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차남시리즈

장남이 직시한다

사사리엘 2016. 10. 4. 23:19

오소마츠상 소설

 

카라마츠 사변 이후

 

소설 못씀 주의

 

bl아닙니다!

 

 

 

"오소마츠형!!!!!!"

 

쵸로마츠의 품 안에서 그대로 오소마츠가 무너진다.

 

의사를 부르러 갔던 쥬시마츠가 아예 의사를 업고 돌아오고 장남은 다시 병실로 옮겨진다.

 

호흡기로 겨우 숨통이 트이고 의식이 께어날때까지 기다리면 된다는 말을 하고 의사가 사라지고

모두 겨우 안심하며 의자에 앉는다.

 

"나...뭔가 잘못말해버린걸까."

 

쵸로마츠가 무의식적으로 중얼거리고 쥬시마츠와 토도마츠는 양쪽에서

장남의 손을 붙잡는다

 

이치마츠는 구석에 앉아있다.

 

툭툭.

 

-나 집에 돌아감

 

"이치마츠형?!오소마츠형 이런대 어딜가겠다는거야!"

 

"토도마츠,"

 

수첩에 적힌 말을 보고 토도마츠가 버럭 화를 내자 쵸로마츠가 그를 저지한다

 

"다녀와,이치마츠."

 

그렇게 말하는 쵸로마츠는 어딘가 텅 비어보였다.

 

이치마츠는 주머니에 넣어두었던 마스크를 다시 꺼내쓰고 돌아선다

 

조용히 문을 닫고 조금 진심을 내어 뛴다.

 

"............."

 

머릿속에는 그 장소만이 가득하다.

 

한편 그때에 카라마츠는 물 위로 드러누워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고있었다.

 

투둑--툭--

 

아까부터 거울의 갈라진 틈사이에서 붉은 액채가 자꾸만 떨어진다

 

어찌된 영문인지도 모른체 멍하니 그것을 바라보던것도 잠시

 

이내 질린듯 드러누워버린것이다.

 

자신은 모두에게 필요없으니까 이곳에 있다.

 

그것은 확실한것이고 당연한것이다.

 

그런대 그때보았던 거울속에서 이치마츠는 슬픈 표정이었다.

 

왜?

 

나는 필요없는 존재.있으면 민폐

 

그런대도 이치마츠가 슬픈 표정을 지은것은?

 

.............!!!!!!!

 

죽길 바랬던 내가 살아있어서인가.

 

그것이 텅텅 빈 바카라마츠의 한계였다.

 

형제만 생각하면 계속 답답하고 아픈 가슴에 카라마츠는

생각하길 그만 두었다.

 

얼마나 그러고있었을까,

 

문득 위화감을 느끼고 뒤를 돌아보니 거울에서 흐르던 피는 마치 진득한 눈물처럼 흘러내리고 있었는대

 

그 뒤의 풍경이 갑자기 밝아젔다.

 

누군가 돌아온것일까?

 

카라마츠는 호기심에 다가가 화면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곧 문이 열리며 상당히 숨이 거칠어 보이는 누군가가 들어온다.

 

익숙한 보라색의 파카.

 

"이치마츠?!"

 

=====

 

정신없이 달려와 신발도 아무렇게나 벗어던지고 1층의 손님방으로 들어갔다.

 

겨우겨우 숨을 몰아쉬고 유독 환한 빛을 내뿜는 그곳에 시선을 둔다.

 

역시나---

 

그곳에는 카라마츠가 평소의 얼빠진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고있었다.

 

"------"

 

'아,씹..나 목소리 안나오지 왜 자꾸 까먹는거야....그래도 지금도 보이는건 역시 난 미치지않았단거야...?'

 

성큼성큼 다가가 거울을 부숴질듯 치니 평소와 같이 금세 카라마츠의 눈에 눈물이 고인다.

 

"이,이치마츠........"

 

"---------!!!!!!!!!!!!!!"

 

목소리,얼마만에 듣는?

 

상냥하고,따뜻한--

 

눈물이 순간 흘러버릴것같았다,고 생각한 순간 이미 눈물은 흐르고있었다

 

그것에 상당히 당황한듯 카라마츠가 다시 말을 꺼낸다.

 

"왜그래,이치마츠."

 

그것은 평소의 쿠소마츠가 아니라 완전히 예전 카라마츠의 음색이었다.

