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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밖으로 가쁜 숨이 터져나왔다

자신도 알 수 있을만큼 몸이 뜨거웠다

아득히 먼곳

혹은 가까운 곳일 그곳에서 불길이 치솟는것이 보였다.

자신의 방은 전부 태양열에 내성이 있어 태양열로는 불이 붙지않을 터였다.

불이 붙을수있을만한 물건이라면..

아아, 쵸로마츠 쪽에서 가져온 로브...

막상 불이 붙으면 아이러니하게도 전부 옮겨붙어 버리는데 어쩌지,

자신에게는 불이 전혀 통하지는 않으니 상관이 없다 쳐도

바로 아래에 있는 카라마츠의 방은 또 다를 것이다.

열에 쉽게 손상을 입을텐데.

아마 지금은 밤이니까 자신이 좀 더 멀어져도 괜찮을것이다.

오소마츠는 그렇게 생각하며 방의 위치를 옮기려고 손을 뻗었다.

아니,손을 뻗었다고 생각했는데..

어째서인지 손가락 하나 움직여주지않았다.

지금 컨디션이면 이 방을 저 심천계 끝까지 날려버릴것만 같았다

오소마츠는 방을 움직이는것을 포기하고 잘게 숨을 쉬었다.

어느새 방 전체가 타고있었다

자신의 몸이 점점 뜨거워지는것이 느껴졌다.

아마도 이젠 정상적인 사고 따윈 못하겠다고--

그렇게 오소마츠는 억지로 감겨버리는 눈을 저지하지않고 그대로 기절했다.

------


그후 완전히 불에 타고있는 방을 발견한것은

당연히 쵸로마츠였다.

자신이 멍하니 주저앉고 오소마츠가 나간지 3시간쯤 되었을까.

원래라면 바로 뒤쫓아갈 예정이었지만

카라마츠에게 급한 연락이 들어온것이다.

어떤 연락이든 무시할 생각이었지만

카라마츠는 지상의 고양이씨와 함께있고 싶은데 어쩌면 좋냐는 연락이었기에

하는수없이 쵸로마츠는 지상계로 달려갔다.

굳어버린 보랏빛 고양이를 끌어안은 무척이나 행복하게 웃는 카라마츠를 보며 쵸로마츠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저기 카라마츠형 내가 지상쪽이랑 접근하지말라고 했잖아.

-아아,미안하다 그렇지만 겨우 고양이씨를 만났다!

나를 단숨에 알아보고 달님이라구 불렀다구?

이것이야 말로 데스트니--Bang★

-(저 고양이 굳어있는 이유를 알겠네...이런 이미지인줄 몰랐겠지..)
그런 말은 됐으니까..어쩌고싶은건데?

너 자주 관리해야 하는 타입이잖아.

빛의 세기나 밝기...시간마다 옅게 조정해야하는거 아냐?

-그것이 문제인것이다.고양이씨를 대려가고싶어..달의 방에.

-될리없잖아 바보.후..네 자신이면서 지상에서 컨트롤 못하는거야?

오소마츠형은 잘 하잖아?

-으음..잘 안되는것이다.

-저기...

-!!!무슨일인가 고양이씨!

-저기..그만 내려주지않을래.진짜 부담스럽거든 그리고 당신 진짜 달님맞아..?

어쩐지..

-달님같지않다고?미안하지만 카라마츠형은 원래 이런 타입이니까 로망은 버리는게 좋을거야.

-아..그게 아닌데.

-하?

-어쩐지 너무 멋있달까..히힛..보는것만으로도 갈것같아..♥

-고양이씨 M?!M인거야?!어째서!!!

-하핫-고양이씨..우린 데스트니였어

외로운 사랑은 사실 쌍방향...!!!

아아,나는 어쩜 이런 길티가이--★

-저기 짜증나니까 나 돌아가도 돼?

-오우우!!논논 플리즈!!제발 도와주게 브라더!

-...하...그럼 어차피 오늘 폭풍도 불었겠다..

내가 구름으로 조절해볼태니까...

둘이 좋다는데 뭐 어쩌겠어

단!오늘만 이니까.

(이쪽도 서두르고 있다고..)

-오오 쵸로마츠으으!!!고맙다!!

그렇게 쵸로마츠는 끝까지 고맙다며 손을 흔드는 카라마츠를 뒤로하고 현재,

심천계에서 불에 타오르는 오소마츠의 방을 목격한것이다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숨막히는 열기가 쵸로마츠를 조여왔다

비의 구름으로 자신의 주위를 두르고 바람을 내보내어 불을 가르며

쵸로마츠는 더욱 안으로 들어갔다

들어갈수록 열기는 심해져서 당장이라도 녹아버릴것같았다

비구름은 순식간에 증발해버려서

쵸로마츠는 끊임없이 0.1초라도 늦지않게 자신의 몸을 둘러야했다.

불은 통하지않는 녀석이다.

