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차남시리즈

차남은 돌아올 길을 해맨다(회상 전편

사사리엘 2016. 10. 6. 19:40

카라마츠 사변 이후

 

막장주의

 

시작합니다

 

 

 

모두가 한곳에 엉켜 잠들고,

 

쵸로마츠는 바닥에서 눈을 떳다.

 

결국 아래로 떨어진건가...

 

라고 생각하며 욱신거리는 몸을 일으켰다

 

가을이라고 해도 제법 쌀쌀했던 터라 쵸로마츠는 작게 재체기를 했다

 

세상 모르고 자고있는 쥬시마츠와 이치마츠를 딱히 깨우고 싶진 않았기에

 

핫팩이라도 사러갈까,하며 완전히 일어난순간,

 

"하?"

 

장남의 자리가,비어있었다.

 

"어이 네놈들 전원 기상!!!!!!!!"

 

크게 소리치며 막내의 복부를 누르고 이치마츠를 흔들었다.

 

쥬시마츠는...건들이지않았다.

 

쵸로마츠의 아침 히스테릭에 토도마츠는 툴툴거리며 다시 이불을 뒤집어쓰고

 

이치마츠는 얼굴을 잔뜩 구기며 쵸로마츠의 멱살을 잡을듯 노려본다

 

"장남세끼 없어젔다고!!!!!!!!"

 

그러나 다음 그 말이 화살이 된듯 이불을 뒤집어쓰던 토도마츠가 벌떡 일어나고

 

이치마츠도 하얗게 질려 쥬시마츠를 흔든다

 

모두가 완전 폐닉이 되었을때 문이 열리고 폐닉의 주범이 들어온다

 

"아,쵸로마츠 일어났내?랄까 전원 기상?대단한대~모두 좋은 아침!"

 

"하아아아아???"

 

"바보아냐!!!!!뭐하자는거야 진짜!!!!!!!!!"

 

"엣,너희 왜그래....."

 

"아침부터 없어지지마 바보!!!!!!"

 

"아,일단...미안?그래도 어쩔수없었다구 빠른게 좋으니까~"

 

"빠른게 좋아?뭔 헛소리야 그건 또,"

 

"헤헷~퇴원수속 밟고왔거든!''

 

""장남세꺄!!!!!!!!!!!""

 

-역시 오소마츠형.

 

"이치마츠 거기서 감탄하지마!"

 

"아아 시끄러시끄러시끄러시끄러어!!!!!!!!!"

 

"아니 네가 제일 시끄러우니까 쥬시마츠!"

 

"빨리 집에 가자아~~"

 

"하......지친다..."

 

"힘내 동정마츠형....."

 

"토도마츠 네 세끼 먼저 죽인다!!!!!!"

 

"꺄아아아!!!!"

 

'중간 중간 마다 안쓰런 발언이 들려야하는데.....'

 

'안들리니 허전하내.'

 

시끄러운 언제나의 상황속에서 누군가가 생각했다

 

====

 

그떄에 카라마츠의 세계에서는 변화가 일어났었다.

 

계속 되는 답답함에 괴로워하다 정신을 차리니 검은 무언가가 카라마츠의 곁에 서있었던것이다

 

카라마츠는 그것을 보고 순간 크게 움찔했다

 

"넌...뭐야....?누구지?"

 

...............

 

"아...혹시,네가 날 집에 보내줄수있는건가?부탁이다.날 집으로...형제들에게로...."

 

욱신--

 

"읏....또....왜..나는 브라더들만 생각하면 이렇게 괴로운거지..."

 

"........카라마츠."

 

"...........?!말을 할수있는거구나...그럼 역시 돌아가게 해줘,부탁이다!

브라더들과 함께있으면 이 답답함도 아픔도 사라질지도 몰라!"

 

"길은 항상 열려있는걸.돌아가고싶지않아 하는건 너."

 

"그...그게 무슨 소리인가....돌아가고싶어,돌아가고싶다고!"

 

절래절래

 

"넌 안돌아가.그야 돌아가고싶어하지 않으니까."

 

"그러니까.......!!!"

 

"카라마츠.도망치지마 제대로 인식해야지.

 

너는 형제들을-----"

 

 

 

미워하고있잖아.

 

.

.

.

.

.

 

"아~역시 집은 좋구나~"

"오소마츠형,들어오자마자 뒹굴거리지마!"

 

 

"뭐 어때서 그래 쵸로마츠~"

 

"맞아,오랜만에 돌아왔으니까 이정도는 괜찮다구."

 

 

"아니 전혀 오랜만 아니거든! 3일도 안지났으니까!"

 

"3일 지났으면 오랜만~~?"

 

"쥬시마츠 신발 신고 들어오지마!"

 

"쵸로마츠형 벌써 갱년기?"

 

 

"프하핫--갱년기래ㅋㅋㅋ"

 

 

"으아아아아 진짜!!!!!!!!!!"

 

 

막내와 장남을 잡아 죽인다며 뛰어다니는 삼남과 그에 동참하는 오남을 뒤로,

 

사남은 조용히 방에 들어선다

 

모두가 있는 탓일까

 

거울은 잠잠하기만 하다

 

 

가만히 다가서니 어딘가 무척 불만이 많아보이는 표정의 보라색 파카를 입은 남자의 모습이 확실히 보인다

 

이치마츠는 속으로 욕설을 내뱉었다

 

밖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시끄러웠기에 적당히 묻혀갈 소리정도로

 

이치마츠는 거울을 노크했다

 

규칙적으로 낮게,

 

 

그러다 어쩨서인지 점점 격해지는 감정에 일순 주먹을 휘두르려던 찰나--

 

 

거울의 화면이 바뀌었다.

 

하지만 그것은 평소의 풍경이 아니었다

 

 

검은색만이 존제하는 새카만 세상.

 

그것을 마주한 이치마츠는 순간 두려워저 몸을 움츠렸다

 

뭐야 이게? 쿠소마츠는?

그런 이치마츠의 질문에 답이라도 하듯

 

 

거울 너머의 칠흑의 정 중앙에 빛이 직선으로 그어젔다

 

 

마치 그것을 길 처럼 보였다

 

그 빛의 끝,작은 문 너머로는 푸른빛이 가득 넘처 흘러왔다

 

무척이나 불안한듯 그것은 넘실대고 있었다

 

이치마츠는 도저히 생각의 갈피를 잡지 못했다

 

그저 멍하니 화면을 바라보았을뿐이다

 

그러다 문득 언젠가 본 영화가 생각난다

 

자신의 생각 속에 같혀버린 여자를 남자가 진실로 구해낸다는....

 

그것은 장남이 재미삼아 가저온것으로

 

당시 이치마츠는 기분나빠 리얼충 죽어 라고 생각했지만

 

어쩌면 지금은 그것이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아직 늦지않았기를,

 

그런 이기적인 생각이 마음 한구석을 자리잡았다

 

이치마츠는 그 상태로 거울에 손을 밀착시켰다

 

이게 뭔 바보짓인가 싶으면서도

 

지푸라기라도 잡자는 심정도 있었기 때문일까

 

이치마츠는 몇번이나 고민하다가 결국,

 

마음속의 문을 열었다

 

-들려?

 

카라마츠 형.

 

 

 

 

다음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