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리엘 2016. 11. 17. 19:54

정신병자 시리즈가 겨우 돌아왔습니다.

주의사항

캐붕 주의

유혈표현주의

막장 주의!!!!!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쓰레기 구축.


"...그런데..아까 말한거, 쵸로마츠형이 정신병자라는거 무슨소리야.."

"글쎄~쿠소카라패스 때문일까나?

완전 틀렸어 그 사람.

뺨을 때려도...눈 앞에서 난동을 부려도

예전으로는 안돌아오더라."

".....장남 때문..이겠지."

"정확히는 장형이겠지~뭐, 본인 말로는 쵸로마츠형 오소마츠형 눈알 빠진장면을 봤다는거 같은데..

그거야 나라도 비명 질러버릴걸~

아차, 나라도 가 아니라..

나만 비명질러버릴거야,

전부 넋 나가거나 할태니까.♡"

"토도마츠..역시 넌 다른 의미로 싸이코패스야..."

"어라라, 어둠마츠형 지금 무슨소리 하는거?

난 싸이코패스 같은게 아니라구?

우리집 간판 싸패는 카라마츠형이잖아?

공식 어둠은 이치마츠형이고..

랄까 완전히 동 트기전 어둠이었지만.."

"너 지금 장남같아."

"우리집 권력 1위쪽이라면 칭찬으로 받아둘게.

그치만 그거 동시에 우리집 공식 바보 1위이기도 하니까

그런 말 그만둬줄래?"

나로선 그 사람이 될수 없으니까.

그 사람 모욕하지말아줘 이치마츠형.

"..드라이몬스터.."

"쓰레기마츠 형♥"

험한 말을 내뱉으면서도 예쁘게 웃는 막내를 보며 이치마츠는 조소를 지었다.

넌 분명 살갖을 찌르면 피가 아니라

기화 된 드라이아이스가 나올거라 생각하며.

기분나쁜 노을이 창가를 뒤덮었다.

표정 하나 흔들리지 않고 압박감을 내뿜으며 웃는 저 얼굴은

완전히 장남의 그것이었다.

본인은 부정하지만 제 3자인 이치마츠의 입장에서 본다면 전혀 다른것이다.

쓰레기 분리수거에 동참하기로 했지만

역시 저 막내녀석과 진심으로 한다던가,

그런건 불가능일것 같았다.

여러 생각으로 굳어있던 이치마츠를 누군가가 끌어안아오기 전까지

이치마츠는 생글거리며 웃는 토도마츠를 바라보고 서있었다.

노란 소매를 늘어트린 파카가 이치마츠의

양 옆구리로 파고 들어와 단단히 조이면

그제서야 이치마츠는 뒤를 돌아보았다.

울것같은 얼굴을 꾹 참은 쥬시마츠가

이치마츠를 끌어안고 있었다.

"쥬시마츠..?"

"쥬시마츠형?무슨일이야 왜.."

"...있잖아 토도마츠,이치마츠형아."

심각한 분위기로 말을 끄는 쥬시마츠를 보며 이치마츠는 문득 알수없는 섬뜩함을 느꼈다.

목 뒤로 칼날이 들이밀어진것같은,

생생한 살기.

울기 직전의 쥬시마츠를 끌어안은 이치마츠를 토도마츠가

지긋이 바라보며 웃고있다.

"무슨일인데 쥬시마츠형아?"

왜 너 따위가 쥬시마츠형 끌어안고있어?

그 말은 이치마츠에게 비틀려저 고막을 투과했다.

그러나 쥬시마츠는 눈치채지 못한듯

이치마츠의 가슴팍에 얼굴을 부볐다.

"나 도망쳐 버렸어..
어쩌지, 오소마츠형..죽어버려..."

서럽게 터져나온 그 말에 두사람은 직감했다.

카라마츠가 왔구나.

'하지만..내가...뭘 할 수 있다는거지...

다시 쥬시마츠를 울릴바에야...'

슥--

"...!!!!!!"

"형이 무슨 생각하는지 알아. 그러니까 천사호위에나 신경써. 한번만 더 쥬시마츠형을 울리면.."

"뭐, 그건 본인이 제일 잘 알고 있으려나."

순간 뒤에서 손을 뻗어 울고있는 쥬시마츠의 귀를 막고

이치마츠의 귓가에 작은 소리로 속삭인 토도마츠는

빠르게 말을 마친후

다 알고 있다는듯한 미소로 부드럽게 말해온다.

"걱정하지마 쥬시마츠형?

그 사람 막내인 나한태는 손 못대.

그러니까..걱정하지마,

알겠지?"

"토..도마츠..."

"그럼 다녀올테니까,쥬시마츠형 부탁해

이치마츠형?"

"....(끄덕.)"

그후 토도마츠는 빠르게 병실로 사라졌다.

이치마츠는 토도마츠가 삼킨 말을 잘 알고 있었다.

