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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붕.막장뿐.

카라마츠 사변 소재.

이치마츠가 쥬시마츠의 광신자.

토도마츠가 쥬시마츠보다 형 느낌.

뭐든 괜찮으신분만.




토도마츠의 손에 밀쳐저서,

허무하게 뒤로 넘어가는 카라마츠.

그 체중을 견디지 못한 낡은 난간이 무너지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카라마츠형!!!!"


찢어질 것 같은 비명이 공기를 일순 뒤흔들었다.


아래로 무너지는 차남,


한쪽 손과 다리가 석고에 감싸여 있으니 제대로 된 저항 조차 하지 못한다.


그것을 알고있는 초록색의 파카가 아주 빠르게 튀어나간다.



그리고 빠르게 사라져가는 푸른색의 파카를,


붙잡---


으려,




....했다.



덥석----!!!



"헉, 헉헉...."


가쁜숨이 폐부를 몇번이나 지나쳐 갔다.


가까스로 난간에 매달려, 쵸로마츠는 카라마츠의 한 팔을 단단히 붙들었다.

자신이 낼 수 있는 힘을 전부 짜내

카라마츠를 붙잡는 동안

쥬시마츠가 달려와 쵸로마츠를 다시 붙잡았다.


그 뒤를 아무렇지도 않게 토도마츠가 잡고,


쥬시마츠의 두려움에 찬 시선과

토도마츠의 '막내'다운 시선이 얽혀가는 동안


끌어 올리는 것에 성공하여 카라마츠는 무사히 지상으로 올라올 수 있었다.



"하, 하아,"


"우읏.....흐,"


거친 숨소리만 향연하는 가운대서

오남, 쥬시마츠는 조금은 조심스럽게 카라마츠 곁에 주저앉아

가만히 입을 열었다.


"카라마츠 형아..괜찮슴까,"


그것에 언제나의 차남처럼, 가쁜 숨을 숨기고

카라마츠는 미소를 지으며 대꾸했다.



"아아, 멀쩡하다고...브라더.."


"카라마츠 형아,"


방금전과 다른 평소의 안쓰러운 말투 때문인지,

누그러진 분위기 탓인지.

그것에 쥬시마츠는 무척이나 안심한듯 했다.

카라마츠를 무서워하여 도망쳐 왔던 쥬시마츠였지만

지금 다시 해맑게 웃으며 카라마츠에게 엉겨붙었다.


해실해실 웃으며 다행이구만유, 라고

장난스럽게 말하는

자신의 팔에 붙어온 쥬시마츠를 보며

카라마츠 역시 낮게 미소지었다.

좀 처럼 나올수 없는,

나오지 않았던 가면 아래의 미소였다.


풀어진 분위기, 라고 해야할까.


최근들어 좀 처럼 없던 분위기가 살풋 돌아왔을때였다.


하지만 그 분위기는 오래 가지도 못했다.


아주 순식간에 그 공기를 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짜악-----!!!!!!


조용한 가운데서 벼락 같이 울린 소리에

쥬시마츠와 카라마츠,

두사람의 시선이 순간 소리의 끝으로 향했다.


고개가 돌아간 토도마츠와


진지하게 화난 얼굴로 손을 치켜든 쵸로마츠.



"토도마츠,"




너 미쳤냐?




=====



"혈안,"


"오소마츠 형...방금 위에서 무슨 소리,"


"이치마츠~이치마츠 차례잖아~"


"....안구적출..."


"출..출이라, 출장 경비?"


"비색...저기 오소마츠 형 이거 언제까지,"


"섹×!!!"


"오소마츠 형!!"


"에~화내지마 이치마츠?뭐 어때서 그래,

심심하니까 끝말잇기 좋잖?"


"....그것보다...이제 그거, 못 내버려두겠는데."


"응?아아, 괜찮아.

피는 천천히 멎고있고.


나 멀쩡한거 보이지?

과다출혈이라거나 아니니까 걱정할거 없대두?"


적막한 병실.

그 속에서 벌어지던 한가롭고 어찌 되든 좋을 여흥을 즐기던 오소마츠가

이치마츠의 사나운 일침에 능글맞게 웃으며

팔을 휘둘렀다.


빙글 빙글, 공중에서 무사히 돌아간 팔이 다시 멈추고

오소마츠가 당당하게 괜찮음을 증명하면

이치마츠는 어찌 할수도 없어 낮게 한숨을 쉴 뿐이었다.


".....하아아...."


평소보다 더 어두워진 이치마츠의 표정을 보며

오소마츠도 능글맞던 표정은 잠깐 지우고

이번에는 그저 무심하게 웃으며

그저 툭툭 던지 듯 오소마츠는 중얼거렸다.


