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소마츠상-단편소설

오소마츠상 소설/사망곡의 마지막은 추종자살로

사사리엘 2016. 8. 28. 03:43

사망곡의 마지막은 추종자살로

 

 

 

 

사망소재 주의

 

유혈표현/구토 표현

 

토고오소 처음에 조금 나옵니다

 

커플링없이 올캐러-

 

시작합니다.

 

 

 

 

 

 

 

그날은 어째서일까, 드물게도 장남이 감기에 걸려 다섯명이서만 목욕을 간 날이었다.

 

그 바보도 드물게 아프네~

 

라는 얘기를 꺼내 히덕히덕,


평소와 같이 떠들며 목욕탕에 갔었는데,

 

그런데 왜

돌아오는것은 지옥뿐인거지.

 

집이 불에 타고있었다.

 

완전 범죄를 꿈꿨던 그는 근처에 있던 경찰이 바로 출동하는 바람에 수갑을 차게 되었지만 그 남자는 계속 웃고있었다.

 

아, 이제 상관 없어라며 웃는 그는 우리 모두가 잘 아는,

유년기 장남의 끔찍한 추억.

 

토고.

 

뒤늦게 구급차가 오고, 불타는 집을 바라보며 비명을 지르는 우리에게

토고 그가 웃으며 말을 걸어왔다.

 

피가 철철 흐르는 오른팔을 보여주며,

 

"마취약 두번 썼는데도 반항 잘하더라 너희 장남,"

 

라며 시비를 걸어왔다

 

그 즉시 토고에게 달려가 주먹을 휘두르는 카라마츠를,

우린 아무도 막지않았다.

 

구급대원들이 시체를 가지고 온다.

 

그리운 어머니, 아버지.

 

화상이나 질식사가 아닌, 쇼크사로 사망하신 두분은

토고의 범행을 완벽히 입증해 주는 것과 같았다.

 

마지막으로 2층방에서 천천히 내려오는 흰천.

 

마츠노 오소마츠, 우리들의 장남이었던 사람.

 

토도마츠와 이치마츠가 무너져 내린다.

 

카라마츠가 울부짖는다.

 

쥬시마츠가 믿는것을 거부한다.

 

나는----?

 

물론 당장 달려가서 그 흰천을 걷어내고 일어나라며 멱살을 잡고싶었다.

 

레이카짱이든 세크로스든 파칭코, 경마 뭐든 좋으니 평소
그가 하던 쓰레기 발언을 내뱉어주길 바랐다.

 

그러나 부정하면 부정할수록 비참해진다.

 

그 사실을 잘 아는 나는, 그저 울었다.

 

장남의 사인은 마취제와 마약 등의 약물 과다복용 및 복부 상처로 쇼크사.

 

장남 역시 불에 타 죽지 않았다.

 

당장에라도 토고를 때려 눕히고 싶었다.

 

컨트롤이 되지않는 카라마츠와 토도마츠, 쥬시마츠가 토고 곁에서 난동을 부리는 모습이 아득하다.

 

나는 그저, 우는것이 전부였다.


----------

장례식은 미뤄졌다.

 

무엇 때문인지는 모른다.

 

불에 타버린 집에서 우린 계속 살기로 했다.

 

토도마츠도 카라마츠도 이치마츠도 아무말도 하지않았다.

 

쥬시마츠는 아직 믿지못한다.

 

나는---눈물이 멈추게 되었다.

 

-----

 

오소마츠형은 분명 살아있슴다......!!!!

 

형은, 형은 언제나 멋있고 강하고... 힘이 돼 주었슴다.

 

모두를 지켜줍니다. 조금 바보이고 장난치길 좋아하지만

우리 형은 모두에게 없으면 큰일나버립니다.

 

그러니까, 그러니까 내가 꼭 찾을겁니다!

 

반짝--

 

어...?........!!!!!!!!!!! 오, 오소마츠 형아..........?

 

형아야!!!!!!!!!

 

형아, 확실합니다 빨간파카, 장남의 색!

 

아아, 형아가  웃고있슴다!

 

응, 쥬시마츠가 지금 갑니다.

 

기다리세요!

 

"형~!!!!!"

 

땡땡땡땡땡땡----

 

콰아아아아아.....

 

서두르지 않으면 형아를 놓칩니다.

 

응, 쥬시마츠 제대로 형아 데리고 무사 귀환 하겠슴다 머스르!

 

빠아아아아앙---

 

콰직---------

 

절대로, 무사귀환임다 머스르!머스르!

 

 

 

----------------

 

쥬시마츠가 죽었다.

 

조각조각이 나서, 선로 틈 사이에 끼어서,

차단기가 내려 오는데도 무작정 달려나왔다고 한다,

 

초점이 맞지않는 눈으로 무언가를 향해 달리고 있었다고

조종사가 변명했다.

