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소마츠상-NangMooN

오소마츠상-냥문 2화

사사리엘 2016. 10. 15. 11:40
잘생각해보니 토도는 본체가 수억이 되길래 우주공간이 아닌 그리스 로마 신화처럼

천계

심천계

이런식으로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급 뜬금 죄송합니다..토도를 미처생각못함...(눈물

막장주의





어둠이 두려웠다.

언제부터였는지는 자신조차 모른다

그저 어두워지는 것이 두렵고 두려워서..

오소마츠는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밤이 되어도 늘 방의 불을 환하게 키고 있었다

그럼에도 오소마츠는 두려웠다.

자신은 너무 밝은 탓에 가까이만 가면 모두 질색을 하는 대다 밤인 인간세계에서는 눈에 쉽게 띄기 때문에

오소마츠는 외로운 심천계에서 몇 번이나 카라마츠를 찾아가보지만

카라마츠에게는 그때마다 내쫓길 뿐이다

그럼에도 두려워서 견딜 수없는 날은 그에게 기댄다

필사적으로 매달리고 매달린다

이 외로운 방안에 나 혼자가 아니라면 좋을텐데.

쥬시마츠는 자유로워서 왔다가도 자신이 질리면 금방 떠나버리고

토도마츠는 자기 빛이 지워진다며 장남을 질색한다

쵸로마츠는.. 그와는 아예 만날 수 조차 없다.

그는 천계의 사람이니까.

물론 내려간다면 언제든 내려갈 수 있지만

지상에도 쉽게 영향을 끼치고 무엇보다 저번 찾아갔을 때의 쵸로마츠의 눈빛은 혐오로 가득 차있어서,

다시 그런눈으로 보아질까봐 오소마츠는 두려운것이었다

이럴 때면 카라마츠가 늘 보는 고양이씨가 부러웠다.

달도 태양도 바람도 별도 천둥까지도

전부 위에 있어준다.

지상에 생존하는 수많은 생명체들도 함께 있다.

그렇다면 그것은 분명 외롭지않겠지..

오소마츠는 불을 환하게 켜놓은 방안에서 몸을 잔뜩 웅크리고

나직히 울었다

어차피 자신의 처소따위 뜨겁고 눈부시다며 아무도 오지않는 곳이다.

약하고 약한 오소마츠는 그것에 안심하고

또 그것에 슬퍼하며 슬프게, 아주 슬프게 눈물로 공간을 적셔나갔다.

"외로워...외로워 ....."

장남의 약한 말을 결코 아래까지 닿는 법이 없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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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상의 고양이 씨.

그는 달빛을 만끽하며 밤을 보내는 때가 가장 행복했다

구름님도 이제 자러간 듯 달을 가로막는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누구에겐 지옥 같은 밤이라도 고양이씨에게는 이 밤 만이 천국이었다

기분 좋게 웃으며 몸을 한껏 말아 풀밭에 몸을 뉘었다

은은한 달빛이 기분 좋다며

고양이씨는 나직이 웃었다.

하늘에서 은은하게 빛나는 자신만의 달을 향해

닿지 않을 고백의 시를 읊는다

자신이 끔찍히도 싫어하는 낮의 일은 전부 이 달빛 아래서 잊어버릴 수 있는것이다

언젠가...

언젠가 저 달님이 나를 만나러오면 좋을텐데.

지상의 고양이 씨는 그런 생각을 하다가도

곧 그럴리 없잖아, 나 같은 쓰레기 누가 만나러 오냐고.

라며 평상시의 사고방식을 이어나갔다

저 달빛을 볼 때마다 가슴한켠이 녹아내리는것이 자신의 성격이 흐트러진다며

그렇게 자신을 비웃으며

고양이씨는 얼굴을 앞발에 묻었다

달빛 아래서는 악몽을 꾸지않으니까

쓸대없는 생각보단 이렇게 잠을 청하는것이

고양이씨에겐 정답인것이다.

물론 그가 연모하는 달님은

그런 그의 모습을 보며 살짝 아쉬워하고 있었지만

그걸 고양이씨가 알아줄리도 없었다.

고양이씨가 완전히 잠이 들고

그것을 지켜보던 카라마츠는 작게 한숨쉬었다

그에게는 고양이씨가 깨어있을 때가 더 행복이었다

가만가만 깜빡이는 금빛 눈,

이따끔 흔들리는 짙은 보랏빛 털과

그럴 때마다 움찔거리는 귀.

