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소마츠상-정신이탈 장형마츠시리즈
선발 토도마츠와 미치지 않았'던' 카라마츠.
사사리엘
2017. 2. 24. 16:41
주의 사항
캐붕.막장뿐
무엇이든 용납하시는 분만.
카라마츠의 신발 한짝.
어두운 풀밭 위로 가볍게 떨어진 그것은
이질적일정도로 새파란 빛을 내는것만 같았다.
시야가 몇번 돌아간다.
뒤에서 오소마츠가 킥킥 거리며 눈 굴러가는 소리가 난다, 며 이치마츠를 놀렸다.
"걱정마~그쪽은 막내랑 삼남에게 맏
맡겨둬.
이치마츠는 지금 가면 안됨~
형아랑 같이 있자!"
억지로 술래를 정하는 어린아이처럼 천진한 목소리로
오소마츠는 코밑을 문지르며 웃는다.
등 뒤와 팔뚝위로 돋아난 소름을 슬쩍 문지르며
이치마츠는 인상을 구겼다.
'어떻게 돌아가는 판국이야...'
*
키이익.
녹슨 철문이 덜컹거린다.
카라마츠는 그 옥상 끝, 마찬가지로 녹슨 난간을 부여잡고 아래를 막연히 내려다 보던 중이었다.
그 얼굴은 이내 참담할 정도의 자기 비판으로 물들어 간다.
질리지도 않고 굵은 눈물이 또 서너방울 떨어졌다.
"끄흐...으우,"
괴롭게 난간을 움켜쥐면 뿌듯, 하고 손톱이 긁히는 소리가 난다.
방금전, 그래 아주 조금의 시간차로 돌아가서.
그 병실안에서 오소마츠가 망설임 한자락 없이 발목을 그어 내리고
살짝 혀를 차며 무덤덤하게
"조금 얇네."
라고 중얼거리며 한번 더 아킬레스건의 부위를 노려 정확히 베어낸뒤
"조금만 기다려?"
라고 웃으며 다음은 허벅지를 베어낼 때,
그전부터 멈추지 않고 뛰던 심장이
오소마츠가 스스로 발목을 찢었을 때 부터 마구잡이로 낙하하 듯 쿵쿵거리기 시작했었다.
옅은 오소마츠의 웃음.
중얼거리는 목소리,
반쯤 감은 눈.
카라마츠는 무심코 허벅지를 그어내리는 오소마츠의 팔을 움켜쥐었다.
그리고 떨리는 눈동자가 오소마츠의 눈동자와 맞물렸을때,
그제서야 핵심적인 한 단어가 떠올랐다.
오소마츠가 줄곧 깨닫도록 유도해왔을 단어.
이제껏 입으로 말하고 있었던 그 단어.
확실하게 뇌리로 새겨진 그것을 견디지 못하고 카라마츠는 도망첬다.
구석에 내던저저 약간의 혈흔이 묻은 목발을 필사적으로 한쪽 팔로 부여잡고,
달리는것에 대한 고통도 당장은 느끼지 못한 체.
그때에 동생들이 돌아온건 극히 우연이었다.
카라마츠는 어디로 가는지도 가늠하지 못하고 무작정 계단을 올랐었다.
다리가 욱신욱신거리며 그 동안의 무리하게 다룬것에 대한 통증을 호소해도 멈추지 않았다.
그러다 옥상이 나왔고 그래서 옥상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현재에 도달한것이다.
머릿속이 떠오른 단어.
오소마츠가 마음을 휘젓고 다녔던 것이 헛된것이 아니었다고 증명하는 것.
카라마츠는,
나는,
사실은 대가따위를--
대가 같은거 바라지 않았던것이다...
그 현실을 부정하려 해도 소용없다.
허탈했지만 어쩔수 없었다.
그냥 그 순간 깨달은 진실이었다.
어쩌면 알았을지도 모르는.
아니, 알고있던 것이었던.
오소마츠와 대화를 하던 어느 시점에서 부터.
"이제서야...이렇게..하하...
...그때는 구원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건 정답이 아니었던건가..
아니..정답이 될 수 없었던거지...
나는...대가같은거 바라지 않았던거야..."
아아, 얼마나 성격 나쁜 형님인가
이런 지독한 방법 뿐이었단 말인가?
의문해봐도 답은 Yes. 한치도 변하지 않고.
지독한건 자신도 마찬가지였다.
이제껏 도대체 뭘 한 것이란 말인가?
싫은 기억이 떠오를 것 같아 더 괴롭게 울부짖었다.
거부하지 않으면.
부정하지 않으면.
