥근 형태로 뭉쳐저 있고

토도마츠는 그곳에서 더 떨어진곳에 서있었다.

가만히 서있기만 하는 토도마츠가 이상했지만

우선 카라마츠는 빠르게 토도마츠에게로 다가섰다.

"토도마츠,"

...

'잘 들리지않는것인가?'

턱--

"토도마--"

"흐엣?!!!"

카라마츠가 이번엔 어깨를 붙잡고 이름을 부르려하자

이름을 다 부르기도 전에 놀라 토도마츠가 돌아본다.

"--뭐야 쿠소마츠형!!놀랐잖아!!섬세함 기르라고!!!나 고민중이었으니까!!!"

"그...그랬던것인가.미안하다...

응.?토도마츠,너--"

"응..?"

"..!!!!울고있는..건가..?"

"--!!!읏,아냐 바보!!!누가 운다고 그래?!멋대로 아는척 하지말아줘!!"

으득--

"오소마츠군."

"엣--"

"또 동생들에게 뭔가 한것인가.이상한 장난이나 치고..

이 구름..쵸로마츠지?협박 당하고있는건가?"

"아니, 그건"

"논 논~무서워할것없다.그 자식은 뒤끝없이 죽일테니까."

"그게 아니라--!!!!"

그러나 토도마츠의 말은 듣지도 않고

단지 동생이 울고있었다는 이유로 카라마츠는 최고의 속력으로 구름방을 향해 돌진했다.

동생한정 바보인 그는 구름으로 된 문 만큼은 조심스럽게 열고

큰소리를 쳤다

"오소마츠!!!!!!"

"카라..마츠..형..?"

그러자 방안에 띄워진 별등사이로 희미하게 울고있었던듯 눈가가 붉은 쵸로마츠가 고개를 든다.

물론 그 길로 카라마츠는 이성을 잃고

오소마츠를 거친 눈으로 찾아해매다가

침대에 창백하게 누워있는 오소마츠를 보면

저절로 손이 뻗어져 오소마츠의 멱살을 잡는다.

쵸로마츠가 비명을 지르며 카라마츠의 팔을 붙잡고

토도마츠가 뛰어 들어왔을때는 이미 상황 종료.

오소마츠는 거칠게 땅으로 내팽게쳐젔다.

토도마츠의 비명이 울리고 다시 카라마츠가 오소마츠에게 손을 뻗으면

쵸로마츠가 뒤에서 필사적으로 감싸온다.

구름들도 전부 몰려들어 카라마츠의 앞을 막는다.

필사적인 쵸로마츠가 멍하니 서있는 토도마츠의 이름을 강하게 부르면

그제야 토도마츠는 정신이 돌아와

카라마츠 주위에 별빛을 두른다.

"그만해 카라마츠형!!!!사람 얘기는 끝까지 들어!!!!"

"토도마츠..쵸로마츠..?"

"이제 이성 돌아온건가...막내력 대단하네.."

풀석--

"쵸, 쵸로마츠 괜찮은건가?!"

"너떼문에 다리에 힘 풀려버렸어.전혀 괜찮지 않...아..!!오소마츠형!!"

당황한듯 물어오는 카라마츠에게 소리치며 대답하려고 하면

바닥에 널브러진 장남이 눈에 들어온다.

그 길로 달려가 오소마츠를 일으키면 입가에서 옅은 피가 흘러나오고있다.

이성을 반쯤 잃은 카라마츠가 진심으로 던진것이니 충격이 컸던 모양이었다.

쵸로마츠는 날아가려는 이성을 억누르고

카라마츠에게 나직히 명령했다.

"카라마츠 형."

"오, 오우.."

"내가 화 풀릴때까지 저기서 전등하고있어."

"전등..?"

"전신에 불 밝히고 무릎꿇고 있으라고!!!!!"

"힛..!!아, 알았다 쵸로마츠!!!"

진심으로 열받은 삼남의 표정에 카라마츠가 서둘러 벽 구석으로가서

눈을 감고 본체의 빛을 끌어낸다.

은은한 푸른빛이 방안에 퍼지면

원래 있던 은빛의 별등과 섞이며 훌륭한 색이 된다.