 

그것이 이치마츠를 더욱 울게해서 이치마츠는 서둘러 눈가를 눌러 닦았다.

 

살갖이 벗겨질 정도로 닦아내자 걱정하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아아,쿠소마츠.

 

진짜 쿠소마츠야.

 

이치마츠는 조심스럽게 거울에 손바닥을 대고 입술을 씹었다.

 

그런대 어떻게 해야---

 

널 그곳에서 꺼낼수있을까.

 

=======

 

그 보라색 파카가 반가워 거울에 밀착한 카라마츠는 순간 거울을 내리치는 이치마츠탓에 당황하여 금세 눈물을 글썽였다.

 

형제가 없기에 연기 상태를 해재하고있었던것이 원인이었다.

 

이치마츠는 무언가를 말하려다 이내 얼굴을 구겼다

 

에,나 뭔가 심기거스르는짓 했어?

 

이제껏 너덜너덜 하게 당했던 카라마츠의 머리는 어느세 그런 사고로 움직였다.

 

"이,이치마츠..."

 

무언가 잘못한건가 나,

 

말을 꺼내놓고서야 카라마츠는 깨달았다.

 

날 필요로 하지않는데 죽길 바라는 정도로 싫어하는 사람이 말을 걸면 분명 기분나쁘지않나.

 

당연한거잖아?

 

거기까지 생각하고 사과하려고 거울을 바라보았을땐

 

카라마츠의 예상과 달리 울고있는 이치마츠가 보였다

 

"왜그래 이치마츠"

 

당황해서 서둘러 묻자 완전히 예전의 이치마츠의 표정으로 돌아간다.

 

소심하고 상냥했던 그 시절의 이치마츠를 자주 울던 그를

카라마츠가 달래줄때마다 울음을 꾹 눌러참던 그 표정.

 

카라마츠는 순간 마음이 크게 욱신하는것을 느꼈다.

 

눈가의 살이 벗겨질정도로 문지르는 이치마츠를 보며

 

그렇게 하면 살갖이 벗겨진다,이치마츠 라며 걱정하는 말을 해보지만

 

이치마츠는 여전히 눈가를 박박 닦고 거울로 더욱 다가와 손바닥을 올렸다.

 

붉어진 눈가로 입술을 씹는 이치마츠는 무언가 할말이 있는듯했지만

 

그 말은 들려오지않았다

 

그것에 카라마츠가 의아해하며 거울이 있는것도 의식하지 못하고

 

이치마츠의 뺨을 쓰다듬으려 한 순간,

 

거울은 다시 한번 까맣게 물들어 이치마츠를 지워버렸다.

 

그리고 그 순간의 이치마츠는 거울이 원래대로 돌아가는것을 의식하지못한체 완전히 굳어있었다.

 

자신의 얼굴로 다가오려던 그 손.

 

마치 오래전---아주 어릴적부터 중학생 시절 까지...

 

자신이 곧잘 울때나 마음에 쌓아둔게 있을때면 자신을 달래려 카라마츠가 해주던 행동.

 

분명 그 안습마츠의 일이니 그걸 하려고했겠지.

 

이치마츠는 더욱 입술을 깨물었다.

 

비릿한 피맛이 천천히,퍼저나갔다.

 

=====

 

"읏......"

 

"형--!!!!!"

 

"........."

 

자신을 애타게 부르는 토도마츠가 보인다.

 

그에 무의식적으로 오소마츠는 미소를 지어보인다.

 

눈빛은 멍하고 의미도 없이 허무한 미소였지만

 

그것이 언제나의 장남의 미소라는것과--

 

그에 따라 이 미소가 무의식적으로 자신들을 위해 지어주는 미소라는것을 깨닫고 형제들은 다시 무너젔다.

 

그리고 또 다른 생각이 형제들을 덮처왔다

 

저 웃음이 그런 의미였다면 우리에게 보여준 미소중 녀석의 진짜 미소는 무엇?

 

혹시 절반이 그런 의미에 미소였다면--

 

그가 망가지는것도.

 

콰앙--

 

쵸로마츠가 거기까지 생각했을때 무언가를 강하게 내려치는 소리가 들렸다

 

소리의 정채는 토도마츠.

 

무척이나 분한듯 커다란 눈망울에 눈물까지 맺혀있다

 

"바보 형!!!!!!!지금은 웃어도 소용없거든?!장난해?!"

 

"..........?"