그런 생각이 또 복잡하게 머리를 울렸다.
끼이긱---
그때 그런 생각을 비집고 철문이 움직이는 소리가 가볍게 고막을 파고 들었다.
"카라마츠혀엉~뭐하는거야?여기서?
아..설마 자살은 아니지?"
"토도마츠..."
뒤를 돌아보면 방긋,미소를 유지한 막내가 서있다.
그가 한 말은 전혀 웃으며 할 말이 아니었지만.
카라마츠는 그 모습에 일순 장남이 겹처보여 비틀거리며 한발짝을 물러섰다.
아슬하게 짚은 목발이 삐꺽거렸다.
장남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그런 남자와는 달리 눈앞에 있는것은 소중하고 소중한 브라더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어느순간 부터 장남의 훈육이 몸안에서 피어나서.
완전히 돌아온 정신으로 서 있는 지금의 카라마츠는 눈앞의 토도마츠에게서 알수없는 두려움을 느꼈다.
"자살이라니, 무슨소리..인가 브라더."
"어라아~?어째서 이런 상황인데도 버리지 못하는거야 그 이따이함.
아이러니하네~저기 카라마츠 형, 오소마츠 형이랑 무슨 얘기했어?
표정 끔찍한거 스스로 알고있어?"
"--조, 조금 흐트러진 모습..이었던건가.
미안하다...오소마츠와는 아무것도.."
"아아 또 거짓말!정말 질리네~
저기 카라마츠 형 기억해?우리 여기 오기전에 했던 대화.
그때 카라마츠형 뭐라 했어?
사랑한다며?장남 제외하고 우리들을.
근데 뭐, 안들어서 모르겠지만 맥락보면 그런거 같다?
나한탠 잘도 지껄인 주제에,
뭘 이제와서 아, 그랬구나 라던가 하는거야~
응?카라마츠형,"
"무..슨, 소리인지...."
"아핫, 이제와서 뭐하는거람.
기억안나?그랬잖아~
같은 형제인데도 무시하고 멸시 당해서 괴로웠다고,
그래서 대가를 받았다고.
무척 괴롭고..사랑받지 못해 슬펐지만..
그래도 우리를 사랑한다고..
단지, 방해물이 있던것 뿐이라고...
아..확실히,그래.
'나에게 사랑이 돌아오는것을 용납하지 않으며...
너희를 옭아매는...오소마츠..'였나,"
입꼬리만을 슬쩍 올려 웃으며 토도마츠가 드러내는 것은 명백한 '비난'이었다.
안구에서 섬광이 번뜩이는 것 처럼도 보였다.
토도마츠는 그만큼 비난적인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근데 내가 아까 들었던건...사실은 대가 같은건 바라지 않았다던가...
구원이었는데 구원이 아니라던가..하는 소리였는데.
도대체 우리 장남님이랑 무슨 얘길 했길래 그런 소리가 나와?
실컷 가져가고 이제와서 아, 아니었네. 실수~하면 끝날일이야?
내가 그 뒤에 말했잖아, 정당한 대가라면 차라리 입을 찢어 버렸어야 했다고.
근데 형은 그것도 이해하지 못했지?
난 지적한거야. 형의 잘못을.
좀 더 원본 쪽을 말이야?"
천천히, 아주 천천히 토도마츠는 카라마츠에게 다가섰다.
알 수 없는 공포에 카라마츠는 주춤, 뒤로 더 물러나 아슬하게 난간에 걸처졌다.
목발을 짚은 팔이 조금씩 위태롭게 흔들렸고
정신없이 달렸던 사이에 헐거워진 신발이
한쪽 발에 꿰어저 덜렁거렸다.
토도마츠는 멈추지 않았다.
딱히 멈출 생각도 하지 않는 듯 했고,
속을 읽을 수 없는 미소를 쭉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같이 몇년을 살면 자연히 알게 되는것이다.
지금의 토도마츠가 얼마나 진심인지를.
그 진지한 눈빛을 보며, 카라마츠는 애써 떨리는 눈동자를 숨겼다.
끼기긱, 낡은 난간이 끔찍한 소리를 내었다.
아래가 심하게 부식되어 있는 난간은 당장이라도 뒤로 떨어질 것 같았다.
두려움에 침을 삼키며 카라마츠는 막연한 생각을 했다.
늘 가지고 다니던 썬글라스라도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목발을 부여잡은 팔이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눈앞의 토도마츠는 여전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장남의 그 여유넘침과 능글거림이 담긴 미소는 아니었지만,
사람을 극한까지 떠미는 혐오가 담긴 저 눈빛은 아주 섬뜩했다.