쵸로마츠는 벌써 세번째로 장남을 다시 침대 위로 올린다.

토도마츠는 카라마츠의 혼자 두지말아줘 라는 싸인따윈 무시하고 방으로 돌아간다.

어색한 침묵이 방안에 흐르면 쵸로마츠가 먼저 말을 꺼낸다.

"카라마츠 형."

"오우..!!"

"앞으로 생각없이 달려드는거 그만둬.

알아 쳐 들었을거라고 믿는다."

'쵸로마츠으~~경어와 반말이 섞여있다제 쵸로마츠으으으!!!'

"물론이다..이젠 그러지않는다."

"후..오소마츠..오소마츠형은 우리 생각처럼 강한 사람이 아냐.

혼자 둬서 괜찮은 사람이...아니니까.."

"...?오우,"

'역시 알아듣지 못하는구나..'

"알면 됐어..그렇지만 우선은 오소마츠 형 일어날때까지 <전등> 하고있어.

어두우면 안되니까.."

"아아, 오케이다제-☆"

'쵸로마츠는 어두운걸 싫어하는거로군!
귀여운 브라더다제 후훗'

갑자기 안쓰런 얼굴을 만드는 카라마츠를 보며 쵸로마츠는 생각했다.

'우와 저 자식 절대 쓸대없는거 생각하고있어'

역시 손 들고 있으라고 할까.

라는 생각도 했지만 그것은 포기하고 가만히 잠든 오소마츠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아까 피를 토한것으로 보아 내상이 남아있는것 같았지만

정작 쵸로마츠는 그것을 알 길이 없으니 답답했다.

하지만 잠든 오소마츠의 얼굴은 무척이나 평온했다.

그럼에도 쵸로마츠가 긴장을 놓을수 없는것은

정작 장남이 이렇게 된것도 그를 강하게만 보고 언제나 웃고있는 그 미소에 자신이 기대버렸기 때문이다.

불신의 싹이 텄다고도 할수있지만

쵸로마츠는 신중해진것뿐이다.

장남의 상처를 직시하고 싶었다.

그가 숨겨온 고통을 알고싶었다.

쵸로마츠는 그렇게 생각했다.

약간은 서늘하게 느껴지는 오소마츠의 피부를 쓸어올리자

오소마츠가 옅게 신음한다.

혹시 일어나 주지 않을까 하는 희망에

쵸로마츠는 어깨를 살짝 흔들었다.

"오소마츠 형."

"읏--"

"오소마츠 ㅎ.....오소마츠,"

"......."

"오소마츠 이제 어둡지 않으니까...이제..혼자가 아니니까.."

발작을 일으키던 오소마츠를 생각하고 쵸로마츠는 말투를 누그러트렸다

아이를 달래듯 살살 어깨를 흔들며 재촉하자

굳게 닫힌 눈꺼풀이 조금씩 떨려온다

그에 쵸로마츠가 환한 얼굴로 제차 이름을 부르면

떨리던 눈꺼풀은 천천히 열리면서 촛점이 없는  눈망울이 비추어진다.

쵸로마츠는 다급하게 카라마츠에게 다가오라는 손짓을 했다.

그 손짓은 카라마츠라도 알만한것이라 카라마츠가 금세 다가오고

별의 구름을 오소마츠의 곁으로 모아왔을때 오소마츠의 눈이 완전히 떠졌다.

"오소마츠,"

안도감에 쵸로마츠가 이름을 불러오면

오소마츠는 아직 연기할 여력은 없는지 살짝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을 전해온다.

"쵸로...마.."

"오소마츠,"

"..배랑..등..아파..왜.."

"..카라마츠 형 탓이야. 나중에 내가 대신 갚아줄게."

"....고마워....쵸로마츠.."

"응..?"

"옆에 쭉--있어줘서..."

"형님 나도 있--"

"카라마츠 조용히."

"엩"

"...다시 잠들었어.하긴..제정신일때 이런 약한 소리 해주지않겠지."

카라마츠는 그런 쵸로마츠의 말이 이해되지않았다.

오소마츠는 장남이다.

약한 모습따윈 없어야 하는거잖아?

그렇지만 그런말을 했다간 동생의 생각을 부정하는것이기에 카라마츠는 말을 삼갔다.