하지만 이대로 내버려두면 이 심천계를 전부 불로 집어 삼킬지도 모른다.

단단히 닫힌 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쵸로마츠는 하는수없이 작은 바람을 보내어 쥬시마츠를 데려오도록 지시했다.

그러는 동안에도 자신의 바람으로 끝없이 밀어보지만

문은 꿈쩍하지도 않고

자신의 비구름이 증발하며 생긴 수증기가 공간을 가득 매웠다.

시야마저 차단될 정도의 수중기가 공간을 덮었을때에

커다란 벼락 하나가 쵸로마츠의 앞으로 떨어져나왔다

굳게 닫힌 문이 순식간에 부서지고

쥬시마츠가 나타났다

쵸로마츠는 서둘러 무턱대고 뛰어드는 쥬시마츠의 몸에 비구름을 둘렀다

"쥬시마츠읏!!아무리 너라도 이정도 열은 무리잖아!!"

"그치만 쵸로마츠형이 불렀으니까!

오소마츠형 구해오는 작전 입니까아~?"

"그래,부탁해 쥬시마츠!"

"아이아이썰!!!!"

쥬시마츠는 그 말 하나에 단번에 그 열 속으로 들어갔다.

그리고는 들어갔던것과 같이 빠르게 바깥으로 차고 나와

심천계 한구석에 오소마츠를 떨어트렸다

미리 빠져나와있던 쵸로마츠는 그에 당황하며

서둘러 바람으로 오소마츠를 받았다

"쥬시마츠 갑자기 떨어트리면..!!"

화를 낼 생각으로 돌아보면 쥬시마츠의 긴 소매는 완전히 타서 맨손이 보이고

한쪽손은 물집이 잡혀있다

"오소마츠 형 엄청 뜨거~"

그것에 쵸로마츠는 입을 다물고 바람만으로 오소마츠를 들어올렸다.

"...엄마한테가자..생명수를 부탁해보자."

"그치마안 엄마 무서운걸! 오소마츠형이라면 자업자득일로 그렇게 된거니까 안돼!라고 할거야..."

"..확실히..자업자득이지만...보통 다리의 상처만으로 이렇게 되는건가..?

...!!설마 내 비때문에 더 악화됬다거나.."

"아...그럴리 없습니다!오소마츠형 그렇게 약하지않고.."

"약하지 않은것은 알아..

그야 이 녀석이 아픈거..나 오늘 처음보니까.."

그 소리에 쥬시마츠도 숙연해진다

그러다가 갑자기 고개를 들고 입을 연다

"톳티 불러볼까!치료 잘하니까!"

"치료랄까..그거 쥬시마츠의 옷이 찢어지거나 했을때 바느질해준거지?"

"응응!!"

"그건 치료가 아니라고 쥬시마츠.."

"그치만 이미 부름!"

"아...."

휘이잉--

토도마츠가 올때까지 쵸로마츠는 우선 뭐든 해보려고

작은 먹구름을 오소마츠의 이마에 올려 비를 뿌렸다

그러면 순식간에 수증기가 되어 공간에 퍼져나갔는데

쥬시마츠는 그것이 무척이나 신기한듯했다.

쥬시마츠가 불러서 일까.

상당히 빠르게 토도마츠가 도착하고

드라이몬스터라고 불리고있는 그 역시 오소마츠를 보며 놀란다

"뭐야 이게?!이 사람 아픈거 처음보는데..나."

"우리도 처음이야!"

"...그만큼 심각해..."

"흐응..확실히.쵸로마츠형도 무서운 얼굴 하고있고..

엄마한테 가서 생명수 달라하면?"

"역시 그 방법 뿐이구나.."

"나 같이 가줄게!!"

"아,쥬시마츠형이 간다면 나도 갈게."

"....."

"쵸로마츠형,가자아~?"

"...응,가자."

쵸로마츠는 잠시 무언가를 생각하는듯 하더니 이내 바람을 이끌기 시작했다

축처져서 뜨거운 열을 내뿜는 오소마츠는 순순히 그 바람에 실려

쵸로마츠의 손길을 따랐다

쵸로마츠는 그것을 보며 마음이 복잡해젔다

아까,그렇게 아팠는데도 제정신으로 돌아오자마자

형을 연기했어.

언제나의 웃는얼굴..

언제나의 말투..

왜 그때만 생각하면 가슴이 욱신거리는거지..

그 바보같은 행동에 경멸이 드는건가.

아픈대도 강한척 할수밖에 없는 그의 지위에..

동정이 가는건가.

그렇게나 강하고 강했던 오소마츠가 지금은 무력하게 의식을 잃고

자신에게 이끌려 온다는것이

그저 그 상황이 괴로웠다

왜 괴로운지도 몰랐다.

이게 괴롭다는 감정인줄도 자각하지못한체

쵸로마츠는 심장부근을 움켜쥐었다

"어째서야.."

넌 또 깨어나면 웃을거야,

오소마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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