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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가?"


"응, 대가. 네가 형아에게서 두번이나 갈취해갔잖~

일단 폭력도 안 통했고,

솔직한 사과와 선물도 안 통했고.


그럼 즉석에서 주는 만족은 어떨까 싶어서."



나에게 있는 무엇이든간에 차남의 마음을 건드릴 수 있는 곳이 있다면,


그것으로 좋다 이거야.



"저기~카라마츠 어때?형아랑 등가 교환 하자


너도 답답할거고 보는 사람도 답답할거고,

나도 방법에서 헤매고 있거든~


그러니까,"


오소마츠는 팔을 뻗어 카라마츠의 목을 감싸안았다.



"빨리 끝내자~응?"


호선을 그리며 눈이 가볍게 휘어졌다.


카라마츠는 거칠게 그것을 뿌리쳤다.


환자복에 휘감긴 여린 몸이 병원 구석으로 굴러 떨어진다.



카라마츠 역시 환자인대도 주먹질은 할 수 있었다.


오소마츠덕에 더 혼란스러워진 머리가 짜증이 났다.


목발이 없으니 일어설 수도 없고,

오소마츠가 있는곳 까지 다가갈수도 없었다.


이를 갈며 그를 노려보면 오소마츠는

정말 속을 읽을 수 없는 표정으로 물었다.



"뭐야, 대가 필요없어?

저기--나 진짜 이런 말 안하려고 했는데,

너가 댓가도 싫다하고...

..아, 역시 됐다.

말 안할래~"


하하하하, 바람 빠진듯한 웃음 소리.

눈앞에서 잔뜩 열이 난 카라마츠따위는 보이지도 않는듯이.

카라마츠--부탁할게?

날 좀 봐줘.

네 소중한 형제들을 봐달라고.


그런 생각을 말할까 말까.


헛된 고민. 헛된 소망.

입술을 열었다 다시 닫으며, 도무지 해결을 원하지 않는 듯.


씩 웃어보였다.


그러다가 이야기는 또 원점으로.


"카라마츠---나 진짜 네 입으로 듣고 싶단 말이지~

본심인 녀석...


그치만 도무지 말해줄 생각 없으면 형아가 정곡 찔러버릴거니까 말이야?"


눈빛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다면 저런눈.

을 하고 카라마츠는 오소마츠를 노려보았다.

신경질적으로 바닥을 더듬어 저만치 나가 떨어진 목발을 주우려 하는 행동이 마치 벌레 같아

오소마츠는 엷은 비웃음을 띄웠다.


그치만, 이제 정말 힘들다.


오소마츠는 뒤돌아서 목발로 기어가는 카라마츠에게 툭 내뱉었다.



"너 사랑받고 싶은거지?아. 이 말은 네 입으로 듣고 싶었던건데.

하지만..어쩔수 없구나. 그래.


그럼 이미 엎어버린거 단도직입적으로 물을게.

다시 한번 말하지만 형아 아까부터 이거 쭉 말했고 물어도 봤고.

그러니까 내 잘못 아니다?"



"...또 헛소리를 시작했군..."



"헛소리가 아니라니까~있지 카라마츠~너 사랑받고 싶은 주제에 왜 너는 생각하지 않는거야?

애초에 동생들 믿고는 있는거?


형아 말했지~

네 형제들을 좀 더 자세히 봐달라고 말이야.

그런데 뭐야 그 태도?

형아 말은 귓등으로도 안들을 샘?"


"----작작해, 오소마츠---!!!!


너같은게 아까부터 뭘 안다고 지껄이는 거냐!!!

동생 생각은 하지도 않고, 이해하지도 않는 주제에!!!

믿음직하지도 않은 미소나 짓고!!!


그렇게...뭐든지 알고있다며 확신하는 너는...


조금이라도 진지한적이 있었던가...!!

조금이라도 우리들을 이해하려고...


내 상처를 보려고 한적이 있냔말이다...!!!!!

그런것도 없으면서...!!!!!멋대로--"


"잠깐 카라마츠 그 말 이상하지 않아?


넌 널 돌아보는것도,

우릴 돌아보는것도.

하물며 우릴 마주하는것도.

아~~무것도 못했잖아?응?


역으로 물으면 넌 우리들에 대해서 뭘 보려했어?


보려는 했어?


아닐걸, 네가 쵸로마츠의 감정에 답을 내놓지못한게 그 증거."


"---씨팔--!!!"

휙--


퍼억---!!!!


"----아프네에~~"


순식간에 날아온 목발은 정확히 오소마츠에게 직격했다.