 

"뭘 의미 모른다는 표정이야!!!!!!!진짜...힘든거 있으면 말하라고!!!!!!이런짓한다고 우리가 기뻐할거같아!!!!!!!!!"

 

"역시........"

 

.............?

 

"역시 다 내 잘못........"

 

"------!!!!!!!!아,아냐...난 그런뜻으로 한 말이,아닌대...."

 

소리치던 토도마츠도 순간 굳어서 말을 더듬는다

 

모두 자기 잘못이라고 말하는 오소마츠의 눈빛은 무척이나 공허해서 소름이 돋을 정도 였다

 

"오소마츠형......."

 

"....미안...토도마츠."

 

"아냐...내가 미안...그런 말 하려던게 아니었어...우리가 미안해...

실제로 형이 무너지면...그런 티를 냈다면 우리도 무너젔을거라고 생각하니까...."

 

".....그냥 전부 내 잘못인거야...형인데도 알아주지못했으니까...

 

그날 이치마츠를 따라 뒤돌아 봤다면...

 

아니...구하러갔다면...형인데도...나 형인데도 아무것도 못해서...."

 

"형...무슨소리야..?"

"카라마츠가 납치됬을때 구하러갔으면....장난이라고 생각하지만 않았으면...

 

적어도,적어도 물건을 던지지만은 않았다면---"

 

드문드문 흩어지는 말에 형제들의 표정이 굳어간다

 

토도마츠가 서둘러 자세히 말하라며 재촉하고 오소마츠가 전부 털어놓았을떄는

 

형제모두 형용할수없는 얼굴을 하고있었다

 

그것을 장남인데도 아무것도 못했다면서 떨고있는 오소마츠를 보며 모두 아무말 없이

그의 손을 붙잡을 뿐이었다.

 

"나 장남인데--아무것도 못했어,미안해 카라마츠....내가 그때 가기만 했었어도.."

 

"......형,정말 그렇게 생각해?"

 

"읏....?"

 

"장남인데,라니...계속 그런거 안고있었던거지?"

 

"토도마츠...?"

 

"...장남같은거 어찌되든 좋아!!!!물건을 던진것도 배 하나에 형제를 잊은것도 전부 우리 잘못이야 형 하나의 잘못이 아니란말이야!!!!!!

 

그날 형이 뒤돌아봤으면 괜찮았을거리고?!그야 괜찮았을수도있지!!!!!

 

근대 나라면 아닐걸 그정도로는 화도 안풀릴거야!

 

우리 모두가 이미 잘못한거야,

 

되돌릴수없는 일이라고!!!!!!!!

 

할수 있는건 형이 올때까지 사과하는거지만

 

그런 직무에만 얽혀있는 의무적인 사과 나라면 죽어도 안받아!!!!!!!"

 

토도마츠가 침대를 강하개 내리첬다.

 

그것에 정신을 차린듯 오소마츠의 눈이 크게 뜨인다

 

"토도마츠.."

 

"사과해!!!!"

 

"미안..."

 

"우리말고 카라마츠형!"

 

"........카라마츠......."

 

"형으로서가 아냐..가족으로서인거야 형.우린 되돌릴수 없는 잘못을 했고 그 사실은 변하지않으니까."

 

"흣---미안해,카라마츠......"

 

지금까지보다 진심으로,장남에 얽매인 의무가 아니라 가족으로서 그를 마주보고 내뱉어 주는 솔직한 사과에 토도마츠가 손을 잡아온다

 

줄곧 입을 다물고있던 쥬시마츠도 오소마츠의 손을 잡고 같이 사과한다

 

잇따라 토도마츠와 쵸로마츠도,

 

어느센가 누군가의 울음소리와 함께 섞인 사과가 병실안에서 가득 매아리친다

 

"이제 자해같은거 그만둬 오소마츠형."

 

".....응......"

 

"나,나라도 좋으면 언제는 오소마츠형아의 형아 해줄태니까!"

 

"...고마워 쥬시마..츠....."

 

"걱정시키지마."

 

"응..미안 쵸로마츠."

 

모두에게 둘러쌓여 고개를 숙인 오소마츠의 모습은 모두가 처음 바라보는 무척이나 연약한 모습이었다

 

모두 그것을 조용히 묵안하며 그저 미소 지을 뿐이었다

 

그리고 그때에 카라마츠의 거울도 겨우 피 눈물을 그첬다.

 

피눈물이 마른자리에는 금 하나가 사라저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