그저 쵸로마츠를 말 없이 토닥일뿐이었다.

"..카라마츠 형.."

"응?"

"..이제 됐어..돌아가도 괜찮아.미안해 심한말해서.."

"오우 아니다!!!나는 괜찮다.

쵸로마츠는 괜찮은가?"

"난 괜찮으니까..."

"쵸로마츠.."

혼자 두면 안될것같은데.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카라마츠는 조용히 뒤돌아서 방을 나갔다.

이럴때 오소마츠라면 좀더 원활하게 대응했을텐데.

그렇지만 장남은 지금 소중한 동생을 걱정시키는 장본인이다.

정말 민폐만 주는 형이라고 카라마츠는 생각하며

자신의 방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그 순간 완전히 잊었던 무언가가 카라마츠의 뇌리를 관통했다.

"고양이씨에 대해 물어보는것...완전히 잊었다제..."






+(별등은 오타가 아니라 별+전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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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사리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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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붕주의

이번화는 너무..노답이네요..(눈물

캐붕주의 입니다 정말 ㅠㅠ

막장도 주의하세요 죄송합니다..

다시 한번더 캐붕주의











어둡고 어두운 공간에서 오소마츠는 해매고 있었다.

끊임없는 어둠에 손에 힘을 줘봐도 태양빛은 돌아오지않았다.

두렵고 두려운 어둠에 오소마츠는 머리를 감싸고 주저앉았다

자신을 집어삼키는 어둠이,

자신을 죽일것같은 이 어둠이 오소마츠는 너무 두려웠다.

사고가 제대로 돌아가지않고 그저 공포로 가득차있으면

문득 눈앞이 환하게 밝아지고 가느다란 빛줄기가 그를 감싼다.

오소마츠는 자신이 그토록 찾던 빛인줄을 알고 고개를 들었다.

어느사이 눈가에 맺힌 눈물은 볼을 타고 떨어져내렸다.

저 멀리 빛이 둥근 구체를 만들며 부풀어 오르고있었다

그 너머에는  자신을 제외한 형제들이 너무나 따뜻하게 웃고있었다.

자신의 자리는 당당하게 고양이씨가 차지하고있는것을 보고

오소마츠는 눈을 크게 떴다.

쵸로마츠의 품에는 자신이 아닌 다른 아이 한명이 안겨있다.

아주 어린 나이의..2살쯤 되어보이는 아이는 얼굴은 보이지않았지만

쵸로마츠는 무척이나 소중한듯 아이를 안고있어서

오소마츠의 마음은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빛 너머의 형제들이 자신에게 저런 웃음을 보여준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모두 어린시절의 아득한 이야기일뿐이다.

아니..어쩌면 그 어린시절에도 그는..

오소마츠는 무척이나 괴로운듯이 두 눈을 가리고 비명을 지르기시작했다.

어둠은 소리마저 삼키는듯 오소마츠의 귀에 오소마츠의 비명은 닿지않았다.

그럼에도 계속해서 입을 벌리고 성대를 쥐어짜 비명을 질렀다.

이 끔찍한것을 부정이라도 하듯 필사적으로,

필사적으로...

"아아아아아아악!!!!!!!!!!"

그리고 순간 수면위로 끌어올려지는 느낌과 함께 오소마츠는 상체를 요동시켰다.

자신의 위에 있던 무언가가 흘러내리는 느낌이 들고

자신의 것으로 추정되는 비명이 귓가를 마구 때렸다.

눈을 떠도 보이는것은 없이 암흑이라

오소마츠는 더욱 비명을 질렀다.

꿈과 현실을 구분하지못한체 발작을 일으켰다.

그리고 그 비명소리에 카라마츠에게 잔소리를 하기 위해 나섰던 쵸로마츠가 다시 돌아왔다.

문을 열어도 이곳은 심천계라 들어오는 빛은 없어 오소마츠의 비명도 그치지않았다.

몇번이나 눈을 뜨고 호흡을 쪼게어도 눈앞은 어둠, 어둠 뿐이다.

싫어 혼자는 싫어 어둠이 싫어 날 죽일거야 날 잡아 먹을거야.

오소마츠는 두려움에 몸부림쳤다.