오소마츠의 이마를 찢고 벽에 부딪힌 그것은 카랑카랑 소리를 내며 저만치 다시 굴러갔다.

뺨을 타고 흐르는 뜨뜻한 피를 느끼며

오소마츠는 눈을 반쯤 감았다.


"아프잖아, 형아 얘기하는 중인데요?

엄~청 상냥하게 설교중인데요?

근대 뭐야?심하지 않아?


너, 궁지에 몰리니까 물어버린다니, 상처받은 맹수쨩인거야 뭐야~"


"그러니까 다 안다는듯한..!!!진지하지 못한 말투도..!!!!"


"아아 네네 알았습니다 알았어.

근대 아까부터 말하고 있는데 나 진심이라고.

너 말이야 내가 싫다 뭐다 꺅꺅거리는데

그럼 내가 죽으면 돌아와줄거?

아, 뭐 그걸로 차남군 돌아오면 완전 안심이지.

근데 그 다음부턴 널 막을 사람이 없어지잖?


그러니까 무리라는거야.


뭐, 네가 형제들을 제대로 보고...

이해한다던가 할 수 있다면..


네 안에서 나만 죄인이라면 기쁘게 죽겠지만 말이야.


그건 그렇고 너 그렇게 까지 발악하는거 보니...


아프구나?"


무딘 검이 똑같이 물러터진 살갖을 뚫고 푹푹 들어왔다.


검고 끈적한 혈액이 한방울씩 두방울씩.

빠르게 떨어져 검은 호수를 만들어


그 아래로 발이 집어 삼켜지는것만 같은.

'찔리는 구석이 있는거지?강한 부정은 강한 긍정.

지금 너 엄청 추해.카라마츠.'


카라마츠는 눈앞의 남자의 말대로 느끼고 있었다.


쵸로마츠에게 사과받을때의 느낌을.

동시에 토도마츠와 눈이 마주쳤던 방금의 기분을.


파카를 쥐어뜯으며 저 입을 닥치게 할 무언가 없는지 둘러 봐도

휑한 병실 안은 금이 가 링거액이 줄줄 세는 링거병과 쓰러진 링거대.

그리고 하얀 시트에 덮힌 철재침대와 작은 탁자가 전부였다.


목발은 아까 던져버려 저만치서 나뒹굴고 있으니 더는 틀렸다.


주머니에서 자그락대는 눈알이 한쪽 떠올랐지만

상당히 그로 해질 방안을 생각해 그것을 참았다.


물론 동생들을 위한 현명한 판단이었다.

다른 동생들이 또 쵸로마츠처럼 그렇게 되길 원치 않았으니까.


마지막으로 눈길이 간것은 제 신발이었지만,

그것을 던지려 벗어내려 하면 또 신경을 긁어내리는 목소리로

오소마츠가 말을 이었다



"생각해보면 전~부 그런 말이었는데.

사랑은 배재하고 뭘 보기도 전에 닫아버리고.

이거 설마 내가 사과해야 하는 루트?

자기보다는 동생들을 챙기라던가

그런거 불쾌할게 뻔하잖아 라던가...

너 그렇게 '나는 사랑받을 사람에서 제외 된 사람~'하는 거 사변때 이후로 심해졌으니까.

그래서 몇번이나 훈육하러 갔는데

들어 처먹지도 않고.

이젠 좀 들어라 그러니까!


본심에 솔직해져도 네 상냥하고 상냥한 동생들은 그걸 비판하지도 않고

역겨워 하지도 않고---


그런걸로 널 매도하지도 않는다고?"


푹.


이번에는 정면.


완전한 치명상을 남기며 가슴에 처박힌 칼.


멋대로 자아내는 목소리에 반응한 카라마츠는 가볍게 혀를 차며 외쳤다.


"병신같은 소리하지마 오소마츠.

매도하지 않는다고?

비판하지 않아? 역겨워 하지 않아?

---그럼, 이때까지 그랬던것은 뭔데?


비판하는게 아니었나?


역겨워 하는게 아니었나?

매도하는게, 아니었냔 말이다...!!!"


"----아아 역시, 카라마츠 솔직하게 되니까 좋잖아.


...너 역시, 사랑받고 싶었잖아."


두 사람만 남겨진 공간을 찢어버릴 듯 카라마츠가 다시 터진 눈물과 함께 외치자

이제껏 끊어질듯 팽팽하던 공기가 순식간에 풀어졌다.

얼핏보면 모르지만 확실히 이 방의 분위기를 잡고 있는 남자가 그렇게 했으니까.