 

어이, 쥬시마츠 뭐냐고.

 

죽은 오소마츠 형이라도 봤어?

 

그 녀석 뒈졌다고? 알잖아?

 

모두, 제대로 알고있잖아.

 

그런데, 그런데 왜--

 

제발 부탁이야 쥬시마츠--

 

예전의 너처럼 다시 웃어줘--

 

다시, 다시 네 빛으로 쓰레기같던 나를 되살려줘.

 

"이치마츠."

 

뭐야 너, 쿠소마츠 주제에 형님이라는거야?

 

쥬시마츠가 죽었어.

 

너는 어째서 태평한거야?

 

어째서? 슬프지 않아? 참고 있는것뿐? 미친거아냐?

 

"젠장,"

 

슬퍼해,

 

"네놈 누구 놀리는거냐?"

 

"이치마츠....?"

 

슬퍼 하란말야, 쥬시마츠가, 우리들의 천사가 죽었잖아.

 

콱--

 

"큿, 이..이치마츠, 숨이,"

 

"너 왜 슬퍼 하지 않아!!!!!!!!!!!!!!"

 

고통스러워 해.

 

"잠, 이치마츠 뭐하는거야?!"

 

아파해!!!!!!!!!!!!!!!!!

 

"너는, 너는 아무렇지도 않은거냐 쿠소차남!!!!!!!!!!!!!"

 

"이치마츠!!!!!!!!"

 

"............'

말해,

 

"말해!!!!!!!!! 뭐라고 말이라도 해보라고!!!!!!!!!!!!!"

 

스륵--

 

"미안, 놔줘 이치마츠."

 

"너, 진짜...뭐냐고오............!!!!!!!!!!!!"

 

아아, 울고싶지않아.

 

장남때도 모두가 없는곳에서 울었어

 

울지 않는것은 못 해

 

하지만 모두의 앞에서는 싫었는데.

 

"흐윽...눈물이라도 흘리라고 쿠소마츠으---!!!!!!!!흐아아아아!!!!!!"

 

-----
이치마츠의 절규가 아득하다.

 

당연한것이다.

 

늘 나와 노래를 부르던 야구를 하던

누구보다 솔직하고 천사같던 오남이 죽었다.

 

슬프지않을리가,

울고싶지 않을리가 없잖아.

 

하지만 마음과는 달리 표정은 무표정에서 조금도 바뀌지않았다.

 

동생들의 앞이다.

 

그렇게 나는 스스로를 일으켜 세웠다.

 

쵸로마츠가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동시에 이치마츠가 우는소리가 들린다.

 

미안하다 이치마츠,

 

모처럼 솔직해져 주었는데도 받아주지 못하는 형님이라,

 

그렇지만 노력할테니 걱정 마라.

 

더는 아무도 죽게하지 않을거다.

 

......?

 

아무도?

 

그러고보니, 토도마츠는 지금 어디있는거지?

 

-------------------------

 

 

아아, 쥬시마츠 형 마저 없으면 난 어쩌란거야?

 

미안 모두. 그치만 나......정말 두사람이 없으면 안돼....

 

지금도 그리워 미칠거같아.

 

있지, 오소마츠형, 쥬시마츠형 내가 지금 갈테니까 기다려야 해?

 

막내가 특별히 마중 가는거니까, 기뻐하라고.

 

쟈르륵-- 색색의 알약이 예쁘다. 전원 농약에 넣고 단숨에 마신다.

 

아아, 조금만 기다려--지금 가니까.

 

털석--

--------

 

"쵸로마츠!이치마츠!!!!!!!!!"

 

"뭐야 망할차남 쓰레기자식"

 

"이치마츠! 그만해 너도!"

 

다급한 카라마츠의 외침이 불길하다.

 

무작정 욕설을 뱉는 이치마츠를 저지하고

카라마츠를 진정시킨다.

 

그리고 카라마츠의 입에서 나온 말은,

 

"토도마츠가 없어!!!!!!!!! 병원 어디에도!!!!!!!!!!!!"

 

"에.........?"

 

그러고 보니 언제부터였지.

 

중간까지는 모두 함께 병원에 왔다.

 

너덜너덜해지고 피로 젖어 붉은색인지 노란색인지 알수없는 파카가, 차가운 철제침대위에 놓여있었다.

 

토도마츠는 그걸 끌어안고 울었었다.

 

그후, 충격으로 무너져 내리는 이치마츠를 로비로 옮기고..

 

아, 그때부터인가.

 

"이치마츠, 넌 쥬시마츠를 위해 여기있어줘. 집에 다녀올게! 가자 카라마츠!!!!"

