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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던거 전부 날라가서 한동안 맨탈 부여잡느라 늦었습니다...

하...처음 쓴것보다 잘 될지 모르겠지만 우선 시작합니다....




푸른 공간.

끝없이 펼쳐진 경계가 없는 이형의 공간에서 카라마츠는 멍하니 주저 앉아있었다.

위화감을 느끼고 뒤를 돌아 보았을 때 필사적으로 거울을 두드리고 있던 사남의 얼굴이 보였다

순간 머리가 새하얗게 물들어가며 카라마츠는 달리고있었다.

아마 이치마츠와 같은 표정을 짓고있겠지 라며 멍하니 생각하며

거울로 손을 뻗은 순간,

화면은 암흑으로 물들었다.

이치마츠.

자신의 2번째 동생...

자신을 정말 싫어하고 혐오하는...

하지만, 하지만 방금 전의 표정은.

그 표정은 못 볼 것을 봤다던가 하는 표정이 아니었다.

오히려 무척이나 그리운것을 찾아냈다는 듯 울기 직전의 그런 표정.

자신은 중학교 이후 그런 얼굴을 하는 사남은 기억하고 있지 않았다.

노을 아래서 자신을 돌아보며 비웃던 사남의 얼굴이

울기 직전의 눈으로 분한듯 거울을 두들기던 사남의 얼굴에 겹쳐진다.

"이치마츠...."

카라마츠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천천히 숨을 골랐다.

그러지 않으면 당장이라도 호흡이 흐트러질것만 같았다.

오랜만에 형제의 얼굴을 보았다.

그리고 그리던 형제의 얼굴이었다.

그러나 어째서인지 마음이 좋지만은 않았다

어딘가 답답하고 괴로운 느낌이었다.

한 구석이 꽉 막힌 듯....

카라마츠는 파카를 움켜쥐었다.

왜지?

왜 기쁘지 않아.

그렇게나 그리워하던 얼굴인데--

...내가, 필요없는 사람이라서--?

그렇게나 그리워하던 얼굴을 보고서도 기뻐할 자격따윈 없다는것을 잘 알고있으니까...

그런건가?

"하하...."

뭐야 바보라도 제대로 알고있었던건가.

그래서 이렇게 괴로운건가?

심장의 욱신거림은 멈추지않았다.

그것은 무척이나 괴로운것이라 카라마츠는 얼굴을 찌푸렸다.

내 주제같은거 잘 알고있으니 그렇게 고통을 주지않아도 된다고 말하고 싶었으나

어쩐지 말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간신히 신음만 내뱉으며 그대로 몸을 말고 누우면

가느다란 물줄기가 천천히 카라마츠의 볼을 타고 유려한 선을 그리며 떨어져 내렸다.

"------"

무언가를 말하려 입술을 움직이지만 그것은 결코 말이 되는일 없이

허공에 나직히 흩어젔다.

.
.
.

그후 오소마츠가 눈을 뜬 것은 오후 7시.

저 멀리서 노을이 지고있었다.

자신의 옆으로 언제나의 미소를 지운 쥬시마츠가 잠들어 있고

토도마츠도 함께 있었는지 하얀색의 캠퍼스 백이 의자위에 놓여있다.

조금 미소를 지으며 일어선 오소마츠의 팔에서 투툭, 소리가 나며
링거 바늘이 빠져나왔다.

"아아, 정말 한심해라~이런것 하나도 못 숨기다니 나 진짜 장남 실격이네--"

싱글싱글 웃으면서 서랍을 뒤져보지만 원하는 것을 찾지못한 듯 이내 실망한 표정을 지었던 오소마츠는

다시 눈빛을 반짝이며 토도마츠의 백을 뒤졌다.

역시나, 그 안에서는 장남님이 바라던 물건이 바로 나와주었다.

"얏호~역시 우리 톳티! 횽아가 원하는거 제대로 들고있네~"

그렇게 말하면서 장남이 꺼내든것은 작은 손거울.

만족한 듯 웃으며 장남은 조심 조심 방을 나간다.

맨발인것은 상관없었다.

점점 점점 얼굴이 무너져가고,

이윽고 쥬시마츠와 완전히 멀어지자 정말 지친 듯 오소마츠는 웃음을 지웠다.

