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차남시리즈

오소마츠상-(올캐러)모두가 조금씩 떠올리며

사사리엘 2016. 9. 30. 14:12

캐붕 주의.

 

카라마츠 사변소설

 

제목 정하는 순간이 죽음같은 이 소설

 

시작합니다

 

 

이 푸른 공간에서 눈을 뜬 것이 몇번쩨일까.

 

날짜감각따윈 없다.

 

사실 날이 바뀌는지도 모르겠다.

 

카라마츠는 조용히 거울 앞으로 다가섰다.

 

섬뜩하면서도 무언가 중요한 느낌이 들어서 카라마츠는 요즘 매일을 다른의미로 거울을 보고있다.

 

거울 너머로 희미하게 무엇인가 보이는듯도 싶었지만--

그것은 금세 사라저 버리는것이기에 카라마츠는 보는것을 포기하였다.

 

카라마츠는 모르는 일이지만,그가 이 공간에 떨어진지 오늘로서 딱 7일쩨로

 

이제는 형제 모두 위화감을 느끼고 일상 조차 제대로 돌아가지않았다.

 

그러나 평소처럼 웃어넘기는 장남의 안식에 겨우 겨우,위태롭게 유지되고있을 뿐이었다.

 

이치마츠는 이제 하루 2시간도 못자는 일이 다반사로 낮에 형제 모두가 거실에 모여있으면 그제서야 그 사이에서 겨우 잠드는 정도였다.

 

무언의 답답함이 마츠노가를 끊임없이 조여오고 결국 쵸로마츠가 폭팔한다.

 

"저기 우리 기억 좀 맞춰보자."

 

".....?"

 

"카라마츠...라는 사람...."

 

.............!!

 

"부르면...뭘까...아파서..."

 

"........."

 

"이거,나만 그런거 아니지?"

 

".....사실 나도 이상함다...그 사람..무척 상냥하고..따뜻하고..."

 

"우리가 왜 잊어버렸는지도 모르겠지만...무슨 관계였을지...그 이름만 생각하면 슬퍼저서..."

 

"토도마츠...."

 

"그 사람.......아니,아냐--"

 

"쥬시마츠?"


 

"카라마츠.....형." 

 

"에......"

 

카라마츠형.

 

그 단어가 매개채라도 된듯 순간 단편의 기억이 그들에게 스며들었다.

 

함께 노래하고

 

함께 낙시터를 가고

 

언젠가 부양해준다고 약속했던,

 

한 사람의 얼굴이 스처간다.

 

전원 멈출세도,의식할새도 없이 눈물을 흘린다.

 

완전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그래도--

 

"미안해--"

 

무엇이 미안한걸까?그를 잊어버린것?

 

"미안해 카라마츠 형..."

 

아니,그것보다는 좀더 예전의 일.

 

"형아아--...."

 

언젠가 그에게 용서받지 못할 일을 했던 날의 사과.

 

"미안해--"

 

닿지않는,이유도 모른체 입에서 내뱉어지는 순수한 사과.

 

그것이 원인이었을까.

 

카라마츠의 세계에 있던 거울에 금이 조금씩 붙어갔다.

 

6개로 갈라저있던 금은 어느센가 3개로 줄어있었다.

 

카라마츠는 그 이변을 눈치체고 거울로 다가선다.

 

그러자 흐릿하게,하지만 끈기있게 거울 너머의 풍경이 보인다.

 

초록색과 갈색,금빛이 뒤섞인 기묘한 풍경은 어딘가 따뜻한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점점 또렷해지며 흐린 형태를 가젔을때에 카라마츠는 께달았다.

 

그것은 자신이 살던 집의 방 하나였다.

 

손님용 방으로 통칭되는 그곳은 아무도 보이지않았지만

 

그 그리움에 그만 카라마츠는 울음을 터트렸다

 

"어쩌지--모두 필요없다고했는데,돌아가고싶어--보고싶어 모두...."