그것을 유지한 체 토도마츠는 천천히, 느긋하게 입을 열었다.
캐붕.막장뿐
무엇이든 용납하시는 분만.
카라마츠의 신발 한짝.
어두운 풀밭 위로 가볍게 떨어진 그것은
이질적일정도로 새파란 빛을 내는것만 같았다.
시야가 몇번 돌아간다.
뒤에서 오소마츠가 킥킥 거리며 눈 굴러가는 소리가 난다, 며 이치마츠를 놀렸다.
"걱정마~그쪽은 막내랑 삼남에게 맏
맡겨둬.
이치마츠는 지금 가면 안됨~
형아랑 같이 있자!"
억지로 술래를 정하는 어린아이처럼 천진한 목소리로
오소마츠는 코밑을 문지르며 웃는다.
등 뒤와 팔뚝위로 돋아난 소름을 슬쩍 문지르며
이치마츠는 인상을 구겼다.
'어떻게 돌아가는 판국이야...'
*
키이익.
녹슨 철문이 덜컹거린다.
카라마츠는 그 옥상 끝, 마찬가지로 녹슨 난간을 부여잡고 아래를 막연히 내려다 보던 중이었다.
그 얼굴은 이내 참담할 정도의 자기 비판으로 물들어 간다.
질리지도 않고 굵은 눈물이 또 서너방울 떨어졌다.
"끄흐...으우,"
괴롭게 난간을 움켜쥐면 뿌듯, 하고 손톱이 긁히는 소리가 난다.
방금전, 그래 아주 조금의 시간차로 돌아가서.
그 병실안에서 오소마츠가 망설임 한자락 없이 발목을 그어 내리고
살짝 혀를 차며 무덤덤하게
"조금 얇네."
라고 중얼거리며 한번 더 아킬레스건의 부위를 노려 정확히 베어낸뒤
"조금만 기다려?"
라고 웃으며 다음은 허벅지를 베어낼 때,
그전부터 멈추지 않고 뛰던 심장이
오소마츠가 스스로 발목을 찢었을 때 부터 마구잡이로 낙하하 듯 쿵쿵거리기 시작했었다.
옅은 오소마츠의 웃음.
중얼거리는 목소리,
반쯤 감은 눈.
카라마츠는 무심코 허벅지를 그어내리는 오소마츠의 팔을 움켜쥐었다.
그리고 떨리는 눈동자가 오소마츠의 눈동자와 맞물렸을때,
그제서야 핵심적인 한 단어가 떠올랐다.
오소마츠가 줄곧 깨닫도록 유도해왔을 단어.
이제껏 입으로 말하고 있었던 그 단어.
확실하게 뇌리로 새겨진 그것을 견디지 못하고 카라마츠는 도망첬다.
구석에 내던저저 약간의 혈흔이 묻은 목발을 필사적으로 한쪽 팔로 부여잡고,
달리는것에 대한 고통도 당장은 느끼지 못한 체.
그때에 동생들이 돌아온건 극히 우연이었다.
카라마츠는 어디로 가는지도 가늠하지 못하고 무작정 계단을 올랐었다.
다리가 욱신욱신거리며 그 동안의 무리하게 다룬것에 대한 통증을 호소해도 멈추지 않았다.
그러다 옥상이 나왔고 그래서 옥상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현재에 도달한것이다.
머릿속이 떠오른 단어.
오소마츠가 마음을 휘젓고 다녔던 것이 헛된것이 아니었다고 증명하는 것.
카라마츠는,
나는,
사실은 대가따위를--
대가 같은거 바라지 않았던것이다...
그 현실을 부정하려 해도 소용없다.
허탈했지만 어쩔수 없었다.
그냥 그 순간 깨달은 진실이었다.
어쩌면 알았을지도 모르는.
아니, 알고있던 것이었던.
오소마츠와 대화를 하던 어느 시점에서 부터.
"이제서야...이렇게..하하...
...그때는 구원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건 정답이 아니었던건가..
아니..정답이 될 수 없었던거지...
나는...대가같은거 바라지 않았던거야..."
아아, 얼마나 성격 나쁜 형님인가
이런 지독한 방법 뿐이었단 말인가?
의문해봐도 답은 Yes. 한치도 변하지 않고.
지독한건 자신도 마찬가지였다.
이제껏 도대체 뭘 한 것이란 말인가?
싫은 기억이 떠오를 것 같아 더 괴롭게 울부짖었다.
거부하지 않으면.
부정하지 않으면.
그런 생각이 또 복잡하게 머리를 울렸다.