그것을 정면으로 목격한 쵸로마츠는 큰 충격에 휩싸였다.

처음에는 짙은 어둠에 비명소리만 들려왔지만

카라마츠의 달빛을 담은 구름이 쵸로마츠의 주위를 감싸니

금세 시야가 보였다

그러면 바닥에서 끔찍한 모습으로 발작을 일으키는 오소마츠가 보인다.

일어났을때 또 강한척을 하면 잔소리를 해줄 생각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강한척도 뭐도 아니다.

오히려 너무나 연약하고 애처로웠다

쵸로마츠는 살면서 그런 장남을 본적이 없었다.

그렇기에 한참을 굳어있었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고 오소마츠에게로 달려가 발작하는 몸을 내리눌렀다

"진정해, 읏--진정해 오소마츠!!!!"

"아아아아아아아!!!!!!!"

"진정해..숨쉬어,숨쉬라고!!"

무엇때문에 이러는것인지 짐작도 되지않았다

그러나 드문드문 제대로 쉬지도 못하는 숨사이로 하는 말을 잘 들어보면

어둠,잡아먹...

살려줘..어두워...

같은 소리였다.

확실히 이곳은 심천계라서 어둡지만..

어둠이 무섭다니?그 오소마츠가?

하지만 그것 말고는 오소마츠가 두려워할만한것은 보이지않았다.

쵸로마츠는 달빛을 머금은 구름을 한대 모아 오소마츠의 앞으로 가져갔다.

"무섭지않아, 혼자있는게 아냐, 같이있어!!!옆에 있으니까!!!!"

"힛..하아..하아...어두..워..?"

"어둡지않아.자 제대로 빛나고 있잖아.

희미해도..제대로 옆에있어.

오소마츠형."

"....읏..싫어..."

"형...?"

"결국 다 버릴거면서..!!형 취급같은거..하지도 않으면서 형이라고 부르지마--정말 싫어, 형같은건--!!!!"

"오소..마..."

"읏..흐으..흐윽.."

비명을 질러 완전히 쉬어버린 목소리로 오소마츠는 작게 울었다

몸을 둥글게 말고 흐느끼노라면,

어째서인지 아파오는것은 쵸로마츠라서 쵸로마츠는 오소마츠의 손을 꼬옥 잡았다.

"미안해..미안해..하지만 버리거나 하지않아..어디까지나..언제까지나 함께니까...그러니까 무서워하지마.

오소마츠."

다정한 말을 조곤조곤 늘어주며 등을 쓸어주면

어느새 울음소리도 발작도 멎고 오소마츠는 옅은 숨소리와 함께 다시 잠에 빠져있다.

쵸로마츠는 그에 안심하며 조심스럽게 오소마츠를 들어올려 침대에 눕혔다.

떨어져 구겨진 이불을 털어 말끔히 한뒤 다시 오소마츠의 위로 덮어주고

달빛구름을 넓게 펼쳐 전등을 만들었다.

희미한 빛이 간간히 흘러나와도 조명으로선 미약하다.

바람을 보내어 토도마츠를 불러오라 시키고나서

쵸로마츠는 겨우 의자에 앉았다.

눈물자국이 남은채로 잠이 든 장남은

평소의 듬직한 모습도 짜증나게 밝고 따뜻한 모습도 아니었다.

충분히 여리고 약한 빛따윈 찾아볼수없는 그런 형상을 하고있었다.

이곳에서 다시금 시점을 바꾸어 보면

장남이 언제나 강한척을 하고있었음을 알수있었다.

빛나는것이 짜증난다며 막대했던 몸은

의외로 선이 여리고 갸냘팠다.

늘 웃고있던 입은 다물어지고 호선으로 자주 휘어지던 눈가는

꾹 감겨 눈물자국이 남아있다.

숨을 쉬는것조차 미약하고

제대로 보지도 않던 손은 상당히 작았다.

쵸로마츠는 이제껏 장남을 보아오던 시선이 틀렸음을 깨달았다.

자신이 막연히 강하게 보고있던 등은 당장이라도 부서질것같은 등이었다.

지금 이렇게 숨이 막히는것은 죄책감 때문이겠지.

현실을 직시하지않았던 나의.

