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소마츠상-정신이탈 장형마츠시리즈

[오소마츠상]정신이탈 장형 시리즈 라스트 (3) 하편 [완결]

사사리엘 2017. 4. 13. 15:39
전편 스토리는 다 씹어 먹은듯한 막장 주의.

캐붕.유혈주의.

맞춤법 검사기 안 돌렸습니다.






카라마츠는 부드럽게 눈을 떴다.


"나는,"


이제까지의 카라마츠 중에서 가장 좋은 표정을 짓고,

그렇기에 더 솔직하고 쓸쓸한 표정으로 카라마츠는 말했다.


"나는, 사랑받고 싶었던거야."



그 눈은 투명한 듯 맑았고

탁함은 없이 또 우울을 담고있었다.



"그래서 바랬던 거다.

어떤 방식으로라도, 사랑을."



고개를 숙였다가 목발을 꾹 쥐고,

이때까지의 싸이코패스를 가두고

몇번 호흡을 하고 다시,


"그리고 깨닫지도 못하고 더 깊이 들어갔어.

되돌릴 수 없는 곳까지 갔을지도 몰라."



숨을 짓무르고 무겁게 또 붕 뜬듯 말하는

카라마츠를

오소마츠는 가만히 응시하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런 오소마츠를 부축하고 있는 토도마츠도,

그 옆에 선 쵸로마츠 조차

카라마츠의 말 끝을 침착하게 기다려 주었다.


"그렇기에 나는 보지 못했어.

단지 내 감정에 미쳐서...

아무것도.

...오소마츠...형의 말이 맞았어.

이해할 수 없었어.

아무것도.


하지만..지금은, 지금은."



시선을 옮겨 쵸로마츠를 바라보는 카라마츠.


어둠에서 빛을 등지고,

자신을 바라보는 눈에 쵸로마츠는

부드럽게 눈매를 누그러트리고

웃어주었다.


카라마츠는 그것을 보고 더 우울한 빛을 내며 입을 열었다.



"지금은 쵸로마츠, 네가 해줬던 말에 담긴 감정을 안다.

..단순한 사과가 아니라는것을.


오히려, 당사자가 아니었던 오소마츠 형이 네 말의 감정을 더 잘 알고 있던 모순..


그리고..토도마츠,"



"----"



"노력해줬던 너도..

그때, 네가 나에게 한 말들도

다 무슨 뜻이었는지..

내가 얼마나 바보 같은 말을 했는지..."



'토도마츠--'


툭툭.



"....이제 됐어. 나도 미안. 떠밀어서."



"그리고..."



"쥬시마츠으~이치마츠?이제 들어와도 된다구?


카라마츠가 할 말 있대~"



끼익--



"쥬시마츠,!"



"카, 0카라마츠형아...."




말끔한 눈.

역시 이제까지의 카라마츠다.

이 '전'의 쥬시마츠가 두려워했던 카라마츠가 아닌

방금 전까지의 따스하고 다정한 원래의 차남.


쥬시마츠는 카라마츠에게 무리가 가지 않을정도로

다가가서 살짝 카라마츠를 끌어안았다.


어딘가가 지독한것 처럼 보여도

아까처럼 살기는 없는 이 공간에서

쥬시마츠는 겨우 미소를 되찾을수 있었다.


그러나 그 미소에서도 눈에 띄는

짓물린 눈가.


그것에 할 말이 많아보이는듯 이치마츠는 토도마츠를 쏘아보았다.

그 사이를 여유롭게 오소마츠가 막아서고,

그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 쵸로마츠는

서로를 끌어안고 행복해보이는

카라마츠와 쥬시마츠를 흐뭇하게 바라볼 뿐이었다.


"쥬시마츠 미안했다. 무섭게 만들어 버렸지."


"으으응!나, 카라마츠 형아 엄청 좋아.

무서웠지만...

지금은 상냥한 내 형이야.

다신 어디 가지마...."


"응, 약속할게..쥬시마츠.."



쥬시마츠를 끌어안아 토닥이고 이내 카라마츠가 향한 곳은

이치마츠의 발끝.

망설이는 카라마츠의 시선을 눈치채고 등을 떠미는것은 쥬시마츠의 두 팔.


"이치마츠 형아!"


가만히 이치마츠를 부르는 쥬시마츠와,


"...쥬시마츠."


"...이치마츠,"


조용히 이치마츠를 부르는 카라마츠.


"...."



"그...이치마츠, 내가,"



"잘못했다."


"--"

"내가 잘못했다 미안하다 그딴 역겨운 교과서 발언 할거면 안들어.

함부로 사과하지마. 쿠소마츠."


"읏...응.."


"하지만...."


"....?"


"싸이코패스 새끼가 아니라...카라마츠 '형'의 발언이라면..

들어주긴 할테니까

알아서 해."