 

무척이나 슬프고 서럽게,카라마츠는 한참을 울었다.

 

-----

 

모두의 울음소리에 쥬시마츠의 무릎을 배고 잠들어있던 이치마츠가 께어난다.

 

눈물바다가 되어버린 거실을 멍하니 바라보는 이치마츠를 쥬시마츠가 덥석 끌어안는다.

 

"-----"

 

'아,목소리 안나온다는걸 자꾸 까먹내....하...'

 

슥슥--

 

-뭐야 무슨일.

 

"카라마츠형아가아아--미안해,미안해했는데에--아파서,기억안나서어어어~"

 

울먹이는 쥬시마츠가 필사적으로 무언가를 전하려고 한다.

 

평소라면 알아듣지도 못할 소리겠지만 카라마츠형.그것만으로도 상황파악이 됬다.

 

카라마츠를 기억해낸걸까.

 

하지만 쥬시마츠의 울먹임으로 볼때 그것은 아닌거같은데..

 

반쯤 넋이 나간 이치마츠를 보며 제일 먼저 정신을 차린 쵸로마츠가 눈가를 문질러 닦고 이치마츠에게 무어라 설명하려는 순간,

 

"다녀왔어~!!"

 

장남이 돌아왔다.

 

"어서와 오소마츠형,랄까 고기냄새 쩔엇!!"


 

"파칭코에서 땄거든~진짜 짱 맛있었어~근대 그것보다 니내 왜 울어?"


 

"씨,안울었거든!!"

 

"헤~눈가 빨갛다구 쵸로링~"

 

"망할 장남 세꺄!!!!!"

 

쵸로마츠가 손에 잡히는 무언가를 장남에게 던젔고 그걸 미처 피하지못한 장남이 쓰러지고 토도마츠가 비명을 지르기까지 5초 정도 지났을까.

 

안타깝게도 쵸로마츠가 장남에게 던진것은 방금 우려낸 차가 담긴 찻잔이었고 무의식적으로 팔을 들어 막은 장남에게 뜨거운 차와 도기로 만든 찻잔은 그대로 엎어젔다.

 

챙그랑--

 

"오,오소마--"

 

"아아~우리 몇번 깨먹는거야 엄마한태 혼나겠어~"

 

"오소마츠형...괜찮아?"

 

"응?괜찮은대?뭐야 토도마츠 횽아 걱정하는구나!맞지?"

 

"아,아니거든!!그냥 신경쓰였을뿐이고."

 

"그래 그래~우리 막내 귀엽내~찻잔은 내가 치울태니까 걱정말라고!"

 

평소와는 조금도 달라진것도 없이 찻잔을 맞을떄 조차 표정변화가 없던 장남이었기에

 

모두 무의식에서 결론을 내렸다.

 

'정말 괜찮은가보내...'

 

그러나 이치마츠 만은 오소마츠의 뒤를 몰래 따라가 경과를 지켜보았다.

 

콧노래를 부르며 빗자루와 걸래를 챙기는 장남에게선 아무런 위화감 조차 찾을수없었기에 금방 거실로 돌아갔지만.

 

오소마츠가 찻잔을 께끗히 치우고 먼저 먹고온 오소마츠는 2층으로 올라가서 만화책을 감상하고 나머지 형제들은 저녁밥을 먹었다.

 

형제들이 전원 내려가자 오소마츠는 지첬다는듯이 입가에서 미소를 지우고 옥상으로 올라갔다.

 

살갖이 일어나 피와 물집이 잡힌 팔에,너무 늦었을지도 모르는 찬물을 끼얹자 욱신거리며 아파온다.

 

"큿--"

 

그 고통에 작게 신음을 하며 상처난 팔을 눌렀다.

 

눈치빠른 나머지들에게 들켜 문제를 만들고싶지도 않았기에

오소마츠는 방에서 챙겨온 연고를 아무렇게나 펴바르고,손목의 상처에 묶어둔 붕대의 예비를 그 팔에 둘둘 감았다.