 

"오 ,오오!"

 

서두르지 않으면.

 

불길하고 끈적한 예감이 목을 조여와, 사라지지 않는다

 

먼저 간다며, 발이 빠른 내가 선두로 집에 도착했다.

 

걸어서 30분거리를 전속력으로 달려 10분안에 완주했다.

 

문을 열고 거실로 들어선다

 

불길한 냄새가 코앞이다.

 

눈앞에 그 냄새의 주인이 쓰러져 있다.

 

바닥은 토사물로 엉망이었고

몇병이나 마신 듯 텅빈 농약통이 보엿다.

 

그위로는 집안의 약은 다 끌어모은듯 약봉지가 어수선하게 널브러져 있다.

 

조심스럽게 막내동생의 숨결을 확인한다.

 

그리고,

 

"욱-----"

 

쌓인 토사물위에 내가 다시 구토를 한다.

 

역겹다.

 

역겨워 참을수가 없다.

 

"쵸로마츠!!!!!!"

 

미안, 카라마츠

 

토도마츠는.....

우리들의 막내는 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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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미칠듯이 쏟아 지는날, 우리는 3명의 형제를 완전히 떠나보냈다.

 

3일뒤에 장례식이 끝나면, 모두 화장이다

 

무너진 이치마츠와 담담한 카라마츠.

 

그리고 나는---------

-----------------

"쵸로마츠?"

 

이상하군, 쵸로마츠가 보이지않아.

 

토도마츠때와 같다.

 

빨리 찾지않으면 쵸로마츠도.......

불길하다. 하지만 티낼수없다.

 

아직 이치마츠가 있다.

 

무너졌지만 무너지지 않은 이치마츠가 있다.

 

그런이상, 형인 자신이 무너질수는 없다.

 

정신없이 쵸로마츠를 찾던 와중 무언가 발견한다.

 

검붉은 액체가 흘러나오는 방.

 

저건 뭐지.?

 

...........설마!!!!!!!!!!

 

"쵸로마츠!!!!!!!!!"

 

아무생각 없이 방문을 열었다

 

그리곤 곧바로--

 

"욱------"

 

올려버렸다.

 

흔들흔들 흔들흔들 초록색의 시체가, 공중에서 흔들린다.

 

화장은 쵸로마츠도 동참되었다.

-----------
끝났다.

 

모두 연기가 되어 흩어졌다.

 

나는 모두를 집에 데려오고싶었다

 

하지만 그들은 다른사람의 뼛가루와 섞여 버려졌다.

 

끔찍하다. 넌더리가 난다

 

나 왜 살고있어? 차라리 죽고싶어.

 

죽어......?

하핫, 그래 죽어, 죽는거야

 

왜 그 생각을 못했지, 모두가 있는곳으로 가면 될텐데.

 

드르륵--

 

하핫, 모두 조금만 기다...

 

콰앙!

 

"지금....지금 뭐하는건가 이치마츠!!!!"

 

아아, 쿠소차남이 방해하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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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터칼, 그리고 웃고있는 이치마츠.

 

나도 내가 그렇게 빠를줄은 몰랐다.

 

"뭐하는건가 이치마츠!!!!!!!"

 

잔뜩 썩은눈으로 나를 보아도 소용없다.

 

너는 이제 하나뿐인 소중한 브라더-

다신, 다신 죽게하지않아.

 

초점이 맞지않는 눈동자로 웃으며 울었다.

 

그런 이치마츠를 조용히 끌어안았다.

 

어쩐 일인지 반항이 오지않는다.

 

오히려 조금씩, 조금씩 어깨가 떨려온다.

 

아아, 이런 형의 품이라도 좋다면, 마음껏 울어라!

 

언제든 내 품은 열려있으니, 웰컴이다!

 

그후, 잔뜩 울고 지친 이치마츠를 이불 위로 눕혀주자

 

처음으로 나에게

 

"카라마츠형...."

 

아아, 처음으로 나에게 이름을, 형으로 불러주었다.

 

그래, 나는 너의 형 마츠노 카라마츠.

절대 너를 죽게 하지않아,

널 위해 살아갈테니...

네가 다시 웃을 수 있도록 노력할테니...부디 믿어줘.

 

"조금 자라 이치마츠, 최근 제대로 못잤잖아?"

 

"시....ㄹ..어...."

 

싫다고 하지만 어쩔수 없는 수마에 몸을 맡기는 사남을 보며,

흐뭇하게 이불을 덮어주고일어났다.

 

"반드시, 네게 살아갈 희망을 안겨주마. 이치마츠."

 

그 말을 남기고 카라마츠는 조용히 현관을 나섰다.

 

------

자고 싶지 않아........또......모두 죽어 있는건...