"이치마츠--!!"



아아, 예전의 카라마츠다.

잃기 전의 카라마츠.

우리들이 버리기 전,

우리들이 그에게 심한짓을 하기전의 카라마츠다.

그리고 어쩌면 그 뒤로 더 어린 카라마츠도 함께 웃고 있을지도 몰라.

오소마츠는 슬며시 토도마츠의 등을 쓸어주고

저들 사이로 밀었다.

얼떨결에 떠밀린 토도마츠에게

쵸로마츠가 가볍게 꿀밤을 먹이고 카라마츠에게로 밀어 붙이자

토도마츠는 분위기에 눌려 억지로 사과의 말을

한번 더 뱉어내었다.


카라마츠의 마지막 망설임이 보였던 오소마츠는

쓰다듬어 줄수 있는 손을 가지지 못한 자신을 가볍게 원망하며

혼자서는 걸을수도 없는 몸을 끌고

카라마츠 앞으로 나아갔다.


그리고 마지막, 아주 작게 남아있던

카라마츠의 망설임을 부드럽게 풀어내었다.


"카라마츠, 넌 변하지 않아도 괜찮았던거야.

우린 카라마츠 '형'이나 오자키처럼 멋있는 카라마츠가 아닌,

카라마츠 그 자체를 좋아하니까."


그리고, 이제부턴 네가 그걸 잘 느낄 수 있도록 할거니까.


그렇게 말하며 웃는 오소마츠의 미소는

더는 카라마츠에게 증오스러워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이전 동경했던 따스한 형의 미소였다.


하지만,

이전과 다른게 있다면

그 얼굴에 물든 피.

한쪽눈은 붕대로 감겨있고

대충 닦아 남아있는 핏자국은 아까 자신이 목발을 던져 남긴 상처였다.

잘려나간 손목도, 피가 뚝뚝 흐르는 손바닥과 발목도.

카라마츠는 그 죄책감에,

돌아오자 마자 느껴지는 자신의 잘못에

숨이 멎을것만 같았다.

하지만 오소마츠는 그저 웃을 뿐이었다.


그 미소는 밤의 어둠에도

덧씌워진 붕대에도 얼룩진 피에도 구애받지 않고

환하게 피어올랐다.


"뭘 그렇게 죽을듯한 얼굴 하고 있어~

나 너한테 미안하지만,

그거랑 별개로 내 휠체어 너한테 밀게 할거니까?"


"오소마츠 형,"


"그러니까--그렇게 심각한 표정하지마.

카라마츠."


그 모습에 카라마츠는 할 말을 잃어버려

고개를 숙이고

카라마츠를 부축하고 있던 쵸로마츠는 작게 한숨 쉬었다.


그리고...

아주 잠깐,

순간처럼 오소마츠의 표정을 스쳐간 우울을 보고 이치마츠는

가만히 마음속에서 하나의 결단을 내렸다.


저 눈은 언제나 텅 비어있다.

빛날때는 오직 형제들 앞이다.

그것을 모르는 척 하는것이 이치마츠의 배려였다.

오소마츠의 입버릇은 장남이니까,였고

자신에게 했던 말도 그것이었다.

우리들이 짊어지게 한 장남의 무개는 잊지 않는다고.


그리고

오소마츠형의 시선은 항상 기분을 알 수 없는 시선이었다.

한숨을 짓고싶게 만드는,

가라앉아도 가라앉아도

끝없는 늪같은.


그러니까 결국 오소마츠는 자신이 장남이란것에만 매달리는 것이 아닐까.

사실은 가장 텅 비어있는것은 저 사람이 아닐까.

방금전 오소마츠의 말을 듣고

이치마츠 역시 깨달은것이 있었다.

침묵해서는 안되는 무언가였고

또 누군가는 말해야 할것 같은 그런 말.


위태롭게 서있는 피범벅의 장남에게

조심스래 다가간 이치마츠는 그의 소매자락을 붙잡았다.


그 의미를 알 수 없는,

이치마츠에게선 좀 처럼 볼 수 없는

애교 섞인듯한 행동에 오소마츠는 고개를 갸웃 거렸다.

이럴때 마스크가 필요한건데,

라고 중얼거리며

이치마츠는 씹듯이, 반쯤 짓물린 그 말을,

그래서 더 진득한 말을 차근차근 내뱉었다.


"너도.."

"응?이치마츠 왜?"


"너도..그대로 인 편이..오소마츠인편이, 좋으니까..."

그렇게 말하고 이치마츠는

빠르게 카라마츠와 다른 형제쪽으로 걸어갔다.

어둠에 섞여 누구도, 본인 조차 몰랐지만

이치마츠의 귀는 새빨갛게 달아올라있다.

오소마츠는 그 모습을 바라보며 부드럽게 웃었다.