"뭐, 그렇게 걱정받는 것도 형아는 좋지만 말이야..."


그 작고, 약한 듯 한 중얼거림에

이치마츠의 시선이 바닥에서 다시 오소마츠에게로 자연스럽게 향했다.


오소마츠는 그런 이치마츠를 똑바로 마주보고,

이마와 얼굴로 흐르는 피를 소매로 대충 닦았다.

시선.

기분을 알 수 없는 오소마츠의 시선에

이치마츠는 또 다시 한숨을 짓고 싶어졌다.

가라앉아도 가라앉아도,

이 남자는 끝없는 늪같았다.


그런 이치마츠의 기분을 아는 것일까,

오소마츠는 나직히 말을 걸어왔다.



"저기 이치마츠, 그렇게 신경쓰이면 위쪽 가볼래?"


그것은 이치마츠의 예상을 넘어버린 말이라서

이치마츠는 가볍게 당황하여 반문하였다.



"하아...?여기 있는거 아니었어..?"



그리고 그런 이치마츠의 당혹감은 신경쓰지 않고

담담하게 쭉 말을 이어나가는 오소마츠.



"그야 형아 여기서 못 움직이고 있으니까 그렇지.

근대 생각해 보니까 스텐바이 해두는것도 좋겠다 싶어서.


정말 중요한 타이밍인데 형아 아직 계단 올라가고 있어요~하면 조금 그렇지?

하나도 안 멋있잖~


안그래?

그러니까 이번엔 그걸로 결정!!인걸로,

어때?"


"하아..."

그렇게 멋대로 말하고 멋대로 말을 끝낸

장남은 천진하게 웃고 있었지만,

피 투성이어서 그런지 어딘가 섬뜩한 면이 있었다.


언제나 제멋대로.

늘 그렇지, 이 장남은.

하지만 그렇게 뭘 꾸미는지 알수없고 재멋대로 굴어도

카라마츠와는 또 다른 면이다.


납득할수 없어도 어쨌거나 '좋은 해답'으로 이끌어 나가는 것이다.


구석에 버려진 쵸로마츠가 타고온 휠체어를 보며

이치마츠는 오소마츠를 부축했다.


이 상황에서 사남인 자신의 선택지는

대개 하나 밖에 없었다.



"그럼 여기 앉기라도 해."


"앗, 형아 여기 태우고 옥상까지 갈려고?

어떡해~형아 완전 감동 먹었을지도.

근데 이치마츠 나 태우고 옥상까지

갈수는 있어?"


"있을리가. 계단 앞까지만 가고 그 후로는..부축해줄게."


"흐응..그렇구나. 응! 고마워 이치마츠~

그정도로도 충분히 고맙다구~

착한 아이라니까!"


습관적으로 뻗어져 나오는 손.

그 손을 가볍게 밀어내고 이치마츠는

먼저 말을 꺼냈다.


"대신,"


"응?"


"상처, 치료하고 나서."


자신이 할수 있는 최대한의 진지한 표정으로

그렇게 말한들 오소마츠에게는 그저 귀여워 보일뿐이었지만

그럼에도 오소마츠는 순순히 대꾸해주었다.



"그래, 우리 사남이 그러고 싶으면 그래야지.

다른곳으로 안가고 여기서 이치마츠 혼자 할거면 괜찮다구?"


"그럼..잠시만 기다려."


그렇게 말하고 개인 화장실로 들어가 두루마리 휴지를 하나 가져 나오는 이치마츠는

그것을 둘둘 풀어 붕대처럼 오소마츠의 손과 발목에 감아주었다.


붕대를 바꾼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드문드문 팔목의 절단면과

적출된 안구에 감아놓은 붕대위로 솟아오른 피를 보며

인상을 찡그리던 것도 잠시,


휴지를 거칠게 몇겹 때어 예쁘게 접은후 그것을 오소마츠에게 건내주었다.


"이마 지혈해."


"....감사~"


오소마츠가 남은 한쪽 손으로 이마를 지혈하노라면

이치마츠는 한쪽에서 오소마츠를 들어올렸다.

조금은 힘겨워 보임에도 불구하고

다리를 절뚝이는 오소마츠를 이끌고

휠체어에 앉히면 그제서야 이치마츠는 마저 숨을 몰아쉬었고

뒤에서 휠체어를 단단히 붙잡고 밀기 시작했다.


"간다,"


"오예, 출발~"


"..후우,"


끼이익--

드륵, 드륵.


반쯤 소등되어 어두운 복도에 휠체어의 바퀴가 구르는 소리가 어둡게 매아리첬다.
Posted by 사사리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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