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마츠 16편
오소마츠상 종교마츠 / 2017. 1. 17. 23:40
캐붕주의입니다
막장 주의입니다.
오소쵸로
카라이치
쥬시토도 성향입니다!
중간에 역겨운 표현이 있습니다
우와아 진짜 당황했다.
설마 토도마츠의 형이라는게 이치마츠였을줄이야.
하지만 그렇게 되면 이제껏 만나지 못한건 쥬시마츠 뿐이구나.
조금 아쉽내.
덜컥--
"---!!!!!"
휘익--
우와아..위험위험.
카라마츠 저 녀석 또 성수라는거 쓸지 모르니까.
우선 빨리 도망가는게 좋겠내.
이제는 걷는것보다 익숙해진 날개를 퍼덕이고
오소마츠는 가볍게 하늘로 날아 올랐다.
쥬시마츠를 찾을수도 있었지만
이미 어두워진 날을 보며 우선 귀환 주문을 써서
오소마츠는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기로 했던것이지만,
어쩨서인지 지금 자신은 쵸로마츠와 함께 성당에서 떨어진 숲속에서
함께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무슨일이야 쵸로쨩?"
"그러니까 그 쵸로짱이라고 부르는거 그만하라고.
.....하아..저기 오소마츠."
"응--?"
".....너..오소마츠지?"
"당연한거 아냐?우리 쵸로쨩을 사랑하는 오소마츠님이라구~
그런건 갑자기 왜 물어보는거야?"
"아니..그냥.조금 신경쓰였던게 있어서."
그렇게 말하는 쵸로마츠의 얼굴은 조금 어두워 보였다.
그것에 습관처럼 머리를 쓰다듬어 주던 오소마츠는
자신을 거칠게 쩨려보는 눈길에 서둘러 손을 되돌렸다.
".........너 진짜,"
"미안미안~화났어?"
"하아...됬어,딱히."
아무리 장난끼많고 애정표현이 많은 오소마츠였지만
머리를 쓰다듬는 일은 좀 처럼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쵸로마츠는 놀랍도록 편하게 그것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받아들인 자신에게도 놀라서
이것 전부 아까부터 혼란스러워 지기만 하는 기억의 탓을 하며 신경질을 내게되었다.
그럼에도 눈 앞에서 웃는 오소마츠에게
화낼수도 없어서
꼬리가 신경질적으로 바닥을 내리치고 있으면
오소마츠는 더는 아무말도 하지않고
그냥 웃으면서 그를 주시했다
둥글게 말린 녹색 뿔과 길게 늘어진 날개
목 끝까지 단추를 잠군 셔츠와 짙은 녹색 코트,청록빛의 타이.
쵸로마츠지만 쵸로마츠가 아닌 그를.
그렇게 바라보던 중,
반짝--
끓어오르는 화를 주체하지 못하는 쵸로마츠의 시선이
오소마츠에게 닿음과 동시에
오소마츠는 쵸로마츠의 가슴께에서 빛나는 결정을 보고 무심코 손을 뻗었다.
그리고 그 누가 먼저 말하기도 전에
투명한 빛이 빛나고,
"아아악!!!!!!!!!"
오소마츠는 사선으로 찢어진 팔을 감싸고 풀밭을 굴렀다.
아까와는 다른 붉은 선혈이 신록의 풀밭위로 완전히 번저나갔다.
신음을 하며 몸을 마는 오소마츠탓에
쵸로마츠는 방금까지 내려던 화도 잊고 서둘러 오소마츠에게로 다가왔다.
"야,갑자기 왜그래.괜찮아?!"
또 이상했다.
오소마츠가 고통 받는 모습을 보자 자기까지 아파오는 기분이었다.
신경질을 내며 쵸로마츠는 자신의 코트의 팔부분을 찢었다.
그것을 오소마츠의 팔에 서둘러 감으며 지혈하고
심장보다 높게 들게하며 기본적인 응급처치를 끝내고 나서야
쵸로마츠는 문득 께달았다.
'....이거 인간한태 하는거잖아?'
그 생각이 들고 잠깐 멈추면 그 뒤로 또 다른 생각이 떠올랐다.
'....악마의 피가,인간의 피 처럼...붉다니...?'
악마의 피는 붉을수 없다.
이때까지의 그런 사래는 들어본적도 없으며
아까까지만 해도 오소마츠의 피는 완전한 검정색의 악마의 피였다.
성수로 입은 상처는 그 안의 피까지 정화해서 조금 옅어지거나,
강한 신부에게 당한 상처에서 흐른 피가
회색빛까지 희어진다는 것은 이미 책에도 적혀있어
그것까지는 쵸로마츠가 알고 있는 사실이었지만
붉은 빛이라니.