"조금 힘들지도.."

한숨을 내쉬며 옥상 문을 힘주어 밀자 다행이도 잠겨있지않은 듯 쉽게 열려준다.

가슴속에서 끓어오르는 답답함에,

머릿속을 가득 매우는 비명소리가 오소마츠를 더욱 미치게 했다.

-구해줘 오소마츠형.

-살려줘, 형

카라마츠의 목소리가 계속해서 메아리친다

가슴의 고통도 숨쉬는것의 답답함도 오소마츠를 얽맨다.

그날 밤 카라마츠가 떨어지는 물건을 바라보며 지었던 절망적인 표정.

노을 아래서 표정을 바꾸었던 이치마츠와 그것을 차마 돌아보지 않았던 자신의 모습.

"읏,"

비명이 나올듯한것을 참으며 오소마츠는 손거울을 쥐고 대리석으로 이루어진 난간을 쳤다.

두세번을 내리치자 거울이 깨지며 오소마츠의 손이 찢겨져 나갔고,

길게 사선으로 찢어진 손바닥을 보며

오소마츠는 허무하게 웃었다.

"하...어쩌지. 아프질 않네."

무슨짓을 해도 너 만큼 아프지는 않네.

이런걸로 사죄가 되면 좋을련만.

어딘가로 가버린 너에게 닿을수있다면...

그렇다면 좋을텐데...

깨어진 유리조각을 붙잡고 이제 겨우 치료를 받은 팔을 그어내린다.

하얀 붕대 위로 금세 붉은 피가 터져나와 빨갛게 물들어 가는데 만족되지않는다.

숨통이 트이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양.

좀 더, 좀 더 피를 뿜어네.

이런걸론 모자란다고 그러니까 좀 더--

유리조각이 달빛에 반사되어 반짝이고

그에 따라 옥상의 녹색 시맨트 바닥 위로 피가 낭자하게 튀어나간다

유리조각으로 어깨를 찢고 팔을 길게 자르면

작은 손거울 조각으로는 그것도 한계가 있는지라 상처는 깊게 나지 않았지만,

오소마츠는 그래서인지 더 만족하지 못하고 자해행위도 멈추지 않았다.

긋고 또 그어내렸다.

광기에 휩싸여 몇번이나,몇번이나....


타다다닥--

그런 오소마츠가 멈춘것은 발소리때문이었다.

3명? 아니...4명?

동생들이라고 본능적으로 짐작한 오소마츠는 들고있던 거울조각도 떨어트린 채

하얗게 질려 옥상의 벽 뒤로 숨었다.

문 바로 옆, 기둥의 뒤라서 잘 보이지는 않을 그곳에서 오소마츠는 필사적으로 숨을 골랐다.

아까까지 머리를 꽉 채우던 광기의 기운이 점점 물러가는 듯 했다.

"오소마츠형!!"

모두의 발소리가 도달하고 역시나 그들이 동생이었음을 깨달은 오소마츠가 한 행동은,

미소짓기. 였다.

입가가 호선을 그리며 올라간다.

잇몸을 들어내고 씨익 웃어 만들어 진 것은 언제나의 장남 웃음이었다.

이 동생들 사이에 카라마츠가 없다는 사실을 머릿속에선 너무나도 잘 알고있는데.

그런현실을 눈으로 마주하고 싶지않아서 오소마츠는 필사적으로 몸을 작게 말고 웅크렸지만

쥬시마츠가 정신없이 뛰어나니는 소리에

차라리 들키는것보단 자발적으로 나가는 것이 낫다고 판단해 그대로 일어섰다.

반쯤 벗었던 병원복을 제대로 입고 정돈하고나니 조금 괜찮아진 듯.

피가 비치기전에 둘러대면 된다고 생각하며 오소마츠는 걸음을 옮겼다.

"아, 오소마츠형 발견!!!!!"

"쥬시마츠한테 들켰네~이리와 형아가 안아줄까?"

"형아아아--!!!!!"

그 말에 정말로 쥬시마츠가 단숨에 안겨오고 나머지 형제들이 한숨과 함께 달려온다.

"뭐하는거야 바보 장남!!!열 내린지 얼마나 됐다고!"