 

손목의 상처탓에 모두와 목욕탕에 못가는것이 행운이라면 행운이었다.

 

배에서 작게 꼬르륵 소리가 울렸다.

 

고기따윈 거짓말이었다.

 

그저 고기집앞에서 냄새가 배길떄까지 멍하니 서있었던것뿐.

 

3일전 부터 오소마츠는 먹는것을 그만두었다.

 

그냥 밥이 넘어가지않았다.형제 전원이 있을때는 어쩔수없이 먹고있지만 나중에는 전부 토하는 일상.

 

오소마츠는 지붕위에서 몸을 둥글게 말았다.

 

아득하게 모두의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그렇지만 오소마츠는 그 소리가 듣기싫다는듯 더욱 몸을 말았다.

 

싫어,

 

우린 6명이서 하나잖아.

 

한명이 없어도 웃을수있다니 바보아냐 진짜,

 

드르륵-

 

"오소마츠형~먼저 잘거야?"

 

아,순간 들려온 토도마츠의 목소리에 오소마츠는 정신이 들었다.

 

예전처럼 창문을 통해 내려가려고 했지만 갑자기 일어난탓인지 시야가 한번 휘청인다.

 

"형?"

 

휘익--

 

허무하게 몸이 낙하하고 중력에 필사적으로 저항하는 오소마츠의 손이 허공을 가른다.

 

"꺄아아아아아악!!!!!!!!!!!!"

 

턱--

 

가까스로 지붕틀을 잡고 매달린 오소마츠를 보며 토도마츠가 초음파에 가까운 비명을 내지른다.

 

'아~우리 막내 여자력높네 진짜,형아 고막 터지는거 아냐?'

 

"무슨일이야 톳티!!!!!!!!"

 

"토도마츠?!"


 

그리고 그 비명에 아래층 전원이 올라오고 토도마츠랑 비슷한 반응을 보인다.

 

"아니~그전에 형아 좀 구해주면 안돼~팔 떨어진다?떨어진다구?"

 

"아,쥬시마츠!"

 

"아잇아잇!"

 

그 말에 겨우 정신을 차린건지 서둘러 쥬시마츠가 창문을 열고 오소마츠를 끌어내린다.

 

"흐아~횽아 진심 무서웠엉!"

 

"바보자식아 왜 그딴짓을 해 그러니까!!"

 

"아니아니~내 잘못 아니라구?횽아 모처럼 생각중이었는데 토도마츠가 갑자기 부르거나하니까 놀라서 그런거거든~"

 

"내 잘못이라는거야 바보형아!!"

 

"우앗 어쩨~토도마츠 울렸다."

 

"네가 나쁜거니까 제대로 사과해.차남이 없어젔는데 장남까지 그러면...."

 

"어--?"

 

"쵸로마츠,그게 무슨--"

 

"차....남?"

 

"어라,방금 나 차남이라고....어...?"


 

"카라마츠형아...?"

 

"_----!"

 

"그래 맞아,카라마츠....마츠노 카라마츠,우리들의 차남..."

 

반복적으로 끊임없이 중얼거리는 쵸로마츠의 어께를 순간 오소마츠가 두들긴다.

 

"자자 쵸로마츠 진정하고~빨리 목욕이나 다녀오지그래?"

 

"어...?어....."

 

장남의 말에 거의 반쯤 등이 떠밀려 모두를 방밖으로 내보내고 오소마츠는 그대로 주저앉았다.

 

멍하니 하늘을 올려다보니 비가 올듯 별이 전부 먹구름에 집어 삼켜저있었다.

 

"카라마츠--"

 

모두가 조금씩 너를 기억해내고 있어.

 

너 분명 우리에게 너가 쓸모없다고 생각해서 떠난거지--

 

그렇게 생각하게 만든 건 우리니까 정말 할말없지만...

 

그래도 지금이라도 전하고 싶내--

 

"마츠노가에는 역시 네가 필요해...제발 돌아와 카라마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