아무것도 이해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쵸로마츠는 기계적으로 움직여서
손에서 응축한 검은 빛을 오소마츠의 상처 안으로 집어넣었다.
"깊어..어이,괜찮아 오소마츠?"
"...하하..좀 아픈대....뭐,괜찮은..듯..?"
힘겹게 반눈을 뜨고 식은 땀을 흘리는 오소마츠는 전혀 괜찮아보이지 않았다.
쵸로마츠는 오소마츠가 손을 뻗자마자 그를 공격한것처럼 보이는,
자기 가슴께에서 빛나는 결정을 바라보았다.
아까까지 미세해보였던 빛이었다.
그것은 지금 꽃잎 정도의 크기로 반짝이는 결정이 되어있었다.
아름다운 빛이었지만 그 영롱함이 어딘가 두려웠다.
그것을 움켜쥐면 욱신욱신 통증이 몰려와서
쵸로마츠는 인상을 찌푸렸다.
"...쵸..로마츠?"
하지만 그것도 잠시
자신을 죽을듯 부르는 오소마츠에게 다시 시선을 돌렸다.
하계에 있는것 보다는 악마계에 있는것이 회복에도 빠를것이다.
쵸로마츠는 가뿐하게 오소마츠를 들어올렸다.
여전히 붉은 피가 뭉글거리며 솟아 오르고 있었고
오소마츠의 상태는 전혀 좋아보이지 않았다.
쵸로마츠는 빠르게 게이트를 열어
악마계로 향했다.
오소마츠도 문제였지만 혼란스러운 기억도,아까부터 답답한 감정도
가슴에서 빛나는 수정도..
그리고 붉은 피와 마치 성력에 당한것 같은 깊은 상처도.
모든것이 쵸로마츠의 머리를 어지럽게 했다.
작게 욕설을 내뱉고 한번 더 날개짓을 하며
쵸로마츠는 게이트 안에서 좀 더 속력을 내었다.
======
숲속에는 어둠이 찾아왔다.
카라마츠는 성당의 문을 잠구고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고
토도마츠는 이치마츠와 쥬시마츠와 함께 저녁을 먹고 뒷정리를 돕고 있었다.
쥬시마츠가 소중하게 그러모은 꽃은 화병에 얌전히 꽂혀있다.
으께진 모습은 현제로선 찾아볼수 없었다.
대천사장이 아니기에 큰 생명을 되살리는것은 무리지만
작은 꽃다발 정도라면 어느정도 되돌리는것이 가능한 쥬시마츠였기 때문이다.
그 꽃다발을 조금 슬프게 처다보며
"빨강은 없내,"
하고 쥬시마츠가 중얼거리면 토도마츠는 쥬시마츠를 가만히 응시하며 물었다.
"천사님은 빨강이 좋은거야?"
"그러니까--나 쥬시마츠 형!!!
그리고,빨강은 엄청 좋아해.
그래서 슬퍼.저기 빨강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초록도 노랑도 파랑도 보라랑 분홍도 전부 있는데...
그런대도 빨강은 없어.
있지 토도마츠,빨강은 땅에서 잠들어 버린 걸까?
다른 꽃들을 잔뜩 피어나게 해주려고...
자신의 자리는 버려버린 걸까?"
"...천사님은 정말 천사구나...
보통 인간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거야.
나도 그렇지만...
그래도...아마 자신의 자리를 버린게 아니라,
아직 태어나지 못한거 아닐까?
아니면 어딘가에서 혼자 태어나서 같이
이 집에 오지 못했다던가.
내일 찾으러 가볼까?빨간 색의 꽃.
천사...--쥬시마츠형이랑 가면 분명 금방 찾을수 있을거야."
그 말에 우울했던 표정은 금방 사라지고
쥬시마츠는 활짝 미소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 미소에 자신의 마음까지 따뜻해지는것을 느끼며 토도마츠도 함께 웃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었다.
어쩐지 아까 쥬시마츠가 말했던 말이 그것이었다.
-다른 꽃들을 잔뜩 피어나게 해주려고...
자신의 자리는 버려버린걸까?-
그 쓸쓸한 말에 어쩐지 자신까지 가슴이 아파온것이다.
그 후로 자신 멋대로 말을 지어내긴했지만
말을 끝낸 뒤에는 조금 편해진것도 사실이었다.
그때 낮에 본 악마의 얼굴이 떠올랐지만
어쩨서 떠오른것인지도 모른체
토도마츠는 작게 한숨을 쉬었다.