 

"시...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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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마츠의 친구를 집에 데려가기 위해,

그리고 형님표 오므라이스를 위해 장을 보고 돌아서는길,

카라마츠는 문득 멈춰섰다.

 

바다향이 정말 좋았다.

 

잠깐은 괜찮을까.

 

바다에서 집까지는 뛰어가면 15분도 체 걸리지않는다.

 

그래, 잠시만 들리자.

 

결국 카라마츠는 바다에 들렸다.

 

사고의 위험이 잦으니 출입을 금함.

 

이라고 절벽앞에 쓰여있었지만 카라마츠는 흔한 경고라며 무시했다

 

장 봐온 것을 옆에 두고, 조금 위태로운 절벽위에서 카라마츠는 숨을 들이쉬었다.

 

이치마츠를 위해 살아갈 용기는 있다.

 

하지만 자신이 어디까지 버틸수 있을까.

 

이럴때 오소마츠라면, 능숙하게 품을 빌려줄텐데.

 

새삼 장남의 빈자리가 느껴졌다.

 

아무도 없는 한겨울의 바다.

 

아무도 없다, 이곳은--

 

"흐으-----"

 

"흐아아아아아아-----!!!!!!!!!!!!!"

 

눈물이, 터져나왔다.

 

이제껏 참고 참았던 눈물이 감정이 쏟아졌다

 

아무도 질책하지 않는다.

 

자신의 눈물에 무너질 사람도 없다.

 

카라마츠는 허공에, 혼신의 힘으로 울부짖었다

.

쌓여온것 전부를 부딪히듯 소리치며 형제를 불렀다

 

보고싶다.

 

그리워 미칠거같다

 

모두를 따라가고싶어

 

하지만,

하지만...........

 

아직, 이치마츠가 남아있어.

 

아직 흐르는 눈물을 서둘러 닦아 내었다.

 

그래, 자신에게는 이치마츠가 있다.

 

그만 돌아가자, 그에게--살아달라고 말할 사람은 나뿐이다.

 

그를 위해서, 살아야한다.

 

이제 그리워하거나 형제들의 뒤를 쫓고있을 시간은 없다며

 

카라마츠는 서둘러 일어섰다.

 

그러나 너무 절벽 끝과 가까웠던걸까,

 

잠깐 휘청하는 사이--

 

다른 곳보다 무른 이곳의 지반이,

 

후드득 하고

무너져내렸다.

_________

 

마츠노 카라마츠씨, 사망 확인 했습니다.

 

잠에서 깬 내게 들리는것은 마츠노 카라마츠,

 

망할 차남이 죽었다는 소식이었다.

 

절벽이 무너져 내렸다고 한다.

 

그 밑은 조류가 거세서 웬만하면 살아나올 수 없었지만...

 

살겠다는 의지가 강해서 구조대가 조금 더 일찍 도착했다면 살 수있었다는 얘기를 전해줄 때는,

 

이미 조각조각 부서져 버린 후였다.

 

하하..카라마츠형, 이라고 부르자 마자 죽어버린거냐....응?

 

결국, 결국 날 버려두고 모두 떠나버리는거야?

 

싫다, 이젠 싫어----------

 

자신의 앞으로 푸른 안경무늬의 고양이가 걸어온다

 

어딘가 슬픈 표정으로 이치마츠를 응시한다

 

"슬퍼"

 

<슬퍼,>

 

"괴로워"

 

<괴로워, 어째서 나만 두고 떠났어?>

 

"싫어,"

 

<외로운건 싫어.>

 

"싫어...!"

 

<살아있는게 싫어>

 

"제발------!!!!!!!"

 

<제발 나도 데려가줘...>

 

처음, 사고사를 도전한다.

쥬시마츠가 아른거려, 다시 발길을 돌린다.

 

두번째, 음용자살을 시도한다.

토도마츠가 생각나 손이 멈춰 버린다

 

세번째, 질식사를 시도한다.

쵸로마츠형이 생각나, 밧줄을 던져버린다.

 

넷째, 익사를 시도한다.

빌어먹을 차남 생각에 달려서 집에 돌아온다.

 

다섯째--

 

결심한다,

투신자살하기로.

 

아무도 오지않는, 12층 건물의 옥상 위로 올라선다

 

숨이 가빠진다

 

두려움은 없다.

 

"역시 혼자는 싫어--
너희 곁에서 쓰레기로 남고싶어."

 

끼이익, 녹슬고 낡은 난간이 기운다.

 

땅을 등지고 서서 하늘을 본다.

 

웃고 있는 모두가 보인다.

 

아아, 괴로웠어.

 

이제 모두 안녕,

 

나, 다녀왔어.

 

콰직----------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