끼이긱---
그때 그런 생각을 비집고 철문이 움직이는 소리가 가볍게 고막을 파고 들었다.
"카라마츠혀엉~뭐하는거야?여기서?
아..설마 자살은 아니지?"
"토도마츠..."
뒤를 돌아보면 방긋,미소를 유지한 막내가 서있다.
그가 한 말은 전혀 웃으며 할 말이 아니었지만.
카라마츠는 그 모습에 일순 장남이 겹처보여 비틀거리며 한발짝을 물러섰다.
아슬하게 짚은 목발이 삐꺽거렸다.
장남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그런 남자와는 달리 눈앞에 있는것은 소중하고 소중한 브라더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어느순간 부터 장남의 훈육이 몸안에서 피어나서.
완전히 돌아온 정신으로 서 있는 지금의 카라마츠는 눈앞의 토도마츠에게서 알수없는 두려움을 느꼈다.
"자살이라니, 무슨소리..인가 브라더."
"어라아~?어째서 이런 상황인데도 버리지 못하는거야 그 이따이함.
아이러니하네~저기 카라마츠 형, 오소마츠 형이랑 무슨 얘기했어?
표정 끔찍한거 스스로 알고있어?"
"--조, 조금 흐트러진 모습..이었던건가.
미안하다...오소마츠와는 아무것도.."
"아아 또 거짓말!정말 질리네~
저기 카라마츠 형 기억해?우리 여기 오기전에 했던 대화.
그때 카라마츠형 뭐라 했어?
사랑한다며?장남 제외하고 우리들을.
근데 뭐, 안들어서 모르겠지만 맥락보면 그런거 같다?
나한탠 잘도 지껄인 주제에,
뭘 이제와서 아, 그랬구나 라던가 하는거야~
응?카라마츠형,"
"무..슨, 소리인지...."
"아핫, 이제와서 뭐하는거람.
기억안나?그랬잖아~
같은 형제인데도 무시하고 멸시 당해서 괴로웠다고,
그래서 대가를 받았다고.
무척 괴롭고..사랑받지 못해 슬펐지만..
그래도 우리를 사랑한다고..
단지, 방해물이 있던것 뿐이라고...
아..확실히,그래.
'나에게 사랑이 돌아오는것을 용납하지 않으며...
너희를 옭아매는...오소마츠..'였나,"
입꼬리만을 슬쩍 올려 웃으며 토도마츠가 드러내는 것은 명백한 '비난'이었다.
안구에서 섬광이 번뜩이는 것 처럼도 보였다.
토도마츠는 그만큼 비난적인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근데 내가 아까 들었던건...사실은 대가 같은건 바라지 않았다던가...
구원이었는데 구원이 아니라던가..하는 소리였는데.
도대체 우리 장남님이랑 무슨 얘길 했길래 그런 소리가 나와?
실컷 가져가고 이제와서 아, 아니었네. 실수~하면 끝날일이야?
내가 그 뒤에 말했잖아, 정당한 대가라면 차라리 입을 찢어 버렸어야 했다고.
근데 형은 그것도 이해하지 못했지?
난 지적한거야. 형의 잘못을.
좀 더 원본 쪽을 말이야?"
천천히, 아주 천천히 토도마츠는 카라마츠에게 다가섰다.
알 수 없는 공포에 카라마츠는 주춤, 뒤로 더 물러나 아슬하게 난간에 걸처졌다.
목발을 짚은 팔이 조금씩 위태롭게 흔들렸고
정신없이 달렸던 사이에 헐거워진 신발이
한쪽 발에 꿰어저 덜렁거렸다.
토도마츠는 멈추지 않았다.
딱히 멈출 생각도 하지 않는 듯 했고,
속을 읽을 수 없는 미소를 쭉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같이 몇년을 살면 자연히 알게 되는것이다.
지금의 토도마츠가 얼마나 진심인지를.
그 진지한 눈빛을 보며, 카라마츠는 애써 떨리는 눈동자를 숨겼다.
끼기긱, 낡은 난간이 끔찍한 소리를 내었다.
아래가 심하게 부식되어 있는 난간은 당장이라도 뒤로 떨어질 것 같았다.
두려움에 침을 삼키며 카라마츠는 막연한 생각을 했다.
늘 가지고 다니던 썬글라스라도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목발을 부여잡은 팔이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눈앞의 토도마츠는 여전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장남의 그 여유넘침과 능글거림이 담긴 미소는 아니었지만,
사람을 극한까지 떠미는 혐오가 담긴 저 눈빛은 아주 섬뜩했다.
그것을 유지한 체 토도마츠는 천천히, 느긋하게 입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