"오소마츠 형 걱정했으니까! 정말--"

"......"

슥슥

-바보.

"형아 갑자기 사라지면 어쩝니까아아~!"

"미안해 미안해, 밤공기 좀 쐬고싶어서."

"형아아,"

"네네~형아입니다 쥬시마츠군!"

"근대 왜 팔에선 피가 나?"

"----!!!!"

"너 설마--!!!!!"

"아, 아니 잠...!"

그말을 듣자마자 전원 안색이 변하더니 쵸로마츠가 서둘러 오소마츠의 팔을 걷어올린다.

그러자 숨길 사이도 없이 들어난 그곳에는 낭자한 피의 흔적이.

"형!!!"

"이거--"

"바보 자식이!!!"

파악--

차마 때릴순 없어 쵸로마츠는 오소마츠의 멱살을 붙잡고 크게 흔들었다.

"너...너 이게 뭔데!!!전부 오늘 치료한 상처였다고!!그런데 왜 또 상처를 늘려?!

바보아냐?!바보 아니냐고!!!!"

"쵸로, 마츠."

"알아!!안다고...카라마츠 때문이지?!"

"---!!!!"

"그럼 더 웃기지말라는거야!!!!!기억, 안난다고 솔직히.

그래도 우리가 떠올린 카라마츠는 자신의 형이 자신때문에 이런 짓 한다고 좋아할 녀석이 이니라고--!!!!!!"

쿠웅.

그 말을 듣자마자 오소마츠는 심장의 무언가가 내려 앉는듯한 소리를 들었다.

"하아---"

좋아할 녀석이 아니라고.

자신때문에 이런짓을 하는것을....

그런거 잘 알고있어.

그저 내 나름의--

내 나름의...뭐지..?

"흐..하아--"

"형?!"

"오소마츠형?!"

내 나름의...

-회피방법.

--!!!

그래 회피.

사과도 뭣도 아닌 회피.

이기심으로 뭉쳐진 더러운 감정.

자신은 그것을 알고있었나,?

아마 알고 있었겠지

알고있었어.

그런데?

사과해도 카라마츠는 안 돌아와.

그럼 이런짓 한다고 돌아와?

안그려면 버틸 수가 없는걸.

그럼 이것보다 더한것을 겪은 카라마츠는 무슨 수로 버텼을까?

그건....

오소마츠 넌, 네 동생보다 약해.

그러고도 네가 장남이야?

"핫, 크윽...컥..."

"형, 제발 숨쉬어!!형!!!!!!"

생각이, 마음이 뒤죽박죽 섞여 발작을 일으킨다.

호흡이 엉망이 되지만 그것도 본인은 눈치채지 못했다.

자신은 카라마츠보다 약하다.

장남인 주제에 이렇게도 약하다.

속죄라니 웃기지마.쵸로마츠가 말한대로 이런다고 좋아할 녀석도 아닌데...

그럼 나는 뭘 한거야?

뭐긴 뭐야 그만 인정해 그건 그냥 아무 의미없고 주변에 민폐만 주는 자기 회피 였다고.

자기회피..

그래 그것도 엄청 민폐인.

그래 자기 회피...

이만 현실직시 부탁해--

그럼 이것만 버리면 카라마츠 돌아와?

병신같은 소리하지마 돌아올리 없잖아.

장남이면 좀 버텨보지 그래?

어차피 전부 네 잘못.

"학.."

멀어저 가는 의식 속에서 그 말만이 메아리쳤다.

어차피 전부 네 잘못.

무어라 중얼거리는 쵸로마츠의 입이 그렇게 말하는듯했다.

노란파카도 보라파카도 분홍파카도 전부 그렇게 말하는 듯 했다.

완전히 의식이 꺼져가며 마지막으로 보인것은 검은 공간에서 자신을 돌아보는 푸른파카.

그 입은 이내 조심스럽게 벌어져 무언가를 말했다.

-오소마츠, 전부 네 잘못이야.





「「내가 이렇게 된 건 전부, 너때문이다.」」








애절한 이치카라 쓰고 싶었습니다만, 왜 항상 장남 위주가 되어버리는 걸까요!!!!!

이치카라가 쓰고싶어요.....

분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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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사리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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