자신의 다리에 머리를 부벼오는 에스를 무릎위로 올려 가만히 쓰다듬으며
토도마츠는 애매한 미소를 그렸다.
어쩐지 내일이 무척 기대되었다.
======
"거룩한 성의 인도가 이곳에 닿기를 원합니다.
당신의 손길이 이곳에 닿기를 원합니다.
죽음의 신이시어.
영혼을 거느리시는 군주시어.
부디 제 부탁을 들어주실수 있다면.
저의 소중한 사람을 돌려주소서.
그 가련한 영혼을 돌려주소서."
어두운 방안,
알수없는 문양이 그려진 흰 천 위에서
촛불을 든 남자가 주문을 읆고있다.
거미의 진액과 쥐의 내장,고양이의 귀를 잘라 넣은
액채를 잔에 담고 촛불로 태우며
그는 간절히 염원하였다.
촛불의 빛이 일렁이며 비춰낸것은
그렇게나 상냥했던 신부님의 얼굴이었다.
광기에 물든 그 얼굴은 다시 한번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피를 뿌리며,촛불을 태우며
죽은자를 살려내는 주문을.
이 세계에서 금지되어 있는 영역.
흑마술의 서적이 한 가운대 펼처저 있었다.
그런 카라마츠를 보고,그대로 굳어있는
가련한 한 영혼이 있었다.
"신부님..."
동생이 늘 신세지고 있는 신부에게 저녁을 전하러 왔던 이치마츠였다.
광기에 물든 그를 보며 난생처음 보는 그 모습에 이치마츠는 그대로 굳어 움직이지 못했다.
도망처야 한다고 머리속에서 경고음이 울리는 와중
돌아본 신부와 이치마츠는 눈이 마주첬다.
"아,"
"아."
그리고 카라마츠의 눈에 들어온것은
겁에 질려 창백해진 이치마츠가 아니라
아름다운 자신의 옛 연인이었다.
"이치코?"
멍한 물음에 대답하지 못하고,
순식간에 차가워진 분위기에 겨우 다리를 움직일수 있게된 이치마츠는 서둘러 발을 때었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리면 뒤에서 비통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기다려,
날 버리지마.
날 두고가지마.
어두운 숲속을,그 목소리를 피해서 이치마츠는 달리기 시작했다.
막장 주의입니다.
오소쵸로
카라이치
쥬시토도 성향입니다!
중간에 역겨운 표현이 있습니다
우와아 진짜 당황했다.
설마 토도마츠의 형이라는게 이치마츠였을줄이야.
하지만 그렇게 되면 이제껏 만나지 못한건 쥬시마츠 뿐이구나.
조금 아쉽내.
덜컥--
"---!!!!!"
휘익--
우와아..위험위험.
카라마츠 저 녀석 또 성수라는거 쓸지 모르니까.
우선 빨리 도망가는게 좋겠내.
이제는 걷는것보다 익숙해진 날개를 퍼덕이고
오소마츠는 가볍게 하늘로 날아 올랐다.
쥬시마츠를 찾을수도 있었지만
이미 어두워진 날을 보며 우선 귀환 주문을 써서
오소마츠는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기로 했던것이지만,
어쩨서인지 지금 자신은 쵸로마츠와 함께 성당에서 떨어진 숲속에서
함께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무슨일이야 쵸로쨩?"
"그러니까 그 쵸로짱이라고 부르는거 그만하라고.
.....하아..저기 오소마츠."
"응--?"
".....너..오소마츠지?"
"당연한거 아냐?우리 쵸로쨩을 사랑하는 오소마츠님이라구~
그런건 갑자기 왜 물어보는거야?"
"아니..그냥.조금 신경쓰였던게 있어서."
그렇게 말하는 쵸로마츠의 얼굴은 조금 어두워 보였다.
그것에 습관처럼 머리를 쓰다듬어 주던 오소마츠는
자신을 거칠게 쩨려보는 눈길에 서둘러 손을 되돌렸다.
".........너 진짜,"
"미안미안~화났어?"
"하아...됬어,딱히."
아무리 장난끼많고 애정표현이 많은 오소마츠였지만
머리를 쓰다듬는 일은 좀 처럼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쵸로마츠는 놀랍도록 편하게 그것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받아들인 자신에게도 놀라서
이것 전부 아까부터 혼란스러워 지기만 하는 기억의 탓을 하며 신경질을 내게되었다.