한번 더 쥬시마츠를 울리면,

한번 더--

우리들의 천사를 슬프게 해버린다면.

그땐 자살해야지.

그런거, 내가 잘 알고있어--

.
.
.
.


드르륵--

"오, 토도마츠...!!"

"카라마츠형?여긴 어떻게 알고 왔어?"

"브라더의 일을 내가 모를리 없지 않은가~"

"....."

병실에 들어가면

노을빛 아래서의 두사람이 보인다.

의자에 앉아있는 카라마츠형과

그 옆 휠체어에 타고있는 쵸로마츠형의 모습.

깁스를 하고 목발을 짚어야 걸을수 있는데도

이곳까지 쵸로마츠형을 끌고 온 카라마츠가 대단하다고도 느껴지지만

무력하게 휠체어에 앉은 쵸로마츠 쪽이 더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 한심한 모습에,

짜증이 치밀어오른다.

아..참아야하는데.

그래도 쥬시마츠형 없으니까 괜찮을까

"..한심하네"

"토도마츠?"

"뭐하는거야 쵸로마츠형?

아직도 정신 못차린거야?"

나의 죄를 인식시키듯 쵸로마츠형의 부은 뺨이 거슬린다.

마음 속으로 심호흡을 하며 최대한 감정을 억누른 채 나는 토해내갔다.

"쵸로마츠형..눈 돌리지마,

형 항상 그렇게 감정 다 드러나는거 알아?

나 말이야 아직 보인다구?

쵸로마츠 형이 보고있는것..

그 너머에 보이는 풍경말이야..

분명 여섯명이서 웃고있는 그런 풍경이겠지.

그때를 그리며 악몽을 피하는거지?

그치만 미안해 쵸로마츠형

지금은 악몽따위가 아니니까 깨어날수없어.

현실 도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야."

토도마츠는 조심스레 다가가 쵸로마츠의 손을 움켜잡았다.

"하지만 말이야? 깨어날 수 없는 현실이라고 해도..

어둡고 어두운..그런 악몽처럼 느껴져도 말이야..

항상, 그 악몽을 깨워주는 태양님이 떠오르잖아?

악몽처럼 영원히 계속 되는게 아니라

그 악몽을 쫒아주는 태양님이 떠올라주잖아.

그러니까 우리 같이 보자?

동 트는 장면."

언젠가 보았던 장남이 삼남을 달래줄때 하던 행동을 흉내내어

토도마츠는 쵸로마츠의 어깨를 부드럽게 감싸고 이마를 맞대었다.

무슨말을 하는 것인지 전혀 모르지만

그저 뭔가 좋은 말을 쵸로마츠에게 전해 주려 하는구나

그것만을 인지한 채 카라마츠는

흐뭇하게 웃었다.

토도마츠는 그런 카라마츠를 눈치챘지만

더는 화가 끓지않는다.

마츠노가 차남 마츠노 카라마츠.

태초부터 싸이코패스 나르시스트.

그러니까 당신한테 바라는것은 없어.

단지 예전 그대로,

당신이 장남에게 거스를 수 없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것 뿐이니까.

카라마츠에게서 완전히 신경을 돌리고

쵸로마츠에게 더욱 진심을 담아 호소했다.

떨면서 몸을 웅크린 삼남이 눈앞에 보이는듯 했다.

이럴때 장남이라면,

그런 생각은 접어서 쓰레기통에 넣는다.

막내는 막내의 방식으로 할거니까.

토도마츠는 말없이 웃으며

웅크려 떠는 쵸로마츠의 앞으로 칼날을 던졌다.

[이번에도 늦을거야?]

....--!!

[이번에도 늦으면, 평생 지각할지 몰라.

쵸로마츠형,

일어나.]

카라마츠에게는 들리지않는 그 말이

쵸로마츠에게는 닿았던걸까?

조금씩, 쵸로마츠의 시선이 제자리를 찾아갔다.
.
.

.
.


빛이 보였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빛 다음은 어둠이었다.

한치 앞도 보이지않고 그렇게 자신을 잡아먹으며

어둠은 자기 자신을 비웃었다.

장남의 형상이 몇번이나 그려지고 지워젔다.

손을 뻗으면 누군가 단단히 손을 잡아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있는곳은 암흑이었다.

잡은 손의 따뜻함은 더 이상 느껴지지 않는다.

그저 고기덩이를 쥐고있는 듯

기괴한 감촉뿐이었다.

"쵸ㄹ..혀....."

흐린 음성이 울려퍼진다.

하지만 아무것도 느낄 수 없어..

아무것도 보이지않아...

있지, 지금 내 손을 붙잡고 있는건 누구야?

오소마츠형?

짜악--

"---!!!!!"

무언가가 몸에 닿아온다.

누군가 소리친다

웅성이는 주위가 시끄러워 귀를 틀어막았다.

주위가 잠잠해 질때까지.