그 눈은 이치마츠가 걱정했던

쭉 마음에 걸려하던 텅빈, 어둠이 찰랑거리는 눈이었다.



"아아, 고마워 이치마츠."



그치만 이미 늦었어.아주 아주 늦었어.

동생들을 향해 발걸음을 내딛는다.

카라마츠가 들어와 완전해진 다섯명사이로

비실비실 웃음을 지으면서,

그 모습이 이질적이면서도 여섯명이 꽉 엇물린듯해 안정감있게도 보였다.

웃고, 우는 동생들 사이로 비집고 들어가 오소마츠는 웃는쪽을 선택하고

우선 앞에 있단 이유만으로 토도마츠에게 엉겨붙었다.

쓸쓸한 웃음따위는 쓰레기통에나 쳐박아 두고

오소마츠는 그저 겉보기에는 아주 평범한 웃음을 지었다.

그래도 괜찮은거야.

그야--

나는 정상이잖아?

그러나 그렇게 입가에 지은 미소는 지독한 허공과도 같다.





장형시리즈 The end




===

짧은 외전.



"거봐 돌아온다고 했지?쵸로마츠?"


"응..그렇내,정말이야."


"이치마츠도.불안해할 필요 없다고 했잖아.

어리광은 3번까지.

정확하지?"


"....."


"쥬시마츠,형아 믿은 보람 있지?"


"응..!!!"


"토도마츠--너 잘 하긴 했지만

넌 장남 아니라고?

구멍 투성이야.

나중에 훈계할거지만--

우선 이리와.

이 피범벅 손으로 쓰다듬어 주마!"


"싫어--피라니 더럽고,그것보다 상처 그렇게 심한데 어떻게 서있는거야.

빨리 응급실가자?"


"아아--그전에 잠깐만~

너희 먼저 내려가 있어?응?"


"오소마츠형 또 무슨"


"왜 형아말 아무도 안들어주는거야--

카라마츠랑 1분만 얘기할태니까?


응?"


"...가자,쵸로마츠형."


"믿을수가 있어야지.."


"..쥬시마츠형,"


"아 토도마츠 넌 쥬시마츠한태 손대지 마라.

울리면 자살이라고 했던 주제에."



"그..그건!!"



왁왁, 제각기의 말을 뱉으며 그럼에도

오소마츠 말을 따라 동생들이 사라지면

오소마츠는 필사적으로 몸을 움직여 카라마츠의 후드 주머니를 뒤졌다.


"오소마츠?!"


"...이건 버리자.전부 괴로워질 뿐이야."


"하지만..그게 있으면,"


"너 바보 아냐?이미 뽑은 눈은 끼워넣어도

아무것도 볼수 없어."


"읏--"


"카라마츠--"



툭.


"널 탓하는게 아냐.날 탓하고 있는것뿐.

..집에 가면, 손목도 버리는 거다?"


"...."


"차남씨,대답."


"그걸로 괜찮은건가,"


"카라마츠--"


슥--


"정말 좋아하니까.아무걱정 하지마.

이제 쭉 사랑받는 일만 남았어 카라마츠.

이젠 나를 믿지?"


"...오소마츠,"


"고마워,카라마츠."



휙--

...챙강---


갑작스런 추락에도 후드의 주머니에서 버티고 있던

오소마츠의 눈이 담긴 병은

오소마츠의 손에 의해

옥상 아래로 던져저 산산조각이 났다.


오소마츠는 느긋하게 웃으며

카라마츠에게 기대었다.

지독한 피비린내가 났다.


"카라마츠,형아 못움직이겠어."



살짝 무개를 실어 기댄탓에 목발이 미끄러져 넘어질뻔 한것을 겨우 추스르고

카라마츠는 작게 한숨을 쉬며

깁스한 팔에 목발을 끼워 넣고

멀쩡한 팔로 오소마츠를 부축했다.


"이만 집에 돌아가자,카라마츠."



"....아아,"




REAL END.

그 후로 이따이 말투도 동생 지극 정성도 가져다 버리고

그저 평범한 카라마츠로 살게 된 카라마츠와,

카라마츠의 고집으로 버려지지 않고

다시 오소마츠에게로 돌아간 오소마츠의 손목.

보존상태가 좋았던 탓에


다시 붙은 손목을 멍하니 처다보며,

당분간 병원 신세를 지게된 장남.

이후 차남에게 전력으로 사랑을 줄수있기 된

쥬시마츠와 쵸로마츠.


토도마츠와 단둘이 시간을 가지고 토도마츠를 천천히 달래주었던 오소마츠.

사건의 끝.

원만한 해결 .


+)

이 부분에서 으으응! 부분은 부정형입니다.

'아니다'라는 뜻으로 봐주시면 됩니다.

저 으으응!이 사투리라고 풍문으로 들어서 함께 첨부 합니다.

마지막까지 이런 소설이라,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