그럼에도 눈 앞에서 웃는 오소마츠에게
화낼수도 없어서
꼬리가 신경질적으로 바닥을 내리치고 있으면
오소마츠는 더는 아무말도 하지않고
그냥 웃으면서 그를 주시했다
둥글게 말린 녹색 뿔과 길게 늘어진 날개
목 끝까지 단추를 잠군 셔츠와 짙은 녹색 코트,청록빛의 타이.
쵸로마츠지만 쵸로마츠가 아닌 그를.
그렇게 바라보던 중,
반짝--
끓어오르는 화를 주체하지 못하는 쵸로마츠의 시선이
오소마츠에게 닿음과 동시에
오소마츠는 쵸로마츠의 가슴께에서 빛나는 결정을 보고 무심코 손을 뻗었다.
그리고 그 누가 먼저 말하기도 전에
투명한 빛이 빛나고,
"아아악!!!!!!!!!"
오소마츠는 사선으로 찢어진 팔을 감싸고 풀밭을 굴렀다.
아까와는 다른 붉은 선혈이 신록의 풀밭위로 완전히 번저나갔다.
신음을 하며 몸을 마는 오소마츠탓에
쵸로마츠는 방금까지 내려던 화도 잊고 서둘러 오소마츠에게로 다가왔다.
"야,갑자기 왜그래.괜찮아?!"
또 이상했다.
오소마츠가 고통 받는 모습을 보자 자기까지 아파오는 기분이었다.
신경질을 내며 쵸로마츠는 자신의 코트의 팔부분을 찢었다.
그것을 오소마츠의 팔에 서둘러 감으며 지혈하고
심장보다 높게 들게하며 기본적인 응급처치를 끝내고 나서야
쵸로마츠는 문득 께달았다.
'....이거 인간한태 하는거잖아?'
그 생각이 들고 잠깐 멈추면 그 뒤로 또 다른 생각이 떠올랐다.
'....악마의 피가,인간의 피 처럼...붉다니...?'
악마의 피는 붉을수 없다.
이때까지의 그런 사래는 들어본적도 없으며
아까까지만 해도 오소마츠의 피는 완전한 검정색의 악마의 피였다.
성수로 입은 상처는 그 안의 피까지 정화해서 조금 옅어지거나,
강한 신부에게 당한 상처에서 흐른 피가
회색빛까지 희어진다는 것은 이미 책에도 적혀있어
그것까지는 쵸로마츠가 알고 있는 사실이었지만
붉은 빛이라니.
아무것도 이해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쵸로마츠는 기계적으로 움직여서
손에서 응축한 검은 빛을 오소마츠의 상처 안으로 집어넣었다.
"깊어..어이,괜찮아 오소마츠?"
"...하하..좀 아픈대....뭐,괜찮은..듯..?"
힘겹게 반눈을 뜨고 식은 땀을 흘리는 오소마츠는 전혀 괜찮아보이지 않았다.
쵸로마츠는 오소마츠가 손을 뻗자마자 그를 공격한것처럼 보이는,
자기 가슴께에서 빛나는 결정을 바라보았다.
아까까지 미세해보였던 빛이었다.
그것은 지금 꽃잎 정도의 크기로 반짝이는 결정이 되어있었다.
아름다운 빛이었지만 그 영롱함이 어딘가 두려웠다.
그것을 움켜쥐면 욱신욱신 통증이 몰려와서
쵸로마츠는 인상을 찌푸렸다.
"...쵸..로마츠?"
하지만 그것도 잠시
자신을 죽을듯 부르는 오소마츠에게 다시 시선을 돌렸다.
하계에 있는것 보다는 악마계에 있는것이 회복에도 빠를것이다.
쵸로마츠는 가뿐하게 오소마츠를 들어올렸다.
여전히 붉은 피가 뭉글거리며 솟아 오르고 있었고
오소마츠의 상태는 전혀 좋아보이지 않았다.
쵸로마츠는 빠르게 게이트를 열어
악마계로 향했다.
오소마츠도 문제였지만 혼란스러운 기억도,아까부터 답답한 감정도
가슴에서 빛나는 수정도..
그리고 붉은 피와 마치 성력에 당한것 같은 깊은 상처도.
모든것이 쵸로마츠의 머리를 어지럽게 했다.
작게 욕설을 내뱉고 한번 더 날개짓을 하며
쵸로마츠는 게이트 안에서 좀 더 속력을 내었다.
======
숲속에는 어둠이 찾아왔다.
카라마츠는 성당의 문을 잠구고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고
토도마츠는 이치마츠와 쥬시마츠와 함께 저녁을 먹고 뒷정리를 돕고 있었다.