그러나 잠잠해져도 문제였다.

자신의 주위에는 떠나지않는 누군가가 있는것 같았다.

따뜻한 것 같지만,

알수없는 냉기가 끓어오르는 사람이었다.

자신을 어둠에 가둔 사람도 그 사람이지만

그럼에도 그 사람이 생각난다.

(오소마츠형..)

(도와줘 오소마츠형--)

(어둠이 나를 죽이려고 해,

내 옆에 있는 누군가가 나를 죽일거야.

살려줘--

형...)

-쵸로마츠,

(오소마--)

-넌 날 구해주지 않았어.

그런데도 도움을 바라는거야--?

발밑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다.

아니, 이미 무너져 내리고 있다

허공에 손을 뻗어보지만...

환하게 웃는 장남의 형상만이 멀어저간다.

아,

싫어!!!

싫어, 도와줘, 싫어---!!!!!

"...마츠..!! 진정...!!"

미안해 오소마츠형 미안

그치만 무서웠어 싫어, 차가워 어둡고 추워

나 좀 살려줘 부탁이야...

(넌 날 도와주지않았어.)

살려줘--

부숴진 파편이 쏟아지고

그 틈에서 호흡하지도 못한 채

발광했다.

멈추지 않고 떨어져 내리는 몸을

필사적으로 손을 저어 저지해본다.

그러나 이젠 장남의 형상도 보이지않는다.

쵸로마츠의 손도, 닿지않는다--

들썩--

그렇게 생각했는데

무언가가 몸을 들어올리는것 같았다.

동시에 떨어져 내리던 쵸로마츠의 몸도 멈췄다.

의문을 가지기도 잠시 흔들거리며 몸이 떨리는 것이 느껴진다.

차가운 무언가에 앉혀졌다고 느꼈을 때

이미 자신의 몸은 움직이고 있었다.

몇번이나 흔들거리고 움직이던 몸과

피부에 닿아오는 섬뜩한 감촉.

심하게 덜컹거리거나 도중 멈추기도 하지만

자신이 있는 공간은 끊임 없이 움직였다.

떠진 눈으로 보이는것은 흔들리는 하얀 배경 뿐이다.

그럼에도 그 어두운 공간에서 벗어난 것을 안도하며

쵸로마츠는 몇번이나 숨을 내쉬었다.

실제로 자신이 숨을 쉬고있는것인지 인식하지 못했기에

그저 몇번이나 반복해서 내쉬고 들이쉰 것 뿐이지만.

이내 몸이 흔들리던 것을 멈추면

바람 하나가 옆을 지나가고

바람이 지나가고 잠시후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다.

사물을 정확히 비추지 않는 눈 너머로

하얀 배경과 빛이 흘러 들어온다.

움직임이 완전히 멈췄다고 느끼면

자신이 닿아있는 무언가의 차갑고 섬뜩한 감촉이 아닌

따스하고 부드러운 무언가가 손끝에 닿아온다.

확실히 따스하지만 지독히 아픈것도 같다.

쵸로마츠는 그것을 더듬었다.

자신 옆의 누군가가 뭔가를 말하는것도 같지만

그것은 제대로 들려오지도 않는다.

그저 자신이 붙잡고 있는것을 몇번이나 어루만지면

욱신거리며 가슴이 아팠다.

목소리를 내지못하는 입술은 허공을 덧그렸다.

그러던 중 일순 공기가 흔들렸다.

자신의 옆에 누군가 다가온것이 느껴졌다.

자신에게 무어라 말하는것도 느껴졌다.

아무것도 들리지 않지만

쵸로마츠는 본능적으로 고개를 들었다.

옅은 색이 아른거리며 자신에게 무어라 말을 걸어오고 있다.

한참을 바라보면 이내 그것은 자신에게 닿아온다.

이 감촉, 알고있는 감촉이다.

아주 오래전인듯..아니면 최근인듯

자신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오소마츠..형...?

하지만...하지만 오소마츠형은,

-이번에도 늦을거야?

....!!!!

-이번에도 늦으면 평생 지각할지도 몰라.



"쵸로마츠형, 일어나."

웅크려있던 자신을 무언가가 붙잡았다.

어두운 공간에 빛이 흘러들어온다고 생각한 순간,

어느샌가 쵸로마츠는 볼수있게 되었다.

눈앞의 현실을.

자신이 앉아있는 휠체어와 맞닿은 막내의 온기,

그 옆 의자에 앉아 말 없이 두사람을 바라보며 웃는 붕대 투성이의 남자.

차남 카라마츠.

"------"

여전히 말은 나오지않지만

적어도 그 시선만은 확실하게,

차남을 향해있다.








후 이 소설이 카라 사변이후이고 아직 카라가 깁스를 풀지않았다는 사실을 자꾸 망각하내요;;

그래서 지우고 첨부터 다시 쓰느라..좀 걸렸습니다//