오소마츠는 여느때보다 더 부드럽게 웃으며 카라마츠를 주시했다.


"계속, 계속 말해줘?카라마츠?"


도대체, 도대체 왜?


역겹다. 무척이나 역겨웠지만,

입은 제 의지가 아니었다.

이래선 쵸로마츠때와 마찬가지 였다.


또 자기충동을 이기지 못하고 입이 멋대로 말을 내뱉는 상황.


지금 장남이 자신을 바라보는 눈빛은 진실이었다.


저딴거 중학교와 함께 졸업해버렸던 관계다.

그랬었다.

그랬지만...

사랑받고 싶었지,

"사랑받고 싶었다...!!!"


사랑하고 싶었던거지.

"사랑하고 싶었다...!!!"


카라마츠 너는--

"나는--사랑받고 싶었다..!!!!!사랑받는 다는걸 알고싶었어!!!!!

하지만, 아팠다고!!!!너희가, 나에겐 너무 아팠다!!!!

괴로웠다...!!!!!


너희가 말하는건 처음부터 다 모순덩어리였어..!!!!!!

그렇지만....멋대로 믿고 멋대로 상처받은 나도,


똑같은 모순이었어.....!!!!!!!"


괴롭게 외치는 카라마츠는 마치 투명하고 금방이라도 깨질것 같은 유리구슬 같았다.


오소마츠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쵸로마츠의 말, 다시 생각해봐."



"-----!!!"



"지금이라면 알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 카라마츠.

그 말에 담겨있는 진심.


아무리 전해도 나로선 전할수도 닿을수도 없었던거지만.

지금의 너라면 안다고 생각해.


카라마츠---"



"---우웃,"



"잘 알고있으니까, 그러니까 지금이라면----"



-많이 아팠지, 카라마츠형.


-미안해,



"웃,"



"알겠어 카라마츠?

네가 얼마나 제대로 보지 않았는지.


얼마나 믿지 않았는지.


상냥한 동생들이라면...널 이해하고 사랑해준다고 입버릇 처럼 말했지만

실은 이해할 수 없었겠지.


그 아이들이 나를 걱정하는것을.

그 아이들이 너를 비판하는것을.

안그래 카라마츠?"


입술을 으깨듯 깨무는 모습이 진실을 대변한다.


오소마츠는 지독한 악마처럼 그 약한 마음에 불을 지핀다.


이제 조금이다.


나머지 하나.

그것만 알아주면 돼.


그러면 된다고.


"카라마츠--뭘 원해?"


병신처럼 기어가 오소마츠는 카라마츠의 뺨을 그러쥐었다.

악몽속에서 찾은 길은 구원임에도

그것 역시 어두운 듯.



끓어오를 듯 격해졌던 감정이 다시 가라앉은것도 잠시

손짓 한번에 파도가 휘몰아쳤다.

불이 켜지지 않은 어두운 병실.


카라마츠의 뇌리에 스쳐 지나가는 이런저런 기억들.


전부 눈앞의 남자와 관련 된 기억.


그리고 어느순간 부터 잊어버렸던 형에 대한 진실된 마음.

오소마츠는 눈앞에 있었지만 카라마츠에게 보인것은 등이었다.

어째서인지 언젠가부터 정면보다 더 자주 봐왔던 자신을 외면하고 돌아선 등이,

그 등 옆으로 펼쳐진 팔에 깃들어 있던 자신이 없는 공간이.


카라마츠는 아까와 마찬가지로 울컥이는 울음을 참지 못하고 내뱉는다.


시작된 광란곡은 끝조차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아주 확실하게 그 끝을 예고하는것 같기도 했다.


"다리..!!!"

내 사랑을 앗아간,

형제들을 데리고 멀어져버린,

그 다리를 줘-----!!!!!!!


몸을 떨면서,

절규하는 카라마츠를 보며 쓰게 웃었다.

응, 아까보다 훨씬 좋네.

씁쓸했지만 정말 행복해 보이는 미소로 들릴 듯 말 듯 오소마츠는 나직히 중얼거렸다.


"알았어 카라마츠. 다리를 줄게."


오소마츠는 손을 뒤로 뻗었다.


바로 닿는곳에 그게 있었다.

아까 내던져진 링거병.


그것을 한번 더 바닥으로 내 던졌다.

챙그랑, 하며 이미 금이 가져있던 링거병은 단번에 박살났다.

그리고 그중 가장 큰 조각을 붙잡고

오소마츠는 허공에서 부터, 발목 뒤쪽으로 빠르게 꽂아내렸다.
Posted by 사사리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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