쥬시마츠가 소중하게 그러모은 꽃은 화병에 얌전히 꽂혀있다.
으께진 모습은 현제로선 찾아볼수 없었다.
대천사장이 아니기에 큰 생명을 되살리는것은 무리지만
작은 꽃다발 정도라면 어느정도 되돌리는것이 가능한 쥬시마츠였기 때문이다.
그 꽃다발을 조금 슬프게 처다보며
"빨강은 없내,"
하고 쥬시마츠가 중얼거리면 토도마츠는 쥬시마츠를 가만히 응시하며 물었다.
"천사님은 빨강이 좋은거야?"
"그러니까--나 쥬시마츠 형!!!
그리고,빨강은 엄청 좋아해.
그래서 슬퍼.저기 빨강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초록도 노랑도 파랑도 보라랑 분홍도 전부 있는데...
그런대도 빨강은 없어.
있지 토도마츠,빨강은 땅에서 잠들어 버린 걸까?
다른 꽃들을 잔뜩 피어나게 해주려고...
자신의 자리는 버려버린 걸까?"
"...천사님은 정말 천사구나...
보통 인간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거야.
나도 그렇지만...
그래도...아마 자신의 자리를 버린게 아니라,
아직 태어나지 못한거 아닐까?
아니면 어딘가에서 혼자 태어나서 같이
이 집에 오지 못했다던가.
내일 찾으러 가볼까?빨간 색의 꽃.
천사...--쥬시마츠형이랑 가면 분명 금방 찾을수 있을거야."
그 말에 우울했던 표정은 금방 사라지고
쥬시마츠는 활짝 미소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 미소에 자신의 마음까지 따뜻해지는것을 느끼며 토도마츠도 함께 웃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었다.
어쩐지 아까 쥬시마츠가 말했던 말이 그것이었다.
-다른 꽃들을 잔뜩 피어나게 해주려고...
자신의 자리는 버려버린걸까?-
그 쓸쓸한 말에 어쩐지 자신까지 가슴이 아파온것이다.
그 후로 자신 멋대로 말을 지어내긴했지만
말을 끝낸 뒤에는 조금 편해진것도 사실이었다.
그때 낮에 본 악마의 얼굴이 떠올랐지만
어쩨서 떠오른것인지도 모른체
토도마츠는 작게 한숨을 쉬었다.
자신의 다리에 머리를 부벼오는 에스를 무릎위로 올려 가만히 쓰다듬으며
토도마츠는 애매한 미소를 그렸다.
어쩐지 내일이 무척 기대되었다.
======
"거룩한 성의 인도가 이곳에 닿기를 원합니다.
당신의 손길이 이곳에 닿기를 원합니다.
죽음의 신이시어.
영혼을 거느리시는 군주시어.
부디 제 부탁을 들어주실수 있다면.
저의 소중한 사람을 돌려주소서.
그 가련한 영혼을 돌려주소서."
어두운 방안,
알수없는 문양이 그려진 흰 천 위에서
촛불을 든 남자가 주문을 읆고있다.
거미의 진액과 쥐의 내장,고양이의 귀를 잘라 넣은
액채를 잔에 담고 촛불로 태우며
그는 간절히 염원하였다.
촛불의 빛이 일렁이며 비춰낸것은
그렇게나 상냥했던 신부님의 얼굴이었다.
광기에 물든 그 얼굴은 다시 한번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피를 뿌리며,촛불을 태우며
죽은자를 살려내는 주문을.
이 세계에서 금지되어 있는 영역.
흑마술의 서적이 한 가운대 펼처저 있었다.
그런 카라마츠를 보고,그대로 굳어있는
가련한 한 영혼이 있었다.
"신부님..."
동생이 늘 신세지고 있는 신부에게 저녁을 전하러 왔던 이치마츠였다.
광기에 물든 그를 보며 난생처음 보는 그 모습에 이치마츠는 그대로 굳어 움직이지 못했다.
도망처야 한다고 머리속에서 경고음이 울리는 와중
돌아본 신부와 이치마츠는 눈이 마주첬다.
"아,"
"아."
그리고 카라마츠의 눈에 들어온것은
겁에 질려 창백해진 이치마츠가 아니라
아름다운 자신의 옛 연인이었다.
"이치코?"
멍한 물음에 대답하지 못하고,
순식간에 차가워진 분위기에 겨우 다리를 움직일수 있게된 이치마츠는 서둘러 발을 때었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리면 뒤에서 비통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기다려,
날 버리지마.
날 두고가지마.
어두운 숲속을,그 목소리를 피해서 이치마츠는 달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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