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소마츠상 종교마츠

오소마츠상/종교마츠 17편

사사리엘 2017. 4. 24. 23:45
캐붕.막장 주의.

맞춤법 검사 X

오소쵸로

카라이치 성향.


종교마츠!





풀썩---

마계로 돌아온 쵸로마츠는 오소마츠의 침대위로 오소마츠를 던지듯 내려놓았다.


"읏--"


그에 오소마츠가 작게 신음하면 눈길도 주지 않은체

조금 기다려,라고 나직하지만 위협적으로 말한뒤

타이를 손끝으로 유려하게 풀어내고

셔츠의 단추를 성급하게 풀어내었다.

"쵸,쵸로마츠?"

"뭐해,너도 빨리 바지 벗어.치료해야지."

"에,에?!!!"

그렇게 말하는 쵸로마츠는 벌써 허리띠를 푸르고 바지의 버클을 풀고 있었다.

오소마츠는 지금 이 상황이 당황스러웠다.

그야 당연한 것이었다.

얼마전까지 자신의 형제,

과거에는 자신의 파트너였을 존재가

이젠 밤 파트너로 변해버렸다니.

벙찐 입을 다물지도 못하고 넋을 놓자 쵸로마츠가 다시 재촉해온다.

기억.

악마의 기억.

그래,그랬다.

조금만 숨을 돌리고 천천히 생각하면 기억에 있는 부분이었다.

악마의 치료는,

'섹--!!!!!'

"자,잠껀만 쵸로마츠!!!!!!"

"하아?"

"우왓!!!일단 바지!!!바지 입으라고!!!!"

"갑자기 무슨 얼빠진 소리야....

항상 네가 달려드는 쪽이었던 주제에..

갑자기 왠 첫날밤 소녀 컨셉?"

"위험해!!그 발언 위험하니까 말이야..

랄까 됬어!!!

자연치유 되잖아!!!

그니까 딱히 치료해줄 필요없고...

응?"

진심으로 눈빛을 보내는 오소마츠에게

쵸로마츠는 결국 혀를 찼다.

"알았어...너 진짜 이상하단것만 알아둬..."

옷을 갖춰입고 자신의 방으로 사라진 쵸로마츠를

배웅하고 오소마츠는 팔을 그러쥐고 침대위로 쓰러젔다.

조금 비릿하고 어두운 냄새가 나는듯한 시트에 얼굴을 부비노라면

상처입은 팔이 강하게 아파왔지만

안도감은 있었다.

숨을 몇번이나 그러쉬고 몸을 웅크리고

오소마츠는 악마에게 넘겨받은 기억 대로

자신의 주위에 붉은 막을 펼치기 시작했다.

쉽게 말해 방어막인 이것은

앞으로 모든 접촉을 거절하고 오소마츠를 보호할것이다.

상처가 아물때까지.

그때까지만 쉬자고 생각하고,

신경쓰이는 빛을 머릿속에 담고 오소마츠는 눈을 감았다.

*

바스락 거리며 밟히는 나뭇가지에 걸려 넘어질뻔 하고,

가시덤불에 옷이 찢겨 나가도.

이치마츠는 정신없이 달렸다.

아직껏 광기에 찬 목소리가 따라 붙는것 같았다.

두려움.혼란.그런것들이 이치마츠의 발끝까지 달라붙어 괴롭게 했다.

호흡을 앗아갈듯 괴로운 추격전에

먼저 지친것은 이치마츠였다.
 
카라마츠는 이 숲을 잘 알았고

이치마츠 보다 건장했다.

바로 뒤에서 이치마츠를,

정확히는 이치마츠에게 겹처 본 무언가를 부르는 카라마츠의 소리가 들려왔다.

"이치코!!!기다려,날 버리지마 이치코!!"

이치마츠는 비정상적인 그 광기에 잡아 먹힐까

그것이 정말 두려워젔다.

참나무 사이에 몸을 웅크리고

머리를 감싸고 이치마츠는 비명을 내질렀다.

"아니에요!!!!!!!!!신부님 제발!!!!!!!!