꼬리가 자유롭게 허공에서 움직이거나

앙증맞은 앞발을 핣는다던가,

그런 모든 행동이 카라마츠에게는 더없이 사랑스럽고 아름다웠다

물론 잠들어 있을때도 귀는 가끔 움직이고

꼬리가 살랑 거릴때도 있다

그렇지만 카라마츠는 그 금빛눈이 자신을 바라볼때가 가장 좋았다

그 무엇보다도 그 어떤 순간 보다도

그렇기에 카라마츠는

오소마츠에게 질투했다

오소마츠가 지상계로 내려갈때면

항상 고양이씨는 일어나 움직이고 있을것이다

그 금빛눈은 오소마츠를 향해있을것이고

그 작은 몸은 오소마츠의 아래서 움직일것이다

자신이 그의 낮을 가지지 못한다는 것이 조금은 서러워졌다

"...고양이씨도 잠들었고..."

오소마츠에게 가볼까.

지나칠 정도로 밝아서 짜증나는 그의 웃는 얼굴이 무심결에 생각났다

고양이씨가 잠들어 버렸으니 제법 쓸쓸해진 카라마츠는

오소마츠에게 너무 자신의 방에 쳐 들어오지 말라며 못을 박아줄 심산으로 오소마츠의 방으로 향했다.

그 방에서 오소마츠가 울고 있으리란 것은 생각하지도 못한 체

배려 따윈 쓰레기통에 버린 듯

카라마츠는 문을 뜯어버리듯이 열었다

이곳은 너무 뜨거워서 짜증이 날 정도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카라마츠의 얼굴은 이미 잔뜩 찌그러진 참이었다

"오소마츠!"

카라마츠가 지금 찾는 남자는 자신의 침대 위에서 이불을 뒤집어 쓰고있었다

서둘러 눈물을 닦으며 당황해서 잔뜩 뛰는 자신의 심장을 억눌렀다

카라마츠는 일말의 배려도 없이 이불을 던져버렸다

"왜 숨는건가, 매일 들러붙는건 네 쪽이잖아?"

오소마츠는 끝까지 얼굴은 들지않은 체

떨리는 목소리를 필사적으로 가다듬었다

감정처리가 능숙한 장남이었다

언제나의 목소리로 입가에 미소를 띄우고

"숨는게 당연하잖~? 네가 그렇게 문을 부수고 들어오는데 연약한 횽아는 무서웠다고?"

"쯧, 그럼 내 기분도 조금은 알겠군.

매일 매일 멋대로 들어오는 너 때문에 짜증난다.

자제 좀 해줬으면 좋겠군.

그래도 우선 형제니까 아예 오지말란건 아냐.

어디까지나 자제하라는 말이다.

그럼,"

"에? 가는거?"

"당연한 거 아닌가 이런 뜨거운 곳에는 있고 싶지 않은것이다

경고 차원으로 온거니 주의 부탁한다"

문도 부숴버리고 일방적으로 자기 할 말만 한 체 카라마츠는 돌아가버렸다

어째서 나 이렇게까지 미움받는 걸까.

마음 저편에서 떠오른 약한 생각을 오소마츠는 꾸역꾸역 다시 마음 저편으로 밀어 넣었다

내가 동생이었다면 오히려 카라마츠는 뜨거운 것도 밝은 것도 신경 쓰지않고

늘 다정하게 말해주었을 것이다.

그 녀석 동생 바보니까..

그 결과로 쥬시마츠는 나보다 더 눈이 멀 정도로 밝고 시끄럽고

카라마츠한테 갈 때마다 카라마츠의 집을 부숴놓는대도

카라마츠는 더없이 사랑스러운 눈으로 바라볼 뿐이다

알고 있다.

자신의 지독한 애정결핍쯤은.

괴로움에 팔뚝을 거세게 누르자 금방 피가 뭉글거리고 떨어진다

카라마츠가 뜯어버린 문 너머로 심천계의 어두운 기운이 넘실거리며 들어온다

오소마츠는 문을 고치러 갈 생각도 하지 않은 체

카라마츠가 던진 이불을 다시 주워와 자신의 몸에 둘둘 감았다

그리고 그 이불에 파묻혀 몸을 한껏 웅크리고 눈을 감았다

외로워..



외로워서 죽을것같아--



누구라도 좋으니까..



제발 내곁에 와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