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퀘스트-삶과 죽음사이 노래하라 오소마츠

삶과 죽음사이 노래하라 오소마츠 2-2

사사리엘 2017. 6. 18. 16:12

주의 사항

 

캐릭터 붕괴, 막장 등에 주의 해주세요

 

이번에는 컴퓨터를 쓸수있어 피시에서 씁니다.

 

늦어서 정말 죄송합니다.

 

=====

 

조금 이른 진료를 끝내고 이치마츠는 답답한 마음에 밖으로 나섰다.

 

방금 고양이 털로 주의를 받은 주제에,

 

또 나가는 자신이 역겹지만 아까부터 떨어지지 않는 푸른 빛의 잔상이 껄끄러웠다.

 

자신이 내처버린 푸른빛.

 

푸른빛은 숨통을 조여가며 차가운 한기를 딱딱하고 마른 이치마츠의 거죽 위로 뿌려갔다.

 

그것에 덮여져나가고 있다면 당장이라도 죽을탠대.

 

 

'방금 전 까지 일이나 하자고 한건 나 잖아...'

 

 

그렇게 자조해봐도 기억은 금세 과거로 돌아갔다.

 

언제부터였지.

 

푸른빛이 제 숨통을 조이게 된 것은.

 

-----이런 불쾌하고 끔찍한 기분이 들기 시작한것은.

 

이것은 카라마츠보다 이치마츠 본인에게 괴로운것인대.

 

실뭉치를 찾으러 길게 뻗어저 나온 한가닥의 실을 더듬는 장님처럼,

 

이치마츠의 기억은 점점 돌아갔다.

 

그래,

 

아마 푸른빛이 그렇게 된 것은 붉은 빛이 멀어지고나서 부터였을것이다.

 

언제나 우리들의 앞에서 웃으며 우리를 이끌던 붉은 빛,

 

장남 마츠노 오소마츠는 중학교때 부터 점점 멀어지다 고등학교로 돌아가서 완전히 등을 돌렸다.

 

물론 그 시간동안 우리가 버려진것은 아니었다.

 

오소마츠는 훌륭한 장남이었고 무엇보다 동생들을 사랑했다.

 

하지만, 그래.

 

마치 붕 뜬것 같았다.

 

감각도 시야도 붕 뜬체 그저 빛의 주변을 맴돌듯 현실감이 들지 않았었다.

 

그리고 장남인 오소마츠가 우리에게서 등을 돌리고 그 등을 쫒아가자고 모두 결심했고--

 

그것을 가장 먼저 재안 한 카라마츠는 이미 바뀌어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이치마츠는 그 무렵부터 카라마츠가 싫었고 심장을 긁는 듯한 불쾌감에 시달렸으니까.

 

아무도 모를것이다.

 

아무도 이 감정을 정의 해 줄수 없을것이다.

 

비뚤어진 사랑이라던가,

 

어긋난 형제애로 정의할수 있는것이 아니다.

 

그것보다 좀 더 더럽고, 좀 더 불쾌하다.

 

 

상냥함으로 차가운 속을 덮어쓰고 언제나 형제 사랑으로 넘치지만 정말 텅 비었고,

 

 

'.......'

 

 

진심을 보이거나 완전한 자신을 보이는 것은 오소마츠 형의 앞 뿐이지.

 

 

"하핫,"

 

 

미친, 꼭 질투 같잖아.

 

아니....질투일지도 모르지.

 

....오소마츠 형 곁에서,

 

자신의 진짜면을 보이면서,

 

 

우리들의 오소마츠 형인데 자기만 특별하다는 듯...

 

실제로 그 녀석 언제나 형의 병원으로 도시락이나 그런것 전해주러 갔으니

 

우리가 모르는 것을 여러가지 알지도.....

 

 

"잠시만, 비켜주세요--!!!!!"

 

 

파악--!!

 

 

"읏, 무슨---"

 

 

쿠소마츠?

 

 

 

*

 

 

-정말 우리 여섯 쌍둥이구나.

 

 

카라마츠가 했던 말이 가만히 토도마츠의 머리속에서 재생되었다.

 

동시에 떠오르는 것은 방금까지 얘기하고 있었던 자신들의 형,

 

마츠노 오소마츠.

