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리엘 2016. 10. 21. 16:56
캐붕.막장 주의

카라이치

쵸로오소

아츠토도






"고양이씨,이름을 가르처주지않겠어?"

-.....이치..마츠..

이건 꿈일것이다.

"이치마츠,예쁜이름이다!"

무척이나 행복하고...따뜻한 꿈..

-이런 이름이 예쁘다니 당신 머리 이상한거아냐...

그야 달님이 내 앞에 있는걸.

꿈에 그리던 달님이 눈앞에서..

"아니,무척이나 좋다고 생각한다 이치마츠!"

두근--

평생 마주볼일 없던 그 미소를 내 눈앞에서 지어주고있다니.

이건 꿈이다...

"저..이치마츠..손..잡아도 괜찮은가?"

그저 무척이나 현실감이 드는 꿈..

"......."

그런대도 왜..

"이치마츠...?"

스륵--

왜 이렇게 눈물이 날것같지.

행복해서 어쩔수 없는듯이...

꿈일텐데..꿈일텐데도 왜...

꼬옥--

"웃--미,미안..무심결에,"

넋이 나간 이치마츠를 보며 카라마츠는 살포시 이치마츠의 앞발을 그러쥐었다.

그러다 자신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시선에 흠칫 놀라서 손을 빼내었다.

무례를 저지른것에 대하여 사과를 하고 조심스래 고게를 들어보면

이치마츠는 무척이나 다정한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봐 준다.

아아,그 눈빛이다.

직접 마주볼일이 영영 없었을것만 같았는데도

지금 이렇게 너의 금빛눈을 마주할수있다니.

카라마츠는 터져나오는 미소를 멈출줄 몰랐다.

그의 달빛이 더욱 밝게 반짝이며 이치마츠의 눈을 투과했다.

이치마츠는 자신이 그토록 사모하던 달빛이,

그 달님이 자신과 함께 있는것만으로도 혼이 빠저나갈것같았다

그렇기에 꿈이라고 단정짓고 자신의 망상에 어울리는 기분으로

필사적으로 이성을 유지하고 있는것이다.

이것을 알리없는 카라마츠는 그저 이치마츠가 넋이 나간이유가

자신이 너무 밝기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이런빛은 지상의 고양이씨에는 좋지않을지도 모른다.

지상에서 보는 탁한빛이 아니라 달빛을 그대로 마주보는

투명하고 푸른빛.

어쩌면 고양이씨가 보이에는 너무 눈이 부셔서..

한동안 두사람의 사이에 침묵이 흐른다.

한사람은 한 생물의 아름다움에 취하여서 또한 그 생물과 대화하고싶어서.

그 생물은 그저 지금이 현실이라는것에 넋이 나가서

그렇게 두 사람의 시선은 한참을 엇갈린채 마주치고있었다.

그대로라면 정말 어디까지고 그 상태로 있을것만 같은데

카라마츠가 먼저 입을 열었다.

"이치마츠,"

-...!!!!

"잠시만--나의 무례를 용서해줄수있겠는가?"

-엣..뭐..험하게 다루든..쓰레기 취급하든..뭘하든 좋아..핫..

"그런짓을 할리 없지않은가..
..그럼,실례하겠네."

카라마츠는 그렇게 얘기하며 떨리는 손으로

이치마츠를 붙잡았다.

이치마츠가 당황하는 사이

가볍게 이치마츠를 들어올리고 품에 단숨에 가두었다.

차갑지만 부드러운 향이 훅 하니 이치마츠의 후각으로 들어왔다.

카라마츠의 기준에서는 너무나도 작은

이치마츠는 카라마츠의 품안에 완전히 가두어졌다.

-웃,와...무슨 엣?!

"...원래라면..난,제대로 하고싶었다..

하지만...솔직해 지는것도 남자라는거겠지..

이치마츠..넌 모르겠지만..난,쭉--

너를 지켜보고있었다.

너를...사랑하고 있었어.....

항상 나의 빛이 닿는곳에서 너를..

보고있었다.

경멸해도 좋다....

그렇지만--"

꾸욱--

"앗,아팟?!"

카라마츠의 말을 듣던 도중 이치마츠의 발톱이 카라마츠에게 파고들었다.

그에 이치마츠가 당황하여 단숨에 떨어져서는 바로 뒤로 달리기 시작한다.

아마 사람이었다면 얼굴전체는 물론이고 목부분까지 붉게 물들었을 이치마츠는

속으로 비명을 지르다시피하며 마구 달렸다.

사랑해?!!!