알아차려 주세요!!!!"

자신인것을 깨닫고 카라마츠가 멈춰주길 바라는 마음이었지만

닿지 않은듯 카라마츠의 목소리와 발소리는

이치마츠에게 가까워저만 갔다.

"이치코,아아 사랑스러운 내 이치코!!!!!"

"싫어...아냐!!!!!!아니란 말이에요!!!!!!!"

화악--

그리고,비명을 내지르는 이치마츠와

성큼 다가선 카라마츠 사이를

막아선 것은,

"그만해?카라마츠형."

"천사님,"

"누구냐!!!더는..더는 나와 이치코의 사이를!!!!!"

쥬시마츠.

이치마츠가 잘 알고 있는 천사였다.

하지만 카라마츠에게 닿지 않는듯한 쥬시마츠의 목소리 탓에

쥬시마츠는 가만히 자신의 날개를 펼첬다.

환하고 맑은 빛을 내는 날개를 보자,

카라마츠의 눈에 점점 촛점이 잡혀갔다.

이윽고 카라마츠의 눈에 완전히 촛점이 잡히자,

기다렸다는듯 쥬시마츠는 카라마츠의 손을 붙잡았다.

"카라마츠형아!나 알아 보겠음까?"

"...아...천사님?"

"응!!!쥬시마츠임다!!!그럼 이쪽은?"

"....!!"

"아,토도마츠의 형님분이지?

그런대 어쩨서 여기에.

밤에 이 숲은 위험합니다.

돌아가시는 편이..."

슥--

"히익--!!!"

"엣,"

"자,이치마츠형아 괜찮으니까.

악몽이었을뿐!!!"

"하지만,"

"이제 괜찮아.

카라마츠형아 내일 봐!!!!"

"에...아,오케이다제..?"

"---카라마츠형!!!!!!!그럼!!!"

"응..."

....오케이다제?

왜 갑자기 천사님께 그런 말투가.

그것보다 어쩨서,

"나는 이 숲에 있는건가."

*

"이치마츠형아 괜찮슴까?"

"...괜찮...."

"걱정마세요!카라마츠형아,엄청 상냥한 사람이니까!"

"천사님..."

"응?"

"그..신부님도,'형'인거야?"

"..응!!!토도마츠 말고는 전부,전부 형아들!!!!

이치마츠형아랑 카라마츠 형 말고

두명 더 있는걸!"

"두명씩이나?"

"응!!!!"

밤하늘을 아름답게 날아가며

쥬시마츠는 해맑게 웃었다

이치마츠는 완전히 이해할수도 없는 혼란 중에 있었지만

자연히 치유 되는듯한 쥬시마츠의 미소에

마주 웃었다.

집에 도착하자 토도마츠가 얼마나 걸리는 거냐고

화를 냈다.

신부님께 밤의 숲은 위험하다고 경고를 잔뜩 들었기 때문이라.

그래서 자신들을 지켜주는 쥬시마츠가

먼저 나서서 이치마츠를 마중나간건대

그래도 좀 처럼 돌아오지 않아 걱정했다고,

불퉁하게 말하는 토도마츠의 머리를 이치마츠는 미안하다고 쓰다듬어 주었다.

이부자리가 깔리고

남는 방은 있지만 붙어자려는 쥬시마츠 탓에

언제나 무쓸모인 침대 두개를 버려두고,

한 침대에 세명이 꾸역꾸역 눕는다.

토도마츠는 무언가 안정감이 있다며 좋아하고

이치마츠도 싫어하지 않는다.

쥬시마츠는 가장 즐거워 한다.

이치마츠는 눈을 감고,

오늘 있던 일을 전부 잊어버리기 위해

빠르게 수마로 몸을 던졌다.

-아직 두명 더 있는걸!!!!

이렇게나 꽉 찬 잠자리인데,

어쩨서인지 자신의 옆에 토도마츠가 아닌 누군가가,

토도마츠의 옆엔 쥬시마츠가 아닌 누군가가 있어야 했다고

막연하게 생각하며 이치마츠는 잠에 빠져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