 

무척이나 상냥하고 강한 이 사람은 사실 가장 부숴지기 쉬운 존제일지도 모른다.

 

주변에서 우리들이 아무리 말려도 듣지않고 자기는 생각하지 않고

 

환자를 최우선으로 뛰어다닌다.

 

현대의학으로 살릴수 없는 환자조차 스스로 손을 뻗어 구하고 마는것이다.

 

지금와서는 제대로 기억하는 형제가 없는 사건이 하나 있다.

 

어쩌면 자신만이 제대로 기억할지도 모르는 이 사건은

 

형제 모두가 오프(휴일)였던 날 오랜만에 이뤄진 형제회식에서 일어난 것으로,

 

술에 잔뜩 취한 쥬시마츠 형이

 

 

-오소마츠 형은, 점점 멀어저갑니다...이러다가, 우리가 형 곁에서 사라질까 봐 불안해..

 

형아가 좋아하는 일이니까 우리도 좋았슴다, 우리도 따라가고 싶었어.

 

하지만 이렇게 형아를 힘들게 할거라면...

 

이럴거면..이럴거라면 차라리,

 

오소마츠 형을 돌려줘....!!!!!!

 

우리들의 형을 빼앗아 가지마....!!!!!!

 

하고, 병원을 향해 큰 불만을 토했었고,

 

갈수록 말라가는 형의 몸과 짙어지는 다크서클을 보며 항상 불안했던 우리는 그 말을 말리지 않았었다.

 

아마 그 말에 형이 돌아오기를 내심 바랬던거라고 생각한다.

 

그 말을 들은 형이 어떤 표정을 할지 짐작하지도 못하고

 

우리에게서 너무 멀어진 형이 돌아오기를 어린아이 같은 마음으로 생각했었다.

 

그러나 그 말을 듣고 순간 미소에서 순간이지만 지독한 쓸쓸함을 보였던 오소마츠의 표정을 보고

 

토도마츠는 숨을 멈출뻔 했다.

 

 

보고있는 자신의 심장마저 구멍이 나버릴듯한 텅빈 슬픔이 그 표정에서 흐르고 있었다.

 

형은,

 

그대로 부드럽게 쥬시마츠 형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조금 힘겹게 말을 꺼냈었다.

 

 

-그런가, 쓸쓸하게 만들어 버렸을까..미안해 쥬시마츠?

 

하지만...형아 노력할태니까...아무 걱정하지마.

 

정말 미안....절대 너희가 뒷전일 일은 없으니까....

 

뒷전으로 오지않게 할태니까..

 

 

"......."

 

 

아직도 그 표정을 떠올리면 조금 숨이 막힌다.

 

그렇게 말했던 형은 여전히 바뀌지 않고 자신의 몸을 함부로 하고 있는 것이지만...

 

 

탁탁--

 

탁--

 

 

"어라?카라마츠 형 아냐?

 

어딜 저렇게 급하게....."

 

 

그리고 생각이 완만하게 흘러 사라지기 직전 토도마츠의 시야에는 가쁘게 뛰어가는 카라마츠가 보였다.

 

어딜 저렇게 급하게 가는 걸까,

 

응급실에 긴급환자인가?

 

그렇게 생각하고 시선을 돌리려 했을때,

 

 

후두둑---

 

품 안에서 안고있던 도시락 통과 서류가 떨어저 나가고,

 

토도마츠는 다시 고개를 돌렸다.

 

 

어쩨서인지 필사적으로 달리는 카라마츠의 등에 장남의 미소가 겹처보였다.

 

육쌍둥이의 직감인가?

 

아니다,

 

자신은 결코 이런 타입의 인간이 아닌데,

 

좀 더 신중하고 일에 착실한 그런 타입이라, 나는.

 

 

머리로는 그런것들이 바쁘게 떠올랐지만

 

정신을 차리면 토도마츠는 무작정 창문에서 뛰어내려

 

카라마츠를 향해 달리고 있었다.

 

병원 안쪽에 깔린 잔디가 푹신하게 발을 감싸며 토도마츠를 앞으로 흘려보냈다.

 

어쩨서인지 아주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