저 쪽도 날 계속 보고있었어?!!!

엣 잠깐 위험해 위험해 위험해!!!!!!!!

어쩌지?!!!어쩌지!!!

방금 나도 고백할 타이밍이었나!!!!!

나 지금 달리는거야?

어디로?!!!!

어디로--!!!

그리고 카라마츠는 그 모습을 멍하니 바라만 봤다.

카라마츠는 완전히 미움받았다고 생각했다.

그야 오늘 처음만난 상대였을텐데...

이치마츠는 단지 나를 아무 의미없이 올려다볼뿐이었을텐데.

그런대도 그 달이 자신을 매일 사랑하는 눈빛으로 바라보고있었다니

보통은 받아들이기 힘든일이겠지.

아까는 갑작스레 아파와서 비명을 지르고 말았지만

사실은 두꺼운 가슴팍에는 작은 생채기만 생긴 정도였다

카라마츠는 그 상처를 꾸욱 누르면서

울것같은 고개를 숙였다.

"내일 한번...더 만나러 가볼까.."




.
.
.
.
(한편 오소마츠쪽)

"엄마!!!엄마아!!!!!"

토도마츠는 서둘러 얇은 휘장을 제치고

엄마를 부르며 뛰어나갔다

오늘길에 오소마츠의 상태가 점점 심해져서

평소 드라이하던 막내라도 본심을 드러내버리고 만것이다.

그리고 이 마츠들의 어머니,

대 은하 마츠요 여사는 아들들의 부름을 매일 무시하고있지만,

그렇게 무시하지는 않는 적당히 자비로운 엄마였다.

푸른 은하의 드레스를 입고 별의 한줄기를 걸치고 걸어나온 마츠요는

다 안다는듯이 운을 때었다

"오소마츠 그 아이의 일이지?"

"응..!!!엄마 생명의 물을 나눠줘...응?!오소마츠형을..."

"토도마츠,"

"엄마..나도 부탁할게."

"쵸로마츠...진정하렴."

"엄마..."

"그래..이렇게 4명이서 모인건 정말 오랜만에 보는구나

그렇지만 아들들아,

오소마츠에게 생명의 물을 나눠줄수없어.

미래와 관련이 되어있거든"

"그게 무슨소리야 엄마...!!!!!"

"오소마츠는 내버려두렴.다 괜찮아질거야"

"하지만...!!!!!"

"그 아이의 선택도, 운명도 그렇다면--엄마는 아무말 할수없구나.

나중에 오소마츠의 운명이 끝나면 그때에 다시 데려오렴

엄마가 처음부터--

일으켜줄테니까."

"그게 무슨 소리야 엄마....."

"다 알게 될거야.지금은 돌아가 어서!"

모두 무언가를 말하려고 했지만--

마츠요의 기세에 눌려 모두 입을 다물었다.

마츠요는 작은 은하를 풀어 게이트를 열었다

"자,여기로 나가면 천계로 통할거야.

어서 돌아가렴 아들들아"

마츠요의 말에 쵸로마츠들은 오소마츠를 데리고 게이트를 탔다.

힘겹게 숨을 쉬는 오소마츠를 보자 마음이 착잡해젔다

마츠요의 말은 그 무엇하나도 이해되지않았지만

그렇지만 그것이 운명이라면--

다 괜찮아진다면..

오소마츠가 그렇게 심각한 상태는 아니라는건가?

완전히 소각된 오소마츠의 방 대신 쵸로마츠는 자신의 구름을 끌어모아

심천계에 또 다른 방을 하나 더 만들었다.

나중에 오소마츠가 완치가 된다면 자신이 더 좋은 방으로 만들겠지,

생각하면서도 제법 혼신을 다해서

구름으로 방을 만들고 그곳에 오소마츠를 눕히고 바람의 천을 덮어준다.

쥬시마츠와 토도마츠도 모두 돌아가고 방 안에는 쵸로마츠만이 남아있다.

아마 방으로 돌아온것처럼 보이는 카라마츠는 찾아오진 않았다.

자기 형에 관해서는 대채적으로 무심한 녀석이니까.

쵸로마츠는 바람을 몇겹이나 둘러 뜨거운 오소마츠의 손을 그러쥐었다.

어쩐지 무척이나 슬픈 느낌이 쵸로마츠를 천천히 잠식해왔다.

"오소마츠 형..."

깨어나면 형으로서 강한척하기전에 한 마디 해주겠노라고 결심하고

쵸로마츠는 주먹을 꽉 말아쥐었다.

어서,

어서 깨어나줘.


오소마츠 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