갑작스런 상황에도 쵸로마츠의 머리는 빠르고 차갑게 돌아갔다.

마음 한 구석에서 장남을 약하다고 생각해버리는 부분을 모아 잠구어논곳이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쵸로마츠가 오소마츠를 그런 시선으로 보고있으면 그사이 열린 문으로 토도마츠가 들어온다.

분위기가 심각하다는것을 깨닫고 쵸로마츠가 원하는대로

별빛을 끌어모아 작은 전등을 여럿 만들어 공중에 띄워올렸다.

작은 별빛뭉치들은 제각각 아름답게 빛이나서

쵸로마츠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이정도라면..괜찮겠지."

"괜찮겠지가 아냐~뭔데 이거?

조명은 카라마츠형도 있잖아.더 가깝고."

"카라마츠는 오소마츠의 일이라면 나서지않는걸 알잖아.

어쩔수없었어..."

"그래도 동생의 부탁이라면 들어줄걸?그 형 바보니까.."

"....그런가..."

"오소마츠형 아직 안일어나는거야?"

".....아니...있지,토도마츠."

"왜?"

"오소마츠형...말이야.어둠 같은거 무서워했나?"

"하아?심천계 사는 사람이 어둠 무서워할리 없잖아?

애초에 오소마츠형 몸에서 오오라 나오잖아?

지금은 나오지않지만...

그리고 그 오소마츠형이라고?

이 바보가 무서운것도 있겠어?"

"그렇지....."

"뭐야?진짜 기분나쁘네...왜 이렇게 다운이야?"

"....."

"진짜아~이해안되네 정말!나 갈거니까?"

"토도마츠,"

"우으으~할말있음 제대로 하라고!!나 진짜 갈거니까!!"

"우리..오소마츠형 너무 몰아붙인걸까?"

"갑자기 그건 또 무슨소리야?쿠소마츠형 같잖아!

그리고 몰아붙인적 없거든!

늘 제멋대로에,장난만치고 바보에!

형이라는거 1도 없거든 저 인간!"

"......"

"가끔씩..있기도 하지만,그래도 말야?!그정도 형도 없으면 곤란하니까!

그 정도의 느낌으로 저 인간 형이란 느낌 미약하니까!"

"그런가...미안,이상한 질문해서..가도 괜찮아 이제."

"진짜 뭐냐고...이쪽까지 기분 가라앉으니까 그런거 그만둬.

어차피 그 바보 일어나면 또 실실 웃을거니까.

그럼 나 진짜 갈거니까."

토도마츠가 잔뜩 짜증난 표정으로 방을 나가고

다시 쵸로마츠와 오소마츠만이 남는다.

형 다움이 없다라..

토도마츠의 말은 맞을지도 모른다.

아니 거의 맞다고 해야겠지.

평소 오소마츠는 정말로 형의 느낌이라곤 없는 바보니까.

하지만 토도마츠..

그럼에도 우리에게는 무엇보다 의지되는 사람이니까,

누구보다 형다운 상냥한 사람이니까..

너도 나도 그를 믿고..기대고있는거 아닐까.

본인도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
.
.
.


"진짜~뭐냐고 정말!!!"

한편 방밖으로 나온 토도마츠는 잔뜩 볼을 부풀리며 발을 굴렸다.

오소마츠형을 몰아붙인다고?

항상 몰아 붙여지는쪽이 누군데!

숨기고 싶은 일도 꼭 눈치채서는

완전 몰아붙여서 불게 만들고!

위로해주고 기대게해주고..

그거 진짜 쓸대없는 짓이니까!

어린애도 아니고..

힘든일 있으면 눈치채고 꼭 와서 달래준다니..

뭐냐고 그게.

단순히 참견 좋아하는거잖아..

"읏---"

<우리..오소마츠형 너무 몰아붙인걸까>

그러니까 몰아붙이거나 하지않았으니까,

달래줘라던가 위로해줘 기대게해줘 같은거..

입밖으로 말한적도 없는데 자기 혼자 해버린거니까.

그러니까...

"피해자는..이쪽이라구...읏..."

왜인지 눈물이 고여가는 눈가를 거칠게 닦으며

토도마츠는 상당히 오랫동안,

그 심천계에서